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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진시황릉 병마용’의 화려한 탄생
빨강색, 노랑색, 녹색 빛의 향연장, 밤에도 살아있는 역사도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도시
경주신문 기자 /  1136호입력 : 2014년 04월 18일
 |  | | | ↑↑ 허 권 세계유산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총장 | | ⓒ (주)경주신문사 |
경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시안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로 유명하다. BC11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었고 그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전한, 서위, 북주, 수, 당의 수도로 지정되었던 도시였다. 오늘날 사용하는 도시이름은 명대이후 시안(西安)으로 변경되었으나 그 이전에는 장안(長安)으로 불렸다.
시안은 실크로드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1980년 한국의 경주, 일본의 나라와 함께 중국의 시안을 아시아역사도시 연구사업에 포함시킬 정도로 동아시아 역사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던 도시였다.
시안은 산시성의 성도로 지역의 정치, 경제, 상업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많은 역사유적지를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중화문명의 보고이다.
장안성, 비림, 샤오옌탑(소안탑), 다옌탑(대안탑), 종루, 고루, 이슬람사원, 진시황릉, 당현종과 양귀비의 화청지 등은 중국에서도 중요국가유물로 지정되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후 2013년 중국방문 시,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다. 시안에서 널리 알려진 유적은 아무래도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릉 병마용갱이 아닐까 한다.
|  | | | ↑↑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릉 진품 병마용갱. | | ⓒ (주)경주신문사 | |
1974년 한 농사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래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20세기 최대의 고고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 학자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유적이다.
현재 보존관계상 발굴현장 대부분은 미공개이지만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 매년 약 2백만명의 관광객 찾고 있다. 중국은 이 진시황릉의 매력적인 가치를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복제품의 해외전시 뿐 아니라 병마상의 모습을 본 뜬 야광전시세트를 만들어 이를 전 세계에 순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진품의 해외전시는 비용부담과 함께 유물의 안전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따라서 가급적 진품의 해외전시는 허가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물론 국익의 선양에 중요한 국제행사나 기획전시와 같은 경우는 예외이긴 하지만 안전관리와 비용, 보험 등 복잡한 일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국가들은 유물의 해외전시를 꺼린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중국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에 홍보하기위해 일부 예술가에게 진시황릉의 병마상 전시세트 제작을 의뢰하였다.
|  | | | ↑↑ 빛의 향연으로 새롭게 탄생한 진시황릉의 병마용갱 야광전시세트. | | ⓒ (주)경주신문사 | |
전시장보다는 외부공간에 설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어야 하며, 이동에 편리해야 하고, 중국문화의 우수성을 집약해서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여러 조건이 제시되었고 최종적으로 LED를 이용한 야광 전시세트안이 선정되었다.
실물크기와 비슷한 2m 높이의 병사와 말 세트가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였다. 녹색, 황색, 적색, 청색, 백색 등 강렬한 색 조화뿐 아니라, 빛의 변화에 따라 과거의 역사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생동감, 그리고 몽환적 스토리는 진시황이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갈 듯한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다. 매우 환상적이다. 9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세트는 중국 내부를 거쳐 현재 유럽을 순회 중에 있다.
이에 대한 외국 현지인의 반응은 놀라우리만큼 크다. 길거리 광장, 정원 등에 설치된 전시세트는 휴식의 공간으로,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낮은 낮대로 즐겨찾는 공간이 되었고 어둠이 깔리는 밤이 되면 더욱 더 사랑받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시세트들이 빨강색, 노랑색, 녹색의 빛의 향연장으로 변하여 병마상들이 새롭게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특히, 동절기의 유럽 저녁은 일찍 찾아오고 길기 때문에 어두운 유럽도시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어둠속에서 진시황릉의 수호병사들과 말들이 다시 살아나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빛의 향연장은 모든 이들에게 이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 즐거움, 따사로움을 제공하고 동서가 만나는 이야기의 소통장으로 변모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역사도시 밤은 매우 어둡다. 밤에도 살아있는 역사도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도시, 그 도시를 우리들은 문화도시라 일컫는다. 과거가 살아나는 경주의 밤을 그려본다. |
경주신문 기자 / 1136호 입력 : 2014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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