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화가 산재한 경주에는 학문의 수학장 한문서당이 마을 곳곳마다 있었다. 비록 산림에 묻혀 촌부(村夫)로 살았지만 평생을 수신제가(修身齊家)와 효우제공(孝友悌恭)을 바탕으로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살다간 이들의 삶과 공간을 이해하는 것도 소중한 우리 문화의 일부라 생각하며 옥산 귀후재(歸厚齋)로 향한다. 귀후재는 여강이씨 회재선생의 자취가 서린 옥산(玉山)의 옥산문중에 속한 강학당(講學堂)으로 독락당 서편에 위치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글자 편액이, 마루 좌우에 경산 이대열(李玳烈)의 「귀후재중수기」와 안동 김창회(金昌會)의 「귀후재중수상량문」현판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662년 현종 3년 귀후재 이상규(李尙圭,1624~1696)선생이 창건하였고, 한국전쟁 이후 이지하(李志厦)에 이르기까지 강학기능이 유지되면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4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18호로 지정되었다. 『논어』「학이(學而)」편 “증자께서 말하길, 마침을 삼가고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한 데 돌아가리라(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에서 자식이 부모의 상사(喪事)를 당하여 예절을 정중히 갖추고 조상의 덕을 생각하며 제사에 정성을 다하라는 ‘귀후(歸厚)’의 뜻에서 의미를 취하였다. 실제 귀후재는 성품이 온화하고 우애(友愛)가 두텁고, 부모를 봉양하며 선대 유훈(遺訓)을 실추시키지 않은 효자였었다. 독락당 물길 아래에 이계(伊溪) 이기희(李紀曦,1863~1953)와 그의 아들 고암(顧菴) 이병근(李秉近,1898~1975) 등도 강학의 기능을 이었고, 세월이 흘러 후손 춘포(春圃) 이병태(李秉泰,1915~1990)가 묘갈명(「歸厚齋處士李公尙圭 墓碣 幷序」)을 지었다. 춘포는 회재 이언적(李彦迪)의 혈손 잠계 이전인(李全仁)의 후손으로 치암(癡庵) 이순(李淳)·조부 율파(栗坡) 이치수(李致壽)의 가계를 이루며, 1915년 부친 농은(農隱) 이기봉(李紀奉)과 모친 영양최씨(永陽崔氏) 사이에서 영천 파계(巴溪)에 태어나 살다가, 1944년 경주 옥산으로 옮겨와 살았다. 어려서 당숙 이기삼(李紀三)에게 글을 배웠고, 1927년 경곡(耕谷) 정태검(鄭泰儉)의 사위가 되어 학문을 익혔다. 1963년 우암 송시열의 후손 술암(述庵) 송재성(宋在晟)이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곡식이 없고,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에서 뜻을 취해 ‘춘포(春圃)’ 호를 지어 주고 기문도 지었다. 족숙 이기희·삼희재(三希齋) 손석여(孫錫汝) 등과 교유하며 선대의 서적을 정리하고, 회재선생별집 2책 구암집 등 편찬의 주요한 역할을 맡았고, 1979년 성균관장 박성수에게 선조 잠계공의 사적비 건립을 위한 글을 청해 받는 등 선조 선양에 정성을 쏟았으며, 근래 보기 드문 한학자이자 옥산의 든든한 재목이었다. 이처럼 평소 농사일처럼 학문을 중단없이 부지런하였고, 선조를 위한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생각하였으며, 지역학 연구에 소중한 『춘포초고(春圃草稿)』가 전한다. 귀후재 처사 이상규 공 묘갈명 병서 공은 1624년 4월 1일에 옥산리 옛집에서 여섯 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덕성이 온화하고 우애가 더욱 두터웠으며, 자신을 닦고 부모를 봉양하며 선대의 가르침을 계승하였다. 실로 선조가 남기신 세업(世業)을 봉수하고 자연에 묻혀 시부(詩賦)를 읊조렸으며, … 의를 행하니 친한 벗과 형제·친척 그리고 동복(僮僕)에 이르기까지 말을 달리하는 이가 없었다. … 선조를 받들고 후손의 터전을 두텁게 하는 것은 바로 유가(儒家)의 본분이었다. 숙종 병자년 5월 15일 향년 73세로 정침에서 돌아가셨다. 아! 슬프도다. 공은 대현(大賢)의 후손으로 효성과 우애는 하늘에서 타고났고, 지조와 실천은 가범(家範)에 바탕을 두었다. 자신의 몸가짐으로 집안을 처리하고, 법도를 준수하였으며, 아들과 조카를 양육하며 부모에게 누를 끼치지 않았다. 후손이 번창하고 자손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덕을 두터이 쌓고 넉넉히 베푼 바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驪江李氏 歸厚齋 世德考』 참고)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의 승부가 투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뜻이다. 한편 오페라는 아리아 놀음이다. 바그너라면 선뜻 동의하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리아 하나로 그 오페라를 연상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아리아가 ‘밤의 여왕 아리아’다. 엄청난 고음에 투박한 독일발음이라 웬만하면 한 번만 들어도 잊기 어렵다. 마술피리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가 된 건 반쯤은 이 아리아 덕분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름다운 멜로디의 아리아도 있다. 카르멘이 남자를 유혹하면서 부르는 쿠바 풍의 ‘하바네라’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워낙 인기 아리아라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 같은 대중방송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리골레토에서 만토바 백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도 압권이다. 테너의 시원시원한 발성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파바로티가 생각나는 ‘네순도르마’(푸치니의 투란도트), 칼라스의 트레이드 마크 ‘정결한 여신이여’(벨리니의 노르마) 등 주옥같은 솔로 아리아는 오늘날로 치면 가요톱10에 드는 노래였던 것이다. 오페라에서 이중창은 발레의 파드되(2인무)에 비견되는 아리아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는 노래는 파드되만큼이나 아름답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 핑커톤과 초초상이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저녁이 온다네(Viene la sera)’,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널리 알려진 이중창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편지 이중창-저녁바람은 감미롭고’(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는 음악의 힘을 절실히 보여준다. 삭막한 감옥 속에 갇혀있는 죄수들에게 이 노래는 온기가 되고, 감동이 된다. 고등학교 시절인 80년대 초반, 교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곡목을 맞추는 시험을 본 적이 있다. 음악선생님은 시험을 위해 유명 아리아 10여곡을 테이프에 녹음해 주셨는데, 이중에서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어느 갠 날(나비부인), 밤의 여왕 아리아(마술피리)는 확실히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교실은 ‘쇼탱크 탈출’의 감옥에 다름 아니었다. 이 노래는 우리에게 케렌시아(Querencia)가 되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한 걸음 벗어나게끔 해주신 선생님께 지금에서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도로공사는 8월 16일까지 신속한 교통정보 제공과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계 휴가철 특별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 기간 국내 차량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즐거운 여행길은 출발 전 차량점검부터 시작된다. 여름철 운전은 상당히 어렵다. 우천 시 젖은 노면에서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고속운행을 하다보면 타이어에 열이 과다하게 발생하게 돼 펑크가 나는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휴가를 떠나기 전 가까운 정비소에 들러 타이어 점검을 꼭 받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와 관련된 것을 생각하면 음주·과속운전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졸음운전도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가 사용이 분산돼 휴가철이 7~9월까지 길어지고, 국내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7~8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13명이며, 그 주 졸음과 주시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60.2%인 68명이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졸음운전 취약지점 시설을 개선하고, 졸음 시간대 순찰차 경광등과 사이렌을 활용한 졸음 깨우기 알람 순찰을 실시한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에 배너와 VMS 전광판을 활용해 충분한 휴식과 안전운전 수칙을 홍보하는 등 다방면으로 졸음운전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올여름 운전자들은 충분한 휴식과 운전 중 적당한 실내 환기, 졸음쉼터 및 휴게소를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졸음운전 예방 수칙을 통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며 즐거운 여행길이 됐으면 한다.
“달 밝은 서라벌의 밤을 노닐다” “경주문화재야행” ‘천년의 시공을 넘어 신라의 역사와 전설속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여름밤! 천년의 향기 그윽한 경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주교촌한옥마을 “문화재야행” 축제는 신라천년의 여름밤을 수놓는 행사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원이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여름날의 무더위를 낭만과 즐거움으로 씻어내는 경주대표 야간축제행사다. 태양에 달궈진 지친 걸음을 놓아버리는 교촌마을 천년야행 길머리에 다다르면, 그대는 어느새 천년으로 거슬러가는 꿈과 낭만에 젖는다. 달빛을 타고 별빛을 타고 남천 흐르는 시냇물 화려한 조명등아래 푹 빠질 것이다. 황홀한 월정교 위를 왕족으로 거니는 찬란한 서라벌의 여름밤을 맞는 것이다. ‘경주문화재야행’ 신라정서에 취한 체험으로 당신이 곧 축제의 주인공이다 여덟 개의 야(夜)로 펼쳐지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교촌한옥마을, 신라 속의 조선 문화를 오감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① 야로(夜路): ⦁교촌 달빛Story 답사⦁신라설화 이야기 길. ② 야설(夜)說): ⦁서라벌 밝은 달빛 아래 처용이 노닐다가⦁처용의 스토리를 각색한 공연. ⦿교촌 달빛을 노래하다.⦁버스킹이 가지는 즉흥성과 창작성 등 야행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줄 공연.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원효와 요석공주 설화를 인형극으로 들려주는 공연. ⦿달빛이고 탈놀이 가자⦁신라 역사 속의 처용설화를 신라의 전통 놀이로 개발하고, 이를 경주문화재 야행의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접근한 특별 행사. ⦿무형문화재 풍류마당⦁경주의 무형문화재를 국내외에 알리고 홍보하며,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 ③ 야식(夜食): ⦿교촌 먹거리 체험⦁야행에 어울리는 교촌 전통 먹거리 야식. ⦅요석궁⦆조선시대 경주최씨가 반가한정식. ⦅명가한정식⦆연잎밥정식. ⦅경주 미정당⦆육전잔치국수, 짜장면세트, 떡볶이. ⦅교촌가람떡⦆ 떡메치기 떡만들기 체험. ⦅박혜숙 어묵⦆소매점. ⦅월정거리마트⦆슈퍼마켓. ⦅교동 야미야미⦆음료 테이크 아웃점, 아이스크림 튀김, 눈꽃빙수, 커피콩빵. ⦅석등 있는 집⦆탱자차, 아이스모과차, 식혜. ⦅천년미소⦆ 잡화점, 얼린생수 ⦅실크로드⦆ 종이공예, 실크스카프. ⦅카페 사바하⦆ 커피, 케잌. ⦅고운 님 오시는 길⦆ 전통찻집, 각종 꽃차, 오미자냉차, 제주도 청귤차. ⦅다연⦆ 전통차, 꽃차, 커피. ⦅교동된장⦆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 ④ 야화(夜畵): ⦿흥미진진 이야기 사진전⦁경주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진 전시회. ⦿12가지 소원(所願)지 달기 및 소지행사⦁12지 중 본인의 띠에 소원지를 써서 달고, 소지행사를 함으로써 경주 문화재 야행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는 행사. ⑤ 야사(夜史): ⦿민속놀이 누가누가 잘하나⦁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 ⦿사물놀이와 놀자⦁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사물놀이 연주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는 행사. ⦿무형문화재 장인을 만나다⦁교동법주, 누비장, 명주실 뽑기 등의 무형문화재장인들을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 ⑥ 야경(夜景): ⦿문화재 밤을 잉태하다⦁주간 위주의 문화재 개방에서 야간 연장 개방으로 확대 운영. ⑦ 야숙(夜宿):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한옥)⦁경주최부자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문화 체험. ⑧ 야시(夜市): ⦿교촌아트마켓⦁지역의 공예인들이 참여하는 공예 판매 및 체험 행사. 경주의 여름밤을 낭만과 즐거움으로 아우르는 “경주문화재야행” 축제행사 때면, 필자는 소속 차회 <경주신라차회> 다인(茶人)들과 봉사로 동참하고 있다. 모시적삼 단아하게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차향기로 어울린다. 한여름 밤의 꿈을 목축이듯 천년의 꿈을 그윽한 찻물로 나누는 것이다. 천년야행 첫해는 교촌한옥마을 고택 ‘석등(石燈) 있는 집’ 대청마루에서 무료 차 봉사를 했다. 오래된 정원, 등불을 켜듯 석등이 내비치는 안온함에 사위어가던 밤이었다. 묵은 나뭇결 반질반질 질이 난 고풍스런 대청마루가 차향으로 흥건했다. 다인들과 천년야행 관광객들과 나누는 삶의 향기 여름밤을 적셨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무소유의 법정스님 글귀가 찻잔에 담겨졌다. 축제행사가 끝날 쯤 상모 쓴 풍물국악 패와 관광객들이 한바탕 춤추며 노닌다. 교촌한옥마을 어울림마당 어귀에서 향교 골목길 따라,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징소리, 신명나게 어깨춤 들썩이며 구슬땀도 시원한 피서가 되는 것이다. 경주문화원 전 김윤근원장님의 구성지면서도 울림 찬 쾌지나칭칭나네 타령이 선창된다. 뒤따르던 관광객들 흥에 겨워 다함께 목청 놓아 후렴한다. 어느새 낭만과 신바람으로 달궈진 천년서라벌의 여름밤이 절정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제9대 조철제 경주문화원원장님이 취임하셨다. 신라천년의 문화유산을 정신적 가치 더 높게 발전 확산시킬 학자이시다. 역대 문화원장님들의 훌륭한 안목과 열정이 전통성 깊게 계승된 것이다. 시민의 중추적 역할로 책임을 다할 위상에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가 맡아진다.
경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재는 무엇일까? 물어보나마나 불국사와 석굴암이고 그 속의 다보탑 석가탑일 것이다. 또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일 수도 있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일반화 된 이미지로 인해 그 외의 유적이나 유물들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경주에는 보석 같은 문화재와 유적들이 강변의 모래알처럼 많지만 정작 경주사람들조차 이들에게 의미 부여하거나 관심 가지지 않으니 이런 것들이 외부에 조명될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준 씨의 아들 윤시담 군(월성초 3년)의 선택은 대견하기 이를 데 없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로 선택한 문화재가 불국사 내 ‘광학부도’였던 것. 아버지 윤석준 씨가 왜 이 문화재를 선택했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친구들은 다보탑이나 석가탑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단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 친구들의 선택은 대부분 어른들이 받고 그대로 대물림한 교육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간판스타, 1등, 최고를 중시한 기성세대들의 비뚤어진 경쟁심은 문화재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걸핏하면 3대 유적이나 4대 명소를 들먹이기 좋아했고 국보건 보물이건 사적이건 1호가 최고 좋은 것으로 인식해 왔다. 시담 군이 광학부도를 경주의 문화재 숙제로 선택한 것은 어쩌면 아버지 윤석준 씨가 다양한 문화 마인드를 가지고 아들 시담 군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윤석준 씨는 여행사 동국투어를 경영하면서 국내외 다채로운 관광지를 섭렵하며 눈에 띄는 포스팅을 심심치 않게 해온 장본인이다. 그 식견이 아들에게 영향 미쳤음은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그러니 적어도 경주사람들은 경주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다채로운 시각을 가져보자. 불국사 석굴암 외에도 경주는 차고 넘치는 문화재들이 널리고 널렸다. 광학부도처럼 보석 같은 문화재들을 시민들 스스로 먼저 깨우치고 알릴 때 우리가 ‘대외적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경주’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윤시담 군의 숙제가 어른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신청 시한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의성군과 군위군 등은 통합신공항 부지 입지선정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입지신청 최종시한까지 신청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경북도가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한국지역신문협의회 경북협의회는 이 같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지난 20일 오전 11시 군위신문사 회의실에서 긴급임원이사회를 개최하고 경북도가 추진하는 군위군 소보면 일대에 대한 신공항 이전부지 신청을 적극 지지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25개 회원사 대표 및 임원들은 불과 10여일도 남지 않은 일정에 신공항 이전부지 신청도 못해보고 자칫 이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데 위기감을 같이하고 오는 31일까지 군위소보로 신공항이전부지 신청이 꼭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현관 한지협경북협의회 회장은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신공항 이전부지는 기간 내 군위소보로 결정 신청돼야 한다”며 “협의회 차원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일요일 오후 2시 도청에서 실국장·직속기관장 등이 참석한 긴급비상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도 차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통합신공항 유치신청을 지원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회의에서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려있는 통합신공항이 10여일 안에 판가름 난다. 대구·경북이 사는 길은 신공항뿐이다. 7월31일까지 군위 ‘소보’ 신청이 없으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다. 경북도도 위원회의 설득 작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에 모든 공직자는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일부 군민들 중에는 아직도 단독후보지(우보)가 이전지로 될 수 있다고 오해하시는 군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정위원회가 이미 ‘우보’ 부적합을 결정한 이상, 소송을 하더라도 더 이상 되돌릴 수는 없다. 공동후보지(소보-비안)만 남은 상황이다”며 “군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군위군이 이달 31일까지 ‘소보’를 신청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한다. 진심은 서로 통하리라고 본다. 군위를 포함한 대구경북의 대역사를 열 새로운 하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군위군민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20일 대구시장과의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군위군으로 장소를 옮겨 남은 기간 동안 군위군 내에 머물며, 군위군에서 설득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20일 군위읍에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도내 각종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달 31일까지 군위 군민을 대상으로 설득에 매진할 예정이며 경북도도 보조를 맞추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주에서 여성 목공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목공방은 세 곳이다. 대개의 목공방은 남성의 전유물이다. 남성 일변도의 목공일에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감성을 더해 승부하는 열혈 여성 목공수들을 만났다. 그 중 두 곳(‘우드 인 스토리’, ‘이쁜 가구 즐거운 공방(이가즐공))을 찾아 그녀들이 전하는 목공일과 경주 정착기,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지난 18일 2층 대강당에서 6월 13일부터 진행한 평생학습동아리 리더 역량 UP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 소모임과 학습동아리에 대한 차이를 알고 학습동아리 성장과 비젼에 대해 공유하는 리더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32명 등록에 30명이 수료했다. 이날 수료식은 학습활동모습을 담은 영상시청을 시작으로 30명의 평생학습동아리 사명서 낭독이 있었으며 희망종이비행기 날리기로 각자의 신념을 다졌다. 성공적인 학습동아리 운영을 위한 워크숍에서 평생교육발전연구소 홍은진 대표는 “학습동아리의 핵심전략은 학습자중심이 되어야하고 시민활동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속 리더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하며 학습방법의 다양화로 이론이 아니라 체험, 조사,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습동아리 지속가능 조건은 회원 개개인을 인정하고 신뢰하라,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라, 모두가 리더로 즐기고 사랑하라, 그리고 집중하라,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또한 기록하고 남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수료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관장이 찾아가는 개인별 수료증 전달이 있었으며 우수참여 학습자(김향수·손선익·이용호·임영록·최복향)에게 선물이 주어졌다. 수강생 김정자 씨는 “전 시민의 동아리화가 되어 23개 읍면동의 마을학습동아리가 활성화되면 주민들끼리 배우는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천가로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최복향 씨는 “그냥 좋아서 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배우고 나누는 동아리가 되어 성장, 소통, 나눔, 봉사로 연결할 것을 약속한다”며 “다음에 또 다른 스킬업과정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설동근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의 기쁨을 얻은 수강생 여러분의 수료를 축하한다. 지역 학습공동체의 중추적 역할로 꼭 필요한 사업에 학습동아리로 함께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른환경봉사단(단장 김기환)은 지난 6일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한식뷔페에서 취임식 및 단합대회를 가졌다. <사진> 푸른환경봉사단은 50~70대 위주 4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푸른 산, 맑은 물, 좋은 공기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취지로 창단됐으며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자연환경을 위해 봉사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단체다. 월1회 이상 환경정화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재능을 살려 어르신들께서 생활하는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재능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기환 회장은 “경주시에는 많은 봉사단이 있다. 그 어떤 단체보다 실천하고 봉사에 앞장서 나가자는 생각에 뜻을 모아 푸른환경봉사단을 구성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에 각자의 건강을 지키며 다음세대에 물려 줄 자연환경을 더욱 푸르게 만들어 가는 봉사단이 되자”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지역 경로당 운영재개를 앞두고 경로당 방역수칙 등을 정한 가운데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15일 읍면동 분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로당 운영재개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창수 경주시지회장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지역 읍면동 분회장 등 20명이 참석해 애로사항 청취 및 경로당 활성화 방안 논의하고 노인복지사업의 개선방안 등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경주시는 지역 경로당 재개를 앞두고 경로당 방역수칙을 세분화해 각 지역별 경로당이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경로당 이용 전에는 △경로당 회장을 방역관리책임자로 지정하여 경로당 이용관련 전체적인 관리 △경로당 이용자수를 10명 이하로 제한하고 요일제 또는 격일제로 운영 △경로당 이용자 방문 및 건강관리대장 기록 △기저질환자는 이용자제 권고(만성폐질환, 심(신)부전, 당뇨병, 암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 발생 시 경로당 이용 금지 안내 및 콜센터(1339, 054-120), 보건소(054-779-8579) 연락하기 등을 주문했다. 또 어르신들이 경로당 이용 할 때에는 △1일 2회 이상 발열체크 실시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하기(손세정제 및 손소독제 사용) △기침 시 입을 막고 휴지 등을 사용하기 △침이 튀는 행위(노래부르기, 소리지르기 등) 및 신체접촉(악수, 포옹 등) 자제하기 △경로당 이용자 간의 1m이상 거리 간격두기 △자연 환기 가능한 경우 창문 상시 열기 △에어컨 사용 시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하기 △기본적으로 식사를 제한(무더위쉼터로만 운영 시 식사금지) △이용시간 제한(11~16시), 이용인원 분산·제한 등 조치 등을, 경로당 이용 후에는 △경로당 방 등 내부 청소하기 △물건 소독하기(문손잡이, 난간, 책상, 의자, 탁자, 전화 등) △경로당 나기기 전에 환기하기 등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심환자 발생 시 조치사항으로는 △방역관리책임자(경로당 회장)는 의심환자 발생시(37.5도 이상 발열) 해당 읍면동 경로당 담당자에게 즉시 보고하고 대상자는 마스크를 착용해 집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하며, 읍면동 경로당 담당자의 지시에 따를 것 △의심환자가 발열 38도 이상이고 검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의심환자는 검체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해야 되고, 의심환자의 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는 바로 이용 재개할 수 있지만 양성인 경우에는 같은 날 이용한 회원 모두 검체를 하고 경로당 소독 후 2주간 임시폐쇄 조치(보건소와 협의 필요) 등을 주문했다. 경로당 개방 시 기관별 역할로는 △경로당회장은 1일 2회 이상 발열체크, 경로당 이용자 방문 및 건강관리대장 작성, 자원봉사자·방문자 등의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원칙은 시설 출입 금지) 위험요인 파악·발열 확인·호흡기 증상 확인하여 기록, (의심)환자와 접촉한 이용자․종사자에 대한 모니터링 △경로당 회원은 마스크 착용, 생활방역수칙 이행, 회원들 순번제로 청소활동, 경로당 요일제,·격일제 운영 참여 적극 협조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경로당 행복도우미를 통해 각 경로당 회장 및 회원들에게 코로나19 감염 대비하여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방역수칙 안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담당공무원은 경로당 감염병 예방목록에 의해 수시 점검 및 의심환자 발생 시 보건소와 연계해 신속하게 대처 △노인복지과는 경로당 운영 및 방역관리 총괄 △보건소는 의심환자 신고 시 즉각 대응, 의심환자 발생 시 시청 노인복지과와 상황 공유 및 조정 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노창수 경주시지회장은 “코로나19로 고령화시대 노인복지 및 경로당 활동의 중요성이 점점 지대해지는 상황에서 각 분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회장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 2월 중순이후 처음 개방되는 경로당임으로 감염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로당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수렴해 적극 반영하는 등 경로당 운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로 한 번 고향 떠나면 대부분 난 곳에서 살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힘든 것이 일반적인 세태다. 그만큼 자기 생활터전이 단단해져서 옮겨 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반성을 깨고 무려 세 번이나 고향에서 근무한 경주 고위직 경찰간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서울 동작구 경찰서장 양우철 총경이다. “경찰대 졸업한 1988년, 첫 근무지가 경주였지요. 전투경찰대 작전관으로 부임해 2년 간 근무했고 2007년에 다시 경주교통정보과장으로 발령 받아 2년 근무했습니다. 가장 최근 경주 근무는 경주경찰서장으로 지난 2016년 12월부터 2년 동안이었습니다” 양우철 서장은 다른 경주출신 경주경찰서장과 달리 미리 2번이나 경주 근무 경험이 있어 경주경찰서 지역 경찰들과 친숙한 상태에서 경찰서장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술회한다. “고향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제 역할을 좀 더 충실히 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 딱딱하고 살벌하게 보이는 경찰업무를 친근하고 따듯하게 주민들과 공유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노인대학 등을 다니며 강연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의 사례를 들어 어떤 것이 학교폭력에 해당하고 어떤 벌을 받고 있으며 학교 폭력으로 벌 받는 학생들이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폭력의 해로움과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 등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었고 노인대학에서는 노인들을 상대로 한 교묘한 보이스 피싱을 사례별로 알려드림으로써 보이스 피싱 피해를 사전에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업무의 상당부분이 사건 사고 후 수사에 집중되어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경찰상은 사건을 미리 예방하는 것에 점차 무게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제 강연이 그런 의미에서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우철 서장의 임무에 대한 이런 마음가짐은 경주경찰서 부임 전까지 사고 다발지였던 7번 국도의 교통사고를 현격히 줄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양서장이 부임하기 전에는 연평균 200명 가깝던 사망사고가 부임 후 56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것이 경주 경찰서장 근무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만, 제가 경주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한수원과 원전 관련 갈등, 기타 노사관계의 악화로 인한 갈등이 자주 있었습니다. 이로 인한 충돌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안전하게 행사를 끝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양우철 서장은 이런 현장 관리를 비롯, 전반적으로 대과없이 경주경찰서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방위에서 면밀히 임무를 수행하고 마음으로 협조해준 경주경찰서 관내 경찰들에게 고마움과 안부를 전했다. “동작경찰서는 위치상 서울의 심장 같은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 부임하면서 ‘국가의 정신’과 ‘충성’에 대한 의미를 자주 되새기곤 합니다” 양우철 서장은 동작구에 ‘국립현충원’이 있고 이곳에서 국가적 추모행사가 자주 열리고 여야 정당을 비롯한 정당행사들도 수시로 열려 이에 대한 경호 및 안전관리가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때마다 국가에 대한 경건한 마음들이 강화된다고 고백한다. 마침 동작구 관내에 우리나라 경찰시험을 대비한 주요 학원들이 밀집해 있어서 경찰의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모두 공존하는 곳이 동작구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뜻밖의 운명론을 불쏙 꺼낸다. “노량진동에 ‘사육신묘’가 있습니다. 사육신(死六臣)의 처형 후 그 시신을 수습한 분이 생육신(生六臣) 중 한 분인 김시습 선생이고 이 김시습 선생이 시신 수습 후 은거한 곳이 경주 ‘금오산’이잖아요? 여기서 쓴 한문소설이 ‘금오신화’고요!” 다시 말해 자신이 경주경찰서에서 동작경찰서로 온 당위성이 역사 속에 내재해 있다는 주장이다. 굳이 그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동작경찰서에는 ‘경주출신 서장’의 은근한 경주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특히 경찰서 본관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끝에 성덕대왕신종에서 탁본한 ‘비천상’이 걸려 있어 단연 눈길을 끈다. 경주경찰서장 재임 중에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인데 사적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동작서에 걸어두고 작게나마 경주를 알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이곳에 전시해 두고 있다는 것. 집무실에는 역시 경주출신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써준 ‘무장무애(無障無礙)’라는 족자가 걸려 있다. 정종섭 장관시절 경찰쪽 치안 비서관으로 장관실에서 근무한 인연의 산물이다. 자신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줄 선물로는 ‘신라인의 미소’가 찍힌 간편 휴대용 시장바구니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이런 경주사람다운 이면에는 동작서에서 실행한 문화내치의 면면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국가정신’ 생각하는 동작서 생활, 열악한 업무환경 문화로 개선, ‘미스트롯 가수 김소유’ 동작구 홍보대사로 추천도 ! “동작서는 다른 관서에 비해 근무여건이 다소 열악한 편입니다. 부지도 좁고 사무공간도 낡고 좁아 근무환경이 처지는 편이지요” 그런 환경을 ‘문화’로 극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한 양우철 서장은 가장 먼저 본관 옥상에 휴게실을 설치하고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에 경찰관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비롯 관내 사진가, 서예가 및 예술관련 인물들이 기증한 작품들을 설치해 단순한 계단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밖에도 늘 비 맞으며 근무하는 의경들을 위해 부스를 만들고 여러 가지 시설을 개선하는 등 내치행정을 편 결과 지난 해 31개 서울 관내 경찰서 중 근무만족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마침 함께 오른 옥상 휴게실에서 양우철 서장이 한참 공사 중인 넓은 부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곳이 바로 노량진 수산시장이었습니다. 제가 동작서에 부임했을 때 한창 노량진 수산 시장이 새로 건설되는 신축건물로 옮기는 와중이어서 여러 가지 갈등상황들이 심각하게 대두되어 있었습니다. 서장 부임하고 난 후 이런 갈등들을 잘 관리해서 무사히 이전하도록 도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작구에는 특히 3개 종합대학과 이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 및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 이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체류할 수 있도록 각별한 정책을 쓰고 있다. 이것은 경주 경찰서장 재직시의 업무와도 연장되는 것으로 양서장은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확대개편하고 지원하여 구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역점을 둔다고 소개한다. “쉽게 생각해보면 시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시민입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고요. 수사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진정한 경찰상은 범죄에 대해서 엄정할 뿐 시민들에게는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내남면 출신인 양우철 서장은 경주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로 찾아온 경찰대학교 진학 선배들을 보면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다짐, 그때부터 흔들림 없이 경찰대학교 진학을 위해 공부했고 마침내 목표를 성취, 지금까지 33년의 경찰생활을 수행중이다. 양우철 서장이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바쁜 와중에 일상적인 공직자들이라면 오히려 멀리하는 경주 관련 향우회와 동창회 등에도 자주 참여하며 함께 봉사하는 친근한 향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경주에서 태어난 경주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 문화를 사랑하고 출향인사들 모임에 적극적이다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하나 만들어졌다. 미스트롯으로 유명해진 가수 김소유 씨의 펜클럽 회장이 경주출신 손원호 세무사로 양우철 서장의 경주고 한 해 후배다. 손원호 씨가 양우철 서장에게 김소유 씨가 동작구에 사는데 동작구 홍보대사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 이를 들은 양서장이 이창우 동작구청장에게 다시 제안해 김소유 씨가 지난 7월 9일 진짜 동작구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던 것. “세대가 젊어질수록 향우회나 동창회 후배들이 줄어들어서 안타깝습니다. 후배들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선배들의 후배사랑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출향인들이 막연하게 고향에 대한 마음만 키울 것이 아니라 비록 작아도 구체적으로 고향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경주출신이어서 다른 지역 출신들에게 비해 문화적 혜택을 고루 누렸다며 경주에 대한 태생적 고마움을 강조하는 양우철 서장. 상명하복과 계급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경찰계에서 범죄에 엄정한 반면 미래 지향적으로 진일보한 문화경찰의 모범으로 보여 든든하다.
이름만 들어도 관심이 가는 재미있는 나눔 전시회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실패한 취미 부활전’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회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던 사람들이 스스로 시들해지거나 사정상 취미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서 사용하지 않거나 방치된 기구, 용품 등을 내놓아 새로운 취미생활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기증된 물품에 대한 수익금은 전액 기부되어 또 다른 좋을 일에 사용된다. 실패한 취미 부활전은 지난 2019년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 펼침 스테이지’에서 첫 선을 보인 행사로, 비움과 채움을 키워드로 서로의 취미를 나누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는 기회로 알려져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다시 시도된 행사다. 이 행사는 8월 13일까지 취미용품을 기증 받은 뒤 8월 1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온라인 경매가 진행되고 이후 남은 물품들은 8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판매되는 것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이색 이벤트도 열려 주목을 끈다. ‘바이바이 사이클(ByeBuy Cycle)’은 기증된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고 취향에 맞게 튜닝하는 이벤트이고 ‘취미똑똑’은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사람과 취미를 잇는 온·오프 이색취미 미션 릴레이다. 쓰리고 첼린지는 취미주Go받Go커피가Go라는 슬로건 아래 나눔·취미용품을 해당 페이스북에 올리고 실패한 취미부활전 참여 인증하면 커피 쿠폰을 지급 받은 이벤트다. 특히 올해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생활에서 취미용품 나눔으로 위로와 연대가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 최숙현 선수 폭행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4명 중 김도환 선수 1명만 출석해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주장 장윤정 선수 등 3명은 불출석했다. 이들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거나 연락이 두절됐다. 국회 문체위는 증인들이 출석요구를 응하지 않은데 대해 고발조치 할 예정이다. 김도환 선수는 이날 의원들의 질문에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육상훈련 중에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최숙현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증언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의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선수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맞다”고 답했다. 지난 6일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는 이날 청문회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선수는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며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사죄했다. 김도환 선수는 또 자신도 폭행을 당했고, 금전을 편취당한 사실도 증언했다. 그는 “나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기도 했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는 매달 80만∼100만원씩 보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고 최숙현 선수를 가해한 선수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고 최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애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 아래에 감독과 장윤정, 김정기(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 외에도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2명의 이름을 적혀 있었다. 이용 의원이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났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감독의 영향이 이 정도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경주경찰서·경주시체육회 초동대응 책임 질타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경주시에 대해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의 진정 후 대응에 대해 집중 심문했다. 지난 2월 6일 경주시가 최 선수 폭행사실을 구두로 진정을 제기한 이후의 처리과정이 늦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진 것. 또 지난 3월 9일 최숙현 선수로부터 진술서를 받고도 조사가 늦어진 점, 해외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단의 귀국이 늦어진 점 등에 대해 심문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2월 6일 진정을 받은 뒤 본격 조사를 진행했지만, 당시 선수단이 해외전지훈련 중이어서 감독 등에 대해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전지훈련 일정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이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가 없어 귀국이 늦어졌다”며 “최숙현 선수의 진술서를 받았지만 당시 검찰에 고소를 해 수사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또 수사권이 없는 경주시로서는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주시체육회에 대해서는 사건 축소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경주시체육회가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1명만 고발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나머지 3명은 고발조치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운동처방사 1명만 몰고 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자격증도 없는 팀닥터를 고용했는데도 경주시체육회가 이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 회장은 “사건이 발생하고 안 씨에 대해 알게 됐다. 묵인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경주경찰서에 대해서는 고 최 선수 동료선수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벌금 20~30만원 그칠 것이라고 한 것과 행정 편의적 수사에 그쳤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민석 경주경찰서 형사과장은 “그런 말을 한 사실 없다고 들었다. 지금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사실을 확인 중이다”고 답했다. 또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김 감독 등 피의자들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관련 참고인 진술 확보, 계좌분석 등을 통해 범죄사실 입증했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오후 6시 50분경 폐회했다.
“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희망적인 생각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희망을 상징하는 하트 프레임 속에 일상의 풍경이 어우러진다.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는 8월 2일부터 30일까지 양군익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하트, 마음으로 보는 풍경’ 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트-종이비행기’ ‘하트-들꽃’ ‘하트-꽃과 여인’ 등 마음에서 일어나는 상상이나 추억, 기억의 풍경이 하트라는 프레임과 결합한 작품과 제주의 풍경작 등 25점을 선보인다. 제주출신인 양군익 작가는 제주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국민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미술 교사이자 작가다. 현재 포항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이자 작가로 비치고 싶다며 작품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주로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평소 지역 전시나 아트페어 등을 꾸준히 관람하며 작가들의 최신 동향을 살핀다. 고루하고 무거운 작품보다는 편안하고 즐거운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는 작가. 그렇게 소재를 고민한 가운데 착안한 것이 바로 하트다. 작가는 대상의 재현을 고집하지 않는다. 작가의 시선은 관찰을 통한 시각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대상을 하트라는 틀 속에 넣기도 하고 대상의 일부에 결합하기도 하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작가는 “코로나19로 각박한 요즘이지만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아도 따뜻한 손길이 많음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다양한 꽃과 동물, 하트의 조화는 소통을 의미한다. 하트라는 프레임으로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1995년부터 약 10년간 전통적인 동양화 재료로 한국화를 표현해왔던 작가는 재료의 한계를 느끼고 2003년부터 유화로 전향해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해 가고 있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은 늘 설렘이자 두려움이기도 하다는 작가. 새로운 시도라고 하지만 이미 이전 세대에서 했던 기법, 주제, 재료인 경우도 많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한정해 볼 때 꾸준히 변화해야하고 시도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고.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2, 3년에 한 번씩은 자신만의 작품을 발표하며 당시의 삶과 철학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작가. 관찰에 의한 시각적인 현상보다는 마음의 눈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싶었다는 그는 하트 속 사랑의 마음, 따뜻한 심장으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기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하트는 작가의 생각과 상상이 만나 만들어낸 작가의 세계지만 세상의 거울이기도 하다는 작가. 그는 하트에 다양한 인간의 생각과 행복을 향한 그 걸음을 담아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워내고 싶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탐구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양군익 작가는 포항에서 두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미협, 포항 구상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단체전 및 정기전, 초청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빠르게 변화는 시대 속에서 진정으로 경주의 향이 느껴지는 것들을 표현하고 남기고자 합니다” 과거 신라와 현재 경주의 문화를 기반으로 특색 있는 경주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주)경주시공간(경주시 원효로 134, 대표 윤재정)이 지난 5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경주시공간은 경주시 청년 신 골든 창업 특구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창업지원을 받아 추진된 사업체다. 윤재정(25) 대표는 “경주시공간은 지역 청년예술가와 함께 지역 문화를 이야기하고자 만들어졌어요. 현재 지역 콘텐츠로 지역의 굿즈를 만들고 개발하고 있으며, 공간이 필요한 청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 소통 공간 제공, 미술동아리 운영 등을 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윤재정 대표는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부터 기획까지 최저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율을 거두기 위해 많은 발품을 팔며 예산을 줄여나갔다. “경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문화예술분야와 관련된 일자리는 현저히 수가 부족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음에 늘 답답했어요. 청년에 대한 지원과 정책도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괴리감을 느꼈죠. 마침 청년 신 골든 창업 특구 조성사업공모라는 좋은 기회가 생겼고 직접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어요” 현재 경주의 8색, 축제, 꽃, 골목 등을 주제로 머그컵, 그립톡, 티셔츠, 도장, 엽서, 에코백 등 20여가지 굿즈가 경주시공간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은 사업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는 윤 대표는 공기관 납품과 예술 강사로 활동하며 유지해가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혼자 힘으로 시작하려 했으면 마냥 꿈만 꾸고 있었을 거예요. 경주시공간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신경 써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당장 수입이 없어도 그분들이 계셔 버틸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경주시공간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과 함께 취지와 노력이 인정돼 2020 경상북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에 미술대학이 두 곳이나 있지만 졸업과 동시에 학생들이 떠나는 현실이 아쉬워요. 나이든 경주를 우리가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는 것을 수단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주 굿즈를 제작 및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청년예술가가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윤 대표. 나아가서는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개발해 지역 아동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윤재정 대표는 대구 가톨릭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소속 예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2의 고향 경주 구한말 왕실의 궁중음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졌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재현하고 조리법을 정리해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궁중음식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그녀, 바로 궁중음식의 대가 (사)궁중병과연구원 정길자(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보유자) 원장이다. 정길자 원장은 1989년 경주관광교육원 한식조리과가 신설되면서 한식 담당 교수로 경주에 오게됐다. 전문 조리사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경주에서 11년간 전통적인 한국음식과 궁중음식을 가르쳤다. 당시 정길자 원장이 교수로 있었던 경주관광교육원은 한국관광공사 부설 호텔사관학교였다. 1년 과정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요원을 길러내는 곳이었으며 해마다 100%의 취업률을 자랑했지만 1999년 한국관광공사의 구조조정으로 교육원이 폐쇄됐다. 이후 그녀의 능력과 역량을 일찌감치 알았던 스승 황혜성의 제안으로 궁중음식연구원 병설 전통병과연구원을 맡게됐고, 그렇게 다시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 하지만 정 원장은 아이들이 자라는 가장 중요한 시기 경주에 살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높았었다면서 젊은 시절 열정을 쏟아부은 곳도 경주다 보니 경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상궁들의 구술 바탕으로 전수된 궁중음식 정길자 원장은 지난 2007년 한복려(2대 보유자 황혜성(1920-2006) 장녀, (사)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원장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3대 보유자로 지정됐다. 당시 궁중음식의 체계적인 전승과 보급을 위해 궁중음식과 궁중 병과로 세부기능을 구별해 보유자로 인정됐다. 대학에서 가정교육과를 졸업한 정길자 원장은 1971년부터 황혜성 선생으로부터 30여년간 궁중음식을 전수받았다. 황혜성 선생은 조선 시대 궁중음식 문화를 연구, 계승하는데 한평생을 보낸 궁중음식 명예기능보유자다. 1942년 숙명여자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선왕조 마지막 주방 상궁이었던 1대 한희순(1889-1972)으로부터 궁중음식 조리법을 전수받았고, 기억과 구술로만 전해지던 궁중음식 내용을 정리해 요리책 ‘이조궁정요리통고’를 편찬했다. 또 1971년 궁중음식연구원을 설립해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다수의 저서를 남기며 궁중음식 저변 확대 및 계승발전에 기여했다. -고조리서 기록된 궁중음식 발굴, 한식 세계화 위해 꼭 필요한 과정 고조리서에 기록된 궁중음식이 재현돼 상에 올랐을 대부분의 반응은 새로운 퓨전 음식을 대하듯 호기심 가득하다. 정길자 원장은 고조리서에 기록된 옛 우리 음식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면서 한식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선 시대부터 전해져 오던 떡의 종류가 250여가지며,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재료로 만들 떡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요즘이다. 원칙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정길자 원장은 우리 음식을 하는 데 있어 전통은 절대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닌 꼭 알아야 한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바로 정성 담아 조리한 어머니 음식 예전 어머니가 해준 시래기나물이 유별나게 생각나는 날이 있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제일 맛있는 음식이 시래기나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객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을 그리워하듯 정길자 원장은 가끔 어머니 음식이 그리워질 때면 어머니의 손맛과 가장 가까운 언니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타지에서 사는 아이들이 오랜만에 집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마트부터 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던 음식 준비를 위해 식자재를 준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먹고 좋아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요리하게 되죠. 그 마음은 그렇게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조리사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도 이와 같죠” 정길자 원장은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성과 배려를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진정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정길자 원장은 1948년 서울 출생으로 수도여고와 한양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했다. 1971년 궁중음식 전수기관인 (사)궁중음식연구원에서 초대조교로 근무하면서 황혜성 선생으로부터 궁중 음식을 전수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초창기 식생활실 연구원, 한국의 집 조리실장, 경주관광교육원 한식조리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식의 보급 및 대중화에 앞장섰다. 현재 (사)궁중병과연구원 원장으로 궁중의 떡과 한과를 엄선해 전수하고 있으며, 후학들을 위해 음식고조리서 해석과 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조를 통해 독서 교육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선덕여고(교장 권영라)는 지난 13일~20일까지 고3, 8학급 총 183명이 참여한 창작 시조 낭송회 ‘선덕을 노래하다’를 개최했다. 시조 낭송회는 한 학년 전체가 독서와 시조 창작 활동을 연계하고 있으며 학년 전체가 시조동인지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조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 사회를 본 임채희, 정순형 학생은 “마음이 탁 트이는 야외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좋았는데, 배우기만 했지 처음 지어 본 시조를 낭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흥분이었다”면서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권영라 교장은 “3학년 전원이 참가해 독후감을 시조로 표현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면서 “시조라는 우리의 유구한 정형시가 경주, 그것도 선덕여고의 교정에서 낭송돼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아름다운 선덕동산을 산책만할 것이 아니라 오늘과 같이 야외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덕여고는 창작한 시조를 엮은 시조동인지 '선덕을 노래하다'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조 창작 활동을 준비한 류봉균 교사는 2013년부터 매년 학생들과 시집을 발행하고 있다.
붉은 장미의 열정처럼 초록의 싱그러움처럼 작가들의 작품에서 깊고 조용한 울림이 전해진다. 천년의 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에서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 바로 경주여류작가회(회장 이혜영)다. 경주여류작가회는 경주에서 10년 이상 작품 활동한 여류중견화가들의 순수 미술단체로 지난 2011년 발족(초대회장 김숙희)했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4년간 단체를 이끌어 온 이혜영 작가를 비롯해 전 경주미술협회 지부장이자 경주미술사연구에 앞장서 왔던 박선영 작가와 지역의 민화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 온 서지연 작가, 그 외 구미라, 김영선, 김복희, 김현민, 안정희, 이옥희, 정송자, 박지현, 김지은, 이선미, 유영희, 유지령, 두 김숙희 작가 등 저마다의 개성 강한 작품으로 개인전, 초대전을 펼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의 유능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경주여류작가회다. 문턱이 낮은 미술관을 지향하는 경주여류작가회는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쉽게 미술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정기전을 갖고 있다. 햇수로 10년을 맞이하는 경주여류작가회에 대해 이혜영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회원들 간의 역량 강화 및 지역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은 그동안 다져온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한 발짝 도약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대부분 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휴강 및 개강 연기로 당장 일자리를 잃은 회원들도 많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들이다. 올해 경주문화재단과 한수원이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창작지원금 혜택을 받은 회원도 몇몇 된다고 하니 이번 정기전에서는 더 새롭고 다양한 작품이 많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주여류작가회 회원들의 열정과 도전으로 완성된 귀한 미발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경주여류작가회의 열네 번째 정기전이 오는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더케이 경주호텔 1층 로비 전시실에서 열린다. 내달 전시를 앞두고 이혜영 회장은 “한국화, 서양화, 도예 등 신라와 경주만의 특별한 이미지가 가미된 이색적인 순수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이어 “경주여류작가회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표출해 내는 단체”라며 “전시 기간 동안 편하게 감상하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시장에 있는 회원에게 직접 문의하면 된다”면서 많은 분의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작품으로 전하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 그녀들의 활약을 응원한다.
신라공고가 지난 10일 국방부 지정 자주포병 기술분야 기술부사관 양성학교로 최종 선정됐다. 육군 자주포병 기술부사관 양성 학교로 추가 선정됨으로써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육군(차량정비, 자주포병)과 해병(통신운용) 전문기술 부사관 3개 반을 동시에 운영하는 학교가 됐다. 전국에서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고는 3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신라공고는 국방부로부터 신라공고의 기술력과 인재 양성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직업군인 전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군 특성화고 지원 사업은 고교 3년 재학 중에 군의 첨단 기술 분야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졸업과 동시에 입대해 전문병(18개월), 전문기술하사(6개월)의 의무복무 기간을 거친 후 전문기술부사관으로 장기 복무하거나 희망에 따라 전역하면 군무원이나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이다. 2019년 육군 차량정비 부사관 교육을 받은 1기 졸업생 학생 25명은 2020년 2월 24일 군 입대하여 복무 중에 있으며 현재 3학년 중에서는 육군 자동차정비 군특반(26명)과 해병대 통신운영 군특반(24명)을 편성 운영하면서 신라공고는 부사관의 꿈을 지닌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부사관 양성학교로 성장해 가고 있다.
봉사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 가족을 만들어준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한통과 아기 태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부부가 지역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최준호(39)·조슬기(32) 부부가 그 주인공. 부부는 지난 2017년 가을에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인 ‘봉사하고 썸타자-봉썸’을 통해 처음 만났다. 최준호 씨는 “지역봉사단체의 모집공고를 보고 동년배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봉썸을 지원했습니다. 거기서 아내를 처음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봉사하러 온 아내의 모습에 호감이 있었고, 함께 봉사를 해가면서 아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솔직히 봉사를 빌미로 아내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을 채워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내인 조슬기 씨는 직장일로 경주에서 생활하며 타지에서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봉썸을 신청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직장 때문에 경주라는 타지에 와서 아는 사람들도 적었는데, 외로운 여가시간을 친구도 사귀고 좋은일에 동참하고 싶어 봉사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어요. 솔직히 남편의 첫인상은 꼰대 같았어요(웃음).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 몇 번 더 보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꼰대 같던 남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고 딱 ‘이 남자다’ 싶었어요”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서 결혼까지 골인한 부부는 봉사를 ‘우리생활과 동행하는 것’ ‘리프레쉬가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봉사라는 것은 거창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한 봉사지만, 사람을 만나고 나누는 활동 속에서 생각보다 봉사라는 것이 ‘소박한 것부터 우리생활과 함께 동행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봉사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보람도 느끼고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지루했던 일상이 리프레쉬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봉사를 통해 만난 부부는 2018년 6월 결혼을 하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었고 올해 5월 ‘봉썸’이라는 태명을 가진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봉썸이가 태어나고 부부는 자신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적은 편지한통과 봉썸이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봉썸프로그램이 센터로부터 시작됐고 우리 가정을 맺어준 센터에 감사함을 전하면 그들(센터 직원)의 노고에도 보람이 될 것 같았어요” “봉썸을 통해 봉사와 이성교제의 문턱이 자연스럽게 낮아졌고, 늘 생각뿐이던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봉사자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도 만들어줬지만 친구도 만들어준 ‘봉사’를 주위사람들에게 많이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