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큰 언니가 시집갈 적 친정어머니께서 손수 수를 놓으신 자수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본 자수작품 중 감히 최고라 자부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수를 놓으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어머니의 여성스럽고 섬세한 모습을 늘 동경해왔던 박춘향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자수공예전을 선보인다.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자수공예 작가 박춘향 개인전 ‘春香, 꽃을 피우다 展’이 열리는 것. 박춘향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8폭 초충도 병풍 자수를 비롯해 앞치마, 가방, 커튼 등 손수 제작한 생활소품에 동·서양 자수를 접목한 독창적인 자수공예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그녀의 섬세한 손끝에서 옛 추억들과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생명력을 얻는다. 16년 전 조카들이 그린 그림이 자수로 재현돼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고, 지천으로 펴 세상 무심했던 야생화는 그녀의 손끝에서 다시 피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능숙한 재주로 바늘과 실을 벗 삼아 지내왔던 작가는 10여년 전 박물관에서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해지는 ‘도충도수병’을 보고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고, 그렇게 그녀는 자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색 표현이 가능한 프랑스자수 실로 동·서양 자수를 접목한 섬세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지나고 보니 야생화를 비롯해 추억이 담긴 주위 사물 등을 수놓았던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자수는 예전 추억을 기억하기에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에도 제격”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의 자수공예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의류패션학을 전공한 박춘향 작가는 한국드레스인형협회 강사, 공예교육지도사 1급, 양장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황성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에서 생활자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봄꽃 내음 가득한 계절, 아름다운 선율과 감미로운 화음이 더해져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경주시립합창단(지휘자 김강규)은 지난 19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4월 특별음악회 ‘합창, 그 다양함과 조화로움’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는 ‘아리랑’ ‘불멸의 바흐’ ‘바바예투’ 등 13곡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음악회를 가졌으며, 김강규 지휘와 장정원, 김지현의 피아노 반주로 진행됐다. 특히 경주시립 신라고취대와의 가야금 3중주 협연 특별 공연이 마련돼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음악회를 선사했다. 공연에 참석한 이영석 경주시립예술단장은 “김강규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와 아름다운 화음 등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람객들도 힐링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공연 준비에 많은 노력을 해준 지휘자 및 단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역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공연으로 자주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강규 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합창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곡들로 선정했다”면서 “클래식 합창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감상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지휘자로서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주시립합창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21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오픈 리허설’이라는 주제로 특별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날 관객들에게 악보도 제공된다. 김강규 지휘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는 취지로 이번 음악회를 기획”했다면서 “단원들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공연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시민들이 음악회에 흥미를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느 해 가을, 신라문화제 때 고무신 선생을 초대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미당 서정주 선생도 함께 초대되어 왔었다. 당시 고무신은 서울서 거주하고 있었고, 박주일 선생은 경주문협 지부장으로 있을 때이니, 꽤 오래 전의 일이다. 그 때 미당 서정주 선생도 초대되어 시화전을 열고 동시에 백일장, 문학의 밤을 신라 문화제 축제의 행사로 실시했다. 그 때 고무신 선생은 문학 강연회에서 즉흥 연재로 ‘청마와 미당’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내용인즉, 청마는 경주의 시인으로서 신라인답게 생활한 분이요 미당은 백제인으로 서울에 살면서 그것도 신라와 전연 관계없는 사람이 <신라초(新羅抄)>등, 시집으로 ‘신라를 우려먹는 사람’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는 그의 취중연설을 통하여 청마와 미당을 비교함으로 장내를 시끄럽게 한 것은 너무도 유명하다. 그는 연설을 마치고 웅성거리는 강연장을 빠져나와 혼자 대포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나중 문학행사가 끝나고 전체 회원과 초청 인사들이 모이게 되는 ‘옥이식당’에 고무신이 나중에 나타나서 술상에 막걸리 잔을 던짐으로써 그 날의 행사는 막걸리 세례로 막을 내렸다. 이튿날 고무신 선생이 나타난 것은 문협 시화전이 열리는 ‘티파니’ 다방이었다. 몇 명 회원들이 <티파니>에 나가 시화 작품을 지키고 있을 때, 강동 단구에 있는 젊은 작가 이채형이 명주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까지 걸치고 유쾌한 표정으로 경주에 나타났다. 그는 그때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에 재학하고 있었다. 귀향하여 고향인 강동에서 작품을 쓰고 있다가 문협 행사에 모처럼 성장(盛裝)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날 오후 우연히 <티파니>에 앉으니 김기문, 이채형, 고무신, 필자, 시청 문화과 직원 몇 사람이 시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고무신 선생은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오늘 아침 해장을 했고, 그 해장술이 오후가 넘도록 깨지 않는 듯 얼굴이 구릿빛이요 입과 코에서는 연신 술 냄새가 계속 풍겨 나왔다. 이채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무신이 앉아있는 앞까지 가서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다. 이것이 후배가 선배에게 올리는 예의 바른 인사였다. 그런데 고무신 선생은 다리를 꼬고 앉아 다방 천정만을 쳐다보며 관심 없다는 듯 “흥”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이채형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는 모양이었다. 고무신은 그 옆에 비어 있는 자리로 가서 앉는다. 고무신은 이채형과 이야기하는 것이 귀찮은 표정이었으나 이채형은 어떡하더라도 고무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박 선생님, 하고 이채형이 고무신 선생을 불렀다. 고무신은 이채형의 부르는 소리에 “왜 불러”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는 다시 다리를 고쳐 꼬며 천정만을 쳐다본다. 이채형이 다시, “선생님, 저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막걸리 한잔 사겠습니다”하고 정중히 말했다. 그러나 고무신은 대답도 없이 한 번 훑어보고는 또 말이 없다. 그래서 이채형은 다시 “선생님, 저 촌에서 살고 있는데요. 선생님 모시고 대포 한잔을 올리고 싶습니다. 실례가 안 되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하고 최대로 정중한 말투였다. 지극한 공손은 오히려 상대를 기분 나쁘게 했는지 그것이 고무신한테는 불만인 모양이다. 이윽고 고무신이 입을 열었다. “젊은 그대가 원하신다면 먹어 줄 용의는 있지” 했다. 주위에 있는 우리는 속으로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민호(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
인형극 봉사단체 올챙이의 꿈(회장 김은단, 연출 최원봉)은 지난 18일 경주시 주민건강지원센터에서 미취학 아동 150여명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예방 인형극 ‘아리와 키릭키릭’을 선보였다. 인형극 ‘아리와 키릭키릭’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주인공 ‘아리’가 꿈속에서 아토피별의 ‘키릭키릭’을 만나 아토피 질환 관리 및 예방법을 실천해 나가는 내용으로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과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극이다. 이번 연극은 경주시보건소와 경북도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가 인형극이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효과가 좋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방학 기간을 제외한 월 1회 정도 연 7~8회 인형극 공연을 할 예정이다. 다음 공연은 5월 16일 11시. 연출을 맡은 최원봉 씨는 “올챙이의 꿈은 앞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치매 관련 인형극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동수단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인형극 공연 봉사도 계획 중에 있다” 말했다. 한편 ‘올챙이의 꿈’은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지역의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한 순수봉사단체로 출연작품으로는 낭독극 ‘하나코’, 동극 ‘똥자루 굴러간다’, 마임극 ‘소년, 세상을 바라보다’ 등이 있다. 공연문의 054-779-8674.
삼성생활예술고(교장 김효준)가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과정평가형자격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의 취업의 길을 넓히고 있다. <사진> 과정평가형자격제도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지정 교육 훈련과정의 평가를 거쳐 합격한 교육 훈련생에게 국가 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600시간 이상의 현장 직무 능력 중심의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한다. 과정평가형자격제도의 장점은 600시간의 교육이 경력에 인정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삼성생활예술고는 지난해까지는 산학도제형 교육을 실시했고 학생들이 원하는 곳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과정평가형자격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신입생들은 고교생활 3년 동안 600시간의 교육을 받고 NCS헤어미용과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취득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효준 교장은 “고등학교에서 과정평가형자격제도를 도입한 학교는 전국에서도 드물다. 과정평가형자격제도를 도입한 곳이 대부분 전문대학 또는 직업학교정도이다”며 “우리 학교는 몇 년 전부터 산학도제와 과정평가형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과정평가형을 선택한 것이다. 올해부터 입학하는 학생들은 3년 동안 600시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국가자격을 취득하고, 취업할 때는 그 시간을 경력으로 인정받게 되므로 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정평가형제도가 적용되는 과목을 최대한 많이 적용시켜 학생들이 취업을 하는데 있어 걱정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00% 합격률을 자랑하는 경주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배려와 봉사, 사랑을 실천을 다짐했다. <사진> 경주대 간호학과는 지난 19일 ‘제9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개최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교양과 전공기초, 전공이론 교과목을 이수한 후 임상실습에 앞서 치르게 되는 의식으로 간호학과의 연례행사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선배 나이팅게일(4학년 양아름)로부터 촛불을 이어받고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낭독하면서 간호윤리와 간호원칙을 지키며 대상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 그리고 사랑의 삶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경주대 간호학과는 지난해까지 7회 졸업생 총 270명을 배출하였으며,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9년 2월 졸업생 48명을 기준으로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백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병원 등 대학병원에만 무려 29명이 취업했다. 또한, 군복무를 대체하는 간호장교와 서울, 경기와 경상도 지역의 종합병원에 취업해 간호사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 주관한 간호학 학사학위 5년 인증을 유지 중이며, 일반대학원에 간호학과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방이 산자락으로 막혀 온전한 분지를 이룬 현곡면 분지의 한가운데 지점, 필소헌(筆笑軒)이란 당호의 아담한 주택을 들어서니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은 서실이 펼쳐지고 사방에 글씨와 그림이 걸려있다. 추사체의 묘리를 터득한 것으로 알려진 굳세고 튼튼해 보이는 글씨체와 엷은 바람에 흔들리는 절묘한 소나무 그림, 방글방글 웃는 달마도 등으로 유명한 서예가 남령(南嶺) 최병익 선생의 서실이다. 인터뷰 간 기자들을 맨 처음 이끈 곳은 신비감마저 도는 소나무 그림 앞. “제가 서예만 했으면 굶어 죽었을 겁니다. 글씨를 배우는 사람도 적을뿐더러 글씨를 사는 사람들이 더 없기 때문이지요” 선생의 말이 전혀 농이 아니라 숙연해진다. 그런데 이어진 말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동양은 선의 질인데 누가 양질의 선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그림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건 자신이 있지요” 눈앞에 펼쳐진 소나무 그림이 부스스 몸을 떠는 것처럼 보인다. “소나무를 멀리서 보면 잎사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전체가 보이지요. 그런데 대개의 소나무 그림은 틀에 박은 듯 삐쭉삐쭉한 침엽을 그립니다” 지나친 형식주의를 꼬집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양질의 선이란 말에 밀려 선연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어진 달마도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쉽고 편안하다. “잡귀를 쫓는 것은 밝은 기운입니다. 그러면 무섭고 음침한 달마가 아니라 맑은 미소가 흐르는 달마가 맞지요!” 양명한 기운을 한껏 드러낸 선생의 미소달마도는 특허까지 내놓은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달마의 흉측한 용모에 대해 악귀와 탈바꿈한 설, 주화입마로 인한 외모 변화설 등 온갖 설이 있지만 득도한 달마라면 자신의 표정관리쯤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측면에서 선생의 미소달마가 훨씬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이어 다실에서 본격적인 대담. 그간 선생의 전시회를 자주 취재하고 인터뷰도 했지만 취재 중의 부산함으로 인해 물어보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글씨와 그림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선문답 같은 질문에 선생의 도도한 강론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많은 서예 이론가들이 글씨를 잘 쓴다 못 쓴다 할 때 형상만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나는 글씨를 쓰는 본질을 중시합니다” 숨을 한 번 쉰 선생은 법주사에서 2년 동안 수련하면서 느낀 기이한 체험을 공개했다. 어느 새벽 예불 중 한 번은 붓이 둥그렇게 떠오르며 환희심이 극도에 달했다고. 그때부터 일어난 새로운 화두. ‘원은 어디인가? 붓은 왜 둥근가?’ 붓이 둥근 것은 모든 면을 다 쓰라고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라 믿은 선생은 그날 이후로 글씨를 쓸 때 모든 방향으로 쓰는 것을 혼신을 다해 연습했다고. 선생의 당호 필소헌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선생이 쓰는 붓은 모든 털이 다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붓이 행복해서 웃는다’는 뜻이다. “붓의 터럭 하나하나가 다 생명감이 있습니다. 단순한 검정색 선들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면 붓털 하나하나가 다 자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중봉(中鋒)이지요” 선생은 “대부분은 책들은 중봉이란 개념을 뾰족한 붓 끝이 글씨의 가운데로 가는 것을 중봉으로 설명하는데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봉이 있는데 글씨 쓸 때 봉이 없어진다, 먹물 머금은 붓이 뾰족하지만 지면에 도달하면 퍼진다. 그렇게 퍼진 털이 하나하나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좋은 선이 그려지는데 바로 이 순간이 중봉이다”고 설명한다. 소나무에서 발현된 아스라한 선들이 바로 이 중봉의 결과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지금까지의 의문이 구름 걷히듯 환해진다. “저는 평생 동안 이 중봉을 위해 수련해왔습니다. 그 수련의 자세가 선비들이 말하는 중용의 의미이고 그 중용을 추구하며 끓임 없이 노력하는 자가 선비겠지요” 장중한 설명을 들으면서 지금껏 선생의 그림과 글씨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반성이 불현듯 일어났다. 선생의 구도(求道)와 같은 정진에 옷깃을 여미며 새롭게 글씨와 그림을 보는 눈이 떠진 듯 상쾌해진다.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한국미술관 3층에서 선생의 개인전이 열린다. 선생 특유의 대형 소나무그림과 웅혼한 필체, 미소달마, 이 모든 중봉을 향한 선생의 부단한 노력을 새롭게 대할 수 있다는 마음에 마냥 설렌다. “적어도 제 전시회는···, 지루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여기지요” 선생의 소탈한 웃음에 미소달마의 평온함이 묻어난다. 훌륭한 전시회가 기대된다.
‘지금 seoul 에서는’은 본지 이사 겸 서울지사장인 박근영 기자가 본 경주 밖 세상의 다양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체육, 교육 및 제도에 대해 연재해나가는 코너입니다. 이 연재는 경주의 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과 세계 전역의 다양한 소재를 알림으로써 경주시와 경주시민에게 참고할 만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란은 박근영 기자가 이끌어 가지만 독자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좋은 소재 가지신 독자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한국의 타임스퀘어’를 구현하는 새로운 문화특구다. 삼상동 무역센터 빌딩을 중심으로 조성된 초대형 지하 쇼핑몰과 국제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하는 코엑스(COEX)로 몰려드는 월 평균 300만명의 유동인구, 코엑스 빌딩 자체와 주변 빌딩들에 입주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들에 근무하는 주간 상주인원들이 쏟아내는 소비열기와 이를 노린 기업들의 치열한 광고전, 그와 접목된 다양한 예술문화는 단연 돋보인다. 이런 특징을 최대한 활성화 해 이 지역을 한국의 타임스퀘어로 만들겠다고 하겠다는 것이 강남구의 야심이고 이 계획의 한 가운데 초대형 QLED광고판이 있다. 강남구는 이 지역의 디지털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옥외 스크린 광고의 규제를 완전히 풀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현란한 사이니지 거리를 삼성동에 구현해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규제 완화로 인해 코엑스몰 일대는 그야말로 QLED광고판들의 경연장이 됐다. 지하철 삼성역에서 코엑스 몰로 들어가는 입구는 크고 작은 LED광고판들이 도열해 소비자들의 시각을 현혹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대 규모인 1620㎡(가로 약 81m, 세로 약 20m) 크기의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와 1350㎡(가로 약 37.4m, 세로 약 36.1m) 크기의 ‘현대백화점 미디어월’ 두 사이니지. 이 초대형 사이니지에 투영되는 광고들은 광고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건물 전체를 곡선으로 감싼 광고판은 각 면이 독립적으로 조영되기도 하고 상호 연관되는 ‘원통형’ 스크린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최근 광고물들에는 바닷 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가 등장하기도 했고, 광대한 자연이 생생하게 투영되기도 했다. 모 면세점의 통통 튀는 브랜드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거대한 광고판답게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과감한 영상으로 광고하고 있다. 여기에 투영되는 기발한 광고 아이디어들은 수 백 미터 밖에서도 훤히 보인다. 마침 삼성동 교차로는 남북으로 왕복 14차선, 동서로 왕복 10차선의 대로다. 반면 넓이에 비해 상습적인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라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이 광고들과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 중요한 스포츠 행사가 있으면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가 중계방송을 시작, 이 앞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응원장으로 바뀐다. 이 광고를 보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솟아난다. 만약 이런 초대형 광고판들이 광고판들로만 존재하지 않고 디지털 문화재로 사용된다면 어떨까? 경주의 경우 황룡사구층탑 복원을 둘러싸고 고심이 많은데 이런 형태의 QLED복원을 시도한다면 복원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특별한 랜드마크의 기능도 할 것이다. 경주의 다양한 관광지에 대한 안내와 경주 특산품에 대한 디지털 광고도 가능하다. 마침 현대백화점 미디어 월에서는 매시간 정각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서울의 남산타워가 심상치 않게 보인다. 이 광고판에는 삼성전자의 LED 사이니지 기술로 업계 최고 수준의 밝기(9000nit)와 UHD의 2배에 달하는 고화질이 구현됐고 CJ파워캐스트가 광고 판매 및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소재 한성백제박물관이 6월 2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특별전시회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을 개최하고 있어 향우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박물관은 전시회와 함께 월성이 가지는 다양한 역사적 관점을 각 전문가별로 10차례에 걸쳐 강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물관측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라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무덤과 사찰 유적, 그곳에서 출토된 화려한 유물에서 비롯됐다. 이에 비해 천년왕국 신라의 왕들이 거주하며,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신성한 의례를 치렀던 왕궁은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다행히 신라왕궁 경주 월성이 최근 발굴을 통해 깨어나고 있다”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까지의 발굴성과를 모아 공개하는 자리로 월성의 실체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월성을 통해 본 신라사(주보돈 경북대 교수), 월성 발굴의 내용과 의미(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월성 발굴과 대중고고학(최문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 등 강연이 진행됐고 앞으로 일곱 차례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수강접수는 완료됐지만 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강연 당일 박물관 내 한성백제홀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강의에 맞춰 현장 등록하고 청강할 수 있다. 한성 백제 발물관 관람료와 강연 수강료는 모두 무료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2019년 자원봉사 모토는 ‘칭찬하는 자원봉사’다. 경주신문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단체·기관·사업체 등을 소개하고 칭찬하는 코너를 준비했다.지난 2006년부터 삼성생활예술고는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1인 1동아리 활동을 하며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1인 1손자 맺기, 반찬 나누기, 난타공연, 헤어미용 등의 재능봉사까지 다양하게 봉사하며 내남면 주민들은 삼성생활예술고 학생들이 봉사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 ‘이제는 다 손녀·손자나 마찬가지다’ ‘학생들 솜씨가 좋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만들어주는 음식들도 맛있다’ ‘적적한데 학생들이 살갑게 대해줘서 너무 고맙다’ 등 삼성생활예술고 학생들에 대해 주민들 칭찬도 자자하다. 삼성생활예술고 교사들은 “칭찬이란 교사와 학생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했고, 학생들은 “칭찬이란 기쁨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준 교장은 “칭찬받아서 기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교육자의 입장에서 칭찬을 생각해보면 칭찬이란 교사와 학생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칭찬이 가진 말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입니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서 학교를 많이 칭찬해주는 것에 많이 감사합니다. 사실 학교가 칭찬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잘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학교보다는 학생들이 더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칭찬이란 ‘기쁨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칭찬을 받게 되면 기분이 설레고 기쁘고 하잖아요. 그 기쁨과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누군가를 또 칭찬하게 되니 칭찬이란 기쁨을 전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입을 모았다.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지는 ‘2019년 봄 여행주간’을 맞아 경주를 비롯한 경북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이벤트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가 한국관광공사 대경지사와 함께 진행한다. 봄 여행주간 시작일인 27일엔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보문호반 달빛걷기를 여행주간 시작일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 ‘보문호반 힐링걷기’ 행사로 업그레이드 해 열린다. 아름다운 호반길을 걸으며 보문호 만수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고, 다양한 미션과 버스킹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걷기 후 보문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봄 여행 주간 오프닝 공연엔 가수 김양과 이범학의 특별 공연과 푸짐한 경품추첨행사도 함께 열려 힐링걷기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행사는 (사)한국체육진흥회 홈페이지(http://www.walking.or.kr/)를 통한 인터넷 접수와 전화(02-2274-7077)를 통해 참가신청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행사 당일 보문수상공연장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뉴트로 경북라디오 봄이 쏟아지는 밤에’ 첨성대 광장서 열려 봄 여행주간 특화 프로그램으로 ‘경북 STORY 체험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북의 △힐링·산림 △관광명소·맛집투어 △전통요리 체험 △야외체험 활동 △인플루언서 동반여행 등 5개 테마로 구성돼 관광객이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뉴트로(New-tro) 경북라디오 봄이 쏟아지는 밤에’ 행사가 5월 3일과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경주 첨성대 광장에서 개최된다. 라디오 공개방송 콘셉트로 개최되는 행사는 첨성대를 무대로 3일은 지역밴드 공연, 4일은 개그맨 김영철과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을 맡고, 가수 박재정 ,민서가 출연해 봄날 밤의 낭만을 더한다. 더불어 SNS이벤트와 보드게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되어 즐거움을 더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여행주간 홈페이지(https://travelweek.visitkorea.or.kr/) 내 지역여행 메뉴에서 ‘경북’코너를 확인하면 세부내용 및 신청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올 봄엔 내 고장 경북으로 또 공사는 경북의 시군 관광 균형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내 고장 바로알기’사업 추진 중이다. 특히 지역의 소규모 축제의 활성화와 관광 상호교류를 위해 경북의 축제에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홍보와 기관단체의 축제 참가 지원을 추진한다. 5월 경북의 주요 축제로는 영양 산나물축제(5.2~5.5),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5.3~5.6), 의성 세계연축제(5.4~5.6), 경주 형산강연등축제(5.3~5.4), 성주 생명문화축제(5.16~5.19) 등 경북의 다양한 축제에 참가 지원한다. -활짝 핀 꽃처럼 다채로운 ‘할인혜택’ 경주보문관광단지와 안동문화관광단지 입주업체가 참여하는 ‘봄 여행주간’ 할인행사가 봄 여행주간 전후로 이어져 놀이시설, 숙박시설, 체험시설 등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 힐튼경주는 봄 여행주간을 비롯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65세 이상 어르신을 동반한 4인 이상 고객에게 뷔페 1인 무료, 2대가족 또는 65세 이상 어르신 동반 시 객실요금을 최대 50% 할인한다. 대명리조트는 5월 매주 화, 목요일 레스토랑 메뉴 35% 할인, The-K 호텔은 매주 토요일 어린이(5세~초등학생)와 어르신(65세이상), 선생님(교직원공제회원) 대상 뷔페식당 4인 이용 시 1인 무료, 3인 이용 시 1인 반값 할인 이벤트를 추진한다. 그외 보문관광단지 체험 및 전시시설과 놀이시설 등은 입장금액, 공연료 할인 및 음료 제공 등 이벤트를 제공한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은 2대가족 또는 65세 이상 어르신 동반 투숙객 대상 객실요금 최대 30% 할인, 리첼호텔은 객실요금 주중 최대 40% 할인, 안동유교랜드는 매주 토요일 3대가족 동반 시 무료입장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카네이션 스티커 증정, 보물찾기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경북 23개 시·군에서도 관광지 무료개방, 숙박·놀이시설, 음식점 등의 대폭 할인 등 관광객 맞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자세한 안내는 경북나드리(tour.gb.go.kr) 또는 경북도 및 시·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성조 사장은 “봄 여행주간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할인혜택을 준비했다”며 “내 고장 경북에서 봄의 정취와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주문화재단(대표이사 오기현)은 본격적인 관광 시즌을 맞이해 여행객들을 위한 수준 높은 전통문화공연 ‘경주국악여행’과 창작마당극 ‘신라오기’를 진행한다. <사진>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주국악여행’은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 명인과 명창, 신진 국악인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지역 브랜드 공연이다. 보문수상공연장과 주요 역사유적지를 배경으로 오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된다. 판소리, 사물놀이, 부채춤, 가야금 병창, 퓨전국악 등 다채로운 우리 가락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다. 교촌한옥마을 문화공연 ‘신라오기’는 삼국사기 악지에 수록된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鄕樂雜詠五首)’에 소개된 5가지 놀이를 재현한 공연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마당극 형태로 오기는 금환(저글링), 대면(무용), 산예(사자춤), 월전(가면극), 속독(무용)의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창작극이다. 4월에서 6월, 하반기 9월에서 10월까지 매달 첫째 주 토요일 경주 교촌한옥마을에서 열리며, 지역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재담과 연기로 관객 사로잡을 예정이다.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천년고도 경주가 간직한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전통문화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은 물론 경주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황의 영향으로 취업알선과 기업지원, 취업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주고용복지+센터를 찾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주지역은 최저시급의 영향과 자동차산업 불황 영향으로 외동지역 업체 폐업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주고용복지+센터 유인성 소장은 지난해 대비 8% 가까이 구직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센터가 취업알선과 기업지원, 성공취업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역적 특색으로 구직과 구인 매칭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는 고령자와 장령층이 많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다. 또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면서 “구직자와 구인 회사와 매칭에 어려움이 있지만 +센터에 입주한 기관들과 협업해 실업급여를 받으면서도 구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고용복지+센터는 구인과 구직, 기업지원, 실업급여 지급 등의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구인, 구직을 위한 서류작업에서부터 매칭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해 줄 뿐만아니라 입주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직업 탐색의 기회가 넓어졌다. 센터에서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예년에 비해 직접 연결 건수가 20% 가까이 증가했다. 유 소장은 협업의 효과가 컸다면서 더 많은 구직자들이 이곳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길 바랐다. 고용복지센터는 구직자와 구인 업체를 매칭해주는 사업은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주고용복지센터는 실업급여 지급과 취업알선 등의 고용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이다. 여기에 취업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에게 기업체의 기부를 통한 취업 의식을 높이고 있다. 포항의료원과 경주시사회적기업, 손광락한의원, 메가박스, 이애주언과자공방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기부를 통해 의료비, 케이크, 반찬, 교통비 등을 나누고 있다. 고용센터 전국 최초로 기부참여기업과 연계를 통한 이사업은 재능나눔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소장은 고용복지+센터가 단순히 센터를 찾는 구직자를 위한 공간이 아닌 발로 뛰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취업 의지가 있는 구직자라면 누구라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센터가 앞장서서 돕겠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시안시에서 개최한 2019 시안성벽국제마라톤 대회에 경주시 우호대표단 22명이 참가했다. <사진> 우호대표단은 최홍락 도시개발국장을 단장으로 경주시의회, 체육진흥과 그리고 시 체육회 체육인 및 육상인으로 구성됐다. 경주시와 중국 시안시는 1994년 우호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대표단을 파견해 우호를 다져왔다. 차이란팡 시안시 외교판공실 부주임(국장급)은 외국인 선수단을 위한 환영만찬장에서 매년 시안성벽국제마라톤대회에 대규모 우호단으로 참가하는 경주시에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안성벽국제마라톤대회는 1993년 시작해 올해 25회를 맞이했으며, 이번 대회는 하프 1600명, 13.7㎞ 3000명, 5㎞ 400명 등 총 5000명이 참가했다. 한편 경주시 대표단은 13.7㎞ 1명, 5㎞ 21명이 참가해, 5㎞ 종목에서 1위 이승근, 2위 김재진, 3위 이승형, 4위 김기명 등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경주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적폐정치라며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주시민총회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배근 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이 청와대에 중수로 해체연구원 경주 유치를 건의해 유치 가능했다는 발언은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시민총회는 축구종합센터 유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시민총회는 “임 위원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공모가 뜨고 나서 지원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마치 미리 입지를 선정해 놓고 행정적 요식 행위를 위해 공모한다라는 아주 위험하고 놀라운 발언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위원장이 상주시의 예를 들면서 “상주의 경우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1500억원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경주는 500억에 불과하다며 경주유치 어렵다는 주장은 대한축구협회 공정성과 객관성을 폄하하고 의심하는 위험한 발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지역위원장이라는 신분으로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힘을 보태는 노력이 필요함에도 임 위원장은 완장놀이에 취해 국가 정책 결정에 구태의연한 뒷거래를 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의 공을 높이려는 행위로 본인이 스스로 적폐의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적폐 대상은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위원회는 경주시민총회 기자회견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입장문을 내고 경주는 축구종합센터 최적지로 경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도시재생뉴딜 사업에 대한 소개와 홍보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인천항 제8부두에서 개최한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 참여했다. <사진>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문화일보가 공동주관한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는 도시재생에 관한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박람회는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참여주체별 도시재생사업 홍보를 위한 전시공간과 도시재생 홍보, 전시체험, 주제관, 학술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시는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경주역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또 도시재생에 대한 설문조사,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등 시정·관광에 대한 홍보, 신라복(왕관) 입기 체험행사 등 프로그램 운영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정환 도시재생사업본부장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도시재생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확인하고 참가 기관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며 “경주시만의 특색 있는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가 지역구인 경북도의원 4명이 지난 17일 원전해체연구소 분리설립 결정에 반발하며 공동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김석기 국회의원, 16일 경주시의회에 이어 이번 정부결정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 최병준, 배진석, 박승직, 박차양 도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경주시민을 우롱하는 정부의 원해연 결정 발표에 대해 분노와 허탈감이 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경주는 원자력발전소 6기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관련 기관이 모여 있고, 원전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원전산업 전주기 인프라가 구축돼있어 원해연 설립 최적지로 평가 받아왔다”며 “이런 적합성과 타당성을 무시하고 내린 이번 결정에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주시민은 국가에너지산업 발전에 희생을 감수하고 정부정책에 적극 기여했으나 정부는 주민 동의 없이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 폐쇄했고 2016년까지 월성원전 보관 사용후핵연료 반출 약속을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는 경주에 설립 예정인 원해연을 타 지역과 동등한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주시는 도심지와 주택 밀집지역에 자연번식하고 있는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483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사업(TNR)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비 7000만원을 확보해 지난 3월부터 아파트단지 및 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4월 현재까지 170여 마리를 시술했다. 사업 시행 전에는 쓰레기봉투 훼손, 화단 배설물 등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포획해 일정기간 보호·공고 후 유기동물 처리규정에 따라 민원을 해결했으나 길고양이의 폭발적인 번식력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민원발생지역에서 길고양이를 포획하면 지정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 및 처치 후 포획한 지역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시는 유기동물(개, 고양이)보호소 위탁병원 2곳을 지정해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길고양이 개체 수 급증에 따른 민원을 해소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해체연구원(이하 원해연) 경수로·중수로 연구소 분리결정으로 성난 민심이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과 대선공약 실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자총, 새마을회, 바르게살기, 노인회,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경주시민 300여명과 재경향우회 회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공약 이행과 원해연 분리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대선후보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주를 방문해 ‘경주를 전국 유일 원자력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함께 가는 경주를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으로 육성하고, 벤처기업과 원자력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대선공약을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을 지키기는커녕 지난 15일에는 원해연 본사를 부산경남에 두고 분원격인 소규모연구소를 경주에 두는 등 경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원해연 발표 취소와 경주를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으로 육성, 벤처기업과 원자력연구기관을 유치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제253차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결정한 2016년 고준위핵폐기물 역외반출 결정을 즉각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방폐장 유치당시 정부 지원 약속이 12년간 60% 밖에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면서 “원해연 쪼개기 정책을 취소하고 고준위핵폐기물 역외반출을 즉각 이행하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회를 주도한 ‘신재생에너지타운경주유치위원회’는 2017년 4월 발족해 공약실천촉구대회와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타운유치를 위한 20만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신라문화선양회와 (사)한국예총 경주지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9 제47회 신라문화제’가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황성공원과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윤병길 시의장, 신라문화선양회, 지역예술인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16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신라오기, 화랑 퍼포먼스 등 신라문화제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열린 이날 발대식에서는 2019 신라문화제 기본계획 설명, 신라문화제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는 관 주도형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주낙영 경주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와 신라문화선양회 및 (재)경주문화재단이 각각 집행위원회와 자문위원회 및 행사지원단을 맡았다. 사무국은 문화관광국장을 책임자로 1과 3팀 11명의 실무팀을 구성해 경주예술의전당 지하1층에 사무실을 열고 이날 현판식을 가졌다. 경주시는 그동안 침체해 있었던 신라문화제를 지난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축, 성황리에 개최해 올해 문체부로부터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 ‘문화 관광 우수축제’로 도약한다는 야심 찬 포부로 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들고, 관광객과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로 육성하는 데 전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소가 넓고 교통과 접근성이 용이한 황성공원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경주한우와 농·축·수산물 한마당 축제’와 연계해 개최한다. 한·중 우호의 숲 2만6000여㎡ 부지에 국화꽃 전시와 빛 축제 공원을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축제 기간 내내 시민과 관광객이 넘쳐나는 축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좋은 축제”라면서 “우리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지속 가능성 있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라문화제는 찬란했던 신라천년의 옛 명성을 되찾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노하우를 되살려 역대 가장 우수한 명품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국의 에든버러축제, 일본 마츠리 브라질 삼바축제 등과 같이 신라문화제가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해보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