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나의 모임(회장 성 행)은 지난 12일 지역 저소득층 가정 및 봉사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급식봉사 및 나눔행사를 실시했다. <사진> 행사는 IN막창(대표 최선이) 및 2곳 기업들의 후원으로 저소득층 8가정의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삼겹살파티와 함께 아이들이 먹을 간식전달, 우수 봉사자 회원들에게 표창을 전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키루나의 모임 관계자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신년을 맞아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역의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카루나의 모임은 지난 1987년 결식아동을 돕고자 결성된 지역의 봉사단체다. 매년 50여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 후원 및 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황성동에 새로 부임한 이동균 동장이 지역 26개 경로당을 방문하고 새해인사와 부임인사를 드렸다. <사진> 이동균 동장은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안부를 묻는 등 소통에 힘썼다. 이 동장은 “주민들과 소통하고 섬김 행정을 실천해 주민이 행복한 황성동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천동은 지난 10일 동천동 주민자치위원 위촉식을 가지고 공개모집 후 심의위원회 심사를 통해 선정된 16명의 위원과 고문 3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사진> 이어 강점도 전 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위원장에 김동수, 부위원장에 강경미, 감사에 정인수·김영옥 위원이 선출돼 내년 말까지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봉사할 예정이다. 김동수 위원장은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주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많은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촉식에는 한영태·임활 시의원이 참석해 새롭게 출발하는 위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용강동체육회(회장 김성진)는 지난 8일 용강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새 출발과 용강동 발전을 기원하는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윤병길 시의장, 이락우 시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신년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또 용강동새마을부녀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떡국과 다과를 먹으며 새해 첫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김성진 회장은 “기해년을 맞이해 용강동의 친목과 단결을 도모하고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월성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은 지난 11일 위기가구 상시 발굴과 주민참여형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60명을 위촉했다. <사진>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은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변의 복지 위기가구를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박승직 도의원, 김동해 시부의장, 김상도 시의원과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장 수여, 활동 다짐 선서,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인적안전망 역량강화 교육,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위촉된 60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통·반장으로 구성돼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찾아내고 주기적으로 안부확인 및 위험감지, 복지욕구 파악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중부동체육회(회장 전성환)은 지난 9일 중부동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인사회에는 배직석 도의원, 서호대·주석호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및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새해 힘찬 시작을 알리는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새해인사, 활동보고, 어울림마당 순으로 진행됐고 떡국과 다과 등으로 만찬을 즐기며 새해 첫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성환 회장은 “경주시 중심에는 중부동이 있고 중부동의 발전이 곧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겠다”면서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외동읍 새마을부녀회(회장 정명숙)는 지난 11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 30포(20Kg들이), 라면 30박스 총 240만원 상당의 물품을 외동읍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사진> 이날 기탁된 물품은 외동읍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 외동열매지역아동센터, 경주외국인센터 등에 전달했다. 정명숙 회장은 “작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새마을부녀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북면새마을협의회·부녀회(회장 김상옥, 부녀회장 안원숙)는 지난 11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19 나눔캠페인’ 참여를 위해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이번 성금은 2018 경주시 새마을지도자대회 읍면동 단체평가 우수상 시상금 및 양북면새마을부녀회 2019년 신년 인사회 떡국봉사 찬조금, 환경정화활동,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 등으로 마련했다. 양북면새마을협의회·부녀회는 작년 한 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복지시설 목욕봉사, 어려운 세대 밑반찬 만들어주기 및 다양한 지역행사 무료 자원봉사 등을 통해 이웃돕기에 앞장서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상옥·안원숙 회장은 “작년 한 해 열심히 봉사하고 받은 시상금과 찬조금 등으로 조금이나마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나눠 기쁘다”며 “올해도 양북면 발전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동읍 발전협의회(회장 김일헌)는 지난 8일 외동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기해년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외동읍 발전을 기원하는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최홍열 노인회장, 박차양 도의원, 최덕규·이동협 시의원, 기업체 대표 및 사회단체장 등 120여명이 참석해 외동읍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는 떡 절단식, 건배제의, 발전협의회에서 준비한 떡국으로 오찬을 하며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대우 읍장은 “지난 한 해 각 기관 및 사회단체장들의 도움에 감사드리며 기해년에는 외동읍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도약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항상 아낌없는 성원과 도움,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건천읍체육회(회장 박종원)은 지난 11일 건천읍민회관에서 힘찬 새해 출발을 위한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지역원로, 시·도의원,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건천읍민 등 250여명이 참석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박종원 회장은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도 건천읍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건천체육회가 적극 협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양북면새마을협의회·부녀회(회장 김상옥, 부녀회장 안원숙)는 지난 11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19 나눔캠페인’ 참여를 위해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이번 성금은 2018 경주시 새마을지도자대회 읍면동 단체평가 우수상 시상금 및 양북면새마을부녀회 2019년 신년 인사회 떡국봉사 찬조금, 환경정화활동,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 등으로 마련했다. 양북면새마을협의회·부녀회는 작년 한 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복지시설 목욕봉사, 어려운 세대 밑반찬 만들어주기 및 다양한 지역행사 무료 자원봉사 등을 통해 이웃돕기에 앞장서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상옥·안원숙 회장은 “작년 한 해 열심히 봉사하고 받은 시상금과 찬조금 등으로 조금이나마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나눠 기쁘다”며 “올해도 양북면 발전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내면 청년연합회(회장 서정출) 회원 30여명은 장이 열린 지난 8일 산내 버스정류장에서 새해를 맞아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청년연합회 회원들과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정성껏 준비한 떡국 300인분을 지역 주민들 및 시민들과 나눴다. 또 산내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설동근 면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청년회와 부녀회에 감사드린다”며 “기해년에는 면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발전하는 산내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경주청년회의소(회장 신광섭, 이하 동경주JC)는 지난 8일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회원 간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박차양 도의원, 엄순섭·김승환 시의원, 노기경 월성원자력본부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동경주JC특우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신년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신광섭 회장은 “지난 한 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의 여파로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려웠다”며 “2019년 황금돼지띠 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와 열정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산내면분회는 지난 10일 분회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분회장선거와 임원진을 선출했다. 회원 35명 중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분회장선거에서는 손대달 감산경로당 회장이 17표를 얻어 당선됐다. 손대달 산내면 분회장 당선자는 “그동안 산내면 분회를 잘 이끌어주신 김재옥 분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신뢰를 보내준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노인 권익신장과 산내면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대달 당선자는 4년 동안 산내면 노인분회를 이끌게 된다. 감사로 선임된 김기환 매골경로당 회장은 겨울철 노인건강을 위해 생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산내분회 35개소 경로당 중 원하는 경로당을 순회하며 생활체육 한궁교육을 봉사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손대달 분회장을 비롯해 사무장 박원상, 부회장 진무혁, 이사 권갑용, 감사에는 권오갑, 김기환 씨를 각각 선임했다. 윤태희 시민기자 yuntae9@hanmail.net
경산서당은 양동마을, 여강 이씨 문중의 서당으로 1835년(현종 1년)에 세워졌다. 본디는 마을 동쪽 안계리에 있었는데 1970년에 안계댐이 건설되며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었다. 그래서 양동마을에는 3개의 서당이 남아있다. 수몰된 안계리는 지금은 안계저수지로 포항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경산서당이 처음 세워졌을 때는 회재선생의 맏손자인 무첨당 이의윤(李宜潤, 1564~1597)을 기리며 수업을 하던 곳이다. 서당이름인 경산은 《시경》에 나오는 〈은무〉(殷武)의 “저 경산에 오르니 소나무와 잣나무가 곧디 곧다.(陟彼慶山 松柏丸丸)”란 구절에서 유래한다. 대대손손 옮기지 않을 조상의 사당을 만들 튼실한 재목을 구한 산이 바로 경산이므로 선조를 기리며 그의 뜻을 받들겠다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지금의 경산서당은 안골 서쪽 기슭에 위치한다. 처음부터 자리를 잡아 지은 건물이 아니라 옮겨짓다 보니 다른 건물에 비해 입지 뿐 아니라 구성도 뭔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정문인 구도문(求道門)은 서원이나 향교처럼 3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락정이나 강학당과 비교해 보아도 생뚱맞기 그지없다. 보통 사당이 있어야만 3문을 짓는데 비해 경산서당에는 사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문이 있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주자의 말씀에 “도(道)는 사물의 바른 이치로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다.(事物當然之理 人之所共由者也)” 배우는 학생들에게 道는 현실에 존재한다고 느껴야만 실천할 수 있고 마음과 행동이 진실하고 올바른 경우에만 노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당은 이선당(二善堂)으로 대청 가운데 칸의 벽에 현판이 걸려 있다. 이선(二善)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 “무릇 효자는 조상의 뜻을 잇고 사람의 일은 전례에 따라 행한다(夫孝子 善繼人之지 善術人之事者也)에 ‘어질다’는 말이 두 번 나오는 것에서 따왔다. 이는 효를 실천했던 무첨당의 생애를 밝힌 것이다. 이번에는 강당의 동쪽 방인 보인재(輔仁齋)를 살펴보자. 그 뜻은 《논어》에 나오는 증자(曾子)의 말로 “벗이 있어 인을 돕는다(以友輔仁).”는 뜻으로 사람과의 관계, 특히 동료, 친구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뜻으로 친구의 중요성을 말한다. 벗이 서로 ‘선을 요구하면(責善:책선, 친구끼리 서로 옳은 일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 덕이 날로 나아가 참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강당의 서쪽 방은 심경재(尋敬齋)로 주역에 나오는 구절인데 “경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을 정돈한다(敬以直內 義以方外)”는 뜻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또 그 상태를 유지해야만 학문에 매진할 수 있다고 한다. 서당의 동재는 가운데 마루를 두고 남북으로 방이 있다. 남쪽 방은 학진재(學眞齋, 배움의 길은 여러 가지 있다. 배우는 이가 목표를 잘못 잡으면 평생 향인(소인)이 됨을 면치 못한다) 즉 배우는 자는 반드시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북쪽 방은 양지재(兩止)로 시경에 나오는 두 ‘지(止)를 말한다.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큰 길을 가는도다(高山仰止 景行 行止)” 이처럼 옛 선인들은 도(道)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배우는 자는 죽은 이후라야만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산서당의 강당이나 마당에서 앞을 바라보면 마을의 안산인 성주봉이 말없이 자리하고 있다. 600년 세월동안 양동마을의 수많은 인물들이 성주봉을 보면서, 오르면서 마음으로 다짐했을 많은 생각들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겠지... 햇살 따스하게 비춰드는 경산서당의 겨울은 그래서 더 따뜻할 것 같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월지관’이 문화재 감상의 최적 환경 조건을 갖춰 지난 11일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했다. 지난해 ‘신라역사관 2실’개편에 이어 진행된 이 사업은 전시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 <사진> 박물관은 관람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문화재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면진진열장, 조명, 면진시스템 도입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 노후화된 전시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했다. 신라역사관 2실은 공간구성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한층 더 충실하게 꾸며졌다. 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 등에서 출토된 2119점(국보 4건, 보물 9건)의 전시품을 중심으로 마립간 시기의 신라능묘와 화려한 황금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의 국제 교류네트워크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 국립경주박물관 대표 문화재인 국보 제188호 천마총 금관과 국보 제190호 금제 허리띠를 위한 독립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전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뿐만 아니다. 미디어박스를 활용한 영상과 문화재의 세부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돋보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관람객들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간 학예연구사는 “올해에는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다룰 ‘신라역사관 1실’개선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최근 연구 성과와 발굴 자료를 반영해 오는 11월 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보다 알차고 쾌적한 문화서비스와 휴식,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등대의 불빛은 길을 잃어 방황하는 인생사에서는 구원과 희망의 빛으로 비유돼 왔습니다. 우리 지역 감포 송대말에 있는 두 등대도 그렇게 우리곁에서 말없는 지표로 존재해 왔습니다. 감포읍 오류리 송대말(松臺末)에는 두 개의 하얀색 등대가 나란히 서 있는데요. 송대말(松臺末) 등대는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송대말항로표지관리소가 정식 명칭입니다. 해풍에 단련된 수령 200~300년의 오래된 고송들과 기암괴석의 절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송대말 등대는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 송대말은 감포항 일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55년 지어져 반세기가 넘도록 푸른 동해 바다를 지키며 어두운 밤바다를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불빛을 환히 밝혔던 구 송대말 등대는 오랜 책무를 뒤로하고 그저 묵묵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임무를 이어받아 2001년부터는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새로운 등대가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번호 김호연 화백의 작품 속 등대는 구 등대입니다. 1955년 이전, 감포항 인근 해역에는 암초들이 길게 뻗어 있어 작은 선박들의 해난사고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암초들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일제강점기였던 1933년 2월 감포어업협동조합에서 등간(燈竿, 끝에 등불을 단 기둥으로 방파제 따위의 튀어나온 부분에 야간 항행의 안전을 위한 표지)을 설치했던 것이 이 등대가 가진 또 다른 이력입니다.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이 등대는 해안을 따라 걷는 감포깍지길 1구간 명소중 하나로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 등과 함께 빼어난 경관으로 부쩍 부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정,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선정될 만큼 뛰어난 풍광 속 송대말등대는 1955년 무인등대로 최초 점등했고 2001년 12월에 유인등대로 변경돼 지난해 11월까지는 지역의 유인등대로는 유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는 정보통신 기술발전 등으로 해양수산부의 무인화 계획에 따라 다시 무인 등대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등대 무인화 계획과 연계해 새로운 해양문화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이제 무인화된 등대의 부속건물과 숙소, 부지 등 유휴시설 등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합니다. 경주시는 등대 주변의 훼손된 환경을 정비하고 등대와 부속건물을 감포항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역사관 등 전시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등대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드러낼 수 있는 ‘정직한’ 정비가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공연시간이 되자 조명이 꺼지고, 지휘자가 무대 앞 피트에 등장한다. 그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고선 이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시작한다. 무대 막이 아직 오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때 피트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보통 서곡(overture)이라 부른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써 본 사람이라면 서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안다. 서론은 글 전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서곡은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한다. 서곡의 이런 기능은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오페라 개혁가 글루크(C.W.Gluck)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19세기 독일어권 오페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1791년 초연)나 베버의 ‘마탄의 사수’(1826년 초연) 서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서곡의 암시 기능은 바그너 음악극의 특징인 유도동기(Leitmotiv)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시기라도 이탈리아의 오페라 서곡이 독일과 다르다는 점이다. 로시니의 ‘도둑까치’(1817년 초연) 서곡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스파게티 요리를 할 때 어울린다고 말할 정도로 경쾌하다. 하지만 도둑까치는 경쾌한 오페라와는 거리가 멀다. 즉, 오페라 서곡과 본편이 따로국밥이다. 로시니가 한창 바쁠 때는 신작에 기존 작품의 서곡을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독일의 서곡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19세기 중반부터 서곡은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전주곡(prelude)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인다. 서곡은 뚜렷한 종결부를 갖지만, 전주곡은 종결부 없이 끝부분이 1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베르디의 ‘리골레토’(1851년 초연)와 바그너의 ‘로엔그린’(1850년 초연)에서 서곡 아닌 전주곡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19세기 말이 되면 서곡이나 전주곡이 없는 오페라가 등장하게 된다. 푸치니의 히트작품인 라보엠(1896년 초연), 토스카(1900년 초연), 투란도트(1926년 초연)는 연주 시작과 함께 막이 오른다. 오페라 서곡은 하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작품이다. 그래서 어떤 서곡은 오페라의 일부에 머물지 않고 독립 장르로 떨어져 나온다. 심지어는 서곡이 본편보다 더 유명하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로시니의 ‘도둑까치’와 ‘윌리암 텔’, 베토벤 유일의 오페라 ‘피델리오’(서곡이 무려 4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서곡들이 대표적인 예다. 교향곡은 보통 4악장이지만, 18세기 초기 교향곡은 3악장이었다. 오페라 서곡은 이 3악장 형식에 단초를 제공했다. 17세기 바로크 오페라에서는 서곡이 신포니아(sinfonia)라는 명칭으로 쓰였고, 이탈리아의 스카를라티(D.Scarlatti)는 신포니아를 ‘빠른 부분-느린 부분-빠른 부분’의 3부 구조로 만들었다. 이것이 나중에 ‘1악장(빠름)-2악장(느림)-3악장(빠름)’의 교향곡 형식으로 정착된 것이다. 오늘날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일반적인 구성(오페라 서곡-협주곡-교향곡)은 오페라 서곡에 톡톡히 빚지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아직도 당시의 서곡을 연주하고 있고, 교향곡은 서곡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향악단을 의미하는 심포니(symphony) 오케스트라는 서곡의 다른 이름인 신포니아를 차용했으니 엄청난 빚이 아닐 수 없다.
수정(水晶)은 화강암 내부 동공(洞空)에 고온고압으로 형성되는 물질로, 값진 보석으로 분류된다. 경주 남산에는 백수정과 연수정이 많고, 인근 언양에는 자수정이 생산되는 등 경주 일대는 신생대 초기의 화강암들이 분포해 수정채취에 적합한 곳이었다. 생산된 수정은 신라의 수정목걸이와 선덕여왕의 화주(火珠:돋보기) 그리고 고려의 수정으로 만든 사리병(舍利甁), 조선에 이르러 안경으로 제작되어 어두운 문인들의 밝은 눈이 되는 등 예전부터 여러 형태로 수정이 활용됐다. 안경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이 언제인지에 대한 의견이 아직도 분분하다. 이유원(李裕元,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안경(眼鏡)」에 의하면 “옛날에는 안경이 없었고, 명(明)나라에 와서야 처음 생겨났다. 이도 본래는 서역(西域)으로부터 온 것이다. … 유기(劉跂)의 『가일기사(暇日記史)』에 ‘항(沆)이 옥사를 결단하는 자리에 수정 십수 종을 들여갔는데,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를 알지 못하였다. 얼마 뒤에 문서의 어두운 부분에 수정으로 햇빛을 받아 비추었다”며 송나라 때 수정으로 사물을 비추어 볼 줄 알았으나, 안경을 만들 줄은 몰랐다고 설명한다. 임진왜란 경주읍성 탈환에 공을 세운 오봉(五峯) 이호민(李好閔,1553~1634)은 1595년 부제학으로 명나라와의 외교문서를 전담했고, 참찬관을 거쳐 동지중추부사로 사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중국의 신문물을 보고 전했다. 그는 “중국사람은 맑고 깨끗한 양뿔을 사용해 두 개의 눈모양을 만들었다. 침침한 것이 눈으로 책을 보는데 장애가 되면 글씨가 자잘한 것이 크게 보이고, 어지럽게 보이는 것도 밝게 보이는 것을 안경이라 불렀다. (『五峯集』卷8,「贊․眼鏡銘」)”며 1606년 착용식 안경에 대해 언급했다. 경주 남산에서 생산된 수정은 최고품질의 안경알로 제작되어 선비들의 어두운 눈을 환하게 해주었고,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오히려 중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하였다고 전한다. 특히 단릉(丹陵) 이윤영(李胤永,1714~1759)은 “안경이 없다면 눈을 밝게 하지 못하고, 책이 없다면 마음을 밝히지 못할 것이다. 사용하면 지혜가 지극해져 행동이 닦여지고, 버리면 지식이 어두워져 뜻이 음탕해진다(『丹陵遺稿』卷13,「銘․眼鏡銘」)” 그리고 양동마을의 감화(甘華) 이정익(李鼎益,1753~1826)은 “두 눈동자를 도우니 다시 소년처럼 긴밤을 환하게 열어주네(重瞳之佐 更少年 開長夜)”라며 안경에 대해 예찬하였다. 1636년 경주부윤 민기(閔機,1568~1641.재임1636.4~1637.6)가 남산 수정으로 만든 안경을 착용한 사례가 첫 등장하고 또한 19세기 강위(姜瑋,1820~1884)가 포석정 앞 수정을 캔 사실을 직접 언급하면서 경주 남산 수정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을유년(1765) 무성(武城) 김이신(金履信,1723~?)이 내가 눈이 어두운 것을 알고는 안경을 내어주고는 말하길 “이것은 경주의 수정이다. 옛날 민기가 부윤을 할 때 얻은 것인데,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1628~1692) 여양(驪陽) 민유중(閔維重,1630~1687) 단암(丹巖) 민진원(閔鎭遠,1664~1736)과 얼마 전 돌아가신 정헌(正獻) 민백상(閔百祥,1711~1761)에게 전하다가 지금은 내가 소유했다. 나 역시 공물(公物)로써 그대에게 준다면 어찌 방해가 되겠는가? … 정해년(1767) 정월 26일(『頤齋遺藁』卷13,「銘․東京水晶眼鏡銘」)” 윗글은 안동김씨 김이신이 친구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1729~1791)을 위해 소유해온 귀한 경주 남산 수정안경을 선물로 준 사실을 기록하였다. 당시 1636년 민기의 소유가 된 안경이 선조이신 민정중 - 민유중 - 민진원을 거쳐 민백상 그리고 김이신의 소유가 되었다가 다시 1765년 황윤석에게 전해졌다. 대략 120년에 걸쳐 안경이 대물림 된 것은 당시 안경을 매우 귀중품으로 여긴 정황이 담겨있다. 조선시대 안경의 등장은 노인의 어두운 눈을 밝게 해주고, 나아가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선비사회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앞으로 조선의 안경과 경주 남산 수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자료정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경주를 조선시대 안경의 중심지로 이해하고, 남산 수정과 안경산업을 연계하는 수정(안경)박물관 등 새로운 문화콘텐츠 계발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적극 생각한다.
경주지역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는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적용이 내년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경주시의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 2000년 7월 1일 도시계획시설 일몰제가 도입되면서 결정고시 이후 20년이 지날 때까지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고시가 효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20년 이상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시설 결정 효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경주시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도시 만들기가 어려워진다. 경주시에 따르면 2020년 7월 기준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된 지 20년 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600여 곳, 640만여㎡에 이른다. 이중 도로 520여 곳 270만여㎡로 가장 많고 녹지 76곳 120만여㎡, 공원 13곳 95만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지 보상과 도로, 공원 조성 등 사업을 진행하려면 1조3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돼 현재 경주시 재정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몰제 시행되면 경주시의 공공기반시설 추진 등이 계획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난개발이 불가피하다. 경주시가 수립해 추진하고 있던 토지이용계획, 교통기본계획 등 세부계획 뿐만 아니라 경주시도시기본계획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도 이에 대비해 기존 이용시설의 제한이나 난개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관리지역 선정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 살림 규모로는 일몰제에 대비해 전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본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을 해왔다. 이는 그동안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도로로 편입되어 있는 토지의 경우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 사유재산권 행사도 할 수 없는 고충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곳곳에 개설하다가 중단된 도로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 했고, 이로 인해 주변 주거환경 또한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일몰제 시행이 1년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 투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집행 및 관리방안을 세워야 한다. 경주시는 추진 중인 집행이 불가능한 시설이나 불합리한 시설을 우선적으로 해제 또는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재원확보 및 우선순위를 정해 일몰제로 자동 실효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시의 철저한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