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기타선율과 애절한 보컬이 가슴을 적신다. 경주 출신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위래솔 (박위영, 51)이 최근 두 번째 정규 음반 ‘어쿠스티카 위래솔Ⅱ’를 발표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이번 음반은 ‘사랑이라 말할게’ ‘울고 싶은 날엔’ ‘늙은 낙타’ ‘그대 사랑이 눈물 나게 해’ ‘사감미기버’ ‘새벽이 다가오네’ ‘눈빛’ ‘보고파 죽겠어요’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앨범 타이틀곡 ‘사랑이라 말할게’는 1집 음반 수록곡인 ‘Rhythm Feeling’의 보컬 버전 리메이크곡이다. 서울시립대 작곡과를 졸업한 위래솔은 기타음악을 주로 작곡, 연주하는 뮤지션이다. 작사, 작곡뿐 아니라 편곡, 연주, 음반 프로듀싱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진정한 실력파다. “80년대 송골매로 대표되는 그룹사운드와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을 이룰 때 경주에는 경주고 그룹사운드 ‘아도니스’가 있었어요. 저는 그 그룹사운드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웃음)” 지금도 ‘아도니스’ 출신이라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이었던 고 신윤원 선생님의 진심 어린 관심과 격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음반 ‘어쿠스티카 위래솔Ⅱ’는 지난 2011년 일렉트릭 기타 연주 음반에 이은 두 번째 앨범이다. 당시 전곡 자필 악보를 음반 속지에 담아 음악계에서 이슈화되기도 했던 위래솔은 단지 자신의 멘토 베토벤 흉내를 낸 것뿐이었다며 유쾌한 분위기를 끌어냈다. 1집 기타연주음반에서는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자신의 음악성을 강조했다면 2집은 어릴 적 좋아하던 장르의 음악을 순수하게 풀어놓은 위래솔 스타일의 음악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 담긴 음반은 모두 자작곡으로 편곡은 물론 기타, 피아노 연주까지 본인이 직접 맡았으며, 베이스에 강신호, 보컬에 이동혁, 최우혁 등 지역의 유능한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참여해 음반의 의미를 더했다. 경상북도음악창작소 조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위래솔은 음악인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음악인들의 예술 활동과 경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도 실익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사설 녹음실 대여료는 기성 뮤지션에게도 많이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그러다 보니 데뷔를 준비하는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젊은 세대에게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크죠. 음악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음반을 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 음악창작소가 지역에 생긴다는 것은 음악인으로 환영할 일이죠” 이어 위래솔은 경북도와 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음악창작소인 만큼 시설의 미비로 인해서 하지 못한 지역 홍보 음반, 지역의 국악 명인들의 기록용 음반, 학술용 음반 제작 등 타 음악창작소보다 특히 경주에서는 다방면의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깊이 있는 삶의 철학과 고뇌를 음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아티스트 위래솔. 그는 앞으로 경주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분야의 음악인들과 시인, 작가 등 경주의 예술가들과 함께 경주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쿠스티카 위래솔Ⅱ’ 음반과 음원은 각종 음반·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계림고(교장 손석락)는 지난 2일 1학년을 대상으로 꿈찾기운동본부(원장 진문주)가 주관하는 학생들의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사진> 평소 학생들의 진로·진학를 위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실시해 온 계림고는 ‘건강한 학생, 즐거운 학교, 새화랑 육성’을 교육목표로 새롭게 정하고, 학생들이 건강한 인성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 즐거운 학교,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가진 새화랑을 육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진로와 진학을 이어주는 탄탄大로’ 프로그램은 팀워크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직업적성검사를 통한 직업유형 탐색하기, 유형별 선호학과 및 선호직업 탐색, 학과 카드를 이용한 계열 및 전공 선택, 자신의 전공과 맞는 선택과목 알아보기,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한 직업 선정하기, 진진다리의 목표설정, STORY가 있는 나만의 전략 MAP작성 등으로 학생의 흥미를 높였다. 손석락 교장은 “진로캠프를 통해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여 진로 계획 수립의 동기를 제공하고,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진로 계획 수립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신입생들에게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이경영)와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서정원)은 지난 6일 지역 초, 중, 고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위한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 발대식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운영하는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는 진로 체험 지원업무, 초중고등학생, 특성화고등학교 및 사회 배려 학생 대상 진로 체험행사, 진로지도 특강과 진로 콘서트 등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하여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박명숙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장(가정교육과 교수)은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는 경주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지역 진로 교육 공동체와 교육 경험을 공유해 지역 특색에 맞는 진로 교육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역강소대학으로서 사회적 책무성을 바탕으로 변화된 교육패러다임에 맞춘 다양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경주교육지원청은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의 내실 있고 안전한 진로체험처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함께 체결했다. 서정원 교육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경 총장은 “경주에 있는 우리 대학이 이번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우리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많이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의술이 나라를 구해낼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마음 편히 산책조차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6월이 돼서야 첫 등교를 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던 3월 초, 평소 아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근한 선생님을 꿈꾸던 아이는 밤낮없이 대한민국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진정한 존경심이 생겼다. 무더운 여름이 됐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방호복 속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는 아이, 이번 주 주인공은 ‘긍정 닥터’를 꿈꾸는 김영성(14·신라중) 군이다. “책을 읽다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환자의 증상을 호전되게 하는 위약효과를 말하죠. 저는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만 고쳐주는 의사가 아닌 누구나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긍정 닥터가 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와 바이올린. 영성 군은 지난 7일 미성년자가 딸 수 있는 최대 태권도 품인 4품을 취득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한 바이올린은 즐겁고 힘들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위로해주는 베스트 프랜드라고 말한다. “태권도와 바이올린 연주는 의사가 되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환자들과 함께 운동하는 의사, 병원 생활로 지친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바이올린 곡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될 거예요” 영성 군은 단순히 아픈 신체적인 병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슬기로운 의사를 꿈꾼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20년쯤 뒤인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영성 군. “백신이라는 것이 여러 테스트를 거쳐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연구 기간이 길더라고요. 20년쯤 뒤면 연구도 끝나고 테스트도 끝날을 테니 안전한 코로나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20년 뒤 제가 진짜 존경받는 의사로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웃음)”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 직업인만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의사라는 꿈을 꼭 이루겠다는 영성 군은 확인 차 20년 뒤에 다시 한번 경주신문에서 취재해 주길 요청하며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영성 군의 어머니 이은재(44) 씨는 “초등시절 내내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를 통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확고한 다짐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고 말한다. 언제나 영성 군 의견에 귀 기울여 주고 꾸준히 응원해 준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감사하다는 영성 군. 20년 뒤 병원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조선시대에도 책에 관한 놀라운 예술이 있었다. 그것은 정물화였는데 바로 ‘책거리’였다. 서양의 정물화처럼 일상적인 물건이나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책으로 특화된 조선의 정물화였다. 세계 각국의 정물화 가운데 명칭에 ‘책’이란 키워드가 들어있는 것은 세계 유래가 없는 조선의 책거리가 유일하다. 조선에서는 네덜란드 정물화보다 한 세기 늦은 18세기 후반에 정물화가 성행했다. 20세기 전반까지 200년 남짓 왕부터 백성들까지 폭넓게 다양한 계충에서 책거리를 향유했다. 그런데 한국전통화를 이야기 할 때 정물화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 책거리라는 정물화가 조선시대에 있었다는 것을 정작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우리의 민화 중 책거리에 열광하는 오늘의 서양인들을 두고 얼핏, 인상파 시대 재패니즘(Japan-ism)에 열광했던 우키요에(Ukiyoe, 浮世繪)의 붐에 견줄만하다고 한다. 최근 신간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화 책거리’를 발간해 다시 한 번 ‘책거리’라는 민화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있는 정병모 교수(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를 만났다. 정 교수는 한국 전통문화 중 세계화 가능성이 가장 큰 장르가 민화라는 믿음으로 20여 년간 국내외 박물관과 개인 컬렉션 등을 찾아다니며 민화를 발굴하고 연구해왔다. 국내외 여러 민화 전시회를 기획하고 민화 국제 세미나를 자문하는가하면, 한국민화학회와 한국민화센터를 창립한 이다. 민화 명품도록 ‘한국의 채색화’를 기획했으며 ‘민화는 민화다’, ‘한국의 풍속화’,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화 책거리’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민화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경주대학교 초빙교수이자 문화재청, 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지낸 정병모 교수. 정 교수가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민화 책거리의 ‘세계화’였다. -신간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화 책거리’...세계미술사 한 페이지 장식할 것 JTBC 차이나는 클래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스타 강사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 정 교수는 책으로 특화된 조선의 정물화로서 책거리를 K-아트의 선두로 나선 조선의 회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최근 정 교수는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화 책거리(다할미디어/300쪽)’를 펴냈다. 우리만 모르는 우리의 보물인 한국의 정물화 ‘책거리’가 세계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민화를 세계로’라는 프로젝트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한국의 구성적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보여준 회화, 왕과 백성이 함께 즐겼던 조선의 회화, 현대적 미감이 돋보이는 회화였던 책거리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과 정보로 꽉 차 있다. 무엇보다 책거리가 그 시대가 탄생시킨 산물임을, 또 시대의 유행 색상까지 소화한 그림이었음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젠더적 표현과 우주적인 상상력, 현대적인 표현 기법을 지닌 책거리 특유의 모더니티를 해부한다. 궁중 책가도에 등장한 서양화법이 민화에서는 거꾸로 평면화된 점, 가부장 사회에 항의하듯 반짇고리, 은장도, 비단신 등 여성의 물건만 배치한 책가도의 등장 등 책을 관통하는 문화사적 해석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거리... 한국미술의 다크호스, 우리만 몰랐던 우리의 보물 “책거리는 단순한 조선시대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릴만한 한국의 문화유산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 존재를 몰랐거나 과소평가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전시회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책거리에는 우리의 문화유산으로는 드물게 세계를 향한 열린 사고가 담겨 있고 놀라운 구조적인 짜임과 현대적인 조형 등 예술적 성취가 빛나고 있습니다” “‘조선의 정물화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판단에 우리나라에서도 책거리 붐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2년 책거리 특별전 ‘조선 선비의 서재에서 현대인의 서재로’를 계기로 책거리를 국내외에 알릴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어서 2016년 ‘조선 궁중화· 민화 걸작-문자도· 책거리’전을 열었고 전시회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 전시회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2016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책거리: 한국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권력과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클리블랜드미술관 등 세 군데서 미국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서 40여 개 세계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여는가하면, 여러 각국의 미술사학자들과 함께 책거리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로써 책거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공헌했다고 봅니다. 책거리에 대한 관심이 폭증되는 시간이었지요. 이 전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책거리 붐이 일어날 정도였어요. 뉴질랜드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책거리를 구입하겠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문화재청에서 구입을 허락한 첫 사례가 됐어요” “전시 끝 무렵, 한국회화인 민화 책거리와 세잔의 정물화를 나란히 걸면서 ‘조선의 정물화’라 명명하는 것을 보며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련의 이런 일들은 책거리 전시 이후에 거둔 성과들이었다. 이로써 책거리가 한국미술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것이다. 초미의 관심을 가지게 된 외국에선, 전시 이후에도 책거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지속적인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책거리’인가?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한국적 감성이 뛰어난 민화 “제가 처음 민화에 전념하겠다 했더니 지도교수도 말렸었죠. 지금와서는 너무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풍속화 전공이었던 제가 2000년 ‘한국의 풍속화’라는 책을 낸 뒤 해외 답사시 한결같이 ‘민화가 가장 한국적이다’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한국적 감성이 뛰어난 민화에 매진하게 되었죠. 그 이후 민화를 세계화 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정한 것이 바로 책거리였습니다. 우리 민화의 세계화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하는 것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재의 발굴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이었고 서재문화는 어느 나라든 모두 좋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책거리에 열광했던 것은 외국에 소개했던 기존의 한국회화와는 너무나 판이했던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우 화려하고 동양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물건들로 가득한 화면과 구성과 색채가 매우 현대적이라는 평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재에 용이 날아다니는 것은 환타지적 요소요, 새와 거북이, 기린, 사슴, 호랑이가 등장하는가하면 서재에 연못을 배치하는 등의 장치는 책거리에서 서양의 유명회화를 느끼게 하는 구성이었죠. 즉 모더니티(Modernity)를 느끼게 하는 현대적 요소들을 지닌 그림들도 많았던 것이죠” 민화 책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데 있다. 전통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현대인의 취향을 거스르지 않는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현한 파격의 미가 민화 책거리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k-아트의 대표 주자, ‘방탄소년단’도 홍보영상에서 민화 배경으로 사용// 민화 전체로 어필하기는 어려워, 정예군으로서 책거리 집중 공략 지난해 정 교수는 새로운 책거리 전을 시도해 선보였다. 바로 현대의 작가들이 그리는 책거리 전을 열었던 것인데 ‘2019년 책거리 투데이’라는 전시였다. 이 전시 역시 대성황을 이뤘고 이 흐름은 올해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초대전, 프랑스 낭트 ‘한국의 봄’ 축제 초대전, 한국문화원 초대전, 클리블랜드 미술관 전시, 도쿄올림픽 기념 전시, 러시아 전시 등도 기획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되었다고 한다. “내 생애 가장 바쁜 해가 될 줄 알았었죠. 하하” 그간 정 교수의 행보 덕분에 국외에서도 민화를 중심으로 하는 다수의 기획을 요청해오고 있었던 차제였다. 우리만의 특색이 강한 책거리가 해외에 가장 자랑할만한 적합한 아이템이었다는 정 교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국내외에서 책거리가 조선의 대표적 회화로 지명도를 높이면서 이에 대한 전시회나 이벤트를 벌이기 시작한 것. 조선시대 책거리와 더불어 현대 작가들의 책거리 작품 독려도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책거리는 도서관과 밀접한 관계여서 책거리 작품 기증운동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몇 곳의 도서관에 현대 작가 책거리를 몇 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민화 작가와 지역 도서관을 연결시켜 기증하도록 유도해 책거리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각광을 받는 현상을 보고 민화 시장 자체가 차원이 달라짐을 느끼면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전시를 치르면서 젊은 민화 작가층의 창의적 작품을 대거 발견했고요. 민화 시장 자체가 풍요로워지고 있어요. 현대 민화는 현대인의 삶과 밀착되는 양상입니다. 민화가 가장 한국적 그림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서는 민화 시장이 폭발적인 힘을 가질 것입니다” 한국화를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실정에서 민화장르는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하는 정 교수는 ‘방탄소년단’도 홍보영상에서 민화를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한국미술로는 항상 민화를 배경으로 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적 회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보인다며 명실상부한 민화의 위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책거리가 한국의 대표 미술로 부각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한류문화의 또 다른 큰 축이죠. k-아트의 대표 주자로, 민화의 얼굴마담이 바로 책거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 전시기획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민화 전체로는 어필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예군으로 책거리를 부각해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민화가 지닌 기본적 문법에 경주의 빛나는 문화 융합하는 작업해야” “이제는 경주 민화를 그려야 합니다. 민화가 지닌 기본적 문법에 경주가 지닌 경주만의 소재를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경주를 대표하는 민화 작가로 대성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해 조선시대 혹은 현재 서울민화의 기본 틀은 지니되 경주의 빛나는 문화를 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책거리를 세계화하는 작업은 멈추지 않고 추진해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단순한 구호나 연구거리가 아니라 이런 일들이 저의 가장 큰 사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식약처는 7월 한 달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감염 발생과 여름철 기온상승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식중독의 사전 예방을 위해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신속하고 효과적인 점검을 위하여 급식인원 50인 이상(집단급식소) 시설과 50인 미만 시설로 나눠 진행된다. 지역은 유치원 63곳, 어린이집 151곳이 대상이다. 점검내용으로는 ▲보존식 보관 유무 ▲위생기준 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며 급식인원 50인 미만 시설에 대해서는, 유치원은 교육부 주관으로 시·도 교육(지원)청이, 어린이집은 복지부 주관으로 지자체가 점검을 수행한다. 주요 점검내용으로 ▲개인위생 ▲시설·설비 ▲식재료 관리 등을 중점 점검하며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보존식 관리 등에 대해서 조사한다. 지역의 50인 이상 13개 사립유치원은 식약처에서 조사를 하고 41개 유치원은 경주교육지원청이, 어린이집은 경주시가 조사한다. 소규모 시설에 대해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사가 참여해 식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센터에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등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식약처, 교육부, 복지부) T/F를 구성해 점검 결과 분석 후 급식 위생 개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든 급식시설에서 채소류는 충분히 세척하고, 육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조리하여 제공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며 “최근 안산 유치원 사례와 더불어 점차 기온도 상승하고 있어 어린이 먹거리에 대한 위생·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식중독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식품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영유아 급식시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내면 곳곳에 불법투기 된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불법투기 쓰레기로 인한 악취로 생활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산내면에 불법투기 쓰레기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과 인력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내면 대현리 한 주민은 “몇 년 전부터 이곳에 외지인이 별장을 짓고 들어오면서부터 주말에 쉬고 마을을 벗어나면서 쓰레기를 계속 투기하고 있다. 한 두 명이 버리다보니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마을주민들 모두가 쓰레기로 인한 악취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을입구부터 시작해 불법투기 생활쓰레기가 곳곳에 쌓여가고만 있다”면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가 산내면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산내면은 계곡과 캠핑장이 많아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말에 몰린 사람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길가 곳곳에 버리고 있어 산내면 곳곳에는 불법쓰레기 투기금지 현수막이 설치돼 있지만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은 쓰레기 관련 민원을 경주시에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산내면이 도심지가 아니다 보니 쓰레기차가 항상 다니지 않는다.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날에는 음식물쓰레기, 화요일에서 수요일 넘어가는 날에는 일반쓰레기, 수요일에서 목요일 넘어가는 날에는 재활용쓰레기만 수거해가다 보니, 날짜를 착각해 버리면 안되는 날에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일주일이상 쓰레기가 방치돼 있게 된다”며 “쓰레기봉투가 한 두 개씩 놓여있으면 지나가던 차량들도 쓰레기를 다 던져버리고 간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됐다. 무엇보다 악취의 주범으로 흉물처럼 변해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산내면 관계자는 “불법 투기물 단속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나 예산과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불법 투기물은 경각심을 주는 측면에서 바로 수거하지 않고 있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단속·계도 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CCTV를 설치했지만 산내면이 넓은데 비해 CCTV가 턱없이 부족하다. CCTV가 없는 곳만 골라서 버리니 단속도 쉽지 않은 상태다. 늦은 밤과 새벽에 버리면 단속 방법이 없다. 현재 시에 이동식카메라를 요청해 놨다.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청소 인원 보충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정의 단속뿐 아니라 성숙된 시민의식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한다”면서 “같이 살아가는 마을에서 누구는 버리고, 누구는 치우는 상황이 계속되면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질 것이다.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홍보로 시민의식을 함양해야만 근본적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9일 경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2020년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진행했다. 찾아가는 자원봉사 기본교육은 자원봉사 교육이 필요한 기관 및 단체에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원봉사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다수의 인원이 자원봉사 교육을 필요할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 기본교육의 내용은 자원봉사의 기본개념, 특징, 필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원봉사의 인식변화, 1365포털사이트 안내, 자원봉사 혜택 등 자원봉사에 관한 다양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교육은 경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신규자원봉사자 20여명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은 자원봉사의 가치를 알게 되고 동기부여가 됐다. 참여자들은 “교육을 통해 시스템화 되어 있는 체계적인 자원봉사의 효율성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자원봉사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 관계자는 “찾아가는 자원봉사 기본교육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10명 이상의 교육인원 있을 시 연중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현세 화백이 지난 3, 4일 이틀에 걸쳐 의미 깊은 경주 행보를 진행해 화제다. 이현세 화백은 3일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주제하는 ‘2020 경북웹툰 캠퍼스 조성 및 운영사업’회의에 참석했다. 4일에는 SBS와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기획한 ‘이현세 작가와 함께 하는 경주 추억여행’ 촬영을, 오후에는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인문관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명사와 함께 하는 ‘백두대간 인문캠프’에서 강연하고 이철우 경북 지사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3일 열린 경북웹툰 캠퍼스 조성 회의에서 경주시와 경북콘텐츠진흥원은 ‘공포의 외인구단’의 배경지인 (구)황남초를 리모델링해 경북웹툰캠퍼스를 조성하고 경북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웹툰 스토리 소재발굴과 지역 웹툰작가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경북웹툰캠퍼스 명예총장으로 이현세 작가를 위촉할 예정이다. 4일에는 이현세 화백의 추억의 장소로 모교인 월성초와 어린 시절 뛰놀던 황리단길, 왕들의 무덤으로 둘러싸인 대릉원과 할머니의 명으로 누나가 잘 지내는지 보러 다닌 감포 바닷길 등을 다니며 타이트한 추억여행일정을 녹화했다. 이 화백은 모교가 월성초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의 등장을 황남초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당시 월성초는 주변이 장터와 시골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이고 황남초는 도회풍의 잘 정비된 학교라 화전민촌에서 도회로 나간 ‘까치’의 설정상 황남초가 더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경주 청소년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강연을 했다. 이 화백은 미혼모에 지하방에서 살던 조앤롤랑과 배우지 못해 문법조차 몰랐던 안데르센 예를 들어 ‘회복 탄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하와이 옆 카우아이 섬에서 자란 833명의 어린이들의 전수조사를 예로 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자신을 지켜주고 격려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친구 중에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화백은 자신 역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뚠 길을 갈 뻔했으나 자신을 성심껏 일깨워 주신 할머니가 계서서 정상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강연을 듣은 부모들에게도 자녀를 위해 진정어린 봉사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설득해 공감을 얻었다. 이어진 행사에서 이 화백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관객들과 자유로운 현장토크를 이어가며 경주의 여름밤에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 유행에 따라 소규모 인원을 모집해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방역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진행했다. 한편 이철우 지사는 “전국 최초로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인문기행으로 작가의 강연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 안전하고 청정한 경북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여행으로 위로받고 힐링하고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유명인(셀럽)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경북의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만화가 이현세 작가를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시행할 계획이다.
(재)경주문화재단(대표이사 오기현)은 지난 5일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주문화예술계 인사와 지역예술인이 참여한 가운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지역예술인과의 동행 등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경주예술의전당이 새롭게 도약하는 지점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야외에 △지역예술인 173명과 22개의 예술단체명을 새긴 공간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52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새긴 공간을 조성했으며 실내에는 △1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대표와 △예술가들의 사인 포스터 90개를 전시하며 그동안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메모리얼 공간을 마련했다. 오기현 대표이사는 “오늘 참석해주신 지역예술가들이 저희의 핵심고객이자 지지층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예술의 전당에서 활동한 지역예술인을 새긴 기념벽 조성은 경주예술의전당이 경주예술인들의 메카이자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경주예술의전당은 경주시민과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지난 10년이 그렇듯 앞으로 10년도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천북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 3주년을 맞아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사은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사은행사 기간에 천북농협은 내부에서만 판매하던 지역 농산물을 외부 진열공간을 확보해 판매와 홍보를 진행했다. 특히 출하농민과 고주모(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 천북농협 임직원도 함께 행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천북농협은 이번 3주년 사은행사 기간 5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천북농협 김삼용 조합장은 “로컬푸드직매장의 성장에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하한 우리지역 농업인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직매장을 통해 중소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신선한고 안전한 농산물 구매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지역 경기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산가공품을 통한 농업 부가가치 증대,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한 농업 6차 산업화 선도, 작물 다양화 등 천북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용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북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2017년 개장해 현재까지 1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방문했으며, 동기간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역의 대표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경북도내 최초로 우수직거래 인증매장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천북농협 관계자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직매장 설치지원사업과 경주시 지자체 협력사업에 선정돼 11월 재개장을 목표로 2층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천북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내 진열공간 확장, 2층 셀프 식당, 회의실, 어린이 놀이시설, 휴게음식코너, 카페시설 등이 포함된 종합 유통매장으로 변모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라문화제가 코로나19 여파와 비리 의혹 등으로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지만 지난해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신라문화제 축제 기간 일평균 방문객 수가 2018년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최근 경북지역 관광 추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위한 ‘경상북도 관광 빅데이터 시각화 시스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데이터는 SK Telecom Mobil BIG DATA를 분석한 것으로 신라문화제가 열린 지난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지역 관광객 변화를 담겨있다. SK Telecom 가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관광실태 빅데이터에 따르면 신라문화제가 열린 7일간 약 28만6415명이 축제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도 신라문화제 방문객보다 5만2005명이 증가한 수치다. 2018년 개최된 신라문화제는 지난해와 같은 7일간 개최돼 총 23만4410명이 방문했다. #일평균 방문객 22% 증가 ‘경상북도 관광 빅데이터 시각화 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신라문화제가 열린 지난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일평균 방문객이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확인하면 신라문화제 축제 첫날 3만3503명이 방문했고 2일차에는 4만6789명, 3일차(토요일)에는 가장 많은 6만825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차에는 5만721명으로 감소하다 5일차에는 가장 적은 2만196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6일차 2만8045명, 7일차 4만6336명 등 총 방문객 28만6415명이 신라문화제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4만916명이 신라문화제를 관람한 것으로 2018년 신라문화제 일평균 관람객 3만3487명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1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방문 신라문화제 방문객을 살펴보면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고령 층보다는 젊은 층이 더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신라문화제 축제 기간 중 방문한 28만6415명 가운데 여성이 15만7445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10대가 6만70887명으로 전체의 23.4% 차지해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20대 5만1419명(18%), 30대 5만3944명(18.8%), 40대 5만1695명(18%), 50대 3만1695명(11.1%), 60대 1만7799명(6.2%), 70대 1만2786명(4.5%) 순으로 조사됐다. #타 도시 방문객 多 지난해 신라문화제 방문객은 지역 시민들보다는 타 지역에서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총 방문객 가운데 지역 인구는 6만5010명으로 전체의 22.7%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외 인구는 22만1405명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해 신라문화제가 관광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해냈다. 시도 유입지별 방문객을 살펴보면 경상북도가 전체 3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경기도 12.2%, 서울 9.4%, 부산 9.1%, 대구 8.6%, 울산 7.8%, 경남 5.8% 순으로 조사됐다. 시군별 유입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신라문화제의 인기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방문객 수는 경주시가 22.7%로 가장 높았으며 포항시, 울산 남구, 대구 달서구, 울산 북구, 대구 수성구, 대구 북구, 경산시, 울산 중구 순으로 울산과 대구 등 인근 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 가운데 23%로 집계돼 신라문화제 인지도가 수도권에서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신뢰할 수 있을까? 경북도에서 분석한 신라문화제 방문객 수치는 경주시가 집계한 방문객 수치의 절반 수준이다. 경주시는 2019년 신라문화제가 열린 7일간 총 53만6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밝힌 신라문화제 방문객은 경주시 집계 방문객의 53% 수준이다. SK Telecom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약 50%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경북도와 경주시의 추정 방문객 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SK Telecom 가입자가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데이터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지역 관광지별 관광객 추이와 지역 축제와의 연관성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라문화제가 방문객 유입 효과가 높은 축제 중 하나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광 빅데이터 시각화 시스템 보고서’에서 나타난 신라문화제 방문객 수치는 분명 긍정적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열린 신라문화제 기간 태풍 영향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된 점을 감안한다면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2018년 개최된 제46회 신라문화제는 7일간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태풍으로 행사가 취소되며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수원 아트페스티벌 등의 행사도 미뤄졌다(11월 변경). 태풍의 영향은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경상북도 관광 빅데이터 시각화 시스템 보고서’ 2018년 신라문화제 일별 방문객 추이를 살펴보면 축제 1일차(수요일) 3만3050명이던 방문객이 다음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태풍 영향권에 든 2일차(목요일)에는 방문객이 1만7305명으로 감소했고 행사가 취소된 3일(금요일)과 4일차(토요일)에는 방문객 1만8926명, 3만1704명으로 집계됐다. 비가 그친 뒤 5일차(일요일) 5만3098명, 6일차 2만8045명, 7일차 4만6336명으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태풍의 영향이 없던 2019년 신라문화제 1일차(목요일) 3만3503명, 2일차(금요일) 4만6789명, 3일차(토요일) 6만825명과 4일차(일요일) 5만721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태풍의 영향이 없었다면 2019년 신라문화제와 방문객 수 차이는 미비했을 것이다. #예산 갈수록 많아져 지난해 제47회째를 맞이한 신라문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예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2019년 ‘신라화랑에게 풍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신라문화제에는 총 예산 29억 원이 사용됐다. 황성공원 및 시가지 일원에서 10월 3일~9일까지 7일간 개최된 축제에 하루 평균 4억 이상 사용된 셈이다. 2018년 7일간 개최된 제46회 신라문화제 예산 23억2800만원 보다 5억 원 이상 증액됐으며 2016년 개최된 제45회 21억 원, 2014년 44회 18억보다 예산이 많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라문화제를 경주 대표 축제로 키우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종합예술제 성격의 축제와 전문성 결여 등 한계성도 존재한다”면서 “신라문화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전문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영태 경주시의회 의원<인물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제명위기를 벗고 당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이 처분한 ‘제명’ 결정을 ‘당직 자격정지 6개월’로 감경했다. 중앙당 윤리심판원 결정에 따라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한 의원이 4.15총선 경주시지역구 후보자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후보자에 대해 비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제명할 만큼의 심각한 해당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경주시 보조금을 받는 단체의 임원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서는 “한 의원이 시의회 의사국에 사전 자문을 요청했고, 문제제기 후 즉시 탈퇴한 점, 해당 단체 보조금 지급에 관여한 점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종합해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 비하와 지원유세 거부 등으로 지난 5월 경북도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한 의원이 21대 총선 민주당 경주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불복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SNS 등에 올려 언론에 보도되도록 하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시의원으로서 보조금을 받는 단체에 임원으로 취임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음에도 경주시 드론협회 임원으로 취임했다는 등의 사유로 제명 조치를 내렸다. 한 의원은 이에 불복, 중앙당 윤리심판원으로 재심신청을 했었다. 한영태 의원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켜온 세월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좀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구정지 결정으로 폐로 위기에 놓인 원전을 보호하고, 폐로 전 휴지(休止) 기간을 통해 상황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김석기 국회의원(미래통합당·인물사진)은 지난 6일 ‘원자력안전법’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3·4호기 건설 보류, 천지1·2호기와 대진1·2호기 백지화 등이 결정되면서 심각한 에너지 안보 위기, 국가경쟁력 저하,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한수원이 7000여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완료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오는 2022년까지 연장 가동을 승인했지만, 한수원이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경제성이 없다며 지난 2018년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현행 원자력안전법은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되면 원전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계속 운전’과 ‘영구정지’ 단 두 가지 선택에 국한돼있다. 안정적 에너지 수급은 국가 안보와 경쟁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설계수명 기한이 도래했다는 이유만으로 원전을 영구정지하고 결국 해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 왔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계속 운전’, ‘영구정지’ 이외에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 가동을 잠정적으로 정지하고 계속 유지·보수하도록 하는 ‘휴지(休止)’의 개념이 도입돼 원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보된다. 향후 필요시 원전을 곧바로 재가동해 안정적 전력 수급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 보완과 전기료 인상 방지 등 전력수급 안정화는 물론, 에너지 안보 및 국가경제 성장 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기 의원은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됐다고 하더라도 해당 원전이 바로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원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섣부른 정부 정책으로 인해 안정성이 확보된 원전을 ‘영구정지’하고 해체하는 것은 전력수요나 국가 전력수급계획의 변화 등 상황변화에 따라 원전을 재사용 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 개정을 통해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전산업의 붕괴를 막고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문제, 에너지대란 등을 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월성1호기와 관련한 경제성 조작 의심은 물론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많은 논란과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감사원은 명명백백히 문제점을 밝히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익과 국민편익을 위해 탈원전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안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발의, 김석기 의원, 원안위원 9명 중 5명이상 전문가 선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위원에 일정 수 이상 원자력 분야 전문가를 포함토록 하는 법률안도 발의됐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개정안은 원안위 위원 정원 9명 중 5명 이상은 반드시 원자력 분야의 전문가가 선임되도록 하는 것으로, 원안위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다. 원안위는 원전의 가동 및 수명연장을 비롯해 원자력 안전관리 및 각종 인허가 등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국내 최상위의 의사결정 기구로, 위원들의 고도의 과학적·기술적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원안위 위원의 전문성을 강제하지 않고 있어, 문재인 정부 들어 원자력 비전문가 및 탈원전 인사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며 사실상 탈원전 정책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월성1호기를 영구 폐쇄 결정할 당시 원안위의 위원 8명(1명 임기종료) 중 원자력 전문가는 단 1명 뿐이었다. 김석기 의원은 “현재 국내 원자력 안전과 규제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라고 할 수 있는 원안위 위원들의 직무적합성과 전문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었다”며 “월성1호기의 안정성과 운전여부를 두고 보인 원안위의 오락가락 행보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전문가 충원을 통해 원안위가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춰야만 국민적 신뢰와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女선배 선수 ‘영구제명’, 남자 선배는 ‘10년 자격정지’ 고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여자 선배선수에게 ‘영구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7시간의 회의 끝에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경주시청 감독과 여자 선배를 영구제명키로 결정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 받는 남자 선배는 중징계인 ‘10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법조인과 대학교수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는 협회가 제공한 폭행·폭언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검토하고, 이들 3명을 불러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스포츠공정위는 “관련자 진술 영상 및 자료들과 이들 3명의 진술이 상반됐지만,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진술과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징계 혐의자의 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혐의자 3명의 진술이 조금씩은 달라야 하는데 같은 패턴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보였다. 진술을 준비했다고 볼 부분이 있었다”며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고 최숙현 선수와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이 더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었다”고 중징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포츠공정위의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결정에 불복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이들은 징계결정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한편 폭행 등의 혐의에 연루된 ‘팀닥터’라고 불리는 운동처방사는 징계를 피했다. 그는 대한철인3종협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위 규정상 징계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철인3종협회는 운동처방사를 사법기관에 고소할 방침이다. -고 최숙현 동료선수 상습 폭력·폭언 증언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에서 함께 뛴 2명의 동료선수들이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2016년 8월 콜라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빵을 먹게 한 행위,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실, 2019년 3월 복숭아를 먹었다고 감독과 팀 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은 사실 등을 증언했다. 이들은 또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당했다”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팀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으로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며 “고 최숙현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선수를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닥터로 불린 안 씨에 대해서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까지 말했다”고 증언했다. 끝으로 이들은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이 언니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언니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제대로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감독과 선배 선수 2명 폭행 혐의 전면 부인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의 증언과는 달리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 2명은 폭언과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자리에서였다.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 감독과 선수 2명에게 “피해자 또는 최숙현 선수에게 사죄드릴 생각이 있는가”라고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먼저 김 감독은 “어려서부터 제가 지도해왔던 아이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부모 입장까지 제가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 의원이 다시 “폭행·폭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관리감독,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걸 몰랐던 부분에 제 잘못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사죄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관리감독에 대한 사죄인가. 폭행과 폭언에 대해 무관한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김 감독은 “네. 폭행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2명의 선배 선수들도 폭행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여자 선배 선수는 “(고 최숙현 선수와)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남자 선배 선수 역시 “그런(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면서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회 상임위 긴급현안질의에는 최 선수의 부모, 그리고 최 선수와 마찬가지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동료 선수와 부모가 참관했다. -경북도 경주시·체육회 특별감사 실시 고 최숙현 선수는 2월부터 사망 전날까지 4개월여 동안 국가인권위원회·검찰·경주시청·대한체육회·철인3종협회에 여섯 차례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진정서를 내거나 고소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 고질적인 폭행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 체육회, 사법기관 등에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관리해야 할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등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경주시와 체육회는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할 때까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를 특별감사한다. 지난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협조 요청에 따라 감사실 직원 등으로 특별감사팀을 꾸려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제보를 경주시가 제대로 처리했는지 집중 확인한다. 또 선수 인권 보호 체계 전반을 감사하고 실업팀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도 직원 3명, 도 체육회 직원 3명을 투입해 오는 8일부터 10일간 감사하고,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도는 감사 결과에 따라 인권침해 등 비위를 확인하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경북지방경찰청도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주경찰서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 지난 6일 동료선수들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주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은 더 보탤 수가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며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다. 고소하지 않을꺼면 말하지 말라”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경주경찰서의 초동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해졌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접수부터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담당 형사팀장이 직접 책임 수사했다”면서 “피의자들이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관련 참고인 진술 확보, 계좌분석 등을 통해 범죄사실 입증해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 선수 측은 지난 3월 5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검찰은 같은 달 9일 경주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경주경찰서는 수사를 거쳐 5월 29일 사건에 연루된 4명을 아동학대·강요·사기·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는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 7일 기존 수사팀을 확대 개편했다. 아동학대 전담 검사 4명, 수사과 전문 수사관 5명 등 14명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하고 있다. 또 경북경찰청은 광역수사대에 2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최 선수 외에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 중이다.
중요 현안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남은 공약 실천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경주에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써 8일 현재까지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늘었다. 지난 3일 양성 판정을 받은 보덕동 거주 68세 남성 A씨에 이어, 4일엔 A씨의 배우자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엔 해외입국자로 카즈흐스탄 국적의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다단계 판매회사의 회의에 참석했다가 경기도 고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부터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을 보인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검체 채취 때까지 지역 내 이동 동선이 많아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됐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6일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고, 27일부터 음식점, 제과점, 교회, 커피숍 등 지역 내 10여곳과 포항시의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B씨는 무증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혼자서 손곡동 종오정 야외청소, 부추밭을 다녔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아들과 함께 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는 3일 종오정 벤치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은 지인 1명 이외에는 추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는 A씨, B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경주시민 160명에 대한 검체 결과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가 격리 기간 중 음성에서 양성으로 판정받는 사례가 많아 체내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인 향후 10여일 간 확진자 발생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A씨는 3일 안동의료원으로 입원했다 4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안동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는 지난 3일 카자흐스탄에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KTX 해외입국자 전용칸을 타고 경주에 도착해 보건소 차량으로 귀가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4일 경주시보건소는 C씨의 집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무증상으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도 안동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24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모자는 8일 완치돼 퇴원했다.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한 이들 모자는 검사 결과 어머니 D씨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성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던 아들은 다음날인 24일 양성으로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14일 만에 완치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53번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시민들이 다행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긴장을 풀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광주 호남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경북노동인권센터와 민주노총 경주지부,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16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폭언과 폭행 사건이 경주시청 소속 선수로 있던 기간에 일어난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면서 “담당 공무원과 면담을 통해 폭행 관련 진정과 징계를 요청했으나 경주시는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고 최숙현 선수가 위험을 무릎 쓰고 여러 경로로 진정과 고발 등의 절차에도 경주시와 경찰, 대한체육회, 철인3종 협회 등의 태도가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접하며 지역사회에 뿌리박힌 폭력을 들추어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주시는 최숙현 선수에 대한 공식 사과, 사건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주시 체육회 소속 모든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 전수조사, 폭력과 폭언 등 인권침해 관계자들에 대해 강력히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신분 보장 약속 등을 요구했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8일 경주시청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 최숙현 선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체육회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지목된 운동처방사 안모(45) 씨를 8일 성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직장운동부 선수 6명을 상대로 한 추가 피해조사에서 안 씨가 선수들에게 성추행과 폭행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