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개최된 ‘제3회 신라향가 모죽지랑가’ 행사가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건천애향청년회(회장 최병섭)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역민 화합의 장은 물론 경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신라향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심을 유도한 것. 이날 행사는 화랑과 낭도들의 행렬을 재연한 퍼레이드와 신경주농협 풍물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매년 이어오고 있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연과 함께 신라향가를 경주지역 유·초·중·고등학생들에게 알리고자 마련한 ‘신라향가 그림그리기대회’가 그것이다. ‘신라향가 그림그리기대회’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신라에 대한 상상화, 향가인 모죽지랑가 시화를 직접 그리는 시간이 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전시 홍보관에서 신라향가를 읽어보고, 지난해 ‘모죽지랑가’ 시화 공모전 우수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경주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참가자들에게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민 문화공연에는 신라향가 시연 공연과 퓨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고, 특히 ‘득오 어머니 선발대회’가 부대행사로 개최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주최 측은 미리 준비한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으로 행사장을 찾은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병섭 회장은 “행사에 여러 모로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죽지랑가는 현존하는 향가 중에 실존인물, 작가, 장소가 명확하게 내려오는 유일한 신라향가로 역사적 의미 및 가치, 지역 활용 문화콘텐츠로서 매우 귀중하다”면서 “건천애향청년회는 이를 활용해 건천 발전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발길과 손길이 닿는 만큼 건강한 논과 밭. 무임승차하는 일이 없는 자연. 나는 들판을 잘 만났고 들판은 나를 참 잘 고용했다. 우리가 먹는 일을 멈추지 않고 땅이 있는 한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나의 직업은 영원히 존재한다. 트럭에 음악을 켜고 두 팔을 번쩍 든 농부 박승석(75·내남면) 씨를 잡초를 뽑고 있는 논에서 만났다. ▷농사가 재미나다. 새벽 4시 30분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눈을 뜨면 들녘을 두리번댄다. 싹이 트고 잎이 되고 줄기가 되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에 긴 호흡하면 온 들녘이 내 것 같다. 농작물에 인사를 나누며 시작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일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늦게 귀가할 때도 있지만 지친다는 느낌 없이 하루해가 간다. 탄광의 노무, 경리, 덤프트럭 등 20년을 객지에서 생활하다 운송 일을 하던 중 실패를 하고 제2의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농사에 전념을 다하게 됐다. 열심히 일하다보니 1만4000여평의 논과 밭, 소11마리. 논밭에서 수확되는 모든 것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소도 먹고 사람도 먹고 땅에게도 주는 우리는 모두가 건강하다. ▷일은 즐겁게 음식은 맛있게 여행은 신나게 만남은 행복하게 어울림은 확실하게 무엇이든지 시작했다하면 열심히 한다. 내 삶의 무대는 논과 밭이며 내 몸은 그 위를 채색하는 화가이며 음악가이다. 해야 하는 일에서 틀을 벗어나지 않고 내 몸과 아내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한걸음씩 나아가지요.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재미와 나를 믿고 가을까지 기다려 건강함을 받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집중이란 것을 새롭게 알아가게 만드는 농부라는 직업이 참 즐겁다. 농부라는 직업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만도 않다. 남들보다 10분 더 노력하면 된다. 흙을 밟고 땀 흘려 일한 뒤 음식의 맛을 알게 하고 여행으로 신명나게 사는 법도 알려주며 모든 면에서 마음가짐을 달라지게 한다.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을까 지금이 참 좋다.(또다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훈습의 시간을 매일 갖는다. 전세대별로 실업률이 가장 심각한 요즘이다.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부하듯 들판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위해 매일 학습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들판에 씨를 심고 열매 맺는 시간까지 그 기다리는 시간을 농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깨워나간다. 농사는 많은 것을 투자해야한다. 정성과 관심으로 계속 해보는 것이다. 이제는 기계들의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인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안다. ▷농사에 대해 함께 얘기 해볼 대상이 있어 더 기대되고 행복하다 매년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 농업을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을 해준다. 기여한 만큼 보상을 얻도록 논과 밭을 일구는 사람들에게 상식과 격려를 준다. 건강한 땅, 건강한 곡식들을 수확하도록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고 시도해보는 과정은 참 아름답다. 농업기술센터를 만나 건강한 농업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는 정보를 교류하며 더 맛있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 애쓴다. 처음엔 오랜 경험을 지닌 어른들을 찾아 묻고 또 묻고 배우고 익히는 일에 집중했다. 그 과정들이 쌀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했으며 올해 5종류의 쌀을 생산한다. 그 중에는 고품질 신품종도 있고 특수종도 있다. 질 좋은 쌀을 생산하다보니 때로 수확량이 줄어 아쉬울 때도 있지만 더 노력할 것이다. 내가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해야 건강한 쌀이 생산되고 그 쌀을 먹는 이 또한 행복하다. ▷나이에 관계없는 것이 농사 85세까지 건강하게 농사를 짓는 것이 목표다. 농부라는 직업이 좋고 스스로 운전하며 기계를 조작하며 일하는 것이 참말로 좋다. 봄가을엔 새벽4시부터 늦은 밤까지 일할 때가 많지만 입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육체는 비록 고돼도 정신적으로 짜증나거나 피곤함이 없다. 묵묵히 농사를 함께 짓는 아내 덕이다. 부지런한 아내 덕에 농작물은 종류가 많아졌다. 소를 키우는 탓에 편안히 여행한 번 다녀올 수 없지만 질 좋은 쌀 생산에 승부수를 던져본다. 진짜 농부를 만들어 주는 아내가 무척 감사하다. ‘일한 만큼 발로 뛴 만큼 보상이 있는 들녘에 매일 소풍 나온다’는 아내의 말은 농사꾼인 나를 더욱 신나게 한다. 만능농기계처럼 인식되고 경운·파종·중경·제초·수확·운반 등에 널리 이용되는 트렉터에 몸을 싣고 음악 들으며 노래 부르는 농부는 매일매일 행복하다 ▷재능기부도 한다는데 좋은 것은 나누자, 정보는 교류하자, 우리집에 오는 사람은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이고 무엇이든지 긍지를 가지고 임한다. 쌀에 관한 문의 혹은 짧은 시간의 교육이라도 원하는 곳이 있으며 무조건 달려가 알려준다. 처음 농사를 지을 때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은 덜 겪게 하고 싶었다. 마을주민과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맡은 마을 이장, 경로회장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만들었다. 18년째 운영되고 있는 남원 주천면과 자매결연 맺은 행사는 꼭 참석하며 내남노인회 분회장을 하며 농사 일로 자주 활동할 수는 없으나 자원봉사는 필히 시간을 내어 활동한다. 아이들에게 갈 때는 힘을 얻고 어른들께 다녀오면 삶의 방향성에서 건강을 챙기는 지혜도 늘어나게 된다. 농부는 땅과 교류를 한다. 땅을 사랑해야 교류할 것이 많아지고 기쁨을 얻게 된다. 아름다운 농부를 꿈꾸며 어떤 농부가 될지는 자신의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희 병원은 크게 3가지를 주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병원이라는 점,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를 유지하는 데 병원의 가장 많은 노력이 할애됩니다. 여기에 노인질환을 제대로 돌봐 드릴 수 있는 병원이라는 점, 뇌혈관·심장혈관질환을 가장 잘 돌봐드리는 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좋은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시설로 정확하게 병을 진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이하 동국대병원)의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득영 교수는 명료하게 설명한다. 지난 20일 동국대병원 심장내과의 한 진료실에서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나 교수를 만났다. ‘제18대 병원장’이라는 막중한 임무에서 내려온 지 채 20일이 지나지 않은 시기다.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진료와 치료를 비롯해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기반으로 논문도 발표하고 대외 강연도 나갔다. 여기에 무려 4년 동안 병원장으로서 행정과 경영을 책임져 왔으니 가히 슈퍼맨에 가까운 활약이라 할 수 있다. 나 교수에 따르면 동국대병원은 엄정한 진단 후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즉시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는 병원이다. 특히 나 교수는 인터뷰에서조차, 어지간하면 ‘우리 병원이 최고다’라고 할 만한데, 그런 사소한 과장조차 단호히 사양한다. “병원이 존재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간단합니다. 환자가 있었기에 의사가 있었고 의사 혼자서 모든 치료를 할 수 없기에 간호사가 생겼습니다. 간호사는 환자를 돌봐야 하니 이들을 지원하고 보조할 행정요원과 사무요원, 병원을 유지하기 위한 직원들이 추가된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병원의 시작점은 환자인 만큼 모든 병원의 직군들이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의료진이 최첨단 의료시설로 정확히 진단! 믿고 활용하면 더 좋은 의료환경으로 보답할 수 있어 그러나 나 교수는 동국대병원을 절대로 얕잡아 봐서도 안 된다고도 단언한다. 동국대병원은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에도 뒤지지 않는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병원에 대한 불신감과 대도시 병원 같은 지속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전방위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이 원활한 기능을 수행하려며 이를 사용하는 인구가 최소한 50만 명은 되어야 하는데 경주는 수요층이 그 절반밖에 안 되어 시스템 유지가 힘듭니다” 실제로 동국대병원은 많은 유능한 의사들이 근무했지만 이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해 도로 대도시로 떠난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술회한다. “예전에는 개흉술(가슴을 열고 하는 수술)도 했고 암수술 전문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요가 적었고 대상이 될 만한 환자들조차 더 상급병원에서 수술 받기를 원하니 이런 훌륭한 의사들이 소용없었지요. 결국 동국대병원을 떠나 국립암센터로 간 전문의가 경주에서 자신이 돌보던 환자를 만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나 교수는 지역이 좁아 금방 소문나는 것도 지역 병원이 감수해야 할 어려움이라고 털어놓는다. 좋은 일은 금방 소문나지 않지만 나쁜 일은 하루아침에 시내 전역에 퍼지는 일이 잦고 그 중에서도 ‘이 병원이 아버지·어머니 돌아가신 병원이다’는 식의 절절한 심정 표현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의료사고’를 떠올리게 해 병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어왔다. “역설적으로 경주에서는 동국대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중환자를 돌보는 병원이 경주에서 저희 병원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의료사고일 확률이 높지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곳은 심지어 의료사고에 대비해 몇 명씩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 교수는 동국대병원이 무리하게 환자를 붙들어 두고 영업이익을 추구하는 병원이 아닌 만큼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부탁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병원을 더 좋게 만드는 효과를 내게 되고 그게 다시 시민들에게 더 좋은 의료환경으로 보답하는 선순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동국대병원이 상급병원과 제휴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시내의 우수한 병원들과 유기적으로 역할 분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간단한 진료와 치료는 시내 개원의들이 담당하고 동국대병원은 응급의료와 동국대병원이 할 수 있는 좀 더 복잡한 수술, 진료, 검사, 진단에 충실하고 고난이도 치료와 수술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동국대병원의 향후 위치설정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는 경주만의 특별 서비스, 중대질병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 나 교수는 자신의 재임기간에 많은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개설,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설치, 환자별 맞춤형 진료서비스 강화, 병원 리모델링과 병동증설시공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설치는 이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이는 전국에서 동국대병원이 최초로 시행한 특별한 병원서비스로 손꼽힌다. “인구절벽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국가나 지자체가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는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소홀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주낙영 시장님의 공약이기도 해서 영유아 진료센터는 경주시가 비용을 지원하고 저희 병원이 시스템을 진행하는 이상적인 협업모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통해 영유아들에 대한 다양한 응급진료가 시행되었고 다른 지역병원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지역 의료환경은 지방자치 단체와 국가가 적극 지원함으로써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 4년 동안 병원장을 맡아 활동한 나 교수의 지론이다. 특히 뇌출혈, 신근경색, 심근마비, 외상 정도는 동국대병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중대 질병의 권역별 지정 병원이라는 것이 병원만 지정되었을 뿐 그에 걸맞는 경제적 지원은 태부족이다 보니 아직도 지역 의료환경이 대도시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나교수의 말이 비장하게 들린다. 더구나 이동이 힘들고 도시로 이동하는 자체로 비용 부담이 엄청난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면 중대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병원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명의는 진단 잘하는 의사라야, 충수염 와중에도 진료···, 20년간 경주시민 심장·혈관 지켜오며 인술(仁術) 실천 나 교수는 명의(名醫)의 기준을 수술 잘 하는 의사가 아닌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사로 규정한다.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되고 진단이 정확하면 수술은 기술적으로 숙달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 만큼 나 교수는 진료에 관한 한 누구보다 책임감 높기로 유명하다. 그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2014년 5월 급성충수염(맹장염)에 걸려 수술 받고도 진료를 본 사건이다. 충수염 수술은 퇴원 후 최소한 1주일은 정양해야 하는 수술이지만 나 교수가 진료에 임한 것은 퇴원 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였다. 이 일로 150여 환자들과의 약속은 지켰지만 수술부위 염증이 악화된 나교수는 결국 다시 입원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진료는 환자들과의 약속이고 환자들 입장에서는 오래도록 기다린 간절한 시간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나 교수는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 전임의로 활동하다 2000년 교수직을 병행하고 싶어 동국대병원으로 옮겨와 만 20년 간 심장내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2015년 제17대와 18대까지 4년간 병원장을 역임했다. “인생의 황금기를 경주에서 보내며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타향 사람인데도 잘 대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고맙기 이를 데 없습니다” 소감을 정리한 나 교수는 경주에 온 이래 심장내과를 영남지역에 개척하고 싶었던 포부를 어느 정도 실현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20년 동안 지방의료 환경이 갈수록 대도시와 차이 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 요건은 역사와 유적 이전에 양질의 교육과 치안, 의료라 정의하고 이 중에서도 의료는 시민 모두가 혜택 받은 막중한 가치를 가진 만큼 지역 의료환경 개선에 국가적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역설하는 나득영 교수. 이제는 병원장에서 물러나 한결 여유 있게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된 만큼 의술을 넘어 인술(仁術)을 펼쳐온 명의의 향기가 더 많은 경주시민들에게 퍼져나갈 것이라 믿는다.
전국적으로 새로 건축한 아파트들은 엘리베이트부터 다르다. 비싼 분양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민 안전을 고려한 고민이 엿보인다. 주민들간 협의만 되면 엘리베이트가 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P가 건축한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트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주민들 탑승이 시작되는 지하1층과 1층 엘리베이트 입구에는 엘리베이트 속을 볼 수 있는 화면이 장착되어 있어 엘리베이트에 어떤 사람들이 탔고 몇 층에서 내리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장치는 엘리베이트에서 성추행이 일어나거나 강력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엘리베이트에 탄 사람이 ‘가까운 곳,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믿기에 안심하고 엘리베이트를 탈 수 있고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역시 ‘누군가 지켜보고 있기에’ 반려동물이 엘리베이트에서 싼 오물을 즉각 치우기도 한다. 주민들끼리 협의가 잘 되면 엘리베이트로 돈을 벌어 아파트 관리비에 충당하기도 한다. 역시 P사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자치회에서 엘리베이트 내에 전자광고판을 설치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광고회사에 알렸다. 전자광고판은 인터넷 정보통신을 통해 간단한 뉴스와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지역 맛집이나 병의원, 헤어샵, 기타 생활에 필요한 쇼핑정보를 소개하기도 한다. 전자광고판은 당연히 무료로 설치되고 매달 일정액의 설치사례비도 들어온다. 이런 전자광고판은 비단 새 아파트가 아니라도 일정규모 이상만 되면 어느 아파트나 설치할 수 있다. 일반 건물이라도 1층에서 엘리베이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은 엘리베이트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아니라도 주민들의 뜻만 맞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트로 돈을 벌 수 있다.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조합이나 엘리베이트를 시공할 기업들은 참고할 만하다.
그녀의 작품세계 안에서는 새가 지상에 내려와 앉아 있기 일쑤고, 하늘과 땅이 경계를 공유하며, 밤과 낮이 혼재돼 있기도 하다. 한국적인 풍경들이 프랑스의 시골을 위화감 없이 품고 있는 경이로움은 또 어떻고. 이 안에서는 우리가 욕망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마치 일상처럼 말이다. 파스텔톤의 오색빛깔과 작가만의 절제된 표현 기법이 조화를 이루며 소박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갤러리 JJ(관장 김정자)에서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신수원 초대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의 사유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행복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 밤낮 뜨거운 햇빛을 등지고 밤의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듯 그려낸 작품 속에는 작가의 관념과 정신세계가 스민다. 어린이가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화처럼 편안하고 밝은 색채로 그 순수함을 풀어내고 있는 작가. 어릴 적 행복했던 경험들과 힘들 때 잠시 머물렀던 파리에서의 생활이 마음 속 풍경이 돼 늘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는 작가는 일상과 옛 경험들을 이미지화 해 일기형식으로 작품을 풀어내고 있다. 경주 오릉에서 나고 자란 신 작가는 하루 종일 집 주변을 뛰어 놀며 자연과 함께 일상을 보냈다. 봄이 되면 이름모를 들꽃이 지천으로 펼쳐지고, 아버지가 손수지은 나무 집은 그녀의 숨바꼭질 공간이 된다.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애뜻한 작품으로 그녀를 위로했던 셈이다. 남인숙 소설가는 “신수원 작가의 그림을 만났을 때 세상에 내던져진 게 두렵던 시절, 공상에 빠지기 좋아하던 어린 시절 내 백일몽 속 공간들을 눈으로 본 기분이었다”면서 “작가는 그 일이 피안으로 건너가지 않아도 ‘어느 날’ 고개를 들었을 때 만날 수 있는 이 세계의 이면임을 속삭여 준다. 그건 3차원 세계의 예속물로서 살아가야 하는 고된 현대인에게 꽤나 위로가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근감을 배제한 채 순수한 색과 형태로 막연한 동심과 다정한 온기를 표현하는 작가. 그녀는 “제 작품을 통해 관람하시는 분들도 짧게나마 자신이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의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신수원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후학양성과 미술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예술대 서양학과를 졸업,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한 작가는 2006년 대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첫 전시를 가진 후 지금까지 대구, 울산, 서울, 경주 등지에서 21회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미국, 일본, 서울, 부산 등 2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와 100회 이상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한화콘도, 호서대, 대구보건대소아과병원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월요일 휴관. 전시문의는 010-2533-5340
5. 향가 제작 제3법칙 소원을 비는 문자가 없다면 향가가 아니었다. 수로부인 이야기는 감포 앞바다 어장과 같았다. 거기에서 월척급 향가 제작법들을 낚아 올릴 수 있었다. ‘소원 빌기’, ‘많은 사람이 부르게 하기’, ‘보언의 사용’이라는 법칙이 그것이다. 이번에는 제3법칙인 ‘소원 빌기’에 대해 말씀 올리도록 하겠다. 신라 향가 14편 중에는 누가 보아도 소원을 비는 노래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는 작품들이 여러 개 있다. 당시 경주 땅 한기리라는 마을에 살던 희명(希明)이라는 여인의 아이가 실명하였다. 분황사 천수관음 그림 앞으로 아이를 데려가 노래를 부르게 하자 아이가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불길한 혜성이 나타나자 해와 별의 질서를 바로 잡아 달라 하였다는 노래, 역신으로부터 미인 아내를 구해달라는 노래도 있다. 모든 향가는 단 한 편의 예외도 없이 소원을 비는 노래들이었다. 소원을 비는 문자가 없으면 향가가 아니었다. 이는 차츰 확인될 것이다. 수로부인은 널리 알려져 있는 여인이다. 그녀는 잠자리에 배가 고파 툭하면 남자를 따라 가버려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수로(水路)라는 이름 속에 감추어 둔 뜻은 ‘물길’이었다. 물길이 사라졌다는 말은 가뭄으로 논밭에 물을 대는 수로가 말라 없어졌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수로가 있느냐 없느냐는 농사 짓던 신라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다. 어느 날 수로부인이 동해 바닷가에서 용에게 잡혀 갔다. 한 시라도 빨리 수로를 구해내야 했기에 그녀의 남편은 부랴부랴 백성들을 모아 호소하도록 했다. 노래 가사를 소개한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 남의 부녀 앗아간 죄 얼마나 클까 네 만일 거역하고 바치지 않는다면 / 그물로 잡아 구워서 먹으리 수로가 말라 사라졌으니 가뭄이 든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수로를 내놓으라’고 빌고 있다. 비가 오게 해달라는 말이다. 이 노래와 함께 묶여 있는 향가 속에는 비가 내리게 해달라는 말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헌화가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紫布岩 乎 过 자포암 호 과 자포암 지나가는 길에 들리셨네. 자줏빛 자, 베 포, 바위 암, 감탄사 호, 지나가는 길에 들리다 과 ‘한자의 뜻을 우리말 순서로 배열한다’는 제작법에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작법에 따라 풀어보면 남녀교접을 좋아하는 수로부인과 변강쇠 같이 힘세고 노련한 노옹(老翁)이라는 사내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포암, 지나가는 길에 들리셨네. 잡은 고삐 놓아 어미소 버리라 하신다네. 부인께서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신다면 한 묶음 꽃 꺾어 바치리요. 수로가 남자를 따라 가버리면 물길이 말라 논밭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다. 농민들의 마음이 갈라지느냐 아니냐는 수로부인에게 달려있다. 작자는 남편 순정공에게 수로가 노련 남을 따라가지 않도록 일심으로 지키라는 임무를 주었다. 이름조차 수로에게 매달리라고 순정(純貞)이라고 했다. 정황으로 볼 때 헌화가는 기우제 향가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독자들께서 보시듯 비오라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향가 작자들은 기원하는 내용을 향가의 문자 속에 은밀하게 감추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향가 제작법을 알아야 찾을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경주 시민의 조상님들께서 소원을 어떻게 감추어 두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세상은 몰라도 경주 시민들은 알아야 한다. 할아버지들의 솜씨이기 때문이다. 김유신 장군의 후예인 필자가 그들의 방법을 1000여년 만에 폭로해 보여 드릴 것이다. 모든 향가는 소원을 비는 노래였다. 소원은 문자 속에 숨겨 두었다. 소원을 감추어 놓은 문자가 없다면 향가가 아니었다. 이것이 향가 제작 제3법칙이다.
한국예총 경주지회(회장 김상용)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시안을 방문해 시안미술가협회(주석 양쑤왕린) 회원들과 25년간 이어온 양 도시 간 우호 증진 및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9일 중국시안최진관미술관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한중 국제교류전 ‘중한국제 서화촬영전시회’가 진행됐다. 서안 패교구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시안 문학예술계 연합회, 한국예총 경주지회가 주관, 중공빠쵸구 선전부와 시안시 빠쵸구 문화 관광체육국이 담당하는 이번 한중교류전에 시안 예술가 작품 109점과 정병국, 김호연, 박선영, 문동원, 최부해 등 경주 예술가들의 미술, 서화, 서예, 사진 작품 30점이 함께 전시됐다. 전시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전 시안 미술가협회 주석 양쑤왕린과 시안미술협회 이검 부주석이 총괄 주관한 2019 한중예술교류회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 5월 진행되는 경주예총예술제에 시안시미술가협회의 참여를 합의했으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발전의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이날 전시 및 교류회에 참가한 시안 빠쵸구 인민정부구 묘지충 구장은 “이번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두 지역의 문화예술창작에 협력과 발전을 촉진하길 바라며, 한중 예술가들의 지칠 줄 모르는 예술 탐색의 길에서 광활한 시야와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한중예술교류회에는 김상용 회장과 동국대 김호연 교수를 비롯해 경주 예총 분과별 임원들과 양쑤왕린 주석, 이검 부주석, 양계 부주석을 비롯한 시안미술가협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방문 기간동안 앙소문화 유적 중 하나인 반파유적에 세원진 ‘반파유적박물관’과 패교구에 위치한 시안 예술촌 등 주요 문화 유적지 등을 답사했다.
제47회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서제와 홍보 등을 진행할 신라문화제의 꽃 화랑과 원화가 선발됐다. <사진> 이날 대회에서 화랑智에 홍성수(동국대4), 화랑仁 김진우(신라고2) 화랑勇 조원준(위덕대2)이, 원화眞 이승민(동국대1) 원화善 신자민(근화여고1) 원화美 김효미(경주여자정보고3)가 각각 선발됐으며, 상장과 함께 200만원, 15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사)한국예총경주지회(회장 김상용)는 지난 22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2019 제47회 신라문화제 부대행사 일환으로 ‘제14회 화랑·원화 선발’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 화랑·원화 선발대회는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화랑의 진취적 기상체험으로 밝고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돼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 총 화랑 13명 원화 28명이 지원했으며,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화랑 9명, 원화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화랑과 원화로서 겸비할 수 있는 품격과 경주 홍보대사 및 경주의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자기소개와 장기자랑, 경주의 역사와 가장 관심 많은 신라유적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상용 지회장은 “개성 넘치는 재능과 순발력 있는 발표 등 이번 대회에서 숨겨놓은 끼를 유감없이 발산한 지역 청소년들로 인해 유쾌하고 특별한 하루를 선물 받은 것 같았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이 시대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아쉽게 화랑, 원화에 선발되진 않았지만 참가자 모두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건강한 미래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선발된 화랑과 원화는 경주시가 주최·주관하는 신라문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문화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원화 진(眞)은 선화공주 역할을 겸하며 익산 ‘서동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찬란한 금빛과 함께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보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작가 박미주 씨의 초대 개인전이 11월 30일까지 ‘큰마디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에는 박 작가의 13개 작품이 큰마디큰병원 2층 종합건강검진센터 옆 ‘큰마디 갤러리’에 전시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병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박미주 작가는 작품을 그릴 때 마다 캔버스에 감정을 표현했기에 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울림이 공감대로 형성됐다면 작품 활동을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했다. 박 작가의 작품 활동 성향에 따라 그의 작품에는 기쁨, 사랑, 환희 등의 내적심리를 선이 가지는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붓 터치로 표현된다. 그는 굵고 얇은 선들에 순금박을 입혀 빛에 의해 움직이는 아름다운 선들로 해바라기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나타냈다. 또 독특한 표현 방식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색감, 선의 굵기와 잘 어우러져 신비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그 선들에 의해 은율마저 느낄 수 있다. 박미주 작가는 “시들어가는 해바라기 꽃에 생명을 불어넣듯 알록달록 색감들을 거침없이 표현한다”면서 “작품 속 해바라기 꽃은 나에게 단순한 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우리의 꿈이 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미주 작가 초대개인전으로 3회째에 접어든 큰마디 갤러리는 지역 작가들의 전시 문의와 병원을 찾은 환자 및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경주정보고(교장 이상명)는 지난 20일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제9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16개의 시·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경주정보고는 지도교사상(정성원)과 호텔식음료 서비스 실무 분야에서 대상(2년 이정건)을 받았다. 또 호텔식음료 서비스 실무 분야에서 은상(1년 최찬민), 창업 실무 분야에서 동상(3년 이준희)을 각각 수상했다. 이상명 교장은 “수상한 학생들과 더불어 아쉽게 탈락한 경주정보고 학생들이 내년에 개최될 전국상업경진대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 분야에서 매진해 내년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경주화랑마을에서 개최된 제4회 영스타벨리댄스챔피언쉽에서 김나현(선덕여고1) 양이 고등부 부문 2관왕과 프로페셔벌부문 통합 전체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영스타벨리댄스챔피언쉽은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제주, 청주, 목포, 포항 등 국내 탑클래스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벨리댄스 대회다. 김나현 양은 무용특기생을 선발하는 선덕여고에서 처음으로 벨리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으로 상반기 무용대학에서 주최하는 각종 콩쿨은 물론 전국 벨리댄스대회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벨리댄스계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중학생이던 김 양은 벨리댄스의 종주국인 이집트에서 개최된 세계최대의 벨리댄스 대회‘Raqs of Course’에서 라이징스타부문(성인통합)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김 양은 “무용특기생으로 뽑혀 고등학교를 진학한 덕분에 하교 후 벨리 전공 수업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무용전공인으로서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성적을 거둘수 있었다”면서 선덕여고생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주시벨리댄스연합회 박미영 회장은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에 예술성까지 포함하고 있는 벨리댄스는 그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국민 무용의 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그 인기에 힘입어 김나현 학생과 같은 실력 있는 벨리댄서가 지역에서 배출된다는 것은 지역의 힘이자 자랑이다”고 말했다.
경주시 주최,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경주시사회복지사협회·경주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주관한 ‘2019 경주시사회복지대회’가 지난 23일 지역 사회복지 관계자 및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는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고 시민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증진과 경주시가 지향하는 포괄적 사회복지,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행복 경주,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복지의 필요성 전파와 함께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라벌 오카리나 앙상블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샌드아트를 통해 표현되는 포괄적 사회복지에 대한 영상상영, 인적나눔과 물적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 9명과 3개 기관·단체에 표창과 감사패 등이 수여됐다. 경주시장상에는 문예지(사회복지사), 최유정(자원봉사자), 김혜선(교육복지사), 김다례(통합사례관리사), 행복예술공연단(자원봉사단체)가 각 수상했다. 경주시의회의장상에는 황경애(사회복지사), 김유라(사회복지사), 강경미(자원봉사자), 김후례(요양보호사), ㈜일진(자원봉사단체)이 각 수상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상은 하지영(사회복지사), 감사패는 지역의 복지사업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블루원이 수상했다. 표창과 감사패 전달에 이어 복지퍼포먼스로 지역에 사회복지의 바람을 일으키는 복지 바람개비 퍼포먼스와 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또 외부강사를 초빙해 지역 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렵’을 주제로 하는 특강도 이어졌다. 송미호 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민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 행복한 경주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며 협력해야 한다”며 “오늘 표창을 받는 유공자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리고, 수상자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사회복지 현장에서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시간을 통해 화합과 친목, 서로 격려하고 나누는 삶을 바란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경주시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어려운 가운데서 열심히 수고해준 덕분에 밝고 따듯하고 건강한 지역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포용적 복지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에서 이루어진다. 지자체와 기관·단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이 요구되지만 우리 경주는 협력이 잘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늘 사회복지대회를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경주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경주420투쟁단)은 지난 23일 경주시청 현관 앞에서 “경주시는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다”며 “장애인들의 탈시설·자립생활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지역 장애인시설의 원장이 입소자들을 폭행하고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은 “시설 원장은 사퇴했지만 지난 8월 원장의 장인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그의 부인은 시설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며 “경주시가 시설범죄를 책임지고 퇴출되어야 할 자와 그 친·인척들에게 시설운영권을 승인한 것은 시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장애인시설의 입소자 폭행 가해자이자 인권유린, 비리사태의 책임자인 전 원장의 장인을 대표이사로 승인한 것은 경주시의 시설 문제 해결에 대한 무책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해당시설의 정상화를 위해 공익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경주420투쟁단은 해당 장애인시설을 비롯해 경주지역 장애인시설 인권유린에 대해 경주시에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경주420투쟁단과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 7월 26일 간담회 이후 장애인 인권단체 추천인사와 장애인 거주시설 관계자, 관련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경주420투쟁단은 시설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정책협의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주420투쟁단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에는 주낙영 시장, 이영석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탈시설·자립생활 정책협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경주시는 ‘시설 측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며 정책협의 구성원에 시설 대표자와 관계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주시는 시설현안의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중재자’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지도감독의 의무를 소홀히 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한 책임주체”라며 “시는 지난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사태가 반복돼 온 문제를 성찰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과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반복되는 지역 장애인시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주시가 약속한 ‘탈시설·자립생활 정책협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경주시 관계자와 면담에서 오는 9월 30일에 거주시설 관계자를 배제한 ‘탈시설·자립생활 정책협의’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정책협의에서 경주시의 의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주시장 면담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 21일 본지 1398호에 소개된 지역 여성발명왕 하지연 씨가 운영하는 ‘갱쥬쿠키’를 깜짝 방문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사진> 하 씨는 지난 6월 고양킨텍스에서 개최한 ‘2019년 여성발명왕 엑스포’에서 지역의 문화재를 상징으로 만든 쿠키로 금상(신라의 미소), 은상(황룡사9층목탑),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주낙영 시장은 하 씨를 찾아 축하 화환을 전달하고, 창작, 경영, 애로사항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갱쥬쿠키는 쿠키 한 장에 신라의 미소, 금관, 천마도, 성덕대왕신종, 귀면문막새, 황룡사9층목탑, 첨성대, 경주의 시화인 개나리, 시조 까치, 시목 소나무, 시어 참가자미를 더해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의 일곱 가지 상징물을 쿠키에 담아 경주와 신라를 동시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밀가루나 화학색소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한 간식이다. 하 씨는 “시장님이 깜짝 방문해주셔서 많이 놀랐다. 갱쥬쿠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갱쥬쿠키에 대한 이야기도 잘 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경주와 신라의 역사 문화를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의 매개가 될 수 있도록 창작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여성발명왕 수상을 축하하며 시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와 창작활동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꽃별 담은 황금정원 나들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황금정원 나들이는 단순 꽃 전시를 지양하고 꽃과 도시원예를 접목해 경북 및 경주 최초로 추진하는 행사다. 주제정원인 꽃별정원을 비롯해 도시원예정원, 시민참여정원, 가든센터, 체험학습, 이벤트행사 등 10개로 구성해 신라의 별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황금빛 정원을 이루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신라의 별을 소재로 북두칠성 7개의 별을 모티브로 한 꽃별정원은 다양한 가을꽃을 연출해 경주시민과 관광객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한다. 도시원예정원에는 다양한 텃밭정원과 경주 주요농산물인 사과, 토마토, 멜론, 경주봉 등 실물표본정원을 연출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농산물이 어떻게 생장하는지 관찰하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꾸미는 시민참여정원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원문화 확산 및 가드너 양성을 목적으로 했다. 경주시민을 선발해 조경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2x2m내외의 작은정원을 꾸며 행사기간 동안 전시돼 모든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다. 가든센터는 분재, 야생화 전시공간을 연출해 도시원예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며,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 쉴 수 있는 쉼터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학습으로 3D프린터와 공기정화식물 심기 등도 마련했다. 또 SNS사진 이벤트, 스템프랠리, 꽃편지쓰기 등 다양한 이벤트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이벤트 참여시 사은품을 안내부스에서 받을 수 있다. 매일 모든 이벤트를 참여한 관람객 선착순 77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매일 2시간여 동안 통기타공연, 팝페라성악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열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행사장 곳곳에 아름다운 꽃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을 만들어 경주에서의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에서 유색미(흑미, 적미 등), 밭작물 8종 등을 후원했으며,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경주농협, 대구경북능금농협,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에서 다양한 지원을 한다. 인근도시인 포항시에서도 참여정원을 연출한다. 행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경제작물팀(054-779-8716~8)으로 문의하면 된다.
(재)문화엑스포는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특별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기회! 이번 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이라는 주제로 신라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킬러콘텐츠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 스마트한 축제 새 패러다임 찬란했던 고대 신라문화는 경주엑스포 정체성의 근간이다. 경주엑스포는 경주와 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라와 한국문화, 세계문화를 연결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번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자산을 최첨단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길을 제시함으로써 스마트한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는 슬로건으로 브랜딩하며 신라를 소재로 한 4대 핵심콘텐츠 모두에 빛으로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단기 집중형 행사 탈피, 연중 축제화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하는 경주엑스포는 기존의 장기간 집중형 문화박람회를 벗어나 장기간 연중 축제화를 선포했다. 이에 앞서 올 봄부터 계절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변신을 시도했으며 최첨단 ICT를 기반으로 실감·교육·힐링 콘텐츠를 망라해 경주엑스포공원을 고품격 문화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을 실행해왔다. 행사 종료 후에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킬러콘텐츠를 개발해 연중 상설화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가 처음 문을 연 20년 전,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단체관광이 주를 이뤘다. 반면 최근에는 개별, 가족여행이 늘고 있다. 체험을 즐기고 ‘사계절 레저여행’을 선호하는 여행패턴의 변화와 함께 2019경주엑스포는 개·폐막식 등 의례적인 행사를 과감히 없애고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엑스포’를 추구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고, ‘봄축제-넌버벌 페스티벌’ ‘여름축제-핫 서머 버블 페스티벌’ 등 시즌별로 차별화한 축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주엑스포를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천년 신라와 만난 21세기 문화기술-킬러콘텐츠 BIG 4 ▷‘신라천년 미래천년’-천년 왕경의 부활(이머시브 스크린)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해 만든 경주타워가 준공 13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경주타워 지상 82m 높이에 위치한 ‘선덕홀’에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이 새롭게 들어서며 동서남북 네 방향 전면 유리 위에서 30분에 한 번씩 4면 가득 스크린이 내려온다. 몰입형 입체영상인 ‘이머시브 스크린’이 관람객들에게 천 년 전 서라벌을 새처럼 날아다니고 왕처럼 거니는 듯한 경이로움을 전할 것이다. ▷‘찬란한 빛의 신라’-빛으로 재현된 세계문화유산(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전시관 ‘찬란한 빛의 신라’에서는 눈부신 신라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인 타임리스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다. 경주의 위상을 알리고 가치를 공감하는 사운드와 향기,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첨단기술로 되살아나 영원한 신라로 안내한다. ▷‘신라를 담은 별’-신화와 전설이 이끄는 환상적인 빛의 탐험(루미나 나이트 워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루미나 나이트 워크 콘텐츠인 ‘신라를 담은 별’은 최첨단 디지털 아트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어트랙션이다. 경주엑스포는 경주타워 뒤편 화랑 숲에서 전국 최초 맨발 전용 둘레 길인 ‘비움 명상길’을 조성 중이다. 이곳에서는 밤이 되면 신라의 신화와 전설이 이끄는 황홀한 빛의 탐험이 시작된다. ‘비움 명상길’은 2km 길이의 숲길에 공연장과 휴식공간, 족욕장뿐만 아니라 경주 남산 황톳길, 감포해변 조약돌길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다. 낮에는 완만한 경사의 숲길을 걸으며 힐링 할 수 있다. ▷‘인피니티 플라잉’ - 세계 최초 로봇팔 3D 홀로그램 공연 2011년 경주엑스포 주제공연으로 탄생한 대사 없는 넌버벌 공연 ‘플라잉’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판타지 퍼포먼스로 돌아온다. ‘인피니티 플라잉’은 무대에 3D 홀로그램을 입혀 관람객들이 실제 공연의 배경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로봇팔이 배우를 매달아 상하, 좌우, 앞뒤, 360도 회전시키며 화려한 연기의 극치를 선보이며, 무대 위를 날아다니던 와이어 장치의 영역을 객석까지 확대해 관람객들의 ‘와우’포인트를 늘린다. 로봇팔과 3D 홀로그램 기술이 상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최초다. 그밖에 솔거미술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 展’과 국내외 저명한 공연단의 화려한 무대는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흥을 돋운다. 공연 페스티벌은 △경주엑스포 해외 개최국 공연단 (베트남, 캄보디아) △경북도, 경주시 자매도시 공연단 (인도네시아, 이집트, 중국) △지역 예술단 초청 공연 △탱고 페스티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경주 출신 시인, 소설가, 작사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동리·목월·정귀문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가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정귀문 선생은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배 호의 ‘마지막 잎새’ 등 1000여곡을 작사한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의 거목이다. 노래는 유명 성악가들과 경주 출신 가수 장보윤 씨가 부른다 . 연계행사로는 경북국제식품박람회, 공예바자르, 경북예술제, 도자기 명인전, 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 2019등이 열린다. 기존 상설 콘텐츠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 새마을관, 쥬라기로드,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 에밀레 공연도 새 단장 해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와 목공예, 금속공예, 도자기공예 등 체험장도 마련된다. 경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를 무대로 ‘세계 최초의 문화 박람회’를 표방하며 지난 1998년 처음 개최했다.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화를 꾀하는 문화박람회로 경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를 이해하고, 문화로 하나가 되는 자리이기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더욱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 터키 이스탄불(2013), 베트남 호찌민(2017) 등 해외에서 3회, 경주에서 6회의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 브랜드로 성장해 왔으며 그동안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합 ▲문화이벤트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국제교류를 통한 문화 외교 ▲문화예술의 진흥 및 문화가치 확산 등의 성과를 끌어냈다. (재)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신라와 경주의 역사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외형보다 내실을 다져 변모한 경주엑스포가 경북에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경주시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시설이나 단체에 지원 사항을 표시하는 ‘보조금 지원 표지판’ 설치가 의무화된다. 경주시의회 서선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보조금 지원 표지판 설치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0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행정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경주시의 보조금이 지원됐거나 지원중인 시설 등에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함으로써 시설에 대한 공공활용도를 높이고, 보조금의 공정한 집행과 공익에 입각한 운영·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보조금 지원 표지판 설치 적용은 경주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시설자금이나 운영비로 사용하는 법인 또는 단체다. 표지판 설치 조건은 보조금 교부 결정 시 설치조건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보조사업 대상 및 보조금액의 기준은 향후 규칙으로 정하게 된다. 또 표지판에는 보조사업명 및 보조사업자, 보조금 지원기관, 보조사업 내용 및 보조금 총액 등을 기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표지판의 종류는 공사표지판, 시설 표지판, 운영표지판 등 세 가지다. 공사표지판은 공사현장에 설치해 보조금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공사임을 표기해야 하고 시설표지판에도 마찬가지다. 운영표지판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기간 동안 주된 사무소 또는 관리·운영 중인 시설에 설치하도록 했다. 표지판은 사람들이 보기 쉬운 장소에 설치해야 하며, 표지판에 대한 관리는 보조사업자가 하도록 했다. 서선자 의원은 “보조금 지원 표지판 설치로 경주시 보조금 지원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보조사업자의 책임감과 공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각종 보조금 부정수급 사례로 인한 세금낭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조금 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보조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사전 자율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조례안 제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은 26일 경주시의회 24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조례안이 최종 통과되면 경주시는 보조금 지원 표지판의 설치조건, 규격과 형식 등에 대한 시행규칙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 지원 표지판 설치 의무화는 내년 초쯤에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일 열린 문화행정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는 표지판 설치조건 등에 관한 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보류동의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무기명 투표 결과 출석의원 10명 중 찬성 5명, 반대 5명으로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보류동의안은 부결됐다. 이어진 원안 표결에서 찬성 6명, 반대 4명으로 결국 원안 가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걷기만 해도 낭만 가득한 경주의 야경. 지난 여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은 물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경주 문화재 야행(셔블 밝긔 다래 밤드리 노닐다!)’이 내년 문화재야행 사업에 다시 선정됐다. <사진>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0문화재 활용사업’ 공모에서 경주문화원이 4년 연속 문화재야행 사업에 이름을 올린 것. 문화재야행 사업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주변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주문화원 측은 “2회(토, 일)에 걸쳐 진행했던 문화재 야행이 내년에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일(금, 토, 일)간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의 대표적인 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생생문화재 활용사업(2008~)’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2014~)’ ‘문화재야행(2016~)’ ‘전통산사 활용사업(2018~)’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이 첫선을 보인다. 한편, 경주시는 문화재 야행 외에도 콘텐츠 우수성과 사업추진 체계 운영 등 전문가들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21c 글로벌리더 양성 新생화랑 풍류체험’ ‘서원에서 배우는 21c 문화리더쉽’ ‘천년 경주, 향교사랑(전통과 현대의 러브스토리)’ ‘경주남산 5감(感) 힐링체험-칠불암’ ‘경주최부자 곳갓을 열어라’ 등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5개 부문에서 6개 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재청 측은 “문화유산이 핵심 관광자원으로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맞춤형 활용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활용 전문인력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등 고용 창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조비에는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
경주시 내남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박달4리 이장 이맹귀(75. 여) 씨가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4년째 내남면 주민들이 반대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립신청 관련 재해영향평가에 대해 경주시가 입장을 한 달 사이 번복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내남면 풍력태양광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민들은 “시가 내남면 촌로들을 농락·기망 했다”며 “발전소 개발 신청을 당장 불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8월 6일 경주시의장과 부의장, 지역구 시의원, 도시개발국장을 비롯한 담당부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담당자는 경북도로부터 내남 일대에 발전 사업 허가된 7건은 물론 불허된 3건까지 총 10건의 발전소가 건립될 것을 가정해 재해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이런 시의 입장에 대책위 주민들은 어느 정도 안도를 했지만 약 한 달 뒤인 9월 11일 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8월 6일 전달한 시의 입장은 행정절차를 미처 몰라서 그랬다고 시 관계자가 말했다”면서 “다음 건부터 전체로 평가하겠다”는 얘기를 전달받으며 배신감과 분노를 느껴 단식투쟁에 돌입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내남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주민 민원이 해결됐다는 취지의 시 담당자의 발언에 더욱 황당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 의견 수렴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약속 번복에 대해서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시계획과로부터 내남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재해영향평가 요청이 허가된 7건이 아닌 신청된 1건만 들어와 그 1건에 대해서만 재해영향성 검토위원회에서 심의를 했다”면서 “사전에 허가된 건수가 총 7건인 줄 알았다면 전체적인 검토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 결과가 이미 나온 사안이라 재심의 성립에 대해 확답할 수는 없지만 위원들에게 최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해 재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원 종료를 언급했단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확인을 위한 질문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반대 주민들은 물론 찬성 주민들도 전화 민원 혹은 방문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에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당시 면담했던 반대 주민들에게 물어본 질문이었다”면서 “일반적인 질문이었지만 여러 상황이 있었기에 질문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내남면에는 지난해 8월 경북도로부터 총 7건, 20만여㎡의 19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이 허가됐고 주민들은 4년째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