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독립을 외친 함성과 태극기 물결이 경주시가지 일원을 뒤덮었다. 경주시는 3.1절 100주년 맞아 1일 경주역 광장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및 만세재현 시민대행진’을 개최했다.독립운동에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의미를 ..
경주시가 새해 들어 일자리 창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민선7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향후 4년간 공공·민간부문에서 지역 일자리 6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일자리 목표 달성을 위해 △일자리 중심 시정운영 거버넌스 활성화 △일자리 창출 미래성장기반 구축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지원 △청년이 행복한 일자리사업 확대 △경주형 일자리 창출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등 고용·산업위기에 따른 전방위적 일자리대책 강화를 포함한 6대 핵심전략 21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매년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률 6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먼저 경주시는 공공부문에서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으로 1만45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유형별로 직접일자리사업 7608개, 직업능력개발훈련 310개, 고용서비스 1322개, 고용장려금 82개, 창업지원 99개, 일자리인프라구축 114개, 기타 문화관광분야 등 민선7기 공약사업 1010개 일자리를 더해 고용절벽 극복을 위한 지역 일자리 1만4500개를 만들 계획이다. 민간부문에서는 하이테크 성형가공기술 연구센터와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비롯한 관련 부품공장, 원전 및 양성자가속기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유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구조로 개편해 3955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기업·투자 유치 및 확대 1500개, 경주화백컨벤션뷰로, 시설관리공단 운영 등 2455개다. 특히 시는 앞으로 4년간 좋은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가 밝힌 실천계획은 ‘양(量) 위주’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 일자리 ‘질(質)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 성장주도, 기업유치 일자리 4400개, 문화관광 MICE 일자리 1800개, 스마트팜 농업일자리 480개, 청년 내일 찾기 창업일자리 400개, 사회적경제일자리 400개, 고용서비스 미스매치 해소 일자리 2000개, 기타 공공부문 지속일자리 520개 등 7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좋은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주요 핵심 사업으로 하이테크 성형가공기술연구센터와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비롯한 관련 부품공장 등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육성으로 앞으로 4년간 44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주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중소기업 운전자금 확대지원,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 제공, 기업관련 애로사항 신속처리 등 기업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한 신라 천년이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여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좋은 일자리는 행복한 삶의 시작이며 지역경제를 이끄는 튼튼한 동력이므로 민생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일자리창출이 경주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시민 모두의 바람인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과 30만 경제문화도시를 실현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문화엑스포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 다목적홀에서 휴게음식점(카페테리아)을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 문화엑스포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엑스포기념관 다목적홀(경북 경주시 경감로 614, 378.72㎡)에 휴게음식점(카페테리아)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유상사용·수익허가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참가자격은 공고일 전일 기준 지난 5년간 국내에서 150㎡이상 휴게음식점(카페테리아) 또는 유사매장을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일반 또는 법인사업자이다. 유상사용·수익허가 기간은 2019년 사용 시작 일부터 2021년 4월 18일까지며 심의를 거쳐 5년 연장할 수 있다.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한 제한경쟁입찰 최고가 방식으로 3월 11일까지 진행된다. 개찰은 3월 12일 10시. 예정가격(연간 7555만5000원)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가 낙찰되며, 낙찰자에 대해 엑스포 입점계약심사위원회가 낙찰자 제출서류를 종합 심사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입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온비드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 입찰 공고란을 참조하거나 문화엑스포 사업운영부(054-740-3063)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엑스포 관계자는 “현재 경주엑스포공원에는 직영카페인 경주타워 ‘구름위에 카페’만이 유일하게 입점해 있고 엑스포기념관 앞 도로는 보문단지와 불국사, 울산을 연결하는 등 주변 입지조건이 좋아 상권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은 경주엑스포의 20년 역사와 성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공간으로 이달 18일 엑스포공원 2019 시즌 오픈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기념전시실, 기획전시실, 전시홀,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 빈증성 공기업 베카멕스(BECAMAX) 회장 일행이 지난달 21일 경주시가 전수한 하루 1만4000톤 처리규모의 남양주시 진건푸른물센터 GJ-R 반류수처리시설을 견학했다. <사진> 남양주시 수처리시설은 경주시의 GJ-R기술 사업화 추진에 따라 국내에 적용된 첫 대규모 실적으로, 지난해 7월 17일 준공됐다. 이 자리에는 베카멕스 회장 및 현지관계자 등 12명과 베트남 하폐수 처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및 ㈜삼진정밀 관계자가 참석했다. 박현숙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 등은 GJ-R기술 처리공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 일행의 방문은 베트남지역 GJ-R기술 적용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응우엔 반 헝(NGUYEN VAN TUNG) 베카멕스 회장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베카멕스는 1976년 설립된 총자산 6조5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빈증성 국영 공기업으로 사업 분야는 스마트 시티 사업 및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교통 인프라, 의료, 교육 등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하수도시설을 직접 건설·운영하고, 상수도 시설은 자회사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산업단지 조성에 맞춰 하폐수처리시설 신설사업이 확대 추진되고 있다. 이에 GJ-R기술이 적용되면 동남아시아 지역 내 경주시 수처리기술 보급 확대 및 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응우엔 반 헝 베카멕스 회장은 “경주시 GJ-R기술은 처리수질이 우수하며, 장치가 콤팩트해 부지소요가 적어 베트남 현지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박현숙 맑은물사업본부장은 “현재 베트남에는 산업단지의 공단별 사업 입주 시 하수처리장 건설을 의무화 하고, 수질방류기준을 규제하고 있다”며 “이번 응우엔 반 헝 베카멕스 회장의 GJ-R 견학을 통해 하·폐수처리사업 베트남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공기업 최초로 AEO공인 및 수입세액 정산제 도입을 추진한다. 한수원과 관세청(청장 김영문)은 지난달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수원의 AEO공인 및 수입세액 정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공인 제도는 안전관리기준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신속통관 등 수출입 관련 관세행정 상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국내 수입통관 혜택은 물론 AEO 상호인정약정 체결 국가로 수출 시에도 현지 통관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입세액 정산제는 매년 수입 물품에 대한 납부세액 적정성 등을 자율 점검해 조기에 세액을 확정함으로써 관세조사 면제 및 가산세 감경 등의 혜택이 있는 제도다. 협약을 통해 관세청은 올해 안에 한수원의 AEO 공인 및 수입세액 정산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수원은 협력사 및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AEO 공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AEO가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수원이 공기업 최초로 AEO를 도입함에 따라 다른 공공부문에 선진시스템을 도입하는 마중물이 되고, 수입세액 정산제를 통해 세액을 조기 확정해 투명하고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자율적 법규준수 문화 정착과 경제활력 제고가 올해 관세청의 주요 목표”라며 “원전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AEO공인 획득 지원을 위한 한수원의 노력이 타 공기업의 모범사례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냉각계통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던 월성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를 지난달 26일 오후 7시 59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월성 3호기는 지난 1월 21일 냉각재펌프 1대 정지로 인해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다. <사진> 월성원자력본부는 정지 기간 동안 냉각재펌프 제동장치 정비 및 점검절차 개선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5일 재가동을 허용했다. 원안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 3호기 자동 정지원인은 1번 펌프의 전동기를 보호하는 장치인 서지 커패시터(Surge Capacitor)의 손상에 따라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가 가동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지 커패시터는 내부 모서리 부분에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미세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지 과정 중 1, 3번 펌프 상부에서 제동장치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으나 절차에 따라 조치 후 진화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측은 “월성 3호기의 펌프와 제동장치 작동, 화재감시설비 개선사항의 적절성 등을 확인했다”면서 “월성 3호기 재가동 이후 화재감시설비 중장기 개선사항 등 후속조치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6일 농업인회관에서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농업환경 보전을 위한 농산물 우수관리(GAP) 기본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농산물우수관리(GAP)는 식품분야의 HACCP원리에 기초한 제도로서 농산물 재배환경,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 후 처리, 저장 과정 등 농산물에 발생할 수 있는 물리, 화학, 생물학적 위해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는 제도다. 이번 교육에서 농산물 생산자들은 GAP의 개념, 인증 절차 및 인증 기준, 현장 심사 사례 등에 대해 숙지했다. 또 생산자들을 위해 농산물 재배과정 중 농약 등 위해요소 노출을 비롯한 농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도 확인했다.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을 받고자 하는 농업인은 반드시 2시간 이상의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갱신 주기는 2년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매년 1월 연간 정기교육 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올해 교육은 2월 26일, 5월 13일, 7월 16일, 9월 3일로 4회에 걸쳐 진행한다. 교육을 희망하는 농업인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식량작물팀(779-8711~8714)이나 읍면별 농업인상담소에 교육 희망일 일주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경주지역 13개 조합에서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혼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등록 이전부터 2건의 고발과 조합별 의혹 및 루머가 퍼지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27일 현재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따르면 경주시선관위에서 고발한 2건 외에 별도의 고발 건수는 없다. 경주시선관위에서는 이번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지난해 10~11월 조합원에게 축의금을 전달한 입후보 예정자 A 씨를 고발했고, 설 명절 및 생일 선물로 농산물을 제공한 B 씨와 부인 C 씨를 고발했다. 조합별 의혹과 루머 또한 계속되고 있다. 지역 농협 직원들과 관련된 의혹, 현 조합 임원들의 금품 전달 등의 의혹도 선거기간에 맞춰 퍼졌다. 또한 일부 조합의 조합원들 사이에서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좋지 못한 과거사가 알려지기도 했고, 입후보 예정자가 설 명절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한편 지역 농협의 조합원 최모(56) 씨는 “조합장선거는 금품선거, 비방선거라는 일반적인 시선이 틀리지 않았다”며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이 불법선거 활동을 하는 후보들은 조합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 깨끗한 조합장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명선거를 희망했다.
고 손봉순 여사<인물사진>의 경주시 사랑과 선행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작고한 손 여사의 유족들이 지난달 25일 중앙시장 영진상회의 포목(1000만원 상당)을 경주시에 기탁했다. 이는 손 여사가 신라문화제 등 지역의 좋은 일에 써달라는 유지에 따라 전달하게 된 것. 고인은 생전에도 포목집을 경영하며 지역에 대한 봉사와 선행을 꾸준히 행해 왔다. 경주시 새마을부녀회장, 중앙시장 부녀소방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우하게 살아온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1964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온 무의탁 고아 10명을 자택에서 양육해 출가시켰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지내다 때늦은 결혼식을 올린 동거부부 138쌍에게 사비를 들여 한복을 비롯한 예복 1000만원 상당을 마련해 주는 한편, 신라문화제에 포목을 기탁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이 다녔던 한림야간중고등학교에 장학금과 물품을 꾸준히 후원해 왔으며,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격려 및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을 위한 봉사와 선행에 앞서 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고인 생전 지역사랑과 선행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유지를 받들어 기탁한 물품을 신라문화제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2019년 경주시 상반기 행복 톡톡 아이디어 공모’를 개최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 소통과 시민참여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공모전은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경주시 발전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경주시 인구 늘리기 방안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제안 △안전한 환경 조성 및 나눔 복지 실현 제안 △4차·6차 산업 혁신기술 아이디어 △업무혁신 방안 △기타 생활 관련 아이디어 등으로 시정 전반에 걸친 자유로운 주제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 응모는 경주시 홈페이지 시민제안방과 국민생각함, 이메일, 우편,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 가능하다. 평가기준은 창의성, 능률성(경제성), 계속성, 적용범위, 노력도 등 총 5개로, 업무담당부서 검토 후 사전심사단과 제안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 제안을 최종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최고 300만원에 해당하는 부상금이 수여되고,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이 지급된다. 결과는 6월 중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 실현을 위해 이번 공모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함으로써 시정에 반영하고자 한다”며 “참신하고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비구니 스님이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유산 전부를 기부한 것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지난 17일 전남 영암 지장사 주지를 지낸 정법스님이 병환으로 입적했다. 정법스님은 그동안 “불교의 발전은 인재불사에 있다”며 2012년부터 6300여만원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부를 해왔다. 또한 정법스님은 지난 2014년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훌륭한 불교인재를 양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사후 시신을 기증하고,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병환으로 입적한 후 유산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증하고 본인의 시신 또한 동국대 의과대학에 교육용으로 기증했다.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은 “가시는 길에 모든 것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맡기신 스님의 메시지는 오직 ‘참사람 인재를 키워 달라’는 것”이라며 “정법스님을 비롯한 기부자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서 훌륭한 인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혜경)은 지난달 25일 황룡원 대연회장에서 5~6학년 담임예정 교사 187명을 대상으로‘초등학교 5~6학년군 교과용도서 활용 연수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연수회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과정 현장 안착 및 교과용도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올해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새로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5~6학년의 국어, 사회, 도덕, 수학, 과학과의 교육과정 이해와 교과용도서 개발 방향 및 활용 방안, 전자저작물의 체제 및 활용 방안 등을 설명했다. 각 과목별 연수강사(핵심교원 5명)에 의해 2019학년도 5~6학년군 교과용도서별 특징과 활용 방법에 대해 자세한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신학기 학교업무로 바쁜 시간 중에도 참석한 5~6학년군 담임예정 교사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용도서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춘란, 제주한란, 풍란, 희귀란 등 대한민국 명품란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대한민국자생란협회가 주최하고 (사)대한민국자생란협회 경주지회가 주관하는 ‘2019 제41회 대한민국 난대전’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사진> 이번 행사는 지난해 ‘2018 대한민국 난대전’을 성황리에 전시한데 이어 경주에서 갖는 두 번째 대전으로 한국난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리고, 더불어 난 산업 발전 및 난 문화 저변확대를 통한 수요층의 확대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사)대한민국생란협회 경주지회 측은 “지금이 한국춘란이 꽃을 피우는 가장 적절한 시기로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최상의 난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난 수집 초보자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주지역이 난 문화가 타 지역보다 아직은 뒤쳐져있다. 난대전을 통해 경주에서도 난 문화, 난 산업이 발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한국춘란을 비롯해 고가의 희귀란까지 난들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질 대한민국 난대전은 8일 출품 및 심사를 거쳐 9일, 10일 양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한국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한국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에서 한국영화를 만든 거장 임권택 감독이 강연 중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우리의 삶과 정서를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임 감독의 마음이 담긴 눌변이 민화인들의 가슴에 깊은 공감과 긴 여운을 남겼다. <사진> (사)한국민화센터(이사장 이상국)가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이 지난달 22일, 23일 양일간 호텔현대 경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경주가 민화의 본향이라는 위상을 확보했다. 민화는 기본적으로 왕실과 사대부의 회화세계를 서민들이 독창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이며 생겨난 문화다. 조선후기 화원과 민화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연결시키고, 현대의 화원인 민화작가까지 아우르는 ‘화원열전’이라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민화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포럼 첫째날에는 △윤진영 한국민화학회 회장의 ‘조선시대 후기 화원과 민화’ △정병모 경주대 교수 ‘화원 김홍도와 민화’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조선시대의 어진화가들’ △유미나 원광대 교수 ‘화원과 민화 고사인물도-신선도의 세계’ △임권택 감독 ‘취화선 영상을 통한 장승업 강연’ △‘현대화원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자 전원이 참여하는 스트리트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둘째날에는 △단우문 중국 산서대 교수 ‘산서성 민간회화-하위화’ △엄재권 한국민화협회 회장 ‘엄재권 작가의 작품세계’ △김취정 서울대 객원연구원 ‘화원 이형록의 책가도와 민화’ 등의 주제 강연과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의 총평을 끝으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평가 속에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다. 강연자로 참여한 한국민화학회 윤진영 회장은 “300명 넘게 참여한 이번 포럼은 가히 ‘경주대첩’이라 부를 만한 기념비적인 행사였다”면서 “그동안 화원을 왜 눈여겨 보지 못했나 싶다. 시의 적절한 주제로 발표기회를 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선하고 획기적인 주제선정으로 더욱 승승장구하는 경주국제민화포럼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사)한국민화센터 이상국 이사장은 “민화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이번 민화포럼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차별화된 컨텐츠로 심도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늘이 맑은 푸른 가을날이었다. 그날도 다름없이 고무신 선생이 교실에 들어와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잠시 후 고무신 선생은 학생들에게 잠깐 동안 자습을 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노라 하면서 교탁 위에는 분필, 출석부까지 고스란히 놓아두고 나가신 고무신 선생은 마침종이 쳐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 시간에만 안돌아 온 것이 아니라 다음 시간 역시 자습이었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고무신 선생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삼사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 학교 운동장에서 전체조회를 하기 시작했다. 운동장엔 학생들이 늘어서고, 앞에는 담임교사가 서고 학교장이 조회대에 올라가서 훈화를 하고 있을 무렵, 그때 갑자기 헬리콥터 한 대가 나타나 아침 조회를 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 상공에 날기 시작했다. 두서너 바퀴를 돌던 헬리콥터 안에서 비로소 고무신 선생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안에서 그는 손을 흔들어 빙그레 웃으면서 자기의 소재를 알렸다. 몇 바퀴를 선회하던 헬리콥터는 운동장 구석에 앉기 시작했다. 거기서 내린 고무신 선생은 완전 군인복장으로 갈아입고 계급장까지 달려 있는 모자를 눌러 쓴 그는 자기가 입었던 민간복을 돌돌 말아서 허리끈으로 동여 묶어서 빙빙 돌리며 비행기에서 내려 곧장 운동장 조회를 하고 있는 학생들 앞에 섰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반신반의(半信半疑), 놀란 듯 우스운 듯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고무신은 그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무신 선생은 전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해병 장교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수업을 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포항 해병사령부의 친구를 찾아가서 비행기를 한번 태워주기를 애원했기 때문에 그와 함께 군복으로 갈아입고 비행기를 함께 탔던 것이다. 그 만큼 그는 여유 있고 자유분방한 시인이요, 남의 눈치를 살피며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뭐든지 하고 싶으면 곧 바로 실행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암 발병률 증가 최근 밤낮이 바뀐 생활이 일주기 리듬 유전자를 방해해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앤로르 후버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리듬 유전자는 낮과 밤을 감지해 DNA 손상을 복구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교대 근무나 시차 등으로 리듬이 흐트러지면 해당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DNA 손상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이는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체중증가 최근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소개된 미국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낮과 밤이 바뀐 사람이 살은 더 쉽게 찌고 빼기는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식단은 동일하게 유지한 채 5주간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게 하고, 다른 5주간은 반대로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자게 했다. 그 결과 밤에 생활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했을 때, 지방을 태우는 NFIL3 단백질의 활동량과 신진대사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위험도가 높아진 것. 이 외에도 앤드루 맥힐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원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치가 높을 때 음식을 먹으면 대사질환의 주원인인 체질량 수치가 높아진다는 연구를 미국 임상영양학저널에서 지난 9월 6일자에 발표했다.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의 주성분은 카페인과 당이다. 250ml 한 캔에 카페인 약 62.5mg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성분 중 하나인 구아라나에도 카페인의 일종인 과라닌이 함유돼 있어 사실상 카페인의 양은 그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영국에서는 청소년에게 에너지드링크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적당양의 카페인은 순간적으로 피로를 감소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마시면 중독 현상이 일어나 그 양을 줄이거나 중단했을 때 신경과민이나 정신착란, 손발 떨림, 골다공증, 구토, 두통, 부정맥, 고혈압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무한대의 시간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사라집니다. 현재의 시간이 바로 과거가 되며 과거에 우리가 남기고 온 것이 바로 기억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무형의 기억들로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의 또 다른 나로 성장해 나갑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의 공간을 화려한 색감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는 작가가 있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은 마치 건축물 설계를 방불케 한다. JJ갤러리(관장 김정자)에서는 오는 3월 9일부터 ‘조각의 회화적 해석’이라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문성원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억의 봄’이라는 주제로 소중한 기억의 공간을 독특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억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이룬다. 그리고 과거의 수많은 기억들이 회상을 통해 현재의 시간과 연결된다. 작가는 평면위에 입체적 공간을 재현하는 작업으로 부산예총에서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및 드라마 작품 협찬을 이어오면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각과 회화 두 영역을 전공한 문 작가는 조각은 회화에 비해 공간과 노동력, 재료비 등 작품 활동에 있어 제약이 많이 따르는 반면, 회화는 어디서나 작품 활동이 가능하고, 노동력과 재료비 역시 한정적이라며 2000년 본격적으로 조각가에서 화가로 전향했다. 이후 수많은 드로잉과 스케치 작업을 이어 나가며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작가의 드로잉 하는 손은 늘 멈추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조각의 웅장함과 입체미를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는 조각의 소조 기법으로 면들의 형상을 자유롭게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했다. 조각에서의 공간지각능력과 구성능력은 회화작업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면과 색의 반복적 배열은 치밀하기가 그지없었다. 조각 비구상과 구상, 서양화의 구상과 반구상 작업을 거쳐 차가운 추상, 옵아트, 팝아트에 속하는 지금의 추상작업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했던 문 작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우리들의 기억이 머릿속에 어떻게 잠들어 있는지, 행복했었는지 생각해 보며 자신들을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미술사에 남는 독특한 장르를 만든 작가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덧붙였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문성원 작가<인물사진>는 신라대 미술학과를 졸업,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파리아트 컬렉션 평론가상(2011)과 부산 젊은 작가상(2014)을 받은 바 있으며, 개인전 37회, 부스전 56회, SOAF, KIAF, 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또 ‘피고인’ ‘불야성’ ‘강남스캔들’ 등 여러 드라마에 작품 협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다수, 동서대, 신라대 외래교수 역임, 부산, 하무르크, 상해 만남의 교류전 총 전시감독 등을 역임했다.
“제가 경주 사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달 15일 경주고도보존회 행사장. 만화가 이현세 화백(세종대 교수)이 특별한 축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고도보존회가 행사 전에 배포한 자료에는 행사 자료집 이외에 이현세 화백이 신동아와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월간 신동아가 이현세 화백의 출세작 ‘공포의 외인구단’이 발표된 지 올해로 40년을 기념하는 인터뷰를 실었는데 그 인터뷰 전문을 복사해 온 것. 이날 축사는 이정락 회장이 이현세 화백의 까치 탄생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순서였던 것이다. 그것을 잘 알아서였을까? 이현세 화백이 이정락 회장과의 인연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작년 10월부터 화실 전체를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쉬려면 일을 안해야 하는데 그러면 화실 식구들 월급을 줄 수가 없어요, 이게 부담이 돼 아예 문 닫고 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정락 회장에게 뜻밖에 야단을 맞았단다. “제가 쉰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걸 너 혼자 만든 것이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슴 조이고 네가 커나가는 것을 도왔는데···, 내가 볼 때 너는 쉬려고 하는 게 아니라 늙고 병들고 지쳐서 그만두려고 하는 것이다’고 다그치시더군요. 제가 아차 놀라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현세 화백은 향후 일년만 쉬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약속드린 후 스스로도 그렇게 다시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이현세 화백은 또 자신이 역사만화를 가장 많이 그린 작가라 밝히며 그 배경이 경주가 고향이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때로는 경주를 욕할 때도 있었고 빛낼 때도 있었지만 여하튼 경주를 제 작품에 가장 많이 올렸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경주가 저에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현세 화백은 그 자신 가장 큰 트라우마로 삼고 있는 법정시비 문제를 꺼냈다. “제가 25년 전 천국의 신화를 펴냈을 때 뜻밖에 음란물 폭력물 유포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때 이정락 회장님이 ‘네가 예술가 맞냐?’고 물으셔서 ‘그 고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정락 회장은 이 대답을 듣고 ‘그렇다면 담당하게 임해라’고 한 마디 한 후 1심에서 대법원 상고심까지 무려 6년간 변호를 맡아 마침내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변호사비 어떻게 드려야 되느냐고 상의 드렸더니 ‘내 니안테는 안 받는다’고 사양하셨습니다. 그러니 회장님께 빚진 게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현세 화백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회장님이 나오라면 꼼짝 없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이현세 화백의 일화에 좌중은 또 한 번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세 화백은 함께 자리한 세종대 역사학과 최정필 교수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세종대학교 교수될 때 최정필 교수님 힘을 입어서 이사장 면담조차 하지 않고 쉽게 통과했습니다. 이게 다 제가 경주 사람인 덕분이었습니다” 보통은 어느 자리에서건 짧게 인사를 끝내는 이현세 화백이지만 이날 축사는 축사라기보다는 근황을 소개하는 고백처럼 들렸다. 보통의 축사는 1분만 넘어가도 지겨울 정도인데 이현세 화백의 축사 아닌 축사는 5분을 넘겨도 좌중의 관심을 끌었다. 마치 한 편의 인터뷰를 보듯 참가한 인사들은 이현세 화백의 축사에 귀를 기울였고 인사가 끝나자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인사 후 자리에 돌아왔을 때 기자 역시 이현세 화백에게 ‘까치 탄생 40주년 특별 인터뷰’를 제안했다. 이현세 화백이 흔쾌히 동의했다. 조만간 본지를 통해 형식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재미있는 ‘이현세 화백 공포의 외인구단 탄생 이후 40주년 풀 스토리’를 읽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아열대성 기후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기후에 맞춰 농작물이 바뀌지 않으면 농촌과 농민은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군동에서 1800평의 대형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파파야와 바나나, 파인애플, 용과, 패션프룻, 커피를 비롯한 28종의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이광식 사장의 표정에 의지가 넘친다. 이광식 사장이 열대과일농장에 착안한 것은 경주가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인 만큼 특히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호텔식 펜션인 ‘유로빌 펜션’과 접목하면 명실상부한 관광농장을 꾸밀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다. “녹색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청정함으로 열대과일 체험을 겸한 힐링농장을 꾸미고 있습니다. 열대과일은 이미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가 시작되었고요” -파파야, 바나나, 패션플룻, 파인애플, 28종 1800여평이 모두 열대과일나무, 체험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 이광식 사장의 말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미 여러 종류의 열대과일이 판매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장의 농장을 신기해하며 방문을 문의하고 있다. 이광식 사장은 우리나라 농업고등학교나 농업대학 등 농업교육기관들이 이론과 실무가 괴리돼 전문인 양성이 어려운데 그나마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서 우리 농촌이 무너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농업분야에 새로운 작물과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이광식 사장의 농장은 우리나라 농경산업의 미래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금방 쓰러질 정도로 위태롭습니다. 농업인이 영세하다보니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정부지원에 매달리는 실정인데 그 한계는 곧 드러납니다” 인터뷰 중에 이광식 사장이 직접 재배해서 말리고 로스팅한 커피가 역시 직접 재배한 손가락 바나나와 함께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고, 그 맛과 향이 여느 외국산 커피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런 커피나무가 경산에 200주 심어져 있다고 한다. 마침 농장 한 쪽에는 어린 커피 묘목들이 화분에 담겨져 있는데 3년을 키우면 이런 커피를 딸 수 있다고 한다. “커피가 익으면 체리 같은 과일이 열리는데 달콤하고 맛있어서 이 또한 중요한 체험꺼리가 됩니다. 커피가 익어서 따는 과정이나 건조시키고 로스팅 하는 등 커피 성장에 맞춰 단계적인 체험이 가능하지요” 갓 따온 손가락 바나나 맛도 싱싱하고 달다. 이광식 사장의 비닐하우스 농장에만 이런 바나나가 수십 주 심어져 있다. -농협조합장, 경주 농업관련 공무원들이 적극적 자세로 바뀌어야!! 마침 이광식 사장은 농협조합장 선거를 맞아 이번만큼은 농경정책을 제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있는 조합장이 뽑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라도 쪽에서는 농경과 관련된 관록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 국가적인 농경예산을 대거 전라도에 집중시킨다며 이로 인해 중요한 농경정보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이 전라도로 교육받으러 가야 한다고 지적하며, 농업과 관련 경주시 공무원과 농협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농경정책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경산이 고향인 이광식 사장은 경주에 와서 사업한 지 이미 1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경주사람 취급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사람들에 얽매이지 않으니 자유로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씁쓸해 한다. 인터뷰를 마친 이광식 사장과 함께 답사한 농장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열대성 기후 국가들을 방문해도 이런 농장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그 큰 비닐하우스 속에 다양한 열대과일들이 왕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귤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1910년경, 그 후 무려 50년이 걸려 비로소 대규모 농장이 건립됐다. 정부의 지원 없이 농민의 힘만으로 부딪히다 보니 안착이 느렸던 것. “얼마 전에 청와대 모 비서관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가라고 했다가 쫓겨났지요. 농촌으로 가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과학영농과 관광영농은 젊은이들이 새롭게 도전해볼 만한 좋은 소재입니다. 이런 것을 경주가 시작해야지요” 이광식 사장의 열정이 왕성한 결실을 이루는 농장을 둘러보다 보니 문득 경주농경의 미래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듯하다. 마침 바나나 나무에는 보기에도 탐스러운 바나나가 한가득 열렸다.
경주고 33회 동기생들은 특별하다. 특별한 것에서 모자라 극성스럽고 시끄럽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활력을 주변으로 전파한다. 그래서 다시 특별해진다. 지난달 20일 서울 양재동 모처에 경주고33회(회장 최해운) 서울동기생들이 모였다. 제13대 서울동기회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정기총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모두 모인 숫자가 60여명. 전체 동기생 120여명 중 반수 가깝게 모인 것이다. 여기에 경주에서 동기회 본회 회장단 6명이 참석해 서울동기생들의 잔치를 축하했다. 형식은 여느 고교동기회 모습과 흡사했다. 그러나 이 동기회는 여느 고등학교 여느 기수와 확연이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제가 총무 맡으면서 등록된 거의 대부분 동기들이 연간회비 10만원을 냈습니다. 무려 108명이 회비를 냈는데 이는 어떤 모임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경주고 33회만의 긍지입니다” 퇴임하는 전임사무국장 김진우(LG근무) 씨의 인사에서도 보듯 기본적으로 동기생들의 참여가 90% 이상이다. 이 기수가 모임을 가진 것이 햇수로 25년째, 이들이 한창 20대 후반이던 1994년 결성했다. 비단 서울동기회 뿐 아니라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의 동기생들이 톱니바퀴처럼 어울려 활동한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 되면서 동기생들이 대거 참여했고 마침 그 무렵에 졸업 20주년 모교방문행사를 치르면서 결속력이 더 세졌습니다” 동기회 총무와 부회장, 회장까지 두루 거친 김석환(가수/대리운전사업) 씨는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 될 무렵 이 기수가 전국 고교 동창회와 동기회 카페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별난 동기생들이 많았다고 소개한다. 이들은 졸업 20주년 행사와 졸업 30주년 행사 등 모교와 전체 동창회 관련 행사에서도 특유의 단결력을 발휘해 주변 기수들이 놀랄 만큼 행사를 치렀다. 최근에는 동창회 행사에 고교시절 학생복을 맞춰 입고 참석해 주목을 끌었고 2018년에는 동기생들끼리 모여 추억의 설악산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 한편 이들은 사회적 의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동기회 차원의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 그 특별함을 더한다. 경주 본회(회장 김재우, 공무원)가 지난 2010년부터 경주 인근의 오지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 마침 다방면의 친구들이 있고 봉사를 뒷받침할 동기회 차원의 경비마련도 어렵지 않아 양·한방 진료를 기본으로 집수리, 환경정리, 출장뷔페를 대동한 음식대접, 음악 공연 등을 해왔는데 이를 알게된 이발사들이 참여해 지금은 이발봉사까지 종합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 처음 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서준호 당시 회장은 “친구들끼리 모여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때 되면 친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참가합니다”며 “궁극적으로 따듯한 마음들이 모인 동기회이기에 모임을 기복 없이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한편 서울 동기회 최해운 회장은 올해도 전국 동기생들이 모이는 단합대회를 열자며 벌써부터 운을 띄운다. 그러자 김재우 경주본회 회장은 당장 봉사활동 시기부터 맞춰야 한다며 봉사초심을 빼놓지 않는다. 이 동기회의 특별함이 단단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