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 기나긴 장마와 두 차례의 역대급 태풍을 이겨 낸 초목들도 잎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되면 기러기가 날아온다. 가을을 알리는 새, 소식을 전해주는 새, 정의가 두터운 새, 사랑이 지극한 새로 우리들 가슴 속에 자리 잡은 새가 기러기다. 가을은 왔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러기는 보기 어렵고 난데없이 기레기만 판치는 세상 같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요, 곡필아세(曲筆阿世)다. 70여명, 이 숫자는 현재 경주시청에 출입(등록)하는 언론사 기자의 수이다. 신문이나 방송, 잡지, 인터넷 같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언론’이라 하니 많을수록 좋다. 기러기처럼. “추우면 북으로부터 남형양에 그치고 더우면 남으로부터 북안문(北雁門)에 돌아가니 신(信)이요, 날면 차례가 있어 앞에서 울면 뒤에서 화답하니 예(禮)요, 짝을 잃으면 다시 짝을 얻지 않으니 절(節)이요, 밤이 되면 무리를 지어 자되 하나가 순찰을 돌고 낮이 되면 갈대를 머금어 주살(실을 매어서 쏘는 화살)을 피하니 지혜가 있기 때문에 예폐(禮幣:고마움의 뜻으로 보내는 물건)하는 데 쓴다”고 <규합총서>에 기러기를 평하고 있다. 그래서 기러기를 ‘신조(信鳥)’라고도 한다. 이 새는 암컷과 수컷이 의가 좋아서 혼례식에서 목안(木雁)을 전하는 풍습이 여기에서 유래한다. 혼인예식을 다른 이름으로 전안례(奠雁禮)라 하는 것도 이 까닭이다. 가을에 오고 봄에 돌아가는 철새이기에 기러기는 가을을 알리는 새인 동시에 소식을 전해주는 새이다. <춘향전>의 이별요(離別謠) 가운데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한양 성내 가거들랑 도령님께 이내소식 전해주오”라는 구절처럼 전령사로 여겼다. 고전소설 <적성의전>에서도 어머니와 편지를 주고받는 전달 매개요, <달거리>라는 단가(短歌)에도 소식을 바라는 마음을 기러기에 기대고 있다. 소식을 전해 나르던 고마운 새가 바로 기러기였던 셈이다. 발음이 비슷한 기레기는 무엇일까?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이다. 허위 사실과 과장하여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부족한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곧 이슈가 되는 보도라면 전문성과 신뢰성을 고려하지 않고 보도를 일삼는 기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쓰고 있다. 기레기라는 말은 2010년대 초 우리나라 네티즌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인터넷 뉴스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4월, 미디어스가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기능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면서부터이다. 언론사의 유형은 방송(라디오,TV 등)과 신문, 잡지(정기간행물 등), 뉴스통신, 인터넷신문, 인터넷뉴스서비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사업자의 인·허가 등록은 그 분야에 따라 달라서 정부의 해당 부처, 방송통신위원회와 시·도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맡고 있다. 이런 언론사는 수많은 사회조직 중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소수의 공영 언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는 공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사익을 쫓는다. 언론사는 시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기에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 그래서 시민의 알 권리를 대신하여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사이기에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구성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언론사에서 발로 뛰며 취재를 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이 기자이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언론사는 듣도 보도 못한 상호까지 있는가 하면 그 수도 우리나라 인구 2000명 당 1명꼴이다. 금년 5월 청와대에 출입하는 내외신 언론사는 모두 181개사에 출입기자 수는 345명이었다.(내신 130개사 234명, 외신 51개사 111명) 이는 현 정부 들어 전 정부 때 보다 언론사는 27.5%, 기자는 16,9% 늘어난 것이다. 기자 천국인 오늘날 일부를 제외한 언론사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각종 이권에 손을 댄다거나 고발성 기사를 빌미삼고 갖은 꼬투리로 강권하는 기자가 양산되는 것이다. 함량미달에다 무소불위의 언론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많아지니 기레기라는 말도 등장한 것이다. ‘기자 똥은 개도 안쳐다본다’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를 퍼다 나르는 기자, 거만하게 윽박지르는 기자가 있는 한 기레기라는 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경주시 공무원들도 겉으로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으로 기자들을 대하려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상전 모시듯이 대접하며 시달리는 형편이다. 기레기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안분지족(安分知足 :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모습)의 기자가 그립다. 고마운 새, 기러기처럼 사회의 온기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기자도 무수히 많다. 경주는 그들로 하여 그나마 순기능하고 있지 않을까.
감산사 미륵보살입상과 아미타불입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조각공예관 불교조각실 정중앙에 있다. 일제강점기 제자리를 떠난 후 아직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본연의 의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문화재들을 박물관에서만 관리한다면 과거의 역사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현재의 의미성은 살리기 어렵다. 현재의 의미는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과 더불어 있을 때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갑갑한 박물관 전시실에서 먼 고향 땅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 이 불보살상을 대할 때마다 짠한 감정이 느껴진다. 이 두 불보살상은 한국불교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아미타와 미륵이 한 쌍을 이루어 세트로 조합되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미륵존상이 금당주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감산사가 법상종 계열의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상들은 세부 처리가 불명료하거나 도식적이어서 부자연스러운 곳들이 있으며, 정면에서 보면 느끼지 못하나 측면에서 볼 때 입체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두 상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틀을 갖춘 듯하면서도, 광배와 대좌의 세부 표현은 서로 변화를 준 것이 뚜렷하다. 몸체를 대좌에 꽂는 결구 방식이 아미타상은 둥근 원형이고, 미륵보살상은 네모난 방형이다. 이는 단순히 조형상의 변화를 위한 것 또는 구조의 안정을 고려한 기능적 장치일 수도 있으나, 원형과 방형이 지닌 전통적 대비개념을 의식적으로 적용한 것일 수도 있다. 미륵보살상은 먼저 삼굴자세(三屈姿勢)가 눈에 들어온다. 몸이 세 번(목, 허리, 무릎) 꺾여져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 자세는 중국 양나라 때 최초로 나타나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다. 당나라의 삼굴자세는 여성스러움이 더해져 관능미와 세속적 아름다움마저 느껴진다. 과하면 종교적 감동이 퇴색할 수 있기에 신라인들은 신체의 뒤틀림을 절제했다. 이 상은 얼굴과 팔에서는 양감이 풍부하지만, 가슴과 복부는 편편한 편이다. 머리에는 통일신라시대에 흔히 보이는 삼면관 형태의 화려한 높은 관을 쓰고 목에는 2중의 목걸이를 둘렀다. 양쪽 팔에는 팔찌를 착용하고, 가슴과 팔에 걸친 천의는 아래로 늘어져 있다. 특히 왼팔 아래로 길게 내려와 오른쪽 다리 뒤로 들어가는 구슬 띠는 서역에서 들어온 표현 형식이다. 이처럼 감산사 미륵보살상은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하던 풍만하고 관능적이며 화려한 장신구를 걸친 보살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미륵상은 좌상으로 표현되는 일반적인 미륵상과 달리 입상이다. 그리고 보관에 화불이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례다. 이 화불 때문에 조상기에 미륵보살이라는 언급이 없었다면 관음보살로 생각할 정도이다. 하지만 중국에는 화불이 있는 미륵상들이 있다. 미륵상생경에도 미륵보살의 보관에 화불이 있다고 했다. 『삼국유사』에 금당의 주존이 미륵상이라고 되어 있다. 보살인 미륵상이 아미타상을 제치고 주존으로 모신 점은 불보살의 위계을 고려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감산사의 아미타상은 자세가 꼿꼿하여 유연한 삼굴자세인 미륵상에 비해 근엄하고 딱딱한 인상을 준다. 양 어깨에서 흘러내린 법의는 몸에 밀착되어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 관능미를 풍긴다. 복부, 허벅지, 무릎 부분의 U자형 옷 주름 모양이나 간격에 변화를 주었다. 이 아미타상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옷 주름의 형태다. 하체의 윗부분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옷 주름은 두 다리에서 좌우대칭을 이루며 각기 물결처럼 흘러내린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Y자형이 크게 유행하는데 그 원류는 인도 굽타시대 양식이다. 구법승을 통해 당나라에 전해진 후 다시 통일신라 불교 조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배는 미륵상에 비해 화염문 형태가 흐트러져 있고 그 수도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손가락의 구부림이 매우 독특하게 표현되어 눈길을 끈다. 아미타불은 아미타구품인이라는 고유의 수인이 있는데, 감산사 아미타상의 수인은 구품인이 아니고 어떤 의미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知不知尙矣(지부지상의)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체하는 것은 훌륭한 태도이고 不知知病矣(부지지병의)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것은 병폐이다. 광배 뒤의 명문에 의하면 김지전은 노장사상에 심취한 인물이었다. 만약 김지전이 이 글을 읽는다면 도덕경의 이 구절을 들어 필자를 나무랄 것 같다.
요즘 들어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쓴 상대의 입모양을 볼 수 없으니 내 인지력도 크게 떨어지는 모양이다. 평소에도 말귀가 좀 어둡다고 와이프가 핀잔을 주는데, 요즘처럼 죄다 마스크를 쓴 경우는 더욱 상대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자연스레 그 얼굴 방향으로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 인식 메커니즘이 공감각적(共感覺的)이기 때문이다. 가령 눈은 활짝 웃고 있어도 입꼬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하, 저 사람은 일부러 괜찮은 척하는구나’를 단박에 알 수 있다. 누구는 얼굴을 ‘얼의 꼴’이라고 했다. 팔이나 다리는 굵고 얇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 똑같다. 반면에 얼굴은 어떤가? 여태 한 사람도 똑같은 얼굴을 못 봤다. 얼이나 혼(魂)은 사람 수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상대방과의 교류는 서로 얼굴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만큼 얼굴은 개개인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눈이나 코(놀라운 사실을 들었을 때 눈뿐 아니라 콧구멍이 커진다), 입은 물론이고 심지어 귀도 감정을 충분히 전하고 있다. 학창 시절 짝사랑하는 상대가 지나가면 괜히 귀가 발그스레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핸드폰이나 SNS로 소통하는 요즘은 이모티콘(emoticon:감정(emotion)+조각(icon)의 합성어)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실시간 주고받는다. 예상 못한 충격적인 뉴스를 듣고 놀랐을 때, 왠지 혼자 있고 싶을 때 보내는 이모티콘은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서양인들의 그것과 제법 다르다. 언어는 각 문화권마다 문화 속에 담긴 지리나 사회적 배경, 무엇보다 사고방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모티콘 역시 언어의 일종이니까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속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나’보다 ‘우리’라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반대로 개인의 개성과 보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레이철 잭(Jack) 박사 연구진이 동·서양인 15명을 뽑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면서 어떤 감정을 표현한 것인지 물어봤더니, 동양인은 주로 눈을 보고 상대의 감정을 판단하고 서양인은 주로 입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더란다. 그래서일까, 이모티콘도 국적(國籍)이 있다. 가령 우리는 ^^, ㅜㅜ 등 눈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반면, 서양은 :)나 :(처럼 눈은 가만있고 입 모양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하기야 우리에겐 상대적으로 중요한 눈을 점 두 개로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헬로 키티는 눈과 코는 있는데 입이 없다는 사실을 서양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반면, 지금 서구 사회에서는 가뜩이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데 상대의 입을 볼 수 없어 대화를 하거나 감정을 읽는데 더욱 힘이 든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자 입 대신 눈으로 웃는 ‘스마이즈(smize:미소(smile)+응시(gaze)의 합성어)’를 소개하고 있다. 입 대신 눈으로 상대의 감정을 읽자는 취지다. 눈으로 고객의 감정이나 요구를 재깍 들어줘야 하는 호텔이나 식당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 스마이즈는 매우 효과적이다. 과할 정도로 입 꼬리를 귀 밑까지 당긴 환영 인사에 익숙한 이들이 ‘눈웃음’을 연습 중이라니, 코로나 영향이 안 미치는 데가 없다. 입꼬리 근육은 아무런 감정 없이도 가짜 미소를 지을 수 있지만, 눈 주위 근육은 행복한 감정이나 친절한 마음이 있어야만 움직여진다니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눈이 되었건 입이 되었건 간에 하루빨리 얼굴 보며 이야기할 날이 오길 바란다. 평범한 것이 소중하다는 사실은 꼭 일이 터진 다음에서야 알게 된다. 목이든 팔이든 삐고 다쳐봐야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음에 놀라게 된다. 마스크가, 비누로 손 씻기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지금처럼 난리가 나서야 알게 되었으니 감사할 지경이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아니 넘치게 알았으니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품삯으로 감 껍질을 받다 하청호 어머니는 감 껍질이 가득한 등짐을 지고 늦은 밤에 돌아왔네 하루 종일 감을 깎은 품삯으로 껍질을 받아왔네, 입에 단내가 나는 힘든 품의 대가였네 어머니는 속살을 내어준 붉은 감 껍질을 안쓰러운 가을볕을 깔고 마당에 널었네 그래도 껍질에 남은 단내가 마당에 가득하네 그해 겨울, 창밖에 흰 눈이 고봉으로 쌓이는데 우리는 쫀득한 감 껍질로 긴긴 겨울의 허기를 채웠네 어머니의 고단한 사랑을 질겅질겅 씹었네 말린 감 껍질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네 텔레비전에선 붉은 감 껍질이 좋은 먹거리라고 참 물색없이 얘기하네 -감 껍질, 어머니 고단한 사랑의 단내 저 2-30년대 식민지 시절 윤복진의 「기러기」나 이원수의 「찔레꽃」에서부터 일하러 가신 어머니는 나온다.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혹은 “엄마 일 가는 길에 피는 찔레꽃”에 나오는 그 때 어머니는 공장 일을 하러 가신 것이 아니라 품삯을 벌러 가신 것일 게다. 그분들은 가사며 양육도 해야 하시는 고단한 생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 아이들도 밤늦도록 돌아오시지 않은 어머니를 기다리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오늘 살펴볼 작품도 이들 동요의 정서 연장선상에 있는 시다. 아마 해방이 되고 전쟁도 끝난 50년대쯤이었을 것이다. 시적 화자는 어릴 적 감 깎으러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눈이 빠지도록 기다린, 늦은 밤에야 돌아오신 어머니의 등짐 속에는 감 껍질만 가득하다. 당장 먹을 수도 없는 그 껍질. 3행에서 시인이 “껍질을”이라고 쓰고 한 줄을 건너 뛰어 “받아왔네, 입에 단내가 나는 힘든 품의 대가였네”라 한숨처럼 길게 쓴 것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힘들게 일한 대가가 돈도 아니고, 감도 아니고, 기껏 “속살을 내어준 감 껍질” 밖에 안 된다는 뜻, 기가 막힌다는 뜻이리라. 감 껍질은 속살이 되지 못하고, 알맹이가 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우리네 한 사람 한 사람의 객관적 상관물도 된다. 그러나 그 삶을 안쓰러워하는 ‘가을볕’ 때문에 “껍질에 남은 단내가 마당에 가득하”다. 하늘조차도 우리 삶을 위무하는 것이다. 그 감 껍질을 식구들은 온 겨우내 먹는다. “고봉으로 쌓이는” 흰 눈은 고봉으로 된 흰밥을 먹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바람이다. 그러나 식구들은 “쫀득한 감 껍질”의 단내로 “긴긴 겨울의 허기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감 껍질의 단내는 씹을 때마다 울컥하는 어머니의 고단한 사랑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 시에 쓰인 두 ‘단내’를 본다. “입에 나는 단내”와 “껍질에 남은 단내”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다. 어머니는 숨이 차도록 일한 결과로 입 안에서 나는 ‘단내’를 햇볕과도 잘 어울리는 단 냄새로 바꾸는 분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식구들 뼛속까지 스민 허기는 달랠 순 없다는 것. 시절은 많이 흘렀다. 이제 시인도 그때 어머니의 나이를 지나왔다. 그래도 아직 그 때 감 껍질의 기억은, 어머니의 기억은 몸에 남아 “말린 감 껍질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음식은 몸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래서 언론에서 “감 껍질이 좋은 먹거리”라고 하는 이야기에, 시인은 “참 물색없다”고 반응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감 수확이 한창인 계절이다. 한 상자씩 사서 막 깎아먹고 곶감도 만드는 감에 이런 사연이 깃들어 있다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 끝에 매달린 붉은 감을 보는 마음이 예사롭지 않다.
▼서봉총 기념비와 한서협회 이야기 경주 서봉총에 가면 스웨덴 국왕(칼 구스타프16세)이 1994년 11월 이곳을 방문, 기념식수 한 느티나무 앞에 검은 식수비가 세워져있다. 그 비에는 다음 내용으로 「한서협회」가 세웠다고 적혀있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16세 께서 1994년 11월 17일 서봉총을 방문 하시고, 이를 기념하여 심으신 것입니다.-한서협회” 또한, 서봉총 무덤 앞에도 선왕(구스타프6세 아돌프, 당시 왕세자)이 1926년 10월 10일 서봉총 금관을 발굴했다는 사실을 기념하는 비가 1971년 역시 「한서협회」명의로 세워져있다. 위의 두 기념비를 세운 한서협회가 무슨 단체인가 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1963년 1월, 향토사학자인 최남주씨를 중심으로 30여명의 발기인으로 창립, 출범하였고, 2003년 2. 「한국-스웨덴 협회」로 이름이 바뀌어 현재 민간 친선문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스웨덴과 관련 소식 교류와 그곳의 문화, 학술 관련 인사들이 오면 지원, 협조하는 등 문화증진에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스웨덴 내에서도 6.25때 서전병원 의료진, 판문점 중립국 감시단원 출신과 그 가족중심으로 한국-스웨덴 관련 단체가 구성되어 있다. 그들 간의 친목유지는 물론, 소식지 발행과 홈페이지를 통하여 한국 소식을 전하며, 한국과 스웨덴 간의 우의를 증진시키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쟁과 서전병원활동에 관한 다큐 제작 상영 스웨덴은 작년에 6.25전쟁 60주년과 수교60주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동란 때 부산에 주둔한 서전병원의 의료 활동에 대해 다큐를 만들어, 본국 시사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상영하였고, 올 가을 스웨덴 국영방송에서도 방영될 것이라고 한다. 그 제목이 “한국전쟁과 스웨덴 사람들”, “우리 잊지 맙시다”등이다. 이 다큐는 스웨덴내의 한-스웨덴 협회장(라로스 리스크)이 주관하는 다큐제작팀이 5년간의 제작기간을 통해 만든 것이다. 고령자로 남아있는 당시의 종사자나 그 가족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부산에서 서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한국 환자를 만나 그 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료를 모으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3년전 (2017. 9월)에는 당시 의료진들이 병원 및 부산의 모습과 의료 활동을 찍어 갖고 있던 사진을 모아, 부산 동아 대 「석당 미술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였고, 또한 병원 의료진, 가족 등 10여명을 초청하여 치료, 병상생활을 인터뷰하면서 옛정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스웨덴 왕실과 석당(최남주)선생 가문의 인연 최남주(崔南柱)선생은 스웬덴 국왕(구스타프 6세 아돌프, 당시 왕세자)이 1926년 경주에와서 서봉총금관을 발굴할 때, 조선인으로 유일하게 현장에 참여하여, 그의 발굴 작업을 도왔던 사람이다. 그 후에도 왕실과 교류하며 불교유적 탁본이나 미술품 사본 등 관련 자료를 보내면서 신라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한·서간의 유대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경주 태생인 석당(1905~1980)선생은 일찍이 경주 고적보존회에 가입하여 신라문화유산 찾기와 보존에 열정적이었고, 경주 박물관 창설에 참여한 한국고고학계의 선구자이며,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문화재 지킴이로서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1970년)을 받았고, 또한 스웨덴 왕실 바사 훈장(1971년)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한서협회를 조직하여 한국과 스웨덴의 상호 문화·증진과 친선유지에 노력해왔었다. 그의 아들 최정필(崔禎苾·75세)세종대 명예교수는 박물관 분야 전문가로서 1994년 11월, 스웨덴 국왕(칼 구스타프 16세)이 그의 할아버지가 금관을 발굴한 서봉총에 왔을 때, 그를 안내, 설명해드린 바 있다. 그리고 아버지 뒤를 이어 신라문화유산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국-스웨덴 문화교류에도 관여하고 있다. 2010년 스웨덴의 북극성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같이 아버지(최남주선생)는 스웨덴선왕의 서봉총 금관 발굴 작업을 도와 드렸고, 아들은 그의 손자인 현 국왕의 서봉총현장 설명을 하는 등, 두 부자가 스웨덴 두 국왕을 각각 지근에서 모셨다. 서봉총으로 기인된 왕실과의 특별한 인연이며, 또한 석당 선생가문의 영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지난 9월 23일은 서전병원의 의료진이 부산항에 입항한지 70년이 되는 날이었다. 6.25전쟁 발발 1개월 후인 7월 말에, 스웨덴 정부가 한국전쟁에 파견할 의료진을 선발한다는 공지문에 의거 신청을 받아, 선발된 인원이 174명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70여 년 전 페허가 된 우리 나라를 위해 도움을 준 스웨덴 정부와 왕실, 그리고 그 나라 국민, 당시의 의료진에 대해 그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영원히 잊지 맙시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최근 경주 SNS를 중심으로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발은 한의학상 인체의 각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맨발로 걸었을 때 지압효과를 준다고 믿기에 신발 신고 걷는 것보다 맨 발로 걷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다. 흙이나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끼며 힐링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경주 SNS중 단연 맨발 걷기에 열심인 분이 지연화 씨다. 지연화 씨 페이스 북은 수시로 맨발로 걷은 포스팅이 올라오며 동시에 경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페이스 북을 장식한다. 10월 17일에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시작해 동대교~옥녀봉~아파트까지 3시간의 코스를 돌며 알밤을 주웠다는 포스팅이 실렸고 18일과 19일에는 황성공원에서 맨발로 걷는 모습이 올라왔다. 196차라는 횟수도 맨발 사진과 함께 공개되었다. 지연화 씨에게 맨발 걷는 사람들이 ‘태그’ 걸기도 한다. 박귀룡씨는 숫제 발꽃이라며 함께 맨발 걷기하는 사람들의 발 사진을 찍어 올리며 1만보 걷기 98일, 맨발걷기 90일이라며 맨발 걷기를 올렸다. 그러나 맨발 걷기가 자칫 건강에 해롭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맨발이다보니 유리조각이나 나뭇가지, 돌부리 등에 다칠 위험이 많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발뒤꿈치가 태아의 머리와 연결되어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설도 있다. 맨발 걷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이런 정도의 정보는 충분히 공유되었겠지만 말이다. 지연화 씨는 맨발 걷기 뿐 아니라 자전거 매니아로도 소문 나 있다. 본지 3월 1일자 1309호같은 란에 ‘자전거 타기’로 소개된 바 있다. 역시 당시에도 아름다운 경주 사진들과 함께다. 마침 지연화씨는 맨발 걷기로 건강해진 걸음에 헌혈까지 했다는 글을 올렸다. 맨발 걷기로 건강을 챙기고 경주를 홍보하며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보살피는 마음이 아름답기 한량없다. 발바닥은 거칠어질지 몰라도 마음은 더욱 비단결이 될 듯싶다.
경주출신 정병웅 교수(순천향대 관광학과)가 이끄는 (사)한국관광학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지난 16일 수도권 시작으로 이달 29일까지 전국 순회 지역관광포럼을 개최한다. 충청권(10.22), 강원권(10.23), 호남권(10.29)까지 아우르는 이번 관광포럼은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동안 개최되는 제88차 한국관광학회 대구ㆍ경북 국제학술대회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관광학회가 문화체육관광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한국관광공사 등의 후원으로 개최하며, 국내·외 관광분야 교수, 연구원, 공무원, 지방관광공사, 민간기업 등 국내외 주요 대학과 기관의 관광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지난 16일에 개최된 수도권 지역관광포럼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트렌드 변화와 전략적 지역관광정책 모색’을 주제로 1부 선포식과 2부 수도권 지역관광포럼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김창수 정책포럼위원장이 전국 순회 지역관광포럼에 대한 사업 소개 및 순회 선포를 했다. 이어 한양대 이훈 교수가 ‘Covid-19 Pandemic, 관광여행의 변화와 미래 대안’, 반정화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의 ‘수도권과 지방의 관광산업 상생과 협력’, 안덕수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도권 관광일자리 창출 방안’순으로 주제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정병웅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K방역과 더불어 위드(with)코로나 시대 행사 개최의 표준과 소위 뉴노멀시대 관광의 기준을 세웠다”며 관광학회 역시 피할 수 없었던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시사한 후 ‘이번 포럼에서 다양한 의견을 통해 포스트코로나시대 관광정책 및 관광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밑그림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부 방역방침에 따라 40명으로 참석인원을 한정하는 대신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유튜브 검색어 : 한국관광학회 지역관광포럼)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수도권 포럼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좌초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강남구가 기획한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가 18일 오후 7시 코엑스 옥상 특설무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표적 아이돌 그룹들이 총 출동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온택트(Ontact)’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스트로 문빈과 티파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의 관객 좌석은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명 관객들만 입장했다. 대신 이 공연은 강남구청 유튜브 채널과 스브스 케이 팝 채널에 3만 3천여 명의 비대면 관객들이 동시 입장,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생방송 공연을 즐겼다. 초대된 K-POP그룹들은 ‘AB6IX(에이비식스)’ ‘오마이걸’ ‘레드벨벳’ 등 5팀이었고 이들은 강남구의 코로나19 극복 송인 미미위(Me me we)를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이같은 비대면 공연은 코로나19가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는 전제로 볼 때 앞으로 상례화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방송송신기술이 발달해 최근에는 8KUHD라는 놀라운 영상녹화와 송출이 가능해졌고 우리나라 인터넷 통신의 발전으로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고화질 영상을 쉽게 휴대폰이나 노트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모니터 역시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고출력 화질로 개선되고 있어 안방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서 현장감 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방송공연계도 향후 온택트 공연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것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관중은 제한적이고 선별적으로 받되 공연을 공유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은 자칫 대세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극장에서 개봉하던 영화를 넷플릭스로 개봉하는 등 직접 관객을 만나기보다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마침 최근에는 KBS가 나훈아 공연을 온택트로 진행해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나훈아 공연이나 강남의 초대형 이벤트가 온택트 공연으로 개최된 것은 경주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 지역 예술인들과 지역 지자체가 어떻게 상생의 길을 가야하는지 모범 답안인 셈이다. (자료출처 강남구청)
한국백향꽃누르미협회(회장 백미경)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예총 명인아카데미 백향꽃누르미 협회전으로 '따로 또 같이'라는 테마로 명인 백미경 선생과 제자들이 함께 했다. 압화(꽃누르미)는 꽃을 눌러서 작품을 만드는 예술로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압화의 재료가 되는 꽃, 또는 잎과 줄기는 모양과 색깔, 크기가 다양해 작게는 카드나 편지지, 액세서리 같은 소품에 사용할 수 있고 크게는 액자 속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장르에서 활용가능하다. 백미경 회장은 “세월도, 시간도 꽃이야기는 작품 하나하나 속에 고스란히 어떤 것은 예쁘게 또 어떤 것은 아름답고 강직하게 담겨져 있어요. 자신의 꽃 이야기와 항상 든든한 제자 분들과 함께하는 예쁘고 사랑스런 꽃누르미 작품들의 조화는 코로나19의 답답함도 시원하게 날려줍니다”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참석한 이성희 씨는 “서울에서 하는 전시회라 경주를 알리려고 첨성대를 선택했는데 비도 많이 오고 태풍으로 인해 꽃채집을 많이 못해서 조금 아쉬운 작품입니다”고 전했다. 꽃누르미는 준비부터 작업이 완성될 때까지 자연의 순수한 매력과 건조과정을 거쳐 적용하면서 또다른 세계를 맘껏 펼칠 수 있다. 이 활동은 평생학습 강좌, 학교, 문화센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주시 주최, (사)대한노인회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가 주관한 제24회 노인의 날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 시상식이 지난 16일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수상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23명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염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은 10월 2일 노인의 날과 10월 경로의 달을 기념해 평소 타의 모범을 보이고 투철한 봉사정신과 헌신으로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를 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주낙영 경주시장이 어르신들에게 직접 표창을 전해 드리며 감사를 표했다. 매년 12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던 노인의 날 행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표창 수상자만 참석하는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 시상식으로 축소됐다.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을 수상한 23명의 어르신들은 평소 마을의 모범 어르신으로서,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마을과 경로당의 청소와 제초작업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주민에게 귀감이 됐다. 표창은 최희봉(불국 조전내리), 서이고(양북 안동음지), 김재하(양남 효동2리), 이상출(건천 휴먼시아), 최영부(현곡 나원2리), 김원생(서면 운대2리), 오상열(안강 산대1리), 김은순(성건 부엉), 한성수(황남 포석), 허복분(황남 사정), 이복원(월성 동방), 이수택(선도 솟티), 변성혜(용강 청구), 강신채(황성 28.31통), 이종호(불국 평동사리), 강영호(보덕 천군), 현춘화(감포 오류1리), 남상희(외동 북토), 김정화(양북 분회), 이형달(양남 분회), 이수일(내남 망성2리), 이석태(산내 외칠원두), 최현준(천북 동산1리) 등 23명이 수상했다 이형달(양남분회 회원)수상자는 양남분회 경로당회원으로 양남면 전체 회원들이 출입을 하며 사랑방 역할로 회원이 매우 많은 경로당이다 회원 중 가장 고령이지만 출석율은 1등이다.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불편해도 매일 나오는 경로당 지킴이 역할을 한다. 늘 조용하여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고령이라도 회비는 빠짐없이 내며 한번 씩 회원들에게 사비로 간식을 내어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에 많은 우려를 하며 경로당 방문자의 개인소독과 발열체크를 꼼꼼히 하는 파수꾼이기도 하다. 김은순(성건 부엉마을 총무)수상자는 아무 직책도 없이 경로당 살림을 잘 살아서 어르신들로부터 총무를 맡아 달라고 지명을 수차례 받았으나 직책을 고사하고 선행을 이어 왔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할매할배의 날)은 그 달에 생일이 드신 어르신들의 생일상을 차려 대접하는 등 어르신들 말로 예쁜 짓을 찾아가면서 한다. 3년 전 2017년에 총무직을 수락한 뒤 이왕 총무를 하려면 잘하자 라는 생각으로 동사무소와 지회 등을 찾아가 담당직원을 만나 총무의 역할과 회계 관련 교육을 자청해 받았다. 장부정리와 경로당 통장관리를 정확하게하고 자발적으로 동사무소 담당에게 검사를 맡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한성수(황남포석 회장)수상자는 애향심이 강하여 마을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내며 누구하나 이의를 달지 않는 마을의 대표적 일꾼이다, 황남포석 경로당은 경주시 624개 경로당 중에서 진입로가 가장 좁고 가시나무가 심어져 있어 경로당을 방문하는 모든 차량이 진입을 포기하거나 곤혹을 치르고 있어 이에 한성수회장이 유관기관과 시청 등에 수많은 협조 요청과 탄원을 하여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춘화(감포오류1리 회원)수상자는 천성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하여 주위에 사람이 많으며 봉사정신이 투철해 남 돕기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다. 불우한 이웃을 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도우려고 스스로의 힘이 부족하면 주위의 협조를 이끌어 내서라도 도와주는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특히 경로당에 10여년을 다니면서 점심 짓는 일을 하여 어르신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점심봉사 뿐만 아니라 깔끔한 성격이다 보니 경로당 정리정돈과 마을 가꾸기에 남보다 앞장서 관리하여 마을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거의 매일 제초작업을 소일삼아 하여 경로당 주변을 늘 깨끗한 상태로 유지한다. 어르신 안전을 위해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어 경로당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24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부득이 시상식으로 대체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수상한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가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고, 코로나19 라는 세계적인 위기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방역 선진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창수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어르신들과 행사를 함께 진행하지 못해 무척 아쉽다”면서 “우리 어르신들이 건강해야 가정과 마을, 국가도 건강해지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무탈하게 생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일 선도동에서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요.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진>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에 꼭 필요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경주 소외지역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키는 재능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자원봉사단체 위주의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오동, 동천동에 이어 올해 마지막 행복마을로 선도동이 지정되어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선도동 친절한경자씨(친절한 경주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실시했다. 올해 행복마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방침에 따라 집단 대면 행사를 지양하고 식료품·안전 키트 전달 등의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됐고,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선정된 어르신 100세대에 선도동 주민들이 직접 키트를 전달하였다. 식료품·안전 키트는 어르신들이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즉석 식품 참치캔, 스팸, 사골곰탕, 김자반 등 총 9가지 종류의 물품과 일상 방역에 도움이 되는 마스크로 구성돼 있다. 선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서기봉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어르신들의 건강한 생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주신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분들께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선도동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안강분회(분회장 박문걸·인물사진)는 65개소 경로당으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안강읍 인구 2만6069명 (2019년 8월 기준)중 노인인구는 6409명(약23. 6%)이며 분회 등록회원은 3356명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분회는 2000년부터 경로당 운영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경로당 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이었지만 철저한 방역과 경로회원 등 모두가 수칙을 잘 지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지역 발생자는 없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후 4차례에 걸쳐 경로당을 폐쇄했지만 분회는 일시적 폐쇄는 있었어도 회원들과 경로당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 지속적으로 개방했다. 그리고 안강지역 경로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안강분회 박문걸 분회장과 전달선 부회장, 김문호 사무장으로부터 분회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분회는 회장들의 정거장 역할로 소통 창구 경로당은 분회로 연락하고 분회는 또다시 지회로 문의하며 원활한 소통을 이뤄간다. 행사가 있을 때만 만나면 서먹하기도 하고 자주 만나야 정도 나고 대화거리도 생기는 법이다. 읍내에서 개최되는 사회단체 행사와 북경주행정복지센터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회원들을 대표해 회장, 부회장, 사무장은 최대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이 알아야할 사항은 반드시 전달하고 협력체재를 구축한다. 경로당 명칭도 노인정, 노인회, 노인회관 등 제각각 다르게 부르고 경로당 보조금도 통일돼 있지 않아 경로당으로 이름을 통일하고 보조금 통장도 법인화시켰다. 어떤 일이든 분회에 와서 의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임원들은 매일 10시가 되면 분회로 출근한다. 인생2막을 어르신들과 함께 희망차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분회의 목표는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존경 받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내 몸을 좀 더 움직여 의존하지 않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매년 정기총회 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전달, 선행표창 분회에서 활동하며 더불어 건강을 찾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청소년들에게로 쏟고 있다. 매년 정기총회 시 어르신들이 마음과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전달, 선행표창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로 하며 모두가 봉사자이며 나눔을 하는 평생현역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회원들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행복하다”고 한다. #어르신들에게 활동과 만남은 중요합니다 100세 시대 장수는 건강과 복지서비스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행합니다. 노인의 4苦(빈곤·질병·고독·무위)를 해소하는데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만족이란 끝이 없기에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고 돌보는 태도를 지역사회에서 배우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노인이 활동을 하면 건강을 유지하기에 병원 갈 일이 적어지고 개인적으로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19로 왕래를 자제하라는 상황에 분회활동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도 우리분회원은 대체로 건강해 주변과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2층 공간에 실버노래연습장 개장 계획 2층 공간에 실버노래연습장을 내년 초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경로회원뿐만 아니라 읍내 65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와서 맘껏 노래 부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겁니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매우 힘겹지만 앞으로는 면역력 약한 우리 노인들은 더욱 건강에 유념해야 하기 때문에 분회에 체육시설도 더 확충할 것입니다. 분회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은 인사 후 제일먼저 하는 것이 운동기구를 30분 정도 활용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과가 됐습니다. #맏며느리가 생겼습니다 지회에서 운영하는 행복도우미가 있어 행사 혹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달려와 맏며느리처럼 도와 주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정리정돈부터 행사보조까지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사항이 필요한데 행복도우미 최성옥 씨는 전달자 역할부터 정보제공도 해주며 경로당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예년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건강강좌와 여가문화로 즐거웠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이 아쉽지만 곧 예년과 같은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치매·우울증 예방 어르신 희망도서 기증받아 도서관 운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 13일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안강분회 사무실에 도서 40여권과 책장을 기증했다. 어르신들의 건강사회유지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활동이 단절된 것을 해소하기 위해 큰 활자의 어르신 전용도서를 선정해 이 사업의 대상과 선정의뢰를 받은 경주시지회에서 안강읍분회를 선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역사회 의료계가 협업해 지원된 것이다.
“요즘은 그게 더 심해졌어요. 작품을 내 의지로 만드는 것인지 재료의 의지로 만드는 것인지 햇갈릴 지경입니다” 경주출신의 유명 조각가 박헌열 교수(서울시립대 조소과)가 정년퇴임을 한 해 앞두고 퇴임기념전을 연 전시장에서 한 말이다. 서울시립대 입구 ‘빨간 벽돌 갤러리’에서 지난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리는 전시장에는 지금까지 박교수가 애장하던 시리즈 작품부터 2017년 밀라노 전시에 출품했던 작품, 이후 퇴임전을 열기 위해 준비했던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이 주제별로 각각의 전시실에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전시회를 취소했었어요. 그러다가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낮아지면서 부랴부랴 다시 진행하느라 눈코 뜰 사이가 없었어요” 실제로 박교수는 전시회 오픈 직전까지 작업복 차림으로 전시실 전기공사를 손수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사람 쓰는 것조차 어려워 많은 작업을 직접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 소재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영감에 모든 역량 맡겨 박헌열 교수는 대리석이라는 무덤덤한 물질에 빛을 투과시키는 전혀 새로운 기법으로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은 조각가다. 1989년 초, 작업 중에 우연히 발견한 기법으로 조각의 한 면을 5mm 정도로 얇게 만든 후 조각 뒤에서 광원을 비추면 대리석이 가진 질감에 특유의 빛이 살아남으로써 작품에 생명력이 깃 드는 식이다. 돌을 다루는 고도의 기술과 감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다. 빛에 대한 박 교수의 실험은 특히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조각과 빛이 어떻게 조화하는지 눈 여겨 보는 것은 이번 전시에 특별한 재미를 준다. 작품에 만들어진 여러 가지 구멍과 관(管)은 그것을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작품 개개의 개성을 드러낸다. 작품에 비추는 빛의 방향을 다각도로 조정함으로써 조각이 가진 디테일을 섬세하게 표출한다. 박 교수는 다양한 실험정신을 가진 작가이다 보니 때로는 관람자들이 보기에 다소 기괴하거나 거친 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도 예외 아니었다. 대리석 조각의 여인상의 머리카락으로 철조망 과 돌을 씌워 놓았고 목이 어깨로 파고 들어간 그로데스크 한 남성상과 다리와 필이 오르라든 모습이나 한 인체에 남녀가 공존하거나 3인의 머리가 뒤섞인 작품도 있다. “이런 작업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들이 영원한 실체를 가진 것이 아닌 비어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식을 가진 박교수인 만큼 그 자신 인간의 공부와 경험을 그다지 신봉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작품을 만들 때 스스로 치밀하게 작품을 의도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작품을 구상해도 그 구상이 끝까지 같은 형태로 이어진 일이 거의 없었을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영감에 자신의 손을 맡겨 놓은 채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작업할 재료를 앞에 두고 ‘이 재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까?’하는 상상에 빠지는 것이 오히려 작업열을 높인다. “영감(靈感)은 수없이 지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극대화 시키는 것이지요. 그랬을 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옵니다” 일종의 무아지경에서 ‘신이 내리는 축복’을 받아 작업에 임한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많은 영감이 주어져도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없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영감은 소용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한국 조각 세계에 알리는 선구자, 190여 개인전 및 단체전··· 초인적 열정, 서울 시립대학교에서 후진 양성 때문에 박헌열 교수는 일반 작가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치열한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1985년부터 시작해 모두 24회 개인전을 열었고 160여 회 단체전 및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특히 2011년 4월에는 ISF(국제조각페스타) 서울국제조각 페스타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 작가 140명, 해외작가 36명이 참여한 이 조각 페스티벌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아트뮤지엄에서 열려 많은 시민의 호응을 얻었으며 조각가를 넘어 박헌열 교수의 대외적인 역량을 알리는 계기도 되었다. ISF는 이후 2019년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홀에서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국제조각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5월에는 조각가들의 낙원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열린 ‘한국조각전’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약하며 한국조각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조각전은 박 교수 자신의 작품을 비롯 한국 조각가 52명 230여작품을 전시하여 현지인들과 세계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K-POP 열풍에 비견할 ‘K-ART’의 진수를 보여주는 행사로 알려졌다. 마침 2012년에는 경주아트페어가 열려 박교수의 작품이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고향사람들에게도 사랑받은 계기가 됐다. 2013에는 이탈리아 ‘Fiesole Firenze 2013’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조각가들을 이끌고 참석해 2012년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어 2015년에도 밀라노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현대조각전에 참석하며 양국 조각가들의 교류를 넓혔다. 2018년에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국제조각 워크숍전, 2019년에는 중국 청도에서 열린 국제조각전시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왔다. 이 와중에 2020년 칠곡의 수피아 미술관 개인전까지. 인사아트센트와 예술의 전당. 부산 코엑스 홀, 이천 국제조각심포지엄 등을 오가며 수많은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경주고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제2회 동아미술상을 수상한 후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국립미술대학 조소과, 이탈리아 카라라(Cararra) 국립미술대학조소과를 졸업했다. 카라라는 세계적으로 질 좋은 대리석이 생산되는 명산지로 세계 도처에서 내로라하는 조각가들이 몰려드는 조각의 성지(聖地)다. 201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박헌열 교수 개인전은 자신에게 제2의 고향이자 자신을 성장시킨 이탈리아에 대한 20년 성숙된 자신의 또 다른 성장을 알리는 계기였다. 이런 열정적인 활동 가운데 중요한 조각 관련 수상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1978년 중앙미술대전 입선과 1982년 동아미술대전 동아미술상 수상을 시작으로 1984년부터 1992년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열린 주요 전시회와 심포지움에서 중요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젊은 시기 박헌열 교수의 실력은 조각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먼저 검증되었고 이후 1996년까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프랑스, 미국, 일본 등지에서 작가활동하며 이들 나라의 다양한 도시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남겼다. 박 교수는 귀국 후 조흥은행10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전시회를 열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2001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는 한편 동대학 예술체육대학학장을 지내는 등 행정에도 참여하며 후진양성에도 기여해 왔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미술계 발전에 헌신했고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과 이탈리아 카라라 출신 한국 미술가들의 모임인 마르텔러 조각회 회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조각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 박 교수에게 경주는 자신의 예술을 있게 한 절대적인 모티브를 제공한 근원적 조작의 성지이다. 온 천지가 노천 박물관인 경주야말로 박헌열 조각이 탄생하게 한 자양분인 것. 그런 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경주가 신라 천년의 고도이지만 그 후 1천년 동안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데다 일제강점기 수탈까지 당했습니다.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유물과 유적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 천년을 새롭게 해석해서 형상화하고 이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작품들을 채우는 것이야말로 고도 경주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동천동에서 태어나 서울을 거쳐 세계를 두루 돌아 본 후 우리나라 조각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조각가 박헌열 교수가 고향 경주에 바라는 바였다. 그의 작품들이 스스로의 영감으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 아직도 왕성한 작품열을 가진 박 교수를 대변하듯 전시장을 빛내고 있었다.
경주출신 연극계의 거장 손기호 감독이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연극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가 공영과 상영의 베일을 벗었다. ‘공연과 상영’이란 이 연극이 대한민국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90분짜리 무대 위 연극과 36분짜리 현장 로케 영화로 동시 제작됐고 연극 공연 후 바로 영화까지 상영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연극이 주는 깊이 있고 생생한 희곡과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극을 보는 재미에 이를 압축해 동시 다발로 현장감 있게 전개되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를 영화로 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손기호 감독 주전공인 연극이야 두 말할 필요 없겠지만 이번 공연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몰입감이 탁월했으며 영화로 인해 연극이 훨씬 간명하게 이해되는 성공적인 부양효과를 얻었다.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영화공부를 하고 3편의 단편 영화까지 찍어본 손감독이 연극과 동시에 기획한 영화답게 스토리나 영상 모두에서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무대에서 체화된 연극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영화적 연기로 전환된 모습은 이 작품이 주는 완전히 새로운 맛이다. 이 영화는 90분 연극 공연 후 인터미션 10분 후 36분 영화 상연이다. 관객입장에서는 연극과 영화 동시 관람이라는 대한민국 연극사상 일대 혁명적 현장을 지키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한편 이 공연을 지켜본 엄기백PD는 “손기호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매우 신선하다. 특히 영화를 만든 손감독의 실력이 놀랍게 성장했다”며 이번 연극과 영화를 호평했다. 엄기백 PD는 이번 공연 영화 부분에 단역으로 참여하며 경주 후배 손기호 감독의 영화에 힘을 보탰다. 이 연극은 스토리 자체가 주는 재미도 탁월하다. 이번 연극은 연극 속에서 또 다른 연극을 공연하는 설정이다. 관객이 배우인지 배우가 관객인지 햇갈리는 상황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연기자인가 관객인가? 혹은 지금 나의 모습은 정말 온전한 내가 맞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한편 손기호 감독은 “영화는 당초 각종 독립영화 혹은 단편영화제 경쟁작으로 올려볼 참이었으나 30분 이하 작품만 허용되는 영화제 규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억지로 영화제 심사기준에 맞추어 편집하는 것보다 규정에 맞는 영화제에 올려 추후 영화로서의 가치를 증폭시켜보겠다는 계획이다. 10월도 중순, 생각 많은 가을이다. 한 해를 수확하는 길목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원초적 의문이 든다.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직장과 다양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나는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의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사람이라면 지체말고 대학로 선돌극장으로 달려가시기 바란다.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공연 및 상연한다. (예매 : 인터파크 플레이 티켓. 공연문의 코르코디움 070-7913-9071)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로타리클럽(회장 조봉래)은 지난 21일 천북면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주로타리클럽과 천북면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적 봉사활동이 가져다주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나눔 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지역사회봉사협의체를 통한 봉사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경주로타리클럽은 지난 회기 때부터 천북면지역사회봉사협의체 봉사금을 전달하며 천북면과 봉사활동을 통한 인연을 맺었고, 당시 약속했던 지속가능한 봉사활동을 이번 협약으로 실천하게 됐다. 천북면 또한 3년 전부터 지역사회봉사협의체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에 반찬지원사업 등을 펼쳐, 복지사각지대의 이웃들에게 건강한 생활 유지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 조봉래 회장은 “우리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란다”면서 “경주로타리클럽은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오브제에서 예기치 않게 생명의 숨겨진 표현을 목격할 때 경이로움을 느끼고 그 세계의 본질로 다가간다. 수행자적 태도로 40여년간 창작에 몰입해 온 지역의 원로 조각가 이점원의 회고전 ‘이점원, 구도의 일기’가 포항시립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점원 작가의 초기 추상조각부터 현재 구상조각까지 10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점원 작가는 엄청난 작업량으로 유명한 조각가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작품을 구현하기 위한 재료를 국한하지 않았고, 재료의 다양성만큼이나 실천의 다양성도 확보됐기 때문이다. 재료의 발견이 곧 작업의 테마로 이어지는 작가. 경주로 터전을 옮기며 전통적 생활도구나 민예품 혹은 고택, 산, 들에서 우연히 획득한 자연의 오브제들이 작품 재료가 된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등 우리의 정서가 녹아든 것은 모두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작업의 재료와 그 안에 담아내는 이야기를 이웃에서 찾고, 그들의 실질적인 참여도 독려하며 자신이 만끽했던 즐거운 유희를 주변에게 전하고 있다. 현재 놀자학교라 불리는 ‘경주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예술을 실현하는 그다. 지금껏 자연에서 얻은 오브제를 이용해 붙이고 다듬어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는 어느 날 문뜩 자연에서 발견한 등나무 한 자루에서 새로운 모티브를 얻는다. “자연은 이미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아도 될 질서와 형태가 있다는 것을 근래에 느꼈어요. 인위적으로 가공해 지나치게 설명적인 것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기 충분했죠. 자세한 구상은 더 해봐야겠지만 앞으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40여년간의 작품인생을 담은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지금까지 작업했던 것이 과연 어떤 객관성이 있는지 총체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구도의 일기’라는 주제에서 오는 중압감이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써나가야 아주 단순하면서 다른 일기와 차별화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전시가 됐죠. 이번 전시 기간동안 그 해답을 꼭 찾아내려고 합니다” 포항시립미술관 이보경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전시는 이점원 작가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실천으로 획득한 예술 노동자의 서사를 통해 우리의 삶에는 과연 예술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전시”라며 지역미술사 정립과 지역 작가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조각가 이점원은 1951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을 졸업해 1991년부터 2016년까지 동국대 경주캠퍼스 미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동국대 미술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히 작업 중이다. 1983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0년 현재 4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3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경력으로는 경상북도 문화상(2015), 제8회 MBC 삼일문화대상 특별상(2002), 제3회 오늘의 작가상(1996), 서울 현대 조각공모전 특선(1987)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 밖에 동국대 인문과학대학장, 포항시립미술관 운영위원, 학교법인 보문학원 재단이사, 경주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 구상조각회 등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다수 활동했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에 따라 온라인 사전관람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전시 관람’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이점원, 구도의 일기’展은 내년 1월 3일까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헌다제가 봉행된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은호)가 오는 25일(음력 9월 9일) 경주 남산 삼화령 연화대좌에서 삼화령 헌다제를 개최하는 것.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신라 시대 차문화가 살아있는 경주에서 보문호를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찻자리를 마련해 차인들은 물론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차 문화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2016년부터 경주세계차문화축제를 개최해왔다. 이번 삼화령 헌다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된 경주세계차문화축제의 대체 행사로 마련된다. 삼화령은 신라 시대 충담 스님이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미륵불에게 차 공양을 올린 곳으로 현재는 미륵불을 모셨던 연화대좌만 남아있다. 그동안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다도의 번영 기원 및 축제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식전행사로 삼화령 헌다제를 개최해 왔으며, 축제를 주관하던 아사가차관은 축제를 진행하기 전에도 차인들과 충담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두 차례에 걸쳐 삼화령 헌다제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 측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 차인들의 입국이 어렵게 됐다”면서 “충담선사께서 경주의 역사적 유서 깊은 삼화령 미륵세존께 매년 두 차례 차 공양을 올리며 국태민안을 기원했듯 매년 경주세계차문화축제의 행사기원헌다제를 3월 3일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를 치를 수 없어 그 대체 행사로 삼화령에서 헌다제를 봉행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많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헌다제의 초헌관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아헌관에는 김이정 운영위원장, 종헌관에는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이 맡아 각각 헌작할 예정이다.
경주향교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성균관여성유도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제8회 신라전래음식 경주전통음식 경연대회가 내달 6일 오전 10시 경주향교 명륜당에서 개최된다. 잊혀가는 경주 및 신라 전통음식의 특성을 살리고, 음식 안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찾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한상차림(5첩 이상) △요리 및 장류 △후식류(다과, 식혜, 술 등) 분야로 나눠 완성된 음식으로 출품하며, 출품된 음식은 책자에 수록돼 발간된다. 대회는 1인 1종으로 분야별 15작품, 총 45작품에 한해 선착순 출품이 가능하며 중복음식은 신청불가다. 지난해에는 이영욱 씨의 ‘시래기 묵밥과 소두방 소주’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으며, 김미숙 씨의 ‘뚝배기 찰맥반’, 김학선 씨의 ‘닭가슴살 육포’, 박명순 씨의 ‘아로니아, 강황 누룩 소금과 편육’이 금상을 차지했다. 성균관여성유도회 경주지부 김금오 회장은 “이 대회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음식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연대회 접수는 유림사회교육원(여성유도회, 054-775-3621) 및 팩스(775-3621)로 접수 가능하며, 문의는 대회장 010-4802-8657, 총무 010-2530-5664로 하면된다.
다그리고회(회장 박상기)의 열네번째 정기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다그리고회는 지역의 원로 서양화가인 박용의 문하생들로 구성돼있으며, 현재 지역 중견작가, 신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37명의 회원이 참여해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상기 회장은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서 오는 선험적인 것이며,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다”면서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았던 희망처럼 이번 전시가 코로나로 지친 분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 오프닝 행사 없이 진행된다.
천년의 향기 그윽한 경주의 대표 야간 문화 콘텐츠인 ‘2020경주문화재야행’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교촌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셔블밝긔다래 밤드리 노닐다가’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경주문화재야행은 역사와 전설, 신라 속 조선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밤에 걷는 거리 ‘야로(夜路)’,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夜景)’,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사(夜史)’, 밤에 보는 그림 ‘야화(夜畵)’,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설(夜說)’, 밤에 즐기는 음식 ‘야식(夜食)’, 밤에 감상하는 역사 이야기 ‘야시(夜市)’ 등 7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세부적으로는 △야로-신라 설화이야기 길 ‘경주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 원효, 요석 공주가 거닐던 ‘사랑의 징검다리’ △야경-주간 위주의 문화재 개방에서 야간 연장 개방으로 확대 운영 ‘문화재 밤을 잉태하다’ △야사-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집에서 즐기는 ‘청사초롱, 탈만들기 체험’, 최부자집 곳간 개방 ‘최부자집 곳간을 열다’,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본인의 띠에 붙이는 ‘십이지 소원지 달기’, 소원지 소지 행사 ‘소원지 태우기’ △야화-‘경주세계문화유산 사진전’, 천체관측 체험 및 전문가의 해설 ‘신라의 밤 천체관측’, 신라와의 만남 ‘신라복 체험’, ‘월정교 포토존’ △야설-신라 설화 처용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탈 대동놀이 한마당 ‘셔블밝긔다래 탈놀이 가자’, 문무왕과 만파식적을 스토리텔링한 인형극 공연 ‘신라설화 인형극’, 무형문화재 공연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풍류마당’, 교촌마을에서 펼쳐지는 ‘교촌 달빛 버스킹’ △야식-야행에 어울리는 ‘교촌 먹거리’ △야시-지역의 핸드메이드 상품 ‘교촌 아트마켓’이 진행된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경주문화재야행은 경주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2016년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첫 선정 돼 5년째 경주문화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청사초롱을 직접 만들고 그것을 들고 곳곳에 산재된 역사와 신화 전설을 들으며 걷는 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는 대표 인기 프로그램이다. 경주문화원 고복우 사무국장<인물사진>은 “당초 9월 초에 예정이었던 경주문화재야행이 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부득이 연기하게 됐다”면서 “이번 문화재야행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안전과 방역에 중점을 두고 진행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됐지만 이번 경주문화재야행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해 진행될 것”이라면서 “2020경주문화재야행에 참여하는 관람객들께서도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20경주문화재야행 기간에 교촌마을을 찾은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이 확인되면 손목 팔찌를 착용 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문화재야행은 개막식과 폐막식 없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게 되며, ‘경주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 ‘신라의 밤 천체관측’ ‘신라복 체험’ 등 현장에서 즐기는 체험과 답사는 현재 선착순 사전예약접수 중에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야행 홈페이지(www.gjnighttrip.or.kr) 혹은 경주문화원(054-743-718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