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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얀’에 오면 사람향기 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따로 모인 8명 사람들이 제각각 추천한 공통의 커피 명가
박근영 기자 / 1381호입력 : 2019년 03월 14일
이것은 실화. 2012년 11월 겨울, 8명의 제각기 다른 분야의 낯선 인물들이 성건동 어느 주점에서 모였다. K연구소 P소장, H정책정보연구원 B원장, K회관 Y관장,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 등 경주의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8인. 무슨 책 한 권을 낸 뒤풀이로 만난 사람들이 취기도도해진 후 누군가 술 그만하고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P소장이 커피라면 무조건 자기를 따라와야 한다며 총대를 멘다. 곧이어 B원장이 자신이 바리스타 공부를 해봤는데 그런 점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따르란다. Y관장도 자리에 있던 사람들보다 오래 산 것을 들먹이며 커피 연륜을 봐서라도 자기를 따라 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거기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다 자기대로 맛있는 곳 안다고 고집 부렸다.

“도대체 어딘데 그랍니까?”

주장하던 한 명이 어딘지 상호나 들어보자며 물러선다. 상호 들어보고 여차하면 딴죽 걸 태세다.

“여고 사거리에서 서천 둔치 방향으로 가다가 ‘얀’이란 데가 있어요. 거기가 커피 맛으로는 단연 최곱니다.”

P소장 말에 일동들 순간 멈칫한다. 그러더니 이구동성 합창하듯이 말한다.

“나도 얀인데···”

“허참, 저도 얀입니더”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얀을 최고의 커피점으로 꼽았다. 그날 얀으로 몰려간 일행들은 얀의 손인석 사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박장대소했다. ‘얀’은 그런 곳이다. 한다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공통으로 최고의 커피로 꼽는 전문 바리스타의 집.

손인석 사장이 커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아내 ‘유영희’씨 덕분이다. 소문난 팔불출인 손사장이 고교시절 첫사랑 아내를 만나 열애 끝에 결혼 후 자신은 당구장을 꾸리고 커피점 직원으로 일하던 아내는 평소의 경험을 살려 커피숍을 차려 운영했다고. 그러던 중 어느 날 아내의 커피숍에서 풍겨 나오는 커피향과 분위기 있는 아내 모습에 빠진 손 사장은 거두절미하고 당구장을 접고 커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2003년, 직업을 합친 부부는 2004년부터 황성동에 커피점을 열었다가 3년 반 후인 2007년 지금의 여고사거리에서 서천둔치 가는 길에 ‘얀’을 열게 되었다고.

“막상 커피를 시작하고 보니 저만의 방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전문 커피점들이 만들어질 때고 박일주 선생, 박상우 선생 등 명인들이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공부하지 않고는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커피 자체가 좋아진 손 사장은 그로부터 아내 손 붙들고 국내 유수의 커피 전문점을 쏘다니며 ‘맛동냥’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커피 명성이 있는 곳이면 일본, 유럽 등 해외까지 발품을 팔며 커피공부에 나섰다고.

↑↑ 부인 류영희 씨와 함께 얀을 키워나가는 손인석 사장.

“맛있는 커피는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커피입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단연 맛있는 커피로 이어졌고 그런 그에게 경주시 문화센터에서 바리스타 강의를 맡아줄 것을 의뢰받은 후 이후 영천시에서도 강의를 개설, 경주와 영천을 오가며 10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냈다. 최근에는 만화가이자 커피전문가인 한승준 화백이 전국 50여명의 커피전문점을 추려 그린 ‘고독한 커피 맨’ 중의 한 명으로 선발돼 만화주인공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그런 그에게 맛있는 커피에 대해 물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지요. 모두 미각이 다른데요. 제일 좋은 커피는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입니다. 여기에 좋은 사람과 즐겁게 마셨을 때 더 맛있어지겠지요.”

그러나 얀에 오는 오랜 커피 매니아들은 아직도 그의 대수롭지 않게 쏟아내는 능청에 속고 있다고.
“오늘은 날씨가 후덥지근하니 약간 신맛 나는 에티오피아가 좋겠네요”

사실 그날은 에티오피아 커피를 많이 볶아놓은 날이라나? 그래도 손 사장이 권하는 대로 마시는 고객들은 그의 추천을 무조건 맹신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말은 우습게 하면서도 커피에 쏟는 그의 치열함을 알기 때문이며 언제나 편안한 손인석 사장 부부의 사람향기에 취해 있기 때문 아닐까? 얀은 바로 그런 곳이다.
박근영 기자 / 1381호입력 : 2019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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