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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Mafia)
학연과 지연, 혈연에서부터 정치, 사법, 경제, 행정, 교육, 문화 등에
‘마피아’는 없는지 한 번 짚어 보아야
이성주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10일
마피아(Mafia)는 마리오 푸조가 쓴 소설 대부(The godfather)를 바탕으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영화 ‘대부’(1972년 작)에서 범죄조직의 대명사로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마피아는 중세 후기 시칠리아 섬을 정복했던 사라센인·노르만인·스페인인 등 여러 외국인들의 지배를 타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조직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시칠리아가 무법상태에 있을 때 강도로부터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부재지주들이 만든 소규모 사병조직 ‘마피에(mafie)’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다.
마피아는 특별한 규칙에 의해 유지되어 왔는데 이 규칙은 바로 불문율인 오메르타(omerta: 동지적 연대감)이다.
오늘날에는 국제적인 범죄조직을 간혹 마피아라고 지칭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특정계층이 강력한 보호막을 구축해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검은 거래나 악행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동일계보(특정분야)를 마피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그들만의 이러한 법칙으로 인해 유지되고 돈과 권력이 세습되곤 한다.
최근 ‘원전마피아’라는 용어가 나라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각종 부품의 서류를 위조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부정부패의 원인이 ‘원전마피아’ 때문이라고 한다.
원전을 감시하는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과 원자력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인 원자력학회, 정부의 원자력관련 특채공무원,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 원전 부품 사용여부 승인권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한수원 협력업체와 관련건설업체, 원전부품 납품업체가 특정 학교와 수 십 년 동안 구축해 놓은 관련 종사자 간 인맥으로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관료와 학계, 사업자, 자본이 모두 먹이사슬로 연결된 것이 이번 부정부패의 단초라는 것이다.
원자력산업은 에너지가 부족한 우리나라 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우리 경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기까지는 전력생산의 주축이 되어 온 원전의 역할이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관련 종사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원전마피아’논란은 전문성을 앞세운 폐쇄적인 조직의 이기가 만들어 낸 최악의 사건이다.
어찌 보면 이번 원전사건은 우리나라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한 집단 또는 특정조직의 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를 엄단하고 예방 시스템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구축한다면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한 환경으로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사회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정당당한 경쟁구도, 투명한 시스템, 합리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학연과 지연, 혈연에서부터 정치, 사법, 경제, 행정, 교육, 문화 등에 ‘마피아’는 없는지 한 번 짚어 보아야 한다. |
이성주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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