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 경주출신인 서울의 동창회와 향우회, 종친회를 찾아 소개해 드리는 난을 신설하였습니다. 서울은 경주출향인이 대체적으로 2만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이 읍면 향우회와 각 학교 동창회를 통해 꾸준히 연대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주씩 이들 공동체를 찾아 회장 및 사무국장을 인터뷰하고 해당 단체의 특징과 주요 인물들을 알려드리는 한편 이들이 고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25일 정오, 강남구 소재 삼정호텔 12층 연회장에 30여명의 친인척이 모였다. 경주 내남면 명계리를 중심으로 씨족촌을 이루고 살던 월명회(月椧會/월성박씨 명계 종친회) 서울 종친회 제28회 정기총회가 열린 것. 마침 이들은 지난 4월 9일 명계2리에서 열린 문중회관인 의돈재(義敦齋) 낙성식에 참가한 후 그 보고회도 함께 열었다. 이들은 두 해에 한 번씩 명계 2리의 기존 문중회관 천상정에서 전국의 월성박씨 친손 및 외손들이 함께 모이는 족친회를 열어 상호 연결고리를 강화해 오고 있다. 월명회 서울 정기총회는 한 해 혹은 두 해에 걸쳐 한 번씩 해오는 것으로 경주 종친회와 연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총회를 쉬고 연계 행사가 없을 때는 총회를 여는 식으로 행사를 이어왔다. 이 모임의 좌장은 경주중학교 1회 졸업생이자 공직생활을 위해 출향인 중 가장 먼저 서울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진 서예가 박해춘 선생(98)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처음 집안 모임을 연 것이 40여년 전 종묘 근처 담벼락 아래였습니다. 그때는 인원도 적고 비용도 없어 지금처럼 호텔에서 행사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지요. 지금은 150여 친인척이 서울로 올라와 살고 있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행사도 열게 됐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해춘 선생 외에도 직전회장이자 재경 내남향우회장을 지낸 박태영 씨, ㈜미원 대표이사를 지낸 박해수 씨, 경주중고 서울동창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박해천 ㈜유일산업 대표이사 등이 월명회를 이루고 있는 주요 멤버다. 현재 회장은 박해윤(68) 씨이며 총무는 박재평(53) 씨가 맡고 있다. 월명회 전체 인원은 친손과 외손 등 150여가구 400여명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이들이 이처럼 결속을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명계라는 공동의 고향과 14촌 이내의 멀지 않은 친인척이라는 연대의식이 작용하기 때문. 핵가족화 된 현대인의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결성체인 셈이다. “비록 많은 친인척이 내왕하며 살지만 차후 세대에게 이런 연대의식을 전해주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누가 뭐래도 혈연이 우선시 되던 세대를 살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요” 박해윤 회장은 지금까지 조성된 회의 기금을 기반으로 문중 내 우수한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경조사를 지원하는 등 분위기 활성화에 진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갈수록 개인적 성향을 띠고 있고 더구나 각박한 대도시 생활이 기존의 혈연관계마저 무너뜨리는 세태를 무시할 수 없어 회의 활성화를 기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꾸준히 참여하는 새로운 세대들도 있는 만큼 향후 세대에게는 향후 세대들 나름의 족친인식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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