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일원에는 지난달 개화한 핑크뮬리에 이어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며 장관을 이루기 시작하고 있다. <사진: 최진욱 시민전문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손원조 전 경주문화원장이 ‘펜과 만난 전통건물’이라는 주제로 경주문화관 1918에서 펜화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다.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숭덕, 숭혜, 숭신전 등 경주지역 문화재급 목조건물들을 비롯한 삼전(三殿) 건물들과 함께 숭무전, 육부전, 표암전 등이 선보여진다. 더 나아가 양동의 관가정과 ..
한국수력원자력이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에 나선다. 한수원은 지난 6일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대한핵의학회,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을 통해 이들 기관은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활용과 속도감 있는 사업 추..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가을철 송이버섯 등 임산물 채취시기를 맞아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새벽 시간대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오는 15일까지 송이버섯 등 임산물 무단 채취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또 산불 예방을 위해 흡연 및 샛길 출입 등 무질서 행위에 대한 계도 및 단속도 병행..
경주시립도서관이 10월 한 달간 한글날 추천도서 목록 배포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먼저 한글날을 맞이해 6일부터 31일까지 ‘한글 또는 우리문학 그림책’ 추천도서 목록을 배포한다. 또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TRICK OR TREAT! 책 읽었으니 간식 주세요’ 행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민속신앙, 상상속의 ..
경주시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간 경주예술의전당 옆 빛누리 정원에서 ‘2023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사단법인 동물복지연대(공감)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동물보호와 복지, 생명 존중에 관한 시민 의식을 높이고 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광장에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경주 현곡면과 황성동을 잇는 황금대교가 다음 달 개통한다.경주시에 따르면 사업비 41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황금대교(제2금장교)의 공정률이 85%를 넘어섰다. 교량 명칭 ‘황금대교’는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국가지명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서 최종 확정됐다.황금대교는 폭 20m, 연장 371m 규모의 왕복 4차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민참여예산사업을 공모한다.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해 내년도 공사 사업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1월 10일까지 접수 받는다. 접수된 제안은 주민참여 예산제 심의위원회에서 공공성, 실현가능성, 지역파급 효과성 등을 심사한다. 우수 제안사업은 2024년도 공사 예산안에 편성될 예정이다...
경주시가 추석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10월 3일가지 6일 동안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시행한다. 먼저 동국대경주병원, 계명대경주동산병원은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병·의원 35곳도 연휴기간 진료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한다.휴일 지킴이 약국은 76곳을 지정·운영해 시민들의 의..
추석연휴 온 가족과 함께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숨어 있는 다양한 보물을 찾아보자!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추석연휴 기간인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공원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가위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경주엑스포대공원은 추석연휴 기간 풍성한 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6일간 연휴 기간 동안 경주에서 다양한 행사와 실속 있는 농축수산물 세일 행사 등이 경주 곳곳에서 열린다. 한가위 문화페스타를 비롯해 ‘농·축·수산물 大바겐세일’, ‘내고향 경주 세일 페스타’, 주요 사적지 및 관광시설 개장 등의 소식을 전한다.
경주시가 지난 21일 중국 츠저우시와 자매도시 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서 주낙영 경주시장과 주하오둥 츠저우시장이 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두 도시 간 문화·관광·경제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중국 츠저우시는 안후이성 남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창장(長江, 양쯔강) 남안의 중요한 강변 항구도시다. 중국 불교의 4대 명산 중 하나인 주화산(九華山)과 중국 대표 전통 공연예술인 나희(儺戱) 등을 자랑하는 역사문화도시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주시는 지난 2015년 츠저우시와 자매결연 의향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온라인 교류만 이어오다 이번에 양 도시간 자매도시 협정이 성사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주화산(九華山)은 신라 성덕왕의 첫째 아들인 김교각 스님이 설법을 펼쳤던 곳이다. 김교각 스님은 신라의 왕자로 법명은 교각(乔觉)이다. 719년 24세의 나이로 당으로 건너가 출가해 교각이라는 법명을 받고 불교에 귀의했다. 이후 주화산(九华山, 구화산) 화성사에 자리 잡고 구도활동을 하다 75년간 수련한 후 99세에 열반에 들었다. 스님은 794년 제자들을 모아놓고 고별인사 뒤 입적했다. ‘자신의 시신을 석함에 넣고 3년 후에도 썩지 않으면 등신불로 만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김교각 스님은 열반 후에도 육신이 3년간 썩지 않아 신도와 승려들이 그를 지장보살(地藏菩萨)의 화신으로 인정하고 육신에 금을 입혀 등신불로 봉헌했다. 이로 인해 주화산은 지장보살의 성지가 됐다. 주화산은 보현보살의 성지인 아미산(峨眉山), 문수보살의 오대산(五台山), 관세음보살의 보타산(普陀山)과 함께 중국 4대 보살의 성지 중 하나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교각 스님은 중국인들의 존경과 숭배를 받고 있다. 사서에는 하루 1000명이 넘는 대중이 그를 만나기 위해 행렬을 이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주화산에는 현재 99개 사찰과 99m 높이의 지장보살 불상 같은 다양한 불교유물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교각 스님이 태어난 경주에서는 그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중국에서는 지장왕보살로 받들고 있지만, 경주에서는 스님의 발자취조차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그 흔적을 찾는다면 스님이 태어나고 자라던 동궁과월지, 아버지인 성덕왕릉이 고작인 셈이다. 수년전 경주시가 김교각 스님이 구화산에 전파했다는 문헌을 바탕으로 ‘신라차 다원’ 조성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한·중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이 전면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중국 츠저우시와의 자매도시 결연 협정을 계기로 경주가 고향인 김교각 스님의 흔적을 찾는 연구와 함께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 김교각 스님의 흔적만으로도 관광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인들의 절대적 숭배 대상인 스님의 흔적을 경주에 조성한다면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 마침 지난 8월 중국은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했다가 6년 5개월 만에 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이다. 이참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경주로 오게끔 하기 위해 기존 관광 자원을 넘어서는 특별한 콘텐츠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중국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김교각 스님과 관련해 관광자원화하는 연구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주는 김교각 지장왕보살의 탄생지이자 수많은 문화자원의 보고다. 앞으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서는 더욱 다양하고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사람들은 웰빙, 건강,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같이 삶의 질에 관심이 높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에 있어서 도시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필자는 지난주 출장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오리건주 ‘포틀랜드(Portland)’를 다녀왔다. 포틀랜드는 미국에서도 매우 여유롭고 평온한 도시로 ‘킨포크(kinfolk)’의 도시로 불린다. ‘킨포크’라는 말은 원래 친척, 친족 등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현상적으로는 가까운 사람들과 어울려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2011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작가, 화가, 사진가, 농부, 요리사 등 40여명이 모여 ‘킨포크(KINFOLK)’라는 계간지를 발간하였는데 이 잡지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요리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소소한 그들의 일상을 담았다. 일상 속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철학을 담은 잡지 ‘킨포크’는 킨포크 라이프, 킨포크 스타일, 킨포크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로까지 확산하여 느림 속 여유로운 일상을 추구하는 것과 함께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합쳐져 스몰 웨딩, 셀프 인테리어와 같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킨포크 문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포틀랜드는 도시환경 자체도 여유와 느림의 미학에 맞게 조성되어 있다. 심지어 도시를 걸어 다니는 것이 휴식과 힐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포틀랜드가 예전부터 지금의 살기 좋은 도시가 된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의 혁신은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디트로이트와 종종 비교된다. 두 도시 모두 제조업 쇠퇴라는 산업구조변화를 맞이했지만, 포틀랜드는 도시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도시혁신을 달성하였다. 포틀랜드의 도시혁신은 도로를 줄이는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주차장이 들어설 공간을 공원과 광장으로 만든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도로를 줄인 사례는 포틀랜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월라멧 강변의 산업도로를 시민을 위한 수변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수변공간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운동, 여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였다. 산업시설이 쇠퇴함에 따라 필요성이 낮은 공간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공간의 변신을 꾀한 것이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큰 힘을 발휘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를 놓을 돈으로 대중교통시설을 확충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MAX(Metropolitan Area Express)로 불리는 노면전차가 건설되어 현재 포틀랜드 광역권을 대상으로 연장 96km에 6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다 보니 주중에도 도심에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도심의 도로 폭은 2차선 정도로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행자가 건너기에 안전하고 편리했으며 특히 횡단보도의 신호주기가 매우 짧아서 크게 기다리지 않고도 블록들을 건너다닐 수 있었다. 두 번째 혁신인 공원과 광장의 조성 또한 자동차 중심의 환경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깊다. 한때 도심 중심부에는 백화점 소유의 넓은 주차장 부지가 존재했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 측에서는 주차장 부지에 주차타워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주차 공간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요구했고, 결국 주차타워 건설 계획은 취소되었다. 이후 주차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포틀랜드의 거실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광장인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스퀘어(Pioneer Courthouse Square)’가 만들어졌다. 차량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도시 곳곳에 있고 시민들은 자동차보다 자전거와 도보로 도시를 활보하고 있다. 이전보다 상권은 더 활력을 띄게 되었다. 그리고 도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 녹지대를 조성하고 그곳에서 주말마다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열고 있어 도시 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주는 킨포크를 표방하는 최적의 도시가 될 수 있다. 넓지 않은 도로를 활용하여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도시로 만들고, 도처의 보석 같은 공간들을 엮어내어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조성해야 한다. 외곽지역은 맑은 물과 공기를 자랑하고 친환경 농산물도 생산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충분히 여유와 느림의 미학이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도심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경주에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 손꼽히는 제50회 신라문화제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경주일원에서 열린다. 또 같은 기간 ‘경주에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한 황금정원 나들이도 황남동 고분군 일원에서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전망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빅데이터(KT)를 활용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1년간 경주를 찾은 외부 방문객은 47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벚꽃 시즌인 4월과 휴가철, 그리고 가을인 10월, 11월에 방문객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보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크게 아쉬운 대목도 눈에 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숙박일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다. 지난 1년간(2022년 9월~2023년 8월) 전체 방문객 중 경주에서 숙박을 한 사람의 비율은 15.5%(737만4271명)였다. 평균 숙박일수는 1.51일로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대비 0.23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숙박 방문객 비율은 1.6% 떨어졌다. 숙박 방문객 중에서는 1박이 76.1%로 대다수였고, 2박 17.4%, 3박 이상은 6.5%에 그쳤다. 평균 체류시간은 282분(4.7시간)으로 평균 대비 81분(1.35시간) 길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들었다. 관광객 소비패턴 분석 결과 당일여행은 평균 6만4000원을 지출하고, 숙박여행은 22만4000원으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에서 외부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정작 밤이 되면 고요한 도시로 변하면서 경주 관광산업은 그야 말로 ‘속빈 강정’이 되고 마는 셈이다. 이쯤 되면 경주가 야간 관광 활성화를 통해 숙박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관광객들의 소비지출을 늘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로 낮에 이뤄지는 관광활동을 야간으로 확장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해야 한다. 경주에는 예전부터 야간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한결같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가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라문화제 행사 중 먹거리 야시장인 ‘달빛난장’,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 ‘불금예찬 야시장’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행사에 불과할 따름이다.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숙박 관광객 유치 경쟁력이 떨어진다. 중앙시장 야시장 또는 심야식당 운영 확대, 야간 박물관과 문화·예술공연 운영, 야간 관광프로그램 운영 등 숨겨진 야간소비 수요를 찾아내 야간 경제활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주만의 야간 볼거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동궁과월지, 월정교, 첨성대 등 일부 사적지에 국한된 야간 경관조명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경주시는 오는 연말까지 봉황대 앞 광장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야간 볼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도심으로 유입돼 중심상권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경주 삼릉, 명활산성, 쪽샘지구 등지의 사적지에까지 조명시설을 확대해 야간에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하면 야간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현재 야간경관조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동궁과월지, 월정교, 첨성대, 경주읍성 등지의 사적지를 연계한 야간 탐방프로그램도 하나의 방편일 될 것이다. 이제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획하고, 예산과 인력의 투자, 지역주민 참여 등을 이끌어내 지속가능한 야간관광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분명한 것은 야간에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한다면 체류형 관광의 물꼬를 틀수 있다. 지금이라도 서두르자.
남녀가 카페에서 펌(perm:파마)을 마는 연습 중이다. 6인용 테이블에 연습용 헤어 마네킹(머리만 있는)을 고정 거치대로 단단히 묶어놓은 채 말이다. 빈자리를 찾는 손님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작업을 이어가는 이들은 견습 미용사임이 분명하다. 커피잔이 놓여있어야 할 테이블 위에 다양한 가위들과 구루프 등 온갖 미용 재료들이 수북하다. 카페를 한 지 4년 됐지만 이런 황당한 손님들은 처음이라며 사장님이 직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어느 카페에서는 출력을 하려고 프린터(!)를 들고 온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남의 카페에 미장원을 차리고 사무실을 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상상만으로도 피가 머리로 쏠리는 듯하다. 아, 혈압 오르면 안 되는데... 일본 의사 곤도 마코토는 그의 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고혈압은 오히려 ‘축복’이라고 주장했다. 제목도 이상한데 메시지도 파격적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우리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진다. 당연히 동맥도 노화의 대상이니 언젠가 딱딱해지고 혈액을 흘려보내는 힘도 약해진다. 이때 혈압을 높여주면 어떻게 될까? 뇌나 손발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전달될 수 있겠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은 고마운 현상이다. 흔히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시력 손상 등의 주범이 고혈압으로 알고 있는 우리 의학 상식이 흔들리는 지점이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핀란드에서도 ‘혈압 강하제’를 먹지 않는 남녀 521명(75~85세)을 추적 조사했더니, 최고혈압이 180mmHg 이상인 사람들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과학의 잣대로는 이해되지 않는, 아니 가닿지 못하는 자연의 섭리는 엄연히 존재한다. 책을 옮기는 김에 하나 더. 인간은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할 예시는 또 있다. 그는 감기에 대해서도 일반적이지 않는 논리를 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기는 치료되지 않는다는 거다. 감기 바이러스는 200여 종이 넘고 그 DNA도 쉽게 변한다는 이유에서다. 유행하는 감기를 잡겠다고 호기롭게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하고 우여곡절 끝에 약을 개발해 봤자 이미 몇 번의 변이를 거친 감기 바이러스에게는 전혀 약빨이 안 먹힌다는 거다. 그렇다면 시중의 무수히 많은 감기약은 뭘까? 죄다 증상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용도일 뿐이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나거나 콧물이 흐르는 이유는 그렇게 감기 바이러스나 그 사체가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몸에 열이 나는 것(실제로는 체온을 높이는)도 바이러스를 대항하는 백혈구를 돕기 위한 과정이다. 콧물을 멈추고 체온을 강제로 낮추는 소위 대증(對症) 요법식 약물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방해할 뿐이다. 아쉽게도 이것이 제약회사가 감기를 다루는 방식이다. 그는 더 나아가 독감 백신(예방접종)이 실제 독감을 예방했다거나 치료했다는 의학적 증거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감기약이나 독감백신의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건 좀 오버 아닌가 싶다가도 감기는 약을 먹어도 1주일, 안 먹어도 7일 정도는 걸렸던 우리네 경험치는 선명하다. 40년 경력의 현직 일본 의사의 돈키호테(!)식 주장을 허투루 볼 수 없는 건, 질병에 대한 보다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가령 혈압이 올라도 그렇지만 기준치를 내려도 고혈압 환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에는 밝히길 1998년 일본 후생성이 조사한 혈압 기준치는 160/90mmHg이었는데, 2000년 대에 와서는 140/90mmHg’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런 근거나 이유도 없이 말이다. 몇 년 만에 16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가 3700만명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재미있는 건 고혈압의 기준치를 낮췄더니 제약업계가 호황을 맞더란다. 약 2천억 엔이었던 혈압 강하제 매출이 1조 엔으로 자그마치 6배가 증가한 건 그저 우연만은 아니다. 기준치는 각 질환별 전문 학회에서 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관련 제약회사들의 로비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효과도 없고 먹을 필요도 없는 약을 우린 이유 없이 처방받고 있었던 게 아닐까 두려워졌다. 또 피가 머리로 몰리는 것 같다. 이제 그만하자.
10대 중반에 이곳 용명리에서 필자의 바로 앞집으로 이사를 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인생이 어떠니, 참된 삶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 등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60여년이 넘지만 어제인 듯하다. 그 친구가 십수 년 전 장군으로 전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살았던 마을이고 현재 필자의 텃밭이 이웃 대곡에 있어 용명이 가깝게 느껴진다.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은 건포산업로 대곡교차로에서 대곡용명길을 따라 북으로 600m를 가서, ‘동경이마을’, ‘용명리사지삼층석탑’ 표지판 쪽으로 방향을 돌려 다시 1Km 쯤 가면 멀리 삼층석탑이 보인다.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이다. 10 수년 전 경주박물관대학에서 답사를 다녀온 이후 2-3차례 찾은 적이 있다. 처음 찾았을 때는 탑 주위가 논이었으나 지금은 일대를 정비하고 주차장도 제법 널찍하다. 마침 마을 주민 서너 분이 그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이 마을과 삼층석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삼층석탑이 있는 이곳에 신라 때 큰 절이 있었는데, 불타버린 후 민가가 들어서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마을 안에 석탑이 있어 ‘탑골(塔谷)’ 혹은 ‘탑리(塔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용명리사지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제일 큰 마을이 밀구인데 이곳에 용이 날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용암(龍岩)이 있다. 삼층석탑의 북쪽으로는 명장(明莊)마을이다. 이 용암의 ‘용’과 명장의 ‘명’을 따서 마을 이름이 용명(龍明)이다. 이 석탑은 그 규모와 양식으로 미루어 9세기 초의 탑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에 무너질 위험이 있어 탑을 개축하였는데 이때 탑신에서 청동불상 1구가 발견되었다. 현재 이 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탑은 통일신라시대 정형양식으로 2중 기단에 3층의 탑신을 올렸다.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다. 기단은 이중기단으로 하층기단은 지대석과 면석을 1개의 돌로 다듬고 그 위에 갑석을 올려놓았다. 상·하층기단의 면석은 양쪽에 우주를 두고 가운데는 탱주 2주를 두었다. 탑신부는 각 층 탑신석과 옥개석이 각각 1매석이다. 각 층 몸돌에는 네 모서리에 우주만 새겨져 있고, 문비 등 장식은 없다. 2층 이상의 몸돌은 1층 몸돌에 비해서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급격한 체감을 나타낸다. 옥개석 각 층의 층급받침이 5단이며, 윗면에 각형의 2단 탑신 받침이 있고, 낙수면은 경사를 이루다가 끝부분에서 살짝 반전하고, 귀마루의 합각선이 뚜렷하다. 각 층의 옥개석에는 네 모서리에 풍탁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전각 양면에 1개씩 있다. 상륜부는 모두 결실된 상태였으나, 건천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노반석이 문화재위원의 고증으로 이 석탑의 것으로 확인되어 제자리를 찾았다. 노반은 방형 육면체로 상단부에 2단으로 돌출된 돌림띠가 있고, 가운데 원형의 찰주공이 뚫려있다 이 탑은 상·하 기단 면석에 탱주가 2주씩이며, 옥개받침은 5단인 점 등 신라 전성기 석탑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통일 이전 석탑은 하부 기단부에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지만 통일 이후는 밋밋한 양식이 많이 나타나고, 기층에 층계가 많이 나오면 통일 이전이고 3개만 나오면 통일 이후 혹은 고려 양식이다. 이 탑은 1987년 3월 9일 보물 제908호로 지정되었다 이 마을에는 이 삼층석탑 외에 동경이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동경이를 사육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2-3가구에서만 이 개를 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을 담벽에는 온통 동경이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경주개 동경이는 옛 문헌과 신라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우에서 그 존재가 확인된 우리나라의 토종개이다. 이 개는 꼬리가 없거나 짧고, 귀는 서 있으며 사람을 매우 잘 따른다. 특히 『삼국사기』에는 백제 의자왕 20년 유월 서쪽에서 들사슴 모양의 개가 와서 왕궁을 보고 짖어대다가 사라진 후 백제가 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개가 동경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동경이는 ‘동경구’라고도 불렸으며, 꼬리가 없는 까닭에 ‘단미’ 혹은 ‘무미’라 부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때는 꼬리가 짧아 이상한 개란 이유로 희생되어 자취를 점점 감추게 되었다가 근래에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다. 뛰어난 점프력과 멧돼지와 겨룰 정도로 용맹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질 정도의 친화력이 있다. 2005년부터 서라벌대학교 부설 동경이보전연구소는 기존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조사연구를 하여 2008년에 품종 표준화를 실시하였다. 2010년에 한국애견협회로부터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견 제4호로 등록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이 개의 복제에 성공하였다. 동경이는 흑구, 황구, 호구, 백구가 있다.
차례 김춘수 추석입니다 할머니,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상강霜降의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안행雁行의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살아 생전에 따뜻했던 무릎, 크고 잘 익은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용둣골 수박. 수박을 드리고 싶어요. 수박 살에 소금을 조금 발라 드렸으면 해요. 그러나 그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할머니, 어젯밤에는 달이 앞이마에 서늘하고 훤한 가르마를 내고 있었어요. 오십 년 전 그 날처럼, 추석달, 손주가 보고 싶어 오신 할머니 무의미의 시인 김춘수에게도 이런 따뜻함이 있다. 시인은 차례상 앞에서 장손이었던 시인을 위해 새벽이면 염주를 돌리며 염불을 외셨다는, 그의 말이면 모든 것을 다 해주셨다는 할머니에게 가슴으로 말한다. “추석입니다/할머니”, “홍시 하나”, 그 중에서도 “크고 잘 익은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라고. 김춘수 특유의 반복과 변주가 돋보이는 시다. 추석은 중추, 그야말로 가을의 한 가운데라는 뜻이다. 풀벌레 소리 들려오는 이 소슬하고 청명한 계절의 높은 하늘을 쳐다보면 죽은 자의 영혼마저 떠오르기도 하는 법. 서리가 내리고 기러기떼가 먼 하늘 외로운 항로로 날아가는 늦가을 그 “상강霜降의 날” “안행雁行의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시인에게는 “살아 생전에 따뜻했던 무릎”이었던 할머니가 사무치게 그립다. 세상살이에서 오는 추위를 느끼고 있었던 것. 홍시는 할머니가 가장 즐겨 드셨던 과일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익은 홍시의 바알간 색과 “따뜻했던 무릎”은 ‘정답고 포근하다’는 점에서 통한다. 속살이 붉기는 수박도 마찬가지. 통영에서는 아마 “용둣골 수박”이 가장 당도가 높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수박 살에 소금을 조금 발라 드리고 싶”다고 하니 그건 당도를 높이는 방법이었을까? 아니면 소화를 촉진하는 방법? 그의 자전적인 기록 『꽃과 여우』에도 “수박살에 소금을 얇게 바른 다음 그것을 나에게로 건네주셨다. 수박은 그렇게 먹는 것이 제일 맛있게 먹는 것이라 하셨다”(24쪽), “조모님은 수박을 잡수시면서도 눈은 내 이마빼기에서 한시도 떼지 않으셨다”(같은 쪽)는 구절이 나온다. 여름날 “화문 돗자리”에 앉아 “한산 모시의 치마 적삼 차림으로” 그렇게 맛있게 먹는 수박을 드시면서도 손주 쪽을 쳐다보시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시인은 그 수박을 상에 올려 드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로부터 시작되는 이 시의 마지막 의미단락은 할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마음을 드러낸다. 둥글고 따뜻한 홍시와 수박의 외양과 빛깔을 포함하면서도 그 너머에 있다. 달이 “오십 년 전 그 날처럼,” “앞이마에 서늘하고 훤한/가르마를 내고 있었”다는 절묘한 표현 때문이다. 시인은 여기서 시를 돌연 끝내면서 시치미 떼고 침묵한다. 그러면서 기실은 어젯밤 봤던 그 달이 아직 서늘하고 훤한 가르마를 하신 모습으로 손주가 보고 싶어 오신 할머니의 모습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추석은 우리가 조상들을 생각하고 기리는 날이면서도 그 조상들도 후손들이 보고 싶어 오시는 날이기도 하다.
영화 ‘일본침몰(2006/히구치 신지 감독)은 일본 열도의 침몰을 다룬 일본 영화다. 일본의 지각 아래 있는 태평양 플레이트가 상부 맨틀과 하부 맨틀의 경계면에 급속하게 끼어들어 일어나며 일본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구상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열도 침몰의 전조를 보여주기 위해 구마모토와 아소산 등에서 일어나는 초거대 규모의 지진을 보여준다. 심지어 일본총리가 탄 전용기가 지진에서 튀어 오른 분화물에 맞아 폭발하는 영상까지 나온다. 한 번씩 경보가 울릴 때마다 어김없이 몰아치는 지진과 화산폭발, 그에 따른 해일은 도시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가 버린다. 영화는 이로 인한 일대 혼란을 보여주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생산활동은 중지되고 국민들은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국제선 항공에 쏠린다. 마트는 사재기하는 국민들로 혼란에 빠지고 모든 도로는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 위한 행렬로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한다. 극도의 페닉에 빠진 일본은 가라앉기도 전에 이미 침몰하는 모습이다. 영화 종반부에 가면 큐슈와 시코쿠는 이미 대부분 바다에 잠긴 모습이 나온다. 오사카와 나라가 완전히 바다에 잠기고 교토의 청수사(키요미즈테라)는 거의 파괴된 채 서 있다. 후쿠오카와 나가노는 불바다로 변해있다. 이 와중에 과학자들만큼은 이성을 가지고 미증유의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열도의 침몰을 막기 위해 핵폭탄보다 위력이 센 N2폭탄을 터뜨려 일본열도와 태평양 플레이트를 분리시켜 침몰을 막으려 시도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작전 수행 중 폭탄을 잃게 되고 최후의 수단으로 잠수정 파일럿을 심해 속으로 보낸다. 일본이 끝내 침몰했는지는 영화로 확인하면 되지만 최근 일본의 행태를 보면 일본은 이미 침몰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영화에서 일본이 침몰하는 것은 자연재해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에서 일본은 정치가들의 얄팍한 권모술수와 파렴치한 국가정책으로 인해 침몰하는 모습이다. 이미 일본은 일본만을 위한, 더 정확하게는 일본 자민당만의 영구적인 집권을 위한 정책에 골몰해 있다. 주변국과의 상호이해나 협력은 애초에 관심이 없고 마치 80년 전 군국주의로 돌아간듯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을 압박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다분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런 시도가 결과적으로 자충수란 것을 정치가들은 외면해버린다. 당장 우리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도 보았듯 2019년 이후 일어났던 한일무역마찰은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준 한편 일본 자국민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을 안겨 양자가 함께 고통스러웠다. 최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도 주변국 이전에 일본 자국민들이 반대하고 혐오하는 정책이다. 자국 내에서조차 수많은 어민과 수산물 관련업자, 국민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태연자약하게 무시하고 방류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좋다고 말하는데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려가면서 얻은 경제적 이득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비용 줄이기에만 혈안이 되었다. 영화에서 일본 총리는 사고로 죽지만 이런 강성기류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는 총에 맞아 죽는 비운을 겪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정책은 무시한 채 주변국들을 압박해 얄팍한 이득을 꿰하는 일본은 다른 의미의 침몰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 기류를 반영하듯 일본이 내세우던 전자산업은 이미 세계적 기류에 편승하지 못한 채 대폭 움츠러들어 그 위상을 대한민국 삼성과 LG에 거의 넘겨주게 되었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한 산업에도 편승하지 못한 채 차세대 산업의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 채 권력만 탐하는 일본내 수구 정치인들의 행태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정치인들의 행태와 함께 혐한(嫌韓) 분위기도 일본 침몰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며칠 전 일본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인 고객에게 고의로 표백제 물을 먹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국가 간 이해와 관용이 사라지고 나면 결국 국민들 간에도 이런 혐오와 분란이 생기는 법이다. 만약 영화처럼 일본이 침몰한다면 결국 그들이 우선적으로 피신해 갈 곳은 대한민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다. 외교에서도 일본이 잘 사는 길은 주변국들과 상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 길을 무시하거나 거부한 채 세계화의 거대한 기류에서 홀로 독불장군인 일본은 지금 침몰하고 있다.
경주시립 단석도서관이 10월 5일부터 31일까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0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 흥미로운 독서 활동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2개와 도서관 방문자 대상 프로그램 2개다. 특히 한글날과 독도의 날을 기념해 △‘10월 북큐레이션: 우리나라 대한민국’ 주제 도서를 전시해 소개하고,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특명! 세종대왕을 찾아라!’ △‘책 읽고 만들고: 독도’ △‘단석도서관 갈래?’ 등을 진행한다. 이중 ‘책 읽고 만들고: 독도’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단석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지역 유아들이 영어원서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아 영어그림책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사진> 프로그램은 경주시립도서관 1층 회의실에서 10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총 8회 진행된다. 학부모들은 원서를 활용한 유아 영어교육의 다양한 방법론을 학습하고 실습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신청은 4일부터 6일까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독서문화행사/문화강좌 안내 및 신청)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학부모 10명이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시립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적합한 영어원서를 선정하고 교육하는 법을 부모들이 알게 된다면 지역 유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