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통방식으로 발효차를 생산하는 ‘감산다향’
감사의 마음으로 茶를 우려내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1156호입력 : 2014년 09월 04일
|  | | | ⓒ (주)경주신문사 | |
다르다. 아니 색다르다.
지역에는 특색있는 농·특산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감산다향은 색다른 곳이다. 감산다향은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녹차, 황차, 청차를 비롯해 무차, 감잎차, 홀잎차, 뽕잎차, 쑥차 등 다양한 차를 만들어 낸다.
차를 생산하는 여느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 감산다향을 만들어가는 이종우(55) 주인장을 만나보자 색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오후 7시 무렵 산내면에 위치한 감산다향을 찾았다. 자주 다니지 않던 길에다 구불구불한 도로, 어둠까지 드리워져 자동차 엑셀보다 브레이크에 발이 닿는 길이다. 하지만 뒤따라 오는 버스 재촉에 속도를 늦추지 못해 하마터면 이곳을 지나쳐버릴 뻔한 곳이 감산다향이다.
이곳 주인장은 색달랐다. 검은 피부에 호리호리한 체격, 무뚝뚝한 말투까지 여지없는 촌부의 모습이었다. 그에게 차(茶)에 대해 말을 꺼내자 쉬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차의 원류에서 현재까지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채 좀처럼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기자 양반 차에 대해 쓸려면 차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여기서 하나만 배워간다면 난 그걸로 됐어요”
|  | | | ⓒ (주)경주신문사 | |
이 주인장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화에서 감산다향의 소개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 이곳의 특징, 노하우 등은 좀처럼 꺼내지 않았다. 주인장은 그저 자신이 배우고 느낀 차와 차 문화를 논하고 싶어하는 차인 이었다.
“찻잎을 따는 사람으로, 차를 만드는 사람으로 차란 무엇이며 좋은 차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상에 많은 차가 있고, 아마 그 해답이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좋은 차란, 곧 건강을 위한 차입니다”
감산다향은 전통방식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차를 만들고 있다.
감산다향은 1987년부터 전통차 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 온 곳이다.
이곳은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차와 더불어 무차, 감잎차, 홀잎차, 뽕잎차, 쑥차 등을 만들어 오고 있다.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것을 ‘차’라고 한다.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찌거나 열을 가해 효소 작용을 억제해 말린 것이 녹차다. 홍차는 차나무 잎을 발효시킨 것이며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마시는 차는 은밀히 말하면 차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차는 차나무에서 생산된 녹차나 홍차, 우롱차 등이 차입니다. 나머지는 대용차이지요. 녹차, 홍차, 보이차(흑차), 청차, 황차, 백차 등 6대 차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  | | | ⓒ (주)경주신문사 | |
‘감산다향 음악회’
이곳에선 매년 차 향에 취한 이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감산다향 음악회에는 그저 차 향을 맡으러 부산, 울산, 대구, 포항, 충청도의 관객들이 산내의 작은 동네까지 찾아오고 있다.
차를 즐기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차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음악회는 전국에서 차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음악회는 차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달려와 차 하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간입니다. 모두가 평등한 공간이죠. 차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고 좋아하는 차를 구매해 주는 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내가 만든 차를 찾아주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이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똑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차 하나로 똑같은 화음을 만들어 낸다며 음악회를 찾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  | | | ⓒ (주)경주신문사 | |
‘그냥’
이곳 색다름에는 이 주인장의 ‘그냥’의 힘이다. 그는 차를 재배하고 생산하며 좋은 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 모두 좋아서 ‘그냥’하는 것이라며 편안한 미소를 띠었다.
“몸에 좋은 차를 먹다 보니 만들게 됐고 만들다 보니 팔아야 했고 팔면 사는 사람들이 있어 그저 고마웠습니다. 그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그냥’ 시작한 것이 음악회였습니다”
‘그냥’이란 단어가 무심한 듯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냥’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나누고 있었다.
-주소: 산내면 단석로 1140(감산리 1121)
-전화: 054)751-5574 |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1156호 입력 : 2014년 09월 04일 
- Copyrights ⓒ경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방문자수
|
|
어제 방문자 수 : 28,732 |
|
오늘 방문자 수 : 23,134 |
|
총 방문자 수 : 7,072,629,042 |
|
상호: 경주신문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9 / 발행인·편집인 : 손동우 / 발행인 : 정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동우
mail: gjnews21@hanmail.net / Tel: 054-746-0040 / Fax : 054-746-00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024
Copyright ⓒ 경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
|
|
|
회원가입
기사쓰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