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지난 1일부터 제21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 3호기는 정기검사와 원자로 안전성 향상을 위한 예방정비를 위해 1일 오전 9시부로 121일간 공정의 제21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월성 3호기는 계획예방정비기간 동안 법정검사, 비안전모선 B계열 차단기반 복구, 스위치야드 345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설비 개선, 고압터빈 분해점검 등 설비정비 및 점검을 실시한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8월 30일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주시가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시설물 안전진단을 시행한다. 시는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덕동댐 1곳, 정수장 6곳 등 총 7곳에 대해 오는 11월까지 정밀·정기 안전진단(점검)을 실시한다. 탑동·보문 정수장은 정밀안전진단, 덕동댐은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한다. 덕동댐을 포함한 탑동·보문·불국·감포·안강·건천정수장은 정기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시는 이번 안전진단을 통해 토목 및 건축 구조물에 대한 물리·기능적 결합 유무와 구조적 안정성 등을 조사하고 적절한 보수·보강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향후 진단결과에 따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한 위험요인이 발견된 시설물은 예산을 수립해 보수·보강 등 사후관리와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장진 맑은물사업본부장은 “각종 안전진단을 통해 상수도 시설물의 내구성과 사용성을 높이면서 고품질 수돗물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유일 고분을 배경으로 열리는 콘서트 ‘2024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10일 저녁 8시 봉황대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앞서 2009년 안압지 상설공연으로 시작된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지난 2011년부터 장소를 옮기고 이름을 바꾼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다양한 장르의 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봉황대 고분을 배경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해 경주의 명품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과 대릉원, 첨성대를 찾는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입시키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0일 개막공연은 K-트롯 열풍의 중심인 김연자, 진해성, 임수정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오는 17일에는 7080콘서트를 주제로 구창모(송골매)의 공연, 31일에는 대한민국 대표 발라드 그룹 빅마마의 이영현&박민혜가 출연한다.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장마철과 혹서기 등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오는 9월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총 11회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시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63개 사업에 791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알천홀에서 ‘2024 경주형 저출생과 전쟁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인구감소 완화와 미래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주낙영 시장, 김성학 부시장, 국·소·실·본부장과 저출생과 전쟁 실무추진단 및 경주시 인구정책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해 전략과제 보고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저출생 극복 사회분위기 조성 △결혼지원 △안심주거지원 △임신·출산·육아까지 완전돌봄 △일가정양립 등 5대 세부전략을 공개했다. 전략별 시책으로 양육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위드키즈존 ‘온세상 어린이 환영’ 지정사업, 민원인 전용 ‘영유아 동반 가족 우선 주차구역 운영’, ‘다둥이 가정의 행복한 추억 만들기 사진전’ 등을 통해 아이는 행복하고 부모는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결혼지원 프로젝트 ‘청춘동아리, 두근두근 설렘의 시작’과 청년 임대주택 운영 등도 추진한다. 또 △청년 5만원 주택 운영 △출산·양육을 위한 주택 취득세 감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완전돌봄을 목표로 24시간 분만산부인과 운영지원 △임산부 백일해 예방접종 △맘(mom)편한 산후조리 지원 △경주형 공공·민간 산후조리원 지정 지원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신규 설치 △외국인지원센터설치(新실크로드520센터조성) 등도 종합대책에 담겼다. 이외에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가족친화인증기업 장려 인센티브 지원 △자녀 돌봄 친화 근무제 △육아휴직 업무 대직자 수당 지급 등도 마련했다. 시는 이들 사업을 위해 5반 21개팀으로 구성된 ‘저출생과 전쟁 실무 추진단’을 구성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미래를 향한 대책이 필요한 때”라며 “저출산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경주시의 모든 정책이 방향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에 국내 최초 탄소소재 재활용·상용화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주시는 지난달 29일 외동읍 소재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에서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이하 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분야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193억원의 예산으로 부지 4305㎡, 연면적 2226㎡에 지상 2층 연구동과 지상 1층 시험동이 신축됐다.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 복합재는 철과 비교해 무게 4분의 1, 강도는 10배 이상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낚싯대부터 우주선까지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된다. 시는 센터 건립으로 탄소 복합재 연구를 통해 기술개발 단계부터 제품화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주력한다. 특히 친환경 미래자동차 소재인 탄소 복합재의 선별에서 분쇄, 열분해, 성형 등 시생산 장비 6종을 구축해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재제조 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 전기 펄스 시험기, 층간전단강도 시험기 등 8종의 분석 장비를 도입해 시작품 제작과 시험평가, 인증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탄소 복합재 리사이클링 전문 인력양성을 비롯해 품질 고도화 기술 세미나 개최 등 기술·사업화 지원도 추진한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향후 부품소재산업 특화 전문 연구기관인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이 운영하게 된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정부가 탄소 복합재를 제2의 철강 산업으로 육성·발표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경주시가 세계시장에서 친환경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탄소소재 부품의 재활용, 재제조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센터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센터에 이어 오는 12월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 허브센터가 준공되면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는 산업기술 집적 R&D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경북도내 최대 한우 생산지였던 경주가 이제는 도내 2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생산 1위인 상주와의 격차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구미 한우 사육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와 축산물이력제 디어터랩 분석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경주지역 한우 사육두수는 6만6578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0여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지역 월별 한우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2023년 1월 6만7594두에서 3월 6만8362두, 6월 7만111두로 최고치를 기록하다 8월 6만9922두, 12월 6만7586두, 2024년 3월 6만6578두로 감소 추세에 있다. 한우 가격 하락으로 출생 두수 조절 지역의 한우 사육두수 감소는 한우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산업계는 한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전국 한우 사육두수는 2018년 278만 두에서 지난해 7월 357만두까지 증가했다. 한우 생산량 증가는 소고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우 가격은 지난 2021년 kg당 2만1000원 대를 기록 한 뒤 지난해 평균 한우 가격 kg당 1만6000원까지 내려앉았다. 그 여파로 같은 기간 수송아지 가격이 455만원에서 342만원으로 하락했고, 암송아지도 363만원에서 224만원 대로 하락한 것이다.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업계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개체수 조절에 나서고 있다. 경주축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으며, 비육 단가 증가 등으로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한우 가격은 전성기 대비 20~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로 정책적으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출생 두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우 출생 두수 조절로 지역 한우 출생 두수는 매년 10~15%까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1508두에서 2020년 1월 1632두, 2021년 1월 1708두까지 증가했던 출생 두수는 2023년 1월 1470두, 2024년 1월 한우 1272두로 감소했다. 도내 2위도 위태 지역 한우 출생 두수와 사육두수 감소로 도내 한우 사육두수 2위 자리도 조만간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우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전체 한우 사육두수 73만7472두 중 경주시 6만6578두로 상주시 8만7106두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많다. 그 뒤를 이어 안동시 6만1758두, 구미시 6만1109두가 뒤를 잇고 있다. 경주는 현재 사육두수 도내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미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는 최근 5년간 사육두수가 50% 가까이 증가했지만 경주는 6% 증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구미는 지난 2019년 사육두수 3만9602두에서 2021년 5만1151두, 2023년 6만3988두, 2024년 1월 6만1109두로 5년간 5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경주는 2019년 6만2928두에서 2021년 6만3016두, 2023년 6만8362두, 2024년 6만6578두 등 6%대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편 경주는 2016년까지 한우 사육두수 6만5679두로 도내 1위를 유지해 오다 2017년부터 상주에 도내 1위 자리를 내줬다. 상주는 2017년 한우 사육두수 6만4774두에서 2019년 7만632두, 2024년 8만7106두로 증가해 도내는 물론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월 9일 치러지는 경주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2021년 합병한 농협 조합장과 합병된 농협 조합장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회장 박태일, 이하 경주범방)와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지청장 최명규)은 제61회 법의 날을 맞아 이틀간 2개교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검찰청을 견학하는 ‘법 체험 교육’을 실시했다.23일 계림초 6학년생 22명, 25일 사방초 6학년생 16명을 초청해 최명규 지청장 환영 인사, ..
감성을 깨우는 자연 자연과의 교감은 깊은 감동과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현장의 느낌을 예술로 전환하는 행위다. 나의 예술은 관찰 너머, 행위 속 진정성을 포착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행위은 생동감 있고 진실된 작품의 기반이 된다.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상 깊은 요소를 포착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의 핵심이다. 자연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나는 그 본질을 탐구하고 색채와 형태로 표현한다. 나의 예술은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자연이 지닌 무한한 아름다움과 그 순간들의 가치를 예술적 도상으로 담아내려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과 예술 사이의 깊은 연결고리를 탐색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인식의 경험을 창출해 나간다.
경주지역 주택시장이 갈수록 태산이다. 미분양 주택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설상가상으로 경주시가 27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기준 전국 최장기간 기록을 세우며 걱정을 키우고 있다. 주택보증공사는 경주시를 지난 2022년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5월까지 지정 기간을 연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선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세대수가 500세대 이상인 지역 중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을 말한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가구수는 1월 1387호, 2월 1449호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1월 1460호, 2월 1433호와 대비하면 미분양 물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곳도 있어 향후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향후 경기침체 여부 등에 따라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건설사의 자구책 마련을 전제로 위기단계별 선제적 대응 전략과 규모별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관심 단계는 기존 수요자 지원정책과 함께 유동성 지원을 통한 공급자 간접지원 중심의 정책 추진, 위험진입 단계에서는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세제 감면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 일부 지역에서의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주택의 증가 원인을 고려해 건설사 자구책을 전제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유동성 지원과 지역별 공급관리 정책을 병행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도 미분양 사태 심화를 막기 위해 각종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가뜩이나 지역 내 부동산소비심리지수가 크게 위축돼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백약이 무효’라는 말도 나온다. 경주지역 주택 보급률이 110.7%에 이르면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서는 외부에서의 투자 수요가 있어야 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기대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내년까지 완공돼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세대수만 4000세대를 넘어 미분양 물량 해소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경주지역 주택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할 지혜가 절실하다.
가축분뇨는 올바르게 처리하면 양질의 비료가 되지만, 무단 배출하게 되면 환경오염은 물론 축산업계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가축분뇨가 형산강 등 주요 강과 댐, 하천 등으로 흘러 들어가면 녹조 발생은 물론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특히 수돗물로 사용하는 상수원인 경우 수돗물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하천이나 강 등의 오염 원인은 공장 폐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축산폐수도 주요인 중 하나다. 특히 하천과 토양의 오염은 물론 각종 전염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 문제는 축산폐수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경주시는 축사, 퇴비사 등 가축분뇨 관련 시설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 발생의 환경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해 특별점검한다. 점검반을 편성해 △가축분뇨 또는 퇴비·액비를 하천 주변, 농경지 등에 야적·방치하거나 공공수역에 유출하는 행위 △부숙되지 않은 상태로 농경지 살포 또는 축사주변 농경지 등에 야적·투기하는 행위 △가축분뇨배출시설의 관리기준 준수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 특별점검 기간 중 환경오염 행위가 적발되면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 및 사법처리한다. 또 적발된 시설은 향후 축산 사업의 보조금 지원이 제한될 수 있도록 축산부서와 협의해 페널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축분뇨는 많은 양의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어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지하수나 토양에 침투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또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 훼손은 오염원을 해결하지 않고는 근본적 처방이 사실상 어렵다. 이에 경주시에서는 고농도 유기물로 유출 시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는 축산폐수 오염원 차단에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또 가축분뇨 처리 기준을 지키려는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개인의 작은 이익을 위해 축산업계 전체에 대한 비난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을 해가는 시간 동안 소소한 욕구들이 생겨난다. 어느 순간에 생겨난 욕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소멸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는 변화를 수시로 겪는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것들은 삶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 흔적은 작게라도 남아서 현재의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누군가가 한때 가졌던 욕구라 할지라도 현재의 그의 삶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꿈을 거창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꿈은 크든 작든 간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겨 왔던 작은 욕구들의 집합체이다. 사람들은 꿈에 관한 고민을 한다. 어떤 이는 살아오면서 눈앞에 하고픈 것들이 너무 많이 펼쳐져서 고민이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욕구들이 많은 유형이다. 어떤 이는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하얗게 비어 버리는 백지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꿈에 관한 고민의 유형이 이렇게 대별되는 것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유형이나 직업적성 같은 요인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꿈이 많은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 이 두 가지는 항상 우리 주위에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들에게는 각자의 과제가 있다. 꿈이 너무 많은 이는 자신을 가장 만족스럽게 하는 꿈이 무엇인지를 결정짓는 것이 과제이다. 꿈이 없는 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꿈을 찾아내는 것이 과제이다. 물론 가장 최적의 상태는 일찍 자신의 꿈을 찾은 경우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수는 많지 않다. 저절로 혹은 자신의 노력으로 꿈을 일찍 발견한 이는 삶의 행운 하나를 얻은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그것을 그 사람이 특별한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단지 그렇게 태어난 것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꿈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꿈을 일찍 발견한 이들이 노력을 통해서 꿈을 일찍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욕구가 너무 많아서 혹은 너무 없어서 고민을 하는 이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단언컨대 누군가가 일찍 꿈을 발견한 것은 인생의 행운 하나를 타고 태어난 것일 뿐이다. 세상을 사는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욕구가 너무 많아서 꿈을 명확하게 찾지 못하거나, 혹은 너무 없어서 찾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자. 꿈을 어떻게 이룰지 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이다. 우선 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내면이 발현하는, 혹은 내면에 조용히 숨겨진 그 욕구를 모두 끌어내어 확인하는 과정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 세상에서는 그 과정을 ‘체험’이나 ‘경험’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어쨌거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우리들이 모두 경험을 해볼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 꿈을 찾은 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그들에게는 두 가지의 전제가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운이 좋게도 일찍 자신의 욕구에 부합하는 경험에 직면하게 되어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행복감 혹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일찍 꿈을 찾게 되는 행운이 그에게 주어진다. 그러면 그 행운에만 의존해야 할까? 자기 자신의 욕구를 잘 알아차리는 행운도 알고 보면 타고난 성향 중의 하나다. 그런 성향을 타고나는 이는 생각보다 소수이다. 대부분은 그 행운에서 비껴간다. 노력은 이 부분에서 필요하게 된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탐색해 가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해가는 노력, 그것이 후천적으로 자신의 행운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다. 노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혹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살피고 그 집합체인 꿈을 찾기 위해 자신을 탐색하는 노력이 더 우선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생각보다 쉽게 따라올 수 있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가장 행복한 상태로 만드는 길은 꿈을 찾는 것이다.
총선이 끝났다. 이번 선거는 정치가 변화하는 세상에 한참 뒤쳐진 모습을 보여 줬을 뿐만아니라 불신감만 더 키운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때 보다 선택의 기준이 명확했던 선거였던 것 같았는데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많이 나왔다. 왜일까? 첫 번째는 선출직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늘어난 정치 포기층 때문이 아닐까. 지난 정권부터 국민들의 정치적인 성향은 그 대립이 점점 심화되고 대결구도는 더욱 굳어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나타난 국민들의 정치성향을 보면 보수성향 30%, 진보성향 30%, 중도 40%에서 지금은 보수·진보는 변화가 없고 중도층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매우 강한 정치포기층이 15% 정도 새로이 형성된 느낌이다. 방송, 언론에서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이슈와 평가를 아무리 떠들어 본들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않는 무관심의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누가 된들 어떠하리”의 포기층이 증가 추세인 것이다. 지금의 선거는 이제 이들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징후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만 하더라도 1%도 차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고, 며칠 전 종료된 총선에서도 접전지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5% 내외가 전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결과가 나왔다. 민심이 이러하기에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들은 여기에 대한 선거전략이 필요했을 것인데 대비책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낙후된 모습들만 보여줬다. 5% 내외의 유권자는 투표 직전의 순간까지도 누구를 선택할까 고민했을 것이다. 야당을 찍자니 후보자가 흠이 많은 것 같고 여당을 찍자니 2년 동안 보인 모습에서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지 못해 순간적으로 상대적 약자인 야당 쪽으로 손이 갔을 것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 지방 단체장 선거와는 달리 300명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선택의 중요성을 조금 간과시하는 측면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향후에도 포기층 15%는 집권여당 쪽에서 국민들을 제대로 리더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상대가 어떠한 결격이 있더라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번째는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내놓는 전략, 전술, 정책들이 아닐까. 지금 대한민국의 체감 경제는 최악이다. 비단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그러하다. 특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는 최악이라 할만하다. 거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이 지속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우리만 아무리 잘한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러한 상황들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향후 해결방안과 협조를 구해야 이해하고 고통 분담을 감내하며 정부의 극복 플랜에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정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니 야당에서 공격하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돼 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이라 하지만 대통령 중심제라서 실질적인 정책을 이행하는 것은 오롯이 행정부의 몫이다. 그렇다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해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대한민국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무력충돌만 국가적 위기가 아니라 경제가 무너지는 것 또한 국가적 재앙이며 위기다. 리더층에 있는 사람들이 경제적 여유로 물가에 둔감해서인지 수입 대비 지출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서민들이 얼마나 물가에 민감하고, 고통받고 있는지 그 시급성과 중요성을 놓쳐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자금만 투입하는 형식의 임시방편식 대처만 유독히 눈에 보여 국민들이 정부의 능력과 자질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예전에 정부에서는 1962년부터 1996년까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 바 있었다. 5년 주기로 각각의 다른 주제로 국가 경제정책을 펼쳐 나갔다. 그때는 국민들이 국가가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해서 고통분담도 기꺼이 감내한 까닭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국가 정책 방향과 현재 상황 등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대안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따르며 당분간의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모습들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 선거에서 참패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역대 그 어느 때 보다 결격사유가 많았던 야당이었지만 대승했다. 이유는 그 흠마저 덮어버린 여당, 정부의 지도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으리라 본다. 해서 정치 포기층 15%는 회초리를 여당에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야당 대승의 민심은 야당 눈치를 보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정부, 여당이 되라는 일차적 신호다. 즉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를 다시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다짐을 새로이 하라는 의미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다름이 심해졌다. 자본과 경제로 인한 다름, 지역 갈등에 따른 다름, 정치성향에 따른 다름, 세대간 다름, 남녀간 다름 등 그 분열이 정도를 넘어서는 형국이다. 하나라는 원칙 아래 다름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고 대립도 있어야겠지만 그 끝이 인정과 화합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여러 갈래로 나눠진 느낌이다. 누구 탓일까? 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하나가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누가? 국민이!
호공에 이어 탈해가 월성에 터를 잡다. 월성은 우리 경주 사람들에게는 너무 잘 알려진 곳이다. 경주에서는 월성이라고 하기보다는 반월성이라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소풍 장소였고, 어른들도 자주 찾아 망중한을 즐기던 곳이었다. 필자도 심사가 편안하지 않을 때 자주 이곳을 찾았었다. 이번 월성을 대상으로 글을 쓰면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고자 하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원고 마감 일자가 임박했다. 마감효과(deadline effect)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마감 시간 직전에 이를수록 일의 능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효과이다. 즉 시간이 급박하고 다급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잘 풀려야 할 텐데…… 『삼국사기』 「신라본기」 ‘탈해이사금’조에 이런 기록이 있다. “양산 아래에 있는 호공의 집터를 보니 길지이므로 속임수를 써서 빼앗아 살았다. 그 땅이 뒤에 월성이 되었다” 즉 월성에는 궁궐이 들어서기 전에는 호공의 집이 있었던 것이다. 『삼국유사』 「기이」편 ‘제4탈해왕’조에는 탈해가 호공의 집을 빼앗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어린 탈해가 지팡이를 끌고 두 종을 거느리고 토함산 위에 올라가더니 돌집을 지어 7일 동안을 머무르면서 성(城)안에 살 만한 곳이 있는가 바라보았다. 산봉우리 하나가 마치 초사흘달 모양으로 보이는데 오래 살 만한 곳 같았다. 이내 그곳을 찾아가니 바로 호공의 집이었다. 아이는 이에 속임수를 써서 몰래 숫돌과 숯을 그 집 곁에 묻어 놓고, 이튿날 아침에 문 앞에 가서 말했다. “이 집은 우리 조상들이 살던 집이오” 이에 호공은 그렇지 않다 하여 서로 다투었다. 시비가 판결되지 않으므로 이들은 관청에 고발하니 관청에서 물었다. “무엇으로 네 집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 이에 어린 탈해가 말했다. “우리는 본래 대장장이였는데 잠시 이웃 고을에 가 있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빼앗아 살고 있는 것이오. 그러니 그 집 땅을 파서 조사해 보면 알 수가 있을 것이오” 이 말에 따라 땅을 파니 과연 숫돌과 숯이 나왔다. 이리하여 탈해가 그 집을 빼앗아 살게 되었다. 요즈음의 시각에서 보면 탈해가 분명 사기를 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나 당시에는 탈해가 현명했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탈해가 남해차차웅의 사위가 되고 유리이사금에 이어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호공이 왜국에서 건너온 사람인데 탈해 또한 왜국의 동북쪽으로 천 리 밖에 있던 다파나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역시 왜국 사람이 아니었을까?(『삼국사기』의 이 기록과는 달리 『삼국유사』에서는 용성국이라고 했는데 이 역시 왜국의 동북쪽 천 리 밖이라고 했다.) 『삼국사기』 등 문헌 기록에 의하면 월성 안에는 남문과 서문인 귀정문, 현덕문, 무평문, 준례문 등의 문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 문들은 모두 사라지고 월지에서 들어가는 길과 첨성대에서 계림을 지나는 길, 그리고 최근에는 계림 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새로 생겼다. 먼저 월지 쪽에서 월성으로 올라가기 전 신라왕궁영상관에 들렀다. 그런데 리모델링 공사로 오는 6월까지 휴관이란다. 수년 전 이곳에 들러 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았는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다. 과거 이곳 월성 일대는 벚꽃 명소였다. 4월 초순이 되면 벚꽃이 만발하여 경주시가지 전체가 환해졌다. 오늘날 김유신장군묘 가는 길과 보문단지의 벚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런데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 해서 시가지 쪽은 모두 베어 버리고 현재는 서쪽과 남쪽 일부에만 몇 그루 남아 있다. 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라는데……. 일본과 관련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썼다고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연애하면 상이라도 줘야 할 판에 웬 반성문일까 싶겠지만 사실이다. 연예인이 연애를 했다고 대중을 상대로 반성문을 쓴 믿기지 않는 해프닝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당사자는 지금 가장 핫한 유명 걸그룹의 리더이고, 어떤 배우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심이 얼어붙었다. 이때 팬이란 반성문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가며 마음을 돌려야만 했던 찐 팬들을 말한다. 보통 연예인은 노래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팬덤을 구축하게 된다. 해당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소위 킬러 콘텐츠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인기를 끈다고 무작정 환영할 수만은 없다. 대중이 환호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느냐, 아님 고갈되고 도태되어 킬(killed)이 되느냐가 이들 킬러 콘텐츠들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 살벌하지만 나름 합당한 이유는 쇼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찾을 수 있다. 팬덤 비즈니스는 수익 구조 측면에서 연예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가령 대중음악 산업은 노래만으로 소구 되지 않는다. 노래는 물론이고 드라마나 영화에 어울릴 만한 마스크,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휘할 정도의 말재주, 거기다 요리 솜씨까지 갖춰야 한다,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종합엔터테인먼트 성격의 아이돌이 탄생한다. 이른바 스타시스템이다. 일반 제조업이나 IT사업과 달리 연예인을 중심에 둔 엔터 회사는 한마디로 인력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누굴 사귄다더라 식의 루머라도 퍼진다면 해당 주식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따라서 결론은 이렇다. ‘연예인은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 아이돌은 만인의 연인이어야 한다. 이때 반성문을 써야 할 정도로 질투심 많은 만인(찐 팬들)은 사춘기 청소년들이다. 신체적인 이유가 있다. 아동기와 성인기 경계선에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외모에 낮은 존재감을 느낀다. 우리 아들도 여드름꽃이 만개할수록 아주 그냥 걸 그룹에 푹 빠졌었다. 심리학적으로 자신과 아이돌 스타를 동일시함으로써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이다. 부모나 기성세대의 가치관은 무조건 거부하고 또래 문화와 생활 방식은 강하게 모방한다. 그래서 아이돌 스타 팬클럽에 가입하는 걸로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콘서트 참가가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낯설지 않다. 라틴어에서 파생된 아이돌의 어원(idolum)만 봐도 그렇다. 아이돌은 우상이라는 뜻으로 신을 숭배하기 위해 만든, 신을 표상하는 이미지나 물질적 대상 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돌은 맹목적인 경배나 찬양, 헌신의 대상이다, 팬들에게 아이돌은 종교인 셈이다. 아이돌 스타에 대한 우상화는 자연스레 이들의 행동, 태도, 가치관 등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에게 아이돌은 동경의 대상이자 동일시의 대상이다. 절이나 교회당에서 절하고 예배드리는 것처럼, 이들은 아이돌의 음반을 구입하고 음원을 다운로드하며 방송이나 콘서트를 관람한다. 그들만의 수행 방식이다. 팬덤이 없는 아이돌 스타는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팬덤이 자연스레 광대한 세력권을 형성해 나가는 구조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돌 팬덤은 역동적이다. 가령 내가 사랑하는 연예인이 힘든 상황에 처했다 치자. 연예인들의 위기 상황이라면 대충 손에 꼽을 만큼 범주화할 수 있다. 연예기획사의 부당한 전속계약이나 처우 문제, 아니면 계약기간 종료로 인한 그룹해체 논란, 또는 악의성 미디어 왜곡 보도 등이다. 나만의 연예인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면 팬들은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발적으로 수천만 원을 모금해서 신문에 광고를 낸다거나 가두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주도한다. 뿐만 아니다. 소속기획사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다양한 입법청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 역시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 팬심에 기초한 아이돌 비즈니스가 ‘유사 연애 감정’ 나아가 ‘유사 사회관계’라는 토대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실에서 맺어진 사회관계가 아닌데도 사춘기 아들딸들의 심리 속에서는 아이돌과 실제 사회관계로 경험되고 있다. 누가 봐도 일방적인 짝사랑이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아이돌 오빠는 내 존재를 전혀 모른다지만 다들 모르는 소리다. 오늘 콘서트장에서도 오빠가 나에게 손을 흔들어줬다니까.
이팝나무 꽃밥 공광규 청계천이 밤새 별 이는 소리를 내더니 이팝나무 가지에 흰쌀 한 가마쯤 안쳐놓았어요 아침 햇살부터 저녁 햇살까지 며칠을 맛있게 끓여놓았으니 새와 별과 구름과 밥상에 둘러앉아 이팝나무 꽃밥을 나누어 먹으며 밥정이 들고 싶은 분 오월 이팝나무 꽃그늘 공양간으로 오세요 저 수북한 꽃밥을 혼자 먹을 수는 없지요 연락처는 이팔팔에 이팔이팔 온 우주가 차린 밥상, 이팝나무 공양간 벚꽃 지면 이팝이라고, 대지는 지금 나무 전체가 쌀밥을 이고 있는 듯 흰 꽃으로 뒤덮인 이팝나무 꽃으로 흥성인다. 근교나 가로수 길은 말할 것도 없고, 포항 흥해나 김해 관동동, 대구 달성 교항리, 전주 동완산동 이팝나무 군락지는 수령 수백 년이 되는 나무가 거느리는 꽃그늘 아래로 식솔을 데리고 나온 인파로 들끓고 있다. 사실 이팝나무란 나무 명칭도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쌀밥처럼 고봉으로 솟아오르는 꽃을 보고 붙인 별명이다. 이맘때 산에 가 보면 국수 가락처럼 생긴 국수나물이 있듯이. 이 시는 동시적 상상력으로 쉽고도 재미있게 쓰여졌다. 첫 연부터 시는 천상과 지상의 마주 보는 두 공간을 끌고 온다. “청계천이 밤새 별 이는 소리를 내더니” 청계천 밤물결 흐르는 소리를 시인은 하늘의 별을 받아 그걸 일어 안치는 소리라 한다. 하늘의 별과 지상 개울이 서로 작용하여 별을 일어 “이팝나무 가지에 흰쌀 한 가마쯤 안쳐놓았”다고 한다. 쌀을 이는 게 아니라, 하늘과 내[川], 천상과 지상이 만나 그 기운으로 꽃망울이 맺힌 거라는 말. 꽃을 피우는데 전 우주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꽃이 피는 걸 “하늘이 열리고 있”다고 한 시(이호우, 「개화」)와, “한 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다고 한 시(서정주, 「국화 옆에서」)와도 같은 맥락이다. 둘째 연은 밥을 끓이는 주체부터 이야기한다. “아침 햇살부터 저녁 햇살”이 그것도 “며칠”에 걸쳐 끓인다 한다. 꽃은 햇살에 대기의 온도가 며칠 동안 올라가야 개화되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것. 그러면 그걸 누가 먹을까? 밥상에 둘러앉아 먹는 건 “새와 별과 구름”. 가지에 깃든 새는 진짜 먹는다, 거기에 구름도 머물다 가면서 먹고, 밤에는 별이 꽃으로 내려와 먹는다 한다. 그 위에 어룽이는 별빛을 상상해 보라. 그리하여 이 밥상은 온 우주가 나누는 밥상공동체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혼자 쓸쓸하게 밥을 먹는 이, “이팝나무 꽃밥을 나누어 먹으며 밥정이 들고 싶은 분”에의 대한 “이팝나무 꽃그늘 공양간”으로의 초대는 셋째 연으로 이어진다. 그 이유는 “저 수북한 꽃밥을 혼자 먹을 수는 없”어서다. 밥이란 나누어 먹으면서 쌓이는 ‘정’이 들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락처가 “이팔팔에 이팔이팔”이다. 이게 뭐지? 하고 한참 망설일 필요는 없다. 바로 “이팝팝에 이팝이팝”의 유머이기 때문이다. 그건 또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거리며 꽃그늘을 거느리는 양태이기도 하다. 시는 이렇듯 시어 하나가 다 그 양상을 떠올리게 하는, 표정을 지닌 언어로 이루어진다. 그렇다. 이팝나무 공양간이 세상 가장 크고도 따뜻한 밥상이라는 말, 직접 그 나무 공양간 아래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푸지게 먹는다는 의미도. 이 시는 참 유머스럽게 쓰여져 있지만 실은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은 넌지시 다 하는 시로 읽힌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17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제4회 경상북도 노인건강 대축제’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노인회 경북도연합회가 주최하고 문경시지회가 주관해 열렸다. 경북도내 어르신체육대회는 게이트볼을 비롯해 파크골프, 그라운드골프, 한궁, 바둑, 장기 등 6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경주시지회는 장기부문에서 우승을, 그라운드골프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승을 차지한 장기부문은 ‘제11회 전국 노인 건강 대축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 체육대회는 예선경기, 개회식, 본선경기와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양재경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장 등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는 도내 21개 노인회 시·군 지회 선수단과 응원단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게이트볼 42개팀 244명, 그라운드골프 9개팀 59명, 파크골프 24개팀 99명, 한궁 13개팀 132명, 바둑 15팀 29명, 장기 14팀 28명 등 총 6개 종목에 117팀 591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장기부문 우승 김용화 선수는 “우승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수상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청명한 날씨에 문경을 방문해 넓은 운동장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활동도 참관하며 행복과 건강을 두루두루 쌓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승회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장기 부문 우승과 그라운드골프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이 더욱 활기차게 운동하며 건강한 노후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새마을회가 지난 23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새마을운동 제창 54주년, 14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및 2024 경주시 새마을운동 활성화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시의장을 비롯해 박정원 경주시새마을회장 및 새마을지도자 회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생명·평화·공경의 실천다짐으로 새마을지도자 간 지도력과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새마을운동 실천다짐대회, 식전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우수 새마을지도자 49명 시상을 비롯해 APEC 정상회의 유치기원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또 각 지회별 체육대회 및 장기자랑, 시상식 등으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박정원 경주시새마을회장은 “회원 간 소통과 화합으로 새마을운동의 내실을 다지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새마을운동이 함께 잘사는 공동체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경주시도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새마을회는 현재 113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어려운 세대 밑반찬 전달하기, 행복한 보금자리 만들기, 사랑나눔 벼룩장터, 김장 담가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발전과 화합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경주시새마을회가 지난 13일 벼룩장터와 함께 3R자원모으기 경진대회발대식 개최했다. 벼룩장터는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 개최되는 행사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벼룩장터에는 새마을문고경주시지부 내남문고에서는 무료도서교환시장, 도서저가판매장도 운영돼 풍성한 장터가 펼쳐졌다. 이날 벼룩장터와 함께 경주시새마을회가 주관한 3R자원모으기 경진대회 발대식도 개최됐다. 자원모으기 경진대회는 자원재활용 운동과 쾌적한 자연 환경, 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한 행사다. 새마을회는 발대식을 기점으로 연중사업 전개 후 연말에 모든 실적을 평가해 더 쾌적하고 살기좋은 사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박정원 경주시새마을회 회장은 “매년 벼룩장터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단순히 나눔의 장터가 아닌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가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 캠페인인‘V-클린 캠페인’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V-클린 캠페인’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배수구에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로 인한 침수피해 급증, 환경오염, 화재발생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되는 시민 인식개선 프로그램이다. 센터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V-클린 캠페인’은 △배수구 거름망 채색활동 △배수구 인근 환경정화활동 △거름망 부착활동 △스티커 부착활동 등으로 구성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 개인이 신청할 경우 조별로 활동이 진행되고 1365포털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단체가 신청할 경우 사전 조율을 통해 센터를 방문하여 물품 수령 및 간단한 교육 진행 후 개별 활동으로 진행된다. 정재윤 이사장은 “캠페인을 통해 시민성 함양에 기여하고, 깨끗한 경주시 만들기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상시 프로그램인 만큼, 친절한경자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프로그램 관련 사항은 포스터 참고 및 전화(홍보지원담당/070-4415-582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