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친절한 경자씨(경주의 친절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3일에 발생한 태풍 ‘마이삭’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 및 강풍 피해지역을 방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급식을 지원했다. <사진> 친절한 경자씨는 지난 4일 오전부터 5일까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고 lBK기업은행에서 후원하고 있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통해 이번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인 경주시 감포읍 일대의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급식나눔을 실시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및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급식지원을 했다.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전남 구례군 이재민 250여명을 위한 급식나눔활동을 실천하는 등 전국의 재난재해 발생 시 현장에 긴급 투입되어 따뜻한 식사 한 끼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친절한 경자씨와 사랑의 밥차가 움직였다. 또 다른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잘 대비하시길 바란다”며 “새로운 태풍으로 또 피해를 입는 곳이 생긴다면 자원봉사센터와 경자씨들이 또 발 벗고 나서겠다”고 전했다. 주민 김 모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태풍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느라 너무 막막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와 따뜻한 밥 한 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해줘 고맙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종순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장은 “피해입은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전달하고 싶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겨내길 바라며 신속한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뜻 깊은 전시물이 초대됐다. 9월 27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에 ‘신라의 미소’라 일컬어지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주인공이었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선덕여왕 대에 지어진 사정동 영묘사지(靈廟寺址)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영묘사지는 이전에는 흥륜사지로 잘못 알려진 곳이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 경주 공의(公醫)로 활동하던 ‘다나카 도시노부(1905~1993)’라는 인물이 소장하고 있다가 그가 일본으로 돌아간 1940년 경 자취가 사라졌다. 이것을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이던 박일훈(1913~1975)선생이 경주공립보통학교(계림초) 스승으로 조선총독부 박물관 제3대 경주분관장을 지내며 최초로 ‘신라의 미소’를 세상에 소개한 ‘오사카 긴타로’라는 인물을 통해 기증반환 받은 사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이 수막새를 보기 위해 경주고도보존회 등 출향인 단체들이 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하는 등 서울로 온 고향 유물을 보러갈 기회를 만들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굴무늬 수막세감상은 ‘광화문집회’ 후폭풍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면서 박물관들이 다시 문을 닫아 걸며 수포로 돌아갔다. 신라의 미소는 박물관 개장에 소장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으나 이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낸 장본인이 왕경도 선생이다. “그때 ‘먹고 살려고’ 토기로 토산품을 만들었지요. 신라의 와당이나 신라 유물의 특색을 지닌 토기 같은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는데 마침 신라의 미소가 나온 겁니다. 그때는 ‘인면와당(人面瓦當)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마침 박물관에 전시된 인면와당 그림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옳다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은 즉시 석고로 틀을 만들고 신라 때의 작법으로 틀에 찰흙을 넣은 후 일일이 손가락으로 눌러 와당형태를 만들고 이를 다시 가마에 구워 ‘신라인면와당’이란 이름의 토기제품을 만들었다. 이것을 본 경주시청 등 여러 기관에서 불티나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게 그렇게 잘 팔릴 줄 몰랐지요. 한때 직원이 20명쯤 될 만큼 일이 밀려들었지요. 그때는 단체 주문제작을 주로 했는데 만들기 바빴어요” 왕 선생은 당시 신라의 미소는 새로운 경주를 알리는 ‘완전히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았다고 술회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활력을 줄 관광상품이 필요한데 그 당시 국민적 감성에 신라의 미소가 딱 들어맞았던 것. 그렇게 몇 년 동안 인면와당은 경주를 알리는 트레이드마크로 경주 기념품의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왕경도 선생의 인면와당은 경주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지 못한 채 해가 지날수록 잊혀졌다. 대신 ‘인면와당’ 하면 으레 ‘고청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고청사는 향토사학자이자 전통인형연구가인 고청(古靑) 윤경열 선생(1916~1999)의 공방이름이다. “혹시라도 이에 대해서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고청선생님은 당대 훌륭한 예술가이시고 향토사학자로 경주의 큰 어른이셨지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스승님이시기도 합니다” 왕 선생은 당시에는 저작권이나 지적소유권 같은 것이 없을 때인 만큼 인면와당을 만드는 데도 특별히 누구의 등록 상품 같은 개념이 없었다고 술회하며 더군다나 스승님이 인면와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술회한다. 그러면서 윤경렬 선생과의 인연을 길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은 어린이 박물관학교 1기생이었어요. 그때도 선생님은 저명한 향토 사학자에 인형 제작가셨지요. 인형이란 것이 그냥 장난감 개념이 아니고 선생님의 인형은 예술품의 가치로 인정받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어요” -윤경렬 선생 제자… 다수 경주 문화재들 상품으로 만들어, 새마을 운동 지도자 등으로 사회적 공헌, 대통령 표창도…! 어느 날 유적지 답사 나갔다가 윤경렬 선생이 나누어준 도화지에 타다 남은 숯검정으로 그림 한 장 그린 것이 윤경렬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왕경도 학생이 그린 그림을 보고 감탄하던 윤경렬 선생이 답사 간 다른 학생들이 밥 짓고 청소하는 동안 옆에 꼭 앉혀놓고 그림만 그리라고 명하셨다는 것. “나도 모르는 소질을 선생님께서 알아보시고 그쪽으로 큰 격려를 해주셨지요” 이렇게 인연을 맺은 왕경도 선생은 13살 때부터 윤경렬 선생의 공방을 드나들며 조각을 배웠고 군대 제대 이후에도 별다른 생각 없이 윤경렬 선생의 공방에 ‘일 거들러’ 나가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왕 선생은 타고난 예술감각과 고청사를 오가며 익힌 기술로 1960년대 중반, 마침내 인왕동 반달마을에 ‘고려토산품’이라는 공방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선생의 작품을 시중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라 관련 토산품들이 인기를 끌며 선생의 공방은 쉴 사이 없을 만큼 성업이었다고. 특히 인면와당은 크기와 색깔, 쓰임을 달리하며 목걸이용, 메달용, 벽걸이용 장식, 건물외벽 장식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어 경주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면와당을 고청 선생님 상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선생님의 명성을 익히 아셔서 그럴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일절 개의치 않습니다만 그때도 알만한 분들은 모두 제가 이 상품을 처음 제작했다는 것을 익히 알고 계셨어요” 왕 선생은 마침 인터뷰를 위해 찾아두었다며 오래 된 신문 스크랩들을 꺼내 놓았다. 그 중 대동일보 1994년 4월 8일자 신문에 ‘신라여인의 해맑은 웃음재현 한평생’이란 제목으로 큼지막한 기사가 실려 있다. 당시에는 신라의 미소를 ‘여인’으로 단정하고 있었다는 자료가 재미있다. 이렇듯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기보다 스승의 명성에 누가 될까 염려하는 선생의 마음이 오히려 아름답다. 선생은 이와 함께 고 최용주 선생, 김윤근 선생 등 신라문화동인회 인사들의 젊을 시절 기고문과 인터뷰들이 실린 오래된 스크랩들도 보여준다. 그러면서 당대 문화인사들, 경주의 공방들을 이끌며 선생과 함께 경주의 토산품시장을 살찌운 선후배들과 지금도 서로 소통하며 지내는데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최근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숨이다. 선생은 비단 신라의 미소뿐 아니라 안압지에서 출토된 쌍조문(雙鳥紋)수막새, 신라시대 만들어진 보상화문, 귀면와 등을 상품으로 제작하여 경주의 역사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특히 1975년 미국자유의 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자국의 기념물을 보낼 때 선생이 제작한 보상화문전을 보낸 것을 아직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선생은 조선시대 시집가는 딸 성교육으로 사용되었던 성생활 체위를 묘사한 풍월설화별전(風月雪花別錢)을 페넌트로 제작하는 등 시대를 뛰어 넘는 과감한 시도도 구사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어냈다. “안타깝게도 소비성향변화와 특히 중국에서 값싼 기념품들이 제작되어 들어오면서 경주의 전통 공방들이 다 죽었어요” 선생 역시 2000년대 들어오면서 급격히 수요가 줄어들어 공방을 그만 둔지 오래다며 애석해 한다. 대신 최근까지 경주문화재 발굴단에서 현장감독을 맡아 활동하며 또 다른 삶의 보람을 찾아 왔다고 술회한다. 선생은 한때 우리나라 지역발전에도 지대한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 시작되던 60년대 초부터 34년 동안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했고 경주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구 인왕동 통장활동과 경주월성지구 반공연맹총회장 등 다수의 사회적 역할도 장기간 맡아서 했다. 이런 공로로 1982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경주사람들, 특히 나이 먹은 노인들이 너무 꽉 막혀 있어요. 후배들은 그러지 말아야지 싶은데 그게 쉽지 않겠지요? 좀 넓은 생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경주가 발전하지요” 80대 초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형형한 눈빛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선생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흔든다. 선생의 집을 나서는데 한쪽에 붙여놓은 선생의 작품 ‘인왕상’이 눈길을 끈다. 선생은 어쩌면 경주의 문화공방을 마지막까지 지켜온 인왕상 아니실까? 그 명맥이 끊어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엄기백 감독이 기독교 구도소설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것으로 알려진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년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에이드림 (A dream)’을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대화재와 전염병으로 아비규환이 된 런던, 정식으로 성직자 허가를 받지 못한 존 번연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했다는 명목으로 6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감옥에 들어간 번연은 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꿈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이 바로 천로역경의 주인공 크리스찬이다. 꿈에 만난 크리스찬을 통해 또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을 묘사하며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이 자신에 의해 창조된 크리스찬과 갈등을 일으키며 어떻게 극을 마무리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연극의 관전포인트다. 존 역의 김경응, 크리스찬 역의 이지형, 간수 역의 윤덕용 씨 등 극단 바우의 배우 다수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3시와 오후7시 공연하며 일요일은 쉰다. 관람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지난 4월 부활절을 맞아 동작구 CTS아트홀음악극 ‘예슈아’를 공연한 바 있는 엄기백 감독은 이번 연극을 통해 치열한 구도자로서의 존 번연을 그려냄으로써 신앙의 본질을 조명하려고 시도한다.
2020경주솔거미술관 기획특별전 ‘경북근대미술 수채화의 전통과 맥’전시가 솔거미술관 제1, 2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영남 근대미술의 기원에 따른 수채화의 역할과 시대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손일봉(경주), 금경연(영양), 권진호(영주), 김수명(칠곡), 전선택(평북 정주), 김우조(달성), 이경희(대구), 박기태(울산), 이수창(의성), 김인수(울산), 조광래(안동) 등 경북 서양화단 형성에 있어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대구사범학교와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의 수채화 작품 45점을 선보이며 그들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기획 1전시실에서는 경주예술학교를 중심으로 손일봉의 미공개 수채화 작품 3점을 포함해 한국을 대표하는 수채화가로 활동한 박기태, 이수창, 김인수의 작품 17점이 전시된다. 기획 2전시실에서는 대구사범학교를 중심으로 금경연, 권진호, 김수명 외 전선택, 김우조, 이경희의 예술정신을 조명하는 작품 26점이 전시된다. 특히 대구 수채화 전통을 현대화한 수채화가 이경희의 1972년도에 제작한 ‘신라문화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랜 기간 추억을 공유해 온 경주시민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영남미술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지역은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서양화단의 도입기에 주로 수채화를 제작,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수채화가 널리 보급돼 있었던 일본 화단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서양화를 처음 경험하는 작가들에게 수채화는 전통 수묵 채색화처럼 종이에 물을 매개로 그린다는 점에서 친숙했으며, 유화보다는 값도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930년대 초반 무렵에는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선 교사로 진출한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정식으로 심상과를 졸업하고 교직에 진출했던 금경연과 김수명이 있고, 권진호의 경우는 대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사범학교 강습과를 수료하고 교직으로 진출했다. 대구사범학교는 전국 각지의 수재들이 모인 학교로 미술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후에, 일선 학교의 교육자 겸 서양화가로 배출되던 요람이었다. 이들의 초기작품들은 주로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경북수채화는 해방 이전 대구사범학교 출신 작가들에 의해 발아기를 맞았다면, 해방 이후에는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에 의해 발화됐다. 앞서 대구사범학교의 금경연, 권진호, 김수명 등이 졸업 후 경북 일원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활동했고, 이인성과 더불어 초창기 한국수채화 화단의 입지전적 인물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경주의 손일봉은 경성사범과 동경미술대를 졸업하고, 1946년 일본에서 귀국해 해방 이후 경북미술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손일봉은 경주예술학교 초대 교장으로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이수창, 박기태, 김인수를 배출했고, 이들은 교육자이자 화가로서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지역의 수채화 보급에 책무를 이어갔다. 경주와 안동은 이후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수채화뿐만 아니라 경북미술 2세대 작가군으로 경북 각지에 서양미술을 전파해 나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측은 “대구·경북 서양화단의 형성은 수채화의 도입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면서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지역 출신 및 연고를 두고 활동한 해방 전·후 경북근대미술의 서양화단 형성과 정착에 기여한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도록 발간 및 기념간담회는 10월 10일 오후 3시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시가 지난 1일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을 재위촉해 앞으로 2022년 8월 31일까지 2년 간 시립극단을 다시 이끌게 된다. 지난 4년간 경주시립극단을 이끌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충족시키는 등 문화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김 감독은 ‘지금도 가슴 설렌다’ ‘1915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연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 감독은 “코로나 사태로 공연계가 불안한 가운데 경주시립극단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자 감사한 일”이라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 연극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2020연극의 해를 맞아 지난 7월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한 ‘대한민국국공립극단페스티벌’은 2010년도에 제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양한 지역의 국공립극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릴레이 공연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공립극단 연극제다. 김 감독은 “해마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관심갖고 공연장을 찾아 진정으로 연극을 즐겨 주시는 시민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지원이 확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축제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더 많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김 감독은 “경주는 볼거리는 물론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경주에서 근무하며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 두 점을 선보였다. 임기동안 적어도 1작품 이상은 경주 이야기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경주는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고품격 대형 공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에 대해 김 감독은 “덕분에 좋은 공연이 경주에 소개가 되고, 그것이 긍정효과가 돼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경주에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경주시립극단은 세르비아 극작가 브라니슬라브 누쉬치의 작품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는 1936년 베오그라드를 배경으로 졸부 집안의 사회적 신분상승 욕구를 신랄하게 풍자한 유쾌한 코미디”라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잠시나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주시립극단이 보다 영역을 넓혀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 중인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단이 지난 9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번 봉사활동은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경주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낙과와 비닐하우스 파손 등 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마..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주지회(지회장 김상용, 이하 경주예총)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제47회 경주예총예술제를 9월, 10월 전시와 공연파트로 나눠 개최한다. 올해로 47번째를 맞이하는 경주예총예술제는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지역예술인의 교류와 화합을 다지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함양과 어울림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1973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의 소통 ‘시화·미술·사진 작품전’ /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 / 일시 : 9월 15일 ~ 9월 20일(개막식은 15일 오후 6시) 경주예총은 오는 15일 오후 6시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에서 제47회 경주예총예술제 개막식을 열고 문인협회(지부장 한순희), 미술협회(지부장 최영조), 사진작가협회(지부장 최부해)와 자매도시 전북 익산예총의 작품전을 진행한다. 작품전에는 지역예술인들의 시화 40점, 회화·조각·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67점, 사진 44점과 자매도시 특별교류전으로 익산예술인들의 작품 70점 총 200여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당초 자매도시 중국 시안시미술가협회와의 교류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시안시미술협회의 작품(29점)은 지상도록전으로 대신한다. -화려한 춤사위와 신명나는 무대 선사 / 장소 : 교촌마을 예악당 / 일시 : 10월 7일 오후 5시 지역의 국악협회(지부장 방영식)와 무용협회(지부장 정병수)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기원하기위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협회는 내달 7일 교촌마을 예악당에서 △성주풀이(국악협회) △태평성대·예기무(무용협회) △국악 ‘인연’(국악협회) △반고춤·쟁강춤(무용협회) △아름다운나라(국악협회) △강강술래(무용협회) △판굿(국악협회)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사위와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연예예술인협회와 함께 추억여행 떠나요 / 장소 : 첨성대 광장 / 일시 : 10월 10일 오후 5시 강렬한 연주와 시원한 보컬, 연예예술인협회(지부장 한영기)와 함께 잠시 아련한 추억에 빠져보자. 배만식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맘마스밴드-섹소폰 티얼스, 그 집앞, 홀로된 사랑, 아 옛날이여 △첨성대밴드-사계, 꿈, 노란셔츠의 사나이, 알루미늄, stop, 영일만친구, 카리스마, 뒤돌아봐 △황금난-천년의사랑다보탑·진정인가요, 심연재-막걸리한잔·수리수리술술, 우 향-내사랑경주남산·신사랑고개 △첨성대밴드-신라의 달밤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천둥소리-천년의 울림’ /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 일시 :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연극협회(지부장 이현민) 소속 극단깨비는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천둥소리-천년의 울림(원작 박용우. 각색/연출 박보결)’을 선보인다. 서사적인 전개에 도깨비 등장과 경주방언을 가미해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담아 시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다. -기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클래식 콘서트’ /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 일시 : 10월 29일 오전 11시 음악협회(지부장 이상진)는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클래식 콘서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이민정의 사회로 △테너 신동섭 ‘Allerseelen’ ‘Con te partiro’ △플루티스트 변예슬 ‘Philippe Gaubert-Madrigal’ ‘hilippe Gaubert-Sicilienne’ △소프라노 권예진 La Traviata 중 ‘Ah! fors’ E Lui’ △바리톤 박정환 ‘La Traviata 중 ‘Di Provenza Il Mar, Il Suol’ △피아니스트 김지현 ‘Cinema Paradiso OST’ △테너 김성진 ‘청산에 살리라’ ‘You raise me up’ △클래식 기타 곽진규 ‘Recuerdos de la Alhambra’ ‘Nocturne op.9 no.2’ △소프라노 안지민 ‘Caro mio ben’ Un ballo in maschera 중 ‘Saper vorreste di che si veste’ ‘꽃구름 속에’ 등 귀에 익숙한 대중적인 곡들을 선보이며, 쉬운 해설과 함께 가을 감성을 적셔낼 예정이다. 김상용 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의 취소·연기 등 지역 예술인들이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면서 “이번 예술제가 지역예술인에게는 활동의 장이 되길 바라며,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힘든 시민들에게는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47회 경주예총예술제’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방역지침을 준수, 규모를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6시, 참여인원 제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생명공학전공 한경석 교수<인물사진>가 지난 7일 뇌신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소뇌에서 전기연접전달에 의한 새로운 신호전달 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제1 저자로 게재했다. 세계 3대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는 저널 영향력 지수(임팩트 팩터)가 20.071이며, 신경과학 분야 JCR rank 상위 0.55%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과학 저널이다. 한경석 교수는 웨이드 레기어(Wade Regehr)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생물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시냅스를 통하지 않고도 전기연접전달(Ephaptic transmission)이라는 새로운 신호전달 작용을 통해서 신경세포들이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 전기연접전달(Ephaptic transmission)이란 세포 외부의 전기적 변화가 직접적으로 주변의 세포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용이다. 한경석 교수는 “앞으로 신경세포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법인 전기연접전달이 움직임 조절 중추인 소뇌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신경망과 행동학적 수준에서 규명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라며 “이 연구 결과들은 파킨슨병, 운동실조증, 루게릭병과 같은 뇌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경석 교수는 연세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KIST)에서 생체신경과학과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MIT와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 fellow)을 거쳐 올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생명공학전공 교수로 임용됐다.
향가연구가 김영회 선생의 새로운 향가 해석법에 의한 향가 연재가 9월 18일자부터 본지에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연재는 김영회 선생이 자신의 향가 해석법을 기반으로 일본 만엽집(万葉集) 안에 수록된 향가 400편을 무작위 선택해 해석한 것 중 신라, 백제 등 우리 역사와 관련 깊은 내용들을 따로 선별해 양국간 역학관계와 문화교류 등에 대해 모두 25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영회 선생은 이번 연재를 통해 ‘만엽집이 향가라는 단정에 대한 연구’ ‘향가연구에서 만엽집이 중요한 까닭’ ‘만엽향가 제작법의 백제 스승인 산상억량’ ‘한반도와 만엽가’ 등에 대해 특유의 재치 넘치는 필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만엽집은 일본 나라시대 말기(759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20권 4561편의 화가집(和歌集)으로 이를 서기 951년 무라카미(村上) 천황(926-967)이 천황가에 전해져 오는 정체불명의 두루마리를 당대 최고의 시인 5에게 풀게 한 후 정리한 것이 최초의 향가해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석을 맡은 5명의 시인들이 해석한 방법이 정확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된 가운데 현재까지 10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해석이 어려운 부분은 ‘난독구(難讀句)’라는 이름으로 남겨져 있다. 만엽가는 우리 향가가 상층신분들의 전유물처럼 남아있는 것과 달리 왕족으로부터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계층의 노래를 담고 있어 일본 고대시대이 사회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돼 왔다. 김영회 선생의 연구대로 만약 만엽집 노래들이 향가로 판명될 경우 한일문화교류사에 큰 충격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향가 연구에도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 해석을 통해 그간 의미 정리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던 향가의 해석이 훨씬 견고해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만엽집에 자주 나오는 ‘차(此)’, ‘여(如)’ 등 글자의 쓰임을 통해 우리 향가에 나온 글자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만엽집이 향가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연구는 일본 연구가들에 의해서도 활발히 진행돼 왔다. 기본적으로 향가를 처음 해석한 일본인 학자 오쿠라 신페이(小倉進平1882-1944)교수는 향가와 만엽집 노래들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향가해석을 통해 만엽집 해석을 보강하려는 시도한 대표적인 학자다. 1950년에 이후에도 1980년대 박병식, 이영희 등 재일교포 한국인 학자들에 의해 ‘「만엽집」의 말은 고대 한국어와 관계 또는 그로 인해 해석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일련의 저작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의 고대 문화가 한반도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고대 조선어’의 사용이 만엽집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주장했다. 특히 경주와 자매결연 돼 있는 나라시와 우호 도시 결연된 교토시 등과 만엽집을 통한 긴밀한 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만엽집 연구가 매우 활발해 각 대학에 국문학과에 만엽집 관련 강의가 개설돼 있으며 ‘만엽연구’라는 이름을 단 연구단체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앞으로 상호 교류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영회 선생의 연구는 지난 6월 동아인문학회(회장 최한선 / 전남도립대 국문학과 교수)를 통해 정식으로 논문이 통과돼 향가연구에 의미 있는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김영회 선생은 이번 연재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시에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 노래들을 향가라 단정하며 ‘만엽향가’라는 용어로 만엽집을 규정하고 있다. “경주신문의 배려로 만엽향가를 지면에 소개하게 됐습니다. 향가의 고향인 경주이기에 경주신문에 제 글을 싣게 된 것에 깊은 의미와 사명감을 느낍니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일본과의 교류 역시 경주에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빅 밴드, 맘마스 밴드, 첨성대 밴드, 오선지, EL 밴드, 문선영, 심연재, 황금난 등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그들이 있다. 강렬한 연주와 시원한 보컬로 행복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회(지회장 한영기, 이하 경주연협) 회원들이다. 경주연협은 문화도시 경주에서 음악을 통한 시민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천년고도에 걸맞은 밤 문화가 아름다운 도시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2010년 8월에 창립한 단체다. 경주시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경주연협은 지역 연예인들의 친목 도모와 대내외적인 봉사 및 사회활동, 대중문화발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연주, 무용, 국악, 가수, 연기, 창작, 음향장비 분과에서 60여명의 정회원과 50여명의 준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 경주연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한영기 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 모두 경제적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위기를 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으며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회원들의 근황을 전했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며 취미로 색소폰을 시작했다는 한영기 지회장<인물사진>은 그동안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로 지역민들과 소통을 확대해왔다. “경주 23개 읍면동 지역에서 색소폰, 기타, 댄스, 케이팝, 무용 등으로 활동하는 예술 동아리 수가 30여개정도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 동아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생활문화동호회 등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한 지회장이다. 그동안 경주연협은 신라문화제 부대행사 일환으로 해마다 신라가요제를 주관해오며 대중음악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 밖에 경주예총예술제, 신라문화제,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문화엑스포 상설공연 및 버스킹공연, 자선공연 등을 펼치며 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현재 피아노, 기타, 드럼 색소폰 등을 시민들이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시민음악교실 추진하고 있지만 장소섭외가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경주연협의 지회장이라는 중책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원들 모두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지만 위기가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소신을 바탕으로 경주연협의 화합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 출범한 경주연예예술인협회 집행부 임원에는 △지회장 한영기 △부지회장 황병활, 박목현 △사무국장 박희녀 △고문 배춘호, 황병두, 박재충, 김철중 △감사 현장섭, 김인재 씨가 각각 선출됐으며, 임기는 4년으로 2024년 4월 30일까지다. 한편 경주연예인협회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5시 첨성대광장에서 경주예총예술제 일환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힘든 시기를 예술과 함께 이겨내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주연협의 행보가 기대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2020년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서 2명의 최종합격자를 배출했다.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은 인사혁신처가 지역 균형발전과 우수한 지역인재의 공직 진출을 돕고자 도입한 것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김가량(행정ㆍ경찰공공학부 4), 백세영(행정ㆍ경찰공공학부 4) 학생은 전국 119개 대학에서 총장의 추천을 받은 491명의 졸업(예정)자가 지원한 이번 선발시험에서 필기시험과 서류전형, 면접을 뚫고 행정 분야에 최종합격했다. 김가량 학생은 “아직도 합격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공직에 임하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세영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길어졌던 수험기간을 좋은 결과로 마칠 수 있어 기쁘고 수험생활을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교수님, 선후배들에게 감사한다”며 “저 또한 앞으로 많이 베풀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 합격한 동문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했다. 또한 공무원 준비반 운영을 통해 고시 장학금 지급과 개인 멀티미디어 지정 좌석 제공, 동영상 강의 지원 등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종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장은 “매년 경북지역에서 10여 명 합격자를 배출하는데 우리 대학은 매년 1~3명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면서 “학과 교수님들의 관심과 지도, 학생들의 노력, 대학일자리센터의 지속적인 관리 등으로 합격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국가 발전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공직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슬이 서 말 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가 좋은 작업을 하더라도 자신과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세일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마는 시대다. 좋은 작품과 작가를 알게 되고 작품을 공유하게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작가군이 두터운 경주에서 그 이름들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국가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기관제안형을 통한 작품선정에서, 공립미술관인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추천한 경주지역 작가 세 명(김서한, 박청용, 이상수(가나다 순))의 작품이 최종 매입되는 경사가 있었다. 침체돼있던 지역미술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이번 일은 경주 지역 미술인들에게 고무적인 현상으로서 사기 진작에도 큰 역할을 했을뿐만 아니라 경주의 작가군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했다. 권위있는 기관에서의 구입과 소장은 매우 환영할 일이었다. 이번 결실의 중심에는 (재)경주문화재단 예술지원팀 김아림 차장(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학예연구사)의 경주 작가들에 대한 애정과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있었던 결과였다. 세 명의 작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작업과 소감도 들어보았다.
용황택지지구에 새로운 아파트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중학교 신설을 원하는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용강동 1612 부지에 사업이 추진되던 주택건설 사업이 한동안 난항을 겪다 최근 새로운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S동서는 최근 이곳에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사업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공급계획은 총 795세대로 84㎡형 601세대와 101㎡형 194세대로 당초 830세대에서 35세대를 줄여 신청한 것이다. 동수도 기존 8개동에서 7개동을 줄여서 신청했다. 주택건설 사업계획 변경이 승인되면 오는 2023년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대수를 줄여서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면서 “사업계획 변경이 승인되면 곧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로 중학교 신설 기대감 ↑ 새로운 아파트 건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신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황남초가 이전했고 중학교 부지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황남초는 지난해 2월 용강동으로 이전했다. 학교 이전을 통해 교명 유지와 용황지구 학교 신설이라는 민원도 해결하는 한수가 됐다. 인근 주민들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세대수 증가로 이어져 중학교 신설도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용황지구 주민은 “초등학교가 이전해 왔지만 중학교 진학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인근에 여자 중학교는 있지만 남자 중학교는 시내권으로 통학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중학교 신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실은 논의조차 無 아파트 건립으로 중학교 신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학교 신설 요건인 세대수 부족에다 학생수 감소로 학교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89조에 따르면 중학교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6000세대에서 9000세대 규모의 근린주거구역이 조성돼야 한다. 현재 용황지역에는 현진에버빌 987세대와 경일리버뷰 54세대, 스위첸1차 480세대, 협성휴포레1차 1588세대, 대세주리안 126세대, 협성휴포레 2차 444세대, 스위첸 2차 339세대 등 총 4018세대로 설립 기준 세대에 미달한 상황이다. 개발 예정인 IS동서 830세대와 단독주택 991세대를 포함하더라도 6000세대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용황지구에 중학교 신설에 대한 문의가 있어 논의했지만 신설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향후 세대수가 증가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어 학교를 새로 짓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로는 신설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중학생 5년새 1600여명 감소 지역 중학교 학생 수 감소를 감안하면 중학교 신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중학교 학생수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지역 중학생 수가 2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5년 7385명에 이르던 중학교 학생수가 2016년 6600명, 2017년에는 6104명으로 감소하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6000명대 아래인 5828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인 2019년에도 학생수가 5635명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95명이 증가한 5730명으로 조사됐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도 감소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중학교 학급수와 평균 학생수는 2015년 262학급, 학급당 평균 학생수 28.1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244학급 학급당 평균 학생수 23.5명으로 감소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향후 3~4년간 학생 수가 조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는 학생수가 지속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가 격돌한다. 기호 1번 김후봉 후보는 “청렴·공정·화합 등 준비된 조합장 후보”임을 강조하며 “신경주농협을 전국 최고의 농협이 되도록 확 바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 신경주농협 조합장인 기호 2번 김병철 후보는 “더 많은 실익사업과 편인사업을 추진해 신경주농협을 전국 으뜸 조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함을 내세웠다. 기호 3번 하용태 후보는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 현장 소통의 조합장,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 힘차게 도약하는 최고의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최덕림 후보는 “조합원만을 생각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준비된 참 일꾼”이라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조합장이 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달리 유권자들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면서 “발송된 선거공보를 잘 읽어보고 후보자의 공약 실천 가능성, 조합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잘 따져보고 투표권을 행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경주를 지나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할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흘 만에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강타했다. 경주시는 7일 오후 3시 기준 지역에서 주택침수 42건, 이재민 55세대에 9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많은 비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천북면 신당천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8세대 29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특히 현곡면 나원3리에서는 8시 10분경 하천이 범람해 주택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 11명이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오전 8시 14분경에는 현곡면 나원리에서 물에 잠긴 통근버스 안에 고립된 승객 39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나원3리 일대는 총 33세대 주민 50명이 인근 마을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또 월성동 남천(양지마을)이 범람해 8세대 10명이 대피했고, 산내면 신원 2리, 감산2리, 대현1리 등지도 하천이 범람해 6세대 1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경주시는 태풍으로 강풍과 많은 양이 비가 내리자 7일 오전 7시를 기해 주민 긴급대피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상수도관 파손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이날 오전 8시50분경 감포읍, 양북면, 보덕동 등지에서 정전과 통신장애가 발생해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이다. 또 오전 10시 15분경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해 건천읍과 서면 일대에 상수도가 단수됐다. 지역 곳곳의 하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교통통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까지 17곳의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강습하면서 피해 집계가 완료되면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관계자는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천북면, 현곡면 등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복구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천북면 375mm를 비롯해 산내면 227mm, 불국동 198mm, 외동읍 181mm, 현곡면 171mm 등의 순으로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 평균 강수량은 172.5mm로 측정됐다. -태풍 영향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 정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잇따라 정지돼 복구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7일 오전 8시 38분 월성 2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 18분에는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7일 현재 2기의 원전 원자로는 각각 출력 60%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있으며, 터빈발전기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월성본부측은 밝혔다. 이어 한수원은 9일 보도 자료를 통해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6개 호기(고리3,4호기, 신고리1,2호기, 월성2,3호기)가 발전 정지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한수원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내의 전력설비에 유입되면서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한수원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비록 설비이상시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계대로 발전정지가 이뤄졌으나,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자연재해에도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깨끗한 시체육회로 거듭나길…
지역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이 있는 황남동의 경관을 관리하기 위해 경주시가 신규사업장에 한해서 사업장의 지붕을 ‘토기와’ ‘동기와’만 용도변경을 허용해 황리단길의 신규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주시 경관지구 안에서의 행위제한 조례에 따르면 ‘건축물의 형태 및 외관은 한국 고유의 한옥 건축물 모양으로 하여야 한다’ ‘지붕의 마감재료는 재래식 토기와를 사용하되 골기와 잇기로 하고 규격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전통문화재 외에는 재래식토기와 형태를 갖춘 암키와와 수키와가 각각 분리된 동기와도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황남동은 ‘특화경관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축조례에 따라 지붕의 마감을 ‘토기와’나 ‘동기와’로 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지진이 발생하면서 기와들이 무너져 내리며 주민들은 비싼 토기와나 동기와로 지붕을 보수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고 무너질 위험이 적은 일체형 양철기와로 보수작업을 했다. 이후 황남동이 젊은 사업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황리단길이 조성됐고, 황리단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가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붕을 일체형 양철기와로 마감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붕에 마감으로 올리는 ‘기와’다.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황리단길의 경관을 지키기 위해 경주시가 건축물 용도변경을 조례대로 ‘토기와’와 ‘동기와’로 지붕을 마감해야 가능하게끔 진행한 것이 사업가들의 불만을 키운 것이다. 황리단길에 사업을 시작하려는 A 씨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야 ‘토기와’와 ‘동기와’로 마감해야지만 용도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기존에 양철기와로 올린 사람들은 왜 가만히 놔두는지, 계도기간 없이 갑자기 이러면 어쩌냐. 양철기와로 마감하면 수 백만원이면 될 것을 ‘토기와’나 ‘동기와’로 마감하면 몇 배의 비용이 든다. 기준을 완화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건축과 관계자는 “황남동은 황리단길이 생기기 이전부터 ‘특화경관지구’였다. 등기부등본을 때면 ‘특화경관지구’라고 명시돼 있고, 황리단길이 계속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더 늦기 전에 황리단길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서 조례대로 시행하고 있다”며 “양철기와로 지붕을 마감한 곳은 사실상 불법을 행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진이 터지고 나서 일반 가정집은 기와의 보수유지가 비용이 많이 들어 양철기와로 올린 것은 알고 있다. 상가는 리모델링을 하거나, 건물을 새로 올려야 하는 것인데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해당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내부에서 충분히 재검토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태풍이 잇따라 강타하면서 감포항 인근 마을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들은 감포항 남쪽 바다를 메워 조성한 친수공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하고, 피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다음날인 지난 8일 오전 감포항. 주택과 상가 등 건물 수십 채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은 고립됐다가 구조되길 반복하면서 상실감에 빠져있었다. 마을 앞에 조성된 친수공원은 전쟁터를 떠올릴 만큼 초토화됐다. 해양수산부가 2018년 완공한 친수공간은 넓은 공원과 주차장, 체육시설 등을 갖췄지만,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과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강타하면서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친수공원 상단부는 집채만한 파도가 넘쳐 벽돌이 수십미터 아래로 떠내려가 쌓여 있고, 조경수와 가로등은 거의 쓰러져있었다. 주차장 바닥은 유실됐고, 화장실은 파도에 휩쓸려가 흔적조차 없었다. 약 10m 높이의 조형물도 바닥 아래로 내려앉았고, 특고압 케이블이란 테이프가 붙은 전선은 앙상한 모습으로 곳곳에 노출돼 있었다. 친수공간 아래 마을은 두 차례 태풍으로 해일성 파도가 들이치며 주택 수십 채가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시는 8일 현재 이곳 마을 주택 및 상가 37동이 침수됐고, 이재민 56명, 부상 8명, 차량 파손 8대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감포항 친수공간 일대 배후지 1만㎡와 화강석포장 1687㎡, 블록포장 1만5000㎡, 가로등 25주 등이 유실됐다. 피해액은 총 3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물에 잠긴 주택에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적은 강수량에도 침수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마을 앞에 조성한 친수공간을 지목하고 있다.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상륙할 당시 감포읍의 강수량은 각각 13mm, 95mm이었다. 당시 경주지역 평균 강수량은 마이삭 89.1mm, 하이선 172.6mm으로 비교적 낮은 강수량이었다. 문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해일성 파도가 친수공간을 넘었고,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빠질 곳이 없어 주택과 상가로 들이닥친 점이다. 주민들은 친수공간을 조성하면서 월파에 대비한 방파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1월 친수공간 준공이후부터 강한 바람에도 파도가 넘치는 등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다가 이번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주민 A씨(여·70)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파도가 넘어와 침수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친수공간이 만들어진 뒤 방파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이고, 이미 예견된 일인 만큼 시행사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 큰 문제는 또 있다. 앞으로 마이삭과 하이선과 비슷한 경로로 태풍이 상륙할 경우 피해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따라 월파방지시설과 배수시설 확충 등이 피해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주민들은 “친수공간 조성 후 파도가 넘치는 사례가 잦은 만큼 또 다른 태풍이 닥치면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게 돼 주민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친수공간 앞쪽에 추가로 방파제를 설치하고, 배수시설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파도가 넘치는 것을 막는 테트라포드 등 시설과 배수시설 등의 추가 설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감포항 친수공간은 해양수산부가 사업비 460억여원을 들여 추진한 감포항 정비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8년 1월 완공했다. 사업비 96억원 들여 해안을 매립해 부지 3만5800㎡에 해상수변공원을 조성했다. -박차양 도의원, 월파피해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이와 관련 박차양 의원은 지난 8일 제318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매년 태풍 시 반복되고 있는 감포항 친수공간 월파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차양 의원은 “전국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 영향으로 감포읍 일대 주택 및 상가는 침수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피해도 2018년 태풍 콩레이 때와 같이 높은 파도가 감포해상공원을 넘어 토사와 함께 바닷물이 밀려온 것이 원인”이라며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과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피해상황과 관련 자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번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발생했다”면서 “감포항 조성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가 700억원 정도인데 예비타당성 심사를 받지 않기 위해 사업비를 줄인 것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태풍 피해복구 및 피해보상과 함께 경북 동해안선 537㎞의 친수공간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이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지문·안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정보시스템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인증체계를 국내 최초로 원격근무지원시스템(VPN, Virtual Private Network)에 적용하는 등 안전한 사이버 업무 환경 구축을 완료했다.한수원은 정보시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9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곡면 피해농가 등을 방문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지원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이날 태풍 피해를 입은 현곡면 소현리 벼 도복 농가를 비롯해 라원리 상습 침수지역, 그리고 배 낙과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김 장관은 현장에서 피해농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