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장사 옛터에서 발견된 임신서기석에 5줄 74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두 사람만 아는 비밀 글이었을까 아니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글이었을까? 둘만 아는 암호문이 아니었다면 그 뒤에 발견되는 여러 유물들로 보아 확인된다. '울진 봉평 신라비’에서도 이러한 글이 발견되었고, 연이어 ‘울진 성류굴 진흥왕 행차 명문’에서도 서기체 문장이 확인되었다. 이 중 봉평 신라비는 널리 알리는 포고문 성격의 글이다. ‘서기체’가 몇 사람만 아는 문장 표기법이 아니고, 널리 쓰이던 범용 표기법이었다는 뜻이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향가들이 서기체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대담한 가정을 해보았다. 서기체가 널리 쓰이는 표기법이었다면 향가의 작자들도 당연히 이에 따랐을 것이다. 오늘날 갓 부임한 전방 소대장이 철책선에 기대어 범용문자인 한글로 연애시를 쓰고, 7번국도 사랑길 연인이 한글로 카톡을 보내듯이. 고대문자의 해독 작업은 대범한 가정이 필수적이다. 가정들은 검증을 거쳐 폐기되거나 채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집트 그림문자나,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 해독에서도 수없는 가정과 검증의 과정이 있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향가들이 서기체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라는 가정을 세우고 이것이 맞는지 검증에 나섰다. 과정은 처참했다. 긴 시간의 연구로 혹시 시력을 잃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였고, 심각한 몰입으로 교통사고 직전까지 가는 부작용도 겪어야 했다. 깜깜한 길에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가 허탈한 심정으로 걸어 나오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했다. 예를 들면 ‘차(此)’라는 글자는 누구나 ‘이것’이라는 의미로 해독할 것이다. 그러나 ‘차(此)’라는 글자는 향가에서 ‘계속 이어지는 발자국’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것’으로 보았다가 ‘계속 이어지는 발자욱’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까지는 참담한 과정이 있어야 했다. 이는 나중의 칼럼에 소개될 것이다. 가시 잡목이 우거진 한자의 언덕을 헤집고 다니다가 손톱이 빠져 피가 나기를 반복한 끝에서야 필자는 향가가 서기체 문장으로 표기된 작품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100여년 간의 향가 연구에 있어 활용되어온 '향찰'이라는 도구 외에 또 하나의 우회로가 발견되었음을 의미한다. 필자는 결과를 두 편의 글로 논문화 하여 학술지에 등재하였다. ‘신라향가 창작법’은 ‘동아인문학회(회장 최한선)’에 소개하였고, ‘신라향가 창작법’을 ‘찬기파랑가’라는 향가에 적용한 결과는 ‘동아시아 고대학회(회장 송완범)’에 제출하였다. 신라향가 제 1, 2법칙은 이렇게 해서 정립되고 발표된 이론이었다. 이를 만엽가 4516번가에 적용해보았던 것이다. 과연 ①향가의 한자는 표의문자이고, ②그 한자는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었다는 향가 1,2법칙에 따라 만들어져 있을 것인가. 필자가 아래에 분류해 놓은 4516번 만엽가의 노랫말을 현대 한국어 어순으로 읽어보며 확인해 보자. 밑에 별표(*)로 써 둔 한자의 뜻은 뜻을 비틀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옥편에 나오는 그대로 보여 드린다. 新年 始 : 신년(新年)이 시작(始)되었다. 能 布 敷 : 응당(能) 베풀고(布) 번무하게 하리(敷). * 能 응당 ~하다 능. 布 베풀다 포, 敷 번무하게 하다 부. 能 伊 夜 : 응당(能) 그대들도(伊) 밤늦도록(夜) (베풀고 번무하게 해야 하리). * 伊 너 이, 夜 밤늦다 야. 余 騰 나머지도(余) 힘차게 달리자(騰). * 余 나머지 여, 騰 힘차게 달리다 등. 4516번가의 노랫말이 첫 글자부터 끝 글자까지 한 글자도 빼지 않고 신라향가 창작 제 1,2법칙에 따르고 있음이 명백하다. 엄격하게 표의문자로 사용되고 있고 철저하게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만엽가 속에 담아놓은 신라의 서기체 문장이다. 석장사 인근 땅에 반쯤 묻혀있던 임신서기석 표기법에 따라 4516번가가 씌어 있었다. 신라향가 1,2법칙이 바윗돌 속 금가루처럼 무딘 빛을 내고 있었다. 신라 경주 석장사의 한 스님이 천년도 넘게 일본 땅에서 침묵하고 있는 만엽가를 깨우려고 쇠북을 치는 것 같았다. 환청처럼 쇠북소리가 들려왔다. >>다음에 계속
경주 문단의 원로 김종섭 시인이 지난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시인의 장례식은 경주문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고 김종섭<인물사진> 시인은 1983년 월간문학에 시 ‘환상조’로 등단했다. 교직에 근무하면서도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대통령근정포장과 홍조근정훈장을 비롯해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경북문학상, 경주시문화상, 포스트모던문학상, 여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다시 깨어나기’ ‘살아있는 것의 슬픔 또는 기쁨’ ‘푸른 하늘을 쪼아대는 새’ ‘섬은 멀리 누워’ ‘부서지는 아름다움’ ‘반짝이는 갈증’ ‘바람의 집’ ‘내가 길이었으면’ ‘그리운 기적’ ‘시, 관음전에 들다’ 등 11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 논문집 ‘모순과 초극의 시학’과 칼럽집 ‘동백과 산수유 사이’, 시감상집 ‘시의 오솔길을 따라’를 발표했다. 고인은 그동안 한국문협 부이사장, 경북문협 회장, 경주 문인협회 회장, 미래시동인회 회장, 중앙대문인회 부회장, 화랑문호진흥원 이사장,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경주문예대학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매진했다. 경주문인협회 한순희 지부장은 “평생 바른말만 하다 외롭게 돌아가신 선생의 부음을 듣고 마음이 착잡했다”며 “선생님의 시 한 편 한 편에는 높은 시 정신이 녹아 있으며 진정 용기 있는 시인이었다”고 회고하며 시인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했다.
경주에서 국도 4호선을 따라 건천방면 모량리를 지나 유명한 고분군이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바로 금척리(金尺里)인데, 신라시조 박혁거세가 신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신비의 금자(金尺)가 묻혀있는 곳이라고 전해져 ‘금척(金尺)’으로 불린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 마을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나 있으며 마을 가운데로는 중앙선 철도(건천역~모량역)가 관통하고 있다. 마을을 지나가는 철도를 중심으로 서편에 위치한 마을이 곡산 한씨들의 집성촌인 ‘웃마을’, 동편은 영천 이씨들의 집성촌인 ‘아랫마을’, 아랫마을 북쪽에는 순흥 안씨들의 집성촌인 ‘새각단’, 금척고분군 남쪽에 하천을 끼고 있는 ‘오방골’ 등 네 개의 자연부락이 금척리를 이루고 있다(블로거 천년햇살에서 참조). 금척리 주민들은 주로 논농사 외 포도농사를 짓고 찹쌀보리단지로도 유명하며 버섯을 생산하는 농가들도 다소 있다고 한다. 멀리 금척리고분군 바깥 외부 대로에서 이 마을을 바라보면 마을이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금척리의 위상은 골목안으로 잦아들어야 보인다. 고분군의 명성만으로 이 마을을 평하기에는 문화 자산과 유산이 널려있는 ‘큰’ 동네였다. 마을길도 여느 시골길과는 다르다. 넓고 번듯한 골목길이 시원스레 연결되고 마을 어디서든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알짜배기 명품 동네였다.
경주시는 지난 1월 경북도 청년행복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청년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에 참여할 팀을 최종 선정했다. 경주시 청년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은 지난해 9월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도비와 한국수력원자력 지원을 받아 시행하게 된 사업이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상권이 낙후된 원도심 내에 창업특구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청년 인재의 타 지역 유출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추진한다. 이에 신골든 창업특구에 선정된 팀들의 아이템 선정과 창업계기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우리 쌀로 만든 조청. 몸에도 좋고, 설탕 없이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당뇨에도 좋은 조청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조청에 대해서 연구하고,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주)스위트경주’ 전진희 대표는 조청홀릭이다. 조청을 알리고 싶어 조청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한다. 조청은 1950년도 중반 설탕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 섭취한 유일한 자연당분으로써 설탕처럼 급격한 혈당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인 만큼 그 효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만 실생활 속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전진희 대표는 조청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창업하게 된 것이다. “결혼하면서 전통음식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조청을 직접 만들어 보게 됐는데 조청이 우리의 전통음식이면서 설탕 없이 단 맛을 내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조청에 대해서 연구할수록 조청의 매력에 빠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조청을 알리고 싶어서 창업까지 했으니 제가 얼마나 조청에 진지한지 알게됐죠” 전진희 대표가 제조하는 조청은 ‘정성고은조청’이라는 개인브랜드로 지난 2019년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작하게 됐다. 40년 전통의 조청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전통방식 그대로 조청을 제조하고, 제조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100% 지역 쌀만을 사용하며 사용하기 쉬운 용기개발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하는 개인브랜드의 특성상 홍보가 중요한데, 때마침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신골든창업에 대해서 알게됐고 ‘정성고은조청’의 홍보를 위한 거점으로써 ‘경주다방’을 활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영업해온 ‘경주다방’을 장소와 이름 그대로 이어받으며 조청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내부의 인테리어가 조청과 잘 어울리며 카페의 특성상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제 목표였던 조청을 젊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거죠” 전진희 대표는 조청을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했다. 액상상태인 조청을 쉽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조청을 결정화 시켰고 2019년 조청의 결정화방법을 특허까지 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ISO인증까지 받으며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다졌다. “현재 목표는 경주라는 소재와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조청을 알릴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우리의 전통음식인 조청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한식의 세계화에 맞춘 조청의 우수성을 세계화 하고 싶어요” 전진희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상품에 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 “급하지 않게 한 발씩 전진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취업은 많이 힘들었죠.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염병으로 인해 창업조차도 힘든 상황이죠. 많은 분들이 경제생활을 하지 못해 불안한 요즘 창업은 더 신중히 생각하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상품에 자신감이 있고, 그 상품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을 때 창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 발씩 걷고, 공부해서 창업에 뛰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스위트경주는 조청제품은 ‘정성고은조청’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준비되고 있으며, 지역농가와 협업,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경주의 가을은 특별하다.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가을 경주의 둘레길에서 안전하고 여유로운 언택트 힐링 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산과 들, 호수, 바다를 배경으로 곳곳에 자리한 천년 세월을 품은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는 경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둘레길 10곳을 소개한다. 혼자서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 좋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여유 속에 경주의 노천박물관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겨보자. ➀ 신라 이후 경주 역사 잇는 ‘경주읍성길’ 신라시대 이후 지방통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경주읍성을 중심으로 고려시대 객사 동경관, 조선시대 태조의 어진을 모셨던 자리 등 오랜 세월을 견뎌온 크고 작은 유적들을 찾아가는 길이다. 도심지 현대식 건물 사이에서 신라부터 조선까지 이천년의 세월을 고고하게 이어온 경주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나는 길에 위치한 경주역 앞 성동시장은 푸짐한 먹거리가 즐비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손맛이 듬뿍 담긴 반찬들을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 뷔페식 한식식당과 짭짤하게 조린 우엉을 김밥과 곁들여 먹는 우엉김밥이 특히 유명해 시장기를 달래기 좋다. 경주읍성길 코스 법장사-서봉총-금관총-경주문화원-동경관-집경전지-향일문-성동시장-경주역/거리 2.6㎞, 소요시간 40분 ➁ 명활성, 진평왕릉 따라가는 ‘선덕여왕길’ 보문교 삼거리 명활성 아래부터 시작하는 길이다. 명활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다섯 지구 중 한 곳(산성지구)이다. 진평왕릉으로 향하는 오솔길은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꽃나무가 끝없이 이어진다. 진평왕릉은 보통의 왕릉처럼 화려한 장식 대신 크고 작은 나무에 둘러싸여 찾아온 이들을 편안하고 넉넉하게 품어준다. 진평왕릉 앞으로 푸르게 펼쳐진 풀밭에 서 있는 큰 나무 아래서 꼭 쉬어가길 권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큰 가지 아래 운치 있게 놓인 벤치는 절대 놓치면 안 될 포토존이다. 황복사지삼층석탑과 선덕여왕릉으로 가는 길은 흡사 누렇게 익은 너른 가을 들판 사이로 헤엄쳐 나아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평화롭고 드넓은 가을 평야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축복이 내리는 길 위로 조용히 거닐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정이다. 선덕여왕길 코스 명활성-겹벚꽃 산책길-진평왕릉-황복사지-선덕여왕릉/거리 6.1㎞, 소요시간 1시간 40분 ➂신라 문화의 중심지 ‘신라왕경길’ 신라의 수도 경주는 천년 수도다. 세계사에도 한 나라의 수도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천년을 이어온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라 왕실은 어떻게 서라벌에서 오랜 세월 기세를 떨칠 수 있었을까? 신라왕경길 코스는 성덕대왕신종을 현대 기술로 재현한 신라대종공원에서 시작된다. 경주관광의 메인 플레이스인 대릉원 돌담길을 지나 첨성대, 계림 숲을 지나면 신라 역대 왕들의 궁궐이 있던 자리인 월성에 이른다. 현재 월성은 성터를 발굴·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어서 직접 현장을 보는 특별한 경험은 덤이다. 신라시대 왕들의 생활을 상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동궁과 월지가 눈앞이다. 시간을 잘 맞춰 해질녁에 도착한다면 아름답고 신비한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과거 신라시대로 돌아가 찬란했던 신라의 중심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동궁과월지 코스 신라대종-대릉원 돌담길-첨성대-계림-월성-동궁과월지/거리 3.6㎞, 소요시간 1시간 ➃물너울교 너머 넓은 호수 조망 ‘보문호반길’ 보문호수는 경주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165만m²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호반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가에 가을의 손길이 닿기 시작한 벚나무 잎이 살랑거리며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순환 탐방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벤치, 쉼터가 곳곳에 자리해 있다. 특히 보문단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아치형 상부 구조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물너울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보문호반길 코스 사랑공원-수상공연장-호반광장-호반교-징검다리-물내항쉼터-물너울교/거리 6.5㎞, 소요시간 1시간 45분 ➄드넓은 바다로 뻗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경주 양남면 하서항과 읍천항을 잇는 길로 드넓게 펼쳐진 청정 경주 동해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오랜 세월이 겹겹이 쌓인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모여 있는 양남 주상절리군은 세계적으로 드문 부채꼴 형상의 주상절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평탄한 해안 산책길이라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거대한 해안 암석 틈에 비죽 자라난 소나무같은 신비로운 자연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천연 건축물’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도소리길 코스 읍천항-출렁다리-주상절리전망대-부채꼴주상절리-몽돌길-주상절리-하서항/거리 1.7㎞, 소요시간 30분 정다운 어촌마을 호젓한 정취 ‘감포깍지길1구간’ 감포깍지길 1구간 중에서도 전촌항부터 송대말등대까지 잇는 코스로 부드러운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기이한 해식동굴인 용굴을 만날 수 있다. 정다운 어촌 마을을 지나며 호젓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감포항에 다다르면 근처 해국길도 들러보자. 오래된 골목에 남은 일제 강점기의 적산 가옥과 해안 절벽에 피는 해국(海菊)이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면 어려운 시절을 버티며 살아온 감포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감포깍지길1구간 코스 전촌항-용굴-해국길-감포항-송대말등대/거리 4.7㎞, 소요시간 1시간 ➆발걸음마다 깃든 역사의 숨결 ‘기림사 왕의길’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길이자 신문왕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향하던 길이라 ‘신문왕 호국행차길’로도 불린다. 모차골, 수렛재, 세수방 등 가는 길 지명마다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신문왕이 따르던 충과 효, 그리고 이 길을 거닐던 선조들의 오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왕의길 코스 왕의길주차장-모차골-수렛재-세수방-불령-삼거리-용연폭포-기림사/거리 5.9㎞, 소요시간 3시간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 바람개비 ‘토함산바람길’ 토함산 옆에 위치한 조항산 정상부의 경주 풍력발전소 인근 산책길이다. 풍력발전소까지는 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니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풍력발전소 주차장 아래 산등성이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걸으면 굽이치는 능선과 푸르른 하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멀리 바람개비처럼 보이던 풍력발전기는 가까이서 보면 웅장한 크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문무대왕릉과 감포 바다에서 석굴암, 불국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을이 지는 황혼녘, 발전소 주위를 따라 난 길로 늘어선 바람개비들이 바람에 돌아가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토함산바람길 코스 거리 1.5㎞, 소요시간 30분 ➈천년 신라의 이야기를 만나다 ‘동남산가는길’ 경주 동남산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로 걷다 보면 신라와 통일신라를 잇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효심이 담긴 춘양교지, 삼국통일에 공을 세운 신라 장군과 왕의 영정을 모신 통일전, 왕을 해하려는 계략을 막는 데 도움을 준 쥐와 까마귀의 설화가 담긴 서출지까지. 머릿속으로 옛 이야기의 흐름을 그려보며 발걸음을 옮겨 보자. 동남산 일대에는 부처골 감실불상, 미륵골 마애여래좌상 등 신라 불교 문화재가 많이 모여 있으니 그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동남산가는길 코스 월정교-남산불곡마애여래좌상-남산탑곡마애불상군-경북산림환경연구원-화랑교육원-통일전-서출지-남산동동서삼층석탑/거리 7.32㎞, 소요시간 2시간 10분 ➉신라의 시작과 끝이 있는 ‘삼릉 가는 길’ 40여 개의 골짜기가 굽이치는 남산은 예부터 신라인들이 신성시하는 곳이었고, 그 역사가 지금도 곳곳에 서려 있다. ‘동남산 가는 길’에서 남산의 동쪽을 따라 걸었다면, ‘삼릉 가는 길’은 신라의 흥망성쇠를 모두 담은 남산의 서쪽 부분을 둘러보는 코스다. 알에서 태어난 비범함으로 서라벌을 건국한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깃든 나정, 그와 그의 왕비가 잠든 능이 있는 오릉, 그리고 신라가 가장 번성했던 헌강왕 때의 연회 장소인 포석정지. 신라의 시작부터 가장 흥했던 시기를 지나 저물어가는 순간까지 모든 역사를 지켜본 땅 위를 담담히 거닐어보자. 특히 이번 코스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좋은 코스다. 코스의 마무리인 삼릉에 다다르면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우거진 솔숲을 걸어보는 여유를 느껴보자. 코스 월정교-천관사지-오릉-양산재-나정-포석정지-삼불사-삼릉/거리 8.9㎞, 소요시간 2시간 30분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경북동해안지역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경주를 비롯한 포항, 영덕, 울진 지역 292개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 업황BSI는 48로 8월보다 11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경기를 예측하는 업황 전망BSI도 전월보다 5p 48p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업황BSI 최저치를 기록한 6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과 7월 제조업 업황BSI는 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다 8월 37, 9월 48로 상승했다. 업황 전망BSI도 지난 7월 21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8월 22, 9월 43, 10월 48 등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제조업의 업황BSI 상승 원인은 매출과 채산성 부분이 증가에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매출부분이 8월 32에서 9월 52로 증가했으며 채산성 역시 8월 61에서 9월 72로 증가했다. 또한 자금사정도 8월 56에서 9월 67로 증가해 업황BSI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들은 “업황BSI가 상승했지만 내수부진과 수출부진 등의 불활실한 경제상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내수부진으로 비제조업은 하락했다. 9월들어 제조업의 경기는 나아진 조사됐지만 비제조업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중 비제조업 업황BSI는 38로 전월대비 1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월보다 7p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비제조업의 경기는 그리 밝지 않다. 비제조업은 업황BSI는 지난 6월 38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7월 41, 8월 50으로 상승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9월들어 8월보다 12p나 하락한 38로 또다시 최저점을 기록했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매출BSI가 39로 전월대비 9p 하락했고, 채산성 9p, 자금사정도 4p 하락해 전반적은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영향이 내수부진으로 이어지며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등의 비제조업 분야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내수부진 장기화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비제조업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있다. 국민연금공단 경주영천지사(지사장 김도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지역 연금수급자에게 812억 2226만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지역 국민연금 대상자는 3만6214명으로 이들은 매월 138억 4473만원을 받았다. 경주영천지사에 따르면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이후 경주 지역에서는 20년 이상 가입하고 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2009년 328명에서 올해 6월 현재 5479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년 사이 15.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이들은 월평균 9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A 씨로 매월 195만원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위해 부부가 함께 가입해 연금을 받는 경우 5614명(2807쌍)으로 확인됐다. 지역 65세 인구(5만6281명) 가운데 45.6%인 2만5668명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42.7%보다 2.9% 높은 수치다.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금을 받은 수급자는 30년 이상 연금을 받고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연금을 받은 수급자는 안강에 사는 B 씨로 31년 3개월 동안 유족연금으로 총 2500여만원을 수령했다. 또한 C씨는 30년 9개월로 연금 지급 기간은 B씨보다 짧지만 유족연금으로 총 3992만원을 받아 금액이 더 높았다. 연금 수령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감포에 거주하는 99세 D씨로 유족연금으로 매월 23만원을 지급받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낸 보혐료 대비 80배 이상 연금을 받은 시민도 있다. 본인 납입 보혐료 대비 가장 많은 노령연금을 받은 사람은 안강에 거주하는 E 씨로 총 29만9700원을 납부하고 현재까지 2544만원을 받아 84배 넘는 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가장 많이 받은 시민은 안강읍 거주 F 씨가 장애연금 2억3878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도형 지사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후설계 상담을 펼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민연금이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면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더 노력하는 연금공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조례가 발의돼 경북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경상북도의회 배진석 의원<인물사진>은 ‘경상북도 주거 기본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배 의원은 도내 주거약자에게 쾌적하고 안정된 주거환경 제공에 필요한 정책수립과 시행을 통해 주거권 보장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자 조례를 발의했다고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주거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아동 주거빈곤 등이다. 주거약자들이 물리적·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할 권리를 주거권으로 규정하고, 주거권 보장을 위한 10년 단위 주거종합계획의 수립과 시행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주거지원 필요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주거환경 정비 및 노후주택 에너지 효율화 등을 위한 개량, 저소득가구에 대한 주거비보조, 주거약자 지원, 주택개조 등 주거복지사업과 행·재정적 지원을 명시했다. 또 경상북도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설치와 기능을 비롯해 전달체계, 주거복지센터 설치, 주거복지 전문 인력양성, 주택개조사업 시행 등을 규정했다. 배진석 의원은 “전국 아동주거빈곤 상위 읍·면·동 현황에 따르면 아동주거빈곤의 비율이 50% 넘는 지역에 의성군 안사면, 점곡면, 군위군 고로면이 포함돼있다”며 “경상북도의 경우 매년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가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많은 도민들이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고 지역별 주거빈곤 편차가 심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특히 배 의원은 “사정이 이러함에도 경북도 차원에서 주거실태조사 또는 주거약자에 대한 지원 계획 수립과 지원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주거약자에 대한 주거정책 수립과 추진 및 주거권 보장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례안은 지난 7일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16일 경상북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에 관한 감사(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 감사원이 결과보고서를 나흘째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감사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감사위원회를 열고 월성 1호기 감사보고서를 심의했지만 의결하지 못하고 정회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7일과 8일, 12일에도 감사위원회를 열고 심의했지만 보고서를 의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감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감사원은 국정감사 준비 일정을 고려해 국감이 끝난 뒤 감사위를 속개하고 다시 보고서를 심의하기로 해 16일 이후 감사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감사위원회가 의결을 못한 것은 감사 내용에 쟁점이 많고 사안이 복잡하고 민감한 만큼 감사위원들이 꼼꼼히 심의해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성1호기는 약 7000억원을 투입해 개·보수한 뒤 지난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 수명 연장을 승인받고 가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조기폐쇄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한수원의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과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 등 의혹을 제기, 지난 2019년 9월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난 4월 감사위에서 월성 1호기 감사보고서를 사흘간 심의했지만 의결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김석기 국회의원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의 신속한 국회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감사원이 월성1호기 감사요구 접수 후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감사결과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여러 정치적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시가 정부방침과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 경주시는 지난 9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가 10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자 5일 1.5단계로 하향했었다. 경주에서는 칠곡 평산아카데미 산양삼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지난달 11일 확진판정을 받은 67번 환자를 시작으로, 지난 12일까지 해외입국자를 포함해 모두 3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노인요양병원 종사자와 종합병원 입원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아 모두 3곳의 병원과 요양병원이 이 기간 코호트격리에 들어가는 등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높았다. 다행히 지난 3일 지역감염 확진자 발생이후 14일 기준 오후 기준 11일째 지역감염은 나오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주시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하되 일부 고위험시설에 대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등 조정방안을 시행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시설개방으로 인한 새로운 집단감염 위험을 방지하고자 일부시설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시행 또한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 달 13일부터는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1단계 시행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금지됐던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집합·모임· 행사가 허용된다. 다만 전시회·박람회·축제·대규모 콘서트 및 학술행사 등 1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는 시설 면적의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모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은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거리두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준수 아래 허용된다. 300명 미만의 학원과 오락실, 영화관, 공연장 등 중위험 시설 15종도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아래 운영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사회복지이용시설 역시 이용자 밀집을 최소화 하는 등 방역계획 수립 후 운영이 가능하다. 11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의무화한다. 특히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이용인원 제한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에 대해서는 집합금지가 유지된다. 이외에도 국공립시설은 최대 50%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이후 지역 내 발생현황 등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게 된다. 경주시는 ‘경상북도 시군별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1일 평균 확진자 수가 4명을 초과해 2일 연속, 또는 1주일에 3일 이상 발생한 경우에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러 가지 제한이 풀렸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밀폐, 밀접, 밀착 등 3밀 장소는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14일 해외 입국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00명으로 늘었다. 주소지 기준으로는 99명이다. 지역감염은 지난 3일 자가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은 97·98번 2명의 확진자 이후 14일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14일 0시 기준 누적 검체자 수는 1만7764명으로 늘었고, 150명이 자가 격리 중에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수학여행 중단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경주지역 숙박·여행업 고충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지난달 25일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경주지역 기업인, 경주시장,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지역 숙박·여행업 대상 기업고충 현장회의’를 가졌다. 이날 접수한 건의사항에 대해 소관 부처 검토를 요청하고, 다수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국민권익위 주관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맞춤형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정책 반영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당시 기업고충 현장회의에서 대표적인 수학여행 방문지인 경주의 여행·숙박업 종사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임을 호소하며 경주지역 및 업종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업계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경주지진, 2020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교육 당국이 실질적 대책 없이 수학여행 중단 및 각종 행사 자제 공문을 시행해 그 피해가 막대하다”며 “향후 신중한 공문시행과 경주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업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과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상의 애로사항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 △향후 수학여행 관련 공문 시행 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무담보 대출 등 지원방안 마련 △여행사의 경우 대부분 법인 형태로 운영돼 실질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개인사업자에 준하는 지원기준 마련 △전세버스업종의 경우 관광업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므로 관리기관 지정 및 지원방안 검토 △청소년수련시설을 숙박업에서 교육업으로 전환 △학교의 공공청소년수련시설 우선 신청이 아닌 청소년수련시설 자율 선택권 보장 건의 등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는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부담 완화 요구,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 인증 및 야영장업 안전기준 개선 요구 등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제도개선 과제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권익위 권태성 부위원장은 “현장회의를 통해 접수된 건의사항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야…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주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의 현실이 수치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경주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24개 관광지점 중 16곳이 전년대비 방문객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매년 방문객수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불국사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25만9000여명이 찾아 지난해 74만여명 보다 64.9% 줄었다. 석굴암 역시 13만여명으로 전년 33만여명보다 60.5% 떨어졌다.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통일전은 올해 5800여명으로 전년 12만1000여명 대비 95.2% 급감했다. 보불로에 위치한 신라역사과학관도 전년대비 90.8% 줄어 뒤를 이었다. 교촌한옥마을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동마을도 전년 대비 각각 79%, 77.9%, 75.9% 감소하면서 지역 관광경기 침체 현상이 여실히 나타났다. 이외에도 동궁원 68.6%, 양남주상절리전망대 63.8%, 감은사지 62.6% 등 주요 관광지 10곳이 60% 이상 방문객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포석정, 경주월드, 동궁과 월지, 무열왕릉, 대릉원, 김유신장군묘 등 6개소 역시 모두 50% 이상 입장객이 줄었다. 반면 국립공원, 산 등 자연 유형의 관광지 방문객 감소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를 선택한 방문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 남산은 올해 상반기 17만41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8900여명 대비 3.1% 증가했다. 토함산 역시 8만5700여명으로 전년 7만8900여명과 비교해 8.6% 늘었다. 이외에도 소금강산, 구미산, 단석산 방문객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 2월 이후 발길 끊어져 올해 상반기 24개 주요관광지점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이 집계되는 6개소의 외래방문객 역시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심각단계였던 4월에는 6곳 모두 단 1명의 외국인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81명, 942명의 외국인이 찾았지만 3월부터 6월까지는 외국인 방문객이 전혀 없었다. 불국사는 올해 상반기 외래방문객 2만5800여명으로 지난해 12만9000여명보다 64.9% 감소했다. 지난 1월 1만5400여명의 외국인이 찾았지만 2월 9900여명, 375명, 4월 0명, 5월 336명, 6월 4명으로 급감했다. 석굴암 역시 외국인 방문객은 3400여명으로 지난해 2만1200여명 대비 60.5% 감소했고, 3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경주 동궁원과 통일전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외래 관광객이 각각 45%, 97.9% 감소했다. -지역 단체여행 관련 관광업계 고사 직전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 일부는 이미 폐업 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불국사 숙박업소, 전세버스, 여행사 등 단체관광 관련 업계들은 고사 직전 위기에 몰렸다. 이미 메르스와 지진 사태를 겪으면서 담보능력이 한계에 이른 불국사 숙박업계는 약 45개 업소 중 절반이 폐업하거나 기숙학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또 전세버스 역시 올해 들어 70% 이상 운행이 줄었고, 여행사 역시 개점 휴업상태다. 10월 경주지역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타격을 입을대로 입은 이들 관광업계의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여전한데다 겨울 관광비수기가 얼마 남지 않은 등 관광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관광활성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한 안전한 여행 대책, 소규모 여행상품 개발, 포스트 코로나 관광 공동개발 등 관광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북도, 관광업계 등과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고는 있지만 경제적 타격이 커 고민이 깊다”면서 “시 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지속적으로 경북도와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경주보호관찰소협의회(회장 차재섭)는 지난달 22일 경주준법지원센터(소장 박종균)를 찾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한 1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기탁했다. 이날 기탁한 선물은 보호관찰대상자 중 형편이 어려운 10명에게 전달됐다. 보호관찰위원 경주보호관찰소협의회는 임원을 중심으로 50여명의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추석을 앞두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보호관찰대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각종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기탁하고 있다. 한편, 경주보호관찰소협의회는 지난해 4월 창립한 민간자원봉사단체로 50여명의 회원이 지역사회 범죄예방을 위한 장학사업, 보호관찰청소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저장강박 세대 생활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경주시상품권 ‘경주페이’의 인센티브인 캐시백이 당초 월 최대 10만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경주시는 경주페이 월 한도액 100만원에 10% 캐시백을 제공하던 것을 21일부터는 10% 캐시백은 유지하되 한도액을 월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주페이에 대한 시민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
경주시는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6세 아동 A군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경주지역 99번 확진자인 A군은 주거지가 경주시 노서동으로, 지난 10일 어머니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모자는 이날 오후 경주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12일 A..
경주 동궁원 내 동궁식물원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상품이 출시됐다.온라인 입장권은 네이버 쇼핑과 소셜 3사(티몬, 쿠팡, 위메프), 오픈마켓(11번가, 지마켓, G9, 옥션), 야놀자, 여기어때, 데일리 호텔,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판매한다. 입장권 금액은 각 종류별로 1000원씩 할인돼 성인(19~64세)..
청소년수련시설 경주시 화랑마을이 12일부터 2021년도 학교 단체 수련활동 사전예약을 받는다. 일반 수련시설과 달리 사전예약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경주시 직영 시설인 만큼 다양한 학교와 단체에 화랑마을 수련활동 이용에 대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이며, 예약 인원은 ..
주낙영 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 곽창용 단장, 그리고 경주시 문화재과 공무원들은 9일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했다.이날 방문을 통해 발굴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박방룡 원장과 이재현 실장, 조사관계자 등을 만나 발굴조사 성과를 듣고 조사현장을 살펴봤다...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경주시도 13일부터 무료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당초 예정일이던 지난달 22일에서 21일 늦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의료기관에 다수가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접종사업 기간을 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