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 6월 완공을 앞두고 시험운영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지역 자동차 소재·부품업체 S/W 기술 지원과 함께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SW융합클러스터 2.0 플랫폼 사업화 사업을 추진한다.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은 도내 7개 시·군(경주, 포항, 구미, 경산, 영천, 칠곡, 김천)이 참여해 지난 3월 과기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국·도비 포함 총 1..
경주지역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 23일 베트남 유학생 3명을 끝으로 전원 코로나19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올해 경주지역 대학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총135명이다. 베트남 유학생 96명, 중국인 37명, 몽골 2명이다. 코로나19로 입국을 미룬 유학생은 238명으로 온라인 강좌 수강이나 휴학 등을 ..
경주문화원 제9대 원장으로 조철제 원장이 취임했다.29일 경주문화원 정원에서는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박차양 도의원, 오해보·손원조 전 문화원장 및 부설 단체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문화원 제8·9대 원장 이·취임식이 열렸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관장 등 참..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가 28일 양남면과 시내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려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관련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이날 오전 10시 양남면복지회관, 오후 3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각각 맥스터 확충여부에 대한 월성원전소재 지역의견수렴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
경주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로 방역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시 비축 방호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먼저 올해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일본 나라시와 우호도시 교토시에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각 1000개를 지난 17일 항공편으로 지원했다. 나머지 우호도시에는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의 문화관광업이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어 경주시의 앞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사례가 줄어들면서 경주 방문객들이 늘어났지만 경주의 문화관광산업은 앞으로 더 큰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 3개월 동안 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특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업종에서 피해가 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3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문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역 관광업계는 코로나19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5%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3월 26만3000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1000여 명에 그쳤으며 외국인은 1만 명대에서 0명으로 줄어들었다. 펜션과 요식업 등이 큰 타격을 입었고 지역에서 문화관광예술분야에서 활동하단 관련종사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경주는 문화관광예술분야 관련업은 타 지자체와 달리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생활의 터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주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경주 현실에 맞는 공격적인 문화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 여겨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관광객을 맞이하는 준비를 마친 곳도 있다. 안동에서는 5월 중순부터 하회탈춤 상설공연에 들어갔으며 경북 예천에서는 작약축제가 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로부터 다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야외행사들이 열리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관광예술분야는 경주가 갖고 있는 큰 자산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경주는 이들 지자체보다 앞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과 함께할 수밖에 없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중앙정부의 정책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경주가 살 수 있는 ‘경주형 포스트코로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길 바란다.
지난 3월 25일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신호기 등을 우선 설치하는 도로교통법(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됨에 따라 경주지역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안전시설은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하고 신속한 조치하는 행정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민식이법’이 시행에 따른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개학이후 어린이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민식이법’ 적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식이법’ 적용 후 처음 맞는 초등학교 개학 이후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보호구역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주도 최근 동천초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승용차가 초등학생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경주지역에는 공·사립유치원 60여개, 초등학교 4여개 등 100여개가 넘는 교육시설에 1만42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주변은 주택가와 인접해 주차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주요 간선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 많아 차량동행이 빈번한 곳이다. 특히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는 학교 정문과 후문 앞 도로에 쌍방향 차량통행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민식이법’ 적용에 따른 운전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법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만이라도 어린이들이 철저하고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취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아직 교통안전시설이 완전히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이 ‘민식이법’ 시행에 따라 예산을 우선 편성해 무인교통단속용 장비, 신호기 등을 우선 설치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2022년은 되어야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지점이 남아 있으며 불법주차위반에 대한 조치도 그리 강력하지 않은 상황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교통안전시설 확충에는 지자체가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할 사안이다. 경주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교통법규위반 단속을 지금보다 더욱 강화하고 경주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차금지 및 통행제한 등을 위한 제도정비를 서둘러 위험요소를 없애는 행정을 펼쳐주기 바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속에 다시 새겨지는 우리 속담이 있다. 먼저 ‘급할수록 돌아가라’다. 급해 죽겠는데 돌아가라니 이 무슨 궤변인가?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시간이 늦게 되면 우리는 평소에 가지 않던 샛길을 알아보거나 과속을 하게 된다. 같은 샛길을 찾아서 가더라도, 그리고 같은 과속을 하더라도 우리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와 여유가 없을 때는 큰 차이가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낯선 길을 가거나 과속까지 하게 되면 여러 가지 탈이 나게 마련일 것이다. 업무 때도 마찬가지다.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거나 어떤 일을 꼭 해야 하는데 뭔가가 부족할 때 우리는 편법을 생각하게 된다. 큰 사업을 하시는 분으로 평소에 뵐 때 꽤 영민하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이 갑작스레 연락을 해 통장이 신고로 막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 알고 보니, 큰 사업을 앞에 두고 사업 자금이 조금 모자랐던 이 분이 급한 마음에 돈을 쉽게 빌려 준다는 곳에 통장을 빌려 줬다는 것이다. 그 밖에 잠깐의 궁함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회사 돈에 손을 대거나 도박에 빠지는 경우도 봤다. 이 모두 평소라면 생각하지도 않았을 샛길을 급히 간 것이리라. 급할 때 돌아가는 길은 우회하는 길이 아니라 정도(正道)인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새기는 속담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이다. 딸 둘을 키우고 있는데, 그 두 딸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둘째는 어쩌면 이런 애가 있을까 할 정도다. 팔푼이가 좀 되자면 맛있는 간식을 보면 첫째는 딴 사람들이 먹기 전에 먼저 달려드는 반면 둘째는 하나를 먼저 집어 “할머니 드셔 보세요” 한다. 숙제를 미루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늦게라도 꼭 하고야 만다. 휴대폰보다는 책을 가까이 한다. 보고 있자면 예쁨이 넘쳐흐른다. 반면 첫째 놈은 경주말로 하자면 털팔이도 이런 털팔이가 없다. 음식을 먹을 때는 꼭 흘리고 먹는다. 큰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리는 경우도 많다. 걸음을 걸을 때는 쿵쾅거리며 걷는다. 잔소리하자면 하루 종일 붙어서 해야 할 정도다. 그 뿐인가? 휴대폰 게임 좀 그만하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한다. 휴대폰 사용 시간을 좀 통제해 보려고 휴대폰 시간 통제 앱을 깔아 줬더니 그 녀석이 맘대로 지워버려서 크게 혼내기도 했다. 열불이 난다. 그런 첫째 놈을 볼 때마다 나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 바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자’다. 24시간 화만 내고 있을 수는 없으니 아주 자그마한 예쁜 짓을 하면 이 말을 새기며 침소봉대해 간식이라도 주며 달래고 있다. 친소관계를 떠나 공평·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나도 사람이다 보니 좀 더 친한 사람이 있고 덜 친한 사람이 있고 보기만 해도 싫은 사람이 있다. 나와 친한 사람이 내게 하나를 부탁하면 하나를 더 주고 싶고, 나와 불편한 사람이 내게 뭔가 하나를 부탁하면 이 빠진 것을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때마다 나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자’를 되새긴다. 그렇다. ‘미운 놈’에게는 ‘떡 하나’를 더 줘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마음을 주고 있는 ‘고운 놈’과 공평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경주시가 자매결연 도시에 방역용품을 지원한 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모양이다. 마음으로부터 내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나라도 있을 수 있다. 더구나 우리가 보기에 미운 짓만 골라하는 사람이 총리인 나라야 더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람, 그런 나라를 보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살 수 있으면 어떻게 하던 무슨 대수겠는가? 그러나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국제관계라는 것이 그럴 수 없을 때가 많을 것이다. 혈연으로 얽힌 가족일 수도 있고, 매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회사 동료일 수도 있고 이래저래 왕래가 빈번한 이웃나라일 수 있다. 아예 안 보고 살 수 없다면, 더구나 그 관계가 사적 관계가 아닌 공적 관계라면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줘 놓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매일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 으르렁 대고서만 살 수는 없지 않겠나?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생각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대할 수밖에.
지난 1월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4개월이 지났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첫 환자 발병 후 신천지 교회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해 감염추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지만, 다행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 의료진 노력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추세는 이태원 클럽으로 인해 또다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당장 코로나19를 종식시킬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위험성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가 모든 경제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관광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감염병 위험성은 경제활동과 생활양식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 양상은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행태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인접촉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고, 단체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보다 가족단위의 소규모로 야외에서 일정한 거리 유지가 가능한 활동을 선호하는 행태로 변화될 것이다. 실제 코로나19로 기존에 사람들이 즐겨 찾던 관광지는 썰렁한 반면에 국립공원을 비롯해 유명산에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 관광행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감염병의 전염확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활동을 중심으로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추세가 일상이 된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관광행태 변화에 대응한 관리체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관광객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온다. 감염병 전염 가능성이 덜한 야외관광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야외관광활동에 대한 수요관리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대에 방문객들이 몰리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거나 예약제를 도입하여 관광활동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야외관광활동 관리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방문자들의 이용밀도를 분산시켜 방문자 만족뿐만 아니라 자연자원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의한 생활 속 거리두기는 관광자원 관리에서 적정 수용력(carrying capacity)을 유지하여 지속가능성 효과도 가져 올 수 있다. 관광객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관리방안은 문화유산에도 적용된다.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방문객들에게 이용밀도에 대한 정보를 시간대별로 제공하거나 예약제 도입에 의한 방문객 분산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현하여 감염병 전염 가능성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많은 문화유산이 야외에 산재해 있어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야외관광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경주지역은 코로나19로 피해가 크지만, 남산을 비롯한 국립공원과 문화유산 탐방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마련된다면 위기 상황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관광자원과 문화유산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지역관광산업의 침체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지역이 감염병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합한 관광지 관리 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하겠다.
●장사벌지지와 박제상 부인 유적비 이야기 경주 통일전 못미쳐, 화랑교에서 남천뚝(동쪽)을 걸어가면, “장사 벌지지”와 “신라 충신 박제상공 부인 유적”이라쓴 자연석 비석이 비스듬이 서있다. 그리고 건너편 논 가운데 신라 망덕사지가 보이는데 이 근처와 문천 제방 쪽의 모래사장을 ‘장사(長沙)라고 한다. 이곳에 신라 박제상과 그 부인의 애틋한 이별의 이야기가 삼국 유사에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박제상(朴堤上)이 왜국 볼모로 간 신라 왕자를 구하러 떠나다 신라 17대 내물왕 때 보해와 미해 두 왕자가 고구려와 왜국에 각각 볼모로 갔었다. 아버지(내물왕)가 죽고, 맏이가 눌지왕으로 즉위한지 10년쯤 지나자 동생들이 보고 싶어져, 왕이 박제상(지금의 양산군 태수)을 시켜 고구려에서 보해를 구출하여 데려왔고, 연이어 왜국에 있는 미해도 귀국시키고자 또 박제상을 임지로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일은 바다를 건너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장사벌지지(長沙伐知旨)’란 지명(地名)이 생긴 이유 박제상이 집에 들리지 않고, 왕(王)에겐 하직 인사 후 왜국으로 떠난다는 소문을 부인이 듣자 남편을 만나려고 문천모래사장으로 허겁지겁 달려갔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황망한 심정에 그만 주저앉았다. 그가 떠난다는 뱃길인 율포(栗浦)까지 당장 찾아가려하였으나 몸이 말을 듣지않고, 허둥대며 자꾸 주저앉기만 했다. 친척 두 사람이 부축해도 몸이 경색되어 부인이 두 다리로 ‘뻗디디’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후부터 이 곳 지명이 ‘장사벌지지’가 되었는데 장사(長沙)는 부인이 두 발로 ‘뻗디디’를 한 문천의 긴 모래사장을 뜻하며, ‘벌지지’는 우리말 ‘뻗디디’를 한자음으로 표현한 것이 사람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면서 ‘벌지지’가 되었다고 한다. △박제상과 부인, 동해 바닷가에서 이별 아무튼 부인은 율포 바닷가에서 떠나는 남편을 향해 울면서 출발을 만류했지만 남편은 “임금님과의 약속인데 충직해야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왜국으로 향했다. 소설가 현진건 선생이 박제상 부인과 관련하여 율포해변가에서 쓴 다음과 같은 애절한 시(詩)가 있다. ‘동해에 배 떠나니 가신임을 어이하리 속절없는 피눈물에 잦아지니 목숨이라 사후에 넋이 곧 있으면 임의 뒤를 따르리라‘ 왜국에 간 박제상은 왜왕에게 ‘계림왕이 죄없는 제 부모와 형제를 처형하기에 도망왔다’고 거짓으로 고하고 ‘신라왕에게 원한이 많은 제가 신라의 인질, 미해 왕자의 감시역을 맡게 해달라’고 부탁해 승낙을 받는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그를 데리고 바닷가에 나가 물고기와 새를 잡아 왕에게 받쳐가며 환심을 산다. 그러면서 신라 탈출 계획도 착착 진행시켜갔다. ▲왕자는 왜국을 탈축하고 박제상은 화형을 당하다. 어느날 안개가 낀 새벽, 신라사람(강구려)의 안내로 미해 왕자를 탈출시키고 자기는 남아 뒷일을 수습·책임지기로 했다. 전모가 탄로나 왜왕의 문초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왕은 그에게 왜국의 신하가 되겠다고 하면 용서하고 후한상을 내리겠다고 회유까지 하게된다. 그러나 박제상은 “나는 신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네 신하가 되지 않겠다”고 하며 끝끝내 신라의 신하임을 강조했다. 왜왕은 그의 발껍질을 벗기고, 칼날같이 예리한 풀잎위를 걷게해 피를 흘리게 하는 등 악형을 계속했으나, 신라왕에 대한 충절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결국 ‘목도(木島)’라는 섬에보내 화형을 시키고 말았다. ▲박제상부인 치술령 망부석이 되고 치술신모가 되다 한편 눌지왕은 동생 미해를 만나자 잔치를 베풀고 대사령을 내렸다. 박제상에게 ‘대아찬’ 벼슬을 내리고 그의 부인을 국대 부인으로 책봉하였으며 그의 둘째 딸을 보해의 부인으로 삼아 박제상 가족에게 은혜를 갚았다고 전한다. 그 후 부인은 남편을 사모하는 심정을 견디지 못해 딸을 데리고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가 보인다는 치술령(765m)에 올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한결같이 그를 기다리다 죽었는데 몸은 ‘망부석’이 되고 넋은 ‘은을암’이 되어 지금까지 남겨져 전해오고 있다. 망부석은 치술령 큰바위면에 ‘望夫石’이라 쓰여있고, 은을암(隱乙庵)은 치술부인의 넋이 새가되어 국수봉 바위굴에 숨어들어가 바위가 되었는데, ‘새가 숨은 바위’라고 전한다. 이 두 돌(바위)은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인 ‘박제상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나중에는 박제상 부인이 치술산 신모가 되어 남편과 치술령 일대를 수호하는 신( )으로 신성시되었다고 전한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세종지리지』에 의하면 경주부 동경관(東京館) 객사(客舍) 서쪽에 의풍루(倚風樓)가 있었다고 전한다. 의풍(倚風)은 표면적으로 난간에 기대어 풍광을 감상하는 듯 연상되지만, 망국의 한이 서린 담긴 어구(語句)로도 활용된다. 객사는 객관(客館)이라고도 불리며, 『고려사』에 충렬왕 5년(1279) 8월에 객관을 지었다고 전한다.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었고, 조선에 이르러 전패(殿牌)를 모셨으며 1776년 당주(鐺洲) 박종(朴琮,1735~1793)은 이곳에서 「신라십무(新羅十舞)를 관람하는 등 객사에서 연회도 가졌다. 의풍루는 현재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고 다만 고전에 전하는 글로 그 존재를 짐작한다. 가정(稼亭) 이곡(李穀,1298~1351)은 「계림부공관서루시서(鷄林府公館西樓詩序)」에서 “내가 동경(東京) 객사에 이르러 동루(東樓)에 올랐지만 별로 아름다운 경치가 없고, 서루(西樓)에 오르니 자못 장대하고 탁 트여서 성곽과 산천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었다. 삼장법사(三藏法師) 선공(旋公)의 크게 쓴 의풍루(倚風樓) 석 자가 있고, 제영시(題詠詩)는 없었다.(余至東京客舍 登東樓 殊無佳致 迺陟西樓 頗壯麗軒豁 城郭山川 一覽而盡 三藏法師旋公 大書倚風樓三字 而無題詠者)”며 의풍루의 탁 트인 조망에 대해 언급하였고, 의풍루 현판은 『임하필기』제11권,「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전조(前朝)의 궁전(宮殿)」이 뒷받침한다. 사가 서거정(1420~1488)은 1462년 「동헌기(東軒記)」에서 “객관이 누추하고 좁고, 비록 의풍루 한 채가 있으나, 올라가 조망(眺望)하며 답답한 심회를 시원히 펴기에는 부족하였다. 이것이 이 고을의 큰 결점이었다”며 객사의 초라함을 아쉬워하였고, 이후「경주부객관중신기(慶州府客館重新記)」를 통해 객사를 고쳐 지은 연유를 설명하였다. 선공은 고려의 선승(禪僧) 순암(順菴) 조의선(趙義旋)을 말하며, 원(元) 황제로부터 ‘정혜원통(定慧圓通) 지견무애(知見無礙) 삼장법사’의 호를 받았다. 큰 글씨를 잘 썼던 조의선은 천태교학(天台敎學)을 크게 선양하며 현오대선사(玄悟大禪師)로 불리며, 권문세가의 세속적 신분을 버리고 출가하여 원과 고려의 대찰(大刹)에 주석하면서 많은 불사를 일으킨 인물이다. 이처럼 의풍루 높은 누대에 올라 천년고도를 굽어보는 그 즐거움이 짐짓 크지만, 아쉽게도 동경관은 155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계림부윤 제정(霽亭) 이달충(李達衷,1309~1384)의 「倚風樓」,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의 「奉寄雞林尹河壯元」, 송당(松堂) 조준(趙浚,1346~1405)의 「次鷄林倚風樓詩韻」, 별동(別洞) 윤상(尹祥,1373~1455)의 「次慶州倚風樓韻」,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送洪府尹兼善」, 사가 서거정의 「次韻慶州倚風樓」,「送梁中樞順石出尹慶州四首」, 창설재(蒼雪齋) 권두경(權斗經,1654~1725)의 「東都尹權子定以鎭求次李稼亭倚風樓韻 成一律却寄」등 고려·조선의 문인들이 의풍루를 읊조린 작품이 산재해 있다. 특히 서거정은 1462년 당시 의풍루를 직접 목격한 인물로 객사의 서루 의풍루에 올라 차운시를 남겼고 중수 기문도 지었다. 게다가 경주가 주(州)가 된 것이 고려 때부터라면 이미 5·600년이 지났고, 이 고을에 부임했던 관리 가운데 어진 이가 몇이고, 유능한 이가 몇이었는데, 어찌 부서지고 무너진 것을 수리한 이가 한 사람도 없어서 이 지경이 되었는가? 한탄하였다. 1385년(우왕11) 계림부윤을 지낸 이달충은 1326년(충숙왕13)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좨주(成均館祭酒)를 거쳐서 전리판서(典理判書)·감찰대부(監察大夫)를 역임하였고, 1359년(공민왕8) 호부상서로 동북면병마사, 1366년 밀직제학(密直提學)을 역임한 훌륭한 목민관이었다. 그는 동경관 의풍루에 올라 옛 신라를 다음과 같이 애상하였다. 의풍루 시는 『경주지』와 『동문선』에 실려있다.(倚風樓見慶州誌及東文選) 當時自謂小中華 당시 소중화(小中華)라 불린 신라 半月城空鎖晩霞 텅 빈 반월성 저녁노을에 잠겼네 里有苔碑金佛刹 고을엔 이끼 낀 비석과 금불 사찰이 있고 境連蓬島玉僊家 지세는 봉래산 신선의 집과 연결되어 있네 北川水落灘聲咽 북천 물이 줄어드니 여울 소리 오열하고 西嶽雲奔雨脚斜 서악 구름 달리니 빗발이 비스듬히 날리네 一瞬興亡多少事 한순간의 흥망이 얼마나 많았던가? 憑軒朗詠岸烏紗 오사모 쓰고 난간에 기대어 읊조리네
카스트라토의 시대가 저물고, 노래 잘 하는 디바(diva)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19세기 초반, 벨칸토 3인방이라 불리는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의 오페라는 성악가, 특히 여성가수의 기량이 중시됐고, 이들이 흥행을 좌우했다. 가장 높은 음역의 맑은 소리를 내는 여성가수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라고 하는데, 이들은 벨칸토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큰 활약을 했다. 오페라의 왕 베르디와 그의 후계자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도 여성배역은 여전히 중요했다. 그런데 디바들은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갑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작곡가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심지어는 극장 운영에도 개입했다. 그 결과 오페라가 내용보다는 디바들을 돋보이게 하는 아리아 위주로 짜이고, 시즌 프로그램 결정과 출연진 캐스팅은 그녀들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었다. 더불어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겨우 반주만 하는 허수아비로 전락했다. 하지만 작곡가나 극장장 모두 디바들의 티켓 파워를 무시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했다. 1898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군기반장 토스카니니(A.Toscanini/1867-1957)는 디바들의 전횡에 개혁의 칼을 높이 든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19세기만 해도 관객들이 오페라 중간에 앙코르를 외치면, 가수들은 공연을 멈추고 바로 해당 곡을 다시 불렀다고 한다. 토스카니니는 앙코르를 과감히 없앴다. 그 결과 공연마다 박수부대를 동원하여 의도적으로 앙코르를 유도했던 디바들의 원성을 샀다. 또 그는 귀족 여성이라도 공연 중에는 모자를 벗고 관람하도록 했고, 지각한 관객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토스카니니의 개혁은 백년이 넘는 적폐를 일소하는 작업이라 만만치 않은 반발에 직면했으나 디바에게 뺏긴 주도권을 점차 극장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요즘도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점유율이 높은지라 오페라에서 여주인공과 공연흥행은 아직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의 구성요소들, 즉 극장장, 작곡가, 지휘자, 오케스트라, 성악가 등이 19세기와는 달리 적절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벨칸토 소프라노 식 전횡은 오늘날 허락되지 않는다.
지난 23일 오후 경주교촌마을 일원에서 펼쳐진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다’ 행사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오후 2시, 3시, 4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2020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선정된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다!’는 경제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라 한국식 자본주의 모델인 경주 최부자의 ‘상생정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경주최부자선양회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는 하모니카 동호회 ‘하늬소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모듬북 동호회 ‘소리타’의 난타공연, 통기타 및 팬플룻 연주 등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버스킹과 문화유산해설사의 교촌마을, 경주최부자 고택, 경주향교, 월정교 등의 해설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유산해설은 당일 발열체크 및 방명록을 기재한 개인 및 가족 등 현장예약자에 한해 진행됐으며,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경주최부자선양회는 “경주최부자가 돌림병이 창궐하던 시절 활인당을 통해 구휼미를 풀어 주변사람을 구한 최부자 정신에 입각해 금전적 구휼이 아닌, 정신적 구휼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하는 경주시민을 위로하기 위한 버스킹 무대를 제공했다”면서 “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한편,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보다 알찬 여행을 위한 무료해설이 가미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 오는 12월까지 매주 금, 토요일(2회)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 1박2일 최부잣집 과객(고택)체험 △사방 백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 활인당 재현(10월)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의 벼슬을 하지마라! - 중학생 자유학기제 및 진로체험(수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학시절 친구들과 참가했다는 한 경주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모처럼 야외로 나와 음악도 듣고 지적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동호회 분들의 연주가 오히려 프로들의 연주보다 편안하게 들으며 즐길 수 있었고, 그 동안 몰랐던 경주교촌마을과 최부잣집에 대해 서도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행사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최부자선양회에서는 버스킹무대에 오를 경주지역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음향장비 일체와 무대가 무료로 제공되며, 댄스공연, 락공연 등 장르에 제한 없이 신청가능하다. 문의는 경주최부자선양회 (054)774-0202로 하면 된다.
중년의 경주사람이면 예사롭게 알아차릴 이 말이 생각날 듯하다. 어릴 때 고뿔 들 징조로 재채기를 할라치면 어른들한테 흘려들은 말, “으쎄이 조천 최부집에 얻어 묵으러 가래이” 학교를 ‘핵조’라 사투리 발음했기에 교촌을 ‘조천’으로 칭했다. 처음 그 말을 들은 것은 유년의 겨울방학 쏭쏭 쓴 김장김치 복지(복어)국에 타먹던 할머니댁 둘레밥상에서다. 가정집밥상에도 뽁지국(복지리탕) 흔하게 먹던 당시다. 어른들 대화 속에 수시로 등장하던 독립유공자 비화(秘話) 인물로 ‘조천 최주이 최주이’했다. 나중에 교촌마을 12대손 ‘최 준’(崔浚)참봉임을 알게 되었다. 이모댁 드나들면서 마을어른으로 뵌 할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교촌 최씨가는 경주의 신화로 떠오르는 유명한 부호임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고운 ‘최치원’이 시조이고, 9대 진사 12대 만석꾼가문이다. 벼슬과 재물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면서 삶의 철학적 성찰을 실천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도덕적 사회개념으로 부를 평정했다. 영남뿐 아니라 전국 명문가문 부잣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12대 만석지기 부(富)의 시조는 정무공 ‘최진립’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참가하여 전공을 세웠다. 전사하여 병조판서에 추증된 나라의 충신이었다. 청백리로 녹선 될 만큼 지극히 검소하여 부를 과시하지 않았다. 노복들로 하여금 전투에 함께 참여하여 생사를 같이 한 일화가 전한다. 우러러 존경할 만한 인격을 지니고 있어 300년 부의 토대를 닦았다. 300년 부의 숨은 비결은 자신을 지키는 처세육연(處世六然)과, 집안을 다스리는 여섯 가지 가훈으로 교화 삼았다고 한다. 부는 물처럼 흘러야 냄새를 풍기지 않으므로 부를 소유하려고 애쓰지 말고, 부가 오래 머물도록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부불삼대(富不三代),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듯이, 부와 권력은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기 어렵다. “재물은 똥거름과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가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육연’과 ‘육훈’을 가슴에 새겨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마지막 최부자 ‘최 준’의 증조부 ‘최세린’ 호는 대우(大愚: 크게 어리석음), 부친 ‘최현식’ 호는 둔차(鈍次: 재주가 둔해 으뜸가지 못함), 겸손의 철학이 묻어나는 호다. <육훈>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오름으로써 당쟁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학문수행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하여 최소한의 사회적 지위와 양반신분을 지키도록 한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상한으로 정한 만석을 초과할 경우에 소작료를 낮추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지역사회로 환원하여 더 이상의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기근이 들면 가난한 경작농민이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흰죽 한 끼의 헐값에 땅을 내놓는 ‘흰죽 논’ 같은 토지를 사들이지 못하게 했다.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데 소홀함이 없었는데, 그 비용이 연 1천석에 달하였다고 한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흉년이 들면 1년 소작수입 가운데 일천 석을 사방백리(동: 동해안, 서: 영천, 남: 울산, 북: 포항)의 빈민구제에 사용했다.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최부잣집 며느리들은 삼베옷을 입어야 했는데, 깁고 덧대 기워 입어 옷을 삶아 세탁할 때, 세말의 물이 들어가는 솥에 치마 하나만 넣어도 가득 찼다고 한다. 옷이 해어지면 헝겊 천을 겹쳐 기워 입은 부피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명문가 며느리로써의 덕목을 갖추는 수련과정인 까닭이다. 궁색하거나 인색하게 비쳐지지 않고, 알뜰하고 절약하는 검소함으로 귀감이다. <육연> ◎자처초연(自處超然)ㅡ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세속을 초월하는 경지) ◎대인애연(對人藹然)ㅡ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누구에게나 평등한 마음가짐) ◎무사징연(無事澄然)ㅡ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잡념을 자제) ◎유사감연(有事敢然)ㅡ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임전무퇴를 의미) ◎득의담연(得意淡然)ㅡ뜻을 얻었어도 담담하게 행동하고(경거망동을 삼가란 의미) ◎실의태연(失意泰然)ㅡ뜻을 잃었어도 태연히 행동하라(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교훈을 의미) 최부잣집 사람들의 실천의지는 중용(中庸)의 의로움이다. “치우치지 말고, 성급하지 말고, 욕심내지 않는다. 어느 것이든 완벽한 가치는 없으며, 좌우에 치우침이 없어야 의롭게 산다.” 노블레스Noblesse 오블리주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것이다. 진정한 부자의 미덕인 베풀고 나눔을 겸손함으로 이끈 경주 교촌 최씨가, 정녕 존경받는 참부자의 교훈을 얻는다.
주낙영 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나라시와 우호도시인 교토에 방호물품 보낸 것으로 인해 SNS상 전국적인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주시와 나라·교토 간 우호와 방호복 지원 사안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아는 경주시민들은 주 시장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면 사안을 모른 채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이나 망동, 일본의 독도에 대한 침해, 일본과의 경제전쟁 등에 포커스를 맞춘 시민과 전국 네티즌들은 극렬한 반대를 넘어 경주 불매까지 부추기고 나섰다. 언제나 그렇듯 대외 언론매체들은 내실 있는 보도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경주시가 일본에 방호품을 보냈고 전국의 네티즌들이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가십 수준의 기사로 도배했다. 양국 도시 간 우호나 지금까지의 두 도시 간 교류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등 다분히 공분을 조장하는 기사일 뿐이었다. 사안을 정확히 보도하는 기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주시장과 경주시에 토착왜구, 쪽발이, 매국노 등의 욕이 쏟아졌다. 주낙영 시장은 결국 5월 22일과 24일 각각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다른 우호 도시에 보낼 구호물품은 취소했다고 알리는 한편 경주 불매를 조장하는 네티즌들에게 잘못은 자신에게만 묻고 경주시민과 경주시를 두고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주 시장의 포스팅은 양국 자매 및 우호 도시 간 교류, 특히 두 도시가 경주에 지금까지 어떤 지원을 해왔고, 이번 물품 지원이 어떤 물품을 어떻게 전달했고, 두 도시는 이를 어떻게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리며 무조건적인 반일(反日)보다 미래지향적인 극일(克日)을 이루자는 취지로 짜여졌다. 이런 적극성이 반영된 듯 초기 주 시장의 결정에 극렬히 반대 의견을 토로하던 경주 SNS들이 차츰 지지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초기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당계 이진호 씨는 사안을 분명히 알고 오해했던 부분을 해소했다며 경주시청 김기호 씨의 페이스 북 글을 공유했다. 경주시 한일친선교류회 회원인 윤석준 씨는 수개월 만에 모임을 가지고 이번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결과 회원 22명중 21명은 지원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으며 1명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윤석준 씨는 지원물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고마운 반응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들은 “고맙습니다 한국” “한국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따듯한 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의료용방호복은 지금까지 도도부현(일본의 행정단위들)에 부족했습니다”며 경주의 이번 조치에 감사했다.
경주시 궁도협회(회장 성창용)는 지난 22일 호림정에서 경주시청 궁도실업팀을 초청해 ‘경주시민을 위한 1일 궁도교실’을 개최했다. 이번 궁도교실은 궁도협회에서 시민들에게 삼국통일의 얼이 깃든 장소인 호림정을 알리고 다소 생소한 활쏘기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기본적인 예절과 활 쏘는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성창용 회장은 “호림정은 1957년 개정 후 60여년동안 활쏘기를 이어온 곳으로 활에 관심 있는 경주시민은 누구나 호림정에서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면서 “경주시민을 위한 궁도교실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궁도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 궁도협회는 향후 호림정과 궁도의 홍보를 위해 불국사와 양동초 학생 등을 대상으로 궁도교실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문명근)는 6월 1일부터 국립공원 허가민원 및 사전문의 등에 대해 민원후견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원후견인 제도는 민원인이 어렵게 느끼는 행위허가 업무에 대해 관련 업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민원후견인으로 지정하고 민원 시작부터 종결 시까지 처리 과정을 안내하거나 지원하는 제도이다. 민원후견인은 절차 상담, 관련 규정 안내, 민원처리 지원 등 행위허가 민원 전 과정에서 민원인의 도우미 역할을 담당한다. 대상 민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른 행위허가 사항이며 신청방법은 행위허가 민원 접수 시 허가 담당직원 안내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서영각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민원후견인 제도 시행으로 민원인에게 허가 신청에 대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면서 “공정하고 빠른 민원 업무 처리로 신뢰감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가 경북도에서 주관하는 2020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사업 공모에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신라 화랑의 얼과 멋을 찾아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주지역 문화재 4권역(시내권·동해안권·북부권·남산권)답사라는 공통과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회적 거리감을 없애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며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월1회(토요일), 총4회에 걸쳐 진행 될 예정이다.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신라화랑의 얼과 멋을 찾아서’ 사업에 참여 할 장애인과 자원봉사단체를 상시모집하고 있으며, 문의 및 신청은 전화(054-775-6622) 또는 이메일(chunma6622@hanmail.net)로 하면 된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역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에서 한 사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써의 스스로 권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회장 김종순, 이하 연합회)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방울토마토 공동구매’를 전개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소비가 줄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에 공급을 준비하던 농가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농가 피해 최소화와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추진된 이번 행사는 연합회 소속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토마토 2kg 370상자를 공동으로 구매했다. 공동구매는 현곡면에서 친환경 방울토마토를 재배해온 경주농장을 선정해 진행됐다. 이 농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방울토마토에 잔류농약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향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 급식으로 들어가던 방울토마토 공급이 멈춰버려서 많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역농가에 도움을 주기위해 대량으로 구매를 해줘서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어려운 농가들이 힘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우리 농가가 도움을 받았지만 지역의 다른 농가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순 연합회 회장은 “다들 힘든 시기에 특히나 토마토 농가가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며 “흔쾌히 동참해준 연합회 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지역 농업인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는 ‘참여와 나눔 문화의 확산’을 모토로 2015년 3월 경주지역 41개의 자원봉사단체가 모여 창단했으며 지역사회 공익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자원봉사활동 참여는 물론, 매년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