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유적 빼고 뭐가 있어요?” 경주에 색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사람들의 섣부른 질문이다. 이들이 키덜트 뮤지엄을 방문한다면 그 질문이 이런 탄성으로 바뀔지 모른다. “경주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경주시내에서 동궁원을 지나 보문호수로 올라가다 보면 눈에 띄는 흰색 원형건물 ‘콜로세움’이 눈에 띈다. 이 건물 3층과 1층 일부에 자리잡은 ‘키덜트 뮤지엄’은 존재자체가 경이롭다. 이런 곳이 지금까지 경주사람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첫 번째 놀라움이고 이곳에 소장돼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소장품이 두 번째 놀라움. 이미 이곳이 네이버 ‘경주에서 가볼 만한 곳’ 검색 상위에 랭크돼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찾을 만큼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 세 번째 놀라움이다. 관광문화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 하는 경주에 단비 같은 곳이 아닐 수 없다. 키덜트 뮤지엄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키덜트(Kidul)’는 Kids(아이) + Adult(어른)의 합성어다. 다시 말해 키덜트 뮤지엄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생기발랄함에 세대별 어른들의 추억과 감성을 모두 살려낼 수 있는 곳이 바로 키덜트 뮤지엄인 것이다. 그런데 그 질적인 수준과 규모가 어지간한 전문 박물관 몇 개를 거뜬히 세우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세분화 하면 제대로 된 소리박물관, 영사기 박물관, 인형·피규어 박물관, 문구박물관과 골동품 박물관, 만화박물관을 각각 따로 세우고도 남을 소장품들 5만여 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박물관에 전시된 품목은 실제 소장품의 20%에 불과하다는 사실. 전체 소장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천억 원은 족히 될 만큼 가치 있다고. 이렇게 귀한 소장품을 한 명의 이름 없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박물관의 네 번째 놀라운 일이다. 박물관 창업자이자 이 많은 소장품을 무려 40년 동안 모아온 김동일 관장(65)은 의외로 덤덤하다. 젊은 시절 인테리어 사업으로 큰돈을 번 김동일 관장은 우연한 유럽여행에서 각양각색으로 디자인 된 라디오를 보고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그때 라디오를 사 모으기 시작한 것이 이 엄청난 소장을 하게 된 계기라고 밝힌다. 이 말에서 보듯 키덜트 뮤지엄에는 기상천외한 모습의 라디오들이 수백 점이나 전시돼있다. 박물관을 찬찬히 살펴보면 다섯 번째 놀라운 사실이 또 다시 드러난다. 어지간한 전시실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어도 좋을 만큼 가치 있는 소장품들이 수 없이 많은데 이들이 그야말로 창고에 ‘박스때기’로 쌓듯 전시된 것. 예를 들어 200년 전에 제작된 최초의 촛불 영사기들과 사람의 손으로 직접 그린 가장 초기의 원판 필름들이 온갖 소장품 속에 제대로 된 이름표도 없이 전시돼있다. 뿐만 아니라 영사기의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장품들이 모두 이런 식이고 라디오와 축음기의 발달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소장품들이 또 이런 식이다. 이들의 실제 영상조명을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전시하고 스토리텔링화 한다면 교육적 효과와 재미가 몇 배는 될 테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은 전시만 하기에도 버거운 상태. 피규어들도 초기 애니메이션인 캔디, 철인28호, 마징거Z 등에서부터 현재의 세일러 문과 원피스, 마블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까지 엄청난 양과 수가 있지만 이들 역시 비좁은 공간에서 제 가치나 비중에 맞는 대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4미터짜리 초대형 ‘헐크 부스터(어벤져스 시리즈 3편에 등장해 아이언맨이 들어가 헐크와 싸울 때 타고 있던 대형 전투머신)’는 박물관 천장이 낮아 전시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수장고에 누워 있다고. -5만점 소장품이 고작 300여평에···80%는 빛조차 못 봐, 지자체 협의해 장기임대·조건부 기부도 고려, 강원도 T시 등 적극적 구애상태! 이렇게 된 이유는 이 박물관 전체가 고작 300여평이라는 ‘좁아도 너무 좁은’ 전시공간에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제가 사 모으는 데는 소질과 열정이 있었는데 이것을 전시하고 관리하는 것에는 도통 무신경하고 소홀했던 탓이지요. 이제는 전시를 떠나 보관문제까지 염려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키덜트 뮤지엄은 제대로 된 전시보다는 이 엄청난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보관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박물관이기도 하다. 그것이 3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소한도 내에서 관람객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진화한 것이 그나마 지금의 전시형태로 굳은 것. 그러나 아직도 80%의 소장품은 대형 창고와 컨테이너에 방치돼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동일 관장은 이들 소장품들을 항구적으로 전시하고 관리할 만한 방법을 모색 중인데 그 중 하나가 적절한 지자체와 협의해 장기간 임대하거나 조건부 기부하는 식의 아이디어다. 마침 강원도 T시 등 몇 군데 지자체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김 관장과 접촉하는 중이라고. 그러나 김 관장은 자신이 평생을 걸고 수집한 소장품들이 제대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아예 서울에 있거나 그게 아니면 경주처럼 인문적 환경이 갖춰져 있고 전국 혹은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굳이 경주에 터를 잡았다고 단언한다. “경주가 경주다우려면 1000년 전 조상들이 그랬듯 또 다른 1000년을 위한 우리시대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소장품들이 경주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런 역할을 해낼 것이라 자부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없이 인터넷 소문만으로 주말에는 1000여명의 관람객이 붐빌 만큼 이 박물관이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세대를 초월해 각광받고 있다. 이들 방문객들의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대형 공기청정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레고와 블록체험 공간에 자외선 살균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을 고려한 것은 ‘어른이’ 방문객을 위한 박물관의 세심한 배려이자 귀중한 소장품을 보전하기 위한 비책인 셈이다. 김동일 관장의 80% 넘는 또 다른 소장품들이 제대로 세상과 만나 제 기능들을 다 할 수 있다면 키덜트 뮤지엄은 경주의 또 다른 미래자산으로 남을지 모른다. 경주시를 비롯한 경주의 관광문화 각계의 관심이 모아질 때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
이번 호부터 경주출신인 서울의 동창회와 향우회, 종친회를 찾아 소개해 드리는 난을 신설하였습니다. 서울은 경주출향인이 대체적으로 2만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이 읍면 향우회와 각 학교 동창회를 통해 꾸준히 연대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주씩 이들 공동체를 찾아 회장 및 사무국장을 인터뷰하고 해당 단체의 특징과 주요 인물들을 알려드리는 한편 이들이 고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학교법인 수봉교육재단(이사장 이태형) 경주중·고는 지난 25일 외동읍 괘릉리 소재 괘동서사서 설립자인 수봉 이규인 선생 향례를 성황리에 봉행했다. 경주중, 경주고 재학생들이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비롯해 모든 제관과 대축, 집례를 맡아 수봉 이규인 선생이 학교를 설립한 참 뜻을 기리면서 산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이태형 재단이사장을 비롯해 백상길 경주고 교장, 손영락 경주중 교장, 이용경 행정실장, 최병태, 이영식, 남중호, 강대춘 전 경주고 교장, 공석돈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학부모 운영위원 등 여러 내빈들과 교직원, 동창회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경주고 관악합주단(지휘 백수운 선생)이 출연해 식후축하무대를 꾸몄다. 이제윤 시민기자
‘2019 새마을여인상 시상식 및 경주시 새마을 여성봉사자 실천대회’가 지난 28일 경주 The-K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원들은 식전 행사로 준비한 박수희 강사의 ‘가정의 행복과 봉사’를 주제로한 특강을 들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열린 본 행사는 모범부녀회원 표창과 내빈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새마을여인상은 이양옥(감포), 황미향(안강), 서영환(건천), 임점순(외동), 김장숙(양북), 현길임(양남), 김숙이(내남), 신태숙(서면), 김현희(현곡), 신선자(강동), 김순재(황성), 이옥이(천북), 정태숙(중부), 장금자(황오), 허둘선(성건), 김외자(황남), 서말순(월성), 박명혜(선도), 조태옥(용강), 신경연(동천), 김영희(불국), 박외자(보덕) 등 22명의 회원이 수상했다. 또 외조상은 김영항(산내) 회원, 다문화주부상은 누루하지 안띠(안강), 팜티땀(양남), 이서연(황오) 회원, 내조상은 이인옥(양북), 지옥남(현곡) 회원이 각각 선정됐다. 경주시 새마을부녀회 김옥순 회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건강한 가정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봉사자 실천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직 봉사한다는 신념하나로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회원들에게 감사 드린다. 특히 이번에 여인상을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 김동해 경주시의회 부의장, 최병준·박승직·박차양 도의원, 서호대·임활·서선자·박광호 시의원 및 새마을 부녀회원 23개동 새마을 여성봉사자 및 다문화 가정 여성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최명희 시민기자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가는 12번 버스 운전사의 칭찬이 자자하다. 제보자들은 “한 두 번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매일 저렇게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늘 주변을 깨끗이 치우는 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칭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칭찬의 주인공은 임종태(62) 씨다. 1995년부터 버스운전 일을 해온 그는 회사의 통근버스부터 마을버스, 시내버스까지 24년간 지역에서 버스운전을 해왔다. 임 씨는 24년간 버스운전을 하면서 버스정류장 주변을 맨손으로 깨끗이 치웠다.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짧은 시간에 잠시 버스에서 내려 비밀봉지 하나를 챙겨 맨손으로 정류장 주변의 쓰레기들을 치워온 것. “성격이 원래 그래요(웃음). 주변이 지저분하거나 쓰레기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치워야 하는 성격이에요” “버스를 운전하는 일이 제 직업이고, 지역은 관광도시잖아요. 지역에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버스정류장 주변이 더러우면 여행의 기분도 망쳐지니까, 깨끗하고 좋은 이미지만 심어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12번 버스를 운행하며 불국사와 석굴암 구간만 다니지만, 그 이전에도 자신이 운행하는 구간의 정류장은 늘 깨끗이 치웠다고 한다. 관광명소 구간을 운행하면서 임 씨가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다닌다는 것. 특히 담배꽁초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불국사와 석굴암은 지역에서도 최고의 관광명소다 보니, 관광버스로 단체로 오거나,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곳곳에 쓰레기가 많아요. 특히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관광버스 기사들이 쉬면서 담배를 피우고, 그냥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 잠시 정차하는 5분여의 시간에 정류장 주변과 주차장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종택 씨는 집게도 없이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는다. 집게없이 맨손으로 줍는 것도 승객들을 위한 행위라고 했다. “아시다시피 불국사와 토함산 구간은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많습니다. 버스에 집게를 놔두면 커브길에 쏠려서 시끄러운 소리가 날까봐 일부러 맨손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다보니 뱃살도 쏙 들어가고 운동도 되고 좋아요(웃음)” 임 씨의 이런 마음씀씀이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제보한 주변인들도 그를 칭찬한다. “늘 해오던 일을 한 것뿐이라 칭찬받기도 부끄럽습니다. 관광도시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땅이고, 누군가에겐 고향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칭찬받기 부끄러운 일입니다” 늘 해오던 일이었기에 칭찬받기가 부끄럽다는 임 씨. 그는 칭찬을 ‘더 열심히 하라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특별해서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주변에서 해주신 칭찬은 더 열심히 하라는 책임감으로 받아드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역을 깨끗이 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문화고(교장 박홍근)는 지난 22일 내·외빈 및 중·고교 학생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례문 선교사 22주기를 기념해 ‘부례문 선교사 추모 예배’를 가졌다. 부례문 선교사는 문화학교가 파산위기에 이르렀을 때, 문화학교 교장으로 취임해 미국 교회들의 후원을 통해 학교를 인수해 무너진 교사를 다시 세우며 문화학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또 고아원이나 기숙사 학생들 중에 능력이 있지만 가난해 공부할 수 없었던 수많은 지역의 청소년들을 후원하며 그들의 꿈을 뒷받침해준 경주 명예시민 1호다. 이날 추모 예배식은 권용근, 이태수, 도영수 목사의 기도·예배와 문화학원 이봉관 이사장의 특별강연,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학교 교정에는 부례문 선교사를 기리는 추모백일장 작품과 사진전시가 함께 이루어져 부례문 선교사를 기억하고 추모식을 찾은 문화중·고 동문들의 가슴을 뭉클거리게 했다. 이봉관 재단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자신의 힘들었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풀며, 부례문 선교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봉관 이사장은 “힘들었던 시절, 부례문 선교사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다”며 “부례문 선교사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나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부례문 선교사는 우리에게 꿈과 미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부례문 선교사처럼 선교 사업에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고에서는 부례문 선교사의 뜻을 기리고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부례문 장학금을 분기별로 지급하고 있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는 경주시 양성평등 기금사업으로 ‘2019년 양성평등교육 전문 강사 양성과정’을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실시됐다. 이번 과정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성별 고정관념이 생겨나는 유·아동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윤리관 및 양성평등의식 향상을 위해 마련한 양성평등기금사업을 활용해 경주시에서는 처음 추진됐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젠더와 여성정책 △성인지감수성 훈련 △여성폭력으로서 성매매 본질에 대한 이해, 성매매 실태와 제도 바로알기 △양성평등과 성 평등, 인권패러다임과 여성 △성인지 관점에서 문화 읽기, 젠더 감수성과 미디어 △초·중·고 대상 양성평등 교육방법 △아동학대의 이해와 대책, 성폭력 예방 및 대응방법 △양성평등 강사로서의 자세와 역할 등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이번 평등교육과정을 제외한 시연평가과정은 6월 4일 개별로 진행되며 이 과정 통과하게 되면 6월 7일 위촉장을 받고 앞으로 아동센터 등 전문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은 일상생활 속 성별고정관념을 이야기해 보고 미디어 속 성차별적 사례와 성 평등 사례 살펴보기, 젠더 감수성 테스트 등을 통해 성 평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일상생활에서 성 평등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실천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A수강생은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했던 성차별적인 말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됐으며 성범죄 피해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성 평등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 신현정 센터장은 “경주시양성평등기금사업의 목적인 양성평등문화의 촉진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평등한 세상으로 한걸음’ 사업을 공모하게 됐다”면서 “이 사업은 양성평등교육전문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 된 강사들이 지역사회 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들에게 양성평등교육 내면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는 성폭력 피해, 데이트폭력, 스토킹 피해의 신고접수와 이에 관한 상담, 관계 기관에 필요한 협조 및 지원 요청, 성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을 하는 상담소다. 성폭력 피해, 데이트폭력, 스토킹 피해의 신고접수와 이에 관한 상담, 찾아가는 성교육, 장애인상담, 아동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054-777-1366
경주시는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 특성화고 재학생 330여명과 기업현장 투어와 취업캠프를 실시했다. 참가학생들은 지난 27일 한수원 본사 방문에 이어 30일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산업현장을 견학했다. 또 취업캠프를 통해 2019년 취업 트렌드 및 개인취업역량강화 면접 MASTER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진로·적성에 대한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은 기업과 청년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 발생, 청년실업난의 심화에 따라 취업지원기관-기업-청년구직자 간 채용연계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청년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시는 이번 현장 투어 및 취업캠프를 통해 청년층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직업 간접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적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보다 빨리 지역 일자리시장에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주시는 올 연말까지 취업특강과 직업기초능력검사 지원, 취업증명사진 지원, 청년고용 기업체 구인활동 지원, 청년고용 소기업체에 근로환경 개선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남심숙 일자리창출과장은 “지역 기업과 청년 간 연계활동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 청년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역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과 청년은 위탁 운영기관인 경주상공회의소(054-741-6603)와 경주시 일자리창출과 청년일자리팀(054-760-7968)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광컨벤션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불국사가 716만675명(2014~2018년까지의 누계)으로 부동의 1위였다. 이어 동궁과월지 706만5744명으로 2위, 경주월드 557만5597명으로 3위, 석굴암 366만7132명으로 4위 순이었다. 그밖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남산, 동궁원, 양동마을, 대릉원 등의 순이었다. 교촌한옥마을, 양남주상절리 등의 약진세가 보이기도 했다. 경주시 관광객 통계를 살펴보면(2014~2018년) 2018년 1288만6257명(외국인 58만648명), 2017년 1261만8344명(외국인 56만6303명), 2016년 1095만1227명(외국인 56만5593명), 2015년 1136만9482명(59만186명) 2014년 1382만3451명(외국인 73만6529명)으로 나타났다. 경주에 연간 천 만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근대 경주 관광’의 태동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일제는 경주를 조선 제일의 관광 특구로 개조했다. 경주의 모든 것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했고 활용했으며 정책도 이에 맞춰졌다. 경주의 관광도시화를 자극한 결정적인 계기들이 있었는데 석굴암의 발견과 금관의 등장, 불국사역까지 우선 개통된 경동선,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 개관 등이 그것이었다. 일제강점기 경주사회와 경주민의 역정을 총망라한 뜻깊은 저술인 최부식 저자의 일제강점기 ‘그들의 경주 우리의 경주’에서 민족관광도시 경주의 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 기사는 이 저서에서 발췌하고 인용해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경주시는 지난 27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 건립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0년도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향후 지역산업발전, 기업지원을 아우르는 센터 설립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간담회는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윤병길 시의회 의장, 최병준·배진석·박차양·박승직 도의원, 최순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이득순 경주시 여성기업인 회장 등 지역의 주요 기업지원기관 및 기업체 대표가 참석해 열렸다. 이날 지역산업 발전과 향후 건립될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의 건립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경주시에 건립예정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는 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경주시 일원에 자동차 부품의 경량화와 내구성 증대를 위한 기술지도와 신뢰성 평가를 지원하게 된다. 경주시 최초의 기업지원센터이기도 하다. 센터에는 전문장비 13종과 지원인력을 확보해 기업지원 및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해 나가기 위한 기업지원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간담회는 기업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지원기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경북테크노파크와 협력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업지원기관을 설립, 경주를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도시로 성장시켜 울산·경북·대구를 연결하는 중심도시로 경북권 전체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27일 경주예술의전당 회의실에서 지역 근로자 14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지역 근로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 규제 완화는 물론, 경주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 사항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지역 근로자들은 외동생활체육공원에 직장인을 위한 라이트 시설 설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외동 7번국도 상습정체로 출퇴근 불편 문제, 경주시 노사민정협의회 활성화 지원, 교통사고 위험지역 교통시설물 설치 등을 건의했다. 주 시장은 “건의 사항들은 해결 가능한 것부터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지역 기업과도 소통을 강화해 기업 성장과 경쟁력을 높여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새마을회는 지난 24일 산하 4개 단체 및 벼룩장터 참여 시민들이 낸 기부금을 모아 마련한 강원도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을 강원도새마을회에 전달했다. 강원도 산불발생 후 경주시새마을회는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새마을회 130만원, 새마을지도자경주시협의회 115만원, 경주시새마을부녀회 115만원, 새마을문고경주시지부 40만원, 직장공장협의회에서 100만원, 경주시민 사랑나눔 벼룩장터에서 모은 기부금 21만4600원 등 총 521만4600원을 모아 전달했다. 손지익 경주시새마을회장은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읽은 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길 바라며,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피해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5일 다가오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감포읍 해양관광지와 각종 시설물의 안전점검 및 관리·운영 실태 전반에 대해 사전 점검했다. <사진> 주 시장은 오류해수욕장, 연동어촌체험마을, 오류캠핑장 등 주요 해양관광지를 방문해 현장에서 시설 및 안전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노후 시설물 보수, 관광객 편의 시설 확충 등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감포읍 권역거점개발사업, 연안항 지정 추진 중인 감포항 일원과 오류리 송대말 등대 문화공간 조성 사업지를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사업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듣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감포항을 우리나라 최고의 미항으로 가꿔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감포4리 고대안과 감포댐을 방문해 가뭄위험관리 시설과 저수율 확인 등 폭염·가뭄 피해에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사전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바다의 우수하고 다양한 해양관광시설을 적극 홍보하고 쾌적한 운영·관리로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경주의 명소로 거듭나게 하자”고 전했다.
경주시는 지난 28일 민선7기 공약이행 주민평가단을 위촉하고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공약이행 주민평가단(이하 평가단)은 주민이 직접 공약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로 경주시 거주 만 19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지역별로 배분해 구성했다. 시는 평가단 구성의 주민대표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 위탁해 1차 무작위 ARS, 2차 전화면접을 통해 최종 40명을 선정했다. 이날 회의는 위촉장 수여, 분임구성 및 평가단 역할에 대한 교육 등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6월 25일까지 두 번의 회의를 개최해 경주시 공약의 실천계획 및 추진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권고안으로 작성해 경주시에 제시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라는 민선7기 슬로건 실현을 위해 지난해 9월 6대 분야 120개 공약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19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A등급에 선정된 바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제는 시민에게 끊임없이 의견을 묻고 소통하는 공약 실천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열린 시정을 꾸준히 펼치고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라공고(교장 조인호)가 지난 24일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된 2018학년도 S2B 청렴계약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2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 매년 한국교직원공제회 주관으로 선정되는 S2B 청렴계약 우수기관은 전국 시·도 교육청과 초·중·고를 대상으로 청렴계약 건수와 금액 및 이용률과 전년 대비 증가율 등을 평가해 선정된다. 조인호 교장은 “2년 연속 청렴계약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운영한 결과다”면서 “앞으로도 깨끗한 예산관리와 운영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만족하는 특성화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귀농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귀농인 단체 설립해 귀농인 권익증대와 홍보를 펼치고 귀농인 지원 예산을 증액해 귀농인구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 지난해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 귀농가구는 215년 120호, 2016년 141호, 2017년 130호로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560호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귀농인구 증가에 따라 경주시는 2019년 귀농인 지원에 8개 분야 10억원(예산 3억원, 융자 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분야는 귀농인 양성교육에 2000만원, 선도농가 현장실습 교육 6000만원, 귀농인 영농정착 지원 1억4000만원, 귀농인 소형농기계지원 2100만원, 귀농인 이사비용 지원 2000만원, 귀농인 마을주민초청 교류행사 지원 1000만원, 귀농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지원 7억원, 내남면 귀농인의 집 운영 등으로 귀농을 적극 지원한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귀농인 지자체 직접 지원예산이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증액됐다”면서 “예산 지원 확대를 통해 귀농인 유입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귀농인구 증가로 필요성이 대두됐던 귀농인 단체도 설립됐다. 지난 24일 경주농업인회관에서는 ‘경주시 귀농인 협의회 창립총회’가 개최돼 귀농인 단체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향후 협의회는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도시민 귀농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날 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최명석 회장은 “지역 귀농인 상호 간 정보교류 등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귀농인들의 권익향상과 경주 귀농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소 최정화 소장은 “후계 농업 인력 감소와 고령화로 사라져 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경주로의 귀농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민과의 화합 및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시에서도 귀농인 협의회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포항시에서는 형산 강변에서, 내년 준공목표로 신 부조장터 복원 및 친수레자공원 조성기공식을 가졌다. 형산강을 끼고 조선 후기 3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던 대단위 농, 수산물 시장인 옛 부조장을 복원하고, 보부상길, 황포돛대 뱃길 등을 만든다고 한다. 이미 강변에는 형산강 상생로드와 수상 레져타운, 에코생태전망대 등이 조성 돼 있어 2020년 이후에는 경주관광유적지와 양동마을과 연결되는 형산강 관광벨트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의 관문, 형산(兄山)에 올라 보니 천년신라의 발원이며, 그 후예들의 생명의 젖줄인 형산강이 경주 안강 평야를 지나 포항제철을 보듬으며 동해로 유유히 흘러들어간다. 경주와 포항의 상생 물길인 이 강을 따라 그 수변(水邊)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 역사문화 자취와 조상들의 삶의 애환을 살펴보려고 한다. ▼포항의 관문, 형제산(형산과 제산)의 이야기 경주와 포항사이에 있는 ‘형산(兄山)’과 ‘제산(第山)’은 원래 북쪽 도음산맥에 붙은 한 봉우리의 ‘형제산’이었다. 옛날 경주지역의 남천, 북천 등 여러 냇물이 안강 지역으로 흘러 모여 호수를 이뤘는데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때때로 범람해 이 지역에 큰 수해를 입혔다. 특히 경순왕 때에는 신라말기의 정치적인 혼란과 함께 치수(治水:수리시설을 잘해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는 일) 가 큰 골칫거리였다. 고민하던 경순왕이 이름난 사관을 통해, 나라의 장래를 점치게 했는데 그는 동쪽 변방에서 반역(反逆)이 생길 것이라며 안강 호수 물을 형제산의 산맥(山脈)을 끊고 동해 바다로 흘러 보내면 그 지역에 서린 왕기(王氣)가 제압되고, 안강 치수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순왕은 치수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들인 태자(김충)와 의논하고 각자 호국 백일기도를 올리기로 했다. 왕은 지상에 나무집을 짓고 옥황상제와 신라 선대조상(先代祖上)들께 나라의 안녕을 빌었다. 그리고 태자도 형제산의 맥(脈)을 끊을 수 있는 묘안을 찾기 위해 열심히 기도한 결과 태자는 큰 뱀이 되어 용으로 승천하길 기다렸다. 누가 용으로 불러 주어야 승천하는 데 그를 그렇게 불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과 약속한 백일이 다가오는 어느 날, 낙심하고 호수가 큰 길섶에 드러누웠는데, 한 할머니가 손주와 함께 길을 가다가 큰 뱀이 된 태자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어머, 세상에 저런 큰 뱀도 있남? 에이그, 징그러워” 그러자 옆에 있던 손주가 “할매, 저건 뱀이 아니고 용(龍)이야, 용!”하고 크게 외쳤다. 그 순간 뱀은 호수 물로 뛰어 들어 용트림을 하며 하늘로 치솟았고, 꼬리로 괴력을 발휘하여 형제산 산허리를 내리쳤다. 천지가 진동하고 큰 물줄기가 하늘로 솟으면서 산이 두 쪽으로 갈라졌고, 그 사이로 안강 호수 물은 동쪽으로 빠져 큰 강(형산강)을 일구어 나갔다. 태자가 환생해 조정에서는 그 용이라 불러준 아이에게 감사의 표시로 주변 땅과 논밭을 주었고, 그곳을 아이의 이름인 ‘유금(有琴)’을 따서 ‘유금들’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둘로 갈라진 산봉우리는, 포항으로 향해 우측이 형산(兄山), 좌측이 제산(第山)이다. 이후 이 산 주변이 토사로 자연 퇴적되면서 땅과 마을이 생겨 지금의 강동지역이 되었고 강 아래 포항의 연일. 유강지역 등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종기 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시내버스 기사가 갑작스런 마비 증상을 보인 70대 여성 승객을 구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새천년미소 30번 버스 운전기사 김동규(57) 씨. 지난 25일 이른 아침, 평소처럼 버스를 운행하던 김 씨는 충효동 대우 2차 아파트 앞 버스승강장에서 급히 버스를 세우고 좌석으로 뛰어갔다. 수년간 같은 시간 같은 승강장에서 내리시던 어르신 한 분이 미동도 없이 앉아 계셨기 때문. “그 어르신은 수년간 제가 운행하는 버스를 타오셨어요. 경주세무서 앞에서 타고 대우 2차 아파트 앞에서 내렸죠. 그랬던 분이 내려야 할 승강장에 왔는데도 내리시지 않아서 겁이 나기도 하고 걱정이 돼 버스를 멈추고 어르신이 앉아 계신 좌석으로 갔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어서 학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한 명도 없었던 상황이라 김 씨는 혼자 어르신을 부축해 인도로 옮겼다. 13년간 버스 운행을 해왔다던 김 씨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겁도 많이 나고 당황스러웠지만 3여년 전 소방서에서 받은 CPR(심폐소생술)을 기억하며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팔 쪽에 마비가 있었고 인도로 옮기는 중에 다리까지 마비가 됐어죠. 그래서 인도에 앉히고 119에 신고를 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죠” 심폐소생술을 펼친 김동규 씨는 어르신의 숨이 트이는 소리를 듣고 한 숨을 돌렸다고. “119와 통화를 계속했습니다. 어르신 상태를 전달하고 조치방법에 대해 설명해 줘 그대로 팔다리를 주물러 드렸죠. 다행히 저희 버스회사 정비팀 팀장님이 출근길에 멈춰있는 버스를 보고 달려왔다가 응급조치를 도와주셨어요”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어르신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그는 특히 평소 승객들을 틈틈이 살피며 버스운행을 한 것과 소방서에서 버스기사들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처치교육으로 이번 어르신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경주의 시내버스는 어르신들이 비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버스기사들은 평소에도 승객들의 상태를 틈틈이 살피면서 운행을 하죠. 그런 습관이 이번에 효과를 본거 같습니다” “얼마 전 아침에 어르신이 버스에 타시길래 괜찮으냐고 물어 봤어죠. 그 어르신이 지금은 괜찮다면서 그날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중간에 의식을 잃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을 뵈니 당시 겁도 났지만 용기 내 응급조치를 한 것이 잘했단 생각이 들었죠” 최근 어르신을 건강한 모습으로 버스에서 뵐 수 있어 기뻤다는 김 씨는 버스운행을 하는 모든 버스기사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8일 서면 서오리 소재 사료용 귀리 건초조제 생산단지에서 사료작물 건초조제기술에 대한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한 연시회를 가졌다. 시는 사료비 절감과 한우 품질 고급화를 위해 올해 사료용 건초조제 단지 8㏊(서면 5㏊, 안강 3㏊)를 조성해 추진하고 있다. 건초 조제를 위해 풀을 뒤집어 말리는 기계인 집초반전기 2대를 경주지역에서는 처음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료작물을 품질분석기를 이용,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귀리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2종이 사료비 절감 및 한우 품질 고급화에 가장 적합한 작물로 확인했다. 귀리는 송아지와 번식우에 적합하며,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육성우와 비육우에 적합한 건초조제 사료작물로 분석됐다 이날 연시회는 송아지 이유식 사료조제, 사료용 귀리 생육단계별 건초 표본과 건초조제 장비 2종 등을 전시해 농가들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입 건초에만 의존하고 있는 건초 유통시장에서 탈피해 수입 건초보다 품질과 영양가치가 높은 건초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농가의 사료비 절감은 물론 한우 품질 고급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29일 5급 개방형 직위로 임용되는 감사관에 김정호(54) 씨를 최종합격자로 발표했다. 김정호 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에서 재직하면서 감사부장을 역임하는 등 다년간 감사분야에 근무한 전문가다. 경주시는 매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청렴도 향상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초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 지난 4월 1일부터 채용절차를 진행했다. 감사관 임용시험에는 총 11명이 응시했으며, 서류 및 면접시험,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감사관 합격자가 민간 전문가라는 것. 다수의 지자체에서 감사관을 개방형직위로 지정하면서도 내부 공직자나 퇴직공무원을 임명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 만큼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해 청렴도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공직사회의 경쟁력은 청렴과 투명성에 있다. 공직사회에 청렴도를 향상해 시민에게 신뢰받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내정된 만큼 능동적이고 소신 있게 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새로 선발된 감사관은 7월 초 임용 예정이다. 시 본청·읍면동 감사와 조사, 주민 불편·민원·진정 및 비위사항의 조사·처리, 부패 방지 및 청렴도 제고 대책 수립·실시 등 감사업무를 총괄한다. 임용기간은 2년이며, 업무실적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