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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경주시니어클럽 ‘경주 아리랑’
봉사하는 즐거움과 밥 향기가 울려 퍼지는 ‘경주 아리랑’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입력 : 2013년 07월 15일
|  | | | ↑↑ 경주 아리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다 정성이 담긴 든든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 | ⓒ (주)경주신문사 | |
 |  | | | ↑↑ 경주시 성건동에 마련된 ‘경주 아리랑’은 어르신들의 문화 공간이다. | | ⓒ (주)경주신문사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은 지역별로 서울 아리랑, 경기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여주 아리랑 등 다양하다. 다양한 아리랑 가운데 지역에도 ‘아리랑’이 존재한다. 바로 ‘경주 아리랑’
‘경주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노래 대신 연륜이 묻어나는 맛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곳이다. 2012년 처음 문을 연 경주 아리랑은 저렴한 가격, 누구나 편히 먹을 수 있는 엄마의 식단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아리랑의 표현대로 이곳 음식의 가격은 일단 착하다. 잔치국수 3500원, 비빔밥, 닭개장, 야채쌈, 고디탕은 4000원, 제일 비싼 메뉴는 추어탕으로 5000원이다. 6가지 메뉴로 점심시간에만 영업을 하다고 있다. 경주 아리랑은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경주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지나는 손님이 별로 없다. 대신 착한 가격, 어머니의 손맛으로 밥을 한다는 입소문에 알음알음 손님이 늘고 있다. 경주 아리랑은 60세 이상 어르신 12명이 밥을 짓는다. 이곳은 특히 연륜이 많은 어르신이 포진해있다.
최고 언니가 77세부터 막내 67세까지. 손자를 둔 환갑의 할머니도 막내로 취급받는 곳이 경주 아리랑이다. 연세가 많은 만큼 음식의 깊이도 더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등 기본 재료는 시니어클럽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마련한 것들로 준비한다.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어머니의 손맛으로 맛을 내고 있다. 믿음이 가는 재료에 저렴한 가격, 정성까지 더해 음식을 제공하니 얇아진 직장인의 주머니에 부담이 적다.
경주 아리랑은 평일에만 영업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점심시간에만 영업하는 경주 아리랑은 주말에도 바쁘다. 주말엔 도시락을 주문받아 판매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이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경주 여행 오는 단체 주문이 늘고 있다.
가격은 6~7000원에서부터 만 원대까지. 손님이 원하는 가격에 맞춰 재료를 달리하고 있다. 삼색나물에서 불고기, 우어 튀김, 나물, 냉채국 등 계절마다, 손님 주문에 따라 찬을 다양하게 갖춘다.
“원하는 대로 맞춰 줘요. 일단 주문해 보라니깐” 점장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재료 또한 믿을 수 있다. ‘봉사도 하고 일하는 즐거움까지’
경주 아리랑에 근무하는 어머니들은 일하는 즐거움에 봉사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한 노화자(75) 할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즐기고 있다.
노 할머니는 무의미한 삶에 의미가 되는 곳이란다.
“지금까지 많은 봉사활동을 했어. 최근엔 이주여성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지. 음식 장사도 봉사정신이 없으면 못해. 좋은 먹거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도하고 건강도 챙기고, 이 일이 삶의 활력소야”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건강한 밥상을 준비한다는 노 할머니. 많은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대화도 할 수 있어 사회성도 생겨 아리랑은 만남의 장소라 자부했다.
식당일이 그리 녹록치 않아 걱정되지만 할머니들은 오히려 일하는 즐거움에 자주 오고 싶은 곳이라 한다.
문애자(71) 할머니는 아리랑에서 즐거운 노동을 배우고 있다.
문 할머니는 “식당일이 힘들면 못 해. 일 할 수 있고 일하는 것이 재밌다”고 말했다.
12명의 어르신이 4명이 한 조를 이뤄 일주일에 1~2회꼴로 근무하는 경주 아리랑. 경주 아리랑 전반적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손진옥(52) 점장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노인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위치가 좋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도 많이 찾지 않는 아쉬움이 크다. 음식도 하루 한 가지만 만들어 원하는 음식을 못 드시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하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성이 담긴 음식도 먹고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마련하는 뜻깊은 밥을 많은 시민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입력 : 2013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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