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한국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에서 한국영화를 만든 거장 임권택 감독이 강연 중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우리의 삶과 정서를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임 감독의 마음이 담긴 눌변이 민화인들의 가슴에 깊은 공감과 긴 여운을 남겼다. <사진>
(사)한국민화센터(이사장 이상국)가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이 지난달 22일, 23일 양일간 호텔현대 경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경주가 민화의 본향이라는 위상을 확보했다.
민화는 기본적으로 왕실과 사대부의 회화세계를 서민들이 독창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이며 생겨난 문화다. 조선후기 화원과 민화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연결시키고, 현대의 화원인 민화작가까지 아우르는 ‘화원열전’이라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민화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포럼 첫째날에는 △윤진영 한국민화학회 회장의 ‘조선시대 후기 화원과 민화’ △정병모 경주대 교수 ‘화원 김홍도와 민화’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조선시대의 어진화가들’ △유미나 원광대 교수 ‘화원과 민화 고사인물도-신선도의 세계’ △임권택 감독 ‘취화선 영상을 통한 장승업 강연’ △‘현대화원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자 전원이 참여하는 스트리트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둘째날에는 △단우문 중국 산서대 교수 ‘산서성 민간회화-하위화’ △엄재권 한국민화협회 회장 ‘엄재권 작가의 작품세계’ △김취정 서울대 객원연구원 ‘화원 이형록의 책가도와 민화’ 등의 주제 강연과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의 총평을 끝으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평가 속에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다.
강연자로 참여한 한국민화학회 윤진영 회장은 “300명 넘게 참여한 이번 포럼은 가히 ‘경주대첩’이라 부를 만한 기념비적인 행사였다”면서 “그동안 화원을 왜 눈여겨 보지 못했나 싶다. 시의 적절한 주제로 발표기회를 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선하고 획기적인 주제선정으로 더욱 승승장구하는 경주국제민화포럼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사)한국민화센터 이상국 이사장은 “민화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이번 민화포럼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차별화된 컨텐츠로 심도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