봄 향기 가득한 날, 경주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멍석 위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돈독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달 30일 경주문화원 뜰에서는 경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단체 및 회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 문화예술인 한마음 큰 잔치’가 펼쳐졌다. 경주문화원 주최하고, 경주예총과 경주문화원이 주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경주문화원장의 여는 말을 시작으로 선배 문화예술인 기림의식, 참가단체들의 소개 및 장기자랑, 화합마당(대동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단체들은 자기단체의 특징을 알리는 소개 및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예술인들 간 마음을 열고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풍물과 정가, 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은 문화원 한옥 풍미에 운치를 더했으며, 각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상여 퍼포먼스’는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경주문화원 김윤근 원장은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와 예술에 정성을 다하는 고마운 분들을 문화원 뜰에 모셨다. 값진 재주를 가진 문화예술인이 서로 돕고 이끌어 줌으로써 가진 역량을 북돋워 지역 향토문화예술발전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상도 시의원은 “만개한 꽃들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오늘, 천년왕국의 새로운 경주문화예술의 부활을 알리는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거듭날 것을 예감한다”면서 “예술인의 한사람으로써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변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주남정차회, 경주문화예술원, 경주문화원,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경주미술협회, 한국예총 경주지회, 경주임란의사추모회, 경주전통연보존회, 경주학연구원, 경주무용협회, 서라벌정가단, 서라벌풍물단, 신라복식연구회, 신라처용무보존회, 경주음악협회, 일여회, 경북무형문화재 34호 판소리보존회,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경주지회, 한국전통연희단미구, 향토문화해설사회, 화랑인형극단, 경주문화재단, 경주계림사진동우회, 계림국악예술원, 경주사진작가협회, 죽향대금국악회, 신라문화원, 노당기와, 신라문화동인회 등 30여개의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단체가 참여했다.
제29회 서라벌전국사진촬영대회가 오는 4월 21일 오전 10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의 다양한 피사체와 어울릴만한 다양한 모델들이 출연 예정, 참가자들은 행사장내 출연모델을 중심으로 촬영한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출품수는 1인 4점 이내) <사진> 이날 대회의 작품심사는 다음달 25일 경주예술의전당 2층 로비에서 공개심사로 진행되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홈페이지 및 경주사진작가협회 카페에서 심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상내역은 ▷금상 1점 ‘경사북도지사 상장 및 상금 200만원’ ▷은상 2점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상장 및 상금 각 80만원’ ▷동상 3점 ‘경주문화원장, 한국예총경주지회장, 사협경주지부장 상장 및 상금 각 30만원’ ▷가작 5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장 상장’ ▷장려 5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장 상장’(출품 수 800점 이상 적용) ▷입선 출품작 수의 20% 이내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장 상장’이 각각 수여된다. 접수기간은 5월 21일까지며, 한국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경북경주시알천북로1 예술의전당 지하1층)로 우편 및 직접 제출하면 된다. 이번 대회의 수상작 전시는 6월 22일부터 28일까지이며, 22일 오후3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문의는 010-3524-0092, 010-6766-4001.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 최부해 지부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라벌전국사진촬영대회에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경주를 찾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새로운 명소를 알리기 위해 올해는 역사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계절에 서로간의 배려와 존중으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지역 작가들은 물론 전국의 많은 사진작가들의 대회참여를 바랐다.
어느 날 아침 조회 때 교장 선생님께서 오늘 떠나는 선생님의 이임 인사가 있겠다고 소개했다. 바로 고무신 선생이 포항고등학교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교장의 말씀인즉, 이런 내용이었다. 교장 자신은 고무신 선생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훌륭한 교사인데, 기성회장의 건의에 의하여 전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성회장의 건의 내용은 교사(고무신 선생)가 대포 집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술집 작부를 희롱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심히 잘못된 짓이며 또 길가는 학생을 불러 들여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설사 그런 선생님이 실력 있고 잘 가르치는 교사일지라도 배우는 학생이 그의 행동을 본받을까 염려되니 전출시키라는 압력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고무신 선생은 시인으로서 실력 있고 유명한 교사라는 것은 나도(교장) 잘 알고 있지만 학부형의 건의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곧 이어 고무신 선생은 교단에서 취임 인사 때처럼 이임 인사도 유머러스하게, 하나도 슬프거나 구겨진 말을 하지 않고 유창하게 이임 인사를 하고는 그 길로 바로 교문으로 나가는 것이 지금도 매우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바로 그 길로 안동고등학교로 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1960년 나는 서라벌예대에 입학했다. 문예창작과에는 고교 때 글 쓰던 친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각 지역 시인이나 고교 때 시인 선생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모이면 빈번하게 고무신 선생도 화제에 떠오르게 되었다. 같은 (6)학과에 김길원(안동고 졸업)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고무신의 제자였다. 어느 날 명동 ‘돌채’에 고무신 선생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김길원과 함께 ‘돌채’에 간 일이 있었다. 그는 고교 교사를 그만 두고 상경하여 무의탁으로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고무신은 ‘습지(濕地)’라는 시집을 공초 오상순(空超 吳相淳) 시인의 서문을 받아 출간했었다. 오상순의 청동시대(靑銅時代)에 함께 휩쓸려 명동에 나가던 때였다. 우리는 돌채에 찾아가서 기다렸으나 그날에는 고무신이 나타나지 않아 못 만나고 돌아왔다. 소문에 의하면 60년대 최고의 여배우 전 아무개와 ‘목하연애중(目下戀愛中)’이라고 했다. 고무신 시인이 영화배우와 연애한다는 사실을 고무신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때 고무신 선생은 일정한 주소가 없이 제자 자취 집을 찾아다니며 전전했었다. 안동고의 제자인 시인 김용진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게 되었다. 그러니 불편한 쪽은 양쪽 모두였다. 특히 담배가 그러했다. 술도 마음 놓고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니 고무신은 같은 방에 기거하는 제자에게 금연을 강요하지는 못했다. 선생과 제자가 맞담배는 곤란하지만 돌아앉아 피우고 술은 마주앉아 마셨다. 그때에 발간한 그의 시집 ‘濕地’를 제자들이 들고 다니며 팔아오게 해서 그것으로 함께 자취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길원(金吉源)은 시집 ‘습지(濕地)’를 들고 다니면서 국학대학, 동국대학,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팔기도 했었다. 고무신 선생은 재향군인회 출판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부터 걱정을 덜게 되었다고 했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안강중·전자고(교장 강성호)는 지난달 28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유관기관 등과 함께 교통안전, 학폭·범죄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등굣길 조성을 위해 전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유관기관 등에서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역사회의 유관기관인 경주시청, 안강읍사무소, 파출소, 자율방범대, 청소년지도위원회와 경상북도의회, 경주시의회 등이 참여했다. 강성호 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문화 공간의 중심 역할을 다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도와 친밀감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용강초(교장 김낙곤)는 지난달 28일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 경주용강지역아동센터와 ‘징검다리 합창단’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징검다리 합창단’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 및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한 지역밀착형 연계 프로그램으로 아동합창단과 노인합창단을 구성해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용강초 김낙곤 교장,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 김종우 관장, 경주용강지역아동센터 박세영 센터장 및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해 ‘징검다리 합창단’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세 기관이 함께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김낙곤 교장은 “학교가 지역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의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함으로 심리정서,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3월, 시민과 함께하는 경주 행복아카데미가 지난달 2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이날 개그맨 이홍렬을 초청해 ‘칭찬콘서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됐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비난하고 질책하기 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칭찬함으로써 위로가 되고, 칭찬하는 기쁨과 행복한 온기가 가득 퍼지길 희망하는 뜻에서 ‘칭찬콘서트’를 이달의 주제로 선정했다. 경주 행복아카데미는 인생 100세, 평생학습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인문교양 프로그램 운영으로 경주시민의 평생학습 기회제공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12회에 걸쳐 진행해 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올해 강좌 시기 및 강사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지역 요구에 맞는 맞춤형 강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기별·지역별·대상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행사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등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을 통한 행복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4월 행복아카데미는 22일 안강읍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며, 노래강사 문혜원을 초청해 ‘문혜원의 신나는 노래교실’이란 주제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주에는 많은 역사 유적지와 관광지가 널려 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미치는 곳은 유명관광지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많지 않고 대부분 지역은 사각지대(死角地帶)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남산이다. 경주시민들도 남산의 소중함에 대해 자주 말하면서도 실제로 남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남산의 등산로가 20여개 넘지만 그 중 다섯 개 이상을 다녀 본 사람도 흔치 않다. 더군다나 남산을 제대로 알고 찾는 사람은 더 드물다. 남산에 어떤 불교 유적이 있고 어떤 역사와 전설, 설화가 서려 있는지 안다면 우리의 남산이 훨씬 가치 있게 보일 텐데 그런 세세한 것들에 관심 가지는 사람들 역시 드물다. 그저 말로만 ‘남산 좋다’고 떠들 뿐, 경주시민들에게 남산은 가깝지만 먼 산일뿐이고 더더욱 출향인사들에게는 어릴 적 소풍이나 고교시절 교련행군의 기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남산이 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밤낮없이 남산을 돌보고 알려온 곳이 바로 ‘남산연구소’다. 이 남산연구소를 이끄는 김구석 소장은 젊은 시절부터 남산과 함께 평생을 보내온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남산지킴이’다. “남산에는 왕릉 13기, 산성지(山城址) 4개소, 사지(寺址)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694점의 문화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 중 국보 1점, 보물 14점, 사적 15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51점이 지정돼있고, 2000년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보호받고 있습니다” 김구석 소장의 간략한 소개만 들어도 남산이 가진 가치가 사뭇 놀랍게 다가온다. 사단법인 경주남산연구소는 1984년 발족된 남산사랑모임과 1999년 5월 5일 발족한 남산연구소가 2002년 ‘경주남산연구소’로 통합하고 다시 2012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요 사업은 남산을 연구하고 알리는 일! 그중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사업이 서남산 주차장(삼릉 주차장)과 통일전 주차장에서 ‘남산안내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남산안내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이곳에서 남산의 각종 자료를 열람하거나 남산 지도도 구할 수 있다. 특히 공식적으로 매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남산유적답사’를 연간 220여회 시행한다. 안내원들은 남산 연구소가 키운 정예들로 봄과 가을 2학기로 운영되는 정기강좌인 ‘남산문화유적 답사반’ 프로그램을 이수한 남산지킴이들이다. 1996년부터는 남산달빛기행 프로그램도 매월 열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신청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밤 7시부터 시작돼 11시까지 이어지는 대표적인 남산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이다. 김구석 소장에 따르면 이런저런 일로 2018년 한 해 동안 남산연구소가 남산을 안내한 횟수가 모두 300여회가 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남산산행에는 김구석 소장의 안내가 제격이다. 어느 바위에 새겨진 남산 부처님을 닮은 소탈한 모습에 구수한 경주말이 멋들어진 김구석 소장의 안내는 시계바늘을 1000년전 신라로 돌리는 듯하다. 때로 마애불 앞에서 시라도 읊으면 지저귀던 산새도 울음을 그칠 지경이다. 그런 김 소장을 보고 있을라치면 오래 전 학생들 이끌고 남산 순례를 하던 고청 윤경렬 선생의 표표한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로 남산을 연구하고 남산에 인생을 묻기까지 윤경렬 선생의 연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김구석 소장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31일 남산유적과 관련된 동호회 사람들을 이끌고 직접 남산 안내를 이끌었고 오는 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신청한 ‘외지인’ 120명을 이끌고 남산을 안내할 예정이다. 남산을 사랑하는 동호회건 남산을 처음 와보는 외지인이건을 떠나 그를 통해 남산을 보고 느낀다는 것은 남산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고 남산을 가슴으로 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경주 남산에는 김구석 소장이 이어온 신라인의 숨결과 김구석 소장 이하 남산연구소 소속 80여 남산지킴이들의 땀방울이 구석구석 갈무리되어 있다. 남산을 오를 양이면 남산연구소에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미리 문의해 제대로 남산을 느껴볼 것을 권한다. -남산연구소 054-771-7141 kjnamsan@hanmail.net
경주가 본고장인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처용무 강연이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중요도에 비해 경주 전반의 인식이 현격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처용무는 경주출신의 인간문화재 김용(87) 선생이 전수자로, 경주에서 김용목 선생이 이수자로 활동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경주에서 처용무를 중심으로 한 강연이나 공연, 학술대회 등은 전무한 상태다. 김용 선생에 따르면 오히려 처용무 전승이 서울 종로구에서 더 활발히 일어나 종로구 지원 아래 종로구 문화센터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기를 전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에서 시작한 강연활동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하루 2시간씩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경주지역에서 전통 한국무용을 전공하거나 한국무용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김용 선생이 이론은 물론 노구를 이끌고 직접 실기까지 지도하고 있다. 장소는 배동 소재 문화공작소. 현재 처용무 이수자인 김용목 선생이 수강생 8명을 함께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강의는 시의 지원이나 문화단체 혹은 기업 지원이 전혀 없이 오로지 김용 선생 개인의 사비로 운영되고 수강료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각계의 관심이 요구된다. 김용 선생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용무 전수는 전수자의 의무사항이고 작으나마 정부로부터 전수자로서 활동비도 받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의사를 표명했고, 이런 이유로 경주시나 경상북도에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무형문화재이건 전수자 개인의 책임으로 전승돼서는 안 되고 관련 지자체나 정부가 책임지고 보전하고 계승·발전시킬 의무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김용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자 역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전수자이기도 한데 조만간 종묘제례악의 원형회귀를 위해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 선생은 종묘제례악이 일제강점기 일본이 주도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현격히 훼손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랜 기간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활동해 왔다. “일제는 우리나라 행사의식 중 가장 중요한 종묘제례악을 왜곡 변형해 ‘제후국’ 행사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엄연히 이론과 실제가 존재하는데 이것을 모른 채 잘못 전승돼온 의식을 바로잡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것은 조상에 대한 모독이고 후손에 대한 책임회피입니다” 김용 선생은 자신의 주장이 기득권에 빠진 국악계와 문화계의 철저한 방벽으로 인해 차단되고 있고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며 개탄하고 있다. 특히 김용 선생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무형문화의 최고 가치인 종묘제례악은 아직 독립조차 못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등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 천명하고 있다.
군방부 지정 군 특성화고로 지정된 신라공고(교장 조인호)가 지난 1일 군특성화고 입단식을 개최했다. <사진> 신라공고는 지난해 7월 국방부 지정 군(軍)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받아 2학년을 대상으로 인성, 출결 상황, 성실성, 건강검진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28명의 학생들을 선정해 올해 첫 입단식을 개최했다. 군 특성화 입학생은 3학년 28명으로 미래 군 간부로서의 리더십 및 인성교육과 전군의 자동차정비 분야 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여 전문병(18개월), 전문기술하사(6개월)의 의무복무기간을 거치게 된다. 국방부는 전문기술 부사관을 지원한 학생들에게 입대 후 전문학사 학위취득(e-MU)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전문기술 부사관으로 장기 복무하거나 학위취득 후 육군3사관학교 입학 또는 단기사관으로 지원하여 장교로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전역할 경우 군무원이나 국방부와 MOU를 체결한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조인호 교장은 “국방부 전문기술 부사관 양성 교육을 통해 병역, 취업, 진학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택수 부사단장은 “군부사관을 희망한 학생에게 군인정신을 가지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인재가 될길 바란다”며 “학업과 군 복무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 강한 군을 만드는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달 27일 중소제조업체 대표 8명과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참석한 중소제조업체 대표들은 기업 운영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제도개선, 불편사항 해소 등을 건의했다. 주낙영 시장은 “기업이 잘 살아야 경주가 산다”며 “간담회에서 건의된 사항은 해결 가능한 것부터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기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해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2019년 자원봉사 모토는 ‘칭찬하는 자원봉사’다. 경주신문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단체·기관·사업체 등을 소개하고 칭찬하는 코너를 준비했다. 첫 번째 주자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추천한 ‘경주문화원’이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경주의 또 다른 이름은 ‘역사문화 관광도시’이지 않느냐. 그런 경주의 역사문화를 보존하고 전하는데 앞장서는 경주문화원 전체를 칭찬한다”며 경주문화원을 첫 번째 주자로 지목했다. 경주문화원은 지역사회의 계발 및 문화진흥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해 우리문화발전을 목적으로 1964년 12월 30일 최초 설립해 지역과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강좌, 풍물경연대회, 전국연날리기대회, 노인활동지원사업 등을 펼치며 김윤근 원장 외 7명의 직원들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원 직원들은 첫 번째 칭찬릴레이의 주자로 추천 받은 것이 “기쁘지만 부담스럽고, 칭찬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는 무거운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윤근 원장은 “칭찬이란 칭찬하기는 쉬워도 칭찬 받기가 어렵고, 또 반대로 칭찬 받기는 쉬워도 칭찬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도 있는 칭찬이란 아주 묘하고 어려운 것이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하며, 칭찬의 대상이 정말로 칭찬을 받아도 될 만한지를 잘 파악하고 나서 해야 한다” “칭찬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칭찬을 받았을 때, 과연 정말 칭찬받을만한 일을 해서 받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칭찬이란 어려운 것이다”고 말했다. 칭찬의 의미에 대해서 가볍지만은 않게 생각하는 경주문화원 관계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칭찬받기 보다는 지역의 6만 자원봉사자들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칭찬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다. 어느 누구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칭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경주에 희망이지지 않는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음 칭찬릴레이 주자로 ‘경주예총’을 지목한다”며 다음 주자로 경주예총 단체를 지목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현곡농협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면서 앞으로의 4년 동안 더욱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으라는 조합원들의 소중한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현곡농협의 이종권 조합장은 66표 차인 732표(51.2%)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 조합장은 먼저 “현곡농협 조합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한 번 더 맡겨주신 1500여명의 조합원에게 깊은 감사드린다”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임기동안 조합원들의 의견을 농협 운영에 적극 반영해 농가소득 증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합원의 믿음에 보답하는 조합장이 되기 위해 조합원의 요구와 기대를 적극 수렴하는 합리적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 실천계획은? 먼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의 개편은 물론 책임경영의 실시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또 체계적인 경영관리로 경영안정 기반 구축을 위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현곡농협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 영농 편의를 위해서 영농회별 소형농기계 순회수리, 소형농기계 임대사업, 영농자재 적기 공급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영농자재백화점을 신설하고 조합원 및 지역민을 위한 하나로마트를 건립하겠습니다.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으로 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해 농가 영농비 절감을 실현하고 과거 현곡농협을 위해 힘쓰신 원로 조합원의 복지증진을 확대하는 등 공약사항들을 하나씩 검토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지난 현곡농협 4년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나가 앞으로의 4년은 농협의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더 큰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러한 농협경영을 통해 얻어진 수익을 전체 조합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 농협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현곡농협이 지역민의 화합과 발전에 앞장서서 작지만 강한 ‘강소농협’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경주가 온통 벚꽃 천지다. 벚꽃에 대해 논하면 흔히 진해를 떠올리지만 경주사람들은 ‘웃기지 말라’고 되받는다. 김유신 장군 묘역, 대릉원 돌담길, 보문호와 남천이 굽이도는 반월성 뒤편, 그 이외에도 발길 닿는 많은 곳이 벚꽃축제다. 그래서인지 어지간한 경주 SNS들이 총출동돼 경주 벚꽃을 노래한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꽃 축제를 벌이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워 먼 타향에서도 고향 벚꽃놀이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전대원 씨의 페이스 북은 유독 경주홍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경상북도 SNS스포터즈로 활동하는 전대원 씨는 2015년 실크로드 경주SNS, 경주SNS기자단 1기와 3기로도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간결하면서도 인펙트 깊은 사진으로 경주의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다. 전대원 씨는 동천동에서 안경 잘 맞추고 가격까지 저렴하다고 소문난 안경원 ‘렌즈케어’를 경영하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경주소방서 의용소방대로도 활동하는 남다른 향토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꽃은 쉬 지지만 경주와 이웃을 사랑하는 시민의 마음은 쉽게 지지 않는다.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수익과 서비스, 복지를 충족하며 농업인의 꿈을 소중히 지키는 ‘농업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외동농협 이상은 조합장은 지난 ‘제2회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1123표, 58.8%의 득표율로 안정적인 재선에 성공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통해 진정성을 믿음으로 뒷받침해주신 조합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조합원들의 변화의지와 바람을 반영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초심의 행보를 이어나가 소신껏 일해 평가받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또한 농업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 산업으로 끊임없는 노력과 상품개발을 통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농협 고유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균형을 이뤄 지역민에게 금융편의 제공 및 조합원 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시켜 농업과 농협은 물론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약 실천계획은? 농협 본연에 충실한 역할수행, 지역사회와 조합원에 대한 환원, 지속가능한 성장세 유지 등을 외동농협의 향후 핵심 어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하기 위해 준 상설직거래장터를 개설해 농업인 조합원 이익증진과 함께 중간 유통마진 생략으로 지역주민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겠습니다. 아울러 더 나은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중심의 농협으로 만들고 영농지도를 위한 농업 전문가 채용을 통해 농업기술 상담 등으로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조합원에 대한 환원을 위해서는 조합원 농자재 무상공급, 농기계순회 수리봉사, 영농교육, 학자금지원, 경조비 지급 등을 시행하고 조합원 및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중심 금융기관으로서 ‘작지만 강한 도농복합형 농협’을 목표로 지역주민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외동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의지를 가지고 가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보다 안전한 지역농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통해 조합원 실익과 환원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으로 출자 배당 및 이용고 배당을 확대하겠습니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조합원 및 고객은 항상 우리 외동농협에게 성공과 실패의 신호를 보내주는 등대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신호에 인식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외동농협의 순항과 직결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외동농협은 이번 새로운 체제를 맞아 조합원 및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실행할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자신합니다. 외동농협이 성장·발전할 수 있게 애정을 보내주신 조합원 및 고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전이용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조합장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견실한 역량을 갖춘 전 임직원의 뜻을 모아 조합원 및 고객님 기대에 부응함과 동시에 외동농협의 견고한 기틀을 다지는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분명히 국수집인데 정기적으로 시낭송회가 열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숫제 그림이 전시된다. 그것도 유명 미술가들의 그림을 대놓고 팔기 위해서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만안청소년 수련관 근처 꽃과 국수집은 아주 특별하다. 원래 동화작가에 광고디자인회사를 운영하던 남경우 사장이 광고일을 접고 국수에 올인하면서 연 곳이 ‘꽃과 국수’다. 자연재료만 고집하며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국물’을 내고 생화를 고명으로 올려 ‘국수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말을 듣는다. 광고인 출신답게 평소 다방면의 예술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던 남 사장인 만큼 국수집을 일반적인 홀로 꾸미지 않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스타일리쉬하게 꾸몄다. 동화작가이자 광고 일러스트 출신답게 자신이 쓴 동화집과 손수 만든 캐릭터들, 캘리그라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고 두 달에 한 번꼴로 음악을 곁들인 시낭송회를 여는데 이때 안양시 인근의 시인, 미술인, 음악인들이 총출동되어 시를 읊으며 예술을 즐긴다. 지난 3월 18일에는 자신의 캘리그라피들을 대거 걷어내고 이명순 작가와 박은애 작가의 그림으로 벽면을 꾸몄다. 자신의 국수집을 찾는 고객들 중 미술애호가들도 더러 있어 내놓고 그림을 전시해서 ‘팔아드릴’ 요량이라는 것이었다. 두 작가는 국수집을 갤러리로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는 남경우 사장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 자신의 작품들을 기꺼이 내 건 것. “국수집에서 미술 작품을 파는 건 전무후무한 일이겠지요? 어쩌면 해외토픽에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이게 괜찮다 싶으면 마구마구 소문내 달라는 남사장의 바람이다. 경주에도 이런 멋진 집 하나 생기면 좋겠다 싶은 기자의 눈이 딱 꽂혔다. (문의 031-441-8889)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라고 했다. 경주출신 조명화 씨가 봄을 맞아 술을 담아 지인에게 선물했다는 글을 올렸다. 예순이 코앞이건만 꽃 같은 젊음을 유지하며 늘 꽃을 주변에 두고 사는 조명화 씨는 페이스북도 대부분 꽃으로 꾸며 놓았다. 그런 조명화 씨가 손수 고두밥을 짓고 누룩을 삭혀 찹쌀막걸리를 만들었으니 화향과 주향이 가득했을 것은 불 보듯 환한 일. 지난 15일 안개꽃과 후레지아로 장식한 꽃 사진을 올리며 ‘이리 봄, 저리 봄, 봄봄봄, 보아도 보아도 또 보고파서 봄인가 보다’고 올린 글에는 ‘좋아요’가 149개나 달렸다. 댓글 역시 봄과 꽃 같은 봄내 나는 표현들이 달렸다.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후레지아 향기, 이곳까지 나네요’, ‘비오는 날 후레지아 향기가 더 진하게 나는 것 같네요’ 등등 온통 봄노래 꽃노래다. 역시 봄에는 꽃노래가 제격이다. 먼 곳에서 댓글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자연스럽게 인향만리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명화 씨는 파인비치CC를 꾸려가는 골프장 전문경영인이다. CNK 골프 대표, 경주여고 28회 졸업생으로 성남에 거주하며 토박이 성남사람들, 경주출향인들과 두루 소통하며 산다. 봄을 맞은 조명화 씨의 페이스 북은 한동안 꽃노래가 그치지 않을 듯싶다.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중국 청더시 우호대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시를 찾아 선진시설 벤치마킹 및 교류증진 방안 등을 협의했다. 경주시와 청더시는 양국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2015년 우호도시협정을 체결한 뒤 다양한 분야에서 친선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청더시는 청대 초기까지 열하청이 설치됐으며 강희제가 피서산장을 축조한 후 청나라 제2의 수도가 된 곳이다. 한국인에게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쓴 ‘열하일기’의 배경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서산장 등 유명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청더시 우호대표단 방문은 주낙영 시장의 대중국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청더시 대표단을 이끌고 경주를 방문한 딩 웨이 청더시위원회 비서장은 2016년까지 청더시 부시장을 역임한 후 당위원회 비서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2016년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진 이후 경주를 찾은 중국 관료 중 가장 높은 직급이기도 하다. 시는 이 같은 점을 들며 향후 경주와 중국 자매우호도시 간 교류가 급물살을 타 중국 관광객의 경주 방문이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주낙영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경주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외 각국 도시와의 우호친선교류 증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3월 이집트를 방문, 고대 이집트 문명의 요람인 룩소르시와 우호도시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주 시장은 중국 관광객 및 투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대중국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주 활동 무대로 알려진 푸젠성 난핑시를 방문해 경주-난핑 유교문화 교류를 이끌고,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아·태지역총회 개최지인 장쑤성 쑤저우를 방문해 OWHC 아·태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경주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주 시장은 공약사항인 전기자동차공장 경주 설립 추진을 위해 한국 에디슨 모터스와 중국 장쑤젠캉자동차의 투자합작 MOU를 이끌어내 ‘경주형 일자리’ 창출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중국의 자매우호도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청더시 우호대표단의 경주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경주와 청더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다방면에서 상호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다져 양시 간 교류가 민간 차원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원전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원전 안전성 강화 및 유지·보수 로드맵을 수립했다. 특히 원전 중견·중소기업의 예측 가능한 사업운영을 위해 매년 1월 향후 10년간의 설비투자 계획을 한수원 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지난 1월 경남, 경북, 호남 등 5개 지역에서 원전기업지원센터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해 원전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업체들은 원전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가동원전에 대한 안전투자 확대와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 로드맵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정재훈 사장은 “원전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설비투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매년 향후 10년간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원전 관련 기업들의 사업 참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이밖에도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90여개 협력중소기업과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해 연구개발 및 해외 판로개척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NS를 교감 없는 컴퓨터 세상의 잡담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SNS를 통해 일어나는 나눔과 선행, 그로 인해 이어지는 사람들 간의 연대와 선순환을 말하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송경호 목사의 페이스북은 그런 점에서 단연 SNS의 모범 사례다. 경주시 동천로에서 교회를 겸한 아동센터를 가꾸고 있는 송경호 목사는 의지할 곳이 약한 아동·청소년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참된 종교인이자 스승이다. 그가 매일 올리다시피 하는 소식에는 아동센터의 소소한 애환과 아이들의 이야기, 다소 엉뚱한 듯하지만 실상은 정곡을 찌르는 종교에 대한 냉엄한 반성이 깃들어 있다. 오랜 종교생활과 소탈한 SNS활동으로 그와 공감하는 상당수의 페북 활동가들 중에는 그의 봉사활동을 담은 글에 동의해 후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11일 올린 페이스북 내용은 닭살 돋다 못해 손이 오그라들게 만든다. 수영장에서 아내가 친구들이랑 나가면서 자신을 향해 손 흔드는 것을 보고 신난 아이처럼 좋아했다는 사연이다. 인생 최고의 선택이 아내라고 서슴없이 단정하는 송경호 목사. 페이스북 친구들의 ‘좋아요’ 9시간 만에 139개, 댓글도 79개 달렸다. 하나 같이 ‘닭살이지만 너무 보기 좋다’는 류의 댓글이다. 그가 센터에 혼신을 다할 수 있는 기본 바탕에 이런 인생 최고의 희열이 숨어 있음을 알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부부의 사랑이 교회와 센터를 이끄는 힘이다. 이 사랑이 존재하는 한 그가 목표하는 후원자가 1004명이 될 때 스스로 이름 지은 ‘꿈쟁이 주식회사’의 천사주주총회를 열겠다는 꿈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안강 두류공업 지역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소각로 증설을 추진하자 안강읍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두류공업지역 (주)이에스지경주가 안강읍사무소에서 안강주민을 대상으로 소각시설 증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초안 시행자 측에서 (주)이에스지경주 소각로 증설 이유와 변경사항, 환경평가 지역과 평가항목, 범위, 방법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청회가 시작되자 안강읍민들이 공청회 무산을 요구했고 주민 항의가 거세지자 공청회 시작 30분 만에 주민반대로 결국 공청회는 파행됐다. 안강 주민들은 이번 증설이 허가되면 다른 폐기물업체의 증설도 뒤따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시민은 “폐기물이 안전하다면 당신들(업체 대표) 집 앞에 설치하고 공기도 당신들이 맡아라”면서 “경주시의 폐기물이라면 수용한다. 하지만 전국의 폐기물을 이곳으로 가져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존에 있는 것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또 증설한다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이것은 두류공단 증설 1호다. 이것을 막지 못한다면 다른 업체 증설도 막지 못하게 된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소각시설 증설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북지역의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전국의 4% 내외를 차지하지만 전체의 30% 가량을 경북에서 소각하고 있다며 특히 안강읍의 의료폐기물 처리는 전국 14곳 중 소각용량이 가장 큰 시설이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시간당 1.5톤과 2.5톤의 소각로 2개로 일 96톤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일 120톤으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불과 400미터 거리에 산업폐기물 소각장(일 100톤)이 건설돼 시험 가동 중인데 여기에 또다시 의료폐기물 소각장까지 증설한다니 주민들이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소각로 증설을 요구한 업체가 들어선 두류공단은 1990년대 초반부터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이 시설들로 악취·소음·분진 등 공해 피해가 극심해 민원이 끊이질 않았으며 주민 중 암 환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가 계속되자 2012년 경주시는 이주단지를 조성해 두류리 주민 200여명을 집단 이주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