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과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기열)이 칭찬물결프로젝트 든든캠페인의 협약식을 가졌다.<사진>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역에 있는 문화시설, 체육시설, 관광명소 인근의 시설물들을 관리하며 동시에 시설관리공단들의 특기를 살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전기시설 등을 점검·수리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칭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주제로 하는 강의와 칭찬홍보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고,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공단 직원들부터 칭찬하는 문화를 위해 1일 1칭찬 활동을 약속했다. 김기열 이사장은 “칭찬은 직장내 분위기도 많이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나와 주변을 기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며 “시설관리공단 내부에서부터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칭찬이 가정과 직장에 고루 번질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조문호 이사장은 “지역주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지역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과 칭찬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기관간의 교류가 깊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대(총장 정진후) 외식·조리학부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경상북도·한국 조리사협회 중앙회 경북지회가 공동 주관한 ‘2019 경북 국제식품박람회 테이크아웃 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 특별상을 휩쓸었다. ‘2019 경북식품박람회 테이크아웃 요리경연대회’는 경북지역특산물을 이용해 테이크아웃 음식을 개발·보급하기 위한 대회로 도내음식 관광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서 경주대학교는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 총20팀 중 금·은·동·특별상의 쾌거를 거두었다. 금상(경상북도지사상)은 김승미·장명준, 은상(경주시장상) 김재현·정진혁, 동상(조리사중앙회장상) 김선중·이정안, 특별상 김진식·이용희 수상했다. 정지용,주성민 교수(외식·조리학부)는 “최근의 식생활패턴이 식단변화와 혼밥유형의 외식업의 변화로 테이크아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전국민의 건강성을 확보하고자하는 정부시책에 발맞춰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7년 출범해 지역의 체육시설, 문화시설, 주차장 등을 지역주민들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을 한다. 시설관리 외에도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첫 째주 토요일을 ‘모락모락 사랑 나눔의 날’로 자체적으로 지정해 급식봉사를 하고,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의 특성을 살려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전기와 시설을 수리, 봄·가을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길안내와 자전거 투어단들을 위해 교통통제와 같은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칭찬 받고 있다. “지역의 시설을 관리해 지역 주민들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시설관리공단의 일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직원들의 특기를 살려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시설관리공단 김기열 이사장은 칭찬이란 건강의 바탕이라고 표현했다. “칭찬이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을 하면 상대방과 나를 동시에 기쁘게 하고, 칭찬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 가지게 하고. 칭찬받는 사람은 자긍심을 느끼고, 칭찬을 통해 미소를 머금게 되니 칭찬이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칭찬을 생활화해야 하지만 칭찬을 해야 할 장소와 상황을 잘 파악하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칭찬을 늘 생활화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칭찬하는 것을 습관화해야지만 외부에서도 칭찬이 이어집니다. 가정에서 직장으로, 작은 것부터 칭찬하는 습관을 만들면 하루가 즐겁고, 내일 칭찬할일이 기다려집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칭찬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칭찬을 하는 상황도 잘 살피며 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칭찬이 오해의 소지가 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나와 상대방이 기분 좋은 칭찬만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가지는 곳이다. 관광지인 지역의 시설과 현장을 관리해 시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칭찬으로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내부적으로 칭찬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직원들 간에 서로 칭찬하고, 매일 칭찬을 하면 현장에서 안전사고는 줄어들고, 매출은 늘어나는 사례를 봤습니다. 무엇보다 직장에서 분위기가 좋아지니 그 분위기가 그대로 외부로 노출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칭찬이 생활화 될 때까지 열심히 칭찬하는 시설관리공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국대 학생들로 넘쳐나던 성건동 거리와 골목 풍경이 바뀌고 있다. 생활풍속도와 패턴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중심에는 다국적의 외국인들이 있다. 성건동으로의 외국인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성건동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시내권과 인접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인데 비해 조용한 주거단지면서도 기존 상권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대학생들이 석장동으로 떠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대학생들이 살던 숙소를 지금은 젊은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 사거리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이면 통근 버스가 오가고 북적거리며 일제히 활기를 띤다. 외동이나, 강동, 감포 등지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도심의 북정로와 성건동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들이 많다. 특히 평일 저녁시간에도 성건동 금성로 일대거리에서 삼삼오오 거리를 활보하고 서 있는 풍경은 흔하다. 외국인 읍면동 국적별 현황에서 살펴보니 34.9%(4085)명으로 성건동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이들의 국적은 우즈벡,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인 순이었다. 점차 성건동으로 이주하니 점주도 외국인이 늘고 있었다. 동대사거리변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외국어 간판이 더러 보인다. 주공 아파트 정문 도로변에도 베트남 쌀국수점이 보였다. 양꼬치점, 식료품가게 등도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저녁시간, 동대로 뒷골목에도 외국인이 많이 다녔고 월드푸드점에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한편, 도심권 북정로의 한 외국인 전용 식자재마트 주인은 3여 년전부터는 상권형성이 성건동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외국인 상대로 하는 장사가 예전에 비해 덜 된다고 했다. 본지 1114호(경주재발견, 2013년)에서는 이국적 색채가 짙어지고 있는 북정로 일대 ‘외국인 거리’에 대해 취재 한 바 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북정로 거리의 풍경이 바뀐 것은 물론, 외국인들이 성건동 일대로 이동하면서 점차 달라지고 있는 성건동 거리 풍경을 스케치해보았다.
소유가 아닌 공유.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떠오른 공유경제. 새로운 물품의 생산이 아닌 있는 것을 재활용하고 공유하는 것. 세계는 지금 순환경제의 시대다.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3350억달러(365조887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유경제의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한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독일,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공유경제 활성화에 달려들고 있다.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정부 규제로 유럽·미주 지역 대비 관련 산업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울, 대전, 부산, 전주와 같은 대도시는 이미 공유경제의 흐름에 발맞추어 가고 있다. 특히 서울은 ‘공유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공유경제와 관련된 플랫폼 개발, 공유경제 교육, 공유경제 사업체 연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대한민국 최대 관광도시’ ‘역사·문화 도시’라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주지만 매년 성수기만 되면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교통난’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는 전기자전거’ ‘소멸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도 함께 따라온다. 이에 본지는 공유경제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과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활용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가능한 공유경제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영어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9회 경주시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 예선이 지난달 26일 경주제일교회에서 2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초등 1·2학년 36명, 3·4학년 85명, 5·6학년 91명, 중학부 26명, 고등부 32명이 참가했다. 초등부는 ‘경주소개’ ‘장래희망’ ‘나의친구·가족’ ‘존경하는 인물’을 이라는 주제중 택 1로 진행됐고, 중학부와 고등부는 ‘만약 당신의 새로운 친구들을 경주 주위에 안내한다면, 어느 장소를 먼저 보여주고 싶은가’ ‘만약 당신이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고 그 이유는’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 ‘타임머신을 타게 된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의 주제 중 택1과 자유주제로 진행됐다. 각 참가팀 별로 치열한 경쟁속에 치러진이번 예선전은 초등부 28팀, 중학부 10팀, 고등부 10팀 총 48팀 51명의 참가자들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오는 9일 경주 화랑마을에서 또 한 번 경쟁을 하게 된다. 본선에 진출하게 된 참가자들은 “예선도 많이 떨렸는데 본선은 더 많이 떨릴 것 같아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 “본선에서는 더 재미있게 준비를 해서 꼭 순위권에 들어가겠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떨지 않고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등 입을 모았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21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열린 임시회를 마무리 했다. 임시회는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각 상임위원회별로 조례안 및 일반안건, 기타 안건 등에 대해 심사했다. 본회의에서 문화행정위원회가 심사한 △경주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 △경주시 아동급식 지원 조례안 △한국지역진흥재단 출연 동의안 △경주시 향토생활관 기금 출연 동의안 △(재)경상북도 콘텐츠진흥원 동남권센터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 △(재)새마을세계화재단 출연 동의안 △(재)경주시장학회 장학기금 출연 동의안 △한국지방세연구원 출연 동의안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 등 10개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경주시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경주시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은 수정 가결했다. 또 경제도시위원회에서 심사한 △경주시 청년 기본 조례안 △경주시 치수사업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경주시 공영개발사업 설치 조례 폐지조례안 △경주시 지역자율방재단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경주시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지원 조례안 △경주시 상수도원인자부담금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경주시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에 따른 출연 동의안 △2020년도 경상북도농어촌진흥기금 조성에 따른 출연 동의안 △2020년도 경상북도 농식품 수출진흥기금 조성에 따른 출연 동의안 △2020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 원안가결 했다. 경주시 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은 수정 가결됐다. 본회의에 앞서 한영태 의회운영위원장은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8월 위촉된 경주시 시민감사관의 자격 논란에 대해 시정을 촉구했다. -내년부터 출산장려금 확대 지원 경주시가 내년부터 출산장려 지원 대상과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원한다. 지난달 25일 열린 경주시의회 제246회 임시회에서 ‘경주시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수정가결됐다. 조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첫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모든 신생아에게 지급되는 출산축하금 20만원과 출산장려금 30만원 등 50만원을 1회 지원한다. 현행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의 출산 용품 1회 지원하는 것에서 증액되는 것. 둘째 자녀부터는 1년간 매월 20만원씩 총 24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 현행 매월 10만원씩 120만원 보다 100% 증액됐다. 출산축하금은 20만원으로 동일하다. 셋째 자녀 이상부터는 지원 금액이 대폭 증가한다. 출산축하금 20만원 이외에 3년간 매월 50만원씩 총 18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 현행 조례에 명시된 넷째 이상 자녀 5년간 매월 20만원씩 지원하는 조항은 삭제했다. 넷째 자녀 이상부터는 셋째 자녀부터 적용되는 매월 50만원씩 3년간 총 1800만원을 지원받게 돼 기존보다 600만원 확대 지원하는 셈이다. 경주시의회는 경주시가 상정한 전부개정조례안에서 셋째 자녀 이상 출산장려금을 증액해 수정 가결했다. 시가 당초 상정한 조례안은 셋째 자녀 이상인 경우 3년간 매월 30만원씩 총 1080만원을 지원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열린 문화행정위원회 안건 심의에서 김수광 의원은 셋째 자녀 이상 출산에 대해 매월 30만원을 50만원으로 지원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수정동의안을 발의해 통과됐다. 한편 경주시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3명으로 전국 평균 0.98명보다 높았지만, 경북도내 평균 1.17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주시 합계출산율이 지난 2015년 1.29명에서 2016년 1.25명, 2017년 1.09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산장려금 지원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결혼과 출산, 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주페이 발행 관련 조례안 ‘수정 가결’ 경주시가 지역화폐 ‘경주페이’ 발행을 위한 경주시 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충전식 카드형 경주페이를 내년 7월 출시할 예정이다. <본지 1410호 2면 참조> 조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년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할인율은 상품권 구매금액의 6~10%다. 평시에는 6%, 설, 추석 등 명절에는 최대 10%까지 할인율이 적용된다. 구매한도는 1인당 월 100만원, 연 1200만원으로 규정했다. 이외에도 경주시상품권 대행점과 가맹점의 지정 및 취소사항과 준수사항 등에 대해 명시했다. 22일 열린 경제도시위원회 안건 심사에서 장복이 의원은 상품권 할인율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수정동의안을 발의했다. 상품권 할인 및 구매한도를 규정한 제10조 1항 본문 중 구매금액의 100분의 10 범위를 100분의 6에서 100분의 10으로 수정해 통과시켰다. -70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비 지원 근거 마련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교통비 일부를 지원하기 위한 ‘경주시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에는 시민의 교통안전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단체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규정도 포함됐다. 조례안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시민이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교통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교통안전 관련 단체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 보호, 출·퇴근길 교통정체구간 교통안전 지도사업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시는 현재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1만1176명으로 앞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사고 예방책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자에 대한 교통비 지원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건의안을 채택하고,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이번에 채택된 건의안은 문화행정위원회에서 발의했다. 최덕규 문화행정위원장은 제안 설명에서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주요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도”라며 “경주시가 보유한 문화유산의 보존·정비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책수립·시행 및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므로 이에 대한 법적 근거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택된 건의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유산은 총 14건에 이르며 많은 유산들이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전 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할 자랑스러운 유산이지만 그동안 문화재 보존 중심의 규제로 인해 주변지역이 침체되고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세계유산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세계유산과 도시의 조화로운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한편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 2016년 발의돼 3년 만인 지난 7월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특별법에는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정책수립과 법률적 근거마련, 재정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전국 17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는 지난 9월 19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 모두 '칭찬합시다' 캠페인에 동참합시다…
축사 주낙영 경주시장 서라벌의 특산품이 나들이를 하는 ‘천년나들이’행사가 8회를 맞이했다. 최근 WTO협정이 바뀌면서 우리 농민들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품질의 지역특산품이 지역을 벗어나 타지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농민들 축산인들 어업인들을 위해 소비자들이 국내생산품을 많이 이용해줘야 한다. 소비자들이 국산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상품이 준비가 되었을 때 소비자들의 소비가 이어진다. 그런면에서 볼 때 우리 경주의 특산품들은 최고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천년나들이 행사는 여러가지 의미로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행사를 준비해준 경주신문과 경주향우회, 그리고 지역의 특산품을 구매해주시는 성남시민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 김석기 국회의원 경주는 청정지역이다. 공기, 물, 토지 모든 것이 깨끗하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역시 청정하다고 자부한다. 천년고도의 기운이 담겨있는 경주의 특산물이 이번 기회에 수도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WTO협정의 변경으로 많은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수한 품질의 지역 특산품이라면 이 난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천년나들이 행사가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만족하는 그런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윤병길 시의장 경주천년나들이 행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회를 더해갈수록 행사의 규모와 상품의 품질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경주천년나들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농·축·수산물들은 과거 신라의 왕들이 즐겨먹던 우수한 품질의 상품들이다. 특산품이라는 이름에 맞는 지역의 자연환경에서 특수하게 자라난 상품들이라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향도 일품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경주의 특산품이 널리 알려져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경주의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을 수도권 시민에게 홍보하는 경주 천년나들이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제품의 우수성과 생산자의 소득 증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경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후원하는 ‘제8회 경주 천년나들이’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농협하나로클럽 성남점에서 완판 행진 속에 마무리됐다. 올해 8년째를 맞이하는 ‘경주 천년나들이’는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에게 청정 경주의 우수 농·축·수·특산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매년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 수가 증가해 28개 업체와 농가에서 300여 품목을 선보여 경주 농·축·수·특산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천년고도 경주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한 경주 농산물 대표 브랜드 ‘이사금 쌀’과 전국 최대 한우 생산지를 자랑하는 경주축협의 ‘천년한우’, 청정 동해에서 생산되는 경주 수산물 대표 브랜드 ‘해파랑’, 대구경북능금농협의 ‘가바(GABA)사과’,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의 ‘이사금 새송이버섯’ 등 지역의 많은 업체들이 수도권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역의 우수한 농·축·수·특산물이 수도권 시민들의 만나자 완판 행진으로 이어졌다. 경주시쌀조합과 경주시원예조합(배, 새송이버섯), 경주축협, 광명협동조합(백송고버섯 외), 신경주농협(찰쌀보리), 양동민속한과 다온(한과 외), 옥종합식품(김치), 천년미인(배숙), 토함산꿀벌세상, 한농연(채소)을 비롯한 24개 업체 및 농가의 제품이 완판됐다. 또한 행사 첫 이틀 만에 작년 매출을 뛰어 넘는 기록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명협동조합(백송고 버섯 외), 양동민속한과 다온(한과 외), 옥종합식품(김치), 품아람 농원(토마토)은 조기 완판으로 추가로 물건을 경주에서 성남으로 실어 날라야 했다. 이 같은 완판 행진과 수도권 시민들의 인기에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은 경주의 농·축·수·특산물이 안전하게 수도권으로 올수 있도록 도왔고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이광운 상무는 행사기간 내 성남에 머물며 우수한 경주 쌀을 판매하고 홍보하며 완판행렬을 이끌었다. 또한 쌀조합은 이사금 쌀로 만든 떡으로 떡메치기 이벤트, 인절미 시식회 등을 통해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으며 판매로 이어졌다. 1회 때부터 참여해온 경주시수협은 청정 동해, 감포에서 생산된 참가자미, 미역, 오징어 등을 대대적인 시식을 통해 수도권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비단 지역의 도움뿐 아니라 경주가 고향인 출향인들의 참여도 천년나들이 행사 인기에 큼 힘이 됐다. 서을 재경향우회를 비롯해 성남, 경기도 등 수도권의 향우회들이 경주의 우수한 농·축·수·특산물을 홍보하는 행사에 매년 참여해 고향의 맛과 멋, 정취를 느꼈다.
시내버스 보조금 부당지원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를 두고 경주시와 공익감사를 청구한 시민단체가 입장차를 보여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경주시 시내버스 보조금 부당지원’ 관련 감사보고서에는 경주시가 시내버스 회사에 부적정한 보조금 지급이 이뤄져 환수 및 환급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공익감사를 신청한 대부분의 감사요구 사항이 기각되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간 208억원의 보조금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급한 뒤 적자보전을 위해 7억800여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그런데 운송 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2016년과 2017년에는 보조금이 용도대로 모두 집행돼 집행잔액이 없는데도 4억1500여만원을 환수해 지방재정법 등 보조금 관련 규정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부당하게 교부한 7억800여만원은 시내버스 회사로부터 환수하고, 잘못 환수한 4억1500여만원은 보조금액을 다시 확정한 뒤 환급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감사원은 임원급여 과다, 운송원가 과다 계상 등 8개 항목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번 감사는 민주노총 경주지부, 경주시민총회 등 경주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한 경주시내버스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 1825명의 시민서명을 받아 공익감사를 청구해 이뤄졌다. 시민단체의 감사청구를 받아들인 감사원은 지난 5월 13일부터 12일간 2명의 감사인원을 투입해 감사를 벌였다. -시민사회공동대책위 “시 보조금 관리 감독 부재 현실 확인” 경주시내버스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 시내버스 보조금 관리 감독 부재의 현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감사원 감사 결과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보조금을 더 지급한 것도 문제지만, 교부 용도대로 집행하고 잔액이 없는데도 환수한 것 또한 지방재정법 위반”이라며 공무원들에 대해 징계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감사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는 경주시의 시내버스 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과 내용은 방기한 채 관련 법령이나 조례에 근거한 보조금 정산업무가 부당하거나 소홀한 점만 시정요구로 그쳤다”며 “이는 감사원의 경주시 감사에 대한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감사원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경주시내버스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출범에 대한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주시 “감사 결과 대부분 사실 아닌 것으로 판명” 경주시는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주요 감사청구 내용인 △임원 고액 연봉 지급 △사무실 차고지 용도 임차 시 고액 임대료 지급 △시내버스 광고수입 및 매년 폐차 발생 수익금 누락 △내부거래 통한 비용 과다 계상 △유가보조금 등을 보조금 수익금에 합계 누락 △유가보조금 과다수령 △인건비의 보조금 허위 수령 △평일에 감차 및 감회 등 여객법 위반의 경주시 묵인 등 8개 사항이 모두 기각됐다는 것. 시는 또 운수회사 보조금 정산과 관련해서는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 및 정산을 위해 매년 외부회계감사를 실시해 정산을 해오고 있으나, 감사원은 이러한 정산방식이 명확한 근거 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시정을 요구했다”며 “현재 감사원의 시정요구 상 구체적 개선방안 또는 절차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는 적법한 보조금 집행 및 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관련 법규 및 타지자체 사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무 경주시 교통행정과장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는 사회변화에 따른 이용률 감소 등과 관련한 만성 적자로 각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이 없다면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보조금 정산방식에 대한 문제는 비단 경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상황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주공고(교장 이국필) 우슈부가 지난 10월 서울 양천구 계남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 우슈부 박정열 선수는 투로(장권전능) 종목 금메달, 제영우 선수는 투로(남권전능) 종목 동메달, 조의민 선수는 산타 -65KG 종목 은메달 1개를 차지하는 등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주공고 우슈부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땀을 흘린결과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투로(장권전능) 종목에 출전한 박정열 선수는 청소년국가대표로 발탁돼 올해 브루나이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에서 금 2, 은 1개를 획득하는 등 세계에서 경주공고를 알리고 있다. 이국필 교장은 “우슈부 학생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알고 전국 체육대회에 참여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국체육대회를 초석으로 삼아 큰 발전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신문이 올해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추진 중인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칭찬물결 프로젝트'에 동참하자는 ‘든든캠페인’에 맞춰 연속보도하고 있는 ‘칭찬합시다’ 시리즈가 지역사회에 이해와 소통,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4월 4일 경주문화원을 첫 보도로 시작한 ‘칭찬합시다’ 연재는 10월 16일자로 24회째 이어 오고 있으며 개인, 시민사회문화단체, 기관, 기업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조직 내 구성원들 간에 서로 격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동참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전통이 깊은 도시의 경우 지역 내 오랫동안 유지해 온 끈끈한 관계로 인해 폐쇄적인 풍토가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특히 경주로 이사와 오랫동안 터전을 일구고 있는 시민들도 기존 경주사회의 폐쇄적인 정서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작금에 현실이다. 많은 시민들과 외지인들도 경주는 혈연(血緣), 학연(學緣), 지연(地緣)의 뿌리가 깊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사회분위기로 인해 외부인들에게는 배타적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번 경주신문이 기획한 ‘칭찬합시다’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칭찬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것이지만 우리 사회가 칭찬에 너무 인색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가 소통·화합하기 위해선 먼저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넘쳐야 한다. 생각이 틀리고 다르다고 비난하고 외면하는 지역은 소통과 화합이 어려우며 결국 상대에 대한 비난과 원망, 소모적인 경쟁만이 남게 된다. 경주는 칭찬문화 생활화가 어느 지역보다 필요한 도시다. 오랜 역사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도시이자 연간 1500만 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도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매년 많은 인구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폐쇄적인 지역사회 풍토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경주사회에 칭찬이 넘친다면 지역사회 내의 소통과 화합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보문상가가 본격적인 매각 추진 6년 만에 민간 사업자에게 낙찰됐다. 우여곡절 끝에 낙찰된 보문상가는 보문단지 중심지역인 신평동 375번지 일대 토지 2만5361㎡, 건물 16개 동을 비롯해 구축물 등 4130㎡ 규모이며 입찰예정가는 137억7000만원이었다. 이번에 낙찰한 사업자는 ㈜모다이노칩으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제시한 입찰 예정가와 비슷한 금액에 입찰해 최종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의류아울렛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3년 경주시 천북면 경포산업도로변에 모다아울렛을 오픈한 바 있다. 최근에는 보문단지 내 경주 2호점 입점을 준비해왔으며 이번 낙찰로 보문상가 내 복합쇼핑몰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문관광단지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공동화 현상으로 흉물로 남아 있던 보문상가가 민간 사업자에 의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지만 향후 보문단지 내 핵심공간인 상징탑과 공연장 등 주요시설의 활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물론 민간 사업자가 최적·최상의 활용방안을 찾겠지만 자칫 사업자의 편의에 의해 이들 상징물들이 애물덩어리로 전락하거나 없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잖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보문상가가 민간에 의해 운영되는 것은 보문단지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을 좋은 기회일수도 있지만 자칫 품격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문상가가 침체돼 공동화가 된 것은 상가를 지탱할 수 있는 핵심콘텐츠가 없었고 주위와의 연계성이 부족해 방문객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관리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따라서 민간사업자는 방문객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문상가 자체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보문단지 내 각종 문화시설물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이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보문상가가 ‘나 홀로 상가’가 된다면 또 다시 위기가 올 것이다. 민간사업자는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상징적인 시설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찾아야 한다고 본다. 보문상가가 제대로 활성화 되려면 방문객들의 구매·문화·여가욕구를 함께 채워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보문상가가 단순히 물건이나 사고팔고 식사나 하고 가는 공간이 된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주 황리단길이 핫 플레이스가 되고 황리단길 임대료가 폭등하자 경주시청의 고위관료가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적 있다. 여기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인 면만을 본 관료의 무지함과 천박함이 깔려 있다. 황리단길 임대료 상승은 지가 상승으로 이어져 대구, 포항, 울산, 구미 등 인근 도시와 지가차이로 소외감을 느끼던 땅이나 건물을 가진 경주시민들에게는 일순 좋은 소식일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문제와 함께 가장 심각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조용한 지역에 갑자기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겪는 원주민들의 고통이다. 서울의 핫 플레이스였던 가로수길과 황리단의 모델이었던 경리단길, 홍대, 연남동은 과도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핫 플레이스를 만들었던 젊은 작가들이나 요리사들이 그 지역을 떠나고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자리를 잡으면서 거리의 활력을 잃고 있다. 예전 서울의 핫 플레이스였던 압구정과 방배동 카페거리는 이미 예전만 못한 거리로 전락했다. 임대료를 도로 낮추고 지역 상인들이 상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해도 한번 인기 잃은 지역을 되살리기는 어려워 좀처럼 이전의 활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역도시도 마찬가지다. 서울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대구 김광석 길, 전주 한옥마을, 강릉의 커피거리 등 핫 플레이스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문화와 사람 사는 냄새가 있어서 사람들이 찾던 곳들이 지가 상승으로 문화와 사람은 밀려나가고 그 대신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자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대거 진입하며 특징 없는 소비지역, 향락 도시로 전락했다. 특히 인사동이나 북촌 등 주거 지역이 공존하는 도시는 이에서 그치지 않고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동반되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조용하던 집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음식 냄새나 주차로 인한 불편, 사생활 침해 등으로 인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고 떠나버리는 현상은 도시의 기본인 거주기능조차도 위협하게 된다. 일부 주민들이 일시적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봤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나친 여행지화 현상으로 그 지역이 공동화가 되거나 슬럼화 된다면 그 피해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중으로 돌아간다.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국내의 앞서가는 도시 사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심각성을 느끼고 수년 전에 종합대책을 이미 발표했다.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협약, 소상공인 앵커시설 대여, 장기안심상가 발족, 소상공인 상가매입비 지원 등 임차인 보호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할 조례도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지역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길에 대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는 조례를 재정한 것이 그 예다. 최근 경주읍성주변 정화와 성루복원 및 경관조명사업으로 이 지역이 또 다른 핫 플레이스로 뜰 조짐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이 지역 역시 똑 같은 문제의 반복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전에 뒷일을 걱정하는 것이 우습게 보일지 모르나 장기적인 읍성주변 청사진을 고려하면 미리 대비하여 타 지역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적정한 임대료를 권장하고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에 더해 젊은 예술가와 작가, 요리사 등 기능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조례와 정책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이들을 수용한다면 읍성주변이 그야말로 진정한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장기적으로 상생 발전하는 모범 지역이 될 것이다. 미국이나 독일의 경우 지가 상승지역을 공간정보시스템을 활용해서 기록하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경고하는 공간정보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접근방법인 것이다. 이런 작업에 지난해 속초에서 보았던 신개념 가상현실게임의 접목 등 현대적 공간정보통신의 기능이 첨가되어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이 이루어진다면 그 발전 동력은 무한할 것이다.
격대교육은 조부모세대가 자녀세대와 손자세대를 교육하는 시스템을 통틀어 이야기한다. 가정교육의 일부분이라 보여지는 격대교육을 교육의 근본을 살리는 일이라 정의를 한 것은 조부모세대가 손자세대를 교육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손교육을 가정교육에만 국한해서는 보아서는 안 될 이유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노인하나가 죽으면 도서관이 불타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손자양육의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도서관 하나만큼의 지식과 경험과 지혜를 60~100년 동안 쌓아온 보다 적극적인 교육의 주체로서의 의미가 노인에게 부여되어 있다.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갖다 놓으라”는 그리스 속담은 보다 더 심도있게 노인세대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노인(老人)에서 노(老)는 늙었다는 의미로 축소되어서는 안된다. 중국어에서 노사(老師)가 선생님이다. 늙은 스승이 아니라 바로 스승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이라는 의미가 스승이기보다는 현역이 아닌 은퇴자 혹은 이제는 쓸모없어진 세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지닌 경영자도 퇴직하고 나면 취미생활이나 하며 지내고 있고, 특히 교육계의 퇴직자들도 전직 선생이라는 직함만을 달고 있다. 공직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말 그대로 한때는 엄청난 고급인력들이었는데 어찌하여 소일거리나 취미생활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하는지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유대인의 성공비결중 하나는 노인세대가 유아세대의 교육을 위해 다시금 교육의 주체로서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안식일의 문화는 4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서 특히 기성세대와 노인세대의 경험으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이 전수받는 자리이다. 젖먹이 어린애들도 참여하는 자리이다. 그것도 가끔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정식으로 24시간을 함께 하면서 몇천년을 거슬러온 역사와 전통에 대해 오랜시간 동안 곱씹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글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가르치는 사진도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부모세대인 자녀들은 자신들의 교육의 태도나 가치관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배운 것이므로 이미 존경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교육에 관한한 세대차이가 있을 수 없고 어린 손자세대가 그들의 조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영광의 시간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은퇴라는 단어가 없는 유대인들은 현역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다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주체로서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맞벌이 부부등 바쁜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없이 손자를 떠맡아 양육하고 돌보는 정도에 그치는 한국의 가정의 현장하고는 매우 다르다. 한국의 조부모와 젊은 부모세대는 교육에서도 갈등이 많다. 조부모들의 양육태도는 젊은 부모세대에게 불만이고 미덥지가 못하다. 또한 시댁과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잘못된 사회풍토가 어른들을 존경의 대상에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지만 불과 몇십년이 지나면 바로 자신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어느듯 전통시대에 손자를 한방에 데리고 자면서 생활태도부터 학문교육까지 도맡아 했던 조부모의 엄격하고도 따듯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조부모가 다시 예전처럼 교육의 주체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교육적인 부분에서 많이 벤치마킹하려는 유대교육에서 그 성공적인 결과로 재고해보아야 한다. 이 개념을 확대하면 기업은 은퇴로 인한 퇴직자들을 다시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는 주체로 모셔야 한다는 것이고, 교육계에서도 은퇴한 관리자나 교사들을 교육적인 접근으로 다시 현장으로 모시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어제가 없는 오늘은 불가능하고, 과거가 없는 현재는 있을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지금에 있는 모든 시스템은 어제까지의 경험이 지혜라는 엑기스로 남아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인 한사람, 하나사람이 가진 과거의 모든 경험이 축적된 도서관 하나로 맞먹는 그 모든 역량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사회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고, 수십년 걸려서 배워야 할 경험적 지식을 쉽게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교육과 사회의 문제점을 젊은 세대들의 잘못된 교육관이나 행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원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격대교육은 순환과 공존의 원리를 가진다. 그래서 노인세대는 교육의 주체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아름다운 노인(老人)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끝이 아닌 경험과 가치에너지의 무한 축적과 반복 그 원리가 다시 우리교육에서 회복되었을 때 진정한 한국의 힘이 발현되리라 믿는다.
모닥불 백석 새끼 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짖도 캐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버려진 것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공동체 백석은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정도로 현대시의 감각에 조예를 갖고 있는 시인이다. ‘모던 보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준수한 외모를 갖추었고, 영화와 유성기 음반 등 당대적 문화적 감수성에도 예민했다. 그런 그가 전설과 샤머니즘, 풍속 관련의 내용들을 평안도 방언을 사용하여 무수하게 나열된 엮음의 표현방식으로 담아내면서, 당대 시단과 거리를 둔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시세계로 현대 시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모닥불」은 그의 엮음의 표현방식이 잘 드러나는 시다. 그것은 1,2연의 보조사 ‘도’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1연의 무수한 ‘도’는 “타는 모닥불”을 수식하는 기능을 하고, 2연의 ‘도’는 주체의 기능을 수행한다. 1연에서 모닥불의 소재를 구성하는 사물들은 제 기능을 잃은 것들, 본체로부터 떨어져 나간 부스러기들이다. 그것들이 마지막으로 타오르며 온기를 전한다. 이는 자기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함의도 갖고 있다. (모닥불을 쬐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배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살리는 것이 바로 ‘도’이다. “새끼오리” 하나만으로 불을 일으킬 수 없다. ‘헌신짝’, ‘소똥’, ‘갓신창’(가죽신 바닥에 댄 것), ‘개니빠디(개이빨)’ 등이 차례로 던져져 공동체가 되면서 불을 쬐는 대상을 따뜻하게 한다. 그들 사이에는 차별이 없다. 2연에서 ‘도’의 기능도 마찬가지다. ‘도’는 개별자를 지우지 않고 살려내는 기능을 한다. 2연에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며 모인, 마을 사람과 상인, 동물을 망라하는 주체들은 각기 짝을 이루고 있다. 이 짝은 ‘재당(향촌의 최고 어른)과 초시(한문을 좀 아는 유식한 양반)’, ‘문장門長 늙은이(문중의 나이가 제일 높은 어른)와 더부살이 아이’ 등 같은 영역 안에서 지위와 나이의 높고 낮음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닥불을 쬐는 사람과 동물, 그 살아 있는 개별자들이 모두 다 평등하게 모닥불 앞에서 공동체가 된다. 3연에서 시인은 모닥불을 보며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할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불쌍하게도 가정이라는 혈연 공동체로부터 벗어난 “몽둥발이가 되는 슬픈 역사가 있다.” 몽둥발이란 ‘ 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물건’, 즉 고아로 자라난 할아버지 모습의 비유다. 할아버지는 외롭고 힘들게 불을 쬐면서 슬픈 생애를 살아왔을 것이다. 3연은 모닥불의 함축적 의미를 한 개인의 삶의 역사를 통해 드러낸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하나의 사실을 발견한다. 1연에서 드러난 버려지고 떨어져나온 것이 바로 3연의 할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이 시는 할아버지 같은 무수한 존재들이 모닥불의 역사를 이루고 있는 주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 기실 이 세상의 빛과 온기를 만드는 것은 잘 난 것들이 아니라 버려지고 소외된, 수많은 하찮은 것들이다. 이는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도’의 나열을 통한 리듬감, 1,2연의 댓구와 3연의 종합 등이 개성을 이루는 이 시가 돌올한 이유다.
우리 동네에 유명한 병원이 하나 있다. 환자를 잘 봐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의사 선생님의 독특한 버릇으로 유명한 병원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가 와서인지 침을 삼키는 게 영 불편해 또 그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그저께부터 그랬는데, 목이 점점 아파요, 침 삼키기도 힘들고요” 정말 아픈 표정을 구현(!)하고자 얼굴을 좀 과하게 우겨보지만 의사 선생님은 컴퓨터만 쳐다본다. "목소리도 갈라지고요, 이렇게 이런 식으로 저음만 나와요” 하고 주의를 끌어 봐도 마찬가지다. 잠시의 정적이 있는 다음 선생님은 간호사로부터 건네받은 기구로 내 목구멍을 들여다본다. 이리 보고 저리 보더니 다시 건네받은 기구로 내 콧구멍 속도 들여다본다. 10센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당신은 내 목구멍 속이 궁금하겠지만 환자인 나는 당신 속이 궁금하다. 진지하게 내 속살(?)을 봐가며 체크해 주는 건 정말이지 고맙지만 굳게 닫힌 그 입 속은 도통 알 수가 없다. 궁금해 하는 나를 뒤로 하고 그 선생님은 다시 컴퓨터를 쳐다보며 타닥타닥 뭔가를 두드린다. “삼 일 후에 다시 오세요” 앗, 드디어 의사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과 눈이라도 마주치려고 여태 노력했건만 모든 게 허사다. 간호사가 문을 활짝 열며 “다음 환자분 들어오세요”하는 소리에 아, 오늘도 아이 콘택트(eye contact)는 물 건너갔구나 싶다. 그랬다. 그 의사 선생님은 환자랑 절대 눈을 마주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병원이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건 두어 가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진료를 잘해 잘 낫거나, 아니면 독한 약을 써서 웬만한 병은 다 낫거나, 아님 그 선생님과 미처 해보지 못한 눈싸움에 대한 오기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나는 세 번째다. 인간의 눈은 여느 동물과 다르다. 개만 해도 검은 눈동자 주변에 흰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눈이 큰 퍼그나 불도그가 사랑을 받는 이유다. 반대로 사람의 눈동자는 검은 눈동자 주변에 흰자가 많다. 이 말인즉슨 인간은 지금 어디를 쳐다보는지 쉽게 알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검은 눈동자가 목표를 향해 움직이면 주변의 흰자와의 조화로 식별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인간은 타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동물임 일 상징하는 눈이기도 하다. 상대가 내 말에 집중하는지 딴짓 하는 지는 눈만 보면 알 수 있다. 사춘기도 아이가 엄마·아빠 눈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데서 시작되지 싶다.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들만 해도 그렇다. 엄마보다 이젠 머리통 하나 더 커진 녀석은 엄마 잔소리에 등으로 반응한다. 아빠가 “아들, 양치질하고 나가” 하고 소리치면 뒤도 안 보고는 “응, 아니야~” 하고 문을 쾅 닫아버린다. 그나저나 요즘 애들이 잘 쓰는 “응, 아니야”는 응(yes)이라는 말인지 아니(no)라는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덩달아 기분까지 찝찝해지니, 이 역시 아이 콘택트의 부재가 가져온 부작용이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저는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요. 도대체 왜 이럴까요?” 하고 한탄하자, 부처님은 "그것은 자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라 했다. 그 사람은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라서 남에게 보시할 것이 없는데요?” 하자, 부처님은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보시할 게 있느니라" 하며 ‘돈 안 드는 최고의 보시[무재시:無財施]’를 가르쳐 준다. 부드럽고 웃는 얼굴로 남을 대하는 화안시(和顔施),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언시(言施), 깊은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심시(心施) 등이다. 친구 딸이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웃는 얼굴로 수화기를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 아들도 같이 지원했지만 아쉽게 떨어지고 친구만 붙었다면 우린 과연 웃는 얼굴로 축하할 수 있을까? 절대 쉽지 않다. 돈 한 푼 들지 않는다는 무재시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점이 포인트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가 그래서 쉽지 않다. 눈과 눈으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그 보시가 쉬울 리 없다. 목도 못 가누고 눈도 못 뜨는 아기를 하루 종일 지키는 아기 엄마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원활치 못한 아이 콘택트 때문이라고 한다. 충분한 근거가 있다 싶다. 아무튼 우리 동네 의사 선생님, 제가 좀 뒤끝 있는 성격이라 죄송한데요, 목구멍만큼만 저도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 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