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와 석굴암을 오가는 12번 버스 운전사의 칭찬이 자자하다. 제보자들은 “한 두 번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매일 저렇게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늘 주변을 깨끗이 치우는 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칭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칭찬의 주인공은 임종태(62) 씨다. 1995년부터 버스운전 일을 해온 그는 회사의 통근버스부터 마을버스, 시내버스까지 24년간 지역에서 버스운전을 해왔다. 임 씨는 24년간 버스운전을 하면서 버스정류장 주변을 맨손으로 깨끗이 치웠다.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짧은 시간에 잠시 버스에서 내려 비밀봉지 하나를 챙겨 맨손으로 정류장 주변의 쓰레기들을 치워온 것.
“성격이 원래 그래요(웃음). 주변이 지저분하거나 쓰레기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치워야 하는 성격이에요” “버스를 운전하는 일이 제 직업이고, 지역은 관광도시잖아요. 지역에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버스정류장 주변이 더러우면 여행의 기분도 망쳐지니까, 깨끗하고 좋은 이미지만 심어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12번 버스를 운행하며 불국사와 석굴암 구간만 다니지만, 그 이전에도 자신이 운행하는 구간의 정류장은 늘 깨끗이 치웠다고 한다. 관광명소 구간을 운행하면서 임 씨가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다닌다는 것. 특히 담배꽁초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불국사와 석굴암은 지역에서도 최고의 관광명소다 보니, 관광버스로 단체로 오거나,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곳곳에 쓰레기가 많아요. 특히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관광버스 기사들이 쉬면서 담배를 피우고, 그냥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 잠시 정차하는 5분여의 시간에 정류장 주변과 주차장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종택 씨는 집게도 없이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는다. 집게없이 맨손으로 줍는 것도 승객들을 위한 행위라고 했다.
“아시다시피 불국사와 토함산 구간은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많습니다. 버스에 집게를 놔두면 커브길에 쏠려서 시끄러운 소리가 날까봐 일부러 맨손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다보니 뱃살도 쏙 들어가고 운동도 되고 좋아요(웃음)”
임 씨의 이런 마음씀씀이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제보한 주변인들도 그를 칭찬한다.
“늘 해오던 일을 한 것뿐이라 칭찬받기도 부끄럽습니다. 관광도시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땅이고, 누군가에겐 고향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칭찬받기 부끄러운 일입니다”
늘 해오던 일이었기에 칭찬받기가 부끄럽다는 임 씨. 그는 칭찬을 ‘더 열심히 하라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특별해서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주변에서 해주신 칭찬은 더 열심히 하라는 책임감으로 받아드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역을 깨끗이 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