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에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천 지역에는 이번뿐만 아니라 2008년 1월 7일 냉동 창고에서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해 12월 5일에도 또 다른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었다. 샌드위치패널을 주로 사용하는 공장·창고 등 산업시설의 화재요인 가운데 용접절단작업이 52%를 차지해 이천 물류창고와 같은 유형의 대형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그동안 물류센터나 창고 공사 현장에는 항상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느슨한 관련법규나 사업자의 관리 부재,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미준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5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공사장 화재를 분석한 결과 총 280건의 화재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9명(사망 1, 부상 18)의 인명피해와 15억9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주택 88건(31.4%), 산업시설 79건(28.2%) 순이며, 특히 산업시설에서는 공장에서 41건(51.9%), 창고 20건(25.3%), 축사 14건(17.7%)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화재요인은 부주의가 75.5%를 차지할 정도다. 안전수칙을 잘만 지켜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 공사장 화재는 주변 지역에도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24년 전 발생한 경주국립공원 송화산 산불도 건축현장 작업자가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이 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김유신 묘역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는 지난 2월에는 강동의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5일 동안 계속돼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경주에는 강동과 외동, 천북 등 일부 지역에 폐기물처리공장이 밀집돼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2015년부터 공사현장 등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현장에는 소화기, 경보장치, 간이피난유도선 등 임시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 했지만 비용절감, 안전불감증 등으로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캠페인이나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상시 점검을 통해 관련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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