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주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의 현실이 수치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경주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24개 관광지점 중 16곳이 전년대비 방문객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매년 방문객수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불국사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25만9000여명이 찾아 지난해 74만여명 보다 64.9% 줄었다. 석굴암 역시 13만여명으로 전년 33만여명보다 60.5% 떨어졌다.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통일전은 올해 5800여명으로 전년 12만1000여명 대비 95.2% 급감했다. 보불로에 위치한 신라역사과학관도 전년대비 90.8% 줄어 뒤를 이었다. 교촌한옥마을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동마을도 전년 대비 각각 79%, 77.9%, 75.9% 감소하면서 지역 관광경기 침체 현상이 여실히 나타났다. 이외에도 동궁원 68.6%, 양남주상절리전망대 63.8%, 감은사지 62.6% 등 주요 관광지 10곳이 60% 이상 방문객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포석정, 경주월드, 동궁과 월지, 무열왕릉, 대릉원, 김유신장군묘 등 6개소 역시 모두 50% 이상 입장객이 줄었다. 반면 국립공원, 산 등 자연 유형의 관광지 방문객 감소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를 선택한 방문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 남산은 올해 상반기 17만41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8900여명 대비 3.1% 증가했다. 토함산 역시 8만5700여명으로 전년 7만8900여명과 비교해 8.6% 늘었다. 이외에도 소금강산, 구미산, 단석산 방문객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 2월 이후 발길 끊어져 올해 상반기 24개 주요관광지점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이 집계되는 6개소의 외래방문객 역시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심각단계였던 4월에는 6곳 모두 단 1명의 외국인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81명, 942명의 외국인이 찾았지만 3월부터 6월까지는 외국인 방문객이 전혀 없었다. 불국사는 올해 상반기 외래방문객 2만5800여명으로 지난해 12만9000여명보다 64.9% 감소했다. 지난 1월 1만5400여명의 외국인이 찾았지만 2월 9900여명, 375명, 4월 0명, 5월 336명, 6월 4명으로 급감했다. 석굴암 역시 외국인 방문객은 3400여명으로 지난해 2만1200여명 대비 60.5% 감소했고, 3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경주 동궁원과 통일전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외래 관광객이 각각 45%, 97.9% 감소했다. -지역 단체여행 관련 관광업계 고사 직전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 일부는 이미 폐업 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불국사 숙박업소, 전세버스, 여행사 등 단체관광 관련 업계들은 고사 직전 위기에 몰렸다. 이미 메르스와 지진 사태를 겪으면서 담보능력이 한계에 이른 불국사 숙박업계는 약 45개 업소 중 절반이 폐업하거나 기숙학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또 전세버스 역시 올해 들어 70% 이상 운행이 줄었고, 여행사 역시 개점 휴업상태다. 10월 경주지역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타격을 입을대로 입은 이들 관광업계의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여전한데다 겨울 관광비수기가 얼마 남지 않은 등 관광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관광활성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한 안전한 여행 대책, 소규모 여행상품 개발, 포스트 코로나 관광 공동개발 등 관광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북도, 관광업계 등과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고는 있지만 경제적 타격이 커 고민이 깊다”면서 “시 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지속적으로 경북도와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카드매출 하락세 지속 경주지역 소상공인 매출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 재난지원금과 경북도 재난긴급생활비가 풀리면서 5월 중순 2주간 일시적으로 매출이 상승한 이후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첫째 주 경주 소상공인 매장 카드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수준을 1로 볼 때 0.80을 기록했다. 경주지역 소상공인 카드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 기간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경주에서도 2단계가 유지되던 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년 대비 고향 방문을 자제하거나 방문객수가 줄면서 추석연휴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주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던 9월에는 셋째 주를 제외하고는 더욱 심각했다. 9월 첫째 주 전년 대비 13% 하락했고, 둘째 주는 25%, 넷째 주는 24% 카드매출이 감소했다. 유일하게 셋째 주는 7%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비교적 안정세였던 6월부터 8월까지는 4%에서 19% 사이에서 카드매출 감소폭이 오르락내리락하다 9월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매출감소가 확연히 떨어진 것. 경주지역은 코로나 사태 1차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2월말 한 주 동안 매출이 지난해 대비 53% 급감하며 최저점을 기록한 뒤 서서히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5월 넷째 주, 다섯째 주 정부와 경북도의 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2주 연속 지난해보다 3% 오른 1.03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단 한 번도 지난해 매출을 넘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여부에 비례해 지역경제가 요동치고, 당분간은 사태 종식이 불분명해 지역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역 소상공인 관계자는 “9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점포 문을 닫는 소상공인도 이어지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감염 불안 심리와 사회 전반적인 불경기 영향 등으로 당분간 매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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