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황성공원 풋살장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운동에 한창이다. 70을 넘은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젊은 축구 동호인 그 누구에 못지않다. 지난달에 창단한 경주 유일의 70대 축구팀인 ‘신라축구단’은 2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셈. 비록 체력과 순발력 등 육체적인 능력에서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신라축구단의 회원들이다. 더욱이 이들은 이번 신라축구단의 창단으로 후배 축구동호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 경주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노력하겠다고 전한다. 경북OB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새로 창단된 신라축구단의 초대단장을 맡고 있는 윤정식 단장은 경주에서 70대 이상만으로 축구팀이 결정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경주에는 2개의 70대 팀이 있었습니다. 60FC와 장수FC가 있었지만 각 팀당 회원들은 7~8명 정도로 자체 경기가 힘든 상황이었죠. 다른 70대 들은 각자 축구동호회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경기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축구를 좋아하지만 일반 축구 동호회에서는 나이 때문에, 그리고 동년배들과 운동하기에는 팀이 나눠져 있어 꾸준한 참여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속적인 설득과 대화를 통해 2개의 70대 팀인 60FC와 장수FC는 여러 70대 축구 동호인들의 바람인 단일팀 창단에 동의하게 됐고, 경북OB축구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정식 단장이 초대 단장을 맡게 됐다. “60FC 김달수 대표, 장수FC의 이종상 대표와 그 회원들 모두 하나로 뭉쳐야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고 지역 사회에 역할이 가능한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려운 일이었죠. 다행히 두 대표님과 회원들이 대의에 동의하고 결단해줌으로써 단일팀 창단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어렵사리 창단에 이룬 만큼 회원들의 활동도 대단하다는 윤정식 단장.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황성공원 풋살장에서 진행되는 개별 훈련에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창단되자마자 이미 울산과 양산의 팀과 지난 13일 3개 도시 친선 교류전을 치른 것이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울산과 양산팀, 나아가서는 부산 등 전국의 여러 팀과 홈-어웨이 방식으로 친선 경기를 펼치며 경주 알리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선배 팀인 만큼 그 역할도 충실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윤정식 단장은 전했다. “경주에는 20~60대 팀까지 많은 축구 동호회들이 있습니다. 신라축구단이 70대 유일 팀으로 가장 나이가 많기에 후배 동호인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해 각 동호회의 큰 행사나 대회 때 격려를 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는 것이 경주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죠” 창단과 동시에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라축구단. 축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경주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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