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인 11월부터 연말까지 산불방지 대책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시는 산림경영과와 20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산불 발생 시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 대응한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주요 도로변과 산림 주변에 산불예방을 위한 현수막을 게시하고, 산불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을 방송장비와 차량용 앰프를 이용해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입산자가 많이 왕래하는 주요 등산로와 산불 취약지역에 산불감시원 251명(감시탑 33, 감시원 218)을 배치하고 화기 소지 입산자와 산림 내 흡연자 등을 집중 단속한다. 특히 소각산불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산불전문 예방진화대원 38명을 비롯해 진화헬기 1대, 진화차량 9대를 산림인접지 등 산불취약지에 전진 배치해 계도활동을 실시한다. 또 산불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에게는 과태료 부과 및 사법처리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불가해자 신고 시 포상금 지급으로 검거율 향상과 소각행위 억제 유도에 앞장 설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을 단풍철 등산객 증가와 영농폐기물 소각 행위 등으로 소각행위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 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출범 7년차인 지난 8일 선도동 신청사(구 경주경찰서 방범순찰대)로 이전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 공단은 지방공기업으로 경주시로부터 현재 체육, 관광, 교통 등 3개 분야 41개 공공시설물을 위탁받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사무실 이전이 현안이었다. 공단 출범 당시부터 사무실이 실내체육관 지하에 위치해 나쁜 실내 공기의 장기간 흡입으로 인한 건강위험 염려와 연중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로 인한 소음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했다. 공단은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한층 더 중단 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빈틈없는 안전환경 조성 및 고품질의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수익사업 확장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높이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는 적극적으로 협력·상생할 것임을 다짐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경주 숭덕전 제례’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됐다. 경주 숭덕전 제례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제사로 경주 오릉 내 있는 숭덕전에서 봉행하고 있다. 숭덕전 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명맥이 유지됐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제례가 거행됐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으면서 그 명맥이 끊어졌다. 그러다 1959년 박씨 문중이 (사)신라오릉보존회를 설립해 숭덕전 제례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무형문화재 위원 조사 결과 참례자들이 제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복의 정제화, 제례에 대한 각종 기록화를 통해 숭덕전 제례의 전승과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또 제례의식, 제례 복식, 제례 음식 등 경험과 지혜는 전승 보전할 무형 유산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경주 숭덕전 제례’를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를 (사)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 숭덕전 제례는 매년 두 번, 춘분과 추분에 박씨 문중(신라오릉보존회)이 주관하고 유림과 박씨 후손들이 참석해 춘계향사(춘향대제)와 추계향사(추향대제)를 올린다. 현재 제례는 전폐례→분향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중 제사 전통을 이을 뿐 아니라 참봉을 선출해 숭덕전 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 제례 전통도 잇고 있다. 제례복은 조선말 제복이며, 제례음식은 생물을 올리고 양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또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화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주낙영 시장은 “제례문화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현대인들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전통 제례를 보존·계승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숭덕전 제기 5점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86호로 지정된 바 있다.
경주시가 철도로 인해 단절된 구간의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폐철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철도망 계획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경주 도심을 관통하던 동해남부선·중앙선 80.3㎞와 철도역 17곳이 폐선·폐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부터 폐철을 활용한 임시보행로·임시주차장 조성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사업비 4억3700만원을 투입해 △황성 제1·2지하차도 등 임시보행로 8곳 △황성성당 옆 주차장 등 임시주차장 2곳 △외동읍 모화리 정비 등 환경정비 1곳 등 폐철 구간 내 주민편의시설 11곳이 조성됐다. 임시통행로 8곳 모두 이동편의를 위해 데크설치, 식생매트, 폐쇄포장 등이 설치됐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메시 펜스도 함께 설치됐다. 이외에도 시는 황성동 568-4번지, 황성동 315-2번지 일원 등에 임시보행로 2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황성동 315-2번지 일원에는 임시보행로 조성 외 824㎡ 규모의 임시주차장도 설치된다. 사업비는 9700만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동천~황성 폐철도 부지 도시숲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사업 구간 내 주택 9곳이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100여년 넘게 철도로 사용돼온 동천~황성 폐철 구간 부지 10만4373㎡를 도심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핵심 골자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 내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폐선·폐역으로 인한 불합리한 지역 간 단절을 개선하기 위해 가용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내면 우라1리, 서면 서오리, 안강읍 산대11리, 현곡면 하구1리 등 총 4곳이 내년도 ‘마을만들기사업’ 마을에 선정됐다. 경주시는 주민 참여와 지자체 협력을 바탕으로 농어촌 마을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마을만들기사업’을 기획하고 내년도 사업 대상 4개 마을을 선정했다. 선정된 마을 1곳당 5억원 씩 총 사업비 20억원이 투입된다. 이들 마을 4곳은 내년부터 3년 간 마을회관 리모델링, 마을 커뮤니티 공간 조성, 마을입구 하천 정비 등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어촌 마을 기초생활기반 확충 및 주민소득 향상, 지역경관 개선 등 마을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농어촌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농어촌 마을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문화재 관련 행정절차와 지중화사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숲머리마을 도시계획도로’가 사업 추진 10년만에 완공됐다. 경주시는 지역 대표 먹거리 테마촌 ‘숲머리마을’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시계획도로 전 구간을 지난 3일 개통했다. 총사업비 1268억원이 투입된 숲머리마을 도시계획도로는 길이 1.24㎞, 폭 12m 규모의 왕복 2차선 도로다. 앞서 숲머리마을은 차량 교행이 어려운 1차선 도로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2014년 첫 삽을 뜬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의 전 구간을 개통하게 됐다. 숲머리마을은 명활성(사적)과 연접해 있어 문화재 형상변경 등 각종 행정절차와 토지 보상 절차를 거쳐야 해 전 구간 개통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시는 이번 도시계획도로 개통으로 기존 1차선 도로에서 왕복 2차로 도로로 확장됨에 따라 정주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로 통행체계 개선을 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에 도전한다. 시는 지난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추진을 위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민관추진단 발대식과 함께 포럼을 개최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민관추진단은 내년 국내도시 선정에 앞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 정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 한국유네스코 창의도시 자문위원장인 한건수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가 가진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을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계획의 중심에 두고자 하는 국제적 도시들의 모임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1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가입되면 유네스코 로고의 공식 사용, 세계 창의도시들과 교류협력, 국제 홍보 기회 확대를 통해 도시 브랜드 향상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내년 5월 국내 정회원 도시 가입 심사, 2025년 국제 심사를 통해 최종 지정된다. 앞서 경주시는 문학·음악·공예와 민속예술·디자인·미디어아트·영화·음식 등 7개 분야 중 ‘공예와 민속예술’ 부문에서 지난 2019년 9월 예비회원도시로 가입됐다. 신라문화제, 경주도자기축제, 공예인 청년가업승계지원 제도 등의 프로그램을 비롯해 경주 민속공예촌, 신라금속공예관, 국립경주박물관 등의 인프라만으로도 지정 요건과 당위성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가 공예와 민속예술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문화산업을 증진시키고 도시 발전계획에 문화를 통합 시키겠다”며 “반드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받아 세계 문화도시와 교류하는 문화 강소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 김외준 전 대구·경북 공예조합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일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0월 26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열린 제278회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경주시 사무위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조례안21건,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위탁 동의안’ 등 동의안 13건, 2023년도 제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했다. 조례안 중 경주시 사무위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포함한 17건은 원안 가결됐고, 경주시 마을세무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 4건은 수정 가결됐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위탁 동의안 등 13건의 동의안은 원안 가결됐으며, 2023년도 제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은 수정 가결됐다. 한편 제279회 제2차 정례회는 오는 29일부터 12월 21일까지 2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2024년도 예산안과 2023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처리하며 시정에 관한 질문도 예정됐다. 이번 호에서는 임시회에서 의결된 주요 조례안 등을 살펴봤다. 만 나이 사용 정착 위한 조례 개정안 통과 지난 6월 28일 만 나이 통일법 시행에 따라 만 나이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한 경주시 조례·규칙이 개정됐다. 조례와 규칙 속 나이 기준에서 만을 지우기로 하는 내용의 일괄 개정 조례안이 제27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만 나이 정착을 위한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 설치 및 운영 조례 등 6개 조례의 일부개정조례안’이 원안가결된 것. 해당 조례는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 설치 및 운영 조례, 경주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 경주시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경주시 귀농인 지원 조례, 경주시 가업승계 농업인 지원에 관한 조례, 경주사적지관광전동차 운영 조례 등 총 6개다. 규칙은 경주시 이장·통장 및 반장 임명 등에 관한 규칙, 경주시 청소년 유해환경 신고 포상금 지급 규칙, 경주시 청소년 보호법 위반 과징금 감경 규칙, 경주시 환경미화원 복무 규칙 등 총 4개다. 이들 규칙은 앞서 경주시가 지난달 30일 개정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법률의 취지에 맞게 시 조례와 규칙을 일괄 개정해 만 나이 정착과 법률 적합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만 나이 통일법 시행으로 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후 생일이 지났으면 그대로 적용하고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한 살을 빼서 계산한다. 다만, 1세 미만이면 월수(개월)로 표시할 수 있다. 지방재정 확충 기여 납세자 선정기준 완화 내년부터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한 납세자의 선정 기준이 완화되고, 지원은 확대된다. ‘경주시 성실납세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경주시의회를 통과했다. 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한 납세자 기준이 현행 연간 지방세 납부액 법인 3억원, 개인 5000만원 이상에서 ‘법인 1억원, 개인 1000만원 이상’으로 완화된다. 또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한 납세자에 대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1년간 면제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다만, 법인은 차량 2대, 개인은 차량 1대로 한정했다. 현행 조례에서 지원은 납세자의 날 또는 적정 시기에 감사패 수여 또는 표창, 지방세 세무조사 2년간 유예, 중소기업운전자금 우선추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성실납세자 및 지방재정 확충 기여 선정자에 대한 재선정 제한기간은 2년에서 5년으로 변경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성실납세자 대상자 및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한 납세자에 대한 선정기준을 개정해 보다 많은 납세자에게 선정기회를 부여하고, 선정된 납세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료 세무 상담 ‘마을세무사’ 운영한다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세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주시 마을세무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조례안은 마을세무사의 원활한 운영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마을세무사의 운영근거와 역할, 마을세무사 위촉 및 해촉에 관한 사항, 이용대상과 상담방법, 수당 지급 등에 관한 사항이다. 마을세무사 이용 대상은 영세사업자, 취약계층, 전통시장 상인 등 세무사 이용이 어려운 주민이 이용함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용대상은 마을세무사가 상담사례별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을세무사 이용요금은 무료로 한다고 명시했다. 상담방법은 전화·팩스·전자우편을 통하거나 ‘찾아가는 마을세무사’를 통해 상담하도록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무료 세무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조례 제정으로 세무행정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례안은 상임위 심사에서 일부 조항의 중복되는 문구를 삭제해 수정 가결했다.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운행범위 확대 경주시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의 운행범위를 확대한다. 또 특별교통수단의 정보제공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지원센터 설치 규정을 의무화했다.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경주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번 경주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했다. 개정 조례안은 특별교통수단 운행범위를 기존 경상북도, 대구광역시에서 추가로 울산광역시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특별교통수단 이용자와 운행자에게 이동에 관한 정보제공 및 상담, 서비스 연계를 위한 이동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에서 ‘설치하여야 한다’는 강행 규정으로 변경했다. 이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과 시행령 개정으로 교통약자와 특별교통수단 운행자를 연결하는 이동지원센터의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른 것이다. 청년마을 공유주거·워케이션 빌리지 ‘통과’ 경주시가 추진하는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 및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 2개 사업에 대한 2023년도 제4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이번 경주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제277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는 2건의 안건 모두 ‘목록삭제’됐었다.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은 지방 청년들의 유출방지와 도시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지원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후속 사업으로, 지난 6월 14일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10억원, 시비 10억원 등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감포읍 대본리 1210번지 등 6필지에 청년 공유주거시설 건물 1동을 신축한다. 시유지 773㎡에 건축면적 210㎡, 연면적 630㎡,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숙소 10개를 비롯해 주방, 공유오피스, 루프탑 및 소규모 공원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은 관광객 증대를 통한 동경주지역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도비 20억원, 시비 20억원 등 총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1200㎡ 부지에 숙박시설 20개동과 편의시설, 체육ㆍ놀이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춘 ‘공유하우스’를 신축한다. 또 세미나실(국학관)도 리모델링해 ‘공유오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022년 (5차)결핵 적정성평가’에서 100점 만점 1등급을 획득했다. 심평원은 국가 결핵관리 정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결핵균의 초기 전염력을 감소시켜 발생률 감소를 목적으로 2018년부터 결핵 적정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5차 결과는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진료분을 대상으로 평가해 공개했다. 2021년(4차) 평가까지 국가단위 결과공개였으나, 결과값의 지속적 향상과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2022년(5차) 평가부터 기관별 평가결과 공개로 변경됐다. 동국대경주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6개 항목 모두에서 100점 획득으로 종합점수 100점 만점으로 최적화된 결핵 치료 기관으로 검증받았다. 평가지표는 △(진단의 정확도)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 통상감수성검사 실시율, 신속감수성검사 실시율 △(초치료 처방준수)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 △(결핵환자 관리수준) 결핵 환자 방문비율, 약제처방 일수율 등 6개 항목이다. 정주호 병원장은 “결핵은 공기 매개성 감염병으로 초기 진단 및 꾸준한 약 복용으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이번 1등급 성과를 획득한 만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23 추계학술발표회에서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에 관한 학술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단체 공로상을 수상했다. 2023 추계학술발표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세계 원전운영 상위 10개국과 비교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 전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해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한다”며 신속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저준위방폐물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방폐물 인수를 위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 총 방사능량을 상향해 처분을 확대할 계획에 있다”며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2단계 표층 및 3단계 매립형을 적기에 확보하고 방폐물 검사 건물 증설 등 필요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이 사장은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지속해 협력함은 물론, 규제기관 및 연구기관, 방사성폐기물 발생자(한수원 등)와 유기적으로 현안을 논의하며 중저준위방폐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고준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북경주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북경주체육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이 가능하도록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해 기존 수영장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북경주체육문화센터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영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관내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운영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530여명 수영장 이용객 중 280여명이 참여했으며, 40%의 이용객들이 초등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찬성 의사를 표현했다. 나머지 60%는 생존수영교육 운영 시 수위조절판 설치로 인한 분기별 휴관 기간 발생, 자유수영 1레인 감소 등의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생존수영교육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도입된 실기교육으로 물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하고 위기 상황에서 자기 생명보호 능력을 배양하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의무교육과정이다. 신영욱 회장은 “북경주 지역에는 제일, 산대, 안강, 옥산, 양동, 강동, 사방초 등 7개 초등학교가 있으며, 몇해전 신규 개장한 북경주체육문화센터에 수영장 시설이 구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학생들은 경주, 포항, 그리고 교육환경이 미비한 야외 체험장 등을 이용해 교육을 받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지역 수영장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단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정원철(안강읍, 42) 씨는 “지역 수영장이 초등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에 활용되게 되면, 기존 이용자들의 이용 시간이 줄거나, 편의성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민 모두를 위한 공간인 만큼 모든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정태룡 이사장은 “어린이들의 생존수영교육 역시 중요하지만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단에서는 먼저 북경주체육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한다. 현재 생존수영 교육의 효율적 활용을 논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나도 한때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이상고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단풍 색깔이 작년만 못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국사 단풍 역시 이를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5일 카메라에 담은 불국사 단풍(사진 위)과 1년이 지난 올해 11월 2일 찍은 단풍(사진 아래) 색깔이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 최진욱 시민전문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내 중등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3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 경주서 열린다.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경주스마트에어돔과 축구공원, 시민운동장 일원에서 치러진다. 경북 권역에서는 안동중(안동), 함창중(상주), 오상중축구스포츠클럽(구미) 3팀이 출전한다. 대회는 전국 권역 리그별 성적이 우수한 64팀(1위 24팀, 2위 23팀, 3위 14팀, 4위 3팀)이 참가해 64강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35분으로 치러진다. 64강전은 11일~12일 양일 간, 32강전은 14일, 16강전은 16일, 8강전은 18일, 준결승은 20일 개최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 오전 11시 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시는 이번 축구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단 및 방문단 장기 체류로 지역의 다양한 관광지를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대회는 경주시축구협회의 유치 노력으로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스포츠 인프라가 다양한 경주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간이 투자해 경주 엑스포공원에 조성하려는 미디어아트뮤지엄 ‘계림’이 경주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일 열린 제27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미디어아트뮤지엄 ‘계림’ 건립을 위한 2023년도 제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목록삭제’돼 수정가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계림’은 덱스터스튜디오 등이 223억원을 투자해 경주 엑스포공원 내 2만9910㎡ 부지에 연면적 873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내부에는 전시실과 사무실, 주차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20일 경북도와 경주시, 덱스터스튜디오, 문화유산기술연구소,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계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업무협약에 따르면 계림은 명화와 추상적인 공간을 소재로 하는 타 미디어아트와 달리 신라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 콘텐츠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VFX스튜디오·실감콘텐츠 전문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와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헤리티지·문화유산 콘텐츠 전문기업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의 협업으로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독창적 역사문화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었다. 또 협약에 따라 경주시와 경북도, 문화엑스포는 사업부지 제공과 행정 지원 등을 맡고, 덱스터스튜디오와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콘텐츠와 하드웨어 구축·운영 등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이어 이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후 지난 6월 경북도 공유재산심의와 8월 경북도의회 공유재산심의에서 원안 가결되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단 제동이 걸린 것. 앞서 열린 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안건 심의에서는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높았다. 의원들은 먼저 사업 부지인 경주 엑스포공원은 도·시유지와 국유지로 사업자가 일정기간 무상사용 후 운영권을 넘기는 기부채납 기간을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기부채납 기간이 대부분 15년 이상인데 운영권 이관 후 노후된 건물의 보수, 유지 등 관리비 또한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일부 의원은 미디어아트뮤지엄 콘텐츠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기도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지역의 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뮤지엄의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으로 경주 문화관광자원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진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심의에서는 목록삭제 동의안이 발의돼 결국 안건은 통과하지 못했다. 물천분교에 조성하는 문화예술창작소 ‘원안가결’ 폐교된 물천분교에 추진하는 문화예술창작소 조성과 관련 예산 증액과 사업내용 변경을 위한 2023년 제5차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이번 임시회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지난 8대 의회에서 통과될 당시 사업비 35억원으로 폐교된 물천분교를 리모델링한다는 것이 주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축물 정밀안전점검 진단결과 E등급을 받아 리모델링이 불가해짐에 따라 폐교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하기 위해 이번 임시회에 상정한 것. 이에 따라 사업비도 당초 35억원에서 8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충당한다. 사업 규모도 당초 부지 9550㎡에 폐교 건물 877.22㎡를 리모델링하는 것에서 연면적 1361㎡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폐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뒤 오는 2026년까지 건물 내 창작실, 전시실, 체험장, 야외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문화예술도시 경주의 위상제고와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고 제안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8대 의회에서도 제기됐던 건물 노후화 문제, 향후 운영비 부담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원안 가결한 경주시의회와 두 배 넘는 예산증액을 추진한 경주시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초 경주시는 2020년 물천분교를 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정했다가 2021년 문화예술창작소로 변경했고, 당시 시의회에서도 한 차례 보류 끝에 통과되는 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경주범피)는 수확의 계절을 맞아 범죄피해자들에게 사랑 가득한 ‘희망 쌀’을 지원한다.지난 8일 경주범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명호 위원은 손수 농사 지은 무농약 쌀 10KG 60포를 경주범피에 기증했다. 이날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마당에서 이상현 지청장, 김지영 부장검사가 참석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던 경주 관광산업이 서서히 부활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전면해제된 이후 올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36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경주시를 다녀간 외부 방문객 수가 3592만94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경북도 전체 외부 방문객 수가 1억3717만4441명으로 경주는 도내에서 26.19%를 차지했다. 경북을 방문한 사람 10명 가운데 4명이 경주를 찾은 셈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이다.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관광 통계를 분석해 공개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지역별 방문객은 경북도내 21개 시·군에서 807만2491명(22.5%)이 경주를 찾아 가장 많았다. 이어 울산 725만450명(20.2%), 부산 449만5874명(12.5%), 대구 423만5310명(11.8%), 경기 308만506명(8.6%) 순이었다. 지역별 방문객 중에서도 포항 남구(11.6%), 울산 북구(8.6%), 포항 북구(8.4%), 울산 울주(7.4%), 울산 남구(5.5%)가 상위 5위에 들었다. 가장 많은 유입 카테고리는 음식, 숙박, 문화관광이었다. 방문객 연령대는 20~29세가 19.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59세 19.2%, 30~39세 17.4% 순이었다. 내비게이션 검색량은 음식점이 170만7390건(34.5%)으로 단연 높았다. 이어 숙박업소 96만7351건(19.5%), 역사관광 78만2684건(15.8%), 문화관광 66만493건(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 방문객의 수가 증가한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통계 분석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개선 과제들도 보인다. 이 기간 경주시의 관광소비 합계는 총 1901억6200여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 증가율 5.4%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중 소비비중 변동률은 운송업(렌트카)이 74.1% 감소했고, 이어 숙박업과 여가서비스업이 각각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숙박방문자와 체류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류시간은 286분으로 같은 기간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대비 83분 더 오래 머물렀지만, 전년 대비 3.5% 하락했다. 평균 숙박일수는 1.52일로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보다 0.23일 적었다. 또 숙박 방문자는 558만2501명으로, 전체 방문자 중 15.5%였다.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수치다. 숙박 방문자 중 1박과 2박은 증가했지만 3박 이상 숙박하는 방문자는 줄어들었다. 이 기간 1박 75.6%, 2박 17.7%, 3박 이상 6.8%로, 전년 동기 대비 1박과 2박은 각각 7.2%, 6% 증가했지만, 3박 이상은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장기적인 기간에 걸친 통계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조사결과로만 보면 경주 방문객은 늘었지만 숙박 방문자는 줄어들었다는 결론이다. 숙박을 하는 관광객이 감소하는 것은 경주 관광산업이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관광객 소비패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광객의 당일여행 지출은 6만4000원, 숙박은 22만4000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체류시간에 따라 관광객 소비가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이다. 경주와 인접한 포항과 울산 지역의 방문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당일치기 방문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 방문객과 체류시간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경주 관광의 매력을 홍보할 대상 도시를 수도권, 충청권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경주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야간 관광 상품 개발로 외부방문객이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동궁과월지 등 기존 야간 관광명소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코스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음식과 숙박,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지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동안의 애매모호했던 방식의 통계로는 변화하는 관광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적합한 관광정책 수립도 불가능하다. 경주시는 지속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방문객 수를 파악할 수 있는 무인계측기 확대, 관광지 및 숙박·음식업 매출 추이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확하고 정밀한 통계가 지역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주지하길 바란다.
지금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은 그 내막을 살펴보면 다분히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와 관련 깊다. 시온주의는 조상 전래의 가나안 땅을 찾아 모든 유대인이 모여야 한다는 유대민족의 절대적 신념이다. 그러나 이 가나안 땅은 모세 때부터 격렬한 분쟁의 씨앗을 안고 있었다. 모세가 출애급을 계획하기 휠씬 이전부터 팔레스타인은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땅이었다. 그것을 40년 동안 가나안을 찾는답시고 황야를 헤매던 모세가 야훼의 결정이라 선언하며 전쟁으로 빼앗은 것이다. 구약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불레셋 사람들은 구약 성서만 놓고 보면 야만스럽고 더러운 종족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칭하는 것이고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그 골리앗도 팔레스타인 전사인 것이다. 결국 구약에 나오는 여호수아, 다윗, 솔로몬 같은 성서의 영웅들은 기존의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내쫓고 그 자리에 유대왕국 이스라엘을 세운 침략자들이다. 그 이스라엘이 AD70년 로마에 의해 멸망하고 2차 세계대전 후 다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돌아오기까지 1600년 동안도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은 원래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 땅이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막강한 경제력과 외교력으로 영국과 미국 등 연합국을 지원한 유대인들은 결국 서방세계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건국했고 그 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계속 몰아붙인 끝에 팔레스타인 땅 대부분을 빼앗고 험준한 산악지대 일부와 가자지구만 달랑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남겨주었다. 그 결과 가자지구에 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무려 2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경주시 면적(1324㎢)의 4분의 1수준인 360㎢에 복닥거리며 살게 되었다. 지금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은 그 내막을 살펴보면 다분히 네타냐후 총리의 독재적 전횡과 연결되어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가자 지구에 이번에 포크레인으로 무너뜨린 철의 장막을 세우고 각종 첨단 감시장치를 세워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열악한 생필품과 식수, 전기시설 등 인간 이하의 삶으로 고립시킨 장본인이다. 더구나 이 네타냐후 총리는 세 번이나 총리가 된 인기를 믿고 온갖 부정축제를 일삼고 가족들까지 비리에 연루되어 탄핵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사상초유의 헌정유린으로 법까지 바꾸며 사법권까지 어지럽혔다.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몰랐다는 이면에 네타냐후 정권의 방임 의혹이 강하게 드는 것은 내적 치부를 외적으로 돌려 정권을 유지한 무수한 독재자들의 행태를 이미 보아왔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어릴 때부터 유대 신화인 구약성경을 마치 인생의 필독서처럼 배우며 유대인들에 대한 친근감을 키웠고 대부분 학교 교육에서도 핍박받은 이스라엘 민족 특히 나치 치하 홀로코스트로 탄압 받은 유대인들에 대해 온정을 지닌 채 살아왔다. 당연히 그런 유대인들이 마침내 이스라엘을 재건한 사실을 영웅시하고 그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반면 무슬림에 대해서는 걸핏하면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 식으로 종교 자체를 폭력적으로 왜곡한 정보에 노출되어 왔다. 심지어 무슬림들은 지나친 종교 의식으로 인해 대부분 가난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비판도 들어왔다. 냉정하게 보면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일제 강점기 우리가 일본에 항거해 싸우는 독립전쟁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사방이 철벽으로 막힌 채 생필품 보급조차 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탈출구를 만들기 위한 전쟁 뿐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격이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관련한 서방 세계의 방송이나 그 방송을 보는 시각은 다분히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편견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역시 거의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계인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올바른 사정을 알아야 지금 벌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을 좀 더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다수가 아는 것이 늘 올바른 것이 아니기에 그 이면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구 경주박물관 경내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 2그루가 있다. 이는 ‘경주 동부동 은행나무’란 이름으로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명물이다. 2그루 모두 암나무이고 생육 상태가 양호하다. 경주박물관이 1975년 인왕동으로 옮긴 후 그곳을 경주문화원이 사용했기에 ‘경주문화원 은행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경주문화원이 2022년 황남동으로 이전하였기에 앞으로 ‘경주부 관아 은행나무’나 ‘경주부 관아 공원 은행나무’로 불리기도 할 것이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경주부 관아가 있었던 곳이다. 동부동 은행나무는 관아가 들어설 때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예전에 문묘·향교·서원·관아·사찰에 많이 심었다. 경주부 관아 터에는 은행나무 외에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경주부사의 살림집인 내아(內衙), 관아의 호장이 사무를 보던 공간인 부사(府司), 무관들이 사무를 보던 양무당(養武堂) 등 3동의 건물이 있다. 성덕대왕신종을 보관했던 종각 건물도 있다. 동부동 은행나무는 도심 한복판에 시민과 가까이 있다. 은행나무 앞에서 11월 9일에 경주문화원 주최로 제17회 은행나무 가을음악회가 개최된다. 음악회 때는 은행나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낸 후 생육 조건을 좋게 하려 뿌리 주변에 흙을 북돋워준다. 은행나무 앞에서 가을음악회도 열리지만 시내 한복판에 아름다운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는 경주부 관아건물이 있는 경내로 들어와야 은행나무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경주박물관장 관사가 은행나무를 가리기 때문에 도로에서는 은행나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멋진 노거수 은행나무가 시민이나 관광객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무척 아쉽다. 도로에서 은행나무가 드러나야 은행나무의 존재가 알려지고 부각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립경주박물관장 관사의 이전이 필요하다. 관사가 이전되면 도로에서 은행나무 있는 쪽으로 접근도 쉽다. 관사 이전은 몇 가지 점에서 절실하다. 첫째 관사 건물과 은행나무가 근접해 있어 관사의 철거는 은행나무의 생육에 크게 도움이 된다. 둘째 관사가 이전하면 은행나무 주변에 소공원이 조성되어 시민의 휴식 및 만남의 장소가 생길 것이다. 구 도심에는 소공원이 절대 부족하다. 셋째 관사 이전으로 노거수가 제 모습을 찾으면 도심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인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아 건물을 활용하여 민속박물관으로 만든다면 은행나무 존재와 상승 작용을 일으켜 읍성 안의 대표적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관사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은행나무의 생육 상태 개선, 읍성 안 관광 명소화, 시민 휴식 공간 확충 등을 위해 리모델링보다는 관사 이전을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시는 머리를 맞대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 협의가 순조로우려면 박물관 측의 입장과 바람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관사 이전에 시민·사회 단체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주시는 읍성 내의 문화유산을 복원·정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객사나 동헌 등을 복원하는 데는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중장기 계획 하에 읍성 내 문화유산의 복원·정비를 시급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하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장 관사를 이전하여 은행나무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은 투자 대비 효율이나 가성비가 매우 높은 프로젝트이다. 두 기관이 관사 이전을 협의하기 전에 경주시의 어떤 부서가 주무 부서인 지를 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관광컨벤션과·문화재과·사적관리과·도시공원과 등이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부서이다. 그런데 어느 과가 주무 부서라고 쉽게 얘기하기 어렵다. 주무 부서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자발적으로 일이 추진되는 경우가 드물다. 필자 생각으로는 도시공원과나 사적관리과가 이 문제해결을 위한 주무부서가 되어 다른 기관 및 부서와 협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걷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이다. 은행나무를 시민과 관광객의 품에 가까이 가게 하면 은행나무 주변이 걷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따른 대답은 초등학생다웠다. “늑대인간”이나 “상어가 제일 무서워요!”라는 폴과 니나의 답변을 보니 저학년 교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캐롤린은 “딜런이요” 라고 대답하길래 같은 반 친구가 왜 무서울까? 궁금해졌다. 자연스레 딜런이 쓴 글이 눈에 들어왔다. “피할 수 없는 죽음(inevitable death)으로 우릴 천천히 몰아가는,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행진(unstoppable marching of time)이요” 그렇다. 죽음은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이고, 늑대나 상어가 무서울 나이에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그것도 건조하게 지적했던, 왠지 낯설은 초딩 딜런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2022년이니까 벌써 작년의 일이다. 대표적인 사학자이자 종교인인 김동길 선생이 94세의 일기로 영면하셨다. 코로나 확진 후 악화된 건강을 미처 회복하지 못해서였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고인은 생전의 서약에 따라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김옥길기념관을 포함한 자택은 누이가 총장을 지냈던 이화여대에 기증됐다. 혼탁한 사회를 향해 “이게 뭡니까!” 하던 그의 죽비소리는 멈췄지만, 거인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보다 몇 달 전 작고한 이어령 선생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엄마가 집에서 “밥 먹으러 들어와!” 하고 부르는 것’이 죽음이라고 그는 온몸으로 정의했다. 그 스스로 죽어가면서 지켜봤을 죽음은 그의 말마따나 ‘어둠이나 낭떠러지가 아니라 밝은 대낮의 고향’이었다. 참 선생다운 해석이라고 생각했다. 두 거인의 마지막 모습은 죽음에 대한 우리의 고집스러운 전통과 작지만 큰 관점의 이동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보통 사회가 발전하는 만큼 죽음을 맞는 방식은 다양했다. 두서없이 나열해 보자면, 가령 구석기시대에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자신들이 사는 동굴에 주검을 묻었다. 삶에서 죽음을 분리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죽음에 신분과 정치가 개입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에 와서다. 신분과 힘을 과시하려는 무덤의 형태가 발달하게 되었다. 사회 조직이 점차 시스템을 갖추니 죽음도 정치와 결탁되어 가는 모양새다. 통일신라시대는 불교의 화장(火葬) 문화가 확대되었다. 고려시대는 근간이었던 유교와 불교가 혼합된 장례 형태라면,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우리에게 익숙한 유교식 장례문화가 정착된다.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화장장이나 공동묘지가 건립되고, 오늘날은 화장 후 봉안 시설에 안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쌍용그룹 사보(社報)에 30대 사원 백오십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더니, 본인의 시신 처리는 매장(14%)보다 화장(78%)을 선호하지만, 부모일 경우에는 화장(26%)보다 매장(66%)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매장 문화와 화장 문화와의 충돌이라기보다 어쩌면 우리 민족이 갖는 죽음에 대한 이중적 의식 구조로 이해된다. 죽음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나 새로운 해석을 가진 지도층의 솔선수범 없이는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딜레마라고나 할까. 그런 측면에서 가령 토지 매입비용과 묘지 설치 및 관리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화장한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樹木葬)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와 달리 외국에서는 죽음 방식에 대한 다양하고 탄력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가령 미국에서는 화장하지 않고 시신을 거름용 흙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시도 중이다. 매장이나 화장 등 기존의 방식과 달리 자연을 조금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비화 매장(Human Composting Burial)’ 방식은 매우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뭇조각이나 짚 등으로 채운 특수 용기에 시신을 넣고 한두 달 정도 분해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화학물질이나 온실가스를 배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장지(葬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겪는 토지 부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더 파격적인 모델도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화장한 고인의 유해를 풍선에 담아 하늘로 올려보내는, 소위 풍선장(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초고령화 단계에 진입한 일본은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데 고인을 추모할 사람도 없고 유골을 묻을 공간도 부족해지는 현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창의적 대안의 장례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연의 원형적 모습인 사계절(四季節)의 인간 존재적 모형이 생로병사(生老病死)라면, 인간의 죽음도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오늘날, 우리에게 삶이 그러하듯 죽음이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지 머릴 맞대고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김유신의 수련과 관련하여 『삼국사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진평왕 33년 신미년(611년) 공의 나이 17세 때 고구려·백제·말갈이 국경을 침범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쳐들어온 적을 평정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홀로 중악(中嶽)의 석굴로 들어가 몸을 깨끗이 하고는 다음과 같이 하늘에 고하여 맹세하였다. “적국이 무도하여 승냥이와 범처럼 우리 강역을 어지럽게 하니 거의 평안한 해가 없습니다. 저는 한낱 보잘것없는 신하로서 재주와 힘을 헤아리지 않고 환란을 없애고자 하오니 천신께서는 굽어살피시어 저에게 힘을 주소서!” 머문 지 나흘이 되는 날에 갑자기 거친 털옷을 걸친 한 도인이 나타났다. “이곳은 독충과 맹수가 많아 위험한 곳인데 귀하게 생긴 소년이 혼자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른께서는 어디서 오셨으며 또 존함은 어찌되는지요?” “나는 일정한 거처가 없고 인연따라 가고 머무는데 이름은 난승(難勝)이라고 한다” 공이 이 말을 듣고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 두 번 절하고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저는 신라 사람입니다. 나라의 원수를 보니 가슴이 아파 여기에 와서 누군가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엎드려 비옵건대 어르신께서는 저의 정성을 불쌍히 여기시어 방술을 가르쳐 주소서” 노인은 묵묵히 있었다. 공은 눈물을 흘리면서 예닐곱 번이나 거듭 간청하였다. 노인은 그때서야 말했다. “그대가 어린 나이로 삼국을 병합하려는 뜻을 품고 있으니, 이 또한 장하지 않은가!” 이에 노인은 비법을 가르쳐 준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삼가 함부로 전하지 말라! 만약 이를 의롭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재앙을 받으리라” 말을 마치자 곧 작별을 했다. 노인이 2리 쯤 갔을 때까지 공이 뒤따라 그를 찾아보았으나 흔적이 없고 오직 산 위에 오색찬란한 빛이 서려 있었다. 이어 진평왕 34년(612)에는 김유신이 보검을 차고 홀로 열박산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 향을 피워 놓고 하늘에 고하며 축원하고 맹세하면서 기도하였다. 그때 천관(天官)께서 보검에 신령스러운 빛을 내려 주었다. 3일째 되는 날 밤에 허수(虛宿)과 각수(角宿)두 별의 빛이 환하게 내려오자, 칼이 마치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김유신이 보검으로 단석을 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보검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곳도 단석산이 아니고 열박산이다. 열박산의 위치는 경상남북도의 경계 지점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호면 미호리의 열박재가 있는 백운산으로 이곳으로부터 10km 이상 떨어져 있다. 『동경잡기』 「고적」조, 『동경통지』 「산천」조, 『조선환여승람』 「경주군 산천」조, 『여지도서』, 『경주읍지』, 『대동지지』, 『영남읍지』, 『금오승람』, 『동경속지』 등에도 단석산에 대하여는 앞서 인용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신선사는 내려올 때 다시 들리기로 하고 바로 정상으로 향했다. 제법 경사가 급하다. 눈앞에 단석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타난다. 해발 827.2m. 경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시계를 보니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아무도 없다. 하늘을 나는 새도 숲속을 휘젓고 다니는 산짐승도 눈에 띄지 않는다. 경주일요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만 홀로 이 산을 지키고 있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 바로 옆에 그리 크지 않은 바위가 두 동강이 나 있다. 이를 장군이 칼로 내리친 단석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잘려진 면이 고르지 못하다. 칼로 내리친 것이 아니라 쇠몽둥이로 깨뜨린 형상이다. 따라서 이를 단석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타석산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곳이 김유신과 관련이 있다는 기록이 보이지 않으니 단석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단석산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문헌에 의한 것이 아니고 구전을 채록한 것이었다. *소년시절 김유신이 좋아한 기녀 천관이 아니다. 천관(天官)을 직역하면 ‘하늘의 벼슬자리이다. 천관은 지관(地官)·수관(水官)과 함께 도가에서 말하는 삼관신(三官神)의 하나이며, 정월 15일을 상원(上元)이라 하여 천관이 하강하는 날이라고 한다. 또 천관은 별자리에 따른 전쟁 수행 방법을 모은 책이다. **사방신(四方神)은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7개씩의 별자리를 주관하는데 허수(虛宿)은 북방칠수(北方七宿)의 넷째이고 각수(角宿)는 동방칠수(東方七宿) 중 첫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