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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은 시인의 詩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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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은 시인의 詩間]
꽃 피는 날
꽃 피는 날 정민호 구름 안개가 내려오더니 오늘 아침에 꽃이 피었다. 꽃을 피우는 것은 하늘의 일 하늘의 별이 내려와서 꽃잎에 달리고, 벌들을 불러서 한바탕 봄을 노래하더니 어느덧 꽃은..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3월 04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봄의 정치
봄의 정치 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2월 18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소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1월 28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오늘
오늘 김우전 1 엄마 아빠 이혼한 뒤 외가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지내다 굶주린 개에게 물려 죽었다 살점 천 갈래 만 갈래 뜯겼단다 아홉 살이었단다 개는 경찰이 쏜 총알 받고 죽었다 한다 하느님 나..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1월 14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방문객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2월 31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대리모
대리모 백무산 아이들 머리통만 한 배 하나 받아든다 어디서 달려왔는지 불룩한 배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열매가 달려온 곳을 떠올려본다 터무니없을 만큼 큰 열매를 매달았을 나무를 간..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2월 17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안 되겠지예
안 되겠지예 장옥관 아내와 딸 돈 긁고 마음 모아 열어놓은 가게 열흘이 가도 한 달이 가도 고요하기만 한 가게 오늘 아침엔 셔터 올리자마자 사람 그림자 비쳐 얼른 고개 들어보니 남루..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2월 03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거리에서 명상하기
거리에서 명상하기 정수자 흡연1 피했는데 흡연2가 다가들며 멋대로 연기하듯 연기를 발사할 때 최대한 숨 말 꾹 참기 가로수가 욕을 참듯 태극1 지나치니 태극2가 닥쳐들며 신념인지 신..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1월 19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거짓말을 타전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안현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1월 05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품삯으로 감 껍질을 받다
품삯으로 감 껍질을 받다 하청호 어머니는 감 껍질이 가득한 등짐을 지고 늦은 밤에 돌아왔네 하루 종일 감을 깎은 품삯으로 껍질을 받아왔네, 입에 단내가 나는 힘든 품의 대가였네 어머니는 속..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0월 22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한 식구
한 식구 김우전 가을비 추적추적 안강 장날이었지요 메기입 어물 장수가 때 이른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발길 뜸한 장날 푸념처럼 허연 김 피어오르고 간혹 빗방울이 국물 양 보태는 돼지 국밥 ..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0월 08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운문행
운문행 백무산 운문재 넘다 비 만났다 흠뻑 만났다 바람 그늘을 서늘하게 거느린 비 수십만평 한다발로 퍼붓는 비 만난 게 아니라 먹혔다 한점 피할 곳 없는 고갯길 ​달려도 웅크려도..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9월 17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예배를 드리러
예배를 드리러 백무산 시골 장거리에 예배를 드리러 가야겠다 일용할 양식들이 흙 묻은 발을 막 털고 나온 곳 목숨의 세세한 물목들이 가까스로 열거된 곳 졸음의 무게가 더 많이 담긴 무더기들 ..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9월 03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비 갠 아침
비 갠 아침 김우태 비 갠 아침 어머니가 울타리에 빨래를 넌다 간밤 논물 보고 온 아버지의 흙바지며 흰 고무신 천둥번개에도 꿈 잘 꾼 손자녀석 오줌바지 구멍난 양말들이 햇살에 가지런히 널려간다..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8월 19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 박형준 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 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 한밤중 나를 깨워 어린 내 손을 몰래 붙잡고 등목을 청하던 어머니, 물을 한 바..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7월 31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종이컵
종이컵 정희경 90℃ 커피가 자꾸 화를 돋우더니 서서히 식고 있다 온몸이 축축하다 늦도록 불 밝힌 사무실 만년 대리 책상 위 새벽을 들이켜는 손가락이 희고 길다 복사기의 거친 숨결 보고서를..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7월 16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김막내 할머니-안의에서
김막내 할머니-안의에서 신경림 시게전 끝께에서 술장사를 하는 김막내 할머니는 이 길로 쉰 해째다 청춘에 혼자되어 아이 하나 기르면서 멀쩡하던 사내 하룻밤새 송장 되는 차마 못 견딜 험한 꼴..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7월 02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웃는 종이
웃는 종이 문동만 벽지가 마르며 다 떨어졌다 딸아이의 방만큼은 울지 않게 해주려고 우는 종이를 꾹꾹 눌려 종일 애써 붙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분홍색 종이 이불을 덮고 있었다 마르며 ..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6월 18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텔레비전이 돌아가셨다
텔레비전이 돌아가셨다 정병근 텔레비전이 꺼졌다 화면이 부르르 떨리더니 몇 번 번쩍거리다가 한 점으로 작아지면서 소멸했다 별빛이 사라지듯 이생의 빛을 거두었다 적색거성처럼 화면은 며칠 ..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6월 04일
[손진은 시인의 詩間]
판서(板書)
판서(板書) 유홍준 저것은 죽음의 글씨 저것은 죽음의 문장 어떤 손은 매일매일 저곳에 하얀 글씨들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죽는다 어떤 손은 평생 저곳에 하얀 글씨들을 채워야지만 산다 분필로 쓴 글..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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