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10일 오후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 A씨의 7일, 8일 경주에서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 34분 신경주역에 도착해 이틀 동안 황리단길과 식당, 스포츠타운, 친구집, 카페 등을 들른 것으로 나났다. 다음은 경주시가 공개한 동선
경주시는 농어촌 지역의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과 시설 용량부족 해결을 위해 공공하수처리시설 3개소를 신·증설한다.시는 우선 5월 양남 하수처리장 및 산내 대현2 소규모 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착공해 202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양남 공공하수처리장은 국비 51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76억원으로 시설용량을 증설한다..
경주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가정에 친환경 농산물꾸러미를 공급한다.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등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학생들의 균형 있는 식생활유지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서다. 친환경 농산물꾸러미는 초·중·고 83개교 학생 2만4783명을 대상으로 경주시 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발전을 정지했던 월성원전 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8일 밤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월성원전에 따르면 월성 4호기는 8일 오후 10시 43분 발전을 재개해 9일 오전 11시 55분 정상 운전 출력에 도달했다.월성 4호기는 지난 7일 오후 6시 24분경 여자기 고장으로 터빈발전기..
조철제(69)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이 임기 4년의 제9대 경주문화원장에 당선됐다. 경주문화원은 9일 문화원 내 정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경주문화원장을 선출하는 투표 결과 조철제 경북도 문화재위원이 202표를 얻어 56표를 받은데 그친 김상유 전 신라문화동인회장을 146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
한순희(62, 수필가) 전 경주시의회 의원이 제33대 경주문인협회장으로 선출됐다.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는 9일 실시된 제33대 임원선거에서 회장에 한순희 수필가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주문인협회장 선거에는 총 선거인 137명 중 126명이 투표한 가운데 81표를 받은 한순희 수필가가 44표를 얻은 조광식 시인을 37..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임시 휴원했던 경주시 화랑마을이 지난 6일부터 육부촌·야영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재개했다. 화랑마을에 따르면 예약 재개 당일인 6일 하루 289건이 예약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화랑마을은 육부촌·..
경주시는 가축질병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가축질병 청정지역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춘계 가축전염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이번 소 탄저 및 기종저 등 7종인 춘계 가축전염병 백신 접종 대상은 소 7만8319두로 영세 농가는 축산과에서 일괄 구입해 공수의사가 접종한다. 대규모농가는 양..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했던 경주시립도서관이 지난 7일부터 우선적으로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재개했다.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시립도서관 본관, 분관(송화, 중앙, 칠평, 단석, 감포) 및 꿈마루작은도서관(양남, 양북, 현곡), 이동도서관을 부분 개방했다. 운영시..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700만장 상당의 마스크 공급을 약속하며 17억5200만원을 가로챈 30대가 구속됐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은 7일 쇼핑몰 운영업자 A씨(36)를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6일까지 “마스크 709만장을 보유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강도 높은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가 45일 만에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됐다. 정부가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어느 정도 돌아 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신속하게 안정을 되찾고 어느 정도의 일상을 되찾고 있었던 것은 그동안 정부 방역당국과 지자체,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혼신의 노력과 시민들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서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취약집단이나 방역사각지대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아직 일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있어 숨어 있는 감염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시민들은 ‘생활방역’ 체계에 따라 개인방역의 주체로서 그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에 못지않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방역의 주체로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모임이 많은 경주사회는 이번 생활방역 체계 전환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임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돼 개개인 모두 스스로 자제하고 개인방역을 지켜야 할 상황이 됐다. 생활방역 체계 전환은 아직 코로나19에서 안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확산 위험요소는 남아 있으며 어느 정도 방역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제·사회활동을 재개하는 피치 못해 실시하는 절충안일 뿐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활방역 체계 전환과 함께 오는 13일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6월 1일 중1, 초5~6학년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되기 때문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을 잘했다는 홍콩의 경우 개학을 한 뒤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다시 학교 문을 닫는 사례도 일어났다. 따라서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숙지하고 학생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 어렵게 이뤄진 등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경주에서는 6일 현재 49명(5월 6일 현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퇴원하고 9명이 아직 격리 치료중이다. 아직 완전히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주시와 관계기관에서는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주축은 시민들이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됐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의 철저한 개인방역 수칙 준수를 일상생활화 하는 길 뿐이다. 그동안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생활방역이 제대로 정착돼 코로나19를 극복하길 기대한다.
지난 4월 29일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에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천 지역에는 이번뿐만 아니라 2008년 1월 7일 냉동 창고에서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해 12월 5일에도 또 다른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었다. 샌드위치패널을 주로 사용하는 공장·창고 등 산업시설의 화재요인 가운데 용접절단작업이 52%를 차지해 이천 물류창고와 같은 유형의 대형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그동안 물류센터나 창고 공사 현장에는 항상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느슨한 관련법규나 사업자의 관리 부재,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미준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5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공사장 화재를 분석한 결과 총 280건의 화재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9명(사망 1, 부상 18)의 인명피해와 15억9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주택 88건(31.4%), 산업시설 79건(28.2%) 순이며, 특히 산업시설에서는 공장에서 41건(51.9%), 창고 20건(25.3%), 축사 14건(17.7%)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화재요인은 부주의가 75.5%를 차지할 정도다. 안전수칙을 잘만 지켜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 공사장 화재는 주변 지역에도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24년 전 발생한 경주국립공원 송화산 산불도 건축현장 작업자가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이 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김유신 묘역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는 지난 2월에는 강동의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5일 동안 계속돼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경주에는 강동과 외동, 천북 등 일부 지역에 폐기물처리공장이 밀집돼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2015년부터 공사현장 등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현장에는 소화기, 경보장치, 간이피난유도선 등 임시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 했지만 비용절감, 안전불감증 등으로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캠페인이나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상시 점검을 통해 관련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포스터 코로나(POST-COVID 19)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은 어떻게 변할까? 이전의 방식으로 영업을 해도 소득은 변화되지 않을 만큼 회복 될까? 그러나 지금은 점포 환경을 개선하고 영업 활동을 할 용기조차 내기 쉽지 않다. 지금 소상공인들에겐 망설임과 주저함으로 관망할 여유가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사회 환경 변화에 살아남아야하는 생존 게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언론매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존과 극복을 위해 만나지 않고 교류하지 않으며 여럿이 모여 행하는 것보다 홀로 소수의 기초 구성원 중심의 비대면 경제활동을 할 것을 주문해왔다. 소상공인들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며 어우러지는 경제활동이 허탈하게 무너졌지만 이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예전의 경영 환경으로 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동참해 왔다. 생존을 위해 버티고, 줄이고, 움츠리고, 경영 활동을 긴축하고 영업시간과 일수를 단축하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 그리고 소득(매출)은 없고 지출(고정비)은 최소화하는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확진자가 없을 것이며 감기 같은 일상의 바이러스로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세대주)에게 5월부터 지급되고 장기화된 사회적 안전거리두기는 이제 생활방역으로 전환돼 국민들은 단체 활동과 여행 등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또 학교와 학원이 개학·개원을 시작하면 사회는 다시 활기를 띨 것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누리지 못했던 일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소상공인들의 다양한 경험담과 극복기가 양산될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개·폐점 시기, 현금이 아닌 포인트와 선불, 카드와 페이(pay) 등 다양한 지불 방법에 대해 어떻게 수용을 할 것인지? 구매 이후 차액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부족한 금액만큼 무엇으로 받을 것인지? 전혀 다른 경제활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영업 행위에 대해 정부의 고민은 그리 많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는 것 이외에는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내용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소상공인들은 지역 화폐와 전자 결재, 상품권 환전, 부채와 금융권에서 어떻게 대응 할지 궁금할 것이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지불(수령) 방법을 안내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받아들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는 취급 요령에 대한 안내와 교육, 처리에 대한 정보제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지금이 코로나19 재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사회의 밑바닥 경제를 받치고 있는 5인 미만의 종사자를 고용하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가혹한 피로도를 느끼게 한다면 민생은 흔들릴 것이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과 동참의 기회제공이며, 우리사회의 경제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일부 업종에 대해 사용을 제한하더라도 소상공인들이 이를 이해하고 우리 사회 경제활동에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했었다. 특히 도시와 농촌, 지역마다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은 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사회 환경에 대해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살피고 챙겼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포스터 코로나 소상공인 경제활동은 ‘넛지(Nudge)’ 행위이다. 손님을 고객으로 고객을 단골로 창출하는 방법은 꼭 인지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정보와 인지력 부족으로 하지 않는 것을 챙겨주는 것도 소상공인이며, 주의를 환기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개입을 행하는 것이 자영업 활동이라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된다. 면대면 서비스와 활기찬 현장의 생동감은 600만 소상공인들의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야 한다. 하루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그 매출 속 종사자와 임차료 등을 고려한 영업 활동이 설계 되고 예측 가능할 때 코로나19 위기는 완전히 극복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는 정부와 지자체가 앞으로 소상공인들이 우리 사회의 경제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서민경제도 무너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인구가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사망자수보다 출생자수가 낮아서 나타나는 자연감소로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첫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인구 성장이었다고 한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지방의 주민감소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구는 도시발전의 핵심척도로 지방세수와 경제활동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각급 지자체에서는 인구를 늘리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찍이 정부에서도 수도권에 편중된 사람과 자원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행정수도를 계획하여 세종시를 만들었고, 지방거점을 중심으로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작년까지 153개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이 경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로 이전을 완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전의 효과는 아직까지는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경주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인구절벽으로 지역쇠퇴,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도시를 위해 장밋빛 미래보다는 ‘현상유지’, ‘베이비부머’, ‘스마트축소’의 세 가지 현실적 키워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공격보다 수성(守城)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은 인구 늘리기보다는 인구 지키기, 즉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한때 경주 인구는 35만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앞으로 국가균형발전계획이 획기적으로 이뤄지고 출산율이 급증하지 않는 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판국에 주변도시와 경쟁하여 인구를 늘린다는 전략보다는 지금 있는 인구라도 잘 관리해서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쩌면 지금 시행 중인 인구 증가 대책들이 실제로는 현상 유지를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제 전국의 다른 지방 도시들의 인구계획을 살펴보면 대부분 현재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설정하지만 계획대로 될 것인가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인구축소시대에 맞는 전략과 실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베이비부머를 잡아야 한다. 저명한 도시계획학자인 중앙대학교 마강래 교수는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은퇴이후 베이비부머들을 귀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인구축소시대에 지방과 수도권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탄생시점을 1955년으로 봤을 때, 그 해 태어난 이들이 65세가 되는 올해부터가 중요하다. 베이비부머를 잡기 위한 귀향전략은 단순히 그들을 공기 좋고 물 좋은 전원지역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그들이기에 오히려 도시의 생활여건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철도를 이용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은 기본으로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 제공, 전통유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서비스 향유, 일상적인 의료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 경주가 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도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한 축소전략이 필요하다. 도시인구가 빠져나가고 교외지역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원도심이 쇠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중심가를 나가보면 비어있는 점포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빈집들도 방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곽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설수록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시 축소전략은 무작정 규모를 줄이자는 말이 아니다. 대가족이 모두 모여 살기에는 넓은 집이 필요하지만 자식들이 분가하면 살림집을 줄여 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큰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소와 관리가 어렵고 세금을 비롯한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주도 이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시외곽의 개발은 억제하고 기존의 도시생활거점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회복시키며, 대규모 기반시설은 인접지자체와 공동건설 활용하는 ‘현명한 축소’, 정책이 필요하다. 지방중소도시는 인구절벽, 고용절벽, 생산절벽이라는 백척간두에 위태롭게 서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있는 기존 주민을 잘 챙기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며, 살림살이를 한곳에 잘 모아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 장갑을 꼈어야 했나?’ 치킨을 건네받다가 배달 기사님 하고 손이 마주쳤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기사님 손이 찼던 느낌 때문일까, 미처 완벽한 준비를 못한 나를 자책하고 있었다. 그걸 눈치챘는지 아들 녀석은 나를 흘낏 쳐다보며 “아빠, 걱정 마, 그 정도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안 걸려!”하고 아빠를 안심시킨다. 먹다 남은 뼈다귀를 정리하면서까지 ‘그래도 괜찮겠지?’, ‘아니야, 혹여나...?’하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검푸른 바다가 무서운 건 그 속에 혹 상어가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다. 적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 공포는 배가 된다. 속을 알 수 없는 저 바닷속에 상어가 있는 것도 무섭지만 보이지 않을 때가 더욱 무서운 법이다. 물속 상황을 현실로 옮겨보자.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 이마트서 결제하고 건네받는 카드 등 죄다 백상아리 아가리만큼 공포스럽다. 정말이다. 엘리베이터를 앞에 두고 손가락으로 누를지 팔꿈치로 누를지 하는 실존적 고민은 ‘과잉’과 ‘최소’ 그 사이를 오간다. 정말이지 적이 보이기나 하면 힘 조절이라도 하지, 이건 뭐 일방적으로 지는 게임이다. 학교에서 치는 기말고사로 비유를 들어도 그렇다. 결과적으로 75점을 받을지언정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에서는 누구나 100점을 맞을 기세로 덤벼든다. 빵점 받으려고 시험 준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다면 시험에서 잃어버린 25점은 그만큼의 과잉된 에너지 손실이기도 하다. 딱 75점만큼만 공부를 했더라면 그만큼 남는 시간에 게임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건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는 인간에게는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다. 적절과 적당을 모르니 과잉으로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빙빙 돌아가는 두꺼운 안경을 낀, 내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주장했다. 버스 정류소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간절한(?) 눈빛, 기대감, 조바심, 이런 걸 다 모으면 남북을 통일시키고도 남을 에너지라고. 어르신이든 갓난아이든 ‘오늘’만 살 수 있는 우리 인간에게 에너지의 과잉 소비는 역설적으로 생존에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진화심리학 담론을 즐길 때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다. 정부의 발표는 우리를 안심시키기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마스크는 나의 비말(飛沫)을 막고 동시에 타인의 그것도 방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치 아닐까 싶다. 마스크 한 장의 과잉(!)조차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건 좀 아니다 싶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즘, 아파트 여기저기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바깥 생활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집에만 있으려니 다들 날카로워진 듯하다. 오른쪽 다리 깁스를 풀면 이제 왼쪽 다리가 탈 나는 것처럼, 변종 바이러스는 우리 마음도 갉아먹는 모양이다. 몸과 마음은 뗄 수 없는 하나이듯 긴장 상태를 지속하는 육체는 당연히 마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에 갇힌 야생 동물이 왜 오래 못 사는지 이제야 알겠다. 어젯밤, 자꾸 나가자고 보채는 아들 시선도 돌릴 겸 위생적으로 기침하기를 연습했다. 고개를 돌려 팔 안쪽에다 기침하는 시늉도 번갈아가며 해보았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무의식 중에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버릇 말이다. 미국의 어느 보건 책임자는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 얼굴은 만지지 마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발표문을 넘기더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빠지면 안 된다.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얼굴을 안 만진 지 몇 주나 됐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그리울 정도다”라고 했단다. 참모나 주변 기자들은 빵 터졌다. 그의 호언장담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습관이 참 무섭다. 머리로는 알지만 상황에 노출되면 사람은 늘 해왔던 익숙한 습관에 의존한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 아들과 둘이서 무의식적으로 올라가는 손을 서로 막느라 낄낄대는데, 와이프가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 하냐며 다가온다. 입술을 가볍게 긁으면서 말이다. 정말이지 백상아리,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석굴에서 나와 동편 계단을 내려오면 수광전이 있다. 이 건물이 창건 당시부터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원래 승방으로 쓰이던 자그마한 팔작지붕의 건물이었는데 1963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개축하여 휴게실 겸 관리 사무실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두 칸짜리 익사(翼舍 : 건물에 잇대어서 지은 방)가 있었는데, 그 한 칸은 방으로, 한 칸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개축하면서 이 익사를 완전히 철거하고 본채만을 수리하였다. 철거된 자리에는 새로 방을 만들고 마루도 깔아 종무소로 활용하다가 최근에는 아미타삼존불을 모신 불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석굴암 삼층석탑은 석굴암 석굴의 동편 후미진 곳에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탑은 대웅전 등 사찰의 본전 앞에 있다. 그런데 이 석탑은 탑이 서 있는 위치가 일반 사찰과는 다르고, 특이한 형태의 기단으로 일부에서는 이 탑을 부도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높이가 3.03m인데, 보물 제911호로 지정되어 있다.이 탑은 불상의 대좌와 유사한 8각원당형(八角圓堂型) 기단 위에 사각형으로 3층의 탑신을 올렸다. 둥근 지대석 입면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원통형식을 이루고, 위에는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2단 굄을 원형으로 돌렸다. 하층기단의 면석은 8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서리에는 우주가 표현되어 있다. 이 위 갑석도 원형으로 부연과 함께 2단 각형의 판석을 올렸다. 상층기단 역시 8각의 면석을 올리고 갑석 위에는 각형의 굄이 2단으로 표현되었다, 기단 위로 3층의 4각 탑신이 놓여 있다. 옥신은 3층 모두 우주를 모각하고 옥개석의 층급받침은 3단이다. 탑신부 위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있다. 이 석탑은 원과 4각·8각이 이루는 조화미, 상하가 이루는 균형미, 세부 수법의 경쾌미를 잘 조화시킨 신라석탑의 진수(眞髓)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삼층석탑이 있는 곳으로는 일반 관광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문화재에 관심이 많다면 관리사무소의 허락을 받아 들어가 볼 수 있다. 평면 사각형의 기단 위에 역시 평면 사각형의 탑신을 많이 보아왔기에 이 탑은 보는 관점에 따라 정형을 벗어났기에 어색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사의 예술 경지를 ‘불계공졸(不計工拙)’ 이라고도 한다. 잘했는지[工], 못했는지[拙] 가늠할 수 없는[不計] 경지를 말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노자 도덕경 45장에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구절이 있다. ‘큰 기교는 마치 서툰 듯하다’는 의미로 여기서의 졸은 그냥 단순히 서툰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서툰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기교의 최고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 삼층석탑에 ‘불계공졸’, ‘대교약졸’이라는 표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와 같은 유형의 기단을 하고 있는 탑으로는 철원 화개산 도피안사 3층 석탑이 있지만, 석탑의 기단으로는 그 사례가 드물다. 석굴암에서 규명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석굴암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보수 공사로 인해 원래의 모습이 크게 왜곡되고 훼손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문제는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석굴암 본존불 앞쪽 천장에 조명을 위한 구멍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현재 내부 조명이 없으면 실내가 어두워 안에 있는 불상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옛 사진을 보면 광창(光窓)의 흔적이 분명히 있는데 보수공사 중에 이를 무시한 것은 아닐까? 둘째, 비어 있는 2개의 감실에도 불상이 있었는데 반출되었다는 주장이다. 본존불 앞면 빈 감실에는 옥으로 만든 보살상이 있어 일출 시에 본존불의 백호에 비친 빛이 이 보살상에서 반사되어 실내를 환하게 비추었다는 설이 있다. 셋째, 석굴암 굴 앞에 과연 현재와 같은 목조 건축물이 있었을까? 오래된 보수 전 사진을 보면 전면에 기와가 쌓여 있었다고는 하나 과연 목조 건축물이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넷째, 불상에 채색을 했었다는 주장이다. 불상에 채색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이로 미루어 채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존을 이유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힘들게 찾은 이들이 굴 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막 밖에서 본존불만 보고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어 불만이 많다. 이곳에서 멀지 않는 보불로에 신라역사과학관이 있어 내부 구조와 석굴의 조성 경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관람용 제2 석굴암을 조성하기로 한 계획이 있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아 무산되었다. 최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타워에 마련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트레블 체험관에서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쓰고 석굴암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작은 풍선이 있는 정물 비스와봐 쉼보르스카 죽음의 순간에 이르면 추억을 되돌리기보다는 잃어버린 물건들을 되찾고 싶다. 창가와 문 앞에 우산과 여행 가방, 장갑, 외투가 수두룩.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아니, 도대체 이게 다 뭐죠?” 이것은 옷핀, 저것은 머리빗, 종이로 만든 장미와 노끈, 주머니칼이 여기저기.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뭐, 아쉬운 게 하나도 없네요.” 열쇠여, 어디에 숨어 있건 간에 때맞춰 모습을 나타내주렴.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녹이 슬었네. 이것 좀 봐, 녹이 슬었어.” 증명서와 허가증, 설문지와 자격증이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었으면,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태양이 저물고 있네.” 시계여, 강물에서 얼른 헤엄쳐 나오렴. 너를 손목에 차도 괜찮겠지?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넌 마치 시간을 가리키는 척하고 있을 뿐이잖아.” 바람이 빼앗아 달아났던 작은 풍선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내가 한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쯧쯧, 여기엔 이제 어린애는 없단다.” 자, 열려진 창문으로 어서 날아가렴, 저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렴, 누군가 제발 큰 소리로 “저런!” 하고 외쳐주세요! 바야흐로 내가 와락 울음을 터뜨릴 수 있도록.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의 ‘보리밭’은 시골 출신자들에게는 언제 불러도 향수를 느끼게 하고 도시 사람들에게는 오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이다. 이 노래는 1953년에 발표되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작곡가 윤용하 선생이 죽은 뒤인 1970년대 들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1일 권원수 씨의 페이스북에 황룡사지 일대의 보리밭이 올라와 눈길 끌었다. 황룡사지 일대는 오랜 기간 보리밭이던 곳을 1976년 이후 발굴을 시작하며 보리밭의 기능을 멈췄다. 발굴 끝난 자리에 다른 것도 아닌 보리를 심은 것은 어쩌면 발굴 이전의 모습으로 회귀함으로써 경주의 원시적 향수를 그려보려는 시당국의 배려가 숨은 것은 아닐까? 하필 온갖 종류의 꽃도 많은데 보리라고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리를 소재로 한 많은 미술과 문학에서 보듯 보리밭은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어쩌면 6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보릿고개’로 대별되는 지극히 어려운 시절, 그렇지만 꿋꿋이 버티고 오늘의 성장을 이룬 자랑거리일 수도 있지 않을까? 황룡사지에 되살아난 보리는 한편으로는 문화재로 인해 삶의 일부를 버려야 했던 경주시민의 힘겨운 삶을 이제 보듬을 때가 되었고 이것이 그 신호탄이라는 생각에도 이르게 한다. 문화재 보호와 발굴로 인해 생활 터전을 잃은 경주시민이 어디 한 둘인가? 황오동, 황성동, 황남동, 인교동, 사정동··· 그 일대의 시민들은 보리밭을 떠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든 집과 이웃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문화재 정책으로 짓밟힌 시민의 삶들은 거의 잊혀졌고 제대로 된 보상은 기대조차 하지 못한다. 돌아온 보리밭에서 그들의 빼앗긴 삶을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경주가 시민을 위한 정책, 시민의 삶을 중시하는 정책 펼치기를 기대한다. 동선 따라 자연스럽게 만든 길 걸으며 보리밭 가락 따라 휘파람 불고 싶다. 보리밭 너머로 펼쳐질 저녁놀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선덕여고가 자매학교인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챠터 스쿨(Democracy Prep Charter High School, 교장 엘리사 디마우로. 이하 DP)과 함께 각 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화상토론 ‘한미 방구석 비정상회담’을 실시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이번 화상토론은 양국 학생들이 코로나19와 BTS 등을 주제로 상대방의 언어로 진행돼 온라인 원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1일 진행된 화상토론은 학생과 교사 등 70여명이 동시에 각자 온라인으로 접속해 상대방의 언어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언어교육의 실리와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주제에 따라 전체 토론과 모둠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학생들의 열띤 참여로 인해 1시간 동안 진행예정이었던 토론이 2시간동안 이어졌다.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상대방의 언어로 구사하며 친밀해졌고, 코로나19로 피해가 심한 미국학생들에게는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줬으며 선덕여고 학생들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상황과 주민들의 생활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토론은 10대들의 공통 관심사인 BTS와 같은 아이돌 그룹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에서 대학진학, 진로선택 등 진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주제가 옮겨졌고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사이로 발전해갔다. 토론회와 함께 양국 학생들은 모니터 너머 상대방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와 춤을 배우는 ‘댄스 배우기’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극복되어 가고 있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했으면 좋겠다” 등 입을 모았다. 선덕여고와 DP는 지난 2012년부터 MOU를 맺고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두 학교의 자매결연 과정도 특별하다. 선덕여고 류봉균 교사는 “선덕여고와 DP의 자매결연은 지난 2012년 급작스럽게 맺어졌다. DP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던 세스 앤드류(Seth Andrew)가 2005년 한국의 교육방식과 한국식 예의범절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하며, 미국 뉴욕 할렘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기회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며 “학생들에게 한국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한국과 미국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고, 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배우 이영애 씨가 DP를 후원하게 되면서 12박 13일의 일정으로 미국 학생들이 한국을 체험하러 오게 됐다. 그중에 경주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DP 학생들이 경주를 방문하면서 갑작스럽게 한국의 학교를 둘러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저희 선덕여고였으며 학교를 둘러보고 난 후 바로 협약을 맺으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보통 해외학교와 자매결연은 각 학교끼리 자매결연을 사전요청하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데 특이한 케이스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학교인 만큼 선덕여고는 코로나19로 미국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해 방역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를 제작해 미국 DP에 발송하는 등 자매학교에 대한 인연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 권영라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호방문 교류가 어려워 화상토론을 진행하게 됐다”며 “향후 각 학교의 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주관하는 3~4회의 추가적인 화상토론을 진행해 다양한 문화 교류, 심도 깊은 주제 관련 논의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 학생들이 교실에서 기르기 힘든 다양한 능력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러분에게 있어 행복한 자립은 무엇일까요? 장애인의 자립은 완성이 없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늘 생각하고 항상 도전한다. 그 기준은 각자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만들어간다지만 중증장애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와 삶의 가치를 일깨워 ‘행복한 자립’을 말하는 이가 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독립생활은 논할 가치조차 없을 만큼 당연한 것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스스로 독립해 살아가기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하루종일 쉰 번 이상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 목발 또는 휠체어에 의지해야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활짝 웃으며 큰 목소리로 대면서비스를 하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옥자(65) 사무국장을 만났다. 정 사무국장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3세 때 열병을 앓고 난 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장애인이 됐다는 그녀는 “장애인에게 특히 중증장애인,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는 실제로 무척 어렵습니다. 자립과 사회참여로 스스로 일하여 급여를 받고 새로운 삶을 엮는 사람은 드뭅니다. 장애유형이나 장애정도를 떠나 장애인들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덕분에 제가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섞여 일을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일터의 환경이 장애인을 중심으로 바뀌며 사무실 문턱이 사라지고 출입구의 폭이 넓어지며 경사로가 만들어지고 층마다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됩니다. 이곳에서 근무한지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일터에서의 만족과 성장도 있었고 직원들의 배려가 많이 있습니다. 중중장애인으로 등록된 이래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근로지원인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당당한 자립생활.... 남들보다 앞서가지는 못해도 끝까지 갑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장애인이 타인으로부터 의존을 벗어나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선택하고 관리하며 지역사회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외로울 때, 흔들릴 때, 지쳤을 때, 불평없이 그야말로 비틀거려도 혼자 걸어가야 하고 홀로 감당해야할 길이기에 매일매일 꿈꾸고 매일매일 그 꿈을 달성합니다. 제 꿈은 남들처럼 거창하고 크지 않습니다. 일이든, 건강이든, 만남이든 오늘 계획한 것을 이루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장애인은 오랜 세월동안 수동적으로 차별에 무감각하게 길들여진 것을 탈피하여 차별에 눈을 뜨는 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깨달음으로 여성장애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실천들이 특히 더 필요합니다. 자립생활운동은 통합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입니다. -운전 경력 30년이 넘었습니다. 제 운전 경력이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중증장애인 운전면허 자격증 취득은 운동능력측정검사, 필기시험, 도로주행으로 세 가지 단계별 과제 구성으로 첫 번째 단계인 신체검사와 운동능력측정검사는 핸드 콘트롤 사용(핸들 조작, 브레이크 조작, 액셀러레이터 조작, 및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 등이 가능한지 검사하는 시간이었으나 장애특성상 운동능력측정검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운전면허 취득프로그램을 담당할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중증장애인들의 운전면허 취득이 과거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교통약자들이 면허 취득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관계자분들은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오늘도 기대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힙니다. 장애인이라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발과 다리로 하는 것은 할 수가 없지요. 그러나 그밖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휠체어는 다리가 되어주기에 탁구, 배드민턴, 풍물, 하모니카, 보치아, 휠체어마라톤 등 지금도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 노력합니다. 함께해주는 많은 분들과 가르쳐주시는 모든 분들이 지치지 않도록 쉼없이 동기부여해주는 덕에 우리들은 성장하고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지요. 2010년 경북장애인체육대회 여자장애인 공기권총에서 319점으로 대회신기록과 함께 1위의 영광을 차지했던 적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에겐 동기부여도 매우 중요합니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비장애인들이 열 번하면 저는 스무 번, 서른 번 하면 되거든요. -온 몸은 아프지만 견디어 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만성적으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요. 날씨가 흐린 날은 온 몸이 아프지만 혼자서 견디어 내야하고 그걸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사는 지도 몰라요. 특히 날씨가 추운날은 다리에 통증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보니 악기도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시간이 흐르니 선수도 되고 발표도 합니다.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아주 조금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좀 불편하고 좀 늦게 터득하고 때때로 조금 아주조금 우울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 힘들지 않아요. 장애를 가진 부모들이 간혹 숨기고 키우는데 세상과 맞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세상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요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살아가는 한 멋있고 좀 더 아름답게 살며 남들 하는 것 다 해보며 살아갈 겁니다. 쇼핑도 하고 여행도 가고 파도소리도 들으며...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은 자립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한계를 넘어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