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공공기관 대상으로 지난해 정보공개 실적을 평가한 ‘2019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경주시의 정보공개수준이 중간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행안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종합평가 대상은 중앙행정기관, 광역·기초 지자체, 시·도 교육청,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 총 577곳이다. 경주지역은 경주시(지자체), 한국수력원자력(공기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준정부기관), 경북문화관광공사(지방공기업) 등 4곳의 공공기관이 포함됐다. 평가 결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최우수’를 받은 반면,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이번 평가에서 환경공단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기관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고는 하나 상위 20%에 ‘최우수’, 20%는 ‘우수’, 나머지는 ‘보통’ 등급을 주는 방식의 평가 결과이기 때문에 이들 3개 기관들의 정보공개 수준이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경주시민들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주시의 정보공개수준이 경북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뒤떨어지는 것은 깊이 새겨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경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서는 보통 등급을 반면, 상주시, 청송군, 칠곡군 등 3개 시·군이 최우수 등급을, 군위군, 예천군, 청도군 등 3개 군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국민이 공개청구 전 정보를 공개하는 ‘사전정보공표’, 비공개 문서를 제외한 국장급 이상 결재 문서를 원문대로 공개하는 ‘원문정보 공개’, 공개청구 처리가 적정한가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처리’, 정보공개 청구인의 만족도 수준 등을 보는 ‘고객관리’ 등 4개 분야에 걸쳐 이뤄진 평가여서 경주시, 한수원, 경북문화관광공사 등 3개 기관의 대 국민 정보공개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사전정보공표’ ‘정보공개 청구 처리’ ‘고객관리’ 등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이나 대 국민 공공서비스가 좋지 않아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선 모든 정보공개가 공정하게 이뤄질 때 가능하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제때에 알려주지 않고 대 국민 업무를 수행할 수 없으며 국민들의 만족 또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났으니, 출향한지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기르고 있다. 그러는 사이 경주는 명절이나 큰일이 있을 때만 들르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경주사람’이다. 이번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주를 찾았다. 봉황대를 산책하기도 하고, 월정교·천마총·첨성대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개장했다는 화랑마을을 찾기도 했다. 천마총 앞에서 수도꼭지로 장난치며 놀던 기억, 밤에 아름답게 빛나는 월정교 아래가 너희 할머니가 빨래를 하던 곳이라는 얘기를 해 주지만,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 짜증내거나 딴청부리기 일쑤였다. 봉황대의 정취보다는 그 쪽 앞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과일빙수를, 천마총의 신비한 이야기보다는 가판에서 파는 요상한 모양의 슬러시를, 첨성대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보다는 보문단지 HICO의 VR 체험장을 더 좋아 했다. 화랑마을에 있는 화랑들을 보며 화랑의 기개를 조금이라도 닮았으면 좋았겠지만, 아이들은 달짝지근한 음료가 있는 카페에 더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문득, 이 아이들에게 경주는 ‘아빠 고향’이 아닌 다른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첫딸 출생신고 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 주민센터 직원이 물었다. “등록기준지는 어디로 하실래요?” 가족관계등록부상 등록기준지를 현 주소와 부모 등록기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으니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주소는 바뀌어도 본적은 바뀌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 있던 내게 본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래, ‘본적’이란 말도 없어지고, ‘등록기준지’가 새로 생겼지···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갈등했다. 나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아이들은 서울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 지역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이력서에 본적을 서울로 적어 두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모든 게 쉽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 본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니 ‘하나의 본적’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경주가 품고 있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 가족의 본적은 모두 경주가 되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대학에 입학하니 선배들이 했던 말이다. 어디 국적뿐이랴. 요즘은 성도, 이름도, 그리고 성별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이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을 보니 등록기준지(본적)는 당사자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등록기준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경주라는 등록기준지는 지금의 나와 경주를 이어주는 몇 안 되는 끈이다.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내가 정해준 본적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본적이 ‘등록기준지’가 된 것처럼, 그리고 내 본적지에서 정겨운 이름 ‘황남동’이 사라지고 생소한 도로명 주소가 새로 생겼듯, 급변하는 세상은 등록기준지조차도 남겨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주 가끔씩이라도 경주라는 등록기준지를 보면서, ‘경주가 나와 전혀 관계없는 곳이 아니었구나’, ‘아빠는 왜 경주를 등록기준지로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딸들이 커 나가더라도, 세상이 변하더라도 본적(경주)이라는 고리로 아이들과 내가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게 경주가 즐거운 추억이 가득 찬 곳이듯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많은 곳이 되게끔 하자는 나 혼자만의 다짐을 해 본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선덕여왕은 서기 643년(왕 12년)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자장의 권유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소원을 담아 황룡사 9층 목탑을 건축했다. 그리고 신라를 에워싸 위협하는 9개 나라의 이름을 층층마다 써 붙이고 의지를 다졌다. 1층은 일본(日本), 2층은 중화(中華), 3층은 오월(吳越), 4층은 탁라(托羅), 5층은 응유(鷹遊), 6층은 말갈(靺鞨), 7층은 거란(丹國), 8층은 여적(女狄), 9층은 예맥(穢貊)이 그것이다. 문무대왕은 백제 저항군을 진압하고 고구려를 정벌한 다음 당나라 군대까지 축출하여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후 평소에 지의법사에게 "나는 죽은 뒤에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수호하고자 한다"라고 말하였다. 왕이 돌아가시자 여러 신하들이 유언에 따라 인도식으로 화장하여 동해 어구 큰 바위에 장사 지냈다. 왕은 이후 682년 신문왕이 감은사에 나가 있을 때에 문무대왕은 호국용으로 현신하여 동해 바위에서 온갖 풍파를 잠재우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내려 주었다. 선덕여왕은 신라 왕경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로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들고 가장 중요한 1층 현판에 일본을 써 붙이고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얼마나 일본이 해코지를 일삼았길래 그랬을까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문무대왕은 삼한일통을 완성하였음에도 스스로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노라고 유언하였다. 사실 문무왕 당시에는 당나라와 전쟁까지 치룬 뒤라 일본의 침략보다는 당의 재침이 훨씬 더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일본과는 사이가 아주 나쁘지 않았는데도 전무후무한 바다 속 능침을 유언하여 왜구(일본)를 막고자 했다. 이는 과거의 역사로나 미래의 잠재적 위협국가를 볼 때 1순위가 일본이었음을 의미한다. 문무대왕이 돌아가신 후 성덕왕과 경덕왕 때 몇 번이고 일본은 신라를 침공할 계획을 하였고 실제 그렇게 하기도 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왜(일본)는 수도 없이 한반도를 괴롭혀 왔다. 400년에 백제와 연합하여 신라를 침공하여 서라벌이 약탈당하였으며,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파병으로 격퇴하였다. 또 661년부터 3년간은 백제 부흥을 구실로 해마다 1만~3만 명 가까운 병력으로 쳐들어와 백강 하구에서 물리쳤다. 또 신라를 자신들의 번국(藩國)으로 간주하다 753년(경덕왕 12년)에는 사신을 파견하여 조공을 강요하다가 추방당하기도 하였다. 8세기 일본의 실세 권력자였던 후지와라노 나카마로[藤原仲麻呂]는 신라정토계획을 추진하고 미노와 무사시 지역에서 소년들을 선발해 신라어를 가르치고 호쿠리쿠도 등 4개 도 지역에서 500척의 배를 건조하였으나 발해와의 연합이 성사되지 않아 무산되기도 하였다. 고려에 이어 조선에 이르러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정명가도(征明假道)를 구실삼아 20만 명 병력으로 부산포를 통해 침공했다. 1592년부터 7년간의 임진왜란(壬辰倭亂)으로 조선 인구의 약 30%가 살육되거나 돌림병에 걸려 죽고 노예로 끌려갔으며, 농토는 절반이 초토화되었다. 1894년~1895년의 청일전쟁(淸日戰爭)도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벌인 각축전이다. 1904년∼1905년의 노일전쟁은 일본이 조선과 만주에서 러시아의 지배력을 배격하려고 일으킨 전쟁이다. 이후 일본은 1904년 제1차 한일협약(한일협정서)을 강제로 체결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고문을 재무와 외무에 두어 재정권과 외교권을 박탈하였다. 1905년에는 고종을 협박하는 등으로 을사조약(제2차 한일협약)을 늑결(勒結)하여 국권을 강탈하였다. 1907년에는 헤이그 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한 것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퇴위시키고 순종을 즉위시킨 뒤 곧장 정미칠조약(丁未七條約)을 체결하여 한국의 내정권도 합법적으로 장악해 버렸다. 일본은 1910년 8월 16일 비밀리에 총리대신 이완용에게 합병조약안을 제시하고 그 수락을 독촉하여 8월 22일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타케 사이에 합병조약이 조인되었다. 조선의 원로대신들을 연금한 뒤 8월 29일 순종으로 하여금 양국(讓國)의 8개 조로 된 조칙을 내리도록 하였다. 이 조약 제1조는 ‘한국정부에 대한 모든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에 양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조선왕조는 519년 만에 막을 내리고 식민통치가 시작되었다. 1905년 11월 20일자 황성신문은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한다’(是日也放聲大哭)의 제목아래 “오호 통재라…대황제 폐하의 강경하신 성지로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우리 2천만 동포가 노예가 되었으니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통재라 통재라…” 라고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 역사의 진실은 왜곡할 수도 없거니와 덮거나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은 지금까지 역사적 반성은 커녕 왜곡을 일삼아 왔고 독도마저 자기 땅이라고 우기기에 이르렀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whitelist)에서 제외 시킴으로서 적대국과 다름없는 경제보복전쟁을 감행하였다. 심지어 35세의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인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는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SNS에 버젓이 적고 있다. 흔히 속내를 모르는 일본이라지만 제국주의적 보편적 국민정서가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닐까 매우 걱정된다.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영국의 수상 윈스터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 하였고 신채호 선생도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지난 과거의 역사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선덕여왕과 문무대왕의 마음으로 돌아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스스로 힘을 기를 때만이 세계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 이땅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벽에다 공을 던지면 부딪친 공은 되돌아온다. 약하게도 해보고 세게도 던져보면 딱 그만큼 세기로 되돌아온다. 탁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승기를 잡은 공격수는 온 힘을 다해 스매싱을 날린다. 테이블 너머 상대편 선수는 쏜살같이 날아오는 공에 라켓을 갖다 댄다. 그저 톡 하고 건드렸을 뿐인데 공은 온몸으로 던진 스매싱마냥 빠르게 넘어온다. 몸은 눈보다 덜 기민했던지 스매싱을 한 선수는 본인의 테이블 끝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공을 그저 쳐다볼 뿐이다. 리시브도 스매싱만큼이나 강하고 날카롭다. 탁구공은 녹색 테이블 위에서 때론 빠르게 때론 각도 있게 꺾이며 소위 ‘관계’를 그려간다. ‘애인의 눈을 4분 동안 쳐다보면 생기는 일’이라는 동영상을 본 것은 와이프 생일 선물로 뭘 살지 우연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였다. 영상에 따르면, 뉴욕주립대 아서 아론 교수는 4분 동안 서로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처음 만난 커플에서부터 닮은 사람끼리 만났는지 아님 서로 나이 들다가 보니 닮아졌는지 결혼 30년 차 커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실험 대상자들이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딱히 목적이나 지향점 없이 자연스레 굴러다니는 우리 눈으로 상대방을 그것도 일정 시간 동안을 바라보는 식이라면··· 하고 시작된 나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비관적으로 말이다.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건 어느 정도 의식적인 행동일 테니 눈을 평상시보다 덜 깜빡이게 될 것이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점액이 분비되어 눈의 건조를 막을 것이며, 이걸 상대는 자신을 보고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고 지레 결론짓게 되겠지 하던 나는, 동영상을 본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눈물이 터져버렸다! 남의 영상인데, 게다가 남의 상대방을 바라보는 걸 본 것뿐인데도 말이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만히 울고 있는 한 실험 참가자는, 헤어스타일 같은 외형은 많이 변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의 눈은 변하지 않았고, 그 눈을 쳐다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더란다. 애절한 배경음악에 취했는지 아무튼 다들 서로 앞에서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로는 서로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그 눈물만으로도 충분히 둘의 관계를 묘사하고도 남는 따뜻함이 있다. 그럼 왜 다들 눈물이었을까 하고 되짚어 봤다. 눈물은 슬플 때도 그렇지만 한없이 기쁠 때도 터져 나오는, 인간만이 가진 진한 태초의 느낌 아닐까 싶다. 본인의 눈물이 부끄러웠는지 “슬퍼서가 아니라 그냥 뭉클해서”라는 참가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자”는 다짐은 관계의 지속을 말하는 것일 테다. 타인, 그것도 남성의 눈을 보고도 우는, 감성적으로 아주 발달한 나는 와이프가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핸드백을 낚아채며 얼른 여기 앉으라고 손을 잡아 끌 거다. 분위기상 뭔가 근사한 깜짝 선물일 거라고 기대라도 하는지 와이프는 “왜 그래?” 하며 웃는 얼굴로 앉겠지? 4분 후면 둘 다 질질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있겠지만 말이다. 지금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이웃나라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국가 간의 관계를 임의로 뒤흔든 그 나라 총리 때문이다. 국가 간의 관계는 개인 간의 그것과 다르다. 좋다고 더 다가갈 수도, 싫다고 헤어지거나 어디 다른 데로 이사를 갈 수도 없다. 운명적으로 맺어진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가 주먹을 내밀었다고 우리도 같이 주먹을 내서는 안 된다. 관계만 악화될 뿐이다. 차라리 보자기를 내야 한다. 분노는 그걸 감싸고 무마시키는 포용을 이길 수 없으니까. 같은 이치로 보자기는 가위를 이기지 못하고, 그 가위는 또 주먹을 이기지 못한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게 관계의 법칙이다. 이참에 양국이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관계가 더욱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아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신라의 가람배치 형식은 통일 이전에는 황룡사지와 분황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단탑이었으나 통일 이후로는 감은사지, 사천왕사지, 망덕사지 등 쌍탑 가람이 많았다. 이곳 장항리사지는 본래 금당을 사이에 두고 동서 쌍탑을 이루고 있던 것이 지금은 서탑 바로 옆에 동탑이 놓여 있다. 두 탑 중 서탑은 1923년 도굴범이 탑 속에 있는 사리 장치를 탈취하기 위하여 폭파했다. 중국 제나라에 탐욕이 심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번화한 시장에서 금은방에 들어가 금부처를 훔쳐 도망쳤다. 사람들이 많은 시장 한복판이라 그는 곧 붙잡히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무슨 배짱으로 도둑질을 했는가?”문초를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뭐라고요? 내가 금부처를 훔칠 때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금부처만 보였는데요” 중국 고전인 『열자(列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탑의 폭발음을 당시 절 근처의 마을 사람들도 모두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굴범은 오직 탑 곳에 있을 사리장치를 비롯한 보화에만 눈이 어두워 주위를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 도굴범이 체포됐다는 이야기는 없다. 혹 당시 일본 경찰의 비호 아래 이런 못된 짓을 저질렀던 것은 아닐까? 1932년 폭파된 서탑은 흩어져 있던 탑재를 찾아 현재의 위치에 복원했다. 복원된 이 탑은 높이 약 9.5m인 5층 석탑으로 돌 색깔이 부드러워 따뜻한 느낌을 준다. 1층 몸돌에는 문 모양과 함께 힘찬 인왕상이 조각돼 있다. 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석탑들은 각 부분이 여러 개의 석재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이 석탑은 8세기 중엽 이후에 만들어진 석탑으로 몸돌과 지붕돌들이 각각 한 개의 돌로 되어 있어 석탑의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국보 제236호로 지정돼 있다.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 탑신부를 올리고 그 위로 상륜부를 얹었다. 우선 상하 이중의 기단부는 널찍해 안정감이 있다. 하층 기단은 양쪽 우주에 탱주 2개를 조각했고, 갑석 상면에 높직한 원호(圓弧)와 얕은 괴임을 마련하여 상층 기단을 받치고 있다. 상층 기단 면석에도 우주와 탱주가 각기 둘씩 조각됐다. 갑석은 아래쪽의 부연(副椽)이 정연하고, 상면에 높직한 각형 괴임 2단을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5층 탑신은 신재로 보완했다. 지붕돌 층급받침은 각층 5단씩이고 낙수면 꼭대기의 몸돌 고임대는 각형 2단이 정연하고, 네 귀퉁이의 전각이 뚜렷하여 경쾌하다. 상륜부는 노반석만 남아 있다. 1층 몸돌과 2층 이상 몸돌의 체감률이 심한 편이나 2층 이상에서는 몸돌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1층 몸돌 양 우주 가운데에는 문 모양의 조각[문비(門扉)]이 있고, 그 좌우의 인왕상은 벗은 상체에 무릎 위까지 오는 짧은 군의를 입고, 어깨가 떡 벌어진 다부진 몸매이다. 두 다리의 근육은 당당하면서도 활기찬 형태를 취하고 있다. 부라린 눈과 큼직한 코, 듬직한 입, 강인한 턱과 불거진 광대뼈 등 조각이 매우 빼어난 인왕상이다. 신영훈은 한 인왕상이 구성지게 노래를 하고 이 노래에 신이 난 다른 인왕상이 춤을 추는 것으로 보았다. 동탑은 언젠가 폭우로 축대가 무너지면서 계곡에 떨어져 뒹굴고 모서리는 깨져 반쯤 묻혀 있는 것을 1966년에 복원해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기단부는 완전히 없어지고 탑신부 몸돌은 1층만이 남아 있는데 그 위에 5층까지의 지붕돌만을 쌓아놓았다. 1층 몸돌의 규모나 표면 조각으로 보아 동탑도 서탑과 같은 크기와 형태의 석탑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동탑의 남은 일부 부재는 붕괴된 상태로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을 수습하여 금당터와 서탑 사이에 모아두었다.
키질 손창기 어머니가 하는 말은 키질로 피어나서 먼지가 일렁이는 헛간의 어두움 속에 있다 도무지 흐릿하여 걸어놓은 망태기처럼 걸러낼 수가 없다 바쁜데 왜 내려 왔느냐! 자식 키우느라 돈 없는데 에미 줄 돈 어디 있냐! 비싼 괴기는 뭣하러 사왔느냐! 그런데, 쇠절구에 깨를 빻으면서 엉덩이를 들썩인다, 프라이팬에선 햇살이 볶인다 달궈진 마당은 쏟아 붓는 소나기를 마구 튕긴다 곡식을 까부르는 팔과 다리는 리듬을 탄다 몸 전체가 내는 언어의 표정이랄까 날려가는 검불은 어머니 말씀, 키 속의 알곡은 숨은 뜻 그 사이 팽팽히 줄을 당겨놓을 줄 아는 -키질에 드러난 어머니 말씀의 겉과 속 키는 버들이나 대를 납작하게 쪼개어 앞은 넓고 평평하게, 뒤는 좁고 우긋하게 엮어 만든다. 간밤에 오줌을 싼 어린이들이 키를 덮어쓰고 옆집에 소금을 얻으려 가면 아주머닌 부지깽이로 키를 세게 내리쳤다. 그게 얼마나 무서웠던지 어린이들은 다시는 키를 덮어쓰지 않으려 오줌을 싸지 않았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그러나 키의 원래 용도는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골라내는 데 있다. 이 시인은 키질하면서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투를 시로 만들어낸다. 헛간의 어둠 속은 어머니 존재의 핵심이 담겨 있는 외진 곳. 키질은 어머니의 삶이 녹아 있고, 의식과 무의식이 혼융되어 삶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그렇기에 화자인 아들은 키질을 하면 날아오르는 먼지에 가려 알곡과 쭉정이를 알아보기 어렵듯 어머니 말은 도무지 걸러낼 수 없는 것이다. “바쁜데 왜 내려 왔느냐!/자식 키우느라 돈 없는데 에미 줄 돈 어디 있냐!/비싼 괴기는 뭣하러 사왔느냐!”는 어머니의 말씀의 의중이 그렇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 퉁명스런 말투와 몸짓은 딴판이다. “쇠절구에 깨를 빻는 엉덩이를 들썩”이고“ 멸치인지, 양파와 감자인지, 아니면 돼지 삼겹살인지를 볶는 “프라이팬에서는 햇살이 볶인다”. 순간 “달궈진 마당”에는 “소나기가 마구 튕긴다.” 햇살과 소나귀는 당연히 어머니의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나타내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여기서 갑자기 바뀌는 일기는 어머니의 말투와 교묘히 연결된다. “날려가는 검불이 어머니 말씀”, “키 속의 알곡은 숨은 뜻”인데, 어머니는 그 사이의 줄을 팽팽히 당겼다 놓을 줄 아시는 것이다.
서동현이 추가 등록 후 5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경주한수원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경주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최하위 창원시청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2위 자리를 노리던 부산교통공사는 리그 1위 강릉시청에 1-3으로 패해 승점을 얻지 못했다. 이날 경주한수원은 정규진(GK), 이우진-장지성-김동권-김태봉(이상 DF), 주한성-김민호-한승욱-유지민-임성택(이상 MF), 서동현(이상 FW)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 출전 명단이 대거 바뀌며 변화를 준 경주한수원은 최하위 탈출을 꿈꾸던 창원시청에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서동현은 이날 유지민 선수의 특급 도움을 받았다. 전반 5분 유지민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은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첫 골로 달아오른 분위기가 채 식기도 전인 전반 8분 또 유지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39분에는 오랜만에 주한성 선수가 장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맛을 봤다. 3-0으로 끝날 듯 했던 경기는 후반 46분 서동현 선수가 PK골을 넣으며 추가 등록 후 5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반면 창원시청은 1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대패했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경주한수원은 이번 대승으로 2위 자리를 유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3위 부산교통공사를 승점 4점 차로 벌리며 앞서게 됐다. *정정합니다. 내셔널리그는 리그 종료 후 리그 1위 팀과 2, 3위 팀 중 플레이오프 승자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 최종 리그 1위 팀을 확정 짓습니다. 이에 경주한수원은 리그 우승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 아니라(본보 제1403호) 현재 리그 2위로 우승을 위해 경쟁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유년의 ‘월지’ 관련 기억을 퍼 올리면, 여름방학 한창인 이맘때가 떠오른다. 기역자 한옥 대문 양쪽으로 감나무 회나무 터를 다진, 마당꽃밭엔 사철나무 주위로 수국 모란 목단 국화 계절을 다투고, 죽담엔 맨드라미 채송화, 장독대귀퉁인 나리꽃 분꽃, 우물가 앵두나무 청포꽃, 흙담 밑엔 봉선화 담장 밖 즐비하게 줄선 해바라기 샛노랗게 해님 따라 숨바꼭질할 쯤, 국수방에 주문해 논 잔치국수 한 궤짝 짐자전거에 실려 배달 오면, 종손 맏며느리 솜씨 좋은 어머닌 바깥 연탄화덕 백철 솥에 우려낸 멸치다싯물 아지노모토(조미료)를 가미해 쌀을 넣고 적당이 퍼지면, 잔치국수를 확 풀어 감자 애호박 채썰고 부추를 곁들여 느름국수를 하곤 했다. 별미라기보다는 흉년으로 뉘 집이던 꽁보리밥 먹던 시절이라 쌀밥이 귀했기 때문이리. 둘렛상(床)에 모여앉아 양푼 그득 느름국수에, 보리쌀 삶던 웃물 떠서 담근 맛깔스레 삭은 열무김치 수북이 점심상을 물리고 나면, 동네 개구쟁이 오빠또래들 대문 밖에서 불러대 기다렸다는 듯 뛰어가던 남자형제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타고 아이스케키 장수 외쳐대면 구슬치기 딱지치기도 시들해져, 초등학교 고학년 바로 위 작은오빠 또래들은 검정고무신 첨벙첨벙 잠자리채 들고 안압지(동궁과 월지) 못가로 몰려갔다. 아스팔트 신작로 뿜어대는 열기를 풀쩍풀쩍 장난기로 받아치며 씩씩하게 연못가를 찾는 것이다. 유적지의 개념이라든가 문화재의 소중함도 홍보되지 않은 터라 자연수풀림에 방치된 월지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 가리지 않고 즐기는 쉼의 놀이터였다. 보리밥 배불리 먹어도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활동량에 치여, 금방 배 꺼지는 옹골진 사내아이들, 해질녘 장날이면 아버지 삼천리호자전거에 싣고 오는 수박은 밤새 오줌쌀까봐, 꼭지 부분만 둥글게 오려내 황설탕 재워 장독대 두었다가, 식전 온 가족 빙 둘러앉아 더위 먹지 않는 비법인 양 달게 먹곤 했다. 해 긴 여름 간식꺼리도 수월찮았기에 우물가 빨갛게 익은 앵두나무 곁가지 잡아당겨 앵두를 따먹고, 샘물에 미숫가루 설탕물 개어 홀짝이던, 4남 1녀 양념딸 입이 짧은 내가, 찡그리며 뱉어내던 장독 귀퉁이 삭혀 둔 떫은 풋감, 고무다라이 둘러앉아 몽당 놋쇠숟가락으로 손바닥 벌겋게 껍질 긁어 삶은 자주감자 아린 맛도 유년시절 여름방학 추억으로 뎅그렁하다. 한창 해 달궈진 때 월지 못가로 몰려가서 물가 지천에 깔린 말밤도 따 까먹고, 곤충채집도 하다가 빈 깡통에 뭔가를 꿰차고 조심조심 뒤꼍마당으로 몰려든 장난꾸러기 오빠 또래들, 들키면 혼날까봐 쉬쉬 연탄불화덕에서 분주하게 눈치를 살피며 뭔가를 열심히 구워대고 있었다. 그 당시엔 아직 휘발유 곤로불도 없었고 아궁이 솔갑이나 장작으로 불을 때서 밥을 짓던 때지만, 개화기 교육받은 신여성 어머니는 신식물건 사용하길 주저 않았기에 우리집은 동네에서도 드물게 연탄화덕이 갖추어졌다. 고소한 연기에 끌려 뒤안깐으로 얼굴을 내미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쩔쩔매던 작은오빠 일행들. 천성이 재바르지 않고 순한 작은오빠는 부모님의 귀염을 독차지 하던 하나뿐인 누이를 살가워 하면서도 오늘 같이 분탕을 지기는 광경을 엄마한테 말해서 혼쭐날까봐 조바심을 쳤다. 대나무 문발 친 청마루, 엄마는 저녁밥 짓기 전 아버지 풀 먹인 모시바지적삼 손질하는 사이 무릎 베고 잠든 막냇동생 부채질 하다 살푼 선잠 들고, 폴폴 날리던 연기 잠자리채로 흩어내며 뜨건 살집 후후 불어 입맛 달게 먹어치우던 작은오빠와 그 친구들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잔뜩 겁먹은 듯 애원조로 참 맛있다고 한 입 권하는 먹거리, 나에게 먹이기 위해 의기양양하게 치켜들고 있는 것은 징그러운 억머구리뒷다리 살점이었다. 내가 기겁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대청마루 선잠 든 엄마가 잠깨 야단칠까봐 나보다 더 겁보로 놀라는 작은오빠와 그 일행들, 나를 구슬리고 얼르서라도 한입 먹여야 한 통속으로 뒷말이 없기에 억지로 삼키게 할 작정도 모의 한 것 같았다.. 진짜 맛있다며 먹여 주길래 눈을 감고 마지못해 뒷다리를 입에 넣어 어정어정 씹는 순간, 징그러운 생각은 간 곳 없고 연탄화덕에 갓 구워낸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오빠들과 한 통속이 되어버렸던 유년의 추억 속, 월지의 풍경은 남모르게 정겹다.
지난 8월 30일과 9월2일 연이어 김기호 씨 페이스 북에 따듯한 미담이 올라왔다. 8월 30일에는 석장동 유수준 님이 한가위를 맞아 ‘사랑의 쌀’을 나눈 현장을 올렸고 9월 2일에는 수복사 신도들이 역시 쌀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올렸다. 유수준 님은 올해로 11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기부천사다. 이번에도 직접 농사지은 쌀 20kg 50포(시가275만원 상당)를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 전해 달라며 성건동 행정복지센터에 후원했다. 이어 건천읍 수복사(주지 심인스님)와 신도들이 힘을 모아 쌀 560kg과 생필품을 건천읍 행정복지 센터에 기탁한 것을 알렸다. 수복사는 건천읍 천포신평길에 자리잡은 사찰로 매년 이우사랑을 실천햐해 왔고 올 해 들어 두 차례나 백미와 라면 등 물품을 후원하는 등 자비를 배풀어 왔다. 또 안강읍 촘촘복지단이 사랑의 김장용 배추심기 소식도 전했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영철)가 지난 30일 연말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쓸 배추재배를 위해 안강읍 강교리에서 배추 모종심기를 했다는 것이다. 배추1000포기 무200포기를 파종한 회원들은 올겨울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해 무상으로 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 소개했다. 김기호 씨는 경주시 복지정책과 통합조사관리2팀장으로 활동중인 공무원으로 SNS를 통해 관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미담과 시정책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공직자의 따듯한 눈길과 포스팅이 올해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경주시는 추석을 맞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귀성객들을 위해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데다 기간이 짧은 탓에 경주에서 보다 알찬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명품공연과 문화체험행사 등이 경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500여년의 삶과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은 추석당일 무료로 개방된다. 고즈넉한 운치와 감동이 함께하는 대릉원, 동궁과월지, 포석정, 오릉 등 주요사적지(9/12~14)와 동궁원(9/12~15)은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경주문화재단은 추석연휴를 맞아 지역전통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명품 전통문화공연’을 선보인다. 창작마당극 ‘신랑오기’와 ‘경주국악여행’은 13일, 14일 양일간 교촌한옥마을광장, 월정교에서 각각 펼쳐지며, 지역대표 명인과 명창, 신진 국악인이 총출동한 추석특집공연 ‘형님먼저 아우먼저’는 14일 오후 7시 월정교 남측일원에서 펼쳐진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 12일과 15일에는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이’ ‘킹콩을 들다’ 영화를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각각 상영할 예정이다. 한가위 다음날인 14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야외무대에서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에밀레’하이라이트 공연이 진행된다. 또 오후 2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송편을 빚고, 다식을 만들며 전통 차를 마시는 자리를 마련한다. 행사 중간 중간에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며, 오후 5시에는 만복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앉은반 사물놀이, 영남민요 등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가위 당일은 휴관이며, 그날을 제외한 연휴기간동안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계절의 꽃과 식물을 만날 수 있는 동궁원에서도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가위 맞이 동궁원 체험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동궁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천연재료립밤만들기, 모종 나눔,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나눔 이벤트가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식물맞추기퀴즈(선물증정)도 진행된다. 신라밀레니엄파크 등축제특설무대에서는 오후 6시 40분부터 ‘왕의 연희’이라는 주제로 신라소리연희단과 김덕수사물놀이패의 국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수현 단장이 이끄는 신라소리연희단의 젊은 국악인들의 한국무용과 함께 12발 상모, 버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희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의 계단은 특별하다. 전부는 아니고 한국 야쿠르트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설치한 건강기부계단이 그렇다는 말이다. 한국 야쿠르트는 2014년부터 서울의 중요한 지역 계단에 한 걸음씩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계단 1개당 10원씩 적립하는 기부계단을 설치했다. 국내 유산균 발효유 대표기업으로 알려진 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계단이다. 윤덕병 회장은 진정한 국민 건강의 꿈을 실현하고 건강사회건설을 위해 여러 가지 국민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기부계단이다. 한국 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 서울시민청에 설치한 건강계단을 시발점으로 고속터미널역에 2호 건강계단을 추가 설치했고 현재까지 기관과 기업들에게 후원을 받아 서울 6개 지역에서 건강계단을 설치했다. 계단 높이는 평균 20~30개, 한 명이 계단 한번을 오르면 200~300원 기부되는 셈이고 인원의 다소에 따라 적립금이 정해지는 것이다. 한국 야쿠르트에 이어 서울시가 신체활동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건강기부계단도 왕십리지하철 민자역사 중앙계단 등 10개소에 세워져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건강계단은 걸어서 건강해지고 동시에 기부까지 실천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걸을때마다 울리는 경쾌한 피아노 건반음은 걷는 이들의 마음까지 가볍게 한다. 서울이라서가 아니라 따듯한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건 건강계단이 놓일 수 있지 않을까?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서기식)는 지난달 30일 추석을 앞두고 2층 교육장에서 ‘우뇌자극놀이 히히호호 엄·빠 놀이터’를 홈페이지에 접수된 13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사진> 이날 조창호 유아체육지도사가 진행한 제기차기, 투호, 비석치기, 딱지치기, 뜀틀, 파라슈트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리는 좋은 시간이 됐다. 조유희(황성동, 6세) 어린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놀 수 있어 좋아요. 제기차기 잘하는 아빠가 멋있어요”라며 웃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집중하는 눈, 경쾌하게 움직이는 손과 발, 즐거운 표정이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해 1월부터 ‘다양한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 유일 가족전문 통합지원기관’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가족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가족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족상담, 부모교육, 가족사랑의 날, 부부교육, 이혼상담 등의 가정생활지원 사업과 아빠와 함께 요리교실, 가족 숲 체험 등 가족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혹은 전화(054-779-8862)로 신청할 수 있다. 서기식 센터장은 “1647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경주시 유일 가족통합서비스기관’으로서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 오며, 본격적인 경주시대가 시작됐다. 본사 이전과 함께 3년 이상을 경주에 머물며, ‘경주인’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수원 감사실 홍충기(46) 차장은 경주와의 인연은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충기 차장은 학창시절 다들 한 번쯤 와봤을 법한 경주에 한수원 입사 후 처음 오게 됐다. 그 흔한 수학여행조차 경주로 오지 않았기 때문. 그러던 중 한수원 입사 후 경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수학여행 때 한 번씩 가보는 경주를 저는 한수원 입사 후 처음 와봤어요. 2006년 방폐장건설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돼 경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거죠. 이듬해 9월까지 근무한 짧은 인연이 었지만 그 때부터 경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 2016년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자리 잡게 됐고 홍 차장도 경주로 내려왔다. 10여년 만에 돌아온 경주에 대해 크게 변한 게 없었다고 회상한 그는 경주에 3년 넘게 머물며 볼거리가 많은 경주에 대해 알고 싶다고 얘기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경주박물관, 그리고 주변 유적지들을 자주 둘러봅니다. 경주의 역사, 신라의 역사에 대해 반복적으로 보고 듣게 됐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거죠. 기회가 된다면 문화해설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홍충기 차장의 경주에 대한 관심이 지역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발전됐다. 경주에 오며 우연히 알게 된 ‘경주 걷사모(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을 하며 업무 외적으로 경주사람들과 친해지게 된 것. “오고가며 만나는 경주시민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경주에 와서 우연히 알게 된 걷사모는 이곳 생활에 특별한 인연이기도 하죠. 평일 저녁 보문 호반길을 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나눴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 휴일에는 남산과 토함산 등 경주에 있는 멋진 산들을 다니며 흐르는 땀만큼 쌓아온 추억들은 매우 소중합니다. 또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에 회원들과 함께 완주했던 것은 기억에 오래 남을 일이었죠” 홍 차장은 경주 생활에 대부분 만족을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경주시민들 중에는 토박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명품 경주를 만들어 오셨고 유지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약간 배타적인 느낌을 받고 있죠. 오랫동안 정착하고 싶고 더 살기 좋은 경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수원 직원과 가족들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계신 분들도 함께 외부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홍충기 차장은 한수원 감사실 청렴정책팀에서 근무하며 조사업무가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시책평가와 청렴도측정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사실 업무를 한다고 하면 직원들 비위행위 등을 조사하는 걸로 아시고 강한 이미지, 무서운 얼굴을 떠올리시더라고요.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선하고 포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선하고 포근한 인상(?)의 홍 차장은 최근 국민권익위에서 주관하는 청렴컨설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청렴컨설팅은 청렴도가 우수한 기관이 낮은 기관과 멘토링을 맺어 청렴도를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 “저는 경주시와의 청렴컨설팅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경주시청 감사실과 열심히 협력해 연말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밖에도 홍충기 차장은 경주의 공공기관 청렴업무 담당자들과 청렴클러스터를 조직해 지역사회에 청렴문화 화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청렴캠페인, 현곡면에서 펼친 벌레도 잡고 부패도 잡는다는 의미의 부패방역 봉사활동 등도 펼치고 있다. 그는 한수원 직원들 및 가족들과 경주시민들이 지역을 떠나 더욱 어울리길 희망하기도 했다. “경주시민과 저를 포함한 한수원 직원들 모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신을 떠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경주를 위해서 말이죠. 저 또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경주가 대한민국 최고의 청렴도시가 되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경주행복실버대학(학장 박창규)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김천 수도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여름캠프를 가졌다. 이번 여름캠프는 마인드 강연, 관광, 레크레이션, 소감발표, 장기자랑대회 등의 다채로운 활동들이 진행됐으며, 특히 ‘2019 여름 실버장기자랑대회’는 각지에서 모인 50여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장기자랑에 참여한 경주팀은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한국무용과 합창을 무대에 올려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박창규 학장은 ‘행복해지려면 마음의 짐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제의 마인드 특강으로 어르신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버대학 관계자는 “신라관광 박원수 대표,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 이상한원장, (사)새화랑청소년연합 박재홍 회장 등 이번 캠프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노인인구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지금 노인들의 활기찬 활동을 통해 가정과 사회가 밝아질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행복실버대학은 정식 노인교실로 지역 어르신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마인드와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실버대학을 통해 매주 목요일 노래·율동·체조·마인드 강의를 펼치고 있으며 오는 11월 초 제3회 실버노래자랑 및 마인드강연을 준비 중이다. (실버대학 수업 문의 : 경주 010-9366-6785, 영덕 010-6600-3202)
미래 본(회장 강영욱)은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한 ‘대구 박정희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제4기 입학식’을 지난 2일 경주 화랑마을 화백관 악실에서 가졌다. 아카데미는 10월 28일까지 8주간 운영하며, 박정희 연구회 소속 학자와 최고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진행한다. <사진> 매주 월요일 경주 화랑마을 화백관 악실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의 강사진과 주요 강의 내용은 △좌승희(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세계경제 역사를 바꾼 박정희시대’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21세기형 박정희’ △이춘근(한국해양전략 선임연구위원) ‘박정희 부국강병책의 세계사적 의미’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박정희 대통령, 산업, 국토, 도시계획가’ △안윤식(전 경상북도 부지사) ‘새마을운동과 국가발전’ △김광동(나라정책연구원장) ‘박정희 민주주의론과 야당의 민주주의론’ △이강호(한국국가전략포럼연구위원) ‘대한민국 산업화와 박정희의 대외전략’ △강영욱(대구 박정희아카데미원장) ‘근대사와 박정희 대통령’이 있으며, 일정 중 박정희 대통령의 구미 생가, 관련 유적지 답사 및 견학도 예정돼 있다. 강영욱 회장은 “미래 본의 인문교양강좌 개설 역할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는 ‘제대로 된 역사의식 및 평가’는 사실에 바탕을 둬 객관적으로 검증돼야 하며,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 본은 그동안 김동길 교수를 시작으로 정규재TV 대표에 이어서 조갑제닷컴 대표의 강연회를 통해 지역의 현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과 교감을 가져왔으며, 아카데미 유치로 더욱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의식 확립과 더불어 자유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강연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누구나 문화소비자인 이 시대. 직업 혹은 협업, 협력과정에 문화생산자로서 진정한 재능기부를 원한다. 오늘하루 무엇으로 보람을 느끼기며 내일은 무슨 기대로 삶을 엮을까? 중복되지 않으면서 이 사회에 이익 되고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를 만드는 김철성(71) 씨를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경주지회에서 만났다. ▷초근목피(草根木皮),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라는 뜻으로, 양식이 부족할 때 먹는 험한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든 안다. 변화는 참 어려웠다. 습관을 위한 의도적 노력이 있어야 했고 개척하고 성취해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아픔과 고통을 이겨야한다.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순간순간 그 시간들을 잘 이겨냈기 때문이다. 1968년에 특수임무수행자(북파공작원:한국전쟁 중인 1952년부터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때까지 북한지역에 파견되어 활동한 공작원. 이들은 각 군별 본부의 정보국에 소속하였으며, 특수임무수행자라고도 불린다.)로 들어가 강원도 양구에서 시작해 산 속 생활을 7년 동안 했다.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무언가하지 않으면 내일은 아무것도 없다. 의미 있는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무에서 유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기쁨이 늘고 슬픔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란 것을 아내를 통해 알게 됐다. 60평짜리 식당을 운영하다 사기를 당해 술과 담배로 방황하며 지내던 어느 날, 주방에 쪼그리고 앉아 펑펑 울던 아내는 “당신 한사람보고 시집온 나에게 보여주는 삶이 이 모습뿐입니까? 지금이 힘들다고 술과 담배로 마냥 허송세월을 보냅니까? 강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아주 못된 사람입니다. 당신은!!” 두 번 다시는 아내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 20년 넘게 술·담배는 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누고 함께 운동을 하다보면 힘들다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했다는 마음에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더 잘 하려고 오늘도 애쓴다. ▷외로움과 통하지 않는 언어가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2001년 9월 13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났다. 실패하고 고뇌했던 한국의 모든 생활을 접고 처형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한 일은 액세서리 관련으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국땅은 외로움과의 싸움. 언어와의 장벽에서 무척 힘든 나날, 그 모든 것을 이기는 일은 좋아했던 음악공부뿐이었다. 날이 맑으면 일을 익히고 언어를 익히느라 초기의 하루하루는 무얼하며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흘렀다. 그러던 중 색소폰을 접하게 되었으나 일을 마치고 밤에 학습해야 하는데 악기소리를 내면 신고가 들어오기에 운지법만 계속 연습했다. 입술과 손끝, 몸으로만 노래해야하는 인내, 그러한 7년이란 시간이 현재 함께하는 어울림공연단과 잘 어울릴 수 있고 모금사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주로 하는 활동은? 2014년 4월 아동성폭력 안전지킴이 경주지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아동 성폭력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아동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업무협약이 된 유관단체들과 아동범죄예방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2012년 8월부터 지회장을 맡으며 독도지킴이 활동으로 특수임무유공자회원들과 전국 17개 도지부, 147개 지회로 독도사진전시회와 독도수비대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국가재난(수난)사고 구조구급활동 및 대응훈련 역량강화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으로 불우청소년돕기 야외재능기부활동과 노인요양시설 위문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돕기 재능기부활동은 어울림공연단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며 연말에 10명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경북지부 경주시지회는 경북남부보훈지청 민원실에서 독도사랑 사진전을 개최했다. 국민이면 누구나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가봐야 할 독도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사계절의 풍경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독도를 알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도 4월부터 KTX신경주역 광장, 동국대 경주병원 로비, 감포 나정해수욕장 등 광장, 공공장소에서 규모에 따라 30~100여점을 전시했다. 향후 기관단체나 학교 등 사진전 요청이나 개최 협조를 통해 연중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문의 : 054-745-3425) ▷2020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대외적으로 경상북도지부 남부(경주, 청도, 경산)지회장으로서 경주시보훈단체협의회와 안보사진 및 특수임무유공자회 훈련, 북파공작사진 제작 및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많은 회원들이 사진수집에 도움주고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진종류는 6.25전쟁, 새마을운동, 산업화 과정, 독일파견(광부, 간호사), 월남 파병 등 어려웠던 근현대 사진을 모은다. 그 취지는 영상사진 전시와 기록영상을 되돌아보며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빈곤과 고통 속의 지나간 우리의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더 진지하게 국가와 사람을 위한 일에 전념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음악활동에 더 전념해 개인역량을 쌓아 유관단체에 제대로 도움이 되고 싶다. 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규모라도 개인전계획을 세워보고, 자서전도 꿈을 꿔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출향인 이채관(59) 씨가 지난 8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4월 15일로 예정된 제21대 총선에서 경주지역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채관 씨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이회창 총재의 세 번에 걸친 대선도전에 가장 깊숙이 관련한 인물로 이회창 총재의 정치적 부심과 정확하게 궤를 같이 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채관 씨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였다. 한일 간 역사문제를 경제보복으로 비화한 일본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하기 위해 하룻동안 직접 피켓을 들고 시위한 것이다. ‘NO 아베, 경제보복 OUT’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위를 한 이채관씨는 이것이 자신이 주장해온 ‘경주 종가론’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한다. “경주는 우리나라와 국민의 근원적인 고향이고 종가입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결연히 나서서 이를 지켜내는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일망정 경주사람 누군가는 아베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채관 씨는 ‘오래된 미래 경주’라는 말로 경주의 내일을 함축하며 ‘경주는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것도 결국은 정치’라며 향후 경주정치인이 지녀야 할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경주를 국제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의 ‘120서비스’와 같은 인터넷 기반 정보망을 갖춘 콜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 한편 이채관 씨는 우리나라 보수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을 방관할 수 없고 이를 공고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수가 무너지는 것이 보수를 지탱하고 이끌만한 상징적 인물이 없어서라고 진단한 이채관 씨는 자신의 정치적 대부인 이회창 전 총재야말로 이 난국을 타계할 유일한 인물로 보고 이 총재와 함께 고락을 같이하며 세 번이나 대선을 치러본 자신이 보수대통합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채관 씨는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을 이끌던 시기를 전후해 정치계에 뛰어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자신과 지금까지도 뜻을 나누는 동지라 주장하며 이들 외에도 중진급 여야의원들과의 교분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어지간한 3선·4선의원들과 비등한 만큼 이런 자신이 경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채관 씨는 진영을 막론하고 21대 총선만큼은 상호비방이나 폄훼 없이 축제처럼 치르자는 의견을 경주의 모든 출마자들에게 제안하겠다며 향후의 공명선거의지를 다짐했다. 경주가 선거 치를 때마다 사분오열되는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같은 당 공천 신청자들끼리는 함께 모여서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르자는 공명선거출범식 같은 것을 하면 좋겠습니다. 누가 공천을 받건 공천을 받는 사람에게는 낙천자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선대위원장이 되자는 제안도 하고 싶습니다” 이채관 씨는 아직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경주가 원전이라는 위험요인을 안고 사는 만큼 경주시민 전체가 전기를 무료로 쓰게 하고 경주처럼 원전을 둔 국내 도시와 연대해 새로운 차원의 ‘원전안전관리법’을 공동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현재의 한수원 건물은 호텔 등으로 리모델링해서 양북면민들의 수익원으로 내주고 한수원 전체를 경주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한수원 이전의 실효성을 한수원 직원들과 경주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경주는 대한민국의 종가인 만큼 앞으로 스스로 종가다운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제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정치적 역량을 갖춘 인물이 시민과 함께 경주를 이끌어야 합니다. 그 웅대한 길을 함께 걸어가 주십시오” 자신에게도 마지막 정치역정이 될 지도 모를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이채관 씨의 각오가 비장하다.
통일전이 내려다보이는 남산 아래 배반들 한 가운데 주작대로처럼 긴 은행나무길 왼쪽에 호박고을이 자리잡고 있다. 배반들판 한 가운데 자리잡은 식당 주위로 꽤 넓은 밭이 있고 상추며 부추, 온갖 야채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김성대 사장이 이곳에 터잡고 호박고을을 연 것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로 만 5년이 지났다. 주변에 인가라고는 없고 호박고을만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경주의 맛집으로 꽤나 알려진 곳이다. 그 비결이 궁금하다. 호박고을은 이름과는 달리 오리고기 전문점이다. 오리훈제와 오리탕, 오리백숙 등 오리를 중심으로 한 요리가 메인이다. 오리는 인체에 유익한 리놀산이나 리노레인산 등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고기 좋아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지수가 높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육류로 소문나 있다. 뿐만 아니라 알칼리성 식품이라 체질개선에도 효과적이고 오리고기 자체가 해독력이 있어 술 담배에 찌든 사람에게도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호박은 더 좋다. 특히 단호박은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과 몸에 좋은 탄수화물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어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히며 여성들에게 인기 있다. 특히 비타민B,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며 베타카로틴 성분이 있어 항암효과도 있는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호박고을은 바로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서 요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어떤 메뉴건 오리와 호박이 기본.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데 여기에다 호박고을 특유의 요리비법까지 곁들여져 있다. 호박고을 김성대 사장은 2014년부터 7월부터 이 고을 ‘원님’이 됐다. 그러나 출발부터 초보자 티를 내지 않고 당당히 입지를 굳힌 보기드문 음식점 대표다. 그 이유는 이미 2010년부터 영업하던 업장과 노하우를 포괄적으로 물려받은데다 김성대 사장 특유의 친화력과 친절로 무장해 다양한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A세트가 메인, 메뉴 간소화로 경쟁력 높이고 업무효율도 증진, SNS소통으로 다양한 고객확보까지. 특히 김성대 사장은 다소 혼잡스러울 수 있는 요리를 최대한 집중하고 홍보한 끝에 호박고을의 대표 메뉴인 ‘A세트’를 고객들에게 주지시키면서 고객에게는 맛과 영양,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었고 특화로 인한 집중으로 맛을 향상시키고 업무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김성대 사장의 이 같은 전략은 우연히 동남아권 인바운드 여행단체에게 어필되면서 입소문을 얻은 끝에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에 5~6팀, 100여명의 고객을 정기적으로 예약 받는 효과도 얻어냈다. 식당 앞으로 넓게 확보된 주차공간과 주변의 목가적인 경치, 식당 오른편으로 솟아 있는 남산의 경치도 단체고객을 맞이하는데 좋은 여건이었던 것도 비결중 하나다. “주로 대만팀을 위주로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팀들이 저희집을 방문하고 계십시다. 그 분들이 오리고기와 단호박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메뉴를 좋아하고 즐겨 드시는 모습이 고맙고 뿌듯합니다” 호박고을은 전체적으로 50여석 규모의 홀과 10~20인실 등 소형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입식의자와 좌식을 모두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역시 고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 김성대 사장이 추천하는 A세트는 3~4인용 코스 요리로 애피타이저 격인 단호박죽을 시작으로 오리훈제수육, 단호박 오리훈제구이, 부추전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잔치국수가 나오는 것이다. 가격은 이 모든 코스가 6만5000원. 실제로 먹어보면 가격에 비해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다. 여기서 리고기 대신 돼지고기가 나오면 B세트, 오리수육대신 버섯오리전골이 나오면 C세트가 된다. 물론 이들 세트들은 제각각 단품요리로도 나눠져 판매되고 한 두 사람을 위한 7000원 호박된장찌개도 준비돼 있다. 김성대 사장은 한편으로 페이스북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SNS맛집이기도 하다. 여러 지역의 다양한 SNS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호박고을을 홍보하며 상당한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한 번 들른 고객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친절로 사로잡는 프로의식의 소유자다. 90도로 숙이는 그의 ‘폴더 폰식 인사’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거북스럽지 않아 그로인해 또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어느 분이 찾아오시건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오리와 호박의 기운에 저희집의 따듯한 마음까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 좋은 선한 웃음으로 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는 김성대 사장의 미소가 오리호박만큼이나 구수하고 정겹다.
건천FC(회장 최병섭)는 지난 1일 무산중·고 운동장에서 경주소방서건천119안전센터와 건천여성의용소방대(대장 표덕자)의 협조를 받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는 건천FC 회원과 함께 매주 운동을 하고 있는 한바람 조기회 회원, 산내면 대안학교인 감산학교 학생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안전센터 직원들은 교육에 앞서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진 심폐소생술 교육에서는 의식 확인방법, 119 신고요령, 심폐소생술 실시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줬다. 특히 감산학교 학생들은 처음 접해보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면서 교육을 열심히 받기도 했다. 최병섭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심폐소생술 교육에 도움을 준 건천119안전센터 직원과 여성의용소방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운동 중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번 교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모던하게 설계된 실내 공간 속 다양한 식물들이 배치돼 있다. 단조로운 듯 보이는 벽면들은 중층적인 복합구조로 교차하고, 현실감과 입체감을 살린 무성한 식물들은 곳곳에서 생기를 뿜어댄다. 그 사이로 작은 빈 의자 하나가 우둑하니 서 있다. 감정을 기반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구성과 감각적 표현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신진작가 김슬비<인물사진>. 그녀의 ‘INNER’ 展이 오는 10월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달(B1)에서 펼쳐진다. 2019 경주작가릴레이전 마지막 주자인 김슬비 작가는 전주가 고향이다. 학업을 위해 경주에서 유학하며 학내 미술 활동 및 공모전 출품 등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2017년 학부시절부터 발표해오고 있는 ‘INNER’ 연작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시다. 작가는 사회초년생으로 겪었던 불안 요소들을 작품으로 극복해 가며 위안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공간은 작가가 실제 있었던 곳이다. 실내 내부에는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대신해 식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간다. 어려서부터 주말이면 가족들과 식물원,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하러 가곤 했다는 작가. 그녀에게 식물은 편안하고 친숙한 위안의 존재였다. “사회적 관계에서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을 그림에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불안의 대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에요. 불안 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위안받을 수 있는 장소를 추구한 거죠. 그렇게 관념상의 비현실적인 대체 장소가 아닌 공간표현을 실험하는 모색 과정을 통해 ‘식물이 있는 실내’가 중심 주제가 되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에게 세상은 냉혹했다. 그녀는 사회라는 두려운 시각에서 위안의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그녀만의 편안한 공간을 늘 동경해왔다. 그렇게 지금 현실의 공간을 작가만의 상상의 공간으로 그려내게 됐다는 작가는 이제 조금씩 순응하고 극복하며 한 발짝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영동 미술 평론가는 “김슬비 작가는 기하학적 요소와 그래픽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회적 관계의 상징을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내성적인 사색 과정을 추적하며 실제 제작과 연계해 소재를 선택하고 작품으로 풀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진작가로서 드러나는 조형적 감각과 기질로 장차 페인터로서의 기량이 충분히 엿보이며, 현실에 더 큰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슬비 작가는 199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올해 2월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교에서 조교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8회 대한민국 새하얀 미술대전 특선, 제13, 14회 삼성현미술대전 입·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한편 10월 29일부터는 2018, 2019 경주작가릴레이전 참여작가들의 기증작품전이 이어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