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29일 5급 개방형 직위로 임용되는 감사관에 김정호(54) 씨를 최종합격자로 발표했다. 김정호 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에서 재직하면서 감사부장을 역임하는 등 다년간 감사분야에 근무한 전문가다.
경주시는 매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청렴도 향상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초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 지난 4월 1일부터 채용절차를 진행했다. 감사관 임용시험에는 총 11명이 응시했으며, 서류 및 면접시험,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감사관 합격자가 민간 전문가라는 것. 다수의 지자체에서 감사관을 개방형직위로 지정하면서도 내부 공직자나 퇴직공무원을 임명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 만큼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해 청렴도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공직사회의 경쟁력은 청렴과 투명성에 있다. 공직사회에 청렴도를 향상해 시민에게 신뢰받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내정된 만큼 능동적이고 소신 있게 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새로 선발된 감사관은 7월 초 임용 예정이다. 시 본청·읍면동 감사와 조사, 주민 불편·민원·진정 및 비위사항의 조사·처리, 부패 방지 및 청렴도 제고 대책 수립·실시 등 감사업무를 총괄한다. 임용기간은 2년이며, 업무실적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