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포화 시기가 당초보다 4개월 늦은 2022년 3월로 재산정됐다. 그러나 포화시점이 늦춰졌다지만 맥스터 증설을 위해 남은 시간은 빠듯해 보인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는 지난 21일 방사성폐기물학회(방폐학회)가 진행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맥스터 포화 전망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월성원전 맥스터는 방폐학회가 2018년 12월 기준으로 추산한 연구용역을 근거로 2021년 11월 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용역은 재검토위가 지난 2월 월성원전 포화가 방폐학회 추산보다 약 4개월 지연될 것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방폐학회의 전망치는 2019년 1월 이후 발생한 원전 정비일정 연장 등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발생량 감소 등 포화시점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폐학회는 최신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 월성 2~4호기 출력 변동 및 계획예방정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재검토위 관계자는 “방폐학회가 새로 제시한 포화 전망을 고려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수렴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스터 확충 여부를 결정하는 지역주민 의견수렴 과정이 찬반 논란에 빠져들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사 기간은 최소 1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공사 기간 동안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월성원전 2∼4호기를 계속 운영하려면 맥스터 포화 전에 반드시 증설 공사가 완료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4개월 정도 시간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