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있어 행복한 자립은 무엇일까요? 장애인의 자립은 완성이 없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늘 생각하고 항상 도전한다. 그 기준은 각자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만들어간다지만 중증장애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와 삶의 가치를 일깨워 ‘행복한 자립’을 말하는 이가 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독립생활은 논할 가치조차 없을 만큼 당연한 것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스스로 독립해 살아가기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하루종일 쉰 번 이상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 목발 또는 휠체어에 의지해야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활짝 웃으며 큰 목소리로 대면서비스를 하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옥자(65) 사무국장을 만났다. 정 사무국장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3세 때 열병을 앓고 난 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장애인이 됐다는 그녀는 “장애인에게 특히 중증장애인,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는 실제로 무척 어렵습니다. 자립과 사회참여로 스스로 일하여 급여를 받고 새로운 삶을 엮는 사람은 드뭅니다. 장애유형이나 장애정도를 떠나 장애인들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덕분에 제가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섞여 일을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일터의 환경이 장애인을 중심으로 바뀌며 사무실 문턱이 사라지고 출입구의 폭이 넓어지며 경사로가 만들어지고 층마다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됩니다. 이곳에서 근무한지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일터에서의 만족과 성장도 있었고 직원들의 배려가 많이 있습니다. 중중장애인으로 등록된 이래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근로지원인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내 삶의 주인은 나! 당당한 자립생활.... 남들보다 앞서가지는 못해도 끝까지 갑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장애인이 타인으로부터 의존을 벗어나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선택하고 관리하며 지역사회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외로울 때, 흔들릴 때, 지쳤을 때, 불평없이 그야말로 비틀거려도 혼자 걸어가야 하고 홀로 감당해야할 길이기에 매일매일 꿈꾸고 매일매일 그 꿈을 달성합니다. 제 꿈은 남들처럼 거창하고 크지 않습니다. 일이든, 건강이든, 만남이든 오늘 계획한 것을 이루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장애인은 오랜 세월동안 수동적으로 차별에 무감각하게 길들여진 것을 탈피하여 차별에 눈을 뜨는 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깨달음으로 여성장애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실천들이 특히 더 필요합니다. 자립생활운동은 통합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입니다.-운전 경력 30년이 넘었습니다. 제 운전 경력이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중증장애인 운전면허 자격증 취득은 운동능력측정검사, 필기시험, 도로주행으로 세 가지 단계별 과제 구성으로 첫 번째 단계인 신체검사와 운동능력측정검사는 핸드 콘트롤 사용(핸들 조작, 브레이크 조작, 액셀러레이터 조작, 및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 등이 가능한지 검사하는 시간이었으나 장애특성상 운동능력측정검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운전면허 취득프로그램을 담당할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중증장애인들의 운전면허 취득이 과거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교통약자들이 면허 취득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관계자분들은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오늘도 기대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힙니다. 장애인이라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발과 다리로 하는 것은 할 수가 없지요. 그러나 그밖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휠체어는 다리가 되어주기에 탁구, 배드민턴, 풍물, 하모니카, 보치아, 휠체어마라톤 등 지금도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 노력합니다. 함께해주는 많은 분들과 가르쳐주시는 모든 분들이 지치지 않도록 쉼없이 동기부여해주는 덕에 우리들은 성장하고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지요. 2010년 경북장애인체육대회 여자장애인 공기권총에서 319점으로 대회신기록과 함께 1위의 영광을 차지했던 적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에겐 동기부여도 매우 중요합니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비장애인들이 열 번하면 저는 스무 번, 서른 번 하면 되거든요. -온 몸은 아프지만 견디어 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만성적으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요. 날씨가 흐린 날은 온 몸이 아프지만 혼자서 견디어 내야하고 그걸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사는 지도 몰라요. 특히 날씨가 추운날은 다리에 통증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보니 악기도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시간이 흐르니 선수도 되고 발표도 합니다.-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아주 조금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좀 불편하고 좀 늦게 터득하고 때때로 조금 아주조금 우울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 힘들지 않아요. 장애를 가진 부모들이 간혹 숨기고 키우는데 세상과 맞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세상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요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살아가는 한 멋있고 좀 더 아름답게 살며 남들 하는 것 다 해보며 살아갈 겁니다. 쇼핑도 하고 여행도 가고 파도소리도 들으며...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은 자립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한계를 넘어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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