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64건으로 2019년 210건 대비 54건이 증가했다. 재산피해는 21억9495만6000원으로 2019년 25억759만2000원 대비 3억1263만6000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총 264건으로 건축·구조물이 169건, 자동차·철도차량 43건, 기타(쓰레기 화재등) 28건, 임야 22건, 선박·항공기 2건 순이다. 지역별 화재발생 건수는 43건으로 외동읍이 가장 높았고, 강동면과 안강읍이 각 20건, 천북면 각 17건, 건천읍과 양북면이 각 14건, 내남면 13건, 양남면과 현곡면 각 10건, 동천동 9건, 감포읍 8건, 산내면·서면·용강동이 각 7건, 신평동과 충효동이 각 6건, 성건동 5건, 구황동·북군동·황성동 각 4건, 노동동·사정동·석장동·성동동·천군동·황오동 각 3건, 남산동·노서동·서악동·인왕동 각 2건, 동부동·마동·배동·배반동·보문동·북부동·시래동·진현동·하동·황남동이 각 1건씩으로 총 264건이다. 발화요인으로는 부주의 111건, 전기적 요인 56건, 미상 42건, 기계적 요인 33건, 기타 6건, 방화의심 4건, 화확적 요인 4건, 교통사고 3건, 방화 3건, 가스누출(폭발) 2건 순이다. 발화장소로는 단독주택 44건, 자동차 31건, 야외 28건, 기타건축물 23건, 공장시설 22건, 공동주택 15건, 산불 13건, 음식점 12건, 판매시설 12건, 동식물시설 10건, 창고시설 10건, 들불 9건, 건설기계 8건, 농업기계 4건, 숙박시설 3건, 일반업무 3건, 종교시설 3건, 기타주택 2건, 선박 2건, 일상서비스 2건, 자동차시설 2건, 공연장 1건, 오락시설 1건, 위생시설 1건, 의료시설 1건, 작업장 1건, 청소년시설 1건 순이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019년 77건 대비 34건이 증가했으며, 외동읍이 43건으로 2019년 29건 대비 14건이나 늘어나면서 여전히 전체화재의 상당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소방관서의 지속적인 대시민 소방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없었던 방화의심 사례가 4건 발생하면서 화재원인이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화재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2021년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경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역 내 불법광고물 근절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에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불법 광고물 근절을 통한 깨끗한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지난해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수거보상제를 실시했고 1년간 자동전화 발신 서비스 운영에 3000만원을 들였다. 하지만 불법광고물들은 관광지, 교통 요지, 아파트 단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여전히 활개치고 있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효과 있나?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여러 지자체에서 기본적으로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도 34명의 수거보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에 읍·면·동 담당자가 불법광고물 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를 통해 사용된 예산은 8993만원으로 11월 조기종료 됐다. 당초 6000만원의 예산에서 3000만원을 추경으로 확보한 금액이다. 2017년 600만원, 2018년 4300만원(추경 1300만원 포함), 2019년 4000만원 등 2017년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매년 4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수거 비용으로 사용됐지만 불법광고물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널려있는 현수막, 벽보 등을 철거해 당장 눈에 보이는 깨끗함은 있어도 장기적인 근절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올해에도 6100만원의 예산이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에 투입될 예정이고, 캠페인 및 자정결의대회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불법광고물 합동 단속을 시행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불법광고물로 인해 발생하는 도심경관 훼손과 예산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에 의거 현행법상 불법광고물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2020년에는 벽보 2건 각 126만원 씩, 현수막 1건에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정기적으로 시에서 설치한 상업 현수막게시대를 사용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불법광고물들을 보면 추가 요금을 내고 합법적인 광고물을 게시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면서 “불법광고물에 대한 강력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작정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불법광고물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설치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일정기간 과태료에 대한 계도를 실시한 후 부과를 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화폭탄...글쎄 지난해 1월부터 도입한 일명 ‘전화폭탄’, 자동전화 발신 서비스에 대한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20년 11월까지 2500여만원을 들여 440만건의 전화폭탄을 돌렸다. 하지만 불법광고물의 수거량과 눈에 보이는 불법광고물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다. 불법광고물을 설치해봤다는 한 업체 대표는 “불법광고물 설치자체가 잘못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와 경기침체 등으로 조금이라도 홍보비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에 불법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치했던 불법현수막이 일정기간 지나면 수거되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전화폭탄을 받은 적은 없다”며 “전화폭탄 대상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어떤 전화가 오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불법대출 광고물, 단속 방법 없다? 상가 밀집지역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불법대출 광고물에 대해서 경주시 관계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불법대출 광고물 배포자는 일명 ‘대포폰’을 사용하고 미등록 업체로 연락이 불가능해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불법대출 광고물은 보통 명함으로 제작돼 오토바이를 이용해 ‘날려서’ 배포되고 있다. 특히 번호판이 없는 경우가 많고 역주행과 급가속 등 상가 밀집지역에서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안전을 위해 단속 필요하지만 실제 단속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불법대출 업체를 단속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민 A 씨는 “시민 안전과 도시경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불법대출 광고물을 단속해야한다”며 “경주경찰서와 경주시가 협의해 방안을 모색한다면 가능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민원과 문제제기가 됐음에도 대안을 찾지 않는 것은 해결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예산을 불법대출 광고물을 수거한 어르신들 용돈드리는데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에도 카카오T 블루 택시가 운행을 개시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DGT모빌리티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카카오 플렛폼 사업 구역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 법인택시 4개사는 80대의 택시로 카카오 호출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카카오T 블루 택시는 호출 승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을 이수한 배태랑 운전기사들로 배차한 차량을 AI인공지능으로 자동배차 해 호출 거부가 없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차량은 방역 전문업체인 세스코가 매월 1회 이상 방역을 실시하고, 택시 내에는 공기 청정기를 가동한다. 호출 승객이 자신이 이용한 택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휴대폰 등 분실물 회수는 물론 지인이나 친구 또는 자녀의 안심귀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 택시 호출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카카오 앱을 실행해 호출하면 된다. 불필요한 통화가 필요 없고 목적지까지의 요금이 표시되며, 차량이 배차되면 휴대폰으로 차량 정보 및 기사정보를 제공해 요금 시비도 없다. 특히 시민은 물론, 관광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주지역 택시업체들은 수요가 증가할 경우 80대인 카카오 택시 운행대수를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영세상공인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튼튼한 고용안전망 구축에 역점을 두면서 경주 미래 발전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 6일 신년 언론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주요 성과와 새해 시정 구상을 밝혔다. 간담회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 시장은 “2021년은 경주시가 크게 웅비하는 도약과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올해는 경주 발전 장기 비전을 구체화해 주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주요 성과는? 주낙영 시장은 간담회에서 먼저 지난해 주요성과를 밝혔다. 주요성과로는 △신라왕경특별법과 동법 시행령 제정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국책사업 확정 △성건동·구정동 일대 고도제한 완화 △천북 희망농원 환경문제 해결 방안 마련 △경마장 부지 정비·활용 방안 마련 △8개 기업과 8424억원 투자유치 MOU 체결 △43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631억원 확보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 경제활동친화성 부문 개선도 전국 1위 △청렴도 평가 2단계 상승 등이다. 주 시장은 “신라왕경특별법과 같은 법 시행령이 제정돼 신라왕경 복원을 앞당기는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며 “또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국책사업으로 확정짓고 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포스트 원전시대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도심인 성건동과 구정동 일대의 고도제한이 대폭 완화돼 수십년간 재산권 침해로 고통을 받아온 시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며 “지난 40여년동안 고질민원으로 남아 있던 천북 희망농원 환경문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고충민원 현장 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했다. 특히 주 시장은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지방조례를 적극 발굴해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결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2020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 경제활동친화성 부문에서 개선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살아나는 과학기술 혁신도시 주 시장은 이날 새해 시정방향으로 먼저 ‘경제가 살아나는 과학기술 혁신도시’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성사업 본격 추진과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등으로 신성장 동력 기반 마련한다. 전기·수소차 핵심부품인 미래자동차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핵심기술개발 및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양성자·이온 빔 기반 산업체 R&D 통합지원센터 확장 등 자동차 생태계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도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기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후관리 강화,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등 체계적인 투자유치 및 기업지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지역화폐 경주페이를 확대 발행해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을 줄이고, 외동공설시장 현대화, 성동시장 노점상 장옥 개선 등 전통시장 시설개선사업도 확대한다. 또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생력 증대를 위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중소기업운전자금·특별경영안정자금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청년고용 우수기업 지원사업 등으로 인력난을 해결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100년 미래를 결정할 신성장 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화향기 그윽한 세계일류 문화관광도시 문화·관광 분야는 ‘문화향기 그윽한 세계일류 문화관광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특별법은 물론 시행령 제정으로 신라왕경 복원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동궁과 월지 복원, 문무대왕릉 주변지역 정비, 경주읍성 정비 등 문화재 복원과 관광지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월성 해자 재현사업이 현재 공정율 60%로, 오는 하반기 금관총 보존전시공간과 함께 완료된다. 이에 따라 월정교에 이어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로 신라 천년의 역사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경주시는 사업비 12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역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의 보행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한다. 또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동남권센터를 중심으로 음악창작소와 웹툰캠퍼스를 개소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라문화제, 벚꽃축제, 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등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대규모 각종 행사와 축제를 한층 내실 있게 개최키로 했다. 주 시장은 “2000년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체육·인프라를 확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생기 넘치는 도시재생으로 도약하는 미래도시 생기 넘치는 도시재생으로 도약하는 미래도시를 목표로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경주역 동편 성동·황오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천북면·외동읍·안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강동면·내남면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신교통수단 도입과 지능형 교통체계, 공영 자전거 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황금대교(제2금장교)와 서천 강변로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성적 교통난을 해결할 방침이다. -모두에게 따뜻한 복지 친화도시 ‘with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보건·복지 분야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여성·아동 친화도시 조성과 명품교육 도시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상시 감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추가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운영 지원, 출산장려금 대폭 지원,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확대 설치, 여성행복드림센터를 건립한다.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경주시 치매안심센터의 내실있는 운영으로 든든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복지를 실현한다.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지원, 초·중·고 전체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고, 최첨단 시립도서관 및 점자도서관 건립도 추진한다. -활력 넘치는 부자 농어업도시! 농어촌 변신은 ‘무죄’라는 기치 아래 ‘부자 농어촌 만들기’에 주력한다. 농어업계의 권익을 대변할 ‘경주농어업회의소’ 설립과 소득 작목 개발을 실현할 ‘신농업혁신타운’조성에 행정력을 쏟아 붓는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농축산에 접목한 ICT 스마트팜 육성과 해수부 주관 낙후된 어촌을 되살리는 수렴·나정·연동·척사항 어촌뉴딜 300사업 등을 통해 부자 농촌·어촌 만들기에 힘을 모은다. 최고품질 쌀 품종 육성, 농업환경변화 맞춤형 과수·원예작물 환경기술을 보급하고 농·특산물 수출 확대 지원, 권역별 로컬푸드 직판장 설치 등도 추진한다. 경주시 동물보호센터를 완공해 유기동물과 반려 가족을 위한 열린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반려 인구 1000만명 시대 성숙한 반려문화도 선도할 예정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그린도시! 시민이 감동하는 열린행정 구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센터 건립, 재난 예·경보 및 민방위경보시스템 현대화로 재해취약지구 문제를 개선하고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한다. 미세먼지 저감사업 확대, 도심 숲 황성공원 조성계획 수립, 실효 연장 도시공원 조성 등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휴식공간을 보다 아름답게 가꿔 시민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사적지와 도심 곳곳에 계절별 꽃단지와 꽃정원 조성, 이색적인 야간 관광콘텐츠 개발과 경관조명 개선으로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야외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 버스정류장 방한 및 폭염저감 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소확행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규모로 진행됐던 시민원탁회의와 사랑방좌담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직소민원과 소통24시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적극 구현한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성장 산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올해는 이러한 성장 동력과 계획을 바탕으로 미래혁신도시로 힘차게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민생 경제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더욱 청렴하고 깨끗한 자세로 소통하면서 시민들의 뜻을 시정에 담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안전관리원은 덕동댐이 4~5년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B등급(양호)’으로 지정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제1종 시설물인 덕동댐은 준공 이후 이번까지 총 다섯 차례 정밀안전진단을 받았으며, A등급(우수), B등급(양호), C등급(보통), D등급(미흡), E등급(불량) 중 B등급을 받았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덕동댐의 경우 인근에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 실시하는 진단으로 지진 전후 댐 시설물의 상태 비교와 내진기준 강화에 따른 안전성 등에 초첨을 맞춰 수행했다. 덕동댐은 이번 진단결과, 지진으로 인한 댐 시설물의 내구성 및 기능저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토안전관리원에서는 직전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같은 B등급으로 지정됐다. 국토안전관리원 박영수 원장은 “두 차례 지진에도 불구하고 덕동댐이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잇어서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댐을 비롯한 국가 주요시설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덕동댐은 주변 농경지와 보문관광단지 등에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77년에 건설된 길이 169m, 높이 50m의 용수 전용댐이다. 또한 덕동댐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제1종 시설물로 국토안전관리원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는 전담시설물 152곳 중 하나다.
200% 코로나 역경 딛고 세게속의 관광경주로 거듭나길…
“맞벌이 A씨 부부는 1월 달부터 아이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다. 아이가 다니는 H병설유치원이 1월 달 방역을 이유로 계절유치원 및 긴급돌봄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A씨 부부는 그동안 긴급돌봄이 맞벌이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에서 유치원에서 긴급돌봄을 시행하지 않아 걱정이다. 아이를 위해 회사를 쉬어야할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지역 병설유치원이 학교장 재량이라는 이유로 돌봄을 시행하지 않아 맞벌이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긴급돌봄 중단 시 학부모 수요조사와 돌봄 권고라는 도교육청의 지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H병설유치원은 오는 29일까지 계절유치원과 긴급돌봄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 문제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부모 수요조사를 배제한 채 학교장 재량이라는 이유로 긴급돌봄 중단을 결정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지난달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을 위해 돌봄을 중단하기로 학교장과 협의했다”면서 “학부모 수요조사는 하지 않았으나 공지 후 돌봄중단에 대한 학부모 의견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은 달랐다. 수요조사도 하지 않은 일방적인 돌봄 중단에 불만이 있었지만 아이를 맡기는 입장에서 의견을 표출하기 어려웠다는 것. 학부모 A씨는 “왜 돌봄을 하지 않느냐 항의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문제가 될까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없었다”면서 “다른 병설유치원을 비롯해 대부분 유치원이 긴급돌봄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말처럼 경주지역 대부분의 유치원이 긴급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56개 공·사립 유치원 가운데 환경개선을 이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긴급돌봄을 시행하고 있었다. 석면교체, 환경 개선 등 환경개선 이외에 방역을 이유로 긴급돌봄을 시행하지 않는 곳은 H병설유치원이 유일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유치원도 긴급돌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교마다 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방역을 이유로 긴급돌봄을 시행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긴급돌봄은 학교장 재량 H병설유치원이 긴급돌봄을 시행하지 않은 것은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심해져 방역 차원에서 이뤄졌다. 도교육청에서 긴급돌봄을 권고하고 있지만 재량으로 휴원이 가능하다. 돌봄 중단 시 수요조사 등 학부모 동의도 수반돼야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돌봄 중단은 학교장 재량이지만 학부모 수요조사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면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수요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병설유치원은 취재가 시작된 다음날 긴급돌봄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취재팀
경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경주페이’를 1000억원 발행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경주페이 발행액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1000억원으로 상향한다. 이를 위해 캐시백 등 인센티브에 필요한 사업비 28억원도 확보했다. 캐시백 효과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도는 낮추기로 했다. 매월 10만원이었던 개시백 한도는 월 3만원, 설과 추석이 있는 달은 5만원으로 낮춰 사용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출시한 경주페이의 카드 발행건수는 현재 4만3200건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경제활동 인구 17만7000여명의 약 25%가 등록하면서 지난해 12월 18일 기준 충전 금액만 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금액은 476억원이었다. 지난해 경주페이가 사용 상위 10개 업종분석 결과 △일반음식점 24.2% △소매점 15.9% △병원·약국 10.1% △주유소 8.7% △음식료품 6.9% △휴게음식점 5.9% △학원 등 5.9% △농축협직판장 4.2% △레저·스포츠 3.1% △기타 15.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대 33%, 50대 25% 순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1%, 60대 이상 11%, 20대는 9%, 10대는 1%로 조사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경제에 활성화를 앞당겨 모두가 잘 사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경주시 주민등록 인구가 25만3502명으로, 1년 사이 19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해 인구감소를 비롯해 1인 세대 증가, 60대 이상 인구비중 증가, 출생자 수 감소 등의 변화가 확인됐다. -경주시 인구 전년 대비 1900명 감소 경주시 인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남자 12만6911명, 여자 12만6591 등 모두 25만3502명이었다. 2019년 말 25만5402명 대비 지난 1년 동안 1900명 감소한 것으로, 성별로는 남자 1017명, 여자는 883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인구현황을 보면 지난해 인구감소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6년 말 25만9452명에서 2017년 25만7903명으로 ‘1549명’ 감소했고, 2018년엔 25만6864명으로 전년보다 ‘1039명’ 줄었다. 또 2019년엔 25만5402명으로 전년 대비 ‘1462명’ 감소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1900명이 줄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5년간 평균 인구감소 수는 1487명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3년 6월경 경주시 인구 25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대수는 늘고 평균 세대원수는 줄어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반해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경주시 세대수는 12만1505세대로, 2019년 11만8542세대 대비 무려 2963세대 늘었다. 최근 5년간 1700~1800여 세대씩 증가해오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하지만 평균 세대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0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6년 평균 세대원수 2.28명, 2017년 2.24명, 2018년 2.2명, 2019년 2.15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5만 세대를 돌파했다. 2020년 1인 세대는 5만1987세대로 전체 세대의 42.8%를 차지했다. 1, 2인 세대 합계 비중은 지난 2016년 62.3%에서 2020년 69.0%로 5년 사이 6.7%p 증가했다. 반면 4인 세대 이상의 비중은 21.0%에서 15.5%로 5년 간 5.5%p 감소했다. 이 같은 세대원수 변화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거·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지난해 연령대별 인구 비중으로 보면 50대가 4만6852명으로 전체 인구의 1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만1169명(16.2%), 40대 3만6687명(14.5%), 20대 2만6921명(10.6%), 30대 2만5460명(10.0%), 70대 2만4523명(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는 1만6196명(6.4%), 80대 이상은 1만4858명(5.9%)이었다. 지난 2019년 대비 연령대별 인구 증감은 50대 이하는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늘었다. 그 중 10대는 1224명이 감소해 1년 사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이어 30대와 40대는 각각 1124명씩 감소했다. 이어 20대 1076명, 10대 이하 746명, 50대는 221명 줄었다. 반면 60대는 지난 1년 사이 2322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70대 556명, 80대 이상은 555명 증가했다. 고령화 지수를 결정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만7313명으로 전체 인구의 22.6%를 차지해 UN 분류기준으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5년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6년 18.8%, 2017년 19.7%, 2018년 20.4%, 2019년 21.4%로 고령화지수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인구 자연감소 역대 최대치 ‘1088’명 기록 인구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감소’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생자는 1117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2205명으로 인구 자연감소는 10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인구 자연감소는 2016년 409명, 2017년 587명, 2018년 972명, 2019년 1038명이었다. 이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6년 1651명, 2017년 1392명, 2018년 1287명, 2019년 1116명, 2020년 1117명으로 매년 출생아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사망자수는 2016년 2060명, 2017년 1979명, 2018년 2259명, 2019년 2154명, 2020년 2205명으로 증가추세에 있어 출생자 대비 사망자수가 많은 ‘자연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는 출산장려와 노인복지정책, 일자리창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23개 읍면동 중 전년 대비 인구증가 4곳에 그쳐 경주시 읍면동 인구수로는 황성동이 2만8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강읍 2만5017명, 동천동 2만2753명, 용강동 2만2521명, 현곡면 2만1947명, 외동읍 2만431명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3개 읍면동 가운데 2019년 대비 인구가 증가한 곳은 4곳에 그쳤다. 외동읍은 지난해 대비 1782명 증가해 23개 읍면동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용강동 889명, 현곡면 420명, 천북면은 245명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 등으로의 입주가 늘면서 인구와 세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구수 상위 3위에 든 황성동과 안강읍, 동천동은 지난해 대비 인구수가 각각 828명, 861명, 644명 감소했다. 경주시 읍면동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산내면으로 61.5세였다. 이어 서면 59.2세, 내남면 58.6세, 황남동 57.4세, 감포읍 56.9세 등의 순이었다. 반면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용강동으로 39.1세였다. 이어 황성동 40.1세, 현곡면 40.3세, 선도동 42.4세, 동천동 44.4세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시 전체 평균 연령은 47.2세였다. 남자 평균연령은 45.5세, 여자는 49.1세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도 높았다. 산내면의 65세 이상 인구는 1537명으로 전체 인구 3268명 중 47.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서면이 44.5%, 내남면 42.0%, 황남동 40.2%, 감포읍 38.8% 순으로 고령화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강동으로 전체 인구 2만2521명 가운데 2315명(10.3%)이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주민등록 인구수가 전년대비 2만여명 줄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고, 경주시도 저출산, 고령화 등의 각종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지만 출산장려금 확대, 교육지원, 일자리 창출 등 인구 증가를 위해 종합적인 정책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경숙(미래사업추진단), 손정숙(미래사업추진단), 최정옥(미래사업추진단), 박진우(청렴감사관), 이규영(청렴감사관), 김경화(문화예술과), 박수대(문화예술과), 손영경(문화예술과 동아시아문화도시T/F팀장), 조지희(문화재과 사적지정비T/F팀장), 장진향(관광컨벤션과), 정경자(관광컨벤션과), 김희경(경제정책과), 김대..
경주시가 4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한다.시는 지난달 30일부터 1월 3일 24시까지 경주 전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었다.2단계로 하향 조정은 연말연시인 최근 5일간 확진자가 4명인데다, 확진자 또한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아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경주시가 ‘경주형 작은 결혼식’ 참가자를 4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시는 올해는 예비부부 4쌍을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혼례 문화 개선과 합리적인 혼례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작은 결혼식은 예비부부 중 한 명 이상이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선정된 4쌍의 예비부부는 경주시에서 개..
신축년 첫날인 1일 전국적으로 해돋이 명소가 출입제한된 가운데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토함산에서 일출 장면을 촬영해 제공했다.
경주시 내남면 소재 메추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경주시는 지난달 31일 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폐사한 메추리 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1일 밝혔다경주에서는 지난달 25일 천북면 신당리 희망농원 산란계 농장에 이어 두 ..
‘분황사 앞 청보리’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과 ‘공간 접기’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다면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대상의 외형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열린 의식 세계 속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작업. 보리 알 한 알 한 알 그리면서 아름다운 경주의 자연과 농부들의 피땀을 생각한다. 김정자 작가 / 010-2533-5340 / hwagang702@naver.com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10회(경주, 대구, 서울, 뉴욕), 아트페어 7회(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블루아트페어, 아트경주 등), 국내외 그룹전, 초대전 400여회 / 전국 공모전 우수상 및 특·입선 23회 수상, 경북도청 신청사 도의회 공모 100호 당선 / 신라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 역임 작품 소장처 : 경주예술의전당, 경북도청 신청사 도의회, NH농협 경주시지부 등 현)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여류화가협회,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원, JJ 갤러리 관장
전 세계를 팬데믹에 빠지게 했던 코로나19 난국 속에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경주지역도 코로나19 확산을 피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일상은 무너지고 서민경제는 침체를 넘어 파탄 위기에 처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백신확보와 접종은 올 상반기 시작되겠지만 집단면역으로 이어져 사회적 환경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경주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전례 없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연이은 태풍, 경기침체 등으로 시민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 가운데 경주시는 포스트 원전시대 대비, 구도심 고도제한완화, 경주경마장부지 정비 및 활용 여건 마련 등의 굵직한 사업이 진행되었고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을 비롯한 각종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이제 2021년 경주는 새로운 시련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사회 환경 및 서민경제를 되살려야하고 각종 재난 상황에서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내실 있게 설정해야 한다. 먼저 경주시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장기간 잠잠하던 확진자가 연말에 급증하는 사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위기 상황일수록 행정이 안정감을 주어야 시민들이 편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경주에는 소상공인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아 국가적 악재(메르스, 세월호, 지진, 코로나19) 때마다 큰 영향을 받아 지역경제기반이 흔들렸다. 이러한 악재에 대비해 지역 내 영세자영업자들이 업종별 특성에 맞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통합홍보 등을 적극 지원하는 행정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와 같은 중소도시는 행정기관의 역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시대적 요구에 맞는 탄력적인 행정체계를 갖춰야 한다. 주낙영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정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 경주시는 공정하고 적극적인 행정수행으로, 지역사회는 폭넓은 수용으로 소통한다면 위기 극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지역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10명이 발생해 12월 30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됐다. 여기에 지난달 25일에는 천북면 희망농원에서는 고병원성 AI(조류독감)까지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에 따르면 경주지역은 11월 28일부터 한 달여 동안 11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3월 경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8개월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번에 확진자 발생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감염이 대부분이어서 경주시의 공공방역과 선제적 대응이 무색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악연수와 관련한 확진자 20명, 안강지역 식당과 가족 김장모임 등을 통한 감염 40명, 내남지역 아동센터와 교회관련 15명, 성건동 성광교회 관련 19명 등으로 집단감염이 대부분이며 최근 들어 가족 중에 1명이 감염되면 전 가족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점차 강화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최근 포항과 안강·강동 일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21일 생활권을 같이 하는 포항시와 함께 중점관리시설 등에 대해 교차점검에 들어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확산 위기 속에 AI확산도 비상이다. 경주시는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자 12월 2일 주낙영 시장이 대 시민담화를 통해 조류 AI확산 방지를 위한 축산농가와 관계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지만 결국 AI확산은 막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천북면 희망농원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9일까지 희망농원의 닭 16만1120마리와 희망농원 반경 3km 이내 1개 농장 닭 4만7000여 마리 등 총 20만1208마리에 대한 살처분하고 지역 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살처분 농장에 대한 잔존물 처리와 함께 소독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와 AI확산으로 경주시의 예방, 예찰활동에 더욱 철저한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달 초까지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여서 시민들은 더욱 힘든 새해를 맞게 됐다. 이번에 경주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보면 그동안 강조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공동체시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시의적절한 조치와 시민들의 방역수칙준수가 철저히 지켜질 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경주시도 오랫동안 방역체계 운용으로 인한 피로도 상승으로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하고 시민들도 나로 인해 주위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역규칙을 철저치 준수하길 바란다.
꿈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 / 가슴 뛴다면 도전하면 된다. / 노년에는 고래 꿈을! 중학교 미술교사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 어느 덧 정년퇴임의 시간이 다가왔다. 문득 아버지의 퇴임 이후가 궁금했던 아들은 질문을 하게 된다. “아버지, 앞으로 뭐 하실 거예요?” “다 계획이 있지” 놀랍게도 아버지의 계획은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아버지는 오랫동안 꿔온 꿈을 실현하기 위해 파리로 향하게 되는데… 한 점 한 점 그림이 쌓이고, 몽마르트 언덕의 한 명의 화가가 된 아버지. 영화 끝 무렵 잠깐 전시회장이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말. “나는 또 꿈이 있지…” 2020년 초에 나온 다큐영화 〈몽마르트 파파〉, 은퇴한 아버지의 꿈 이야기다. 이처럼 요즘 은퇴한 노년들은 각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꿈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 직장 생활하느라 가족 챙기느라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은퇴 후에 하는 것이다. 은퇴 후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저무는 인생에 무슨 꿈같은 소리 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다. 나이 많은 사람도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없는 노년은 날개 꺾인 새와 같다. 꿈을 꾸는 데는 나이 제한이 없다.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인생 아닌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인생의 가을에 꾸는 새로운 꿈은 자신의 삶을 최고로 만들어 줄 것이다. 1860년에 태어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라는 미국 화가는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이 할머니는 자신이 자란 시골의 풍경, 썰매 타는 풍경이나 추수감사절 풍경 등을 그림으로 그려 동네 약국에 걸어 놓았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어느 미술품 수집가의 눈에 띄어 뉴욕 미술계에 소개됨으로써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할머니의 작품은 지긋한 나이와 소박한 인격이 한데 어우러져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1600여점의 그림을 남겼다. “삶은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와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하루하루 마모되어 가는 기계나 다름없다. 젊은 시절에는 자기가 하는 일에 애착도 가지 않고 책임감도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가 많아서다. 인생 2막에서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된다. 그 일에 자기 후반기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전심전력을 기울여 보자. 그러면 자신의 인생을 환하게 꽃피울 수 있다. 꿈은 꾸는 사람의 것이다. 은퇴 후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있다. 어릴 때 백일장 나가서 상 받은 경험도 없고, 현직에 있는 동안 연금제도만 다뤘지 글 쓰는 재주를 드러내 본 적은 없다. 그런데도 내가 노년에 글 쓰는 것을 꿈으로 선택한 이유는 뚜렷하다. 글로서 나를 지혜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삶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고 있다. 좋은 작가를 꿈꾸며… 인생은 일장춘몽이니 꿈같은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살자는 사람들도 있다.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처럼 한바탕 일생을 풍미해 보지만 깨고 보면 꿈이라는 거다. 정말 인생이란 한낱 덧없는 꿈에 불과할까? 만약 세상의 일이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하면 살 이유가 없다. 꿈이 없는 삶은 실존의 상실이다. 허무주의는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꿈의 크기가 삶의 크기다. 그런데 노년에 꾸는 꿈은 새우 꿈인 경우가 많다. 위축된 마음과 현실의 제약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는 것이 어떨까? 노년의 건강과 활력, 향상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노년의 꿈’이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꿈이 있고 계속 성장한다. 노년이여, 꿈을 가져라!
경주라는 말을 어디서 언제 듣건 우리는 귀를 쫑긋한다. 경주라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우리들 삶의 진득한 사연이 담겨있는가. 경주는 마치 우리 어릴 적 한적한 학교를 통해 사방으로 퍼지던 풍금이 내는 소리 같다. 그런데 아픈 뉴스가 하나 전해졌다. 지난 해 연말 동아일보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서울과 6개 광역시의 구를 제외하고 전국 159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지수를 평가하였다. 보편적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었는데, 그 지표로 ①생활서비스 ②주민활력 ③지역경제력 ④삶의 여유 공간에 ⑤지역내 총생산(GRDP) 자료를 종합하여 점수를 내었다. 놀랍게도 경주시는 동아일보에 발표된 상위 50개 시군에도 포함되지 못하였다. 경북지역에서는 구미시가 9위, 포항시가 46위였다. 과거에는 경주가 살고 싶은 도시를 꼽을 때 항상 1, 2를 다툰 것으로 안다. 아마 나이가 좀 든 경주시민들은 이것을 기억하고, 경주시민이라는 자부심의 원천으로 간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경주가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지만, 나는 경주시청의 변화와 우리 경주시민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먼저 경주시청의 변화다. 경주시의 예산이 과거와 달리 지금 1조 원을 성큼 넘고 또 많은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봉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다만 내 한 가지 경험만을 이야기함으로써 경주시청이 앞으로 더 잘해나갈 수 있는 힌트를 제공했으면 한다. 수년 전 나는 지금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을 하고 있을 때 성남시청으로 가서 만난 적이 있다. 나 혼자서 시장실로 가고, 운전을 해준 처는 바깥에 있었다. 면담을 마치고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처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여기 성남시청은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찾아오는 시민들이 관공서라는 의식을 하기 보다는 내 집처럼 가볍고 푸근한 마음으로 오는 것 같아요” 1시간 남짓 혼자서 시청사 마당에 머물며, 눈과 귀에 스쳐오는 모습과 말들에서 이전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짜릿하게 경험한 모양이었다. 사실 그렇다. 나는 서울이나 경기지역의 다수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풍기는 활력과 겸손함, 비전을 보는 것이 늘 즐거웠다. 이런 말을 하는 정도로도 현명한 독자분들은 내가 말하는 경주시청의 변화가 어떤 내용인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음으로 우리 경주시민들의 변화다. 경주사람들은 우선 예의가 바르고, 염치를 안다. 확실히 다른 지역민들과 차이를 이루는 점이다. 그런데 개방성, 포용성의 점에서 말하자면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보자. 선거 때만 되면 국회의원이나 시장은 당연히 경주 출신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전제한다. 심지어 나는 심심찮게 이런 말을 들었다. 현 국회의원과 시장은 경주 출신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들의 고향인 안강이나 건천은 경주취급을 해줄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그분들이 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무슨 결격사유나 되는 것으로 말한다. 이런 지역적 순혈주의가 우리 경주를 앞으로 나서가지 못하게 하는 큰 원인이 아닐까. 훌륭한 비전과 식견을 가진 분이면 설사 그가 경주 출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경주로 모셔와서 국회의원을 시키고, 시장을 맡도록 하여 안팎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물학적 면에서건 어디에서건 순혈주의와 동종교배는 나쁜 현상이다. 출신을 따지는 순혈주의는 내부의 담합과 폐쇄주의 그리고 봉건적 위계질서를 초래한다. 이 모든 것이 집단이나 조직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암적인 존재들이다. 너무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경주를 다시 우리가 언제 어디서건 자랑할 수 있고, 우리 마음에 아름다운 풍금으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다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경주신문 독자 여러분들 모두 복된 새해를 누리시길 빈다.
숭엄산성주사대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명, 지리산쌍계사진감선사대공령탑비명, 초월산대숭복사비명, 희양산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명을 사산비명(四山碑銘)이라 한다. 이 사산비명은 모두 최치원이 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곳 초월산대숭복사비를 제외한 3비는 고승들의 행적 위주의 비문인데 비해 이 비는 숭복사 창건과 관련된 내용으로 차이가 있다. 또 나머지 3곳의 비는 현존하는데 이곳 숭복사비는 일찍이 파손되어 원래의 모습이나 탁본도 전하지 않으며, 비석을 받쳤던 쌍귀부와 비편만 몇 조각 전하고 있었다. 다행히 비문은 필사본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비석의 받침인 쌍귀부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으며 그동안 수습된 15편의 비편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습된 비편의 글자 일부를 『삼국유사』 내용과 대조한 결과 이 절터가 곡사(鵠寺)로, 헌강왕 때에 숭복사로 개칭된 사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주시에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필사본으로 전해져 오던 비문을 교감하고 행렬을 맞추어, 최치원이 짓고 글씨를 쓴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의 비문을 집자하여 비신에 새겼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져 있는 쌍귀부를 복제하고 없어진 이수를 고증하여 이 비를 복원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곡사를 경문왕 때 크게 중수하여 원성왕릉을 지키며 왕의 명복을 빌게 하였고, 헌강왕 11년(885)에는 숭복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이듬해 최치원에게 이 비의 비문을 짓도록 하였다. 그러나 최치원은 헌강왕과 정강왕이 연이어 세상을 뜨는 바람에 오랫동안 비문을 짓지 못하다가 진성여왕 10년(896)에 비문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 절터가 숭복사지라는 것은 바로 최치원이 지은 비문의 파편이 발견됨으로써 밝혀졌는데 그 기록에 의하여 당시 왕실과 불교와의 관계, 풍수지리설에 입각하여 절터에 왕릉을 쓴 내력 등을 알 수 있었다. 숭복사지는 1931년 일본인 스기야마(杉山)에 의해 알려진 후 1939년에 비편들이 일부 발굴되어 이곳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곡사를 옮긴 곳이며, 숭복사로 이름을 바꾼 것 등이 밝혀져 숭복사지로 확인된 것이다. 현지에 있는 비의 안내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숭복사비는 진성여왕 10년에 세웠으며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썼다. 비문의 내용에 따르면 숭복사는 원래 원성왕의 어머니인 소문왕후의 외삼촌이며, 원성왕비인 숙정왕후의 외할아버지인 파진찬 김원량이 창건한 곡사에서 기원하였다. 그 뒤 원성왕릉을 곡사에 만들면서 사찰을 지금의 숭복사터로 옮겨 새로 세웠다. 뒤에 경문왕이 꿈에 원성왕을 뵙고 사찰을 크게 수리하여 왕릉의 수호와 왕의 명복을 빌게 했다. 헌강왕 11년에 절 이름을 곡사에서 숭복사로 바꾸고, 그 다음 해에 최치원에게 비문을 짓도록 하였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성여왕 10년에 가서야 완성되었다’ 또 이 비문에는 최치원의 아버지인 최견일(崔肩逸)이 숭복사 중건에 관여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최치원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사찰이었다. 그리고 『삼국사기』 「열전」에 친형인 승려 현준(賢俊)이 해인사에 주석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최치원 자신도 말년에 해인사에 머물렀다. 최치원이 유학자로 알려져 있으나 사산비명뿐만 아니라 『법장화상전』 · 『부석존자전』 · 『석순응전』 · 『석이정전』 등 고승과 관련한 저술을 남기고, 가야산 해인사에 은거할 때 화엄종장(華嚴宗匠)인 희랑(希朗)과 관혜(觀惠) 등과 교류를 한 사실, 그리고 이 비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불교에도 깊이 심취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숭복사지를 나서는데 바람이 무척 차다. 하늘에 낮게 드리운 구름에다 나라가 돌아가는 모양새, 코로나19 등으로 몸과 마음이 잔뜩 옴츠려 든다. 중국 선(禪)의 황금시대를 장식한 황벽(黃蘗)선사는 이렇게 노래했다.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뼛속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매화 향기 코끝 찌름을 얻겠는가. 다가올 새봄에는 우리 모두 매화 향기에 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