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고가 자매학교인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챠터 스쿨(Democracy Prep Charter High School, 교장 엘리사 디마우로. 이하 DP)과 함께 각 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화상토론 ‘한미 방구석 비정상회담’을 실시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이번 화상토론은 양국 학생들이 코로나19와 BTS 등을 주제로 상대방의 언어로 진행돼 온라인 원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1일 진행된 화상토론은 학생과 교사 등 70여명이 동시에 각자 온라인으로 접속해 상대방의 언어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언어교육의 실리와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주제에 따라 전체 토론과 모둠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학생들의 열띤 참여로 인해 1시간 동안 진행예정이었던 토론이 2시간동안 이어졌다.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상대방의 언어로 구사하며 친밀해졌고, 코로나19로 피해가 심한 미국학생들에게는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줬으며 선덕여고 학생들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상황과 주민들의 생활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토론은 10대들의 공통 관심사인 BTS와 같은 아이돌 그룹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에서 대학진학, 진로선택 등 진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주제가 옮겨졌고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사이로 발전해갔다. 토론회와 함께 양국 학생들은 모니터 너머 상대방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와 춤을 배우는 ‘댄스 배우기’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극복되어 가고 있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했으면 좋겠다” 등 입을 모았다. 선덕여고와 DP는 지난 2012년부터 MOU를 맺고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두 학교의 자매결연 과정도 특별하다. 선덕여고 류봉균 교사는 “선덕여고와 DP의 자매결연은 지난 2012년 급작스럽게 맺어졌다. DP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던 세스 앤드류(Seth Andrew)가 2005년 한국의 교육방식과 한국식 예의범절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하며, 미국 뉴욕 할렘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기회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며 “학생들에게 한국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한국과 미국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고, 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배우 이영애 씨가 DP를 후원하게 되면서 12박 13일의 일정으로 미국 학생들이 한국을 체험하러 오게 됐다. 그중에 경주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DP 학생들이 경주를 방문하면서 갑작스럽게 한국의 학교를 둘러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저희 선덕여고였으며 학교를 둘러보고 난 후 바로 협약을 맺으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보통 해외학교와 자매결연은 각 학교끼리 자매결연을 사전요청하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데 특이한 케이스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학교인 만큼 선덕여고는 코로나19로 미국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해 방역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를 제작해 미국 DP에 발송하는 등 자매학교에 대한 인연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 권영라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호방문 교류가 어려워 화상토론을 진행하게 됐다”며 “향후 각 학교의 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주관하는 3~4회의 추가적인 화상토론을 진행해 다양한 문화 교류, 심도 깊은 주제 관련 논의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 학생들이 교실에서 기르기 힘든 다양한 능력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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