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개최된 ‘제3회 신라향가 모죽지랑가’ 행사가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건천애향청년회(회장 최병섭)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역민 화합의 장은 물론 경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신라향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심을 유도한 것. 이날 행사는 화랑과 낭도들의 행렬을 재연한 퍼레이드와 신경주농협 풍물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매년 이어오고 있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연과 함께 신라향가를 경주지역 유·초·중·고등학생들에게 알리고자 마련한 ‘신라향가 그림그리기대회’가 그것이다. ‘신라향가 그림그리기대회’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신라에 대한 상상화, 향가인 모죽지랑가 시화를 직접 그리는 시간이 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전시 홍보관에서 신라향가를 읽어보고, 지난해 ‘모죽지랑가’ 시화 공모전 우수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경주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참가자들에게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민 문화공연에는 신라향가 시연 공연과 퓨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고, 특히 ‘득오 어머니 선발대회’가 부대행사로 개최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주최 측은 미리 준비한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으로 행사장을 찾은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병섭 회장은 “행사에 여러 모로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죽지랑가는 현존하는 향가 중에 실존인물, 작가, 장소가 명확하게 내려오는 유일한 신라향가로 역사적 의미 및 가치, 지역 활용 문화콘텐츠로서 매우 귀중하다”면서 “건천애향청년회는 이를 활용해 건천 발전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