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Dog)는 독일의 국견이다. 오늘날 독일 총 수출의 약 7%가 저면 셰퍼드 관련 수출로 얻어진다고 한다. 1891년에 애호가들이 독일 양치기 토종개 저먼 셰퍼드의 품종 육성 및 표준화 목적으로 필랙스 소사이어티(Phylax Society)를 조직하였고, 1889년부터 독일 기병대 사육사 출신인 막스 에밀 프리드리히 폰 스테파니츠(Max Emil Friedrich von Stephanitz) 대위에 의해 저먼 셰퍼드의 품종 표준화가 시작되었다.
스테파니츠는 1899년에 저먼 셰퍼드의 원종을 발굴하고, 친구 아르투르 메이어(Artur Meyer)와 함께 품종 표준화를 위해 German Shepherd Dog Club을 설립하였고, 사망하는 1936년까지 표준화를 위해 엄격한 통제를 하는 등 저먼 셰퍼드의 아버지가 되었다. 저먼 셰퍼드 품종 표준기준은 1991년에 German Shepherd Dog Club의 이사회에 의해 완성되었다. 100여 년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셰퍼드의 정확한 체구 구성과 확실한 기질 및 성격에 관한 엄격한 관리가 가능하여 세계의 명견이 되었다.
경주개 동경이는 최석규 교수에 의해 2005년 역사성이 확인되었고, 2008∼2009년 개체의 수집과 품종 표준화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2009년 (사)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가 설립되었고, 2012년 11월 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외형적인 특징에 의해 어느 견종보다 빠르게 표준형이 고정되어 7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일반적으로 순수혈통 고정은 당대의 유전형질이 5세대까지 이어져야 완성되었다고 본다. 아직 초기 혈통고정화 단계인 경주개 동경이의 순수혈통 완성에는 충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경주개 동경이 품종 표준화 사업 초기인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동경이 사육에 필요한 경상경비는 연구 책임자와 협회의 자력으로 13년을 버티었었고, 2018년 후반부터 시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등의 보조금을 지원받고부터 담당부서의 공적인 주문이 많아져서 순수혈통 보존이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현재 사육하고 있는 총 동경이는 약 450두이다.
450두 중에서 50%는 암컷, 동경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암컷 평균 수명기간의 50%가 임신이 가능한 기간, 연간 평균 출산 두수 5두를 곱하니 225마리가 산출되었다. 동경이가 년간 낳아야 할 새끼수이다. 담당자의 탁상머리 계산법이다.
현재까지 동경이의 년 평균 출산 두수가 60여두인데 4배에 해당하는 출산을 요구하고 있다. 순수혈통을 지키기 위한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교배 원칙마저도 무시한 탁상머리 계획이다.
또 동물영업에 필요한 행정적인 인허가 절차도 마련되기 전에 새끼를 분양 판매하라는 초법적인 요구로 동경이는 수익을 내야만 하는 경제성 동물이 되어 버렸다. 탁상머리 정책인 출산 두수 계산법을 실행하기 위해서 동경이보존협회의 정관과 조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조직에 없는 혁신본부를 만들었고, 또 다시 행정본부, 사양관리본부를 만들었지만, 또 다시 없애고 새로운 직책이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탁상머리 정책의 실행 때문에 협회 내부의 갈등도 야기되었다.
동물복지 위반으로 민원대상이 된 아화 동경이 사육장의 긴급 이전을 위해 국비 약 4억여 원을 투입하여 설치한 건천 사육시설은 행정적인 허가 절차가 부족했고, 부족한 부분을 덮으려는 듯 서둘러 철거하려하고, 또, 옮겨가야할 사육장은 학습권 침해와 관련법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또 다시 동물복지에 어긋난 밀식 사육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이 동경이 고유 순수혈통 보존의 걸림돌이다. 아화 견사장의 철거과정에서 적용했던 잣대를 국비 임시 사육장 설치와 철거에도 적용하여야 한다. 탁상머리 정책들은 결국 업무 미이행이라는 명분으로 잘못된 정책의 책임을 협회의 전문가에게 떠넘겼다.
주낙영 경주시장님이 경주신문(2023. 2. 10. 제1572호) 특별기고에서 “공무원, 청렴하면서도 유연해야 한다”는 논고에 만약 공무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 만들어낸 정책만을 고집한다면 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적극적인 행정은 불가능하다. “무능한 강직함은 능사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외침은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아직도 설익은 땡감의 맛인 듯하다.
천연기념물 동경이 순수혈통 보존의 길은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행정문화가 아쉽다. 순수혈통 보존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충분히 기다려주어야만 명견이 되어 미래의 자산이 된다”라는 외침에 돌아오는 것은 새로운 요구와 압박이었고, 초록은 동색(草綠同色)이었다. 비전문가가 동경이의 정책을 독단적으로 만드는 것은 고유혈통보존의 후퇴가 될 수 있다. 담당자가 바뀌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대를 한다. 吾心卽汝心(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의 담당자를 찾고 싶다. 이것이 바로 동경이 혈통보존의 해법이고 대책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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