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1일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을 재위촉해 앞으로 2022년 8월 31일까지 2년 간 시립극단을 다시 이끌게 된다.
지난 4년간 경주시립극단을 이끌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충족시키는 등 문화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김 감독은 ‘지금도 가슴 설렌다’ ‘1915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연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 감독은 “코로나 사태로 공연계가 불안한 가운데 경주시립극단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자 감사한 일”이라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 연극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2020연극의 해를 맞아 지난 7월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한 ‘대한민국국공립극단페스티벌’은 2010년도에 제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양한 지역의 국공립극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릴레이 공연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공립극단 연극제다.
김 감독은 “해마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관심갖고 공연장을 찾아 진정으로 연극을 즐겨 주시는 시민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지원이 확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축제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더 많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김 감독은 “경주는 볼거리는 물론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경주에서 근무하며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 두 점을 선보였다. 임기동안 적어도 1작품 이상은 경주 이야기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경주는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고품격 대형 공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에 대해 김 감독은 “덕분에 좋은 공연이 경주에 소개가 되고, 그것이 긍정효과가 돼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경주에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경주시립극단은 세르비아 극작가 브라니슬라브 누쉬치의 작품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는 1936년 베오그라드를 배경으로 졸부 집안의 사회적 신분상승 욕구를 신랄하게 풍자한 유쾌한 코미디”라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잠시나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주시립극단이 보다 영역을 넓혀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