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큰 언니가 시집갈 적 친정어머니께서 손수 수를 놓으신 자수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본 자수작품 중 감히 최고라 자부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수를 놓으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어머니의 여성스럽고 섬세한 모습을 늘 동경해왔던 박춘향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자수공예전을 선보인다.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자수공예 작가 박춘향 개인전 ‘春香, 꽃을 피우다 展’이 열리는 것. 박춘향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8폭 초충도 병풍 자수를 비롯해 앞치마, 가방, 커튼 등 손수 제작한 생활소품에 동·서양 자수를 접목한 독창적인 자수공예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그녀의 섬세한 손끝에서 옛 추억들과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생명력을 얻는다. 16년 전 조카들이 그린 그림이 자수로 재현돼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고, 지천으로 펴 세상 무심했던 야생화는 그녀의 손끝에서 다시 피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능숙한 재주로 바늘과 실을 벗 삼아 지내왔던 작가는 10여년 전 박물관에서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해지는 ‘도충도수병’을 보고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고, 그렇게 그녀는 자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색 표현이 가능한 프랑스자수 실로 동·서양 자수를 접목한 섬세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지나고 보니 야생화를 비롯해 추억이 담긴 주위 사물 등을 수놓았던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자수는 예전 추억을 기억하기에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에도 제격”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의 자수공예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의류패션학을 전공한 박춘향 작가는 한국드레스인형협회 강사, 공예교육지도사 1급, 양장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황성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에서 생활자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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