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관광업계를 비롯해 제조업, 소비 등 전 분야에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관광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020년 3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는 생산과 제조업, 서비스, 수출, 소비, 투자 등 전 분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업 가장 큰 타격 코로나19 여파로 경북동해안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관광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1만1000여 명으로 지난해 3월 26만3000명 대비 -9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의 경우 지난해 3월 25만6000명이 머물렀던 보문관광단지에는 올해 1만1000명에 그쳤으며 외국인은 1만명에서 0명으로 줄어들었다. 숙박유형별로 확인하면 호텔이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콘도 및 리조트 8000명으로 -94%, 연수시설 0명 등으로 숙박객수가 줄어들었다. 보문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는 메르스, 지진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용유지의 문제를 넘어서 존폐의 기로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와 함께 관광 비중이 높은 울릉도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3월중 울릉도 입도관광객수는 1781명으로 지난해 3월중 관광객수 1만8000명 대비 -90%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객수 감소와 함께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3% 감소했으며 수입도 2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업 역시 전년대비 생산량과 생산액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포스코 조강생산량과 철강산단 생산액 모두 감소했으며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산업 수출도 감소했다. 또한 승용차 등록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를 기록했다. -시민들 지갑 닫는다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가 위축되자 시민들은 의복과 신발 등의 소비를 가장 높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경주·포항지역 유통업체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의복과 신발은 1월 -1.8%에서 2월 32.9%, 3월 -57.4%로 가장 큰 폭으로 판매액이 감소했다. 뒤를 이어 기타 -33.8%, 가전제품이 -20.6% 순으로 판매을 줄였다. 반면 식료품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소비자 줄어들었다”면서 “반면 시민들이 여행과 외출을 줄이면서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료품 판매가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매건수 증가로 하락폭 줄어 경주지역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및 주택 매매건수는 308건으로 지난해 3월 190건보다 118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로 확인하면 지난해 1월 215건, 2월 198건, 3월 190건, 4월 253건, 5월 232건에 그쳤던 경주지역 매매건수가 올해 1월 279건, 2월 445건, 3월 308건으로 증가했다. 지역 아파트 및 주택 매매건수가 증가하자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경주지역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9.2%에서 11월 -8.2%, 12월 -7.2%, 2020년 1월 -6.1%, 2월 -5.4%, 3월 -4.6%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해 10월 -8.0%에서 11월 -7.3%, 12월 -6.1%, 2020년 1월 -5.2%, 2월 -4.1%, 3월 -3.2%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지역 아파트매매 증가와 가격 하락폭 감소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되는 듯 보이지만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황재역 조사역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기저효과로 경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매매가 줄어들 수 있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7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사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공약이행 완료, 2019년 공약목표 달성도,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분야를 평가해 그 결과를 SA부터 D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경북에서는 시부 중에서 경주시, 구미시, 문경시가 군부 중에서 군위군과 울진군이 A등급을 받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주 시장이 제시한 공약 중 일부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순조롭게 추진이 되고 있어 5개 평가항목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주시는 118개 공약사업 중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 경북문화컨텐츠진흥원 분원 설치,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 제공,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조례 제정,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설치, 경주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 시장 관사 폐지, 시민소통협력관 신설, 시민원탁회의 및 사랑방 좌담회 운영 등을 포함한 25개 사업을 완료했다. 신성장 혁신산업 기업유치 및 육성, 원자력산업클러스터 조성, 신농업혁신타운 조성 및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농어업회의소 신설, 창농·귀농지원센터 개설, 로컬푸드 직판장 확대, 시가지 전선 지중화, 감포항 연안항 승격 등을 포함한 86개 사업은 정상적으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공약이행은 실천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므로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열린 시정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주낙영 시장은 시민화합과 경주발전을 위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시한 당선자의 공약뿐만 아니라 낙선자들의 공약 37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3건을 제외한 34건의 공약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시정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표준약관’개정안을 6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6월 1일부터 음주운전이나 뺑소니로 사망사고를 낸 경우 운전자가 내야하는 사고 부담금이 최대 1억5400만원까지 늘어난다. 표준약관 개정안에 따르면 음주·뺑소니 사고에 대해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임의보험 사고부담금이 대인 1억원, 대물 5000만원(2000만원 초과 손해)으로 상향됐다. 기존에도 사망사고를 낼 경우 운전자가 사고부담금(400만원)을 내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음주·뺑소니로 사망 사고를 낼 경우 가해자는 최대 1억5400만원까지 부담하게 된다. 운전자들이 통상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은 사망사고 발생 시 의무보험에서 대인(대인1) 1억5000만원, 대물 2000만원을 보상해준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임의보험(대인2, 대물)으로 보상하는 구조다. 개정된 약관에서도 운전자들은 의무보험의 영역에서는 부담금을 400만원(대인 300만원, 대물 100만원) 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단 임의보험의 영역에서 1억5000만원(대인 1억원, 대물 5000만원)까지 추가 부담금을 낼 수 있게 됐다. 사고 가해자가 부담금을 곧바로 피해자에게 지급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보험사가 우선 피해자에게 전체 보험금을 주고, 가해 운전자에게 구상을 청구한다. 하지만 구상금액이 의무가입하는 책임보험에만 한정돼 있다. 지금까지 대인 최대 300만원, 대물 최대 100만원 등 400만을 부담하면 가해 운전자는 민사책임이 면제됐지만, 이번에 바뀐 약관개정안을 통해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대폭 늘어난다. 음주·뺑소니 사고로 사망사고가 발생 시 손해액이 2억원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가해 운전자의 부담금은 300만원이다. 나머지 1억9700만원은 보험사가 부담했다. 하지만 이번 약관 개정에 따라 가해 운전자의 부담금은 5300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대물 피해금액이 8000만원이 발생했다면 가해 운전자 부담금은 현행 10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늘어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의보험 사고부담금이 도입되면 지급보험금이 연간 700억 원 가량 감소해 일반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의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음주운전·뺑소니 사고로 인해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선량한 보험소비자에게 보험료 부담이 전가되는 문제가 이번 약관 개정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위원장 노희철)은 지난 27일 경주역 광장에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론화에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한수원 노조는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원전운영에 중요한 시설인 맥스터가 포화되면 월성 2~4호기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원전 종사자, 지원인력 및 지역산업체 고용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국가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울러 지방세와 지역지원사업비, 경주지역 각종계약 등이 중단돼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노조는 호소문 발표에 이어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 홍보물을 배포하며 맥스터 증설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에 앞서 원자력국민연대, 원자력정책연대,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에너지흥사단 등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대표 등 20여명은 지난 21일 경주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스터 증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운영변경허가를 한 맥스터 증설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관계시설”이라면서 “경주지역 경제와 환경을 생각하고 안전한 원자력발전을 위해 맥스터 증설은 반드시 적기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맥스터 추가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는 필수적인 원자력 관계시설 증설을 탈원전 활동으로 확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고 있다”며 “이는 사용후핵연료를 핵폭탄과 동일시하는 비전문가의 선동으로, 지역민 간 갈등을 부추기며 환경과 경제를 파괴해 미래세대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맥스터는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대상이 아니다”면서 “2010년 부지확보와 검증을 완료했지만, 금융비용 등 경제성 이유로 절반의 시설만 운영하다, 추가 검증해 증축하는 것으로 순수하게 월성원자력 안전운영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병기 원자력국민연대 공동의장은 “맥스터가 적기에 건설되지 못한다면 경주시의 지방세수 약 1300억원이 감소하고 매년 일자리 500여개가 사라지며, 경제효과도 연간 430억원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며 “이런 모순 속에 진행되는 재공론화에 경주시민께서는 경주의 자존심을 걸고 맥스터가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월성원전 핵 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경주역 광장에 천막을 치고 맥스터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2만여시민의 서명을 받아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론화를 저지하겠다고 밝히며 반대 운동에 들어가 향후 찬반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이하 실행기구)는 지난 26일, 28일 2일간 월성원전소재 지역의견수렴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26일 오전 양북면복지회관을 시작으로 오후 감포읍복지회관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28일 오전 양남면복지회관, 오후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4일과 6일에 개최된 사전설명회에 이어 월성원전 맥스터 확충여부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본 설명회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과 월성원전 지역의견수렴 방안,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운영현황 등을 설명,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의견수렴 결과에 대한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열렸다. 지역실행기구는 월성원전 내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확충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주민설명회, 시민참여단, 결과설명회 등을 통해 6월 말까지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만19세 이상 경주시 지역주민 중 무작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단 150명 선정을 위한 대면 설문조사가 시행되며, 선정된 시민참여단은 숙의학습과 워크숍, 종합토론회 등을 통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의견을 제출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수렴된 의견은 결과설명회를 거쳐 종합적으로 정리 후 경주시를 거쳐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에 제출된다. 재검토위는 이를 받아 정부 권고안을 작성,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게 된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김남용 위원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 의견수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길 바라며, 보다 폭넓고 다양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포읍 주민 대상 설명회 무슨 말 오갔나? 지난 26일 감포읍복지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사전설명회에서 제기됐던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재차 거론됐다. 이 법 제18조는 ‘중저준위처분장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시설을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정부는 방폐장 경주유치 당시 현재의 건식저장시설을 2016년까지 이전키로 약속했었다. 감포읍 주민 A씨는 “방폐장 유치 당시 고준위폐기물을 반출하겠다는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산업부 김대자 원전산업정책국장은 “2016년까지 고준위 방폐물 반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며 “특별법 제18조에 따라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경주에 유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에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실질적인 중간저장 또는 최종처분이 아니라 발생자인 한수원의 부지 내 임시로 저장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반출과 관련해)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국장의 답변 가운데 ‘임시’라는 용어를 두고서는 재차 논란이 일었다. 주민 A씨는 “임시라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을 말하는데 정부가 말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기간을 정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김대자 국장은 “임시라는 기간을 확정하고 언제까지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당연히 말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수 없어 유감”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재검토위가 전국 단위 의견을 수렴 중이고, 이를 마치면 절차를 거쳐 가급적 빨리 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B씨는 맥스터 증설과 관련 지역에 대한 보상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대자 국장은 “보상에 관한 협의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맥스터 포화시점을 넘기게 되고, 이는 결국 건설하지 않겠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며 “또 보상을 하겠다고 하면 맥스터 증설 반대 측의 반발이 있게 된다”며 현 시점에서의 보상 관련 협의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맥스터 증설이 결정된다면 향후 제2차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기본계획에 따른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150명을 선정하는 시민참여단 구성에 관한 의문도 제기됐다. 주민 C씨는 “시민참여단 구성에 있어 무작위로 선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게 될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무작위라고 해서 아무나 뽑는 것이 아니라 지역, 성별, 연령을 고려해 3000명을 먼저 모집한 뒤 참여 희망자를 선정한다”며 “누가 선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정하는 방식으로 현 상황에서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시민참여단을 선정하는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소비 여력 강화를 위한 ‘노인일자리 상품권’지급 준비를 마치고, 6월 8일부터 순차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품권 지급 대상은 공익활동 참여자 약 54만명이다.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최대 4개월 간 보수의 30%를 상품권으로 받는 데 동의한다면, 기존 보수의 20%가량을 상품권으로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기존 보수 27만원 중 일부(8.1만 원, 30%)를 상품권으로 수령 할 경우, 추가 보수(5.9만 원, 20%)를 상품권으로 지급 받게 된다. (총 보수, 32.9만 원) 추가 지급액은 월 5만9000원, 총 23만6000원 내에서 월 활동시간과 연동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지역별 여건에 맞는 상품권 지급을 위해 229개 시·군·구 수요조사를 완료하였고, 상품권 종류는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온누리상품권 또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229개 시·군·구 중 96개 지역은 온누리상품권(지류)을, 130개 지역은 지역사랑상품권(지류 100개소, 카드 30개소)을 선택했고, 상품권 가맹점이 부족한 3개 지역은 농협상품권을 선택했다. 수요조사 결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광역시는 대체로 온누리상품권을 선호하였고,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도 단위 지역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시·군·구별 여건에 따라 읍면동 주민센터, 시중은행 등에서 지급되며, 온누리상품권은 우리은행과 협력해 수행기관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상품권 지급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과 절차 등은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상품권 지급 대상자가 소속된 수행기관을 통해 순차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5월 6일부터 비대면, 야외활동 등 노인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상품권 지급일은 지역별 노인일자리 추진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신뢰부터 먼저 쌓아 나가야 할 것…
동천초 부근 스쿨존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 탄 초등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학생 측이 고의로 추돌사고를 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고는 지난 25일 동천초 인근 스쿨존에서 발생했다. 목격자와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피해자 A군(9)과 B양(5)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B양 학부모가 항의하러 A군을 200M 정도 따라가다 SUV가 자전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A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SUV가 자전거를 들이받는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을 공분케 했다. 사고 이후 다친 학생이 차량 운전자에게 사과하는 모습과 차량 운전자는 다친 학생을 살피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의성 여부와 민식이법 저촉 여부 등을 언급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기도 했다. 스쿨존 사고 영상이 고의성 논란의 중심이 되자 경주경찰서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경찰서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해 한 점 의혹없이 대응하기 위해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관련자 조사와 증거 수집 등의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이 사고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전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건으로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이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한다”면서 “피해자 측 주장과 사고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가 민식이법 저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식이법은 피해자가 상해를 입을 경우 1년 이상의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법이다. 이 사건이 민식이법 적용을 받을 경우 지역에서 첫 사례가 예상된다.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포화 시기가 당초보다 4개월 늦은 2022년 3월로 재산정됐다. 그러나 포화시점이 늦춰졌다지만 맥스터 증설을 위해 남은 시간은 빠듯해 보인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는 지난 21일 방사성폐기물학회(방폐학회)가 진행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맥스터 포화 전망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월성원전 맥스터는 방폐학회가 2018년 12월 기준으로 추산한 연구용역을 근거로 2021년 11월 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용역은 재검토위가 지난 2월 월성원전 포화가 방폐학회 추산보다 약 4개월 지연될 것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방폐학회의 전망치는 2019년 1월 이후 발생한 원전 정비일정 연장 등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발생량 감소 등 포화시점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폐학회는 최신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 월성 2~4호기 출력 변동 및 계획예방정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재검토위 관계자는 “방폐학회가 새로 제시한 포화 전망을 고려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수렴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스터 확충 여부를 결정하는 지역주민 의견수렴 과정이 찬반 논란에 빠져들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사 기간은 최소 1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공사 기간 동안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월성원전 2∼4호기를 계속 운영하려면 맥스터 포화 전에 반드시 증설 공사가 완료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4개월 정도 시간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 동궁원은 3관 덩굴식물정원&곤충생태전시관 뒤편 체험장에서 체리열매 따기 체험을 실시한다.체리열매따기 체험행사는 29일부터 체리열매 소진 시까지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진행된다. 체험비용은 1인당 1만원, 체험시간은 20여분 소요된다.열매따기 체험 후 무..
대한민국 최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불국사·첨성대·하회마을 등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에서 무관중 클래식공연 영상을 제작,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한다.경북문화관광공사와 UN-HABITAT 한국위원회는 22일 공사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
경주시가 국토교통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 사업 공모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이는 고령자에게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2020년 고령자 복지주택 선정된 도시는 경주시를 포함해 전국 6개 지자체다. 지난 2월 규모, 재원방안, 복지시설 운영·관리 계획 등을 포함한 사업후보지 제..
경주시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2020년 소규모재생사업 공모에 ‘성건동, 책 놀자 프로젝트’가 선정, 총사업비 1억4000만원을 확보했다.소규모재생사업은 지역 공동체가 추진하는 소규모 점 단위 재생사업을 지원해 주민 참여 확대와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마중물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경주시에서..
경주시 국민체육센터가 26일부터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수영장(자유수영)과 헬스장을 제한적 개장한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코로나19 ‘생활 방역’ 전환에 따라 경주시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습수영, 아쿠아로빅, 에어로빅, 밸리댄스 등 다수의 인원이 밀집하는 강습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회장 김종순, 이하 연합회)는 22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방울토마토 공동구매’를 전개했다.<사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소비가 줄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에 공급을 준비하던 농가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농가 피해 최소화와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추진된 이번 행사는 연합회 소속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토마토 2kg 370상자를 공동으로 구매했다. 공동구매는 지역 현곡면에서 친환경 방울토마토를 재배해온 경주농장을 선정해 진행됐다. 이 농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방울토마토에 잔류농약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향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 급식으로 들어가던 방울토마토 공급이 멈춰버려서 많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역농가에 도움을 주기위해 대량으로 구매를 해줘서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어려운 농가들이 힘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우리 농가가 도움을 받았지만 지역의 다른 농가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순 연합회 회장은“다들 힘든 시기에 특히나 토마토 농가가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며“흔쾌히 동참해준 연합회 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지역 농업인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는 ‘참여와 나눔 문화의 확산’을 모토로 2015년 3월 경주지역 41개의 자원봉사단체가 모여 창단하였으며 지역사회 공익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자원봉사활동 참여는 물론, 매년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생각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만이 감정을 가지고 있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과 생각은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세계를 추구하게 만들어 창의적인 고도의 문명발전을 이루어왔다. 특히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신에 대한 외경을 불러일으키며 인간을 더욱 겸손하게 만들고,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교육적인 존재임을 부각시킨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가 주도하는 평생교육은 단순한 기술과 예능을 배우는 단계를 넘어선 개개인의 정체성과 인간존재에 대한 철학적이고도 교육적인 논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평생교육이 성인교육이라는 약간의 소극적 의미로 볼 때 교육의 사각지대였던 노인교육이 사회복지와 결합되어 평생교육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어르신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홍보물이 눈에 많이 뜨인다. 평생교육과 선진적인 사회복지의 결합으로 낮 시간동안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른신들을 잘 돌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고, 프로그램 그 자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 맡겨놓는 시스템에서, 대상을 바꾸어서 낮 시간동안 돌봄이 필요한 부모들을 위해 끼니를 챙기고 정서를 교감하며 재활과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굳이 설명을 곁들이지 않더라도 어르신 유치원이라는 이름에서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어서 어느 사이엔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명칭으로 굳어져 가는 것 같다. 필자는 지면을 빌어 이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스템에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어르신유치원이라는 명칭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유치(幼稚)는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계몽과 돌봄이 필요한 매우 수동적인 학습자의 역할이 기대된다. 교육과 돌봄을 필요로 하다는 결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뜻을 가진 유치원과 어르신이라는 단어가 조합되는 것에 어색함과 불편함을 말하고자 한다. 유치원은 학령 미달의 어린이를 보육하여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는 교육시설)로 교육법에 의한 학교의 하나이다. 어르신유치원에서 관리하는 대상은 어린아이들처럼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돌봄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분들이다. 그런 시설이라면 요양원등이 운영되고 있다. 한때는 10대였고, 20대였고, 30대였던 그분들은 현재는 바로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들이다. 40대, 50대, 60대까지 비록 이름 없는 국민으로 한 구성원에 불과할 뿐이기는 했지만 격변했던 대한민국의 산증인들이고 오늘의 대한민국발전의 중심축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킨 민초들이다, 역사의 앞자리에 서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거나, 혹은 역사적 사건에서 희생이 된 분들만 역사의 주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름 없이 모든 것을 견뎌 낸, 농사꾼으로, 회사원으로, 혹은 많은 직업의 현장에서 버텨준 사람들, 그리고 부모의 모습으로 자녀를 키워낸 그들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의 밑거름의 역할을 한 분들이다. 현재 경제적 주체에서 밀려나 있고 가족들이나 사회를 위한 정신적, 육체적 버팀이 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미숙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 과정에 대해 심사숙고를 할 필요가 있다. 이름은 중요하다. 이름은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자어문화권에 있는 우리는 뜻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르신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름이 이름만이 아닌 그들이 한평생 쌓은 것들로 인해 이루어진 현재를 감사해야 하며 후세대가 배워야 할 존재들이란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프로그램의 구성원으로서만이 아니라, 돌봄의 기능을 넘어서서 그분들의 감정과 생각이 드러나는 ‘어르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합당한 명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머지않은 시점에 ‘어르신유치원’에 기꺼이 입학하길 원한다면 그 이름을 그대로 써도 좋을 것이다.
1998년 퓰리처상의 일반 논픽션 부분과 영국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UCLA대학의 재레드 다이아몬드라 교수의 책 ‘총, 균, 쇠’는 인류 문명이 대륙별, 민족별로 불평등해진 원인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책에 의하면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지리적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역사의 주인공이 백인 위주의 역사였다는 부분을 설명하면서 인류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사계 상황에서 세계의 정복자가 된 스페인에 대한 설명을 스페인의 병균, 말, 문자, 정치조직, 특히 선박과 무기 제조술 등으로 나열하면서 특히 세균의 이동에 대해서 강조했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에서 사회 붕괴와 존속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문화요소로서 ‘집단의사결정’에 주목한다. 그는 집단의사결정의 실패로 사회가 몰락한 사례를 들면서 이스터 섬 주민의 삼림파괴와 폐망, 가뭄에 대처하지 못한 마야 문명의 몰락, 외래종인 여우 번식을 방치하여 토종환경을 파괴당한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사례 등을 분석해보고,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집단의사결정의 4단계 로드맵을 그린다. 그 의사결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가 문제 예측에 실패하는 경우 둘째. 문제가 발생한 후에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셋째. 문제를 인지했더라도 문제 해결의 시도에서 실패한 경우 넷째.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 그 중에서도 오늘날 사회가 범하는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바로 문제를 인지했더라도 문제 해결에 실패하는 경우다. 중국에서 시작한 바이러스를 모두 인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감기처럼 쉽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국경을 봉쇄했지만 내부 단속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국가는 국가적인 행사를 걱정하며 검사를 적게 해서 지역사회에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WHO는 펜 데믹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전세계가 펜 데믹을 경험하고 사회와 단절되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에서처럼 우리의 지리학적인 위치와 우리의 상태를 잘 알고 그에 맞는 대응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경우다. SNS의 발달로 인해 지구촌의 최고 리더들이 속한 서방과 이웃나라들의 대처를 보면서 각 국가 수장들의 리더십과 그 집단들의 대처 방안을 다이아몬드교수의 집단의사결정 4단계와 비교해 보게 되는 것은 흥미롭다. 특히 우리가 동경했던 서방과 심리적 저변의 경쟁상대로 여긴 일본 등 이웃라라들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민주적이고 개방적인지 확인하게 된 것은 의외로 큰 성과다. 아울러 코로나19사태 이후 글로벌 모범생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세계의 석학들의 이야기는 무척 고무적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등 모범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처하였고 방역 과정과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모델이 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경주 역시 대한민국 방역 시스템의 한 축으로 초기 많은 수의 확진자들이 발생한 것에 비추어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였고 결과적으로 안전한 도시를 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광을 간판으로 성장동력 삼는 경주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기지개 펴려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이태원발 충격으로 또 다시 발목 잡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 다수의 사회학자들은 앞으로 세상이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지금은 시련의 소재임은 분명 하나 이 역시 생활 속에 녹아버리는 세상이 곧 펼쳐질 것이며 그럴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나라, 진정한 방역시스템을 갖춘 지역은 반드시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 전망한다.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한 우리 경주 역시 코로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미래 경주를 기대해 본다.
경주시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신라문화제를 민간단체가 주도하도록 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주의 문화예술저변확대와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경주시는 지난해 오랫동안 특징 없이 관례적으로 개최해오던 신라문화제를 올해 문화관광육성축제 선정을 목표로 29억원에 달하는 많은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판을 벌였다. 그리고 예산 집행도 크게 두 부문으로 나눠 행사 운영비 68건에 14억3546만원은 경주시 문화예술과가 직접 집행하고, 17건 14억8000만원가량은 민간위탁 보조금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품었던 계획과 목표와는 달리 지난해 신라문화제는 그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장기적인 플랜에 의한 콘텐츠 개발이나 경주만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이벤트를 위한 시설이나 일회성 공연에 전체 예산의 10%이상을 사용하는 등 신라문화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제48회 신라문화제는 경주시가 행사의 콘텐츠 등을 주도하지 않고 행정지원만 하겠다고 한다. 개·폐막식 등 신라문화제의 가장 큰 프로그램은 전문기관인 경주문화재단이 맡고 퍼레이드와 문화예술행사 등은 한국예총 경주지회에서 진행하며 예산 집행도 각 단체가 직접 하도록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경주시로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려될 것이다. 행정에서 중시하는 예산집행이나 정산 등의 능력 부족, 인력과 역량 부족 등을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신라문화제를 오랫동안 행정이 직접 맡아왔지만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지역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주체가 되어야 발전할 기회가 생기며 특색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경주시로서도 공무원들의 과다한 개입으로 문제가 되는 것보다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이 행사를 잘 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사를 통해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문화예술계도 행사를 주도하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만큼 갖고 있는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과 함께 신라문화제가 명품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오는 6월경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결정을 앞두고 찬반 논쟁으로 지역사회가 또 다른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약속 불이행 때문이다. 그동안 맥스터 추가건설 저지와 주민투표 불가를 주장해 온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은 불법이며 위험한 시설물이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법 18조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관련 시설은 유치지역에 건설할 수 없다. 경주에 건설할 수 없는 사용후핵연료 관련 시설인 불법 핵쓰레기장이 경주에 건설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경주시민들이 고준위핵폐기물을 내보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2005년 방폐장을 받아들인 것이며 경주시민이 목숨으로 지켜야 하는 법을 정부와 한수원이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7개 원전관련기업노조로 구성된 원자력노조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맥스터의 포화율은 97.6%로 내년 11월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적기에 건설하지 않으면 월성 2~4호기가 무기한 멈추게 될 것”이라며 맥스터 증설을 촉구했다. 노조연대는 원전 3개 호기가 발전을 정지하게 되면 경주지역 계약 117억원 등 총 700억원이 사라져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주경제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맥스터를 증설하면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이 되리라는 것과 국내 타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월성으로 가져올 것이라는 허위정보로 시민의 귀를 속이고 있으며 법적으로 맥스터 증설이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로 결코 전환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화상태를 앞두고 있는 맥스터의 증설 논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며 그 원인은 정부와 한수원의 무관심이 때문이라 사료된다. 정부와 한수원이 맥스터 포화상태를 모를 리 없으며 탈원전 정책에 따른 파장 또한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본다. 지금 경주시민들이 비판하고 있는 것은 2005년 방폐장부지 선정 당시 정부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에 더 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맥스터를 증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맥스터를 반드시 증설해야 한다면 투명하게 절차에 따라 실행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그에 앞서 경주시민들에게 사용후핵연료 영구저장시설을 다른 지역에 설치하겠다는 약속부터 명문화하는 것이 도리다.
장자(莊子)』 「외물(外物)」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득어망전(得魚忘筌)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어라. 득토이망제(得兎而忘蹄)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어라. 득의이망언(得意而忘言) 뜻을 알았으면 말을 잊어라. 그동안 석굴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得意而忘言’의 경지에는 턱도 없다. 그러나 토함산을 내려와야 한다. 이제부터 외동읍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외동은 신라 때 육촌 중 취산진지촌(嘴山珍支村)에 속하였다. 북으로는 경주시내, 남산 및 마석산을 너머 그 서쪽은 내남면, 동쪽으로는 양남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으로는 울산과 접하고 있다. 외동은 신라의 남쪽 관문이었다. 불가에 귀의하는 사람이 모벌군성[관문성] 성문에 이르러 삭발[毛伐]을 하고, 머리털을 불태운[毛火] 곳이라고 하여, 모벌(毛伐) 혹은 모화(毛火)라고 하였다. 그리고 옛날 불국사와 원원사 사이에 작은 절이 무려 78곳이 있어 절 사이의 통로가 마치 회랑과 같았다고 하며 불도를 닦으러 오는 사람이 방에 들어가듯 경건한 마음으로 신발을 벗어들었다고 해서 지명이 입실(入室)이다. 또 모화리는 뒷산이 매화 형국이라 매화촌이 되었다가 이를 고쳐 모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을을 처음 만들 때 노루가 많았다고 하여 노리골이 부르다가 후에 고친 마을 이름이 녹동(鹿洞)이고, 석계리는 돌이 많은 거랑 가에 있던 마을이라 이렇게 불리게 되었으며, 구어리는 마을로 뻗어 내린 9개의 산이 마치 어망이 터져 그 속에서 헤엄쳐 나오는 9마리의 물고기 형상과 같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북토리에는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이 왜국에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날 때 집에 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편지로 써서 말의 발목에 매어 집으로 보냈는데 말이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가 이 마을에 이르러 죽자 마을 사람들이 말을 고이 묻어 주었다고 하는데 그 말 무덤이 있다. 광복 이후 마능(馬陵) 또는 아릿말이라고도 한다. 개곡리에는 임진왜란 당시 적을 막기 위해 큰 성을 쌓기로 계획한 곳인 대성마을이 있다. 말방은 옛날 숭복사 어귀로 마방(馬房)이 있어 이렇게 불렀다. 또 신라 때 360방의 마지막 방이 있었다고 해서 ‘말방’이라고도 했다. 괘릉리에는 김대성이 불국사를 창건할 당시 마을의 싸리나무를 베어다가 법당의 기둥으로 썼다는 싸리밭등, 신라 때 두 노승이 불국사를 찾아가는 길에 이곳 고개를 넘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왠 고개냐?”고 물었다고 해서 불리어지기 시작한 왼고개 마을이 있다. 또, 옛날 절을 짓기 위해 터를 닦았는데 식수가 나오지 않아 그만둔 텃골이 있다. 신라 때 방어사(防禦司)라는 군영이 있었다는 방어리에는 군량미를 저장했던 군창이 있었다는 둔전마을,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있던 나무다리에 왜군 만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하여 만다리라는 마을도 있다. 상신은 수양대군의 단종 폐위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키다 실패한 함길도 절제사 이징옥 장군이 피살되자 그의 가족이 처형당했는데 그의 손자 이윤연이 살아남아 유모의 등에 업혀 이곳 신계리로 피난을 왔다. 그 후 이윤연이 이곳의 떡갈나무 섶을 치고 마을을 개척하여 상섭이라고도 한다. 신라 경순왕이 마을 정자에서 거문고를 타며 놀았다는 입실리 순금(舜琴)마을, 대나무 숲 동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하여 죽동, 마을을 개척할 때 장군수인 활수(活水)가 솟아났다는 활성마을도 있다. 향토는 그 지역 주민들의 인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고유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보루이다. 그러나 향토의 자산을 잘 가꾸어야 할 토착 주민들이 이 지역을 떠나고, 최근 모화, 석계, 입실 지역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외지인이 많이 유입되고,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이 많아지면서 향토 고유의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이 지역의 문화유적으로는 구어리와 냉천리, 입실리 등의 선사유적지를 비롯하여 신라 때 조성된 원성왕릉, 감산사지, 숭복사지, 원원사지, 관문산성, 영지석불좌상, 활성리 석불입상 등이 있고, 박제상을 기다렸다는 치술령의 망부석과 아사녀의 전설이 있는 영지가 있다. 2019. 12. 31. 현재 이 지역에는 원원사지 삼층석탑과 원성왕릉 석상 및 석주 일괄 등 보물 2점, 사적지 3곳, 경상북도지정문화재 7점, 비지정문화재 8점 등 모두 20여점의 문화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