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지난 15일부터 연일 발생했던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감염 고리가 다단계판매업과 연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70번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무려 20명이 다단계판매업 활동으로 인한 접촉과 ‘N차 감염’으로 확산되는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일, 27일 지역감염 ..
경주에서 25일 노인요양시설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시설 내 환자 및 직원 등 전원이 검체 검사를 받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는 25일 황성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89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경주시 불국동 명화의 집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로, 지난 24..
경주시는 추석을 앞두고 경주시 상품권인 ‘경주페이’ 240억원을 추가 발행한다. 올해 6월 출시한 ‘경주페이’는 출시 3개월 만에 당초 발행분 200억원이 전액 소진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당초 연말까지 경주페이 200억원을 발행하고 사용금액에 대해 10% 캐시백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
무면허에 술이 취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 동승자를 사망케한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구속됐다. 25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국적 불법체류자가 지난 6일 안강읍 도로상에서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1톤 화물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함께 탑승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1명이 숨..
경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6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아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는 24일 동천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88명으로 늘었다. A씨는 서울지역 병원에 입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석굴의 사진자료를 모아 ‘석굴암, 그 사진’으로 발간했다. 사진집 ‘석굴암, 그 사진’은 문화재 전문사진가 故한석홍 씨가 1981년, 1986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촬영한 석굴암의 사진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진행된 것. 석굴암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세계..
한가위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지역이 밝아지고 있다. <사진> 외동읍 소재 부강철재(대표 권오환)는 지난 23일 비말 일회용 마스크 5000장을 외동읍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권오환 대표는 지난 1월에도 외동읍 거주 차상위 계층에게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바 있으며 외동읍 냉천공단협의회 회장, 외동읍 체육회 부회장, 외동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외동읍 상생복지단) 위원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 대표는 “작은 것이지만 코로나19 극복과 추석 명절 지내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마스크가 어려운 이웃에도 건강의 지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동읍에 기탁된 마스크는 지역 거주하는 차상위, 저소득 계층 등에게 전달된다. 최원학 외동읍방은 “부강철재 권오환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외동읍민 모두가 이웃과 함께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지역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안전한 추석 보내기를 위한 행정과 시민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 연휴가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시의 철저한 방역대응과 시민들의 예방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우려가 현실로 코로나19 ‘n차’감염 확산 경주에는 지난 11일 67번 확진자가 칠곡 산양삼 설명회 참석 후 감염된 이래 불과 열흘 사이에 87번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순식간에 20명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경주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는 동선을 파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의 비협조로 확진자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85번 확진자의 경우 시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83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숨기고 자유롭게 외출을 했으며 증상이 나타나 약국까지 들렀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학조사를 위해 시에서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수차례 문자를 보내 검사를 받을 것을 알렸지만 검사를 받지 않아 결국 보건소에서 직접 자택을 방문해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확진자의 비협조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 것이다. 더 이상 이같은 사례가 없도록 시의 철저한 행정처분이 요구된다. -추석 앞두고 경주시 2단계 격상 시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2주간 경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과 아파트 부대시설 등의 운영이 전면 금지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휴원하게 됐다. 또 고위험시설, 대형음식점과 대중교통에 대해 실시하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경주시내 거주자 및 방문자를 포함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시민들은 이제 실내외 어디서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시민들의 생업과 일상은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그나마 좀 회복기미를 보이던 지역 영세상권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렁에 빠졌다. 지역경제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기 위해선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 -시는 철저한 방역을, 시민들은 예방수칙 준수를 코로나19 지역 확진자 증가에 따라 시는 발생 초기에 실시했던 일제방역을 다시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와 시가지, 전통시장 등의 방역강화는 물론 관리 또한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일상화해 스스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생명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해야 한다. -집회 제한 규정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지난 8월 광화문 집회나 칠곡 산양삼 설명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주도 줄줄이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다중집합이 문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이미 이달 27일까지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대면 집회를 제한했다. 따라서 관련 단체와 시민들은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집회나 소규모 모임도 자제하는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10월 3일 개천절 상경집회를 앞두고 전국이 초긴장상태에 있는 만큼 참석을 하지 않는 협조가 요구된다. -각종 복지시설 관리, 소외계층에 따뜻한 손길을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손길이 필요한 각종 복지시설 관리와 소외계층 보살핌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번 추석에는 그리운 가족들조차 만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들에 대한 공공의 역할과 시민사회의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와 한글날이 포함되는 연휴는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방역과 예방관리를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시민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온정을 나누길 기대한다. 코로나19 위기는 함께 힘을 모아야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이제 일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기존의 일상을 기대할 수 없더라도 이에 맞는 정책과 극복하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특히 지방중소도시의 경우 위기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위기는 결국 행정과 각 기관,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극복할 수 있다.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는 결국 지역사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금 경주는 정책적 신뢰와 시민들의 동참이 요구되는 때이다.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끼었으면 이사를 자주 다닌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역마살이 낀 모양이다. 숱한 이사를 하고, 여러 곳에서 살다 지금은 경주에 안착하였다. 부초(浮草)처럼 떠돌며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이켜본다. 지금은 나와 내 가족들 모두의 본적지(등록기준지)는 경주이나, 나는 원래 대구 토박이다. 부모 양계에서 모두 임진왜란 무렵부터 대구에 살아왔다. 여기에서 쭉 살다 18세가 되어 서울로 대학 유학을 떠났다. 그래서 15년 가까이 서울에서 사는데,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여기서 모두 보낸 셈이다. 대학 다닐 때 하숙집을 자주 옮겨 다녔는데, 이삿짐을 리어카에 싣고 다닌 기억이 아련하다. 나중에 판사로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다 1988년에 경주지원으로 발령받았다. 개인 사정으로 분황사에 기거하였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러다 한국 법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파견되어, 동경에서 살았다. 이때의 경험은 내 인생에 아주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주었다. 귀국 후 대구 법원으로 옮겼다가 항명파동을 일으키며 법관직에서 축출되었다. 그것이 1993년 여름인데, 그 조치가 너무 과하다는 말이 사법부 내부에서 일었다. 다시 법관으로 재임명된다는 말이 있어 그 여름과 가을, 겨울을 계속 기다렸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나 자신 다시 법관으로 일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여, 엄동설한에 겨우 걸음을 걷는 어린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경주로 왔다. 아이들의 외가곳이기도 한 경주로 내려오며, 여기서 뼈를 묻을 때까지 다시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변호사를 할 처음에는 대법원장과 싸우고 법원을 나온 사람이라는 말이 떠돌며 누구도 사건을 맡기지 않았다. 경주경찰서에서는 수시로 내 사무실을 찾아와 체크를 하였다. 그러다 판사와 검사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또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대구와 경북 지역을 통틀어 단순히 사건수임건수로 친다면 랭킹 1위의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변호사를 5년 정도 짧게 하다가 효성가톨릭 대학에서 법학교수로 초빙을 받았고, 또 이어서 경북대학이 로스쿨 창설을 준비하며 창설요원의 한 사람으로 나를 선발하였다. 서울 소재 유수의 대학에서도 초청을 받았으나, 경주에서의 삶을 중히 여기며 거절하였다. 그런데 대학교수가 되니 서울에 갈 일이 많아졌다. 더욱이 2007년에 한국헌법학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서울에 가야했다. 부득이 대구에 전셋집을 얻어 이사를 하였으나, 경주집은 그대로 두었다. 대학교수 생활을 하며 미국에 1년 좀 넘게 식구들과 다녀왔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옛날 로마제국의 후예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온 세상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아이들 셋은 이때 모두 직독직해로 영어를 깨쳐 이후 영어에 관한 한 큰 어려움 없이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그 후 중국에도 잠시 다녀왔는데, 당시 경주중학 1학년이던 아들놈이 사춘기를 너무 티나게 하여 학교의 양해를 얻어 학기 중에 덥석 안고 베이징에 가버렸다. 2018년 20년 남짓의 대학교수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경주로 내려왔다. 길게 지속되었던 역마살이 이제야 끝났다. 이곳에서 변호사로 조금씩 사건을 처리하고, 농사일을 한답시고 한다. 매일 일찍 일어나 집 옆의 밭에서 땀이 흐르도록 노동을 하는데, 이것이 주는 충일감은 대단하다. 또 이곳저곳 들어오는 원고청탁을 받아 글을 쓴다. 인터넷 세상이 되어 시골에서 살아도 거의 불편함이 없이 세상과 소통한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곡선의 경주 산하(山河)가 빚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이 기쁘다. 노자가 말한 부쟁이선승(不爭而善勝)의 삶을 꿈꾼다. 남과 다투는 일 없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떠돌이 생활을 끝내고 경주에서 이렇게 한가로이 사는 것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리를 둘러봐도 저리를 둘러봐도 곳곳에 감사해야 할 덩어리가 눈에 띈다. 모두 경주와의 인연에서 생긴 것들이다. 환하게 비치는 축복의 빛을 늙은 몸 안으로 깊숙이 받아들인다.
코로나19이후 세계는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콘텐츠 생산이 중심이 아니라 플랫폼을 누가 주도해 가는가에 더 관심이 가는 세계로 변모해가고 있다. 문화조차도 어떤 플랫폼에 맞춰지는가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에서 접한 내용이 실제 공간의 매력도와 일치할지 아니면 그 이상의 매력도를 어떻게 끌어내는가에 따라 성공의 열쇠가 달려 있어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의 가치, 수요자가 힐링할 수 있는 실제 공간 매핑 중요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치가 모든 경제 행위의 출발이나 동기가 되듯이 문화에도 가치는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일으킨 사회현상중 하나는 세계화에 따라 산업화된 대중문화의 소비가 줄고 가까운 지역문화의 소비 갈망이 증대되어 가리라는 것이다. 서유럽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에 문화를 붙인 예컨대 문화수도, 문화도시, 창조도시와 같은 개념을 말해왔다. 하지만 ‘문화도시가 사람의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 답은 매우 궁색해질 것이다. 도시는 언제나 지속적인 개선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개선이 그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답을 주어야한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전체주의 도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나, 산업혁명이나 압축성장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지속성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도시 거주민의 필요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필요로 빠르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도시의 창조적 능력은 유명한 예술가나 기념비적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문화적 도덕적 물리적 하부구조에서 비롯한다. 창조적 능력이란 특정 집단이나 개인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밀도로부터 창출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화적 충돌과 변이현상은 유용성과 동시에 위험성도 아울러 공존하게 되며 변화의 밑바탕에는 하나의 힘으로 작동하지 않는 새로운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감염 병으로 인한 인적 물적 교류의 제한, 저탄소 경제의 활성화, 급속한 기술 발전, 인구통계와 수명의 근본적인 변화 및 중대한 사회적 변화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미묘하게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들이 가진 유용성과 긍정적인 요소들은 사회변화의 현상에 따라 인위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논의의 초점은 이러한 변화에 따른 정보 공유의 대상이 개인으로 한정됨으로써 수도권과 달리 지역사회는 고립, 파편화, 소외 등 부정적 요소가 커져 조직화된 대응이 매우 어렵다. 클레이 서키(Clay Shirky)는 그의 저서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 ‘인지잉여(Cognitive Surplus)’란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인지잉여란 “전 세계 시민들이 자신의 잉여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모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사회적 자원”을 말한다. 우리가 잉여시간을 이용하고 미래의 세상이 변화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인적 교류는 물론 문화 교류에 있어서도 비대면 상황이 증가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인지잉여라는 개념아래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와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는 화두를 지역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의 수단적 개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관광의 발전적 측면에서도 인지잉여와 디지털 노마드는 외부환경의 변화와 함께 융합론적 시선이동이 필요하다. 경주와 같은 지역관광자원은 불교문화 등 동양문화에 내재되어있는 정적가치를 새로운 관점의 디지털 노마드를 통해 외연화 함으로써 본래의 가치가 극대화하여 고객의 니즈(욕구)에 맞는 지역관광자원의 문화콘텐츠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지잉여와 디지털 노마드가 동양의 어려운 정적 문화를 쉽게 접근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동, 서양문화의 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정부나 공공미디어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잉여시간을 매개 수단으로 사용하는 뉴미디어-유튜브 같은-에 의한 민간주도의 인지잉여가 한 축으로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똑같은 적산 가옥을 놓고 일본인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형태의 관광코스의 개발 혹은 다크 투어리즘 형태의 코스 설정이냐 혹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처럼 간접적인 스토리텔링을 입힘으로서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공간 문화의 융합으로 나아갈 것인지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이나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경주 양좌촌 출신의 노잠(魯岑) 손여두(孫汝斗,1643~1713)는 생전에 동강서원(東江書院)을 창건해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1463~1529)을 제향한 인물로. 조부 손종도(孫宗道) – 부친 손현(孫鉉)의 가계를 이룬다. 어려서부터 총기가 있어 이른 새벽 사당에 나아가 종일 책을 읽었고, 평생 경전에 뜻을 두었다. 평생을 선대의 업적과 가업의 충실함을 계승하는데 모자란 물자와 경영을 위해 노력하였고, 경절공실기(景節公實紀) 1책과 영모록(永慕錄) 1책을 편수하고 보첩(譜牒)을 정비했다.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1653~1733)이 지은 묘지명에 그의 행적이 소상히 적혀있다. 증조부 사헌부감찰 증통정대부 호조참의 손등(孫登) - 조부 계성군 손사성(孫士晟) - 부친 양민공 손소(孫昭)의 가업을 이은 우재선생은 회재 이언적의 어릴 적 스승으로 유명하며, 훌륭한 목민관의 자질로 상주목사를 역임하였다. 전하는 우재선생실기(愚齋先生實記)의 체제와 목록은 입재(立齋) 정종로(鄭宗魯,1738~1816)의 입재선생문집(立齋先生文集)권28,「景節公愚齋孫先生實紀序」에, “상권은 年譜·誌碣·輓詞·丹密生祠·涑水․東江書院의 事蹟과 상량문 등 글이 있고. 하권은 國朝寶鑑·中廟實錄·權冲齋日記·東平尉의 聞見錄·神道碑銘·廟宇上樑文·濯淸樓記·請額疏 등이 수록되어있다. 선생의 생몰과 벼슬이력 및 생애 등 후학에게 고신될만 한 것을 대략 갖추었다”언급한다. 현재는 첫머리에 정종로(1815)와 허전의 서문·목록·세계도 및 연보가 수록되어있으며, 끝에 후학 이만수(1904)와 이병호(1905)의 발문이 들어있다. 우재학(愚齋學)의 근간이 되는 우재선생실기(愚齋先生實記)는 6세손 손여두가 글을 모으고, 1815년 9대손 손윤구와 종손 손성덕 등이 수집․초간했으며, 후에 일부가 증보되어 1905년에 중간되어 전한다. 우재 손중돈 사후 초기에는 사적을 전하고 맡을만한 인물이 없었지만, 훗날 6대손인 손여두가 선생의 유집을 만들기 위해 연보와 자료를 수집하는 대단한 열성이 있었다. 이후 7대손 그의 아들 손시완 그리고 8세손 손맹걸, 9대손 손국제;손윤구, 10대손 손성덕에 이르기까지 우재선생의 유집을 만들고 보존하는 데 후손들이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고, 실기의 편찬과 간행의 노력 가운데에는 결정적으로 손여두가 그 중심에 있었다. 매호(梅湖) 손덕승(孫德升,1659~1725)은 「동강서원기」에서 손중돈 사후 문집이 바로 제작되지 못한 이유로, “처자와 손자들은 어렸으니, 문적(文蹟)이 흩어져 떨어지고 전함이 없은 것은 이런 연유가 아닌가 싶다”라 설명하였다.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1679~1759)은 손여두 사후 18년 뒤(1741)에 아들 손시완이 찾아온 것에 대해 상주 백성들을 위해 애쓴 우재 손중돈을 기리는 마음으로 흔쾌히 우재선생 연보부록의 글을 적는다. 그 글에는 손시완이 부친 손여두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우재선생실기 편찬 의도를 밝혀 놓았다. 우재집에 실린 1741년(영조17)에 지어진 권상일의 「실기서문」은 다음과 같다. 경절공 연보부록 권발(景節公 年譜附錄 卷跋) - 권상일 처사 손여두가 독서하는 여가에 성심으로 추원감모(追遠感慕)하여 집에 있는 문자와 타처에서 나온 글을 수집하여 연보(年譜) 한 질을 만들고, 제문과 만사 등을 부록하여 밀암(密庵) 李栽(1657~1730)에게 왕복하면서 교정하여 동강서원에 감춰둔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금년 겨울에 그 아들 손시완(孫是梡)이 발섭하여 멀리 나에게 찾아와서 그 일의 전말을 적어서 장차 새긴다고 하였다. 나는 감히 감당할 수가 없으나 엎드려 생각하건대 선생은 일찍이 우리 상주고을에 목사로 오시어 성북에 유애비(遺愛碑)가 있고, 단구에 제사지내는 곳이 있으니, 이 실기가 한 서원에만 사사롭게 소장되지 않고 세상에 널리 반포되어 오래된 실적으로 하여금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면, 한갓 후학의 다행일 뿐 아니라 실로 우리 상주(尙州) 백성들의 큰 다행이 아니겠는가? 끝까지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책 끝에 써서 돌려보낸다”
감포를 즐겨 찾는 제게 감포를 찾을 강력한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작은 카페가 감포항구 근처에 있어서입니다. 많아봐야 4~5명 겨우 앉을 자리에 테이블이 하나 밖에 없는 미니 카페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제일 작은 카페지만 커피맛만큼은 일품인 이곳을 다녀오면 충만한 위로를 듬뿍 받는 기분입니다. 감포깍지길 중 ‘해국길’로 불리는 골목은 감포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릅니다. 그 계단을 오르기 전 바로 ‘아르볼(Arbol, 스페인어로 나무라는 뜻)’이 자리합니다. 작은 격자창 유리는 언제나 마알갛고 투명합니다. 윤기 흐르는 햇살이 여과없이 와닿아 카페 안을 환하게 하고요. 2018년 9월 문을 연 이곳 주인장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최선호 씨입니다. 이색적인 공간만큼 주인의 내공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칫 무심해보이기도 하지만 매우 인정스러운 반전매력의 소유자입니다. 호주에서 스트리트 포토그래프로 일하기도 한 그는 이곳 감포에 잦아들어 평생 이방인으로 살면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선택했다고 귀띰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소리쳐 외치고 싶을 때, 억울한 어떤 일이 급습했을때 문득 이곳이 떠오릅니다. 주인장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면 어느새 홀가분해져 돌아오니까요. 말없이 이야기를 들어주고는 씨익 웃으며 그도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해프닝과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지구의 여기저기 먼 곳을 헤매다 온 이 집 주인장의 이번 생의 역할은 고만고만한 일상에 지친 우리를 달래주는 ‘대나무 숲’ 같은 역할인지 모르겠습니다. 카페 안 여기저기엔 감포와 경주에서 그가 찍은 사진들이 걸려있어 그의 정체성을 얼핏 내비칩니다. 그에게 사진찍는 일이란 그의 삶의 근간이자 구도(求道)에 다름없어 보입니다. 감포항 여러 골목길에서 만난 삶에 포커스를 두고 하찮고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대상에 골몰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는 그 대상들에서 진귀한 삶의 편린들을 건져올립니다. 직접 원두를 갈아 정성스레 내려준 드립커피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하지만 드립한 커피에 손수 거품을 낸 우유를 넣고 초코가루를 살짝 뿌려 내놓는 카푸치노 한 잔 드시고 싶은 날, 감포항을 찾아보세요. 경주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완벽한 100% 수제 공정을 거치는 카푸치노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는 ‘아르볼’이 있으니까요. 바람같은 그가 언제 또 훌쩍 감포를 떠나버릴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가 운영하는 ‘아르볼’이 오래도록 그곳에 있어주기를 바랄뿐입니다. 가을볕이 따가워지는 요즈음입니다. 감포를 찾을 또 하나의 이유, 이 카페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발레사를 보면 여성무용수들의 치마가 점점 짧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발레가 유럽 궁정에서 사교를 위한 필수과목으로 통할 때는 치마가 바닥을 쓸 정도로 치렁치렁 길었다. 시대의 반항아 카마르고가 나타나 발목이 보이도록 치마 끝단을 싹둑 잘라낸 건 혁명과 같은 일이었다. 치마 아래로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하체 테크닉이 개발되었다. 이어서 발레는 형식을 갖추기도 전에 낭만주의를 맞이하였다. 이때 낭만주의는 ‘로맨틱 튀튀’라는 새로운 무대의상을 선보였다. ‘라 실피드’나 ‘지젤’에서 처녀귀신들이 입고 춤추는 종모양의 하늘거리는 그 옷이 바로 로맨틱 튀튀다. 그래도 로맨틱 튀튀는 무용수의 무릎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근래에 자주 공연되는 백조의 호수를 보면 여성 무용수들이 무릎은 물론이고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짧디짧은 치마를 입고 나온다. 요즘의 우리는 발레리나라면 응당 이 옷을 입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바로 ‘클래식 튀튀’다. 관점에 따라 선정적이기도 하지만 온 하체가 여실히 드러난 이상 무용수로서의 다양한 테크닉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푸에테나 그랑 파드되 같은 고전주의 형식들은 의상형식인 클래식 튀튀에 터 잡은 것이다. 이 짧은 치마가 아니었다면 32회전 푸에테가 가능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다. 클래식 튀튀는 엄격한 형식의 상징이다. 발레리나의 다리에 무한한 자유를 부여했지만 발끝을 짓누르는 포인트 슈즈와 함께 무용수를 속박하는 도구였다. 이후 맨발에 흘러내리는 슬립드레스가 현대무용의 전형이 된 건 이런 속박에서의 탈출을 의미한다. 프티파가 만들어낸 고전발레의 엄격한 형식미는 이렇게 해체된 것이다.
경북사회적경제평생교육원은 오는 10월부터 노인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실버체육지도자 양성을 위해 실버체육지도자1급 과정을 개강한다. 실버체육지도자는 노인들의 건강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게 도움을 주며 노인의 신체특성과 건강상태에 맞는 체육 활동을 지도하는 지도자 자격 과정이다. <사진> 실버체육지도자 과정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각종체조(세라밴드체조, 공체조, 리본체조, 백업체조) 등 실버체육 통합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 되어있으며, 교육 과정 수료 후 자격증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강의일정은 10월 6일부터 12월 22일까지이며 12주 과정으로 3개월간 매주 화요일 2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노인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버체육지도자 과정이 신규로 개설돼 경주시민의 많은 참여와 호응이 기대된다. 강봉구 경상북도사회적경제평생교육원장은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한 수강생들의 안전한 수업 참여를 위해 수업 전 수강생 건강 상태 점검, 발열체크, 손 소독 실시,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거리두기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안전하게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해 긴 그림자 폈다 오므렸다 반복하는 사이 이십사절기의 열여섯째 추분(秋分)이 들어섰다. 누렇게 여물린 황금들녘의 만추를 풍경삼아 경주 IC로 천년고도에 진입하면 마중하는 동네 황남동이다. 수더분한 옛 가옥과 젊은 감각에 맞춘 현대식 한옥들이 전통을 부추기며 황리단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우리네 인생길 끝닿지 않을 듯 끝닿는 질박함이 묻어나는 골목길이다. 등 굽은 척박한 골목길, 새롭게 일궈가는 젊은이들의 삶의 의미는 넓고 높다. 오래된 골목길에서 경주에 안기는 관광객들의 추억 쌓기 의미도 깊고 아름답다. 골목골목 느린 걸음으로 즐기는 온갖 구경꺼리가 여행의 색다른 묘미로 안겨들 것이다. 황남동 황리단길에 분포된 문화재를 살펴보면, 23기의 적석목곽분 대릉원 안에 황남대총, 천마총, 검총 등 돌무지덧널무덤이 있다. 선돌(비석)배기라 불리는 골목길엔 고려시대 효자 손시양 장려비가 우뚝하다. 숭혜전은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13대 미추왕, 삼국을 통일한 30대 문무왕, 신라 마지막 56대 경순왕의 위패를 모신다. 황금보검 출토지는 1973년 계림로 14호분에서 발굴된 보물 제635호 유물터다. 섬세한 금 알갱이와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기법의 검(劍)이 출토됐다. 흑해 연안이나 중앙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 신라가 실크로드로 이어져 먼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대표적 유물이다. 지영다리터는 숭혜전으로 가기위해 반드시 건너야했던 돌다리다. 돌다리에 사용했던 석조부재와 복개된 채로 지영우물이 남아 있다. 신라고분 곁에 하늘 끝닿으려 수직으로 곧게 뻗힌 메타세콰이어 5그루가 풍경으로 서 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4그루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년시절 동화 속 나무그림처럼 얼마나 멋있는지 키 높이 쳐다보는 하늘로 동심이 어린다. 김수학 생가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대구시장, 충남도지사, 경북도지사를 거쳐 국세청장을 지낸 분의 집이다. 청렴하게 사명감을 다한 공직 생활로 귀감이 된 인물이다.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꿈의 거리가 된 오래된 골목을 배경으로, 여러 갈래의 관광길이 펼쳐진다. -대릉원 돌담길(계림로) 황남빵~대릉원주차장 돌담벼락 시(詩)판화가 장식으로 박혀 있고 벚꽃 가로수가 풍경인 동편 담길이다. 달콤한 팥고물 고소하게 풍기는 황남빵을 나누어 먹으며 타박타박 걸어도 좋다. 벚꽃 잎 흩날리는 봄날 꼭 잡은 두 손 수줍게 첫사랑의 감성으로 거닐어도 멋진 길이다. 소낙비 오는 여름날 서로 감싼 어깨 빗물에 젖어도 마냥 설레는 길, 나뭇잎 떨어져 쓸쓸한 가을날 밟은 낙엽 흥건히 홀로 사위어도 괜찮은 길이다. 흰 눈 흩뿌리는 겨울날 그대와 아득히 멀어져도 추억으로 비칠 길이다. -별빛길(첨성로) 동부사적지~첨성대 <허락하신다면, 사랑이여 그대 곁에 첨성대로 서고 싶네 -정일근詩 연가-> 경주의 밤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은 천년을 거슬러 또 천년 첨성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리. 하늘 밭 별자리 점성술로 베껴 신라인의 마음을 적던 천문관측대는 바라볼수록 그득한 신비로움이다. 천년여행지로 떠나온 그대는 이 밤 별빛 달빛 긁어모아 서로의 품안에 그리운 기억으로 안겨드는 신라적 인연이면 어떨까! 첨성대 주위론 사계절 황홀하게 펼쳐지는 꽃밭단지 연꽃단지 만개하다. 핑크뮬리 분홍빛 맵시가 또 하나의 경치로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시나브로 거닐다 보면 어느새 신라왕족 되어 천년을 숨 가쁘게 호흡할 것이다. -계림길 계림~월정교 신라김씨 시조 김알지가 금궤에서 탄생한 닭울음소리 찬란한 숲이다. 철기문명을 싣고 온 북방민족이 토착민을 밀어내고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나투한 장면들이 설화로 묵직하다. 왕버들,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아름드리 고목들도 설화처럼 울창하다. 옛 도랑물 찰방찰방 흐르는 발천냇가 우거진 숲 사이로 비친 천년이 까마득하다. 해질녘 능선과 능선사이 둥글게 젖어드는 석양이 붉다. 고분들의 능선에 혼을 다 뺏길수록 가득 차는 시간들의 외침은 처연하다. 숲을 돌아 길을 나서는 향교 바깥마당이 훤하다. 김생의 글씨와 최치원의 필체가 남쪽문루 북쪽문루 현판을 장식한 웅장한 월정교가 멀찌감치 반긴다.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느림보 걸음걸이에 황리단길이 젊음의 꿈에 부풀려 간다. 여행지에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으로 기분 좋게 지갑을 열 수 있음은 행복이다. 경주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황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암울한 날은 도래하지 않게 시 행정도 계획성 있게 발맞추어야 한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당분간 마스크를 더 가깝게 해야 할 것 같다. 겨울철이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마스크 사용빈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야 장시간 마스크 쓸 일이 없고 외출할 때나 사람들 만날 때만 사용하면 되지만 병원이나 방역지관, 사람들의 접촉이 일상인 모든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장시간 마스크를 사용하면 귀가 아프기 일쑤. 지난 19일 청소 및 방역 사업을 하는 정광열 씨가 마스크와 관련한 기막힌 아이디어를 페이스 북에 올렸다. 택시 운전기사님에게서 힌트를 얻었다는 정광열 씨는 스틱형 커피 박스의 손잡이나 세탁 세제에 달린 손잡이를 사용해 마스크를 하루 종일 사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은 방법을 선보였다. 커피 박스나 세제에는 사진과 같은 손잡이용 고리가 있다. 이를 머리 뒤쪽에 두르고 마스크 끈은 귀에 거는 대신 이 손잡이 버팀 장치에 연결해 사용한다는 것. 방역현장에서 매일같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정광열 씨는 이렇게 하니 귀가 전혀 아프지 않다며 자신이 직접 착용한 모습을 올려 SNS 친구들의 공유를 이끌었다. 한편 포항에서 ‘클린큐브 환경’이라는 청소대행 및 방역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정광열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동네 화장실, 시장 등을 찾아 무료 방역자원봉사를 실천하며 코로나19와 맞서 싸워왔다. 때문에 누구보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사용하는 장본인, 자신과 같이 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긴요한 SNS 포스팅이 없다.
경주 72회(회장 김정재)는 지난 23일 일성복지재단 대자원(원장 조영제)을 찾아 추석맞이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 이날 김정재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자원의 학생들과 회원들 간의 교류를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을 모은 성금을 전했다. 김정재 회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을 위한 좋은 활동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 이번 성금 전달을 계기로 매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황은 이렇지만 우리 대자원 친구들이 마음에는 더없이 따뜻하고 풍요로운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조영제 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도 지원해주신 경주 72회에 감사를 드리며,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해 밝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주 72회는 지역의 72년생들의 모임으로 현재 90여명의 회원이 결손가정과 다문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황성공원 풋살장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운동에 한창이다. 70을 넘은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젊은 축구 동호인 그 누구에 못지않다. 지난달에 창단한 경주 유일의 70대 축구팀인 ‘신라축구단’은 2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셈. 비록 체력과 순발력 등 육체적인 능력에서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신라축구단의 회원들이다. 더욱이 이들은 이번 신라축구단의 창단으로 후배 축구동호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 경주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노력하겠다고 전한다. 경북OB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새로 창단된 신라축구단의 초대단장을 맡고 있는 윤정식 단장은 경주에서 70대 이상만으로 축구팀이 결정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경주에는 2개의 70대 팀이 있었습니다. 60FC와 장수FC가 있었지만 각 팀당 회원들은 7~8명 정도로 자체 경기가 힘든 상황이었죠. 다른 70대 들은 각자 축구동호회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경기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축구를 좋아하지만 일반 축구 동호회에서는 나이 때문에, 그리고 동년배들과 운동하기에는 팀이 나눠져 있어 꾸준한 참여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속적인 설득과 대화를 통해 2개의 70대 팀인 60FC와 장수FC는 여러 70대 축구 동호인들의 바람인 단일팀 창단에 동의하게 됐고, 경북OB축구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정식 단장이 초대 단장을 맡게 됐다. “60FC 김달수 대표, 장수FC의 이종상 대표와 그 회원들 모두 하나로 뭉쳐야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고 지역 사회에 역할이 가능한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려운 일이었죠. 다행히 두 대표님과 회원들이 대의에 동의하고 결단해줌으로써 단일팀 창단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어렵사리 창단에 이룬 만큼 회원들의 활동도 대단하다는 윤정식 단장.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황성공원 풋살장에서 진행되는 개별 훈련에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창단되자마자 이미 울산과 양산의 팀과 지난 13일 3개 도시 친선 교류전을 치른 것이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울산과 양산팀, 나아가서는 부산 등 전국의 여러 팀과 홈-어웨이 방식으로 친선 경기를 펼치며 경주 알리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선배 팀인 만큼 그 역할도 충실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윤정식 단장은 전했다. “경주에는 20~60대 팀까지 많은 축구 동호회들이 있습니다. 신라축구단이 70대 유일 팀으로 가장 나이가 많기에 후배 동호인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해 각 동호회의 큰 행사나 대회 때 격려를 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는 것이 경주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죠” 창단과 동시에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라축구단. 축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경주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초록어르신전문주간복지센터(원장 김화영) 추석맞이 한궁대회 한마당이 지난 18일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노인재능나눔 사업활동의 학습지도(한궁교육) 일환으로 열렸다. <사진> 이번 대회는 센터 내 입소어르신들의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였으며 자체 내 경기로 진행된 가운데 1등은 노경숙, 2등은 김매자, 3등은 김달식 씨가 각각 차지했다. 서향미 초록주간 복지사는 “늘 연습만하다가 대회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참석율과 승부욕이 대단했다”며 “코로나로 신체활동이 적은 상황에 오락을 겸한 운동이 되는 한궁은 근육보완활동에 매우 도움이 되며 어려운 시기에 센터를 기꺼이 방문해주는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에 무척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회 노인재능나눔활동 담당자는 “100세 시대에 어르신들이 재능을 나누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활동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궁을 활용한 다양한 노인여가 복지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상은 노인회 재능나눔 담당자의 손뜨개로 제작된 수세미가 참가자 전원에게 전달됐으며 센터 내에서 어르신들께 상품과 특별식을 준비해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초록어르신주간전문복지센터는 장기요양등급(1~5등급)을 받은 어르신과 노인성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이 이용할 수 있다. 센터 내 물리치료 및 건강관리, 24시간 CCTV녹화 및 공기순환 고가 산소 챔버, 인비디, 다양한 운동프로그램, 전문 간호와 케어팀의 체계적인 건강 체크, 차량서비스, 문자서비스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경주시지회는 문화예술, 학습지도(한궁, 게이트볼 등)활동으로 노인재능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동읍 문산 공단 내에 위치한 포장재 제조업체인 ㈜한길산업(대표 이재철)은 지난 18일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에 자사에서 제작한 마스크 3만장을 전달했다. <사진> 올 2월에 발생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고 코로나19 소독방역과 경로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힌 이재철 대표는 “코로나19가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외계층과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길산업은 에어캡, PE제조 및 자동차 완충포장재, 단열 뽁뽁이, 제조전문의 중견기업으로 올해부터 마스크제작을 시작했고 연말쯤 식약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으며 보건용 인증마스크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