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써 8일 현재까지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늘었다. 지난 3일 양성 판정을 받은 보덕동 거주 68세 남성 A씨에 이어, 4일엔 A씨의 배우자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엔 해외입국자로 카즈흐스탄 국적의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다단계 판매회사의 회의에 참석했다가 경기도 고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부터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을 보인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검체 채취 때까지 지역 내 이동 동선이 많아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됐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6일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고, 27일부터 음식점, 제과점, 교회, 커피숍 등 지역 내 10여곳과 포항시의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B씨는 무증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혼자서 손곡동 종오정 야외청소, 부추밭을 다녔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아들과 함께 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는 3일 종오정 벤치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은 지인 1명 이외에는 추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는 A씨, B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경주시민 160명에 대한 검체 결과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가 격리 기간 중 음성에서 양성으로 판정받는 사례가 많아 체내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인 향후 10여일 간 확진자 발생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A씨는 3일 안동의료원으로 입원했다 4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안동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는 지난 3일 카자흐스탄에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KTX 해외입국자 전용칸을 타고 경주에 도착해 보건소 차량으로 귀가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4일 경주시보건소는 C씨의 집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무증상으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도 안동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24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모자는 8일 완치돼 퇴원했다.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한 이들 모자는 검사 결과 어머니 D씨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성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던 아들은 다음날인 24일 양성으로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14일 만에 완치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53번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시민들이 다행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긴장을 풀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광주 호남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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