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 오며, 본격적인 경주시대가 시작됐다. 본사 이전과 함께 3년 이상을 경주에 머물며, ‘경주인’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수원 감사실 홍충기(46) 차장은 경주와의 인연은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충기 차장은 학창시절 다들 한 번쯤 와봤을 법한 경주에 한수원 입사 후 처음 오게 됐다. 그 흔한 수학여행조차 경주로 오지 않았기 때문. 그러던 중 한수원 입사 후 경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수학여행 때 한 번씩 가보는 경주를 저는 한수원 입사 후 처음 와봤어요. 2006년 방폐장건설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돼 경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거죠. 이듬해 9월까지 근무한 짧은 인연이 었지만 그 때부터 경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 2016년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자리 잡게 됐고 홍 차장도 경주로 내려왔다. 10여년 만에 돌아온 경주에 대해 크게 변한 게 없었다고 회상한 그는 경주에 3년 넘게 머물며 볼거리가 많은 경주에 대해 알고 싶다고 얘기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경주박물관, 그리고 주변 유적지들을 자주 둘러봅니다. 경주의 역사, 신라의 역사에 대해 반복적으로 보고 듣게 됐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거죠. 기회가 된다면 문화해설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홍충기 차장의 경주에 대한 관심이 지역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발전됐다. 경주에 오며 우연히 알게 된 ‘경주 걷사모(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을 하며 업무 외적으로 경주사람들과 친해지게 된 것.
“오고가며 만나는 경주시민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경주에 와서 우연히 알게 된 걷사모는 이곳 생활에 특별한 인연이기도 하죠. 평일 저녁 보문 호반길을 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나눴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 휴일에는 남산과 토함산 등 경주에 있는 멋진 산들을 다니며 흐르는 땀만큼 쌓아온 추억들은 매우 소중합니다. 또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에 회원들과 함께 완주했던 것은 기억에 오래 남을 일이었죠”
홍 차장은 경주 생활에 대부분 만족을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경주시민들 중에는 토박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명품 경주를 만들어 오셨고 유지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약간 배타적인 느낌을 받고 있죠. 오랫동안 정착하고 싶고 더 살기 좋은 경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수원 직원과 가족들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계신 분들도 함께 외부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홍충기 차장은 한수원 감사실 청렴정책팀에서 근무하며 조사업무가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시책평가와 청렴도측정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사실 업무를 한다고 하면 직원들 비위행위 등을 조사하는 걸로 아시고 강한 이미지, 무서운 얼굴을 떠올리시더라고요.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선하고 포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선하고 포근한 인상(?)의 홍 차장은 최근 국민권익위에서 주관하는 청렴컨설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청렴컨설팅은 청렴도가 우수한 기관이 낮은 기관과 멘토링을 맺어 청렴도를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
“저는 경주시와의 청렴컨설팅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경주시청 감사실과 열심히 협력해 연말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밖에도 홍충기 차장은 경주의 공공기관 청렴업무 담당자들과 청렴클러스터를 조직해 지역사회에 청렴문화 화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청렴캠페인, 현곡면에서 펼친 벌레도 잡고 부패도 잡는다는 의미의 부패방역 봉사활동 등도 펼치고 있다. 그는 한수원 직원들 및 가족들과 경주시민들이 지역을 떠나 더욱 어울리길 희망하기도 했다.
“경주시민과 저를 포함한 한수원 직원들 모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신을 떠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경주를 위해서 말이죠. 저 또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경주가 대한민국 최고의 청렴도시가 되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