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포항시에서는 형산 강변에서, 내년 준공목표로 신 부조장터 복원 및 친수레자공원 조성기공식을 가졌다. 형산강을 끼고 조선 후기 3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던 대단위 농, 수산물 시장인 옛 부조장을 복원하고, 보부상길, 황포돛대 뱃길 등을 만든다고 한다. 이미 강변에는 형산강 상생로드와 수상 레져타운, 에코생태전망대 등이 조성 돼 있어 2020년 이후에는 경주관광유적지와 양동마을과 연결되는 형산강 관광벨트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의 관문, 형산(兄山)에 올라 보니 천년신라의 발원이며, 그 후예들의 생명의 젖줄인 형산강이 경주 안강 평야를 지나 포항제철을 보듬으며 동해로 유유히 흘러들어간다. 경주와 포항의 상생 물길인 이 강을 따라 그 수변(水邊)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 역사문화 자취와 조상들의 삶의 애환을 살펴보려고 한다. ▼포항의 관문, 형제산(형산과 제산)의 이야기 경주와 포항사이에 있는 ‘형산(兄山)’과 ‘제산(第山)’은 원래 북쪽 도음산맥에 붙은 한 봉우리의 ‘형제산’이었다. 옛날 경주지역의 남천, 북천 등 여러 냇물이 안강 지역으로 흘러 모여 호수를 이뤘는데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때때로 범람해 이 지역에 큰 수해를 입혔다.  특히 경순왕 때에는 신라말기의 정치적인 혼란과 함께 치수(治水:수리시설을 잘해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는 일) 가 큰 골칫거리였다. 고민하던 경순왕이 이름난 사관을 통해, 나라의 장래를 점치게 했는데 그는 동쪽 변방에서 반역(反逆)이 생길 것이라며 안강 호수 물을 형제산의 산맥(山脈)을 끊고 동해 바다로 흘러 보내면 그 지역에 서린 왕기(王氣)가 제압되고, 안강 치수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순왕은 치수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들인 태자(김충)와 의논하고 각자 호국 백일기도를 올리기로 했다. 왕은 지상에 나무집을 짓고 옥황상제와 신라 선대조상(先代祖上)들께 나라의 안녕을 빌었다. 그리고 태자도 형제산의 맥(脈)을 끊을 수 있는 묘안을 찾기 위해 열심히 기도한 결과 태자는 큰 뱀이 되어 용으로 승천하길 기다렸다. 누가 용으로 불러 주어야 승천하는 데 그를 그렇게 불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과 약속한 백일이 다가오는 어느 날, 낙심하고 호수가 큰 길섶에 드러누웠는데, 한 할머니가 손주와 함께 길을 가다가 큰 뱀이 된 태자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어머, 세상에 저런 큰 뱀도 있남? 에이그, 징그러워” 그러자 옆에 있던 손주가 “할매, 저건 뱀이 아니고 용(龍)이야, 용!”하고 크게 외쳤다.  그 순간 뱀은 호수 물로 뛰어 들어 용트림을 하며 하늘로 치솟았고, 꼬리로 괴력을 발휘하여 형제산 산허리를 내리쳤다. 천지가 진동하고 큰 물줄기가 하늘로 솟으면서 산이 두 쪽으로 갈라졌고, 그 사이로 안강 호수 물은 동쪽으로 빠져 큰 강(형산강)을 일구어 나갔다. 태자가 환생해 조정에서는 그 용이라 불러준 아이에게 감사의 표시로 주변 땅과 논밭을 주었고, 그곳을 아이의 이름인 ‘유금(有琴)’을 따서 ‘유금들’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둘로 갈라진 산봉우리는, 포항으로 향해 우측이 형산(兄山), 좌측이 제산(第山)이다. 이후 이 산 주변이 토사로 자연 퇴적되면서 땅과 마을이 생겨 지금의 강동지역이 되었고 강 아래 포항의 연일. 유강지역 등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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