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지목된 운동처방사 안모(45) 씨를 8일 성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직장운동부 선수 6명을 상대로 한 추가 피해조사에서 안 씨가 선수들에게 성추행과 폭행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안 씨는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으로 일명 ‘팀닥터’로 불렸다. 그러나 안 씨는 의사도 물리치료사도 아니었고,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안 씨와 경주시체육회 선수들은 팀 숙소가 있는 경산시의 한 내과에서 주기적으로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알게 됐고, 이후 팀닥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선수들은 증언을 통해 안 씨가 상시 폭행하고 성추행 등을 자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는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들이 안 씨로부터 당한 폭력과 성추행 등 가혹행위들이 담긴 자필 진술서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진술서에는 ‘팀닥터가 갑자기 자기 방으로 불러서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하며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또 갑자기 웃으면서 볼에 뽀뽀를 했다’고 진술했다. 또 ‘팀닥터가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면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해 불쾌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안 씨는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피해선수들로부터 운동처방사 안 씨의 성추행과 폭행 사실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현재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보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 선수를 대신해 체육회 명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경주시체육회는 지난 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 조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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