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경주교촌마을 일원에서 펼쳐진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다’ 행사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오후 2시, 3시, 4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2020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선정된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다!’는 경제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라 한국식 자본주의 모델인 경주 최부자의 ‘상생정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경주최부자선양회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는 하모니카 동호회 ‘하늬소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모듬북 동호회 ‘소리타’의 난타공연, 통기타 및 팬플룻 연주 등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버스킹과 문화유산해설사의 교촌마을, 경주최부자 고택, 경주향교, 월정교 등의 해설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유산해설은 당일 발열체크 및 방명록을 기재한 개인 및 가족 등 현장예약자에 한해 진행됐으며,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경주최부자선양회는 “경주최부자가 돌림병이 창궐하던 시절 활인당을 통해 구휼미를 풀어 주변사람을 구한 최부자 정신에 입각해 금전적 구휼이 아닌, 정신적 구휼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하는 경주시민을 위로하기 위한 버스킹 무대를 제공했다”면서 “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한편,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보다 알찬 여행을 위한 무료해설이 가미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 오는 12월까지 매주 금, 토요일(2회)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 1박2일 최부잣집 과객(고택)체험 △사방 백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 활인당 재현(10월)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의 벼슬을 하지마라! - 중학생 자유학기제 및 진로체험(수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학시절 친구들과 참가했다는 한 경주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모처럼 야외로 나와 음악도 듣고 지적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동호회 분들의 연주가 오히려 프로들의 연주보다 편안하게 들으며 즐길 수 있었고, 그 동안 몰랐던 경주교촌마을과 최부잣집에 대해 서도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행사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최부자선양회에서는 버스킹무대에 오를 경주지역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음향장비 일체와 무대가 무료로 제공되며, 댄스공연, 락공연 등 장르에 제한 없이 신청가능하다. 문의는 경주최부자선양회 (054)774-020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