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수많은 부윤 위정자(爲政者)가 경주고을을 다스렸고 교육과 문화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부윤은 옳은 판단과 결정으로 백성의 안위를 살펴야 마땅하지만, 지난날 그들의 잘못된 행실로 부윤에서 파직되기도 하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윤의 부재와 백성의 불편함으로 이어졌다. 조선시대에 339명의 부윤이 교체될 정도였다니 참으로 괴이하고도 슬픈 현실이다. 비단 경주고을뿐만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부윤의 다스림은 오래도록 덕망이 이어져 칭송받아 대대로 가문의 영광을 누릴 것이지만, 가끔은 지난날의 과오로 인해 자신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할 자리였다. 인조 12년 1634년 2월 9일, 비국(備局)이 “지금 체부(體府) 종사관 박황(朴潢)의 치계를 보니, 경주부윤 박홍미(朴弘美. 재임1633.07~1634.02), 흥해군수 이식립(李植立)은 모두 잘 다스리지 못한 정황이 있습니다. 그들의 파직을 청합니다.”라며 고을을 잘 다스리지 못한 일을 아뢰었다. 박홍미는 1603년 생원시를 거쳐 1605년 문과에 급제하며 병조좌랑․사간원 정언·홍문관 교리 등을 지냈다. 병자호란에 강화도 함락소식을 듣고 병을 얻어 중풍으로 양양부사 직분을 내려두었다고 한다. 현종 6년 1665년 8월 18일에는 경주고을의 이만(李萬)이 아비를 시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는 만고에 없던 변고였기에 경주부윤을 강등하여 부사(府使)로 삼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고, 파직 처리된 적이 있었다. 미뤄보면 아마도 심세정(沈世鼎, 재임1664.08~1665.08)이 부윤으로 있던 시절로 판단되며, 이는 경주라는 큰 고을의 중책에 맞게 오륜의 법도 역시 중하게 다룬 것으로 보인다. 숙종 20년 1694년 12월 16일에 지평 김덕기(金德基)가 “경주부윤 손만웅(孫萬雄. 재임1693.11~1694.12)은 탐욕스럽고 외람되며 또한 이서(吏胥)를 절하여 맞이하는 짓을 하여 오래도록 관리된 자를 부끄럽게 만들었으니, 청컨대 사판(仕版)에서 삭제하소서”라며 고한 일이 있다. 갈암 이현일은 목사와 군수 등을 두루 역임한 손만웅을 후학양성과 나랏일 걱정이 빼어나다며 만사(輓詞)에서 언급하였지만, 우암 송시열이 포항 장기로 유배왔을 당시에 장기현감을 맡은 손만웅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 보인다. 실록의 기록이라도 모두가 옳은 판단의 기록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정치상황과 당파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하지만 가끔은 당파에 치우친 모함과 오판의 일도 종종 있었다. 숙종 42년 1716년 5월 12일 사헌부에서 “경주부윤 정필동(鄭必東. 재임1715.08~1716.06)은 본디 용렬하고 자질구레한 사람으로 권문세가에 아첨하여 몸소 경멸하는 일을 맡고, 외람되게 서읍(西邑)에 제수되어서는 탐욕의 비난을 받았으니, 본직(本職)의 제수는 인망(人望)에 크게 벗어납니다. 읍비(邑婢)를 현혹해 해괴한 일을 많이 하였고, 본부(本府)에서 설치한 삼전(蔘田)은 진공(進供)의 수요에 대비한 것인데 약에 쓴다는 핑계로 절차를 무시하고 캤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그대로 둘 수가 없기에 파직을 청합니다”라며 부윤의 파직을 아뢰었다. 숙종은 경주부윤 정필동의 파직을 쉽사리 윤허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파직시켰지만, 경주부윤 파직 이후에 특명으로 승정원 우부승지에 임명한다. 이에 스스로 사직을 고하지만 숙종이 이를 허락하지 않은 점을 미뤄보면 숙종과의 관계가 긴밀하였음을 짐작케한다. 당시 여자종의 함부로 취하고, 공물인 산삼 등을 사적으로 도용하고도 가볍게 넘어간 일을 보면 권력의 무서움이 사뭇 느껴진다.
많은 영어 관련 소식을 통해 아줌마의 영어 교육 기준은 명확했다. 첫째, 영어는 교육이 아니라 언어로 익히자(학교 영어 따로, 영어 회화 따로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웬만하면 쉬운 방법을 찾자(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가?). 수많은 책과 강연, 인물들을 만났지만 내가 원하는 영어 교육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가 또 실망을 각오하고 간, 한 강연에서 답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한글을 익혔듯이 영어를 익혀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 매일 한국어를 듣고 자라다가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말귀를 먼저 알아듣고 입이 트이게, 아이에게 충분히 영어를 듣게 하는 것이다. 모국어가 완전히 완성된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영어 흘려듣기 시작하여 꾸준히 듣게 하면 아이는 영어를 한국어 못지않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는 그때 강사님이 자신의 큰아들 인터뷰를 보여주셨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 흘려듣기만 한 상태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인터뷰 영상이었다. 엄마(강사)가 한국말로 “영어를 이렇게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하자 아이가 영어로 답하는데, 약간 한국식 영어 발음으로, 굉장히 단순한 어휘들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레 이야기했다. 당시에 내 수준의 영어로도 충분히 들리는 인터뷰였다. 그래서 좀 실망했다. 나의 영어 수준은 왕초보였기 때문이다. 역시 발음은 안 되는 건가? 싶은 찰나, 강사가 “저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으니까….”하며 화면을 빨리 돌리더니, 중학교 2학년 때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었다. 같은 아이가 좀 더 커진 모습 그대로였다. 같은 질문을 하자 이번에 답하는 아이의 인터뷰는 놀라웠다. 분명히 같은 아이인데, 미드에서 뛰어나온 것 같은 원어민 발음과 뛰어난 인터뷰는 당시의 내 수준으로는 전혀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빠르기와 발음이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만 익혔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강연한 강사님은 이 방법을 통해 자녀에게 영어를 익힌 솔빛이 엄마, 이남수 작가님이 아니라, 나처럼 강연을 듣고, 아이를 이 방법을 통해 영어를 익히게 하다가 강사가 된 분이셨다는 것이다. 또한 이 방법으로 제주도에서는 <들엄시민(제주방언, 듣다보면)>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보고 있으며 울산에서도 제2의 들엄시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작가님과 그 뒤를 이은 엄마들의 강연으로 전국적으로 작은 소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레카! 영어 흘려듣기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영어 cd를 듣는 게 다다. 말이 흘려듣기지, 학교 공부에 익숙한 내 눈에는 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하나둘 보면서 이 방법이라면 우리 아이들도, 나도 즐겁게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나 역시 거부감 없이 아이들이 영어를 즐기는 모습을 경험했다. 2년 정도 터잡기 작업을 통해 미디어 절제 교육을 하며 영어 cd를 틀어줬고 영어방송을 자막 없이 본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영어 흘려듣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노는 시간이었다. 지금 아이들은 영어를 들었던 그 시간만큼 자랐다. ‘영어 나이’ 한두 살이 된 아이들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는 없지만 대충 알아듣는 정도다. 영어에 관한 다른 교육은 학교 수업이 다다. 아이들은 영어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영어 단어를 따로 외우지도 않는다. 그냥 열심히 매일 즐겁게 논다 세계는 더 가까워졌다. 지나영 교수가 말했듯이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지명이 아니라 국가를 말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살아갈 것이다. 기술이 발달해서 번역기도 통역기도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많은 차이를 만든다. 강연 이후 엄마들이 모임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아이들도 엄마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다. 물론 이 방법만이 정답이라고 아줌마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이 가족의 행복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년 시절 바그너는 고전(古典)을 탐닉했다. 그에게서 독일계 선배인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영재성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릴 적 방대한 독서량은 훗날 그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바그너는 따로 대본작가를 두지 않고, 직접 대본을 썼다. 그는 대기만성형의 예술가였다. 차곡차곡 쌓인 내공이 한꺼번에 분출하여 19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바그너의 20대는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혼도 우연이었다. 4살 연상인 배우 민나 플래너(M.Planer/1809-1866)와 21살에 만나 23살(1836)에 결혼했다. 민나에게는 이미 나탈리라는 딸이 있었다. 불과 15살 때 군인과 불장난을 하다 낳은 자식인데, 남들에겐 동생이라 하며 키웠다. 민나는 바그너와 결혼 후 1년 만에 다른 남자와 도망치기도 했다. 바그너가 과연 이런 여자에게 무슨 정이 있겠냐 싶겠지만, 그래도 힘든 시절은 온전히 그녀가 함께 했다. 1839년 바그너는 민나와 함께 파리행을 결심한다. 당시 바그너 부부는 러시아 리가에 머물고 있었는데, 하려는 일은 안 되고 빚은 점점 늘어났다. 파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러시아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라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경을 넘어야 했다. 먼저 프로이센으로 넘어가 영국으로 가는 작은 배를 탔다. 이때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쳤는데, 바그너는 이 테티스호에서의 무서운 경험에서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한다. 바그너는 결국 런던을 거쳐 파리에 당도하기는 했지만, 그가 생각한 만큼의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진 않았다. 파리만 가면 자신을 알아줄 사람이 많을 것이고, 돈을 많이 벌어 빚을 청산해야겠다는 바그너의 계산은 산산조각이 났다. 프랑스 그랑토페라의 대가 마이어베어의 추천장도, 사교왕 리스트의 소개도 파리에선 소용없었다. 이 자존심 강하고 무뚝뚝한 독일 남자는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다만, 마이어베어의 도움으로 바그너가 오랫동안 준비한 오페라 리엔치(Rienzi)가 드레스덴에서 초연(1842)하게 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 아무튼 바그너 부부는 다시 독일로 돌아왔고, 리엔치는 대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바그너는 리엔치의 성공이 못마땅했다. 작품에 마이어베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인 1843년에는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도 초연에 성공한다. 리엔치 만큼의 성공은 아니었지만, 바그너에게는 꽤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드레스덴 궁정의 악장으로 취임한다. 딱히 마음에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20대 내내 빚에 허덕이며 떠돌던 차라 거절할 수 없었다. 바그너는 나이 3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고정수입이 있는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1845년에는 오페라 ‘탄호이저’를 초연하고, 음악평론가 슈만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바그너는 독일 전설에 기반을 둔 ‘로엔그린’을 준비한다. 그런데 로엔그린 초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드레스덴에 혁명이 발발(1849)한다. 바그너는 궁정악장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혁명에 가담한다. 하지만 혁명군은 작센에 투입된 프로이센 군대에 의해 비참하게 진압되었고, 바그너는 스위스로 망명을 한다. 불과 6년 만에 바그너는 다시 불안정한 상태에 빠져버린다.
포항시의 어느 시골마을에 텔레비전 1대가 들어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놈은 완전 중고 텔레비전이었다. 가금씩 화면이 안 나올 때면 텔레비전의 윗부분을 손바닥으로 두들겨줘야만 화면이 제자리를 잡곤 했다. 비록 그만큼 낡은 텔레비전이었지만 우리집 안방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왜냐면 그 동네에 유일하게 텔레비전이 1대밖에 없었으니까! 그 통에 꼬마인 나는 동네에서 왕초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밉보였다가는 테레비 근처에도 올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그 꼬마는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속에서 많은 것을 보며 자랐고 너무나 당연히 고전 영화를 멋모르게 맞이하게 되었다. 그때 영화가 주는 감동을 과연 느끼기나 했을까만 그중에 한정치산자인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와 광대인 잠파노(안소니 퀸)의 사랑을 그린 1957년작 흑백영화 ‘La Strada[The Road]’와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수녀 ‘마리아’와 ‘포트람 대령’의 사랑이야기 1965년작으로 ‘The sound of music’은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수십 번을 보아도 새롭고 신선한 맛을 안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두 편보다 더 깊이 가슴을 울린 작품이 있으니 1990년작 ‘시네마 천국’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제6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영화이다. 영화는 지중해 바닷가 햇빛에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모습이 비추어지며 시작되고, 알프레도 아저씨의 부고 소식을 듣고 3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중년의 멋진 토토가 흘러간 옛 추억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꼬맹이 토토는 어린 시절 영화관 영사실 기사인 알프레도 아저씨와 좁은 영사실 안에서 함께 지내며 아저씨의 모든 것을 따라 하고 배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꼬마의 눈에는 아저씨가 우상이고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토토의 아버지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 군대에 나갔지만 돌아오지 못했고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못 느끼고 자라는 꼬마 토토는 알프레도 아저씨를 아버지 이상으로 의지하며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재미 있는 게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아저씨는 이 일에 빠져드는 토토에게 이 길은 꿈도 없고 매일 반복되는 단순한 일의 연속이며 항상 혼자이어야 하기에 토토에게는 어울리는 일이 아니라고 만류한다. 그러나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듯이 그 고집을 꺾을 수가 있었겠는가. 어느 날 영사실의 화재로 실명이 된 아저씨를 대신하여 청년 토토가 영사실의 기사가 되고 엘레나라는 아가씨와도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토토는 엘레니와의 헤어짐에 상심하여 고향을 떠난다. 시간은 흘러 성공한 감독의 모습으로 나타난 멋진 중년의 토토! 알프레도 아저씨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영화필름을 돌려보는데 그 중에는 알프레도 아저씨가 모아둔 영화속 키스 씬들이 들어 있다. 그 키스 씬들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토토의 애틋한 모습과 배경에 깔리는 아름답고도 슬픈 멜로디의 OST가 ‘Love Theme’다. 그 마지막 장면을 ‘love theme’와 함께 들으면서 울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인생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그 누군가가 말했다. 한 번쯤 아프지 않은 사랑을 안 해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그 어떤 것이든! 이 한편의 감동스런 영화를 알게 되어 나의 심성에는 따스함이 자리 잡을 수 있었고 무언가 열정을 가지고 자기 일에 매달리는 토토가 소원하던 일을 이루는 모습은 예전이나 현재나 미래를 살아가는 내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 특히 최근 들어 가끔씩 MZ세대의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방황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열정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작은 행복이 당신을 기다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은복 : IT전문가로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 상무이사로 근무 중이다. 성동구 금성교회에서 안수집사로 봉사중이며 각별한 봉사심으로 성동구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경경주고33회 동기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경주시가 ‘화랑별빛 달빛기행’ 참가자를 모집한다. 청소년 비타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문화해설사와 저녁시간 지역 다양한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탐방한다. 4월 12일부터 6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12회 운영된다. 접수는 지역 청소년 및 가족이면 누구나 4월 5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 신청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답사 코스마다 15명씩 인터넷(경주공공서비스예약) 선착순 마감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거나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청소년활동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공공도서관 4곳이 6월까지 새 단장을 위해 임시휴관한다. 시에 따르면 △시립도서관(3.28~6.6) △중앙도서관(4.11~4.19) △칠평도서관(4.18~5.21) △단석도서관(4.4~4.21)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경주시립도서관은 본관 1층 어린이자료실과 아이사랑책놀이터(유아자료실) 기능을 합쳐 통합 어린이실로 운영한다. 기존 아이사랑책놀이터는 장난감도서관으로 변경 운영된다. 공사기간 동안 2곳은 운영을 중단한다. 기존 1층 열람실과 2층 종합자료실은 정상 운영됨에 따라 반납 예정인 어린이자료실 및 아이사랑책놀이터 도서는 2층 종합자료실에서 반납 가능하다. 종합자료실 운영시간 외는 1층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되고, 아이사랑책놀이터에서 현재 배부 중인 북스타트 꾸러미는 2층 종합자료실에서 계속해 배부할 예정이다. 중앙·칠평·단석도서관은 내부 시설 개선과 함께 RFID 도서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RFID 도서관리시스템은 기존 1권씩 대출·반납 가능했던 바코드시스템과 달리 도서에 정보가 입력된 RFID 태그를 부착하고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동시에 여러 권(5권 이상)을 대출·반납 처리 가능하다. 칠평도서관은 냉·난방기 교체와 건물을 도색하고, 단석도서관은 지하 리모델링 등 내·외부 시설 개선 공사를 추진한다. 단 3곳 도서관은 휴관기간 중 도서 대출은 불가하지만 반납은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 하거나 각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독서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한다”며 “장·단기 휴관으로 도서관 이용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넓은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황성동 골목길 환경 개선방안 모색을 위해 ‘제9회 경주시민원탁회의’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집한다. <사진> 이번 회의는 ‘내가 생각하는 쾌적하고 안전한 황성동 골목길’라는 주제로 참여자들이 황성동 내 골목길을 걸어 보고 생활환경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황성동은 지난 2월 말 현재 인구가 2만7918명으로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90개 공동주택단지(9800세대)를 비롯해 6곳의 초·중·고교와 학원이 곳곳에 밀집돼 있어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특히 빈번한 이면도로 주정차, 공용주차장 부족, 좁은 골목길 등으로 보행과 차량통행 불편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시는 이를 극복하고자 ‘황성동 골목길’이라는 현장을 탐방하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이번 원탁회의에서 도출한 결과는 동천, 용강, 충효 등 다른 주거밀집지역에도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시민원탁회의는 4월 26일 오후 2시부터 황성동 경주 간묘(계림중 뒤편)에서 진행된다.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4월 12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모집인원은 100명 규모다. 신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시민참여/정책토론/시민원탁회의)나 전화(054-760-2606) 또는 시청 시민소통협력관(양정로 260)으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생활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원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생활여건 개선 관심도에 따라 정주여건이 향상되는 만큼 이번 원탁회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여왕은 작년 9월 9일, 스코틀랜드 할리루드 궁전의 부속 궁인 ‘벨모럴성’에서 영면하셨습니다. 그녀의 남편 필립공이 떠나고 1년 만의 일입니다. 이틀 후 영국 국왕의 공식 거주지인 할리루드 궁전으로 이동, 하룻밤을 지내고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져 장례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여왕의 관(冠)은 참나무로 제작되어 왕기와 왕관으로, 그리고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8명의 군인들에 의해 런던 ‘버킹검’으로 운구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지도자와 시민들의 참배가 있었고,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되었습니다. 그런 후 이 사원 ‘성 조지교회’ 지하 납골당에 있는 남편 (필립공)의 옆에 영면하셨습니다. 여왕의 관은 전통적인 영국산 참나무 관으로 30여년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합니다. 참나무(Royal oak)는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은 나무라고 전해오지요, 17세기중 크롬웰의 청교도 혁명 당시, 국왕 찰스 1세와 아들 제임스 2세가 난을 피해 옥스포드로 피신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우거진 숲속의 참나무에 올라,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왕정에 복귀되면서 자신(왕족)을 구해준 나무라 하여 ‘Royal oak(참나무)’라고 이름을 붙여서 신성시 해왔다고 전합니다. 서거일로부터 안장 시까지 11일간, 수많은 영국인들이 여왕의 마지막 길을 슬픔으로 송별하였고, 장례식에는 세계에서 모인 수백명의 국가대표급 인사들의 조문이 있었던 세기적인 장례였다고 합니다. 향년 96세, 재위 70년, 항상 웃는 얼굴과 인자한 모습으로 영연방의 어머님으로 모범을 보이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국가 원로 중의 원로요, 세계 어른 중의 큰 어른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합니다 1953년 6월부터 70여년간 영국 여왕으로 재임해 오셨습니다. 영연방의 상징적인 어른으로 영국 왕실의 위상 정립에 노력해왔습니다. 세계 2차대전 때(1945년)에 여군에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마쳤고, 25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남편 필립공과는 1947년 11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오랜 재임 기간 중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항상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사셨습니다. 영국 시민들은 여왕이 평소 자신이 가장 사랑하든 장소(벨모럴성)에서 영면하셨다고 여깁니다. 필립공과 약혼을 했으며, 남편과 마지막 결혼기념일에도 여기서 보내셨다고 해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마지막 눈감은 곳도, 저 세상의 출발점도, 이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가 봅니다. 다시 한 번 여왕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하며 추모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 지역 대표 식물원 동궁원 내 새로운 정원을 조성한다. 시는 동궁원의 특색 있는 이벤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비 3억5000만원을 들여 계절정원을 신규 조성한다.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공사 착공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사업은 동궁원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사계절 볼거리 제공과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적 1200㎡ 대상지에 계절별 이벤트 식물(화목류, 초화류 및 사초류) 식재, 경주 동궁원만의 특색 있는 이벤트, 포토존 조성 및 관람로 설치 등이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및 선진지 견학을 진행하고, 2월부터 실시설계용역 시행과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아 왔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으로 계절별 이벤트 식물과 관람로, 휴게시설 등을 갖춘 지역 대표 식물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동궁원은 ‘식물원(2관) 야간 경관조명 설치’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계절정원 조성과 야간 경관조명 설치 사업으로 동궁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식물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Dog)는 독일의 국견이다. 오늘날 독일 총 수출의 약 7%가 저면 셰퍼드 관련 수출로 얻어진다고 한다. 1891년에 애호가들이 독일 양치기 토종개 저먼 셰퍼드의 품종 육성 및 표준화 목적으로 필랙스 소사이어티(Phylax Society)를 조직하였고, 1889년부터 독일 기병대 사육사 출신인 막스 에밀 프리드리히 폰 스테파니츠(Max Emil Friedrich von Stephanitz) 대위에 의해 저먼 셰퍼드의 품종 표준화가 시작되었다. 스테파니츠는 1899년에 저먼 셰퍼드의 원종을 발굴하고, 친구 아르투르 메이어(Artur Meyer)와 함께 품종 표준화를 위해 German Shepherd Dog Club을 설립하였고, 사망하는 1936년까지 표준화를 위해 엄격한 통제를 하는 등 저먼 셰퍼드의 아버지가 되었다. 저먼 셰퍼드 품종 표준기준은 1991년에 German Shepherd Dog Club의 이사회에 의해 완성되었다. 100여 년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셰퍼드의 정확한 체구 구성과 확실한 기질 및 성격에 관한 엄격한 관리가 가능하여 세계의 명견이 되었다. 경주개 동경이는 최석규 교수에 의해 2005년 역사성이 확인되었고, 2008∼2009년 개체의 수집과 품종 표준화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2009년 (사)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가 설립되었고, 2012년 11월 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외형적인 특징에 의해 어느 견종보다 빠르게 표준형이 고정되어 7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일반적으로 순수혈통 고정은 당대의 유전형질이 5세대까지 이어져야 완성되었다고 본다. 아직 초기 혈통고정화 단계인 경주개 동경이의 순수혈통 완성에는 충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경주개 동경이 품종 표준화 사업 초기인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동경이 사육에 필요한 경상경비는 연구 책임자와 협회의 자력으로 13년을 버티었었고, 2018년 후반부터 시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등의 보조금을 지원받고부터 담당부서의 공적인 주문이 많아져서 순수혈통 보존이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현재 사육하고 있는 총 동경이는 약 450두이다. 450두 중에서 50%는 암컷, 동경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암컷 평균 수명기간의 50%가 임신이 가능한 기간, 연간 평균 출산 두수 5두를 곱하니 225마리가 산출되었다. 동경이가 년간 낳아야 할 새끼수이다. 담당자의 탁상머리 계산법이다. 현재까지 동경이의 년 평균 출산 두수가 60여두인데 4배에 해당하는 출산을 요구하고 있다. 순수혈통을 지키기 위한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교배 원칙마저도 무시한 탁상머리 계획이다. 또 동물영업에 필요한 행정적인 인허가 절차도 마련되기 전에 새끼를 분양 판매하라는 초법적인 요구로 동경이는 수익을 내야만 하는 경제성 동물이 되어 버렸다. 탁상머리 정책인 출산 두수 계산법을 실행하기 위해서 동경이보존협회의 정관과 조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조직에 없는 혁신본부를 만들었고, 또 다시 행정본부, 사양관리본부를 만들었지만, 또 다시 없애고 새로운 직책이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탁상머리 정책의 실행 때문에 협회 내부의 갈등도 야기되었다. 동물복지 위반으로 민원대상이 된 아화 동경이 사육장의 긴급 이전을 위해 국비 약 4억여 원을 투입하여 설치한 건천 사육시설은 행정적인 허가 절차가 부족했고, 부족한 부분을 덮으려는 듯 서둘러 철거하려하고, 또, 옮겨가야할 사육장은 학습권 침해와 관련법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또 다시 동물복지에 어긋난 밀식 사육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이 동경이 고유 순수혈통 보존의 걸림돌이다. 아화 견사장의 철거과정에서 적용했던 잣대를 국비 임시 사육장 설치와 철거에도 적용하여야 한다. 탁상머리 정책들은 결국 업무 미이행이라는 명분으로 잘못된 정책의 책임을 협회의 전문가에게 떠넘겼다. 주낙영 경주시장님이 경주신문(2023. 2. 10. 제1572호) 특별기고에서 “공무원, 청렴하면서도 유연해야 한다”는 논고에 만약 공무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 만들어낸 정책만을 고집한다면 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적극적인 행정은 불가능하다. “무능한 강직함은 능사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외침은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아직도 설익은 땡감의 맛인 듯하다. 천연기념물 동경이 순수혈통 보존의 길은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행정문화가 아쉽다. 순수혈통 보존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충분히 기다려주어야만 명견이 되어 미래의 자산이 된다”라는 외침에 돌아오는 것은 새로운 요구와 압박이었고, 초록은 동색(草綠同色)이었다. 비전문가가 동경이의 정책을 독단적으로 만드는 것은 고유혈통보존의 후퇴가 될 수 있다. 담당자가 바뀌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대를 한다. 吾心卽汝心(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의 담당자를 찾고 싶다. 이것이 바로 동경이 혈통보존의 해법이고 대책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천관이란 절 이름은 유래가 있는데 (寺號天官昔有緣) 새로 짓는다 문득 듣고 매우 처연하네 (忽聞經始一悽然) 정이 넘치는 화랑은 꽃 아래 노닐고 (多情公子遊花下) 원망 품은 미인은 말 앞에서 울었네 (含怨佳人泣馬前) 붉은 말이 정다워 또 길을 안 것인데 (紅鬣有情還識路) 종은 무슨 죄로 공연히 채찍을 맞았나 (蒼頭何罪謾加鞭) 남긴 한 곡조만은 가사가 아름다워 (唯餘一曲歌詞妙) 달과 함께 어울려 영원토록 전해지리 (蟾兔同居萬古傳) 고려 중기 문신 이공승(李公升, 1099~1183)이 쓴 ‘천관사’(天官寺)란 시다. 16세기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려 있다. 김유신·천관녀에 얽힌 창건설화 월정교 남단에서 700m 정도 떨어져 있는 천관사지(사적 제340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김유신과 천관녀에 얽힌 창건설화가 깃든 절터다. 김유신이 젊었을 때 하루는 기생 천관의 집에 머물렀다. 그의 어머니는 김유신과 얼굴을 마주하며 말하기를 “나는 이미 늙었다. 주야로 너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공명을 세워 임금과 어버이의 영광이 되어야 하거늘 지금 너는 술을 파는 아이와 함께 유희를 즐기며 술자리를 벌이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김유신은 어머니의 훈계를 듣고는 다신 그러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하루는 피로에 지쳐 술을 마신 후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말은 옛길을 따라서 잘못하여 천관의 집에 이르고 말았다. 김유신은 이미 깨우친 바가 있어 타고 온 말을 베고 안장을 버린 채 집에 돌아갔다. 이 광경을 본 천관은 유신을 원망하는 노래를 한 곡 지었는데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훗날 천관이 죽자 유신이 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그 집 자리에 절을 세우고 이름을 따서 천관사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김유신과 천관녀의 사랑 이야기는 정작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엔 기록된 바가 없다는 점이다. 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던 이 이야기를 설화 형식으로 엮어낸 사람은 고려 중기의 문인 이인로(李仁老, 1152~1220)였다. 이 이야기는 이인로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쓴 책 ‘파한집’(破閑集)에 처음 등장한다. 앞서 언급한 이공승의 시 역시 김유신과 천관녀에 얽힌 창건설화를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뤄 천관사 창건에 얽힌 김유신과 천관녀의 이야기는 고려 전기에도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 주요사찰 추정…고려 때까지 명맥 유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보니 천관사의 연혁은 알 수 없다. 다만 ‘삼국사기’엔 천관사나 천관녀는 나오지 않지만 ‘천관신’(天官神)이란 말은 등장한다. 건복 29년(612)에 이웃 적병(敵兵)이 점점 박도(迫到)하니, 공(김유신)은 더욱 비장한 마음을 격동하여, 혼자서 보검을 들고 인박산(咽薄山) 깊은 골짜기 속에 들어가서, 향을 피우며 하늘에 고하고 기원하기를 마치 중악(中嶽)에서 맹세하듯이 빌었더니, 천관신(天官神)이 빛을 내려 보검(寶劍)에 영기(靈氣)를 주었다는 내용이다. 김유신이 태어난 해가 진평왕 건복 12년(서기 595)이므로, 건복 29년이면 그의 나이 18세 때였다. 인박산은 젊은 시절 김유신이 무술을 닦던 곳으로,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경주 부근일 가능성이 크다. 천관신이 빛을 내려 보검에 영기를 주었다는 것은 상징적인 표현일 터. 이는 곧 김유신이 산에서 무술을 닦던 중 천관녀를 만난 것으로 유추해볼 수도 있다. ‘삼국유사’엔 신라 하대 천관사의 위상을 추정해볼 만한 내용이 등장한다. 바로 신라 제38대 원성왕 김경신(金敬信)이 천관사 우물로 들어가는 꿈을 꾼 후 왕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근거로 김유신이 천관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천관사를 세웠다는 속설은 문헌에 직접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아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고, 원성왕을 전후한 시기에 왕실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천관사가 천운을 살펴 정치적 자문을 하던 기관이거나 국가가 주관한 제사를 거행하던 사원에 가깝다는 것이다. 게다가 천관(天官)이란 이름이 기녀와는 맞지 않으며, 그 실체는 창기가 아니라 여제사장이라는 견해도 있다. 천관은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여 천운을 살피고 제사를 주관하던 여사제(女司祭)일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천관사의 성격은 바로 천관에 의해 국가차원의 제사가 거행되던 중요한 사찰이었다는 주장이다. 어찌됐던 천관사는 고려시대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이공승, 이규보(李奎報) 등이 천관사를 방문하고 시를 지은 것을 보면, ‘신증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된 1530년(조선 중종 25) 이전 어느 시점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주문화재연구소 측 설명이다. 독특한 형태 삼층석탑 눈길 이 절터는 ‘오릉 동쪽에 있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과, 그 부근의 전답 사이에서 무너진 탑 부재와 주춧돌 등이 확인돼 천관사 터로 추정됐다. 이곳에선 팔부신중상(八部神重像)과 ‘습비’(習比)명 수키와, ‘대태각’(大太角)이 새겨진 석편(石片)이 출토됐다. 그밖에도 건물의 부재로 사용됐던 많은 주춧돌과 각종 석재가 인근 마을 가옥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2000~2001년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벌여 탑 터와 건물터, 문 터, 석등 터, 동서 및 남북의 축대, 담장, 우물 등을 확인하고, 금동불상과 ‘천’(天)명 수키와 등 520여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2010~2011년 조사에선 물을 저장한 시설과 담장 등 5~8세기에 해당하는 여러 구조물을 확인했다. 2012~2013년엔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를 벌여 건물 터와 연못 터, 청동공방 터 등 다양한 성격의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천관사의 사역 범위와 성격이 좀 더 분명해졌다. 중문(中門)이 서쪽에 있고 그 동쪽에 석탑과 금당 터가 배치되며, 금당 터의 북쪽에 강당 터가 위치하는 독특한 형식을 지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가람배치의 특징은 지형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찰이 처음부터 계획에 따라 조성된 것이 아니라 민간주택 등 기존 건축물에서 절로 바뀐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 설명이다. 경주시는 최근 천관사 터를 깔끔하게 정비하고 흩어져 있던 탑 부재를 활용해 삼층석탑을 추정 복원했다. 천관사지삼층석탑은 몸돌과 지붕돌이 팔각형으로,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한 형식이다. 김운 역사여행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주 안강읍 두류리 일반공업지역에 대한 악취실태조사가 4월부터 시행된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두류 일반공업지역에 대한 악취발생 실태를 정밀 조사하고, 자료를 축적해 효율적인 악취 관리정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대기질 조사’와 ‘악취배출사업장 조사’가 진행된다. 대기질 조사의 조사지점은 악취가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관리지역 내 10개 지점 이상을 선정해 조사한다. 또 악취 배출사업장 조사는 주요 악취 배출사업장 위주로 20개 지점 이상을 선정해 조사한다. 조사항목은 복합악취 및 황화합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지정악취 물질을 정밀 조사한다. 조사주기는 1년에 2회 이상 실시하며, 1일 측정 시 3회로 새벽(6~9시), 주간(11~17시), 야간(19~22시)에 측정하며 2일 이상 측정한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경북도에 지정된 악취관리지역의 악취 발생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불쾌한 냄새로 힘들어 하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제품디자인·브랜드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할 도내 중소기업을 4월 21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도가 추진하고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산업 육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자체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디자인 전문회사를 활용해 제품,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규·기존 제품디자인 개발 및 개선을 위한 제품디자인은 기업 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BI개발과 브랜드 적용 패키지 등 디자인을 도와주는 브랜드 개발은 최대 2000만원까지 개발비용의 90%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지원사업은 제품디자인 4개, 브랜드디자인 6개 등 총 10개 기업을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북 중소제조기업(사업자등록증 기준)은 경북·대구 지역 디자인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개 과제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지역디자인통합플랫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의 디자인 개발 지원사업은 6개 세부사업에 284개 기업을 지원했다. 지원경쟁률은 평균 3.3대1, 기업 만족도 95%로 도내 중소기업의 수요도와 만족도가 높았으며, 전체 수혜기업의 매출은 993억원 증가(20.7%)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노후 옥내수도시설 정비 지원 사업을 2027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 옥내수도시설은 각 가정의 수도계량기부터 건물 내 설치된 수도꼭지 직전까지의 급수관, 저수조 등 급수시설이다. 정수장에서 양질의 수돗물이 공급되더라도 저수조나 급수관, 수도꼭지와 같은 수도설비의 관리 상태에 따라 수질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건물 소유주가 관리해야 하지만 정비의 강제성이 없고, 소유자와 세입자간 비용 분담 문제로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노후돼 녹물 등 수질저하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노후 옥내수도시설 정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370여 세대의 옥내수도시설 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20년 이상 경과된 주택(장기수선충당금 적립의무 공동주택은 40년 이상)으로 수도관이 부식돼 녹물이 나오거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주택 거주 세대다. 전체 공사비의 100% 또는 200만원(공용급수관은 100만원) 중 낮은 금액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노후 옥내수도시설 정비 지원 조례안’ 통과로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조례 제정 후속조치로 △지원 사업 추진절차 △지원 금액 산출 방법 △공사의 감독 및 품질관리 기준을 정하는 등 실무지침을 마련했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노후 옥내수도시설 정비를 지원함으로써 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들의 녹물 발생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래전략 2030’(이하 세계유산 미래전략) 비전 선포식이 지난 28일 경북도청에서 열렸다. 경북도는 이날 ‘세계유산 미래전략’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세계유산 관련 17명의 전문가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또 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세계유산 보유 시장·군수들이 세계유산 보존·활용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함께한다는 의미의 협약식도 가졌다. 경북도는 지난 1월 도청 문화유산과에 세계유산 전담팀을 신설하고, 10년 단위의 세계유산 장기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세계 속의 K-Heritage 육성’을 비전 목표로 설정하고, 세계유산 디지털 대전환으로 지역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성장 동력을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유산 미래전략 주요 7대 핵심과제를 수립했다. △세계유산 외연확장 △국립세계문화유산센터 유치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천년 유교경전각 건립 △지역 맞춤형 관광자원화 △문화유산 생태계 혁신 △디지털(메타버스) 산업클러스터 조성이다. 도는 7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경북의 탁월한 세계유산을 앞세워 미래경북의 문화관광 생태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마무리하고, 후속으로 세계유산(태실, 누정), 기록유산(만인소, 편액), 무형유산(한지·전통 활문화) 등 신규 유산을 발굴해 경북을 세계유산 중심지로 우뚝 세운다는 방침이다. 또 ‘국립 세계문화유산센터’와 ‘천년 유교경전각’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첨단시설을 도내에 유치·건립해 세계유산 보존·관리·활용 미래모델을 선도할 계획이다. 신라왕경 복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디지털(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고, 신라왕경 역사가로길, 하회권 퀸스로드, 서원·산사 명품 순례길 등 경북만의 차별화된 맞춤형 관광코스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세계역사도시진흥원’ 유치·건립,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전통기록물 번역·활용, 천년건축물 건립,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산업과 연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전문 인력 양성, 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문화관광 생태계 조성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세기는 문화가 자산이 되고 일자리가 되는 시대”라며 “경북은 세계유산의 보고(寶庫)인 만큼 전통 문화자원을 보존·전승하고 미래먹거리로 적극 활용·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전선포식에는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해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도내 세계유산을 보유한 자치단체장(주낙영 경주시장, 권기창 안동시장, 송호준 영주부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및 세계유산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원들이 참석했다.
월성원자력본부 제17기 월성가족봉사대와 장애아동 보육시설인 아이꿈터어린이집이 지난 25일 행복한 동행을 위한 결연식을 가졌다. <사진> 월성가족봉사대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 결성해 시작해 올해 17기를 맞았다. 월성원자력본부 직원과 배우자, 자녀 등 현재 6가족 23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장애·비장애 아동과 가족들은 매월 문화체험, 야외활동, 교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아동들의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장애인식 개선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날 결연식은 아이꿈터어린이집 신경진 원장이 가족봉사대원에 감사패를 전달한데 이어 결연아동 학용품 전달, 연간일정 소개, 결연가족의 만남 등으로 진행됐다. 감사패는 가족봉사대 활동 5년 및 봉사마일리지 5000점 이상의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봉사자에게 전해졌다. 월성원자력본부 2발전소 화학기술부 박석술 주임 가족과 3발전소 엔지니어링부 이주성 과장 가족이 수상했다. 김한성 본부장은 “17년째 이어져온 가족봉사대의 장애아동과의 결연활동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성본부는 가족봉사대 결연활동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저소득가정 밑반찬 배달, 월성멘토즈 봉사활동,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등 직원 참여형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23일 2023년 제13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개강식을 열었다. <사진> 황성동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강식에는 교육생 및 시민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료했다. 개강식은 학장 인사말, 내빈축사, 기념촬영,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특강은 유퀴즈온더블록, 세바시 등 다양한 방송활동과 동기부여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임택 강사가 ‘도전하는 삶’을 주제로 강의했다. 임 강사는 한국판 돈키호테라고 불리는 여행작가이자 방송인으로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의 저자다.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201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경주예술심리연구소 마음길과 연계해 진행된다.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7개월간 44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복지와 인권강의, 법률, 금융 및 재테크 등 자립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 총 30회가 열린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지난 23일 건천읍의 노후 농가를 대상으로 ‘농어촌 집고쳐주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다솜둥지복지재단이 지역 농어촌 소외 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눔 실천 활동이다. 이날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직원 15명이 참여해 오래된 연탄보일러 및 화장실 등 노후 농가의 설비를 교체하는데 힘을 모았다. 이관우 지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농어민의 행복과 안락한 삶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앞장서는 농어촌공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가 치매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치매 예방과 건강증진에 나선다. 경주시치매안심센터는 3월 27일부터 10월까지 운영희망지역 경로당 20곳을 선정해 주 1~2회(총 30회)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리마을 예쁜치매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음악활동, 신체놀이, 현실인식훈련 등 인지자극 및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외부강사를 대상으로 운영자 역량강화교육과 사업 사전·사후평가 성과분석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고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과 건강한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예방 서비스 기능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는 행복도우미와 연계해 경로당 43개소, 531명을 대상으로 운영해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재순 보건소장은 “참여 어르신들이 일상 회복과 함께 우울감도 해소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 2곳이 추가로 확충된다. 경주시는 1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함께돌봄센터 2곳을 오는 11월까지 확충한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 기존 6곳에서 총 8곳의 마을돌봄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만 6세부터 12세 초등학생들에게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선8기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다. 센터는 돌봄 교사의 독서지도, 간식 등 일상적 활동지원을 비롯해 영어동요, 창의 미술교육, 악기연주 등 특기적성 교육과 아동별 맞춤형 상시·일시(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공모를 통해 돌봄 수요와 인근 초등학교,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한 입지분석 후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사회복지법인, 비영리단체 등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관이 적합한 장소를 지정해 민간위탁 기관으로 선정되면 계약 체결일로부터 5년간 리모델링비와 기자재 구입비, 운영비 등 매년 약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신청 가능한 장소는 전용면적 66㎡ 이상인 아파트 주민공동시설(공동주택), 제1종 근린생활시설 및 노유자(노인과 어린아이)시설 등이다. 또 최소 5년 이상 무상제공이 가능해야 하며, 시설 주변 50m 이내에 청소년 출입 금지업소가 없고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시는 오는 6월 중 수탁기관을 모집해 7~9월 건물 리모델링 후 11월경 다함께돌봄센터 2곳을 개소할 예정이다. 또 매년 수요조사를 통해 초등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다함께돌봄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방과 후 초등학생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시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돌봄서비스 제공과 함께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