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 가족을 만들어준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한통과 아기 태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부부가 지역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최준호(39)·조슬기(32) 부부가 그 주인공. 부부는 지난 2017년 가을에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인 ‘봉사하고 썸타자-봉썸’을 통해 처음 만났다.
최준호 씨는 “지역봉사단체의 모집공고를 보고 동년배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봉썸을 지원했습니다. 거기서 아내를 처음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봉사하러 온 아내의 모습에 호감이 있었고, 함께 봉사를 해가면서 아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솔직히 봉사를 빌미로 아내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을 채워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내인 조슬기 씨는 직장일로 경주에서 생활하며 타지에서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봉썸을 신청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직장 때문에 경주라는 타지에 와서 아는 사람들도 적었는데, 외로운 여가시간을 친구도 사귀고 좋은일에 동참하고 싶어 봉사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어요. 솔직히 남편의 첫인상은 꼰대 같았어요(웃음).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 몇 번 더 보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꼰대 같던 남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고 딱 ‘이 남자다’ 싶었어요”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서 결혼까지 골인한 부부는 봉사를 ‘우리생활과 동행하는 것’ ‘리프레쉬가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봉사라는 것은 거창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한 봉사지만, 사람을 만나고 나누는 활동 속에서 생각보다 봉사라는 것이 ‘소박한 것부터 우리생활과 함께 동행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봉사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보람도 느끼고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지루했던 일상이 리프레쉬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봉사를 통해 만난 부부는 2018년 6월 결혼을 하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었고 올해 5월 ‘봉썸’이라는 태명을 가진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봉썸이가 태어나고 부부는 자신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적은 편지한통과 봉썸이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봉썸프로그램이 센터로부터 시작됐고 우리 가정을 맺어준 센터에 감사함을 전하면 그들(센터 직원)의 노고에도 보람이 될 것 같았어요” “봉썸을 통해 봉사와 이성교제의 문턱이 자연스럽게 낮아졌고, 늘 생각뿐이던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봉사자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도 만들어줬지만 친구도 만들어준 ‘봉사’를 주위사람들에게 많이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