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백 감독이 기독교 구도소설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것으로 알려진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년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에이드림 (A dream)’을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대화재와 전염병으로 아비규환이 된 런던, 정식으로 성직자 허가를 받지 못한 존 번연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했다는 명목으로 6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감옥에 들어간 번연은 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꿈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이 바로 천로역경의 주인공 크리스찬이다.
꿈에 만난 크리스찬을 통해 또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을 묘사하며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이 자신에 의해 창조된 크리스찬과 갈등을 일으키며 어떻게 극을 마무리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연극의 관전포인트다. 존 역의 김경응, 크리스찬 역의 이지형, 간수 역의 윤덕용 씨 등 극단 바우의 배우 다수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3시와 오후7시 공연하며 일요일은 쉰다. 관람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지난 4월 부활절을 맞아 동작구 CTS아트홀음악극 ‘예슈아’를 공연한 바 있는 엄기백 감독은 이번 연극을 통해 치열한 구도자로서의 존 번연을 그려냄으로써 신앙의 본질을 조명하려고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