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앵커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관련 과목이 없었어요. 다행히 온라인공동교육과정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라는 과목이 개설돼 얼른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듣고 싶던 과목을 듣게 되어 너무 좋아요” “저는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에 가고 싶어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여기 수업 들으면 엄청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도 알려서 수강 신청 시작하자마자 바로 접수했어요” 온라인개학을 통해 저력을 보인 선덕여고가 ‘온라인공동교육과정’에서 학생 수요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또다시 관심 받고 있다. 선덕여고는 2020학년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됐으며, 이를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 교사를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실시하고 원격수업에 대비해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선덕여고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교육과정 10개 과목, 오프라인교육과정 20개 과목을 개설해 약 400여명의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영목 교감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경북형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가장 적합한 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경북 전역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공동교육과정을 개설했다”며 “이번에 개설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는 언론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실습 위주로, ‘실용영어’는 학생들의 영어 작문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첨삭 수업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설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는 최초 7명의 학생으로 편성해 진행하려고 했으나, 신청 인원이 너무 많아 원격수업에 적절한 최대 인원인 13명으로 학급 편성을 확대했다. 학급 편성 마감 후에도 수강 인원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선덕여고의 온라인교육이 학생, 학부모에게 인기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은 탄탄한 교사진이 뒷받침되어서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담당하는 류봉균 교사는 국어국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수료하고, 대기업 홍보팀에서 사내·외 기업홍보를 담당했다. 또한, 비디오저널리스트 양성과정을 개설·운영하는 등 영상 제작 및 송출에 실무 경험이 있어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교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용영어’를 담당하는 김현정 교사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등 총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생활하면서 각 민족의 문화와 언어에 많은 관심이 많아 학생들에게 작문 원리와 영어 지문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실전 독해 비결을 전수하면서 첨삭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김현정 교사는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하면 오프라인 교육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첫 수업을 했지만 참여 학생들의 적극성에 놀랐다”며 “수업을 해보니 고교학점제 시행의 목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수업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선덕여고는 오는 5월 9일부터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등 오프라인공동교육과정 7개 과목을 개설해 경주 지역 학생들에게 학생 수요 중심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경로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대간, 지역 간의 도움과 관심, 많은 협력이 절실하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경로당이 폐쇄돼 어르신들의 행동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하루빨리 경로당 이용 노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지회장이 되어야한다며 주말에도 쉬지 않고 경로당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노창수 신임 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앞으로 각오는? 먼저 8년간 경주시지회를 잘 이끌어주신 최임석 지회장님과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 저를 지지해 주신 회원님들께도 지면으로 감사말씀을 올린다. 올해 경주시지회에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세시대 노인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임기동안 ‘당당한 노인,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 된 마음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당당한 노인단체로 발돋움 시켜나가겠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대응능력을 갖추고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해야하며 조직과 인사개혁을 통해 굳건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약속한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67세의 젊은 나이에 경로당회장을 맡고 2018년 노인 재능 나눔 활동을 인연으로 노인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경로당과 경주시지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작은 하나의 봉사에서 시작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노인문제와 경로당에 대한 우려와 절박함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됐다. 경로당에서의 내가 할 일을 찾게 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회장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관내경로당을 방문하고 회장님과 회원들을 만나면서 많은 고민을 나누게 됐다. 이번 공약 역시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꼭 실행하고자 만들어진 내용들이다.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구비돼 있어 생활이 불편하진 않지만 일부 경로당은 장소가 매우 협소해 건강한 경로당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지원했으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또 회장으로 이름만 등재하고 회원들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는 곳도 있어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작은 일 하나라도 임직원들과 의논하고 토론해 진행하겠다.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화목하며 건강한 경로당을 만들어 가기위해 지회 내 세대별 자문기구를 두겠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활성화 방안은? 예전 같으면 지금도 경로당에서 웃고 떠들고 또한 일자리에 동참해서 활동하는 시간이다. 좋은 경로당은 각자의 집을 깨끗한 환경으로 지키듯 이용자가 가꿔나가야 한다. 또한 노인회 경주시지회의 이름으로 하시는 모든 활동(직원, 623개의 경로당, 행복도우미와 행복강사, 노인일자리, 노인재능나눔, 자원봉사클럽, 노인대학, 실버자원봉사단 등)은 노인회 경주시지회의 얼굴이다. 함께 더불어 활기차고 배려가 있는 감동경로당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경로당이 언제부터 운영될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있지만 쾌적하고 위생적인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전 경로당 위생 점검 후 운영할 것이며 경로당 안전사고 방지에 주력하겠다. 휴관 기간을 이용해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 경로당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특성화에 맞춘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첫째, 운동프로그램, 노인학대, 치매예방, 교통안전 등 노인관련 주제와 관련해 경로당 회원들에게 정보도 전하고 실천 요령도 안내해 이를 습관화하도록 해 회원들의 반응이 좋도록 이끌어 내겠다. 둘째, 일자리에 대해 좀 더 특성화에 맞춘 노인들이 의미와 가치를 두고 사명감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경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투명한 운영 및 재정 관리를 위해 감사, 회계는 분기별로 보고할 계획이며 찾아가는 의료, 한방서비스 실현 및 찾아가는 순회교육 강좌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 노인회 운영비 절감을 위해 다양하게 그 방법을 모색하겠다. -경로당을 방문하는 노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인은 각자 집에서는 어른이지만 나와서는 모두가 똑같은 노인이다. 경로당에 나와서도 나이가 적은 노인에게 하대하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대접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낮에 일어난 일은 낮에 모두 해결하고 경로당 문턱을 넘는 언제나 밝고 환한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위해 특별한 봉사단체, 혹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봉사를 하고 싶다면 65세미만이라도 특별회원으로 등록하도록 하겠다. 노창수 지회장은 학창시절 씨름선수로 활동했으며 여행사 소장, 한국유기질비료주식회사 대표, 전국화물운송업 대표를 거쳐 신재생에너지타운 경주유치위원회 공동대표, (사)경주시 어울림한마당봉사회 고문을 역임했으며 청소년 선도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내무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가족은 부인과 1남(울산지방청 근무)이 있으며 지회장 선거 출마 전까지 인왕경로당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구름과 안개 속에 얼굴을 가린 야생화를 만나고 우리 토종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별들을 보았다. 야생화와 별들이 나를 살렸다’-이원규 시인의 말 중에서. 경주시 동(洞) 중에서 가장 험준한 산골에 위치하고 있는 황용동은 경주에서 감포 간 국도주변과 남북으로 길게 두 골짜기를 타고 마을을 형성됐다. 해발 400여m의 추령의 서쪽에 해당하며 ‘시부거리’는 덕동호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도로명은 모두 ‘시부걸길’이다. 황용동 소재 ‘시부거리마을’은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의 자연마을이다. 황용동의 작은 마을로 만호봉을 배경으로 경주국립공원 8개 지구 중 시부거리∼토함산 정상에 오르는 탐방로 초입에 위치하며 상수도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봄의 전령사인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와 같은 야생화 관찰지로 더욱 유명해진 마을. 마을 인근에는 멸종 위기종인 ‘애기송이풀’이 서식하고 있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이 있을만큼 청정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시부거리마을 탐방 하루 전날 봄비가 제법 내려선지 아직 수목들과 암석들엔 물기가 남아 있었다. 신선한 4월의 대기는 오후 따가운 햇살에 다소 느그러뜨려졌지만 도심보다는 훨씬 청량했다. -늪의 진흙땅을 ‘시북’, 구덩이를 ‘구디’라 하며 ‘시북구디’라 부르다가 ‘시북걸’, ‘시부거리’로 불려 ‘고향의 봄’이라는 곡과 절묘하게 어울릴듯한 자연부락 시부거리마을. 작은 마을은 사방으로 토함산에 안겨있는 형상이었다. 지난해 12월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시부거리마을 개선사업을 완료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방문객들에게 마을을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와 안내판을 설치해 마을의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주민에겐 생활의 편의를 도모해주고 한편으론, 국립공원의 자원을 보전하는 상생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새로 단장해 더욱 말끔해진 마을 입구에서 마을 안내판을 만난다. 새롭게 알려지기 시작한 멸종 위기종인 '애기송이풀'에 대한 안내도 해 놓았다. 집집마다엔 자연친화적인 문패를 걸어두었다. 작고 작은 마을의 낡은 담벼락엔 이곳 자연풍광과 잘 어울리는 부담스럽지 않은 벽화로 단장해 두었다. 크고 작은 텃밭에서는 부부가 혹은 어르신 혼자 봄 농삿일에 여념이 없었다. 시부거리마을은 약 200년전 오천 정씨 집성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시부거리’라는 마을명은 정착 당시에 마을 앞 논이 커다란 늪지대로 물도 많이 나오고 잡초가 자라는 마을 환경을 묘사한 것이다. 이곳 방언으로 늪의 진흙땅을 ‘시북’, 구덩이를 ‘구디’라 하며 ‘시북구디’라 부르다가 ‘시북걸’, ‘시부거리’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다. 인근에 ‘사시목’, ‘모차골’ 등의 자연 부락이 있다. -봄 야생화 필 무렵부터 이맘때까지 탐방객 가장 붐비고 사진동호인들 단골 촬영지 오랫동안 야생화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났던 산골마을과 골짜기였다. 봄이 되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른 봄, 봄꽃이 필 무렵부터 이맘때까지 탐방객이 가장 붐비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는 전국에서 야생화 개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전국에서 사진사와 사진동호회들이 찾는 단골 촬영지기도 하다. 발 닿는 길 주변으로는 수십 종의 야생화들이 약초와 산나물들과 함께 자생하고 있었다. 산벚꽃과 연달래, 참꽃의 수줍은 분홍은 낙화로 사라졌지만 개화시기를 각기 달리해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긴다. 산 중턱으로 오르는 곳곳엔 비가 와서인지 천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 폭포수의 흐름이 거셌다. 폭포수의 낙차가 물안개를 이루며 낙수할 정도였다. 폭포수로 전체가 축축하게 젖은 주변의 거대한 암석들 틈새로 자란 이끼류와 이름모를 야생초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야생적이었다. 섬뜩하리만치 맑고 투명한 계곡물에 잠시 손을 담근다. 태고의 시원(始原)에 닿는 듯하다. 하산하는 탐방들에게 모르는 꽃이름을 물어서 알아낸 ‘붉은색 성냥꽃’이라고 하는 야생화도 있었다. 꽃이 피면 성냥불꽃처럼 핀다고 해서란다. 오후 네 시 경엔 벌써 산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야생화의 보고(寶庫), 토함산지구 시부거리... 멸종 위기종인 ‘애기송이풀’ 자생 이곳에서 본 멸종 위기종인 애기송이풀은 존재 그 자체로 경이로웠다. 마치 플라맹고를 추는 여인의 치마폭이 연상된다. 이곳 토함산에선 앵초, 변산바람꽃, 개별꽃, 둥근털제비꽃, 각시붓꽃, 은방울꽃, 조개나물, 둥근잎 천남성, 줄딸기꽃, 괴불나무, 팥배나무, 남산제비꽃, 연분홍분꽃, 복수초, 병꽃, 분홍색 노루귀, 백합과인 중의무릇, 고추나무꽃 등의 흔하거나 희귀종 야생화들이 함께 자생한다. 탐방로 주변 계곡에서 자주 보이는 선괭이눈을 비롯해 마을 입구 탐방로에는 별꽃, 꽃다지, 현호색 등이 지천으로 핀다. 족두리꽃은 초입부터 발에 치일만큼 지천이었다. 마을 초입에는 광대수염, 미나리냉이도 지천이다. 산 중턱에선 또다른 명물인 앵초의 군락지도 볼 수 있다. -“옛날에는 이 동네에 약 30여 가구에 130여 명 주민들이 살았어요. 김씨, 손시, 정씨 세 성씨가 살았어요. 지금은 7~8가구에 10여 명 주민 살아요”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산을 오르는 초입에 데크길이 시작되고 토함산 4.4㎞라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 마을 어귀에서 고향이 시부거리인 한 어르신을 만났다. “옛날에는 이 동네에 약 30여 가구가 살고 있었어요. 이제는 8가구에 10여 명의 주민만 남아있지요.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거지. 여기선 먹고 살 길이 없으니 다 떠났지요” “예전엔 덕동호 한 가운데 있었던 마을에 덕동국민학교까지 아이들을 보냈지. 이 마을서 5리가 걸렸어요. 그러다가 약 30세대에 130여 명 정도로 주민이 늘자 이 마을서 가까운 황용분교로 다녔지요. 그때는 젊은 부부도 있어서 농사를 짓거나 벌목을 해서 땔감용으로 장작을 내다 팔기도 하고 생활을 꾸렸지요. 점차 아이들이 큰 도시로 떠났고 주민들은 경주 시내, 포항, 부산, 대구, 울산 등지로 떠났어요. 지금은 주로 80대 주민들과 젊은층이라야 70대 두 어명 정도요” 어르신은 이어 “이 마을은 우리 선조들이 다래 덤불 걷어내고 농토로 개간해서 농사 지은 곳이고 김씨, 손시, 정씨 세 성씨가 살았어요. 이 주변 개울은 원래 전부 논이었고요. 논농사로 겨우 가족들 식량거리를 해결했지요” 라고 했다. -“나이 더 들면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한 번 살아보세요” 마을 어귀 한 농가의 울타리 주변에는 화산석들로 보이는 특이한 돌들이 장식돼 있었다. 주인에게 물으니 큰물이 질 때 ‘만호봉’에서 흘러내려 주워놓은 돌들이라고 했다. 이 탐방로를 오르다보면 만호봉을 만난다.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만호봉에는 지금도 화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화산석 거품돌(부석(浮石), 화산의 용암이 갑자기 식어서 생긴 다공질(多孔質)의 가벼운 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만호봉은 토함산 중에 원형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 화산석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옛날 용암이 솟아올다가 식은 흔적이 있고 다양한 형태의 화산석들이 산재한다. ‘거북이 농장’이라는 허름한 간판을 단 어느 농가에서 ‘어수리’ 라는 산나물을 1㎏에 7000원을 주고 샀다. 깨끗한 지역에서만 자생 가능하다는 어수리 나물을 움켜쥔 주인아주머니의 손아귀 사이로 봄 미각을 돋우는 야생적 기운이 울컥거리며 후각을 자극했다. 어수리는 생으로 먹어도 되고 된장국에 넣어 끓여도 된다. 전으로 부쳐도 풍미가 탁월하다고. 농장 주인은 이 마을에 정착한 지 약 20년이고 주인은 원래 고향이 이 마을이라고 했다. “수입은 따로 있어야하고 우리는 전원생활을 즐기는 정도예요. 이 마을 원주민은 거의 다 돌아가셨고 우리 부부가 70대인데 제일 젊어요(웃음). 포항이 집인데 농사철이 되면 거의 이곳에서 머물러요. 약 4000천여 평 농사거리가 있어서죠. 여름에 산딸기 출하되면 또 오세요. 이곳이 다른 곳보다 많이 추워요. 경주 시내보다 약 5도 정도 차이나죠. 기온 차가 커서 유독 이곳 딸기가 달아요” 6월 하순경이면 산딸기 수확철이라고 해서 꼭 다시 한 번 다녀가기로 주인장과 약속한다. 주인장의 웃음소리가 달콤하다. 경주국립공원 토함 지구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고 있다. 야생화 및 산나물 등 야생식물의 채취금지는 물론, 취사나 야영은 할 수 없다. 어류를 잡거나 야생동물을 수렵해서도 안된다. 우리의 귀하고 소중한 청정 생태계의 보고인 이 산을 탐방하며 행여 풀잎 한 자락, 꽃 한 송이 스치고 밟을까 조바심쳤다. 우리 모두가 세세토록 향유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바로 이것이 시부거리마을 주민은 물론, 탐방할 토함산의 모든 자연을 존중하고 아껴야하는 이유다.
경주시는 지난 3월부터 지역 농산물 특판 행사를 실시해 코로나19로 판매가 부진해 발생하는 농가 소득 감소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유통과에 따르면 3월 13일~18일에는 새송이버섯 640만원 상당을 경북도와 한수원, 농협, 경주시청 등에서 진행된 특판 행사를 통해 판매했고, 같은 달 24일~27일에는 초코송이버섯을 경주시청 직원 대상으로 판매해 92만8000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3월 한 달간 한수원 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이사금쌀 판매행사에서는 10㎏들이 쌀 800포를 판매, 2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납품 협약된 지역 농산물인 경주봉과 감자도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특판 행사를 실시해 총 124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시 관계자는 “경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의 피해는 타 지역에 비해 적다”면서 “판매가 부진하거나 가격이 급락한 농산품은 시 차원에서 한수원을 포함한 공공기관과 함께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특판 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후 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이 발생한다면 추가적인 특판 행사를 통해 생산농가의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문화를 일구며 의식을 살찌우는 일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신라문예센터(대표 김윤희·인물사진)가 불교문화의 새로운 태동을 선포하며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 내 8층에 문을 열었다. 지난 17일 개원 법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신라문예센터는 부산 열린불교아카데미 부설 기관으로 불교와 불교문화, 클래식 인문학, 시인과의 책 읽기, 신라문화답사 등 불자들과 비불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의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문예 공간이다. 주요 강좌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조희창의 클래식 인문학 ▷오후 2시, 아름다운 한시 산책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경전의 숲 ▷오후 4시, 사찰 속 불교문화 ▲매월 첫 주 월요일 ▷오후 2시, 시인과 함께하는 좋은 책 읽기 ▷오후 7시, 엄마들의 강의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신라 불국토 답사 여행 등이다. ‘아름다운 한시 산책’은 전 통도사 승가대학장 현진 스님이 강사로 나서 고준하고도 아름다운 한시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이하며, ‘경전의 숲’은 통도사 율원 교수사 도암스님이 맡아 팔대인각경과 42장경 강설을 펼치게 된다. ‘엄마들의 강의실’은 이대원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의 강의로 바른 자녀교육의 해법을 재밌게 들을 수 있다. 또 신라문예센터의 입지적 장점을 고려해 매월 1회씩 경주 남산을 비롯해 감은사지, 감포,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안압지 등 경주 대표 유적지를 답사하고 경주 시내 명소를 둘러보며 천년고도를 직접 호흡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윤희 대표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불교문화와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쌓기 위한 인문학적 요소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는 모티브가 될 것”이라며 “불교를 바탕으로 인문학과 예술에 깃든 이치를 발견하고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와 문화, 인문학으로 사람 중심의 문화보급으로 스스로도, 주변에도 향기를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겠다”면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신라문예센터 강좌 수강료 및 참가비는 한 강좌당 월 5만원, 문의는 010-3564-3725, 051-244-0263으로 하면 된다. 한편 열린불교아카데미는 부처님의 말씀과 조사 스님들의 어록을 통해 승·재가자가 함께 불법을 익히고 공부하는 불교 경전 전문 강설 아카데미로 2015년 3월 부산 서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10여개 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맥스터 건설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찬반 주민투표를 위한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경주시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주시와 의회에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공문을 접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맥스터 증설 관련 의견수렴은 재검토위원회 소관으로 재검토위 지침에 따라 의견수렴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시와 의회가 주민투표 의지가 없어 시민의 힘으로 주민투표를 이뤄내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교부신청서 접수일로부터 7일 이내에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하게 된다. 증명서가 발급되면 이후 90일 동안 경주지역 유권자의 14분의 1명인 1만5693명의 서명을 받으면 주민투표가 가능하게 된다. 이들 단체가 주민투표를 강조하는 것은 맥스터 건설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민투표조례에 따르면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복리·안전·환경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사항을 주민투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공론화 업무를 맡은 재검토위원회가 경주시민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약속한 만큼 주민투표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재검토위원회가 착수하는 주민 의견수렴 위한 시민참여단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교부 신청서를 접수한 만큼 공론화 작업을 중단하고 주민투표로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들은 “맥스터 증설 문제는 주민투표 요건이 충분한 만큼 시는 빠른 시일 내 증명서를 교부하고 시민사회는 청구인 서명운동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불공정한 밀실 공론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주민투표 요구에 경주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주민투표 대상에서 원전 등 국가 중요 사항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가 시민참여단 선정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밝히자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교차되고 있다. 2곳의 공립 미술관이 운영 중인 상황에서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시립미술관 건립은 무리라는 부정적 의견과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문화 관광 공간을 창출의 긍정적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시는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문화 관광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타당성 검토를 위해 5000만원 예산으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며 시의회 동의를 얻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교된 물천분교에 시립미술관 추진, 매입 비용 30억 정도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며 2017년 폐교된 천북초등학교 물천분교를 대상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천분교는 2017년 3월 1일 폐교된 이후 지역 주민 10여명이 학교를 빌려 연간 1500만원을 내고 ‘경주생태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태원은 오는 2022년 3월 21일까지 계약된 상태다. 하지만 계약 기간 중이라도 물천분교 부지가 매각되면 계약은 해지된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계약기간이라도 물천분교가 매각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조항이 있다”면서 “개인이 아닌 지자체가 부지를 매입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태원과 시 사이에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가 교육청에도 매각 관련 문의를 해 절차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물천분교 전체 부지는 9550㎡로 공시지가는 2019년 기준 ㎡당 11만6800원 정도다. 하지만 학교 인근 부지가 ㎡당 33만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물천분교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3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부지가 매입되더라도 폐교된 학교를 미술관으로 바꾸기 위해 수 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시립미술관에 필수인력인 관장과 학예사 등 직원채용 및 미술품 구입 등을 더하면 매년 수 억원의 예산이 쓰이게 된다. 이처럼 부지 매입과 리모델링, 고정비용 등 많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시민들은 지역의 공립미술관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공립미술관 2곳, 활용이 먼저” 지역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알천미술관과 도와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솔거미술관 등 2곳의 공립미술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두 미술관은 경주문화재단(알천미술관·시 출연기관)과 문화엑스포(솔거미술관·경북도 출연기관)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미술관 관리 주체가 다르고 미술관 성격도 차이가 있어 공립미술관으로써의 역할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지역 미술 종사자는 “공립미술관이 두 곳이나 있지만 솔거미술관은 대관은 안 되고 알천미술관은 기획전이 어렵다. 또한 두 기관이 서로 협업이 안돼 공립미술관의 역할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미술관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제대로된 미술관 건립돼야” 시립미술관 건립의 부정적 견해와는 반대로 지역 미술 문화 정립과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미술관 건립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알천미술관의 경우 공연장으로 만들어진 경주예술의전당 공간에다 최소한의 공립미술관 등록 조건(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등)을 갖춰 2015년 등록된 지역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미술관의 목적으로 건립된 곳이 아니다보니 인력과 예산이 공연분야보다 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솔거미술관은 역시 공립미술관으로 건립됐지만 그 역할은 한정적이다. 솔거미술관은 박대성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며 건립이 진행됐으며 2015년 문을 열었다. 솔거미술관은 9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박대성 화백 작품 전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솔거미술관 대관은 미술협회에서 기획하는 전시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로 공립미술관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미술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근·현대 미술사를 정립하고 연구할 수 있는 중추적 기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A학예사는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시민과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작품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문화예술 분야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문화는 예산으로만 측정할 수 없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경주시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해체산업 육성과 해체기술 실증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가 내년 하반기 건설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원전해체연구소를 2021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경주시 양남면 소재 나아산업단지에 건설될 중수로해체기술원(분원)에는 72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수로 원전 해체를 연구하는 분원은 월성원전 인근 나아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2만4000㎡, 건축연면적 8600㎡ 규모로 건설된다. 중수로해체기술원은 사무·연구동, Mock-up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 등 3개동을 갖출 계획이다. 운영인력은 30명이다. 산업부는 내년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완공과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수로 원전 해체를 연구하는 원전해체연구소(본원)는 고리원전 인근인 부산과 울산 경계지역 7만3000㎡에 부지에 건축연면적 2만㎡ 규모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2500억원. 운영인력은 80~120명으로 사무동, 연구동, Mock-up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 핫셀 5개동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한수원 등 공공기관이 1934억원 출연을 통해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1289억원을 투입해 설립한다. 이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장비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연구소 법인 설립 및 건축설계를 진행해 2021년 하반기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중 운영 연수가 30년 이상된 원전은 68%인 305기로, 2020년 중반 이후부터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며,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확보와 기업의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계기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원해연 부지로 부산과 울산, 경주로 분산해 본원과 분원으로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이로 인해 경주지역에서는 정부의 나눠주기식 선정에 대해 강한 비판도 제기됐었다. 국내 원전 30기 가운데 26기가 경수로이고, 중수로는 월성원전 내 4기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경주420투쟁단)은 지난 20일 경주시청 앞에서 지역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현장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2020 경주지역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지며 경주지역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현안 해결과 근본적인 탈시설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지역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 청소년 의문사 사건을 시작으로 2014년 사회복지법인 시설의 거주인 방임과 입소보증금 착복, 2017년 장애인시설 거주인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망, 2019년 장애인시설 거주인 폭행과 비리 문제 등 지역 5개 장애인시설중 3곳에서 심각한 인권유린이 발생했고,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해당 시설중 시설이 폐쇄되거나, 운영법인 설립허가의 취소 등과 같은 강력한 행정처분을 받은 곳이 한곳도 없다며 경주시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경주420투쟁단은 문제가 있었던 장애인시설을 비롯해 경주지역 장애인시설 인권유린에 대해 경주시에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들은 시설문제의 유일한 대안은 근본적인 ‘탈시설·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보장’의 방향에서 수립돼야 하며, 경주시는 수용중심의 장애인 정책을 지역사회 기반의 자립생활 지원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420투쟁단 김종한 공동대표는 “올해는 경주시가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공식적인 정책협의를 시작한 해이다. 지난 2월 4일 경주시 시민행정국과 정책협의를 진행하며 합의점을 찾아왔다. 경주시는 추경예산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사회와 약속한 전수조사 예산확보를 비롯해 탈시설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나가야 할 것이다”며 “우리들은 당장의 탈시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을 뿐이다. 장애인들이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이 돼있지도 않으며, 활동보조서비스 조차도 제대로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시설이용자와 시설종사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두고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김석기 당선자는 “반드시 더 큰 경주발전과 정권교체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경주발전을 위해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클러스터도시 조성 △안정적 신라왕경복원사업 추진 △역사문화특례시 추진 △경주 랜드마크 건립 등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 재건을 위해 정부·여당과는 다른 정책과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등 재선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만큼 갈등은 모두 치유하고, 오직 경주발전을 위한 목표를 향해 모두 힘을 모아 함께 가야 한다”면서 “지금부터는 시민들의 화합과 단결에 앞장서겠다”며 지지와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본지는 김석기 당선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선소감과 향후 경주발전 구상, 의정활동 각오 등을 물어봤다.
이제는 시민들이 당선자의 공약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달 5일까지 유지되는 가운데 전통시장 5일장, 황리단길 등은 벌써부터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경주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종교시설을 ‘운영중단’에서 ‘운영자제’로 조정함에 따라 상당수 교회가 주말 예배를 재개할 계획이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먼저 전통시장 5일장은 경주시가 코로나19 감염예방과 조기 종식을 위해 지난 2월 21일부터 임시휴장을 실시하고, 노점상 영업을 차단했다. 하지만 시행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전통시장 5일장마다 노점상들이 점점 늘면서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돼왔다. 상황이 이러자 경주시는 지난 17일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도로변 노점상 400여곳을 통제하기 위해 공무원 등 400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22일엔 중앙시장 등 5일장에 공무원 등을 동원해 전국을 다니며 영업을 하는 대형 노점상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을 벌였다. 이들 대형 노점상들은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했던 대구와 경산 등 타 지역에서 넘어와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매개체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시가 이처럼 전통시장 5일장에 대한 전면차단에서 타 지역 대형노점상 유입차단으로 전환한 것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생계형 노점상들의 반발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최대 5일장인 중앙시장 외에 다른 전통시장들도 사실상 영업을 재개한 상태에서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열린 외동읍 입실 5일장을 비롯해 19일 안강읍 안강시장, 20일 황성동 황성 5일장 모두 평상시와 다름없이 모두 열린 것이다. 18일 5일장이 열린 입실장의 한 상인은 “오전 7시 공무원들이 노점상 영업을 차단했지만 8시경 모두 철수하자 노점상들이 다시 들어와 영업을 했다”면서 “이들 노점상들은 지난달 말부터 예전과 마찬가지로 5일장이 설 때마다 오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안강시장의 한 노점상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도 중요한 일이지만 영세상인들은 코로나19로 죽으나 수익이 없어 굶어 죽으나 어차피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생계를 위해서는 계속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5일장 재개를 허용할 수도 없고, 영세 상인들의 어려움을 마냥 외면하기도 어려워서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5일장 단속으로 생계가 걸린 노점상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코로나19로부터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5일장 재개장 문제는 향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 우선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 노점상 단속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리단길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 역시 대구·경북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던 한 달여 전부터 주말마다 외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주말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 전과 다름없이 식당가 등은 사람들로 붐비고, 주차난과 교통난도 이어지고 있다. 황리단길을 찾는 대부분은 20대로, 이들 중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타 지역에서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 만약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워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민 A씨(여·46, 황남동)는 “1개월 전부터 황리단길에는 주말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름없다”며 “일부 방문객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다니기도 하고, 젊은 부부들은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곳곳을 다니기도 해 이곳은 코로나19와는 관련 없는 전혀 다른 세상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마땅한 대책마련도 어려워 보인다. 경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통제할 수 없을뿐더러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인들의 영업을 중단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문객과 영업주들이 스스로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거리방역 등의 대책 밖에는 없다”면서 “황리단길과 인근 사적지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안내문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시로 경주에서도 공공 실외시설을 중심으로 제한적 운영이 검토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제한적 운영이 검토되고 있는 공공 실외시설은 체육시설이다. 야구장과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실외 운동경기장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경북도에서 각 시·군별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후반기에 전국체전 등 각종 체육행사가 계획돼 있어 경기장 개방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간·인원 등 제한적으로나마 개방돼 체육행사 준비와 동호회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축구단과 한수원 축구단 등 팀에만 개방하는 것이 아닌 동호회 및 일반 시민들도 포함된 일괄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제한적 개방인 만큼 이용자들은 공공 실외체육시설 방역 세부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함산자연휴양림과 오류캠핑장의 전면 개방에 대해 경주시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됐다 지난달 29일 해제된 토함산자연휴양림은 전체 시설에 대한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21일 경주서 50번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며 재개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영시설을 제외한 산책로와 주변에 설치된 쉼터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오류캠핑장의 경우 운영 재개에 관한 논의나 지침이 22일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에서 자가 격리 중 4.15총선 투표에 참여했던 4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 50번 확진자 A씨(46, 성건동)로 21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A씨는 지난 4일, 5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45번(여·70), 47번(75) 부부 확진자의 아들이다. A씨의 동생인 48번 확진자(42)도 지난 6일 양성..
지난해 9월 10일부터 정기검사가 진행된 월성 3호기가 곧 발전을 재개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0일 월성 3호기의 재가동(임계)를 허용했다.임계란 원자로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이로 인해 생성되는 중성자와 소멸되는 중성자가 같아 중성자수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임계..
4.15총선 미래통합당 김석기 당선자는 19일 용강동 당협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졌다.해단식에는 김 당선자 내외와 임진출 전 국회의원, 이원식 전 경주시장 등 선대위 고문단과 이채관 총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및 특보단, 자원봉사자, 당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김 당선자는 인사말..
경주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북스타트 책꾸러미 배부를 재개한다.‘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북스타트 운동은 아기가 생애 초기에서부터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전 생애에 걸쳐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독서운동이다.책꾸러미 배부는 21일부터 본관,..
주말인 지난 18일, 19일 양일간 보문호 천군동 차량쉼터에서 실시한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소비촉진 행사가 호응을 얻으며 1시간 만에 완판 됐다.이 행사는 25일, 26일에도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자연산 참가자미 회도시락과 반건조 기름가자미로 각각 1세트 당 2만원씩이다. 경주시와 경주시수협이 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7일 육부촌 광장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가졌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단체헌혈 취소가 장기화됨에 따라 발생한 국가적인 혈액수급 부족 상황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뤄졌다.안전한 헌혈 실시를 위해 차량 내부 소독과 개인마..
경주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본예산 1조4150억원 대비 1765억 원이 증가한 1조59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17일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다.제1회 추경예산은 일반회계가 1550억원(13.1%)이 증가한 1조3350억원, 공기업특별회계 15억원(1.4%) 증가한 1105억원, 기타특별회계 13종은 200억원(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